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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서울의 꿈, 사실 지난 정권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서울에 집 한채가 왠만한 서민의 평생 번 돈 만큼 가격이 오른 적이 있었다. 자고 나면 억억씩 상승하기가 다반사였다. 조선시대에도 in 한양의 꿈이 있었다. 재경양반, 재경사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선시대 역시 한양과 경기권에 사는 양반이 아무래도 접근성이 뛰어났고, 특히 정보의 유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훨씬 빨랐다. 정약용 역시 유배를 가서도 '지금 내가 죄인이 되어 아직은 너희를 숨어 살게 하고 있다만, 앞으로의 계획인 즉 한양에서 10리 안에 살게 하겠다.'고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드러나듯이 재경양반은 양반중의 양반이었다. 하지만 정약용은 끊임없이 한양에 입성하고자 노력하였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조선 초기 명재상으로 유명한 영의정 유정현은 고리 대금업에 능했다. 백성들이 원망하기를 "비록 죽을지언정 다시는 영의정의 장리는 꾸어쓰지 않겠다."라는 말이 세종실록에 남아 있다. 살인적인 이자와 집요한 추심으로 지금 돈 2천억이 넘는 7만석 부자가 된다. 작가는 조선 팔도를 누비며 누구보다 돈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선시대 하면 흔히 선비정신, 돈보다 명예를 중시 여겼다고 하였으나, 결국 권력이나 명예는 돈에서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 일기 등 조선의 공식기록부터 이황의 편지, 노상추의 일기, 정약용의 편지 등 개인의 기록까지 사료를 모으면서 돈에 관한 에피소드를 찾아냈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 것은 아니다. 역사전공자로 정확히 역사에 의거해 우리가 읽기 쉽게 스토리텔링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은 유교를 국가의 근본으로 출발했고, 성리학적 가치를 500년 동안 사회 전반에 심기 위해 노력했던 왕조다. 성리학은 성인이 되는 길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사농공상이라는 말처럼 선비를 중히 여기고, 돈을 탐하는 상인을 제일 아래로 여겼다. 즉, 부자가 아니라 도덕성과 학문적 성취를 더 중요하게 여긴 국가의 지도이념이었다. 하지만 서울 부동산 불패 신화는 조선에서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양반이 되기 위해서, 또는 양반이라는 계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 급제가 중요했다. 3대만 과거에서 멀어져도 진정한 양반이 아닌 것이 된다. 중국 명청의 과거 제도에 비교했을 때 조선 과거의 독특한 점은 정규 시험 외에도 왕족의 경사 등 다양한 이유로 비정기적인 시험이 자주 실시되었다. 하지만 정보가 늦은 지방에서는 이런 소식을 빨리 얻을 수 없었고, 결국 정보를 접하고 시험장으로 바로 달려갈 수 있는 서울 양반이 유리했다. 과거 제도는 표면적으로는 기회 균등과 능력주의를 지향했지만, 사실상 한양 거주 양반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기능하게 된다. 조선 시대 한양 인구는 15~20만 명 정도였고, 지금처럼 수도권 집중이 심하지 않았는데도 과거 합격자는 한양 양반이 휩쓸었다. 다산이 자손들에게 절대 한성으로부터 멀어지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 이해가 가는 일이다.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이황은 부유한 집안이 아니었으나 목화 농사와 이앙법 등을 이용해 재산을 불렸다. 그리고 그 자신은 검소했다. 이언적과 농지를 두고 송사를 벌인 일까지 역사는 기록한다. 이황은 자본주의를 위기로부터 구한 케인즈가 주식 투자에도 능했던 것처럼 신화의 시대에서 철학적 사유의 길을 열며, 한편으로는 올리브 착유기를 선점해 막대한 돈을 번 탈레스처럼 진리와 부를 동시에 추구한 사람이다.
조선 사람들은 돈을 벌 때만큼은 자기 신분을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의외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왕족이라도 돈이 없으면 숨죽여 살았고, 천민이라도 돈이 많으면 양반 부럽지 않게 살았기 때문이다. 양란 이후 돈으로 신분까지 사니,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라는 속담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다양한 투기와 부자를 위한 조선과 근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민족의 투기의 역사를 추적한다. 조선은 결코 선비의 나라만은 아니었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이다. 하지만 의외로 의미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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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서적에 떠서 구입한 책이네요 제목에 끌렸다고 할까.... 요즘 영끌이라는 주제가 워낙 핫한 주제였기 때문에 사회의 맥락으로 소비되고 있는 시점에서 책의 제목을 보고 끌리는건 당연한 결과였다고 봅니다. 아직은 책의 목차와 챕터1정도만 보았는데 시대가 현대가 아니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좀 떨어져서 관조하는 기분으로 보는터라 술술 잘 읽히네요 인간의 본성이 어디까지 올라가도 동일할지..... 그시대의 사람들의 생각을 간접체험해봤으면 하는게 도서를 구입하면서 가졌던 욕망입니다. 끝까지 완독해서 찾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