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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 상실의 시대에 불의한 불평등에 보여준 학생들의 결기
"국권 상실의 시대에 불의한 불평등에 보여준 학생들의 결기" 내용보기
나라를 잃은 가운데 학창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의 생활이 소재가 되어 있다. 모든 면에서 그들의 뜻과 같을 수가 없는 학교생활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그래도 지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나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다. 배우지도 못하고 학교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많은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학생
"국권 상실의 시대에 불의한 불평등에 보여준 학생들의 결기" 내용보기

나라를 잃은 가운데 학창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의 생활이 소재가 되어 있다. 모든 면에서 그들의 뜻과 같을 수가 없는 학교생활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그래도 지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나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다. 배우지도 못하고 학교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많은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불의한 생활 요구에 응했는가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고 그들의 통치 아래 내선일체라는 허울 좋은 이념으로 조선의 아이들이 성장했다. 초반에는 그래도 문화정책을 펼치면서 그들이 기득권자가 되어 조선을 위한다는 마음이 조금씩 들어간 통치, 교육 등을 했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조선인들에 의해 학교가 운영되는 것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언어를 통해서 공부를 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정책이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학교에 교사로 일본인을 다수 배치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일본인이 가르치면 당연히 그들의 입맛대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 책은 은명이라는 학교에 학감으로 요시다 선생, 가사 및 기숙사 사감으로 리코 선생 2명의 일본인 교사가 들어온다. 그러면서 학교의 분위기가 엄청나게 바뀐다. 그들을 통해서 일본식의 과도한 요구를 하는 가르침이 행해진다. 기숙사를 맡은 교사는 학생들의 사생활을 감시하기도 하고 일기장을 검열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것을 가지고 학생들을 감시하는 자료로 삼는다. 혜인은 이 글의 화자다. 기숙사에서 2명의 친구와 2명의 언니, 한 명의 동생과 같이 같은 호실에 생활을 한다. 서로 의가 너무 좋다. 친구는 경성 은행장 딸인 피아노를 공부하는 애리, 그림을 좋아하고 관비로 일본 유학을 꿈꾸는 금선, 언니는 음전, 미자, 동생은 1학년 귀남 등이다. 일본인 교사 리코 선생이 기모노를 만드는 수업을 진행한다. 그 전에 한복 만드는 학습이 끝나지 않았기에 학생들은 기존의 옷을 만드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교사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이 되고 여러 일로 호출되는 상황이 빚어진다. 애리와 혜인이 호출되어 간다. 그곳에서 둘은 심한 꾸중을 듣는다. 그 꾸중을 듣는 재료가 혜인은 자신의 일기장에 써놓은 가족관계 사항에서 가져왔다는 것을 안다. 혜인은 분노가 인다. 이런 일련의 내용들이 학생들에게 반발을 사게 되고 기숙사 혜인의 호실을 중심으로 동맹 휴학이라는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국권이 상실된 나라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뜻을 내세우는 일이 쉬울 까닭이 없다. 특히 그것이 권력을 가진 일본인을 대항으로 하는 일임에랴. 하지만 학생들이 너무 부당하다고 여기기에 그런 일을 도모한다. 인권을 내세우며 일본인 교사의 퇴진을 목적으로 동맹휴학이라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동맹휴학이라고 하면 일정 기간 수업을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학교에 등교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당연히 중심이 되는 학생들을 문제 삼을 수가 있다. 학교는 교사들의 퇴진은 거론도 하지 않고 있다. 거대한 범과 작은 토끼가 싸우고 있는 듯한 형국으로 동맹휴학은 전개된다. 같이 동맹휴학을 하고 문제의 중심에 선 애리는 부모가 경성 은행장이기에 그 뒷배로 처벌을 모면한다. 하지만 혜인을 정착 처분을 받는다.

 

마음도 답답한데 혼자 기숙사 방에 갇혀 있으려니 오만 가지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달걀로 바위 치는 싸움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조선이 일본의 지배로부터 영영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런 투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어머니 걱정과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한 원망 때문에 머리도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p139

 

동맹 휴학으로 처벌을 받고 있는 혜인의 심리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다. 강단 있고, 섬세하기도 한 혜인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결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당시의 모든 학생들이 그런 두려움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아버지가 자신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제에 동조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안 다음에야. 혜인은 어머니가 어려운 상황에서 요정에 근무를 하게 되고 그것으로 생활을 해나간다. 그러는 가운데 요정에 들락거리는 인물의 꼬임에 빠져 아이를 갖게 되고 그것이 혜인이다. 결국 혜인은 유부남의 꼬임으로 가지게 된 아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된 혜인이 아버지에 대해, 세상에 대해 분노를 가진다. 그것을 이용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일본 교사들에게도 반발이 더욱 일어나게 되고. 그런 일련의 일들이 동맹 휴학의 중심에 서게 만든다. 물론 휴학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선배들인 음전, 미자 등이다. 하지만 가장 전면에 드러나게 되는 사람이 사연 많은 혜인이 되고 혜인이 정학 처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신문사와 학부모 동맹에서는 조직적으로 은명학교의 동맹 휴학을 알려준다. 그리고 학생들의 손을 들어 학교에 항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동맹 휴학을 그만 두고 학교로 돌아오길 강요한다. 물론 학생들이 주장하는 일본인 교사들의 퇴진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더 큰 계획을 세운다. 은명학교 상황에 대한 연대 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타 학교도 동참하여 사회 이슈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민애리가 피아노 독주회를 하게 되는데, 그곳을 애리는 무대로 내주고, 학생들은 궐기대회를 추진한다. 은명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동조하는 은봉, 동렬 선생은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다. 하지만 당일 애리가 어버지에게 계획이 발견되어 현장에 오지도 못하고, 현장은 금선의 오빠인 타 학교의 석준과 혜인이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궐기대회를 진행한다. 그러다 중심에 선 인물들이 경찰서로 잡혀간다.

 

경찰서에서는 아이들에게 표본을 정해 고문을 한다. 석준도 고문을 당하고 혜인의 학교 언니 둘도 고문을 당한다. 고문이 지독하다. 한편 애리는 자신 때문에 이들이 궐기대회에 실패했다는 죄책감에 감옥의 혜인을 찾는다. 그리고 혜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한다. 금선과 함께 혜인을 늘 도왔던 기자를 동반해 외국인 선교사를 찾아가 고문 사실을 말한다. 외국인 선교사는 총독부에 항의를 하게 되고 결국 궐기대회로 잡혀 갔던 학생들은 석방된다. 그 후 리코선생과 요시다 선생은 물러나게 되고 학교가 정상을 되찾는다. 학생들은 다시 등교하게 되고 일상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애리가 그 학교에 머물지 못하고 미국 유학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1년 후에 혜인과 금선에게 편지가 온다.

 

난 이왕 유학 온 이상 열심히 공부해 조선의 자랑스러운 피아노 연주자가 되어 돌아갈 거야. 혜인이는 글솜씨가 좋으니까 나은봉 선생님처럼 교육자나 문장가, 신문 가지가 되면 좋겠다. 금선이는 꼭 관비 유학생이 되어 일본에서 그림 공부 열심히 해서 신여성이 되고.......

 

애리가 보낸 편지가 동맹 휴학 후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자료가 된다. 혜인과 금선은 3학년이 되어 있고, 금선의 오빠 석준은 졸업해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만주 쪽으로 갔다는 것이 얘기된다. 또한 더욱 어려워져 가는 시국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보다 나은 조국을 만들어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이 글은 국권 상실의 시대에 일어났던 많은 학생 운동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자라는 학생들의 마음에 조국과 민족을 심고 그것이 점차 발현되어 조국의 독립의 초석이 될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학생 운동의 한 가지를 소재로 해서 민족정신의 일깨움을 보여주는 글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사실 어려운 일이다. 생명을 내어 놓아야 하는 일이다. 이런 일에 용감히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학교에서 일어나는 불평등한 일에 침묵하지 않으려는 당찬 마음들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후의 학생운동의 기반이 되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발굴되어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 이야기도 당시 자라는 학생들의 마음속에 가득했던 울분을 근거로 한 이야기이리라. 부정과 불법이, 권력의 압력이 언제나 정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작은 소리라도 외칠 때 큰 반향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소녀들의 빛나는 소리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불의에 굴하지 않은 당찬 소녀들의 행진을 보는 듯하여 가슴이 뿌듯하다. 더구나 강한 외세에 대해 불굴의 정신으로 민족의 정신을 나타내 보인 소녀들의 강인한 정신이 놀라움을 가져다준다. 물론 시대의 정의가 살아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리라. 소녀들의 단합된 힘이 있었고, 동조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었으며 신문사, 학부모 등의 동조 세력들이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의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정의로운 일들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할 것이라 여긴다. 불의를 보고 참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 정의는 참된 자의 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강인한 정신, 그리고 추진력, 정의 등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외세에 종속되어 있었던 시대에 우리 소녀들의 놀라운 결기를 읽어볼 수 있었던 글이다.

j****3 2022.08.07. 신고 공감 1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