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방송을 보고 알게 됐어요.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자살 예방에 기여하는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어 의학대학원에 진학했고,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고, 이후 메이요 클리닉과 뉴욕대학교에서 정신과 레지던트, 예일대학교에서 중독 정신과 전임의(펠로우) 과정을 마친 뒤 현재 예일대하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해요.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은 나종호 교수님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제목에서 '사람 도서관'이란 실제로 덴마크에 있는 도서관으로 이곳에서는 책이 아닌 사람을 대여해준다고 해요. 소수 인종부터 에이즈 환자, 이민자, 조현병 환자, 노숙자, 트랜스젠더, 실직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원하여 이 도서관이 유지되는데, 다른 도서관과의 차이점은 대여 기간이 30분가량이라는 거예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신청하여 30분간 대화를 나누는 방식인 거죠. 저자는 이 사람 도서관처럼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만난 환자들 이야기가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하네요. 자신에게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로운 '책'과 같았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꼈어요. 차별, 낙인과 혐오는 그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 못지 않게 우리를 병들게 만들어요. 몸과 마음은 분리될 수 없고, 어느 쪽이든 아프게 되면 삶 자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어요. 우울증, 자살은 특정한 사람만 걸리는 병이 아니에요.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아픈 사람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거예요. 상대방을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면 서로 도울 수 있고, 살릴 수 있어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건 우리가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기는 과정이 공감이며 타인에게 공감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네요. 삭막한 세상을 탓할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이 바뀌면 돼요. "나는 반 고흐의 작품 <신발>을 좋아한다.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라 (Walk a mile in one's shoes)'는 격언을 떠올리게 해서다. 물론 누구도 (모든)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볼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구는 나에게 타인의 경험과 관점,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는 자경문과 같다." (105p) ![]() |
뇌과학관련서적을 주문하면서 정신과의사의 시각은 어떤가 궁금해서 샀는데, 음...책의 편집이....내용은 적은데 193페이지나 만들려니 한 페이지 16줄로 아주 널럴한 형식을 만들었다. (책 잘 안 읽는 어린 세대들에게는 적당하지만 기성세대들에게는 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이 드는) 그래서 내용은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좋은 경험을 공유한 것이지만 뭔가 심심한 에세이를 읽은 느낌이다. 그래도 짦은 시간에 일독할 분량이기에 책에 거부감을 가진 세대에겐 어필할 수 있음은 인정해야 평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
책 읽는거 싫어하는데 이번 책은 이틀만에 다 읽게될 정도로 글 흐름이 좋았습니다. 출장이 잡혀 오가는 길에 운좋게 조용히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공감의 의미, 중요성, 특히 학습 가능성에 대해 별생각 없이 살아왔는데 이 책 덕분에 어느 정도는 알게된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도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제가 느꼈던 것과 같이 낙인으로 얼룩진 분열된 한국이 필요로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계기를 얻게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흐름은 가볍지만 울림있는 책 추천 드립니다~! 나종호 교수님의 다음 글 기대되네요 ^^ |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때 추천받은 책입니다. 힘든 마음이 모두 나았다거나 나의 슬픔에 백프로 공감받는 느낌을 받았다거나 한건 아닙니다. 저에게는 물흐르듯 잔잔한 위로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좋은 책이었고 이 글을 읽는 시간만큼은 마음이 크게 괴롭지않았어요. |
나종호 작가님의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리뷰입니다. 어쩌다가 방송을 보고 알게 된 분인데 말씀이 인상적이라 책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위로를 받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저도 병원을 다니고 있어서요.. |
나종호 교수님이 쓰신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책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나종호 교수님은 유퀴즈에 나오셔서 알게 됐습니다. 뉴욕에 있는 병원의 정신과에서 근무 하면서 책을 쓰셨다고 합니다. |
이 책은 뉴욕에서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로 재직중인 나종호 교수의 정신과 경험 등을 쉽게 잘 읽히도록 쓴 책이다. 극단적 선택- 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매우 매우 부적절하게 여긴다.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이 그것 뿐이였음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공감을 한다. 공감에 대한 내용들도 공감이 간다.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 함께 그 감정을 공유하려고 해보는 게 공감이라 한다. 인종차별을 겪은 이야기도, 수련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들도 아주 읽기 쉽고 가독성 좋게 쓰여져있다. |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딸아이에게 사준 책이예요. 헌데 제가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자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다른 시선으로 접근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사람 대 사람으로 공감하며 산다는게 쉽기도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 어려움은 잘 이겨낼수 있는 마음에 용기를 주는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책입니다. |
"사람 사는 데 다 똑같다"는 말, 많은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삶의 지혜가 담긴 말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 낯설거나 불편한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살았다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어서 불편한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 사는 데는 어디도 똑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금씩 혹은 눈에 띄게 다른 것투성인데 그걸 바라보는 이의 시선이, 굳어진 사고가 같다 보니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죠.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을 읽고 꽤 오래 해왔던 저 고민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 지식이 깊어지고 똑똑해지듯, 사람 도서관에서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을 편견 없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다른 이를 더 잘 이해하고 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편견과 혐오가 넘치는 세상이라고들 하는데, 이럴 때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좋은 일이겠죠. 이 책은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공존하는 삶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던져줄 만한 책입니다. |
뉴욕의 정신과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내담 사례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특히 바쁜 일상에 쫓기며 내면적 가치를 잃어가는 현대인으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아픔은 어디에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편하게 읽히는 수필인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무너지고 낮아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글쓴이의 따스한 마음이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져 온다. 이해관계를 위하여 통합을 외치는 정치인들의 말이 아니라, '공감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진정성 있는 문구에 오히려 위안을 얻는다. 무너진 개인의 내면,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