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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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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교육 받은’ 흑인 여성인 벨 훅스는 제도 교육 현장인 대학의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특권적인 여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대학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되기까지에는 숱한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편견이 존재했고, 벨 훅스는 그것들을 몸으로 부딪혀왔다. “고등교육의 배움에 적합하지 않(134)”은 신체로 여겨지는 흑인 여성이 강의실에서 교수자의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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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교육 받은’ 흑인 여성인 벨 훅스는 제도 교육 현장인 대학의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특권적인 여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대학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되기까지에는 숱한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편견이 존재했고, 벨 훅스는 그것들을 몸으로 부딪혀왔다. “고등교육의 배움에 적합하지 않(134)”은 신체로 여겨지는 흑인 여성이 강의실에서 교수자의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책은 벨 훅스 자신이 위치한 현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특권적 지식 체제의 최전선에서, 벨 훅스 자신은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편견이 가득한 환경에서 ‘지식인’으로 거듭나게 되었음에도, ‘다른’ 가르침과 배움의 존재를 믿고 만들어내고자 하는 자신의 위치성 말이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말이 너무나 익숙한 우리에게, 벨 훅스는 변화 가능성에 대해 믿고 희망을 가지자고, 그렇게 세상은 변화한다고 말한다.

벨 훅스는 가르침과 배움의 순간이 단지 강의실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으며, 어떨 때에는 강의실 안의 교육 과정이 폭력적인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지식의 쓸모를 질문한다. 벨 훅스는 지식의 쓸모를 ‘사랑이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으로 여긴다. 이는 가르침과 배움이 지배 구조에 복무하는 엘리트를 길러내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자유의 조건을 만드는 총체적인 과정으로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연대와 돌봄, 사랑이라는 다소 낯선 키워드는 페미니즘과 반인종주의 정치학의 ‘앎’과 ‘삶’을 통합시키는 실천이다.

s********g 2022.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희망의 공동체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희망의 공동체를 선택할 수 있다." 내용보기
벨 훅스의 책을 좋아한다. 그녀의 책은 ‘나’라는 테두리를 넘어 ‘우리’라는 공동체를 꿈꾸게 하고 희망을 가지게 한다. 우리가 더 깊이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문화에 저항하는 길에 자꾸 나를 초대해 의지를 심어준다. 떠올려보면 의무교육으로 접한 학교에 대한 좋은 기억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학교를 다녀야 하니까 좋은 면을 찾으려 노력한 기억
"우리는 희망의 공동체를 선택할 수 있다." 내용보기
벨 훅스의 책을 좋아한다.
그녀의 책은 ‘나’라는 테두리를 넘어 ‘우리’라는 공동체를 꿈꾸게 하고 희망을 가지게 한다.
우리가 더 깊이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문화에 저항하는 길에 자꾸 나를 초대해 의지를 심어준다.
떠올려보면 의무교육으로 접한 학교에 대한 좋은 기억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학교를 다녀야 하니까 좋은 면을 찾으려 노력한 기억이 더 많다. 그럼에도 나를 키워준 어느 부분은 분명 학교라는 교육체제에 있었음을 인정한다. 다양성을 존중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나 학습된 편견과 멀어졌던 경험, 차별이 아닌 차이를 배워가며 풍요로웠던 자치활동, 우리는 경쟁하지 않고도 서로 돌볼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음을 느낀 몇몇의 순간들, 세상의 원리를 배우는 지식의 욕구가 채워졌던 수업들을 떠올리면 학교는 체제가 아닌 공동체로 다가와 평생 학교만 다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삶을 살아가는 시간이 쌓일수록 교육이란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하게 되었다. 교육은 학교는 물론이고 내가 속하는 시공간에서 매순간 일어나고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이 자신을 변화하기 위한 동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졌다. 높은 학력을 가졌다고 교육의 질이 좋은 건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배움이 깊다면 삶의 실천으로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일 텐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배움과 행동이 따로 인 것 같았다.
통합되지 못한 교육의 괴리감 속에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문제들의 핵심에는 늘 자본주의와 성차별주의와 가부장제가 있었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자본주의와 성차별주의와 가부장제는 왜 멈추지 않는가를 생각했다.
고통를 만들어내는 이데올로기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유성을 약해지게 하고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문화는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어떤 문화에 있는가에 따라 나의 마음이, 나의 몸이, 나의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영역이 달라졌다.
나는 ‘있는 나’로 존재하고 싶었다.
고유한 결이 살아있는 나는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는지.
타인과 자유로운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진정한 공동체, 진정한 사랑은 무엇으로 완성되는지.
이런 오래된 질문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진리와 정의의 환경을 만들어내는 문화를 만들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속한 작은 공동체부터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고 경계를 넘고자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위해 노력한다면 가능하다고 벨 훅스는 본인의 경험과 노력을 전하며 가르친다. 공동체는 우리 희망의 원천이며, 연결되고 배우려는 우리의 열정이 지속적으로 충족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나는 공동체를 떠올릴 때 ‘차이’라는 단어에 머물게 되는데 수년간의 만남을 통해 변화한 벨 훅스와 론 스캡의 대화를 기억하고 싶다. 실제로 이들은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 간의 일생동안 지속되는 연대의 예시가 되는 증언을 하기 위해, 희망을 만들기 위해, 진정한 연결과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증언한 것이다. 막막한 공동체의 경험이 있는 나에게 틈새를 만들어주는 가르침이었다.

p.168-169
“신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우리를 갈라서게 만들고 다르게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우리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차이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솔직하게 차이를 드러내어 말할 때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실은 차이의 현실을 부정하면 모든 사람에게 계속적으로 갈등이 생깁니다.
우리가 현실에 직면할 때, ‘우리는 모두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야’와 같은 감상적인 생각을 버릴 때, 우리는 분별력을 더 갖게 됩니다. 또한 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차이를 즐기고, 그 차이들이 드러날 때의 긴장감에 엄중히 직면하면서 우리는 그 차이에 참여하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는 우리의 차이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항상 매우 중요하고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를 연결해주는 것은 우리가 본래 공유했던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통적으로 갖게 된 것이라는 점도 알아야겠죠. 왜냐하면 우리는 공동체를 만들고, 다양성 안에서 연대하는 일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와 신념의 구조, 항상 몸을 초월하며 보편적인 영혼과 관련된 간절함이 있는 구조 안에서 연대해야 합니다.“(벨 훅스)
p. 178-179
“지난 수년간 당신이란 존재가 저의 삶에 있었기에 그로 인해 지지, 지도,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일 제가 놀라울 만큼 강력하고 지적인 페미니스트 흑인 여성과 연대한 경험에서 배운 것을 이야기한다면, 정직하고 정의롭고 열정적으로 우리의 차이와 타자성에 참여했기에 사랑으로 정의롭게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차이는 삶을 향상해 줍니다. 개인이 타자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특권의 공간에 서서 다양성이나 포괄성을 그저 얄팍하게 경험하기만 하는 것과 차이의 개념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차이는 개인이 근본적으로 감동되어 궁극적으로 변화하는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그러한 변화의 궁극적인 결과는 상호성, 파트너쉽, 공동체입니다.”(론 스캡)

두 사람은 긴 시간 동안 서로에 대한 존중으로, 사랑으로 가르칠 때 배움과 성장이 일어난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벨 훅스는 열린 마음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 책에 실린 벨 훅스의 생생한 경험담을 읽다보면 내가 속한 크고 작은 공동체에서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할 지점은 없는지 짚어보게 만든다. 사랑과 섬김으로 죽음을 향해 가르치는 실천적 교육가인 벨 훅스의 삶, 그 자체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도 공동체 안에서의 배움이고, 우리는 배우고 가르치는 존재들이다.
벨 훅스는 인간의 선함과 인간성을 보장할 수 없는, 혐오와 차별의 사회화에 저항하는 길이 당신과 나의 선택에 있다고 손을 내민다.
벨 훅스의 손을 잡고 교육자, 양육자, 세상에 틈을 내고 경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내어 보자고 손을 내밀고 싶다.
당신과 나의 공동체는 연결된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그것이 희망임을 다짐하면서.
w*******1 2022.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럼에도 희망을 말하기, 배움의 공동체를 생각한다
"그럼에도 희망을 말하기, 배움의 공동체를 생각한다" 내용보기
나는 비영리민간단체에서 평화통일교육 활동을 한다. 올해에는 좀 더 전문성을 키워보겠다는 욕심에 대학원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 나의 이러한 조건만 놓고 봐도 ‘학이시습’에서 번역, 출판한 벨훅스의 이번 책 <Teaching Community : The Pedagogy of Hope>에 매력을 느낄 준비는 충분했다. 게다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가부장제 사회의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위계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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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영리민간단체에서 평화통일교육 활동을 한다. 올해에는 좀 더 전문성을 키워보겠다는 욕심에 대학원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 나의 이러한 조건만 놓고 봐도 학이시습에서 번역, 출판한 벨훅스의 이번 책 <Teaching Community : The Pedagogy of Hope>에 매력을 느낄 준비는 충분했다. 게다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가부장제 사회의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위계와 평등한 관계에 대해 많은 배움을 줬던 벨훅스가 이야기하는 희망의 교육학, 교육 공동체라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흑인 페미니스트 지식인으로서 벨훅스는 미국의 백인, 가부장제 중심의 인종차별주의 지배문화에 저항하는 것에 대해 학교와 학교 밖의 경험을 토대로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나는 인종차별주의 지배 문화를 때로는 성차별주의 지배문화로 읽기도 하고 반북, 반평화 분단의 지배문화로 읽기도 했다. 미국 사회의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조금만 비틀면 충분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혹은 벌어지고 있는 일로 볼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돌이켜 보면 먼저 그가 위계와 권력의 지배문화에 안착하지 않기 위해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교수직에서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그런 선택과 달리 제도권 안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백인 동료(론 스캡)와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며 대화하는 모습, 대학에서 권위적인 백인 남성 학장으로 비판을 받는 사람과 개인적인 유대와 신뢰를 형성하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벨훅스는 악마화를 경계할 것을 당부한다. 상대방이 백인이라고 해서 혹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해서, 권위적인 면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과 대화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자신이 맺는 관계를 통해 보여준다. 나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을 악마화 하고 그들과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것은 첨예한 진영논리의 정치와 사회 운동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악마화는 구조와 개인에게 개입해서 변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벨훅스의 단호한 말을 여러 번 생각한다.

 

벨훅스는 배움을 단지 지식을 더 많이 쌓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경험으로 이해해야 한다.”(67)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그가 말하는 배움의 공동체가 학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노동조합, 마을, 작은 자조 모임도 될 수도 있다. 내가 관계를 통해 배우고자 한다면 가족도 가능하리라. 권위와 위계의 관계가 아닌 평등의 관계에서 출발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내가 이런 이상적인 모습을 이야기할 상태가 되는 것일까? 벨훅스의 글에 수많은 밑줄을 치고 인상적인 페이지의 끝을 접어가며 읽었지만 나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걸까? 사람의 변화에 대한 회의, 불평등한 현실에 대한 예민한 감각에는 관심을 잃은 채 사회 정의만 그럴 듯하게 주장하는 모습에 대한 불신, ‘희망과는 거리가 먼 우울과 냉소가 내 안에 있음을 발견한다.

 

책을 읽는 중에는 벨훅스가 대학에서 학생들과 시도하고 좌절했던 경험들의 이야기에서 평화통일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나의 관계, 대학원에서 교수와 학생인 나의 관계, 함께 평화통일교육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올렸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니 서로 배움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동체가 나에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갖게 된다 

 

벨훅스와 프레이리가 말하는 내일을 향한 이상과 희망을 적어도 나는 결코 혼자서 품고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람의 변화에 대한 믿음, 관계에 대한 신뢰, 체화되어 버린 지배문화에 대한 저항의 마음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 필요하고 그건 지금 내 머릿 속에 떠오르는 나의 공동체라고 믿는다

 

 

밑줄문장

 

벨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진보적인 교수들은 지배에 저항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주입하며 가르칠 필요가 없었다. 학생들은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사는 세상을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기 때문에 스스로그러한 위치에 도달했다. p12

 

9.11로 많은 수의 유색인종들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음에도, 또한 피해자들 중에 60개국 이상의 사람들과 전 세계의 다양한 종교와 온갖 종류의 형태와 크기와 피부색을 지닌 죄 없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있었음에도, 잔인한 서구 문화 제국주의는 이 냉혹한 대학살을 우리/그들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환원했다.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미국 시민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는 이분법이었다. p14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에서 우리의 감각은 매일매일 지배의 악취로부터 공격받는다. 따라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심하게 혼란스러워하고, 확신을 가지지 못하며,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중략) 가장 큰 위협은 낙심하는 것이다. 우리가 낙심하면 일생을 두고 지속되는 저항의 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없다. 파울로 프레이리는 내일을 향한 이상없이 희망은 불가능하다고 우리를 일깨워 준다. 내일을 향한 우리의 이상은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구체적인 변화의 상황에서 나올 때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p19

 

내가 쉬거나 혹은 영원히 강단을 떠나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훌륭한 교육자이고 학생들을 사랑하지만,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학문세계를 떠날 절박한 필요를 느끼는 일과 타협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전통적인 기업 같은 학문세계 안에서 일했다. 기관의 주요 목적은 교육을 판매하여, 권위에 복종하고 지배자가 만든 위계질서를 받아들이도록 교육받은 전문적인 관리자 계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는 종종 내가 외부자이고 희생양의 위치에 있고, 미쳤지만 위협적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던 내 어린 시절의 역기능적 가족 내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학문세계를 떠나, 순응하거나 혹은 순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처벌을 감내하는 일을 내 삶에서 하지 않을 필요가 있었다. 자아가 전적으로 통합되는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p 31

 

학자로 일하는 지성인으로서 나는 보상받고 싶다면 현 상태를 떠받들어야 한다는 요구와, 진실을 추구하고자 급진적 개방성에 참여하고 비판적 사고에 헌신하는 것이 때로 상충한다고 느꼈다. (중략)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학문세계는 여전히 가르침과 배움이 가치 있게 여겨지는 주요한 장소다. 책읽기와 생각하기가 의미 있고 필요한 일로 여겨지는 곳이다. 36

 

순진하게도 한때 많은 사람들이 인종과 인종차별주의라는 주제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행동 또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대체로 그렇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실망해서는 안 된다. 지배 문화에서 거의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모순되는 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45

 

모든 흑인과 유색인종은 매일 사소한 방식으로라도 기존의 체제와 공모한다. 심지어 우리 중에 자신을 반인종차별주의적 급진주의자로 간주하는 사람들조차 그렇다. 이는 우리 모두가 문화의 산물이며, 우리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형태로 사회화되고 문화화되었기 때문이다. 인식을 함양하고 정신적으로 탈식민화하면 우리는 사회 참여에 관한 지배 모델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사람들이 연합하는 새로운 방식, 즉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상상할 의지를 갖게 된다. 56

 

이제는 백인우월주의 사고와 인종차별주의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해 주는 일군의 비판 이론이 존재한다. 그러나 설명하는 것만으로 사랑이 있는 공동체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론이나 설명을 위하여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우리 일상의 삶과 경험에 적용하는 것이 더 넓고 더 깊게 반인종차별주의적 변혁을 실천하는 것이다. 계급특권을 가진 흑인인 나는 계급 권력으로 인해 다른 흑인들, 특히 소외 계층 흑인들과 거의 혹은 전혀 만날 수 없는 세상에 위치한다는 점을 그저 받아들이지 않고 그러한 관계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수 있다. 57

 

인종차별주의의 자리를 없애기 위해 우리에게는 반인종차별주의에 기반한 행동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 매일의 삶에 백인우월주의 사고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더 진지한 문화적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정신을 탈식민화하고 계속해서 깨어 있으며, 행동을 바꾸어 가고, 사랑이 있는 공동체를 만들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들, 자신들이 반인종차별주의적 삶을 살았기에 그 방법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64

 

심지어 학부 학위를 받은 대학생들도 대학 환경을 떠내 매일 일하는 세계에 입문하면 공부하기를 멈추는 경향이 있다. 책에서 배우는 것이 노동자로서 그들의 새로운 삶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는 거짓된 믿음 때문에 그렇다. 얼마나 많은 대학 졸업자들이 일단 졸업하고 나면 결코 다시 책을 읽지 않는지 놀라울 뿐이다. 또한 만일 책을 읽는다 해도,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다.

배움은 교실 안에서도 일어나지만 교실 밖에서도 일어난다. 이 배움에 공부의 정신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배움을 총체적으로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경험으로 이해해야 한다. 67

 

교육자로서 우리가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이론과 견고한 개념을 집어넣도록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과정을 실제로 격려하는 것이다. , 관련된 질문을 격려하고, 무언가를 모르는 채로 지내는 시기에 겪는 모든 불확실성까지도 격려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로 깊이 있는 공부를 지지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개방성(openness)이다.” 75

 

물론 항상 안전하고 싶거나 갈등을 피하고 싶다면 인종차별주의가 만들어 놓은 장벽을 넘어서는 경계를 만들 수 없다. 나는 대학교 1학년 시절 페미니즘 운동에서 내 또래들이 혁명적인 운동에 참여하자고 격려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항상 혼란스러웠다. 페미니즘 운동에서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종종 인종 간 연대에 장벽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만남은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으며 종종 긴장과 갈등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백인 학생들이 그동안 학습한 인종차별주의를 버리는 일에 함께 했을 때 우리가 체화하려고 노력했던 원리 중 하나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우리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이 반다는 부정적인 일은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그 갈등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갈등의 의미가 결정된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기려고 했다. 인종화된 갈등 상황에서 우리의 대처능력을 믿는 것은 항상 안전이 최고라거나 안전이 유대감을 위한 유일한 기반이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다. 100

 

민주적인 교육자는 학습된 지배를 성공적으로 버리기 위해 변화에 대한 개인의 역량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 114

 

내가 발견한 것은 닫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때로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실이다. 종속된 집단이 갖는 힘 중 하나는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악마화(demonize)하는 힘이다. 악마화는 지배자의 문화가 표준인 상황에서 생겨나는 두려움과 불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가 구조와 개인에게 개입해서 변화를 이루는 것이라면, 악마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116

 

이제 그는 다양성이 있는 공동체에서 살고 일하기를 배우려면복합적인 분석을 해야 하고, 모든 것이 단순해지기를 원하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더 잘 이해한다. 인종 분리는 모든 것을 단순화한다. 인종 통합을 위해 우리는 복합적인 앎의 방식과 상호 작용의 방식을 받아들이기를 배워야 한다. 122

 

가르치는 일은 아주 좋게 말해서 돌보는(caring) 일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모든 돌보는 일이 평가 절하된다. 따라서 교수들, 특히 엘리트 대학에 있는 교수들이 강의실 안팎에서 학생들과 함께 할 때 섬김을 필수적인 차원으로 고려하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중략) 학생으로서 우리는 강의실에 들어가서 교수에게 존중받지 못할 때, 그것이 불공정한 위계질서와 지배 문화의 결과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내적 자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믿도록 사회화되었다. 133

 

“(상략) 가증 흔한 수치심의 감각은 개인이 근본적으로 나쁘고, 무능하고, 결함투성이고, 가치가 없거나, 인간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인종차별주의가 흑인들의 정신과 상상력을 식민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체계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것이다. 수치심을 주는 주요한 도구는 대중 매체다. 145

 

많은 흑인 학생들은 우수한 학업 성취를 하고 재증이 있다 하더라도 그 성취와 재능이 수치심에 기반하기 때문에 학문세계에서, 그리고 수치심을 주는 것이 흔한 일인 환경에서 성취를 잘 하지 못한다. 많은 경우에 단지 판단받는경험만으로도 마음 깊이 자리한 수치심이 올라온다. 154

 

코프먼과 라파엘은 모든 인간은 수치심이 초래한 갑작스러운 노출 앞에 동등하게 서 있음을 알려 준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치심은 우리 모두에게 그늘을 드리우고, 모든 사람은 어떤 때든 어떤 형태로든 그 소외의 효과를 경험한다. 그 경험을 변화시킬 목적으로, 참을 수 있을 만큼 길게 의도적으로 의식적으로 그 경험에 들어가는 것은 한계 없는 도전이다. 그러나 그런 도전에 직면함으로써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재창조할 희망을 품어 볼 수 있다.”

수치심은 인간성을 말살한다. 수치심이라는 숨어 있는 트라우마에 도전하고, 직면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마음을 열고 모든 경계를 넘어서도록 학생들을 초청하는 장소로 강의실만한 곳이 없다. 우리는 차이가 존중받고 모든 목소리가 가치 있게 여겨지는 긍정의 정치학을 실천함으로써 그 일을 할 수 있다. 교육자로서 우리는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수치심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다. 우리는 학생들이 학습자들의 공동체에서 자신의 취약함을 경험하도록 할 수 있다. 그 공동체는 수치심이라는 과거의 시나리오 때문에 학생들이 흔들리거나 실패할 때 용기 있게 그들을 지지해 줄 것이다.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공동체일 것이다. 159

 

특히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성차별주의적인 지배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일깨우는 데 때로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어떤 식으로든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비판적 사고의 실천은 우리 모두에게 어느 정도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비판적 평가에 참여할 것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개개인이 외북의 도전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이 아니라 스스로 동기부여된 질문을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164

 

신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우리를 갈라서게 만들고 다르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차이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솔직하게 차이를 드러내어 말할 때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실은 차이의 현실을 부정하면 모든 사람에게 계속적으로 갈등이 생깁니다. 우리가 현실에 직면할 때, ‘우리는 모두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야와 같은 감상적인 생각을 버릴 때, 우리는 분별력을 더 갖게 됩니다. 또한 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차이를 즐기고, 그 차이들이 드러날 때의 긴장감에 엄중히 직면하면서 우리는 그 차이에 참여하는 법을 배웁니다. 169

 

가족은 우리 대부분이 아는 첫 번째 공통체다. 지금처럼 전례 없는 속도로 가족이 무너질 때, 가족의 분열로 고통받은 사람들은 결혼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대한 믿음을 잃는다. 만일 저녁 식탁 건너편의 사람에게도 공감할 수 없다면 어떻게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겠는가. (하략)” 181

 

내 인생의 변화가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사는 게 더 쉬워진 것은 아니야” 191

 

미국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배 문화의 원리를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다. 이러한 조직 모델은 권력과 통제의 위계질서를 강화한다. (중략) 학습된 무기력은 지배 문화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진보적인 교육자들은 수동적이기보다 능동적일 것을 요구하는 대안적인 가르침의 방식에 직면했을 때 기분 나빠 하는 학생들에게서 그러한 무기력을 발견한다. 201

 

(파커 파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삶에서 나오는 지식의 목표는 상처 입은 자아와 세계를 재결합하고 재건하는 것이다. 공감하는 지식은 착취하고 조종하는 지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지식의 화합을 목표로 삼는다. 마음이 사랑으로 뻗어 나가는 것처럼, 공감으로 동기 부여된 이성은 앎을 향해 뻗어 나간다. 따라서 앎의 행위는 사랑의 행위이고, 타인의 현실과 만나고 그것을 포용하는 행위이며, 타인이 나와 만나고 나를 포용하도록 허락하는 행위다. 그러한 앎에서 우리는 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알게 되고, 우리 또한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알려진다.” 이것이 바로 경쟁을 통해 파괴하려는 공동체 정신이다. 204

 

그러나 강의실에서 감정을 위한 자리를 없애더라도, 그 감정의 존재가 배움이 일어나는 조건을 결정한다는 현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206

 

“(상략)나는 여기서 사랑이란 단어를 단지 개인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존재의 상태, 또는 은총의 상태로 사용했다. , 행복해지는 느낌이라는 유치한 미국적 감각의 의미가 아니라, 탐구와 용감함과 성장이라는 강인하고 보편적인 감각이라는 의미다.” 211

c********8 2022.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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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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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벨 훅스 Teaching Community : The Pedagogy of Hope‘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희망을 걸 수 있으며, ‘교육은 항상 희망에 뿌리는 두는 일’이라고 벨 훅스는 말하고 있다. 공동체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적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할 때 그 조직을 일컫는다.’ ‘단순한 결속보다는 더 질적으로 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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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벨 훅스
Teaching Community : The Pedagogy of Hope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희망을 걸 수 있으며, ‘교육은 항상 희망에 뿌리는 두는 일’이라고 벨 훅스는 말하고 있다.

공동체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적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할 때 그 조직을 일컫는다.’ ‘단순한 결속보다는 더 질적으로 강하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공동체는 상호의무감, 정서적 유대, 공동의 이해관계와 공유된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관계망을 핵심내용으로 한다.’(출처 : 지식백과)

그녀가 말하는 ‘공동체’의 의미를! 나는 앞에 언급한 공동체의 사전적 의미와 동일한 것으로 이해했다.

공교육 탄생 이래 학교는 인종, 성, 국수주의적 제국주의 같은 제도화된 ‘지배 체계’가 지배자의 가치관을 강화하는 통로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다시말하면 제국주의적, 백인우월주의적,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가치관을 가르쳐 왔기때문에 이것들로부터 진정한 해방이 필요하며, 그 도구가 ‘교육’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 중 하나인 공교육, 즉 공립학교에서 ‘가치에 도전하고’ ‘또 가치를 포용하는 모든 환경’에서 ‘학생들에 대한 진정한 섬김’을 강조한다. (쉽지 않지만 강력한) 공교육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야한다는 메시지로 나는 이해했다. 그리고 학생들을 섬기는 것은 단순 지식전달이 아닌 사랑(돌봄)으로 학생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교실이 [인종, 계급, 젠더, 국적, 성적지향, 종교에 기반한] 지배를 영속화하는 장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계를 바꾸려고 노력해 온 교육자와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의 긍정적인 진화를 목격해온 기록이라고 한다. 실제로 1952년에 태어나 흑인으로서, 흑인여학생에서, 흑인여성교수로서, 그 누구보다도 그 진화의 중심에 존재했던 그였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었으며, 그의 지성과 품위에 감동하는 지점이 많았다.





YES마니아 : 로얄 t*********5 2022.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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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은 정한 이름, 당신과 나의 공동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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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을 의미하는 페다고지 책을 처음 읽어보았다.  ‘올 어바웃 러브’를 통해 알게 된 벨 훅스와는 두번째 만남이다.    세상(한국)은 희망적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적어도 지금은 희망이 아닌 반대방향 어딘가로 주소를 입력하고 내비게이터는 경로의 변경 없이 착실히 그 방향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것 같다. 불안하고 두렵다. 온라인 만남, 대면 만남, 사람들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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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을 의미하는 페다고지 책을 처음 읽어보았다.  ‘올 어바웃 러브’를 통해 알게 된 벨 훅스와는 두번째 만남이다. 

 

세상(한국)은 희망적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적어도 지금은 희망이 아닌 반대방향 어딘가로 주소를 입력하고 내비게이터는 경로의 변경 없이 착실히 그 방향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것 같다. 불안하고 두렵다.

온라인 만남, 대면 만남, 사람들과 만나면 하게 되는 이런저런 세상살이 얘기들,(기후위기, 성차별, 부동산, 빈부격차, 공동체, 여행, 산불, 유튜브, 페미니즘 그 무엇이든 이야기가 진전되면) 무슨 주제나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상관 없이  ‘정치가 바뀌어야 해!’가 아니면 ‘교육부터 바뀌어야 해!’라는 결론에 다다르는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정치엔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또는 ‘교육은 글렀어, 몇 십년 동안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는데 하나도 바뀐게 없쟎아?’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이렇게 생각하는 건 그래도 희망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교육과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그 둘은 연결돼 있다. 

 

벨 훅스는 제국주의적 백인우월주의적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사회인 미국 사회가 갖고 있는 모순과 문제점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비판하지만 비판의 목적은 명확히 희망의 공동체를 향하고 있다. 비판의 대상들을 파국으로 몰아넣기 위함이 아니라 사랑과 열정을 담아 우리가 연대와 공생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책을 읽는 동안 그녀가 자신의 삶의 모든 국면에서 희망을 발견해내는 건 놀라웠다. 당신과 나의 공동체라는 책 제목마저도 정말 다정하고 희망적이지 않은가.  식민제국주의 민족주의 천민자본주의 가부장제 사회인 한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도 벨 훅스와 같은 능력이 있다면 좋겠다고 부러울 정도로. 지금 우리(나)에겐 희망의 메시지가 절실하다. 희망을 붙잡지 않으면 매일의 삶이 고통의 연속일 뿐이다.

 

“현실이 너무 가혹해서 희망이 없어 보일지라도 우리는 반드시 희망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

 

벨 훅스의 책을 읽으며 많은 질문을 하게 됐다. 

우리사회의 주류는 누구인가? 

나는 좋은 쪽과 나쁜 쪽 어느 집단에 속한 사람인가? 혹은 나는 어느 쪽을 추구(선택)하며 살아 왔는가?

내가 무의식적으로 이해하지만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특권의 지표는 없는가? 

나는 급진적 개방성을 가진 사람일까? 

무의식적으로 배운 나쁜 사고와 행동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공동체는 개인들에게 무엇이며 무엇을 지향하고 가르쳐야 하는가?

차이를 차별로, 차별을 혐오로 바꾸는 악한 사회를 혐오와 차별을 없애고고 차이가 삶을 향상해 주는 가능성의 공간인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개인의 견해가 다른 사람의 자존감과 안녕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상황에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

지배문화의 두려움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등.

 

가르침밖에는 답이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가르침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요소라는 건 틀림없다. 이 책을 통해 벨 훅스는 내게 많은 희망의 가르침을 주었고 나는 그녀의 가르침을 내 활동의 양분으로 쓸 것이다. 

 

“민주적인 교육자는 분열, 분리, 불화가 아니라 온전함을 추구하는 배움의 공동체를 구축하면서 친밀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77페이지

m*******g 2022.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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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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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때문에 서평을 신청했던가? 책이 쉽사리 읽히지 않아서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했습니다. 공동체라는 단어에 꽂혀서 책을 열었는데, 백인우월주의와 성차별주의, 제국주의 등 쉽사리 넘어갈 수 없는 단어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면서 다른 의미에서 그림책과 그래픽노블의 책을 읽었습니다.      다음의 책들은 미국의 몽고메리 시의 ‘버스 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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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때문에 서평을 신청했던가? 책이 쉽사리 읽히지 않아서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했습니다. 공동체라는 단어에 꽂혀서 책을 열었는데, 백인우월주의와 성차별주의, 제국주의 등 쉽사리 넘어갈 수 없는 단어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면서 다른 의미에서 그림책과 그래픽노블의 책을 읽었습니다. 

 

 

다음의 책들은 미국의 몽고메리 시의 ‘버스 승차 거부 운동’ 으로 인종차별정책을 전면으로 제기한 내용의 일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행복을 나르는 버스 ( 비룡소, 2016 미국 그림책)
-사라, 버스를 타다 ( 사계절, 2004 미국 인물 이야기)
-블랙 걸: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야 했던 클로뎃 콜빈 ( 밝은미래, 2020 미국 그래픽노블 )
-세상을 바꾼 87km 셀마 대행진' (글_박정주, 그림_소복이, 그림씨, 2021년)
아동, 청소년대상으로 읽어야하는 도서인데, 사실.... 저는 처음 읽었습니다. 서구라고 하면 백인이 연상했던 것같습니다. 저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못하더라도 배경지식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겠지 라는 생각에 읽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1950-1960년대의 미국의 남부 도시의 분위기에 대해서, 그 시기를 살아온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전체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되더라는. 

 

 

 

 

벨 훅스의 삶의 기록, 

가르치고 배우는 이들을 향한 연대의 편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변화에 대한 목격담, 

세상을 바꾸는 배움으로의 초대장

 

 

 

검색을 해보니 벨 훅스는 "미국의 페미니즘 저술가이자 문화비평가. 1952년 미국 중남부의 흑인 격리 지역에서 태어났다. 이름보다 글로 말하는 사람이고자 필명에는 대문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10대 때부터 인종차별과 성 차별에 대해 사유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여 러 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대표 저서에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도서관에서 읽으려고 빌렸다가 기한이 훌쩍 지나가버려 반납한 책인데, 다시금 읽어봐야 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가장 급진적인 실천에 관한 이야기다. 반페미니즘적 사회, 소수자 혐오의 사회에서 거리에 나가 시위를 하는 것도 저항의 한 형태지만 내가 경험하는 교육 장면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사라응로 섬기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은 그 어떤 시위보다도 더 급진적인 행위일 수 있다. 그런 공동체, 강의실 안팎의 공동체, 크고 작인 공동체들이 우리 사회에 계속해서 만들어질 때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의 영혼도 해치지 않으면서 비판적인 의견 교환을 할수 있고, 건설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있기 때문이다.

 

벨 훅스는 닫힌 시스템에서 열린 공간을 발견하고 그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변화를 만들어 낸 페미니스트 교육자다. 벨 훅스가 할 수 있었다면 나도, 우리도, 할 수 있다. 그의 가름침을 따라 살아갈 용기만 낸다면, 꽉 막힌것 같아 보이는 공간에서도 아주 조그만 틈이라도 발견하고 그 틈으로 들어가서 변화를 이루어 내는 급진적인 실천을 할수 있을 것이다.

-역자 서문

 

역자와 저자의 서문을 읽으면서 그냥 읽어 내려가면 안될 것 같아서 메모를 했습니다. 눈길이, 손길이 구절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지속적인 저항 정신을 불어 넗기 위해서는, 문제에 이름을 붙이는 일과 문제를 검토하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것을 온전히 그리고 깊이 있게 설명하는 일, 이 두 가지를 모두 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명명하기만 할 때, 건설적인 해결책이 초점을 두지 않은 채 불평을 늘어놓기만 할때, 우리는 희망을 저버리는 것이다. 그때 비판은 냉소주의의 진지한 표현이 될 뿐이고, 결국 지배자의 문화를 유지하는데 일조하게 된다.

 

자신과 주변 세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목격할 때, 그 투쟁의 장소에서 희망이 생겨난다. 교육은 항상 희망에 뿌리를 두는 일이다. 교육자로서 우리는 배움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또한 열린 마음이 있다면 지식을 추구할 수 있고 새로운 앎의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 서문

 

 

본문 또한 쉽사리 읽어 내려갑니다. 평생교육에 대해 고민하면서 쉽사리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벗어날 것을 염두에 둔적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자의 문장에는 다민족 국가에서 흑인여성으로 살아가는 고달픔과 어려움이 배어 있는데 나는 그 선후차를 고민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의 평생교육에 대해 다시금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배자가 통제하는 대중 매체는 현상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현상을 왜곡하면서, 다른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우리가 희망을 알아가야 할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한다. 가장 큰 위험은 낙심하는 것이다. 우리가 낙심하면 일생을 두고 지속되는 저항의 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없다. 파울로 프레이리는 "내일을 햔항 이상없이 희망은 불가능하다"고 우리를 일깨워 준다. 내일을 향한 우리의 이상은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구체적인 변화의 상황에서 나올 때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p.19

 

 

#벨훅스 #당신과나의공동체 #학이시습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a 2022.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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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교육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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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언니들이 이야기할 때 종종 들리던 이름!게다가 공동체!야심차게 읽기 시작! 솔직히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더라... 인종차별주의, 백인우월주의...그렇지... 체감하지 못하는 이야기인거지!익히 많이 들어본 이야기고 책이나 영화를 통해 접한 이야기...그래서인지 말이 어려운듯도 하고 집중도 안되고...그러다... 여성! 과 남성! 으로 대상을 좁히면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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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
언니들이 이야기할 때 종종 들리던 이름!

게다가 공동체!

야심차게 읽기 시작!

솔직히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더라...
인종차별주의, 백인우월주의...
그렇지...
체감하지 못하는 이야기인거지!
익히 많이 들어본 이야기고 책이나 영화를 통해 접한 이야기...
그래서인지 말이 어려운듯도 하고 집중도 안되고...
그러다...
여성! 과 남성! 으로 대상을 좁히면 좀 더 이해가 잘 되는듯^^

현실은 이론과 갭이 너무나 크다는거다! 말로는 또 머릿속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생각하지만 뼛속깊이 새겨진, 마치 유전되는 DNA마냥 인종차별, 백인우월, 남녀차별이 이뤄진다.
이러한 현실에서 벨 훅스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다는거다. 공동체속에서! 연대하면서!!
현재교육은 지배문화를 가르친다. 벨훅스는 이 책에서 16장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가 희망을 갖고 지배문화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포용하며 서로를 연결하고 차이를 즐기며 친밀한 사랑의 공동체 세계로 이끈다.


※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벨훅스_당신과나의공동체
#벨훅스 #김동진옮김 #학이시습 #독서 #서평 #이벤트 #함께읽어요 #희망가득한교육공동체가필요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n*****2 2022.08.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