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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2016년 출간된 《참 괜찮은 죽음》의 개정판이다. 원제는 영국에서 2014년 출간된 《Do No Harm》(환자를 해치지 말라).
언뜻 웰 다잉에 관한 사유를 다룬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영국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 헨리 마시가 뇌와 관련된 수술을 시술하며 쓴 에세이. 저자는 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한 드라마 같은 이야기 25편을 1인칭 시점으로 풀었다.
생사가 갈린 어느 하루 이야기는 사뭇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뇌와 척수를 감싸는 수막에서 생긴 ‘안장위 수막종’으로 시력을 거의 잃어가던 환자는 임신 38주차였다. 안장위 수막종은 시신경 바로 밑에 안장이라고 불리는 공간에 생긴 암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안장위 수막종은 양성이지만 수술 시기를 놓치면 시신경을 압박해서 완전히 실명하고 만다. 다행히 시신경을 감싸고 있던 암덩어리를 모두 제거하고, 아이도 제왕절개술로 구했다. 환자의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와 옆에 놓인 아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해피 엔딩이다.
하지만 다음 수술은 그렇지 못했다. 왼쪽 측두엽에 악성 종양이 생긴 50대 여성 환자는 이미 종양이 뇌 안으로 깊이 자라들어가고 있었다. 수술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환자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2~3개월 정도. 수술 해도 안 해도 수개월 내 사망한다. 일말의 희망을 부여잡고 수술을 받는 것이다. 생명은 그렇게 함부로 놓질 못하는 법. 환자는 수술 후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24시간 내 사망한다.
저자는 수술을 함께 한 제자에게 말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기는 또 그렇지. 죽음이라는 결과가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잖아. 빠른 죽음이 느린 죽음보다 오히려 더 나을 때도 있어.”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후 3개월이었을 때 뇌종양으로 인한 급성뇌수종으로 응급 입원한 경험을 들려준다. 의사가 되고나서 고작 넉 달째였다. 그때 심정은 어땠을까?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유일한 현실은 강렬한 공포, 무력하고 압도적인 사랑에 내몰리는 공포뿐이었다.” 아들은 양성 맥락총유두종으로 밝혀진데다 수술도 성공리에 끝나 목숨을 건졌다.
“그 나이에 뇌종양이 양성인 경우는 거의 없고, 설사 양성 종양이라도 해도 그렇게 어린아이의 경우는 수술의 위험성이 엄청”났다. 저자는 후에 안달복달하고 화를 내는 가족들의 짜증과 분노는 세상 모든 의사가 짊어져야 하는 짐이라고 회고한다. “나 자신이 그런 가족의 역할을 했던 경험은 의사로서 받아야 할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윤리적 딜레마에 놓였던 이야기도 들려준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져 두개골 골절로 뇌 손상을 크게 받은 환자를 두고 수술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환자는 수술하면 살기는 하겠지만 영영 불구로 살아야 할지 몰랐다. 저자는 온전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확률이 거의 없다면 과연 수술로 목숨을 살려놓는 것이 그 환자를 위한 길일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힌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참 괜찮은 죽음’은 무엇일까 ‘참 괜찮은 죽음’의 힌트는 18번째 에피소드에서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20년 전에 발병한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황달도 심하고 죽음을 앞둔 이야기를 말해준다.
“현명하게 우리 어머니 말고 과연 누가 이토록 완벽한 죽음을 누릴 수 있을까. 건강하게 장수한 끝에 내 집에서 고통 없이 빠른 기간에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맞이하는 죽음.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자식과 손자들은 물론 증손자들과 어머니의 가장 오랜 친구 두 분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어머니가 위층에 누워 계시는 동안 우리는 식탁에 둘러앉아서 어머니의 삶을 회상하고, 어머니의 추억에 건배하고, 당시 내 아내가 될 케이트가 만든 저녁 식사를 함께 먹었다. 첫 결혼의 실패를 뒤로하고 나는 몇 달 전 케이트를 만났고 어머니도 매우 기뻐하셨다.” (271쪽)
저자는 이렇게 어머니와 맞이한 죽음을 요즘 거의 보기 힘든 ‘참 괜찮은 죽음’이라고 단언한다. 마지막 순간 어머니는 죽음을 앞두고 “멋진 삶이었어. 우리는 할 일을 다했어.”라고 말했다.
이렇듯 ‘참 괜찮은 죽음’은 환자가 병원이나 호스피스 시설에서 간호 전문가의 보살핌을 받으며 맞이하는 죽음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 없이 찾아오는 죽음이다. 이를 위해 삶을 충실하게 영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참 괜찮은 죽음’은 떠나는 사람과 떠나보내는 사람이 모두 최선을 다할 때 맞이할 수 있다
이외 책에는 뇌수술로 목숨을 건진 사람, 뜻하지 않은 실수로 환자가 불구가 되거나 일찍 세상을 떠난 사람,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일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여담이지만 저명한 인류학자인 케이트(저자의 두 번째 아내)가 간질 발작을 일으켰을 때 두 사람이 혹시 뇌종양이 자라고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이야기도 나온다. 뇌종양의 증상 중에 간질이 있기 때문이다. 의사라고 해서 의사의 가족이라고 해서 중한 질병이 피해 가는 법은 없다고 덧붙인다. 다행히 종양은 없었다.
저자는 30년간 뇌 신경외과에 관한 실력을 온축해 왔다. 게다가 동뜬 필력까지 겸비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김미선 번역작가는 어려운 의학용어들을 능준히 잘 풀어냈다.
이 모든 것에 힘입어 나는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뇌수술 현장과 환자들의 속사정, 그리고 막전막후 이야기를 실감나게 엿볼 수 있었다. 언젠가 저자의 이야기가 멋들어진 의학드라마로 제작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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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을 읽고
"지금 당신 삶은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습니까?" -나와 내 주변의 죽음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
죽음이란 무엇일까. 이제 나이가 40대에 접어드니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접하게 된다. 작년에는 직장에서 직장 동료들의 부모님의 죽음을 접하니 '정말 죽음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구나.' 어쩌면 삶과 죽음은 선 하나 사이에 있는 것이구나' 생각해보며 죽음이란 어쩌면 우리의 탄생과 함께 지금까지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 들어 죽음에 대해 많이 접하고 죽음에 대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예전에는 죽음이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그런 죽음 이야기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주변의 죽음을 통해 어쩌면 내일 당장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정말 오늘 하루를 나의 인생에서 마지막 하루인 것처런 살아야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종종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웰 다잉'을 준비할 수 있을까 그런 구체적인 방법까지 모색하게 된다. 아직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나이가 드셨지만, 크게 편찮으신데 없이 잘 지내고 계신다. 주변 지인들은 부모님의 죽음을 경험했다고 하는데 난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 그래도 언젠가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안다.
그래서 이 책 『참 괜찮은 죽음』에서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마시는 현직 뇌신경외과 의사이다. 그는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뇌기능 이상환자들을 진료하고 수술까지 담당하고 있다. 아마도 죽음을 가장 먼저, 가장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의사일지도 모른다. 저자인 헨리 마시는 '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로 칭송을 받고 있다. 이 책 『참 괜찮은 죽음』에서도 환자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 환자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 등 그가 의료현장에서 바라본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깨달음을 전한다. 이 책에서 제시된 25가지 에피소드에는 뇌수술로 목숨을 건진 사람, 세상을 떠난 사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의 실제 경험담과 의사 생활에서 느낀 생각을 토대로 그는 자기자신에게 '참 괜찮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질문한다.
죽음에도 참 괜찮은 죽음이 있을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잠들듯이 죽은 경우'를 호상이라고 하며 자신도 그런 죽음을 맞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런데 분명한 건 어느 누구도 병원에서 각종 호스를 끼우고 고통과 아픔에 시달리다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웰다잉', '연명치료거부', '호스피스 치료'등이 뜨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30여 년 간의 여정을 환자 치료의 경험담을 통해 찾고 있다. 그 에피소드에는 극적으로 환자를 살린 기적같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찔할 만큼 솔직한 저자의 뼈아픈 실수와 후회 등이 담겨 있다. 우리는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참 괜찮은 죽음이란 무엇일지 우리 나름대로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초연함과 연민 사이에서, 그리고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외과 의사의 시도와 실패에 대한 것이다. 뇌를 수술하는 외과 의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내 실패담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이 책으로 의사와 환자가 만날 때 서로가 느끼는 인간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죽음으론 인한 상실의 아픔과 고통은 가족의 죽음을 통해 잘 느끼는 법이다. 저자 또한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의사가 아닌 어머니의 아들로서 죽음을 경험하고 그 죽음의 과정과 자신의 생각을 <참 괜찮은 부분>에서 담담히 전한다. 그래도 저자의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참 멋진 삶이었어."라는 말을 하셨다는 점에도 그래도 저자의 어머님은 참 괜찮은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죽음이야말로 '참 괜찮은 죽음'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 순간적으로 소멸하는 죽음을 끝내 이루지 못한다면 내 삶을 돌아보며 한마디는 남기고 싶다. 그 한마디가 고운 말이 되었으면 하기에, 지금의 삶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 의식을 차렸다 잃었다 하는 동안 모국어인 독일어로 이렇게 되뇌셨다. -p. 275, 「참 괜찮은 죽음」중에서
죽음이란 결코 쉽지 않은 순간이고 아무리 죽음을 잘 준비한다고 해도 막상 죽음의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두렵고 불안에 떨게 된다. 가장 삶에 대한 애정이 강할 때가 바로 죽음의 순간이지 않을까.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면 우리의 몸도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좀 더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게 된다. 아직 나에게도 죽음은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 아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장 무서운 순간이다. 하지만 이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때임을 안다. 이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죽는 순간에 나에게 "참 멋진 삶을 살았어." 라고 만족하며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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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삶의 한 과정이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은 각자 다르다. 또한 과학 기술의 발전한 현재는 가족과의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누기보다는 병원에서 온갖 기계에 의존한 삭막한 죽음을 맞이하는 게 다반사다. 젊은 시절 죽음에 특별한 의미를 생각하지 않았던 내가 이제 나이가 들고 부모님의 고령을 지켜보며 죽음의 의미와 괜찮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섬세한 문필가로 인정받는 헨리 마시가 환자들을 진료하고 뇌를 수술하며 가까이서 삶과 죽음을 바라보며 그에 대한 깨달음을 적은 『참 괜찮은 죽음』을 읽어보았다.
인간의 뇌에 생길 수 있는 병은 참으로 다양하다. 30년 가까이 다양한 수술을 집도한 저자가 전하는 수술 장면은 의학 드라마를 보는 듯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종양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 경과와 예후 또한 각양각색이다. 모든 수술이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예기치 못한 실수로 환자에게 평생에 남는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고 오히려 수술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경우도 경험한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흠이 될 수 있는 실수와 판단 착오조차 숨기지 않고 그때의 감정들을 이야기하며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진솔한 면을 보여준다. 또한 수술실 안에서 초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 당면하게 되는 당혹스러운 순간의 감정 중 화가 나면 도구를 던지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큰소리를 치기도 하는 인간적인 면도 드러낸다. 결국 그도 모든 게 완벽한 인간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암으로 죽음을 앞둔 어머니를 누나와 함께 집에서 돌보며 지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괜찮은 죽음이란 지금의 삶을 후회 없이 사는 것이라 깨닫는다. 몇 차례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열악한 의료환경의 환자들을 만나고 한 명의 목숨이라도 살리고자 하는 그의 노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 예후가 좋지 않은 소녀가 수술 한 번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안타까워 영국으로 데려와 수술하지만 심각한 뇌졸중으로 더 심각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갔다. 저자는 자신의 무모함을 후회하며 그 소녀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한다. 물론 좋은 결과로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환자도 있었기에 뇌수술조차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지는 애정은 좀 더 특별했던 것 같다.
그 뒤로도 일을 하며 음울하면서도 짜릿한 강렬함을 느꼈지만, 의대생일 때 가졌던 단순한 이타심은 금세 잃어버리고 말았다. 당시에 환자들에게 동정을 쉽게 느꼈던 이유는 그들에게 벌어지는 일에 대한 책임이 없어서였다. 환자에 대한 책임과 함께 실패의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면 의사에게 있어 환자는 불안과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 물론 동시에 성공에 대한 자부심의 근원인 것도 맞는 말이다. (p.119)
"운이 좋으면 몇 개월을 더 벌 수도 있습니다." 애써 태연한 척 말했지만 충격을 누그러뜨리려고 몇 분 전에 그들에게 혹독하게 이야기한 것이 너무도 후회가 됐다.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 실패한 것이었다. 조그만 방을 나와 어두운 병원 복도를 걸어가며 다시 한 번. 인간은 어째서 삶에 그토록 간절히 매달리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지 않으면 훨씬 덜 고통스러울 텐데. 희망 없는 삶은 가뭇없이 힘든 법이지만 생애 끝에 서는 희망이 너무도 쉽게 우리 모두를 바보로 만들 수 있는데. (p.196)
환경적인 이유든 의식적인 이유든 외과 의사는 어느 순간 남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실수도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세상에는 오류를 위장하고 비난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온갖 방법이 존재하는 법이니까. 그러나 경력의 끝에 다가갈수록 나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들을 고백해야 할 의무를 더 많이 느낀다. 내 전공의들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p.218)
순간적으로 소멸하는 죽음을 끝내 이루지 못한다면 내 삶을 돌아보며 한마디는 남기고 싶다. 그 한마디가 고운 말이 되었으면 하기에, 지금의 삶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 의식을 차렸다 잃었다 하는 동안 모국어 인 독일어로 이렇게 되뇌셨다. "멋진 삶이었어. 우리는 할 일을 다했어. (p.275)
30년 가까이 외과 의사로 냉철하게 그리고 인간적으로 환자를 대하며 경험하고 느낀 일들은 생명을 대하는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환자의 삶의 질을 살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자신의 실수에서 주춤하기도 하지만 그런 실패의 경험으로 무너지기보다는 더 나은 실력을 쌓는 의사가 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프로페셔널한 자세가 최고의 외과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었을 것이다. 서류 앞에서 일하기보다 수술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천상 외과 의사인 헨리 마시의 이야기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지금 생생히 살아 숨 쉬는 현재의 이야기였다. 문학계의 대표적 정신과 의사가 올리버 색스라면 외과 의사를 대표하는 사람은 바로 헨리 마시가 아닐까? 분야가 다르지만, 환자를 애정으로 바라보는 자신만의 통찰력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이 두 사람을 자연스레 비교하게 된다. 그저 이 책으로 의사와 환자가 만날 때 서로가 느끼는 인간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어쩌면 소박한 그의 바람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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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죽음
죽음에 괜찮은 죽음이 어디 있고, 안 괜찮은 죽음이 또 어디에 있는가, 사생관, 삶과 죽음에 관한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 아니 이렇게 말하는 건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죽을 만큼 힘들다고…. 입에 달고 사는 이들에게 막상 죽음이 닥쳐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러나 이 이야기는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들고, 의사로부터 확인을 받은 이들은 대체로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 등 이른바 죽음의 5단계(DABDA)를 거친다(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1969년에 쓴 <죽음과 죽어감>에서 사람들은 이렇게 단계를 거쳐 죽음을 수용하게 된다고….
그렇다면 의사들은 어떻게…. 이 책 첫머리에 나오는 인용문을 보자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2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송가체종에서 무감각 통증에 이르기까지 많은 질병과 싸우는 환자들과 이들을 살리기도 또 어떤 때는 허망하게 떠나보낼 때의 안타까운 심경을 담고 있다.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자신의 병을 의사가 고쳐줄 것이라는 그것도 완벽하게 고쳐줄 것이라는 믿음(어디서 비롯됐는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그렇게 세뇌를 한 것인지….)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다.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 품격있는 인본주의자의 명상록
지은이는 이 책에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의사도 인간이기에 실수한다고,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 가운데 대부분은 운의 문제라고, 성공과 실패는 의사의 통제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뇌전문 외과 의사 삶은 지루할 틈이 없이 흥미진진하고 보람도 느끼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외과 의사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가장 절실하게 다가오는 대목,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무시무시한 결과와 함께 사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 성공담을 내세우고 자랑한다. 솔직하게 실패담을 말하지 않는다. 환자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 그러나 지은이는 초연함과 연민 사이에서 그리고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외과 의사의 시도와 실패를 말함으로써 의사와 환자가 만날 때 서로가 느끼는 인간적 어려움을 이해하자고… 아마도 이 대목이 이 책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 듯하다.
책 제목 <참 괜찮은 죽음>, 왜 괜찮은 죽음이라 네이밍을 했을까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 지은이의 어머니가 임종 직전에 남긴 말 “멋진 삶이었어, 우리는 할 일을 다 했어”라고…. 제목만 보면 죽음, 죽어가는 이들과 만남, 호스피스 병동의 의사로, 환자의 임종을 지켜보기에 그랬을까 라는 짐작과 달리, 이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힘듦과 즐거움, 보람, 배려, 돌봄, 절망, 회한, 용서, 화해, 깨달음 이 모든 키워드가 담겨있다. 책 곳곳 여기 저기에 말이다. 나와 내 주변의 죽음을 새삼 생각해본다. 그들은 참 괜찮은 삶이었고, 죽음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지은이는 삶과 죽음의 사이의 미묘한 연민, 바로 이런 섬세함과 늘 자만하지 않고, 긴장감을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증상을 신중하게 대하는 태도, 고개가 절로 수그려진다. 아마도 이런 행동의 안받침 된 그의 품성은 낭중지추다. 관대함이 배어나와 읽는이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 그의 관대함이랄까, 아마도 그는 인본주의자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 피하는 꽤 까다로운 수술, 그 역시도 피해가고 싶었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태도가 모든 의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들린다. 의사의 숙명인걸…. 우리가 의사라는 길을 선택한 대가인걸, 사람을 살렸다는 기쁨 속에 감춰진 절망들이 머리를 쳐들고 올라올 때도 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하는 의사의 길인데…. 새삼 의사라는 직업을 어떻게 봐야 할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참괜찮은죽음#헨리마시#김미선#더퀘스트#품격있는명상록#신경외과의사#삶과죽음의경계와그너머의희망#에세이#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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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보니 이 책을 읽은 책이었던 것이다. 리커버란 것을 잘 봤어야 하는 것인데. 죽음을 맞게 되었을 때 우린 어떠한 심리가 올까? 받아 들이기 힘든 상태에서 점점 나빠져서 우울함이 오기도 한다. 나만 왜이런 상황을 하면서 그간의 후회나 주변의 정리를 조금씩 하게 되어 가고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살 주변사람에게 알리게 되어간다. 우린 이렇게 죽음을 맞이 하는데 요즘에는 자살률이 점점 늘어가고 있으면서 우울증도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게 되었다. 우린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앞이 안보이는 내가 없는 상황이 있을 거란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이다. 의사의 상황에서 보게 된 여러 죽음이나 상황을 에세이 처럼 엮은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25가지 에피소드에는 뇌수술로 목숨을 건진 사람, 세상을 떠난 사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이야기들은 저자 자신이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라는 화두에 답을 찾아간 30여 년의 여정을 대표한다. 누구에게나 한 번씩 주어지는 삶과 죽음, 우리는 대부분 '삶'에 더 치중한다. 어떻게 더 잘 살 수 있을지 평생에 걸쳐 애쓰는 반면, '죽음'은 우리에게 항상 외면당한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죽음이 참 괜찮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 순간,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이 시작된다. 환자를 보는 의사의 시선에서 본 죽음의 사선에서 본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 가면서 살아가는냐는 각자의 몫이란 것에 죽어감에 있어서 그 만한 시간적 현재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있다. 나는 아직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다하게 내가 나중에 죽음 맞이 할 때 담담히 맞을 수 있게 , 어느 정도 받아들임이 익숙하게 될 수 있게 지금의 살아가는 목적을 다시 부여 해줄 수 있는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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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희 딸아이 때문에 알게 된 책이에요. 딸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읽기 시작한 책~.
책 서문에 이런 말이 나오네요. " 뇌를 수술하는 외과 의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내 실패담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이 책으로 의사와 환자가 만날 때 서로가 느끼는 인간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참 괜찮은 죽음> 2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소제목을 보는데 왜 제가 손이 떨리고, 가슴이 벌렁벌렁 거릴까요? 의사에게 당당하게 질문한 적 있습니까? / 85세 여성의 뇌종양이 치료될 확률 / 내 아들만은 아니기를 / 목숨만 살리는 수술의 딜레마 / 죽을 환자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 / 잘못을 저지른 의사는 어떤 벌을 받는가 / 의료 소송을 앞둔 의사의 자세 / 참 괜찮은 죽음 / 목숨의 값 ... 25개의 소제목을 다 작성할 수 없어서 몇가지 소제목만 적어봤거든요. 소제목 보고 저는 뭔가 답답하더라구요. 나의 이 답답함을 책을 읽으면 "뻥~하고 속 시원하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의사가 아니기에 의사 입장에서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 책을 통해 의사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반대로 나는 항상 환자의 입장, 환자 호보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었는데, 조금은 나의 시선이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내가 이 책을 읽길 잘 했다~"싶어요. 저는 이 이야기를 꼭 소개하고 싶어요.
사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 더 많았어요. ㅎ 그런데 이 4가지의 소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인지 대략 머리속에 그려지니까요. <의사에게 당당하게 질문한 적 있습니까> - 그러나 현실은 매우 다르다. 환자들은 겁먹은 상태이며 병이나 수술 등에 무지한다. 자신의 외과 의사가 유능한지 아닌지 그들이 대체 어떻게 알겠는가? 그저 담당 외과 의사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려 할 것이다. <목숨만 살리는 수술의 딜레마> - "그만해! 양쪽 전두엽이 저렇게 박살 났는데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 환자는 가망이 없어. 수술해서 출혈을 처리하면 살기는 하겠지만 영영 불구로 살아야 해. 언어 능력이 아예 없어지고 성격도 끔찍하게 변할 수 있어. 수술하지 않으면 오히려 평화롭게 죽을 수 있다고." <신경을 잘라버린 실수에 대하여> -수술이 꼬였을 때 거짓말을 하기는 아주 쉽다. 수술ㄹ이 어떻게 해서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담당 의사 뿐이기에 그럴듯한 핑계를 꾸며내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 <참 괜찮은 죽음> - 건강하게 장수한 끝에 내 집에서 고통 없이 빠른 기간에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맞이하는 죽음. 의사의 손길 한 번에 환자는 죽다 살아날 수도 있지만 언어능력을 잃거나 팔다리가 마비될 수도 있다. 이때 믿어야 할 건 오직 의사의 통찰력뿐이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의사, 헨리 마시
거창하게 "인간적 관점에서 바라본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은 그래서 어떤 인문학적 지혜보다 깊은 울림을 전하다."라고 하고 있어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이 책은 솔직해서 좋아요. 의사 입장에서 쓰기 불편한 이야기도 편하게 솔직하게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읽을 맛이 났어요. 헨리 마시와 같은 의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직 헨리 마시와 같은 의사가 있는 우리 사회 미래가 밝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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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에서 정치학과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던 작가는 행정적 직업을 가질 운명이었으나 자기 연민에 빠져 대학을 그만두고 잉글랜드 북부 탄광촌에서 병원 보조원으로 일하며 외과 의사들이 수술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6개월을 지내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현재 신경외과 의사가 되었다고 했다.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일은 뇌 안에 종양을 없애는 일을 한다고 했다. CTA, MRI 영상 등으로 환자의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여러 동료 의사들과 아침마다 컨퍼런스를 진행하여 수술 집도 여부, 집도 과정에 대한 상의 끝에 자신의 일을 시작한다고 설명했고 30년간 수술실을 오가며 만난 수많은 환자들과의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었다. 흥미로웠던 건 신경외과 의사의 수술실 안의 상황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상황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두통만 있고 파열되기 전의 동맥류를 가진 여성의 수술을 진행하던 일도 그랬다. 간단하다면 간단할 수술이었으나 수술기구의 고장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에 대한 서술에서도 느껴졌다. 이외에도 수술 후 2-3개월밖에 못 살 것으로 생각되는 환자의 수술을 진행해야 할지, 뇌종양과 출산을 같이 진행해야 하는 임산부의 수술 이야기, MRSA라는 병원 감염 환자의 수술 일정을 잡는 일, 자전거에서 떨어져 심각한 외상의 환자가 수술을 진행할 경우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갈 것이 예상되는데도 수술을 결정해야 하는 것인가 등 윤리적인 관점, 인간 삶의 존엄성등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들이 꽤나 사실적으로 담겨 있었다. 실제로 수술 동의서를 받을 때 1~5% 정도의 확률로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고지하곤 하는데, 대부분은 이런 부작용이 없겠지만 수술전 동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설명하게 된다고 설명하곤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작은 확률의 부작용으로 심각한 장애를 얻거나 죽음에 이르는 일은 일어나며, 환자들은 그 일을 직접 겪는다는 걸 지켜본 바로는 환자들은 수술 동의서에 동의하기 전 주치의에게 질문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에피에서 작가님의 이야기가 꽤나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수많은 이야기 중에 내게는 진실을 말할 용기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죽음을 몇개월쯤 앞둔 자신의 환자에게 희망만을 전하는 주치의가 아닌 실제 남은 기한에 대해 진실하게 나누는 대화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사실을 전달하며 오히려 힘겨워하는 의사로서의 입장, 그에 반해 환자의 초연한 모습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지만 분명 사실이자 상황이 잘 느껴졌던 에피였다. 내가 아파서 주치의를 만난다면 이런 인간적인 사람에게 수술받고 치료받고 싶다는 생각과 불일치하게 나와 내주변 사람이 뇌를 여는 일이 없길 바라게되며 제발 만나고 싶지 않은 주치의로 신경외과 의사가 떠오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일상의 사람이라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내는 생활을 할 리가 없다. 하지만 인체에서 가장 중요하다면 중요한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 의사가 직업이라면 매 수술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런 에피를 읽으며 독자들에게 죽음에대해 생각할 기회, 그리고 현재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해볼 순간을 만들어준 책이 아니었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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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죽음 :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번역 더퀘스트 2022년 7월 5일 376쪽 17,000원 분류 - 인문에세이 / 주제로 읽는 인문학/ 노년과 죽음 죽음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늙어서 돌아가시는 어른들이 주변에 계속 생기다 보니 죽음이라는 것이 전보다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괜찮은 죽음>,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어른들이 나이가 들어, 제 수명을 다하고 돌아가실 때, 약으로 연명하면서 끝까지 버티시다가 돌아가실 때를 보니, 온전히 내 정신이 아닐 때도 많았고, 똥오줌을 받아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것을 보니, 더 괜찮은 죽음을 원하게 되는 것 같다. 죽음을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우리는 가까운 지인의 죽음을 간혹 만나지만 의료인들을 다르다. 그들은 자주, 어쩌면 매일 죽음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가 헨리 마시가 환자들을 돌보면서 쓴 책이다. 헨리 마시는 신경외과 의사로 뇌를 수술하는 사람이다. 그는 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죽음까지 보게 된다. <참 괜찮은 죽음>이란 주제를 생각하며 쓴 그의 기록물을 통해 우리는 간접적으로, 스스로 괜찮은 죽음이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이유로 좋은 부분만을 부각시키지 않고 작가의 실수담과 후회도 그대로 담았다. 그래서 그의 글이 더 진실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이 책은 2016년도에 출간된 책으로 이번에 읽은 책은 원래 책의 개정판이었다. 그만큼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고 생각하고,준비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역시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괜찮은 죽음은 무엇일까? 그리고 참 괜찮은 죽음은 무엇일까? 건강하게 살다가 자다가 가는 죽음이 좋다고 하는데, 이젠 진짜 괜찮은 죽음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괜찮은 죽음은 건강하게 살다가 짧고 굵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일은 독박육아, 독점육아다. 괜찮은 죽음을 맞이 하기 위해 내일은 아들들과 집근처 작은 산에 산책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쌓이면 장난이 심해지고, 장난이 심해지면 다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나의 정신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위해 아들들 에너지 빼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건강하게 잘 살자. 그리고 언제고 다가올 내 죽음에 대해서도 담담해지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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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원제로 Do No Harm <참 괜찮은 죽음>이다. 3주전 뇌 관련 신경외과 수술(뇌수막종)을 막 마치고 돌아온 엄마의 상황이 나를 이 책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던 것 같다. 병마와 싸우는 것은 환자뿐 아니라 간호를 맡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때로는 절망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환희에 차기도 하며(수술이 잘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거나, 병상에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그리고 대다수의 순간, 병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느껴지는 무기력함의 연속이다. 나는 이 연속된 무기력함 속에서, 운이 좋게도 영국의 권위 있는 뇌신경외과 교수, 헨리마시의 에세이 <Do no Harm 참 괜찮은 죽음>이라는 책을 접할 기회를 얻었다.
저자 소개 : 헨리 마시 Henry Marsh 옥스퍼드 경제, 정치, 철학을 공부했던 공부하던 학생은 20대 초반 방황으로 병원보조원으로 일했던 경험으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신경외과 최고 권위자일 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평생을 고민해온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섬세한 문필가" 이다
Do No Harm 첫째, 해치지 마라....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서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그 맹세의 약속 중 첫 시작이 바로 이 책의 원제 <Do no Harm>이다
작가인 헨리 마시는 뇌신경외과 전문의로서 30년간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며 겪었던 경험을 소개해 준다. 한 인간으로 외과의사의 고뇌,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며, 의사로서 누구도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의료현실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자기 성찰의 수양록이다. 약 25개의 에피소드는 각각의 병명마저 생경한 뇌신경질환의 사례와 치료과정에서 벌어지는 감동의 휴먼드라마를 생생히 소개해준다.
책 중간중간 뇌수술의 과정을 묘사하는 장면이 있어 '뇌수술이 곧 죽음의 문턱'이라는 막연한 두려움보다 오히려 현실적인 현장의 모습을 다뤄준 점이 좋았다. 1000억개가 넘는 신경의 보따리로 이루어진 '뇌'라는 신비한 영역! 민감한 신경을 다루는 내용이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특히나 뇌수막종의 에피소드가 나왔을 때는 3주전 엄마의 수술이 생생하게 떠올라 감정이입에 차올랐다 휴머니즘을 잔뜩 간직한 의사이면서도, 영국의 고루한 의료체계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는다. 매력적인 필력을 과시하는 작가이기도 한 헨리 마시. 직업으로 환자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환자를 바라보며 아파하고 고뇌하는 모습에 책장을 넘기며 눈물짓게 하는 순간도 꽤 있다. 책 제목 <참 괜찮은 죽음>만을 보고, 마주하기 싫은 무거운 내용일까 하여 책장을 펼치기 두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음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외과의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모습은 오히려 '살아있음이 가진 힘'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
헨리 마시는 어머니의 죽음 마지막 2주를 함께 보낸 기억을 독자와 공유해주며,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는 결국 죽음이라는 순간을 마주한다. 너무 멀리 남아있는 여정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일을 바로 몇 주간 주변에서 몸소 체험을 하고보니, 살아있음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보내며 죽음이란 결승점에 다가갈수록, 내 삶의 자취인 이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언젠가 나도 먼 훗날 "멋진 삶이었어. 우리는 할 일을 다했어"라며 인생의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죽음이 아닐까'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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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의 신경외과 전문의 헨리 마시라는 분이 30여년간 의사생활을 하는 동안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이다. 의사선생님이 글도 어쩜 이렇게 잘 쓰실까.. 저자의 수술상황묘사나 환자와의 대화 등 표현이 섬세하고 디테일해서 머릿속으로 그 장면들이 그려졌기 때문인지 에세이이지만 소설을 읽는 느낌도 함께 받은 것 같다. 책 표지는 수채화 같은 나무가 울창하게 그려져 있어 감성적인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착오였다. 의학드라마의 수술장면도 잘 보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처음 몇 페이지를 읽는 순간 뇌에 대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에 잠시 머리가 아팠다.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기다보니 이내 저자의 에피소드에 몰입이 되었다. 환자를 살려낸 이야기,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으로 환자의 목숨을 잃게된 이야기, 그 가족들의 이야기, 저자는 언제나 환자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결과가 다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어느 죽음인들 안타깝지 않을까 싶지만, 나의 경우는 수술 중 수술대에서 목숨을 잃은 열두살의 어린 소녀와 데이비드라는 40대 어느 가장의 죽음이 참 안타까웠던 것 같다. 최근 가까운 분들이 세상을 떠나시는 일들을 갑자기 겪게 되고, 어느 순간 찾아온 죽음앞에 삶이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생각하며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참 괜찮은 죽음이란 제목이 더 와닿았나 보다. 그렇다면 신경외과 의사선생님이 얘기하고 싶은 참 괜찮은 죽음이란 뭘까? 이 책의 소챕터에 "참 괜찮은 죽음"이란 제목으로 실린 에피소드는 저자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의 어머니는 20년 전 발병했던 유방암이 재발해 간으로 전이되면서 돌아가시게 되었다. 병원이 아닌 당신이 살던 집 침실에서 또렷한 의식을 갖고 계시다 가족들의 곁에서 편안히 눈감으셨다고 한다. 이 세상을 잠든듯이 꿈꾸듯이 떠나게 된다면 얼마나 평화로울까? 저자는 어머니와 같은 죽음을 희망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말도 함께. 요즘처럼 의학이 발달한 시대에는 대부분 호스피스 병동이나 병원에서 여러 호스를 연결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있다가 더이상 치료가 의미가 없게 될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라면 나 역시 사랑하는 가족들의 곁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이 왔을때 내 삶은 행복한 삶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그런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순간 내 삶을 사랑해야겠다 다짐하게 되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