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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을 갑니다 (정석찬) ~비행기 승무원의 여행에세이
"책리뷰)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을 갑니다 (정석찬) ~비행기 승무원의 여행에세이" 내용보기
여행은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재미를 준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추억을 쌓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가는 해외여행은 더 큰 기대와 설렘,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되면 꼭 만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항공사에 소속되어 기내에서 여행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
"책리뷰)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을 갑니다 (정석찬) ~비행기 승무원의 여행에세이" 내용보기

여행은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재미를 준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추억을 쌓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가는 해외여행은 더 큰 기대와 설렘,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되면 꼭 만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항공사에 소속되어 기내에서 여행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승무원들이다. 이번에 읽은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을 갑니다'는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승무원 정석찬 님이 자신이 근무하면서 겪은 일들을 소재로 쓴 여행에세이 책이다.

 

저자는 2014년부터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문화일보에 '정석찬의 에어카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 중인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최근엔 칼럼 게재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칼럼 중 추린 것과 새로 추가한 글로 만들었다고 한다.

 

비행하고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여행이 좋아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그 직업 안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일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바쁘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게 바쁘지 않고, 부지런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습니다. 저를 수식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을 얼마 전에 찾았는데, 바로 '게으른 완벽주의자', 마음먹기까지 오래 걸리고 꽤나 많이 미루지만, 한다고 하면 허투루 하지는 않습니다.

저자 소개 중에서

 


 

비행기 승무원으로서 여행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쓴 글도 있고, 자신이 직접 여행객이 되어 여행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쓴 글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여행하기 위해서 일정을 잡아야 하고, 스케줄을 짜는 등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저자는 일이 곧 여행이기도 하니 여행 에세이 작가를 부캐로 하기에는 더할 나우 없이 좋은 직업을 가졌다. 저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휴직이라는 어려움을 맞기는 했지만 절망하지 않고 제주도 한 달 살아보기를 하는 등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다.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일, 참 부러운 일이다.

 

사진을 찍는 취미가, 승무원이라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지는 많이 이야기해 왔지만, 참 역설적이게도 내가 비행을 쉬고 있는 시기에 그 열정이 폭발해버렸다. -본문 중에서-

 

여행이 주는 좋은 점 중 하나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난 다는 점이다. 저자는 승무원 일을 하면서 비행기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비행기 밖에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렇게 승무원으로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여행지에서 맛보는 현지의 음식, 축제 같은 것들이 이 책의 소재가 됐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승무원 되려고 하는 학생들과 젊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코로나로 인하여 여행에 굶주린 사람들에게는 사진과 글로 대리 만족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남들과 조금은 다른, 혹은 남들보다는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한 번 정도는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해도 좋겠다. 귀찮게 하는 일이 될까 봐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그건 기우라고 해주고 싶다. 단거리라면 시간이 충분치 않겠지만, 중장거리 비행이라면 오히려 그런 흥미로운 담화가 다음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상당히 즐거운 비행의 추억 하나가 생겨나는 셈이다. 그러니 무담 갖지 말고 묻자.

45~46P

 

현지에서 남들이 흔히 가지 않는 특별한 곳을 가보고 싶다거나 좋은 팁을 얻고 싶을 땐 승무원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용기를 내서 말이다.

 

가끔은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에도 생산적인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도 좋겠다. 여행을 간다면 어떤 여행을 가는지, 음악을 한다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그 근본적인 질문들이, 어쩌면 내 생활을 더 풍성하게 할지도 모른다.

74P

 

"넌 어떤 사진을 찍니?"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이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이렇게 내 삶을 풍요롭게 할 말들을 듣게 된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산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것을 보며 살지라도 생각은 다르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다른 사람은 생각한다. 내가 이르지 못한 곳에 다른 사람은 가 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가 나에게 던질 질문을 생각하게 된다. 난 왜 책을 읽는지, 어떤 책을 읽는지, 왜 서평을 쓰는지 근본적인 질문들을 통해 읽기의 쓸모와 쓰기의 쓸모를 생각해 본다.

 

여행에서 교통수단은 또 하나의 여행의 묘미가 되어 주기도 한다. 동남아에서 타는 뚝뚝이(오토바이), 유럽 여행에서는 기차와 트램. 미주 대륙에서는 멋진 렌터카가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작가의 말처럼 여러 소재로 주제가 있는 여행을 계획해 보고 즐기는 것도 방법이겠다. 음악은 추억과 함께 하기에 좋은 소재다. 저자는 여행지에서 현지의 직접 연주되는 음악을 들어보는 방법으로 버스킹이 펼쳐지는 골목이나 광장, 라이브 공연이 있는 작은 바나 펍을 추천한다.

 

음악의 힘은 대단하다. 처음 듣는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도 있고, 어떤 선택을 하는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더불어 추억을 품은 음악의 힘은 더 크다. 그 음악은 정말 순식간에 나를 그때 그 나이로, 그때 그 감정으로 데리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96P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 중 "어머니와 단둘이 함께 한 첫 여행"은 부럽기도 하고, 잘 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기도 한 이야기다. 내가 젊고,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건강하고 젊으실 때 장거리 여행을 함께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삶에 두는 가치는 저마다 다르지만 사람은 보편적으로 가족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같이 여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따듯한 사랑을 표시한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가족 모두가 떠나는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부모님 중 한 분과의 시간만이 허락되더라도,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떠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여행의 길이나 깊이와는 관계없이, 생각보다는 더 많은 것을 얻어 올 테니 말이다.

106P

 

우리나라의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영국에 간다면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람해 보고 싶다. 작가의 말대로 우리나라 선수가 해외 빅 리그에서 뛰는 경기를 직접 관람한다면 가슴 뭉클한 기분이 들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까지의 비행시간이 8시간으로 줄어들었을 무렵, 나는 지금 비행기에서 글을 쓰고 있다. 식사 서비스가 끝나고 조명이 어두워지면, 여기저기서 들리던 목소리가 줄어들고, 어느덧 비행기 소음만 감도는 고요한 시간이 찾아온다. -본문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글을 쓰는 사람, 높은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 비행기 소음만 감도는 고요한 시간에 글을 쓰는 사람, 정석찬이 들려주는 승무원의 눈에 비친 여행 이야기를 읽다 보니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일상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여행 에세이를 읽는 시간은 가만히 앉아서 작가와 같이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해준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시대에 일단은 책을 읽으며 여행의 배고픔을 달래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준다. 여행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과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멋진 승무원 정석찬 님의 여행에세이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을 갑니다'를 추천한다.

YES마니아 : 로얄 r******s 2021.05.30.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