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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에서 만난 눈사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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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도서관에서 대학생 관공서 아르바이트하다가 도서관을 살펴보던 중 표지가 너무 예뻐 소장하고 싶어서 구매해 두고 이제서야 완독하였다. 당시에 대출해서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장하려고 했던 그때의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예쁜 표지 때문에 구매했던 것이지만, 결과적으론 나에게 있어 잘한 선택이다.시라고 해봤자 문학 내신 준비하던 것이 전부였기에 따로 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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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도서관에서 대학생 관공서 아르바이트하다가 도서관을 살펴보던 중 표지가 너무 예뻐 소장하고 싶어서 구매해 두고 이제서야 완독하였다. 당시에 대출해서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장하려고 했던 그때의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예쁜 표지 때문에 구매했던 것이지만, 결과적으론 나에게 있어 잘한 선택이다.


시라고 해봤자 문학 내신 준비하던 것이 전부였기에 따로 시집을 사서 읽은 것은 처음이다. 스스로 시를 분석하여 읽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그런가 너무 어려웠다. 또 다른 사람들은 시는 내 경험 등을 통해 나만의 해석을 하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아직 나만의 기준과 경험이 많지 않아서일까? 이마저도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공감되는 시들이 꽤 나타났고, 공감되는 시를 하나하나 읽어보며 나만의 해석도 해보게 되었다. 역시 사람이란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해석하기까지 오랜 기간 헤매긴 했지만, 이렇게 배워나가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홀로 고민을 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타인을 보는 듯한 상태이고 거기서부터 나오는 생각과 감정들이 적힌 시들, 일상 배경이 되는 시들, 자연을 소재로 한 시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했다. 물론 이는 내가 파악을 잘못했을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게 다가와 얘기해주길 바란다...


실려있는 시들 중 가장 공감이 갔던 시는 '눈사람 아저씨와 시소 타기', '강박도 없이 깊이도 없이'가 있다.

누구나 살면서 고민하느라 밤을 지새운 적도, 깊이 생각하다 누군가를 미워한 적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다. 그러다 보니 읽으면서 많은 공감이 됐고 바로 이해가 되었다.


두 개의 시 중 '눈사람 아저씨와 시소 타기'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눈사람 아저씨와 시소 타기'는 읽으면서 과거의 나를 많이 떠올렸다. 한참 잠도 못 자고 생각의 늪에 빠져 스스로 갉아 먹으며 살 때였다.

일어나지 않은 일과 내가 해결할 수도 없는 일임에도 그곳에 에너지를 많이 쏟았었다. 그러다 보니 우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고민과 생각은 해봤자 필요가 없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생각해 봤자 시간만 아깝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홀로 깨닫게 되었다. 왜 나에게 눈사람 아저씨는 찾아오지 않았던 걸까? 그렇다면 더 빨리 그 시기를 넘길 수 있었을 텐데..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내 주변의 수많은 가족과 친구가 충고의 말을 해줬지만, 내가 들을 겨를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나에게 있어 이 눈사람 아저씨는 또 다른 나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다시 밤새 시소에 앉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다정한 눈사람 아저씨가 와서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마디 남겨주며 내 마음의 시소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길, 낙관을 나눠주며 시소가 수평이 될 수 있게 해주길.. 더 나아가 나도 언젠가 많은 경험이 쌓인 뒤, 누군가가 밤새 마음의 시소에 앉아 힘들어하고 있을 때 많은 말들을 하지 않고 고민하는 밤이 곧 녹아 지나가며 끝이 날 거라 확신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란다.

I*******0 2026.04.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