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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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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라는 것은 무엇인지, 그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이고, 범죄자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치가 떨리게 무서운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제외하고 크고 작은 행동으로 인해 타이밍이 나빠 누군가는 범죄자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순간의 선택으로 범죄자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팔자야 라고 말하기엔 그 순간의 오묘함을 나는 잘 모르겠다.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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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라는 것은 무엇인지, 그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이고, 범죄자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치가 떨리게 무서운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제외하고 크고 작은 행동으로 인해 타이밍이 나빠 누군가는 범죄자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순간의 선택으로 범죄자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팔자야 라고 말하기엔 그 순간의 오묘함을 나는 잘 모르겠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다보니 예전에 비해 범죄를 일으키는 이유도 다양해진다. 소소한 사람들이 범죄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런 것일까? 짧은 단편 안에서 그들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1. 경로이탈

결혼을 앞둔 줄거리 구급대원 하스카와는 칼에 찔린 검사 구즈이를 긴급 운반한다. 구즈이는 하스카와의 약혼자이자, 구급대 상사인 무로후시의 딸인 가나를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만든 교통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불기소한 검사다. 구즈이를 옮길 병원에 의사가 없어외과의사인 마스바라에게 연락을 하나 거절한다. 마스바라와 통화를 마친 후, 무로후시는 휴대폰을 켜둔 채 구급차를 엉뚱한 곳으로 돌린다. 혹 이것은 마스바라를 불기소 처분한 구즈이에 대한 장인의 복수일까?

 

2. 귀동냥

동료 형사였던 남편을 잃고 딸과 함께 사는 게에코. 뒷집 사는 할머니 댁에 도둑이 든다. 얼마 후 게이코가 과거에 체포했던 요코자키가 이번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다. 유치장에 있는 그가 뜬금없이 게이코에게 면회를 신청한다. 요코자키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며 곧 진범이 잡힐 것이라고 말한다. 게이코는 요코자키가 보복 범행으로 딸을 노리지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하는데..

 

3. 899

소방대원 쇼고는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진 동료가 마음에 걸린다. 어느 날, 쇼고의 집 근처에서 화재신고가 들어온다. 불은 쇼고가 짝사랑하는 싱글 맘 하쓰미의 집까지 번진 상황. 하쓰미는 출근했지만, 생후 4개월인 하쓰미의 딸 아이리가 집에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쇼고는 구출하러 들어간다. 현장에 도착한 쇼고는 있어야 할 자리에 아이가 없음을 발견한다. 조금 있다 하쓰미의 딸이 발견됐다는 긴급 연락이 들어오지만 쇼고는 생각한다. 아이리는 과연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

 

4. 고민 상자

교도소에서 나온 사람들을 재활 보호하는 시설 ‘가스미 장’의 시설장 시타라 유코. 자전거 음주 운전으로 소녀를 죽게 만든 입소자 우스이가 유족으로부터 받은 “죽은 딸과 똑같이 괴로워하며 죽어 달라”는 편지가 마음에 걸린다. 유코의 알선으로 재취직이 결정된 우스이 지만, 지난해 소녀가 죽은 날 자살을 시도했던 과거가 있다. 올해도 그것 때문에 걱정이만 소녀가 세상을 떠난 월요일은 무사히 지나가갔다. 그러나 나흘 후 금요일 우스이가 강에 몸을 던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우스이는 왜 며칠이나 지나서야 자살을 시도한 걸까?

 

죄를 지은 사람을 옹호하고 싶지 않고, 그들 편에 서서 그들을 지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영원한 악인은 없다고 말하지만 세상이 험난하고 무서워서 일까? 악인의 연결 고리를 놓지 않는 사람도 제법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뭐라고 해야 할까?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표현한 것 같다. 딸을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만든 검사와 의사. 그들을 충분히 미워할 수 있었지만, 미움보다는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경건함이 묻어난다. 보복 범행을 자신의 딸에게 행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진 형사 엄마의 감정도 엄마라면 누구나 갖지 않을까? 또한 싱글 맘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어린 아이를 학대했다는 사실, 그 사실을 감춰주기 위해 동료 소방관의 재치(?)있는 행동은 쓴 웃음을 자아낸다. 죽다 살아난 아이니까 이후 학대하지 않고 잘 키우라는 소방관의 행동이었을지 모를 마음이 따스하다. 교도소에서 나온 사람에게 일반인들은 따스한 시선을 주지 않는다. 그 차가운 시선 속에서 우스이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마음에 누군가를 품어서 이겠지?

 

긴 분량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여운을 남긴다. 만약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미움이나 복수를 제외하고 냉정하게 사건만 바라보며 내 소임을 다할 수 있을까? 책은 가볍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아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3.10.18.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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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 나가오카 히로키 (추지나 옮김, 레드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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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단편집을 만났습니다. 미스터리는 미스터리인데, 뭐랄까,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생활 미스터리’라고 할까요? 무시무시하거나 정교한 ‘범인 찾기’가 아니라, 생활 속의 소소한 비밀을 찾아가는, 그래서 따뜻한 감동과 함께 막을 내리는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주인공들의 면면 역시 휴먼 스토리에 가깝게 설정됐습니다. 같은 구급대원이지만 처음으로 함께 근무하게
"귀동냥 - 나가오카 히로키 (추지나 옮김, 레드박스)" 내용보기

독특한 단편집을 만났습니다. 미스터리는 미스터리인데, 뭐랄까,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생활 미스터리’라고 할까요? 무시무시하거나 정교한 ‘범인 찾기’가 아니라, 생활 속의 소소한 비밀을 찾아가는, 그래서 따뜻한 감동과 함께 막을 내리는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면면 역시 휴먼 스토리에 가깝게 설정됐습니다. 같은 구급대원이지만 처음으로 함께 근무하게 된 예비 장인과 사위(‘경로 이탈’), 사춘기 딸과 실랑이를 벌이며 살아가는 싱글맘 형사(‘귀동냥’), 옆집 사는 미모의 아기엄마를 흠모하는 소방관(‘899’), 전과자들의 갱생을 돕는 노년의 갱생원장(‘고민 상자’)이 그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 속에 설치된 트릭들이 가볍거나 허술하게 짜인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트릭이다! 한 문장도 놓치지 마라!”는 홍보 카피처럼 트릭은 평범한 문장들 곳곳에 숨어있어서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줍니다. 다만, 트릭 자체가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서늘한 느낌보다는 ‘아, 그래서 그때 그랬던 거구나’라는 따뜻한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기대하는 전형적인 트릭과는 색다른 감흥을 전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표제작인 ‘귀동냥’이 가장 좋았습니다. 사건이 해결되고, 오해가 풀어지고, 모녀가 화해하는 과정에서 대단하진 않아도 오밀조밀한 트릭들이 드러나는 전개가 흥미롭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나머지 세 작품 역시 비슷한 톤의 작품들인데, 내용이라든가 분량으로 볼 때 부담 없고 훈훈한 이야기를 찾는 독자들에게는 쉼터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h****s 2014.04.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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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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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보거나 컴퓨터 화면상으로 보는 사진들은 직접 실물을 대할때 미처 보지 못했던 그런 세상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느낌이다. 같은 대상인데, 한 두가지 과정을 거침으로써 미처 놓쳤던 부분까지 세세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느낌이랄까. 표지의 그림이 어느 주택 단지를 담아 초록색으로 처리한 것이라는 것을 그냥 대강 스쳐 지나봤을 적엔 인식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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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보거나 컴퓨터 화면상으로 보는 사진들은 직접 실물을 대할때 미처 보지 못했던 그런 세상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느낌이다. 같은 대상인데, 한 두가지 과정을 거침으로써 미처 놓쳤던 부분까지 세세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느낌이랄까. 표지의 그림이 어느 주택 단지를 담아 초록색으로 처리한 것이라는 것을 그냥 대강 스쳐 지나봤을 적엔 인식하지 못하다가 사진을 통해 보면서 아, 주택들이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귀동냥이란, 옆에서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건너 들음으로써 그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때보다 더 신빙성 있게 듣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라 한다. 같지는 않지만 어쩐지 비슷한 상황 같았다.

 

이 책의 작가는 학창시절에는 국어 교과서밖에 읽지 않을 만큼 소설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오사카 고의 카디스의 붉은 별을 읽은 이후 모험, 서스펜스 소설에 심취, 이후에 단편 미스터리에 빠져들게 되었다 한다. 2008년 귀동냥이라는 이 작품으로 제 61회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단편 부분 수상을 하기도 하였고, 같은 작품이 수록된 이 단편 소설 모음집은 2012년 추천 문고 왕국 2012에서 국내 미스터리 부분 1위에 선정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한다.

 

무슨 무슨 수상, 게다가 서점 직원들의 적극적인 판매로 더욱 스타덤에 올랐다는 책이라길래 많이 궁금하였다. 유럽 미스터리에 비해 우리나라 정서로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 비슷한 아시아권의 소설이라는 것도 흥미를 돋구는데 일조하기도 하였다.

 

책은 사실 무척 쉽고 빠르게 읽힌다.

다만, 아쉽게도 아 이건 너무 대단한 작품이야! 하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 그냥, 아 단순해보이는 일상 속에 이런 트릭(?) 이런 생각을 해내다니 하는 정도의 생각은 든다. 어쩌면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 이런 자연스러움이 작가를 더 돋보이게 하는 능력이었을지 모른다. 다만 대단한 재미에 익숙해지다보니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는 정도랄까. 암튼 내게 이런 책을 쓰라면 절대 못 쓸 것이기에 빠르고 재미나게 읽히는 작가의 필력이 부러운 생각이 들긴 하였다.

 

작품은 <경로이탈> <귀동냥> <899> < 고민상자> 네 작품으로 이루어져있다. 책 제목과 일치하는 귀동냥이 가장 재미났고, 경로 이탈은 좀 응급 구조대원들의 긴박함 등을 느끼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899역시 경로이탈과 비슷한 상황이면서,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고나 할까. 겉보기론 알 수 없는 젊은 미혼모의 철없는 행동에 섬짓한 생각마저 들기도 하였다. 고민 상자는 우연한 사고로 살인범이 되어버린 남자의 애잔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라 각각의 작품들을 미스터리 장르로 구분하기 보다 일상 소설로 봐도 무방하단 느낌이 들 정도로 차분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사건은 긴박하나 작가의 문체가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읽자마자의 느낌과 읽은 지 며칠 후가 지나 느끼는 감상이라 어쩌면 읽은 직후의 감상과는 좀 느낌이 다를 수도 있겠다. 보통은 읽자마자의 흥분 상태 그대로 리뷰를 하곤 했는데 요즘 넘 정신 없이 지내다보니 읽은지 며칠 지나 리뷰를 하였더니 그래서 책의 느낌을 좀더 차분하게 다시 이해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단편 소설을 좋아하고 억지스러운 느낌을 싫어하는 독자가 읽기엔 무난하고 재미있을 그런 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m*****y 2013.10.04.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반전의 효과를 노렸으나 섬세한 심리가 더 돋보였던, 일상 미스테리류
"반전의 효과를 노렸으나 섬세한 심리가 더 돋보였던, 일상 미스테리류" 내용보기
...모든 것이 다 트릭이다. 한 문장도 놓치지마라..란 문구에, 스탠리 엘런 과인줄 알았다만, 본격물이라기 보단 일상미스터리에 가깝다. 단편미스테리물을 무척 좋아하고 (단편집은 다 모은다),      ...미스터리 특유의 트릭이나 치밀한 논리, 결말의 의외성을 순수한 형태로 즐기기에는 장편보다 단편이 적합하다....뛰어난 단편 미스터리는 장편 한권 이상의 상쾌함과 감동을 준다
"반전의 효과를 노렸으나 섬세한 심리가 더 돋보였던, 일상 미스테리류" 내용보기

...모든 것이 다 트릭이다. 한 문장도 놓치지마라..란 문구에, 스탠리 엘런 과인줄 알았다만, 본격물이라기 보단 일상미스터리에 가깝다. 단편미스테리물을 무척 좋아하고 (단편집은 다 모은다), 

 

 

...미스터리 특유의 트릭이나 치밀한 논리, 결말의 의외성을 순수한 형태로 즐기기에는 장편보다 단편이 적합하다....뛰어난 단편 미스터리는 장편 한권 이상의 상쾌함과 감동을 준다.....p.215 해설, 오모리 노조미

 

태동출판사에서 1999년에 나온 [베스트 미스터리 100] (1)(2)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 2008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분 수상작 '귀동냥'이 실린 이 작품집에 비슷한 기대를 했었다. 색깔이 다르다. 단편물인지라 한 문장도 놓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잔잔하고 매우 세심한 일본인의 심리묘사가 트릭보다 더 비중이 크다. 오 헨리의 단편에서 등장인물과 독자들의 맨처음 기대와 완전히 정반대로 결말은 반전되고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주는 것에서 반전과 놀라움의 효과는 좀 줄고 가슴 따뜻한 감동이 주어진다.

 

.. 이를테면 차를 샀다고 칩시다. 사기전에 팸플릿이나 전단을 보죠, 하지만 사람은 차를 사고 나서도 신문에 본인이 구매한 차 광고가 실려있으면 꼭 본다더군요.....인간의 무의식적인 행동 뒤에 있는 심리를 알았을때 '그렇구나!' 하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곳에 미스테리 소재가 있지않을까 생각하죠. 저는 분노나 슬픔 같은 감정보다는 인간이 지닌 '지와 도리'라는 측면에 더욱 끌립니다....작가 인터뷰.

 

(역시나 섬세한 심리의 소유자이군. 그와 별개로 예로 든 차와 전단지. 우리 그이는 다시 보는 편이지만 난 다시 안보는데. 이미 산거 더 좋은 구매 조건이면 손해다..라는 생각이 들까봐. 뭐 가격이 내리고 조건이 좋아지지 그 반대는 거의 없더만. 그나저나, 감정보다 지와 도리에 끌린다는 부분에서 이 작가의 작품이 더 읽고싶어졌다)

 

'경로이탈', 원래 소속이 아닌, 근일내 결혼을 해서 장인이 될 무로후시와 하루 근무하게 된 구급대 요원 하스카와, 그는 지하철역에서 누군가에게 칼로 찔린 사람을 구조하고 보니 그가 자신의 약혼녀를 차로 친 인물을 놓차주고 피해자인 약혼녀 과실로 수사종결을 한 검사였음을 알게된다. 어느 병원도 응급환자를 바로 받아줄 수 없는 가운데, 그는 바로 그 차사고의 가해자인 의사에게 연락을 부탁을 한다. 독자의 마음에도 뭉글뭉글 의심이 솟아오르는 가운데, 무로후시는 싸이렌을 킨채 병원주차장을 돌고 환자를 받아주기로 한 병원이 아닌 쪽을 가라는 지시를 내린다. 억울한 차사고에 대한 원망인가...

 

' 뒤동냥', 엄청나게 세심한 심리가 돗보인다. 가끔 이런거 보면, 참 일본인은 세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 같으면, 얼굴로 부딪히고 말을 하던가 할텐데.... 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형사이자, 동료형사인 남편을 원한살인으로 잃은채 십대딸 나쓰끼와 사는 게이코. 귀가를 하는 어느날 아이가 어릴적 봐주기도 했던, 이웃집 할머니의 집에 도둑이 들어 그나마 많지도않은 돈을 들고가버린 것을 발견한다. 딸은 화가나면 그녀에게 말을 하지않고 엽서로 항의를 하는데, 그나마 글씨체때문에 주소가 비슷한 그 할머니의 집으로 오배송이 되기도 하는데 말이다. 경찰서에선 연쇄살인범 사건으로 바쁘고, 마침 절도사건 용의자가 그녀에게 면회를 청한다. 남편처럼, 한번 그녀에게 체포된 앙심인가.... 그나저나, 누가 차를 사건 말건 참 관심도 많다. 여하간, 이 싱글맘 엄마 형사와 십대딸 콤비로 작품이 더 나올지도 모른다니 기대가 된다.

 

'899', 소방대원의 신호이다. 긴급구조자를 의미하는. 소방대원 모로가미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옆집에 사는, 1살도 안된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 하쓰미를 남몰래 좋아한다. 아유, 귀여워. 그녀와 마주치기 위해 지각할지도 모르는데, 자연스레 그녀를 마주치기 위해 아침마다 노력중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사는 연립주택에 화재가 발생하고 그는 두려움과 가슴두근거리며 출동을 한다. 아이를 두고 출근하지않았을거라는 생각과 달리, 무전기를 통해 그녀가 아이를 구출해달라며 우는 소리를 듣게 되고....그나저나, 아무리 스트레스가 많아도 모든 것을 알았는데 그녀와 데이트를 할 수 있는건가? 글쎄, 그게 일시적인건지 아님 성향인건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가해를 하는 류와 스스로 자해를 하는 류로 구분을 한다면, 전자의 경우는 또 다른 스트레스 상황에서 또 그렇게 할텐데?? 정말 사랑하나부다.

 

' 고민상자', 아, 이 고민상자라는 것을 예전에 알았다면 참 좋았을 것을. 정리정돈 (일본은 수납이라고 하고, 미국은 organizing이라고 하더만) 에 대한 일본, 미국책 다 봤어도 이건 없었는데. 손에 들고 5초간 기냐 아니냐로 바로 판단을 내려야 다시 미적미적 안버리는 일이 없다고만 말했지, 잘못된 판단에 대한 유보로 이런 고민상자 이야기는 없었는데.... 유코는 전과자였던 아버지로 인해 가고자하는 길을 가지못한채 오랜세월 동안 전과자들의 재활을 돕는 활동을 하였고, 이제 NHK 방송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마음속엔 회의가 커지고 있었고. 자전거사고로 여자아이를 사망하게 만든 우스이는, 아이가 죽은날에는 죽으라는 피해자부모의 말에 따라 일년에 한번씩 기일마다 자살시도를 벌였다. 그녀의 손을 떠나 어렵게 잡은 회사 기숙사로 들어간 그 주엔 바로 그 기일이. 과연 우스이는.... 아, 가슴이 뭉클하였다. 아이를 잃은 그 부모의 저주도, 괴로움에 기일마다 자살기도를 하는 그 우스이도..뭐가 더 이성적인지 말하기엔 먼저 안쓰럽고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러니 이제...행복해져도 좋지않을까. 너무 오랜 원망과 분노는 잊고 용서가 필요한 듯 하다.

 

기대와 다른 색깔로 초반부에선 실망을 하였지만, 그건 기대와 다른 색깔이라는 것때문이지 수준에 대한 실망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저기 말이다. '지난 20년간 최고걸작'이란 건 좀 자제를...나도 가끔 잭 리처 시리즈나 최근 하라 료에 거품 물고 난리쳐도 지난 몇년간의 최고걸작...이라고까지는 안한다구). 작가 인터뷰에서 본 내용을 보아, 이 작가의 작품은 더 읽어보고 싶다는 기대가 크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3.12.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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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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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따뜻하다. 요코야마 히데오적인 듯한 단편이면서도 다르다. 4개의 단편은 왠지 서로 연관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이는 다 읽고서도 그런 느낌이 맴돌았다. 한마디로 여운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렇다. 20년내의 어떤 단편보다 최고의 걸작이라는 수식어가 맞는 그런 소설들이었다. 소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던 저자가 쓴 책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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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따뜻하다. 요코야마 히데오적인 듯한 단편이면서도 다르다. 4개의 단편은 왠지 서로 연관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이는 다 읽고서도 그런 느낌이 맴돌았다. 한마디로 여운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렇다. 20년내의 어떤 단편보다 최고의 걸작이라는 수식어가 맞는 그런 소설들이었다. 소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던 저자가 쓴 책치고는 정말 대단하다. '심장이 뛴다'같은 리얼다큐예능서 보게 되는 소방관들의 모습들 그리고 취객을 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인 경찰들의 모습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감명을 받는데 이 소설은 그들에 대한 오마주와도 같은 소설이다. 그래서 더욱 내 취향에 맞았고 그 누가 읽어도 추리소설, 가정소설, 경찰 소방소설등으로 불릴만 하다. 그 누가 읽어도 감동적일 것이고 결말에 무릎을 칠 것이다.


표 제작인 '귀동냥'도 대단하지만 첫번째 단편인 '경로 이탈' 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소방본부에서 근무하는 응급대원들의 사투와 그들을 지휘하는 무로후시의 과묵하면서도 결정력있는 리더십은 두고두고 기억이 난다. 그리고 멋진 결말에 이르러서는 입을 쩍 벌리게 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글들을 쓰면서 취재를 엄청나게 했을 것 같은데 모두 저자의 상상으로 지어낸 것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평소에 이런 프로그램을 자주 보고 눈썰미가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귀동냥'에서는 여성 경찰관과 그의 당찬 초등학생 딸내미의 이야기가 좋은 케미를 이루고 있고 '899'에서는 소방관에 대한 새삼 엄청난 존경심과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멋진 소설이었다. 이 세 소설은 정말 박빙을 이룬다. 마지막 소설도 물론 좋았지만. 나가오카 히로키.. 의 소설은 이로서 처음 읽게 되었지만 이제는 이 이름만 가지고도 신간이 나오지 않나 두리번 거리게 되는 그런 작가가 되었다.




h*****o 2013.11.05.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왜 엿듣는 말에 더 믿음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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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온 단편은 왠만한 장편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괜찮은 단편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것 같다는것이 내 생각이다. 특히 장르소설인 추리소설에서의 단편은 다른 소설장르의 단편보다 그 위험성이 높은것이... 짧은 글속에 사건과 사건의 진행과정,동기,그리고 추리소설을 읽고 좋아한다는 독자를 왠만큼 만족시킬려면 반전이라는게 있어야한
"왜 엿듣는 말에 더 믿음이 갈까?" 내용보기

잘 나온 단편은 왠만한 장편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괜찮은 단편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것 같다는것이 내 생각이다.

특히 장르소설인 추리소설에서의 단편은 다른 소설장르의 단편보다 그 위험성이 높은것이... 짧은 글속에 사건과 사건의 진행과정,동기,그리고 추리소설을 읽고 좋아한다는 독자를 왠만큼 만족시킬려면 반전이라는게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걸 모두 갖추면서 짧은 분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것은 쉽지않기 때문인것 같다.

 이 작품 `귀동냥`은 우리에게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미스테리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나카오카 히로키의 작품으로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분을 수상했을뿐 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친숙한 추리작가들로부터 대단한 찬사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라는 선전문구가 그래서 더 궁금증을 자아냈다.

나로 하여금 호기심이 동하도록 만든 책이랄까?

 

그다지 길지않은 분량의 단편 4편이 실려있는 이 책 귀동냥에는..

자신의 딸을 치고도 별다른 처벌조차 받지않았던 의사와 그런 의사를 구속해야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속으로 처리한 검사를 우연한 사고로 운명처럼 만나고 그 사건의 진실을 마침내 그들 입으로 듣게 된 소방관 장인과 사위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경로 이탈`과 형사로서 치열하고 힘든 일로 늘 과로에 젖어있는 여형사와 그녀의 딸 단둘이서 사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연쇄 집털이범의 이야기를 그린 `귀동냥` 그리고 긴급구조자를 뜻하는 소방무전 암호 899에 담긴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899`와 감옥에서 출소한 출소자와 갱생보호시설을 운영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고민상자`

이렇게 4편의 짧지만 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 대부분이 죽음을 목전에 두거나 혹은 그와 비슷할 정도의 긴박한 상황에서 벌어진 순간의 이야기들인데

책제목인 `귀동냥`도 흥미롭지만 역시 `경로이탈`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은 긴박한 순간이면 본성이 드러나게 마련인데..경로이탈에 나오는 소방관 모로후시는 그 순간 자신의 사랑하는 딸을 평생토록 훨체어에 메이도록 만들고도 제대로 된 처벌조차 받지않았던 의사와 그 의사가 자유롭게 나다닐수 있도록 도운 검사에게 순간이나마 그들을 죽도록 방치하고 묵인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나라면 별다른 죄의식없이 그들을 방치하고 죽도록 버려뒀을것 같은데...

그래서 병원앞에서 계속 들어가지않고 빙빙 돌기만 하나하는 생각이 들 즈음에 드러난 뒷이야기는 솔직히 인간적인 느낌보다는 작위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단편소설로는 재미도 있었고 나름의 반전도 있었기에 만족스럽게 느껴졌다.하기야 소설이 굳이 현실적일 필요는 없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직접 듣는것보다 타인에게 숨기듯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몰래 엿듣는 말에 신빙성을 더 가진다는 심리를 이용해서 그려낸 귀동냥도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엇는데..책 속의 주인공인 여형사 하즈미 게이코와 그녀의 당돌하고 고집스런 딸아이 나쓰키모녀의 만담같은 이야기도 재밌었다. 이 둘을 콤비로 한 단편시리즈를 작가가 구상하고 있다니 그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대체로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사건 사고가 나오진 않지만...

위급한 현장에서 불현듯 사건의 진실을 깨닫거나 사건의 이면을 알게 되는 과정들이 별무리없이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게 펼쳐져서

긴호흡으로 책을 읽는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추리소설에 익숙하지않은 사람들이 읽으면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낄수 있을것 같다.

 

y******0 2013.10.1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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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추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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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아마도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사건 현장의 주변을 탐색하고 증거가 지목하는 용의자에게 동기가 있다면 아주 쉽게 해결될 것이다. 물론 말처럼 간단하다면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할 터. 사건에 독자를 몰입시키면서 범인에 단서는 찾지 못하도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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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아마도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사건 현장의 주변을 탐색하고 증거가 지목하는 용의자에게 동기가 있다면 아주 쉽게 해결될 것이다. 물론 말처럼 간단하다면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할 터. 사건에 독자를 몰입시키면서 범인에 단서는 찾지 못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추리 소설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가오카 히로키의 『귀동냥』은 높은 점수를 받을 소설이다.

 

 책은 4개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네 편 모두 잔혹한 사건이 등장한다고 볼 수 없다. 그러니 당연 읽기 힘들 정도의 참혹한 묘사는 없다. 오히려 담담하고 따뜻하다. 그건 사건의 범인이 아닌 사건의 피해자와 그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경로이탈>은 제목 그대로 구조를 나간 구급차가 경로를 이탈하는 이야기다. 환자의 상태를 생각하면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게 맞을 터. 환자는 칼에 찔린 검사였다. 그는 구급대장 무로후시의 딸이 당한 교통사고를 담당해 가해자를 불기소한 검사였다. 병원을 찾다 교통사고의 가해자였던 마스바라에게 연락하지만 퇴근 중이라며 거절한다. 그 뒤로 무로후시는 무전을 무시하고 맘대로 병원에 도착한 후 다시 되돌린다. 미래의 장인이 될 무로후시를 하스카와는 이해할 수 없다. 구급대원이라는 책임감을 버리고 딸의 복수를 위한 행동이었을까? 아니다, 심장이 좋지 않아 발작을 일으킨 환자 마스바라를 찾기 위한 방법이었다. 검사가 위급하지 않았기에 둘을 모두 살리기 위해서다. 끝까지 읽고 나서야, 전체의 그림을 볼 수 있는 놀라운 구성이다. 

 

 표제작 <귀동냥>의 주인공 게이코는 형사로, 동료였던 남편을 잃고 딸과 함께 산다. 언제나 바쁜 엄마 때문에 딸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같은 동네에 도둑이 든 사건이 발생하고 게이코가 체포했던 요코자키가 용의자로 체포된다. 게이코는 묻지마 살인 사건에 집중해야 하기에 요코자키한테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럼에도 혹시나 자신에게 보복을 할까 두려워하는데 요코자키가 면회를 신청한다. 그는 게이코에게 진짜 범인을 알고 있다며 이미 경찰에서도 알고 있을 거란 이상한 소리를 한다. 놀랍게도 진짜 범인이 잡혔고 노숙자였던 요코자키는 목격자였던 것이다. 소설은 마치 과거에 범죄자였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의심하는 모두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하다.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사람. 자신은 요코자키를 그렇게 인식했다. 냉혈한 인간이라 당정 지었다. 하지만 스토커 사건만으로 그의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되었는지도 모른다.’ 104쪽

 

 화재 현장에서 갓난 아이를 발견한 소방대원이 아이를 방치한 엄마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899>, 술에 취해 자전거를 운전하다 실수로 한 소녀를 죽게 만든  전과자가 갱생 시설에서 생활하다 재취업까지 결정되었지만 끝내 소녀와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하는 <고민 상자>까지 소설의 이야기는 구급대원, 형사, 소방대원, 갱생 시설 원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들은 모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를 지켜보며 상처를 함께 견뎌야 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작가는 누군가가 아니라 당사자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고통과 슬픔을 추리 형식을 빌려 말한다. 때문에 이 소설이 특별한 것이다. 우리가 잊고 있던 사회가 보듬어야 할 그들의 삶을 작가는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범죄자나 피해자가 아닌 그저 누군가의 삶에 대해서 말이다.

 

r*********s 2013.10.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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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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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하면 이제는 예전과 다른 잔잔함을 주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장르소설이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사람의 마음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감정들을 끄집어내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연민과 증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것이 때론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고전이나 문학작품 들중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손이 쉽게 갈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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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하면 이제는 예전과 다른 잔잔함을 주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장르소설이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사람의 마음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감정들을 끄집어내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연민과 증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것이 때론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고전이나 문학작품 들중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손이 쉽게 갈 수 없는 것이기에 오히려 이 분야에서 느꼈는지도 모른다.

 

더불어, 추리하면 영미와 일본을 빼놓을 수 없는데 최근엔 북유럽 소설이 번역이 되면서 다른 느낌 그리고 긴장감을 맛볼수 있기에 더더욱 다양한 소재가 분출이 되고있다. 그리고, 오늘 만난 <귀동냥> 당연 페이지가 엄청날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로 얇고 소설 또한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리소설은 단편으로 출간되는 것이 버겁지 않을까. 왜냐하면 장편이야 배경과 개연성을 풀어놓을 수 있으나 짧은 글은 그 문장안에 서론, 본론, 결론을 다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오이 우에타카의 <4페이지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그동안 장편만을 만났던 추리소설이 이렇게도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구나 했는데 <귀동냥>은 기타모리 고<꽃 아래 봄에 죽기를>처럼 서정적이지는 않아도 잔잔함을 같이 포함하고 있다. 격정적인 추격신은 없는 대신에 인간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서로 연관이 없는 단편들.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인 '경로 이탈'은 구조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남자와 그의 미래 장인이 될 상사와 함께 한 남자를 병원으로 이송해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환자를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해야하지만 모든 병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마지막으로 받아준다는 그곳으로 가지만 상사의 의아스러운 행동으로 독자들 역시 왜그러지? 라는 의문이 들 것이고 한편으로는 '복수심'이 아닐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완전 반전을 주어버려 이런거였어? 라고 한마디를 꼭 내뱉게 만들었다. 이어, 두번째 책 제목의 '귀동냥'은 여형사와 그녀의 딸의 이야기가 나온다. 흐름 역시 설마라는 의심이 들지만 마지막 역시 예상치 못하는 반전을 던져주고 있다. 작은 소소한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되어있는데 오히려 이런 요소가 읽는 동안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각 단편마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으로 그들의 입지가 주인공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여기에, 마지막 단편인 '고민 상자'는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생각을 대신 표현해주고 있다. 왜 '고민상자'인가 쉽게 버리지 못한 물건들 자리만 차지 하고 있는데 이것들을 '고민상자'에 넣어 몇일을 두고 보고 나서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부분 버려지기 때문이다. 단, 이야기는 이처럼 무엇인가를 쉽게 버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술을 먹고 실수로 아이를 죽게 했던 한 남자. 죄값을 치렀지만 생이 다하는 날까지 짊어져야 하는 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가운데 버리지 못하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버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자신도 역시 말이다. '갱생보호시설'을 운영하는 여성과 그녀가 보호해주어야 하는 남자. 딱히, 로맨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삶을 책임감을 가지고 인도해야한다는 사실이 버겁기만 하다. 사물이 아니기에 내 뜻대로 되지 않기에 어쩔 수 없는 감정이다.

 

포기하고 싶기도 했던 이 일을 다시한번 그녀는 그 남자에 의해 받아들이려 한다. 더불어, 이 보호 시설을 거친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간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다. 물론, 100% 이들의 입장에서 대변자로 서 있을 수는 없지만 문득 본인이 피해자의 입장이었다면 어떠할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 여기까지의 감정만 이입이 된다는 점. 대부분 추리소설은 피해자의 입장을 세세하게 나열을 하기도 하기에 때론 더 복잡한 마음이 드는데 비해 선을 그어버렸기에 '생각'그 자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저자는 어떻게 이러한 소재를 발견했을까 궁금했는데 단순히, '그렇구나'라는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심리로 인해 쓰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분노와 슬픔 보다는 지(知)와 도리에 더욱 끌린다는 말에 다음 작가의 작품은 어떠한 소재로 만날지 기대가 된다. 

g*****3 2013.09.2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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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미 넘치는 걸작 미스터리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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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박스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장르 문학 시리즈인 '미스터리,더' 시리즈 1권. 일본 단편 미스터리계의 떠오르는 신성 나가오카 히로키의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제 6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작인『귀동냥』포함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2007년~2008년 사이에 발표된 작품.    먼저 각 단편에는 119 구급대원, 형사, 소방사, 갱생보호시설 원장등 자신을 희생해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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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박스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장르 문학 시리즈인 '미스터리,더' 시리즈 1권. 일본 단편 미스터리계의 떠오르는 신성 나가오카 히로키의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제 6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작인『귀동냥』포함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2007년~2008년 사이에 발표된 작품. 

 

먼저 각 단편에는 119 구급대원, 형사, 소방사, 갱생보호시설 원장등 자신을 희생해 타인에게 봉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직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한 사람의 수수께끼같은 행동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려낸다. 그러면서 수상쩍은 행동의 진상이 드러나는 결말부에 도달하면 독자는 "아! 그랬구나~" 무릎을 치며 가슴 따스한 인간미를 느끼게 된다.    

 

『경로 이탈』에서는 한 생명의 시각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속에 위급 환자를 태운 119 구급차의 대장이 경로를 이탈해가며 의문의 행동을 하는 것을 그리고 있고, 표제작『귀동냥』은 묻지마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어린 딸과 사는 여형사의 이야기인데 자신이 체포한 노숙자의 원한 보복, 삐친 딸이 대화 대신 선택한 엽서가 매번 주소를 잘못써 뒷집 할머니에게 보내지는 사연등이 놀라운 결말을 내포한채 그려진다.

 

『899』에서는 긴박한 화재 현장에서 갓 태어난 어린 여아의 구출을 둘러싼 한 소방대원의 미스터리한 행동을 담고 있고, 마지막 단편『고민 상자』에서는 갱생보호시설에서의 한 남자가 삶의 끈을 놓기 직전의 의문스런 행동을 여성 원장의 따스한 시선으로 추적한다.  

 

짧은 단편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문체는 간결하고 전개는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결말부에서 독자가 "아~ 그랬구나"하고 탄성을 자아내게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다양한 복선과 트릭으로 사건의 진상을 숨기며 서술해가는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이 마음에 든다. 그러면서 진상이 드러남과 동시에 전해오는 인간미 넘치는 휴머니즘 역시 이 단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는 표제작이자 수상작인『귀동냥』이 제일 재밌었고,『경로 이탈』『899』도 괜찮았다. 상대적으로『고민 상자』의 재미가 조금 덜한 느낌. 하지만『고민 상자』에서는 버릴까말까 망설여지는 물건을 처분하는 유용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덤으로 생활의 지혜를 배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밀도있는 구성, 뛰어난 완성도,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괜찮은 미스터리 단편집이라 생각한다. 유일한 흠은 한 페이지 20줄, 총 224쪽의 짧은 분량에 1만 2천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런 책 가격이 아닐까. '미스터리, 더' 시리즈의 출발이 상큼했으니만큼 두 번째 작품인 제3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인 『종착역 살인사건』도 커다란 기대를 해본다.

n******n 2013.09.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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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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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단편 추리소설은 웬만한 장편 추리소설보다 훨씬 더 읽는 재미가 있다. 길이가 짧아서 속전속결로 끝나는데도 그 속에 숨은 트릭이나 반전은 장편 못지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태 읽었던 단편 추리소설 중에 이런 만족감을 줬던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슈퍼스타라 할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 추리소설마저 때로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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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단편 추리소설은 웬만한 장편 추리소설보다 훨씬 더 읽는 재미가 있다. 길이가 짧아서 속전속결로 끝나는데도 그 속에 숨은 트릭이나 반전은 장편 못지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태 읽었던 단편 추리소설 중에 이런 만족감을 줬던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슈퍼스타라 할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 추리소설마저 때로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에 비해 나가오카 히로키라는 작가는 이번 귀동냥으로 처음 알게 됐다. 그는 표제작이기도 한 귀동냥으로 2008년 제6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냥 잘 쓰는 작가인 것보다 이처럼 공신력 있는 상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신인작가의 작품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책에는 경로이탈’, ‘귀동냥’, ‘899’, ‘고민상자까지 네 편의 단편 추리소설이 실려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네 편 모두 적당히 사건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독자들의 허를 찌를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각각의 단편은 모두 50여 쪽에 지나지 않는 분량인데 이 한정된 분량 속에서도 기승전결이 있고, 그것이 결코 장편보다 허술하거나 빈약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원수와도 같은 이를 긴급 구조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경로이탈’, 원한보복에서 자신과 딸을 보호하고 싶어 하는 여형사와 어린 나이에도 주변 사람들을 마음으로 위로하는 법을 아는 딸의 이야기 귀동냥’, 짝사랑 하던 여자의 갓난아기를 화제 속에 구조하던 중 이 모녀의 비밀을 알아버린 소방관 이야기 ‘899’, 음주 후 불의의 사고로 여자 아이를 숨지게 한 전과자와 갱생보호시설 원장의 사연을 그린 고민상자모두 추리소설 특유의 재미뿐만 아니라 잔잔한 여운도 남긴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작품이었던 경로이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소방관의 기이한 행동에 대해 계속 궁금해 하다가 작가의 숨겨둔 트릭을 추측하고 맞추는 것으로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귀동냥에서는 나쓰키의 영특한 생각과 따뜻한 마음이 기특했고, ‘899’에서는 더 이상 아이리가 상처받지 않기를, ‘고민상자에서는 우스이의 쾌유와 유코의 재기를 응원하게 됐다. 그런데 이 책 속 네 개의 단편을 읽을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껴졌던 것이 하나 있다. 매번 첫 도입 부분에서는 이상하게 몰입도가 떨어졌다. 어떤 글들은 첫 문장을 읽으면서부터 확실히 관심을 끌며 이야기 속에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나만 이렇게 느끼는지는 몰라도 나가오카 히로키의 도입부는 뭔가 좀 어수선한 감이 있다. 하지만 단편이 아닌 장편에서는 또 어떤 트릭과 반전을 선사해 줄지 기대되는 추리소설 작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m*******6 2013.09.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