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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혜림 날마다 다른 옷과 액세서리를 해야만 외출할 수 있었던 전 맥시멀리스트. 어느 날 옷의 무게에 무너져내린 행거 앞에서 맥시멀리즘에 회의를 느끼고 미니멀리스트로 전향했다. 아홉 평의 신혼집에서 사계절 서른 벌의 옷으로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10년차 미니멀리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하면서, 수많은 맥시멀리스트를 미니멀리즘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걷는 것을 제일 싫어했던, 계획적이고 편안한 여행만을 추구했던 여행자. 함께 걷고 싶다는 남편의 꿈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이 길을 왜 걸어야 하는지, 이 길의 끝에 무언가 있기는 할지 질문하며 걷다가 순례길의 매력에 점점 스며들어 결국 800km의 길을 완주했다. 오로지 걷는 일에만 집중하며 자신의 마음과 몸을 투명하게 마주한 경험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록하였다. 저서로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걷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등을 펴냈다. [예스24 제공]
"산티아고 순례길"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순례길을 꼭 걸어보는 것이다.
지금의 체력으로는 턱없이도 안될 넘사벽의 문턱이기에 늘 희망 사항으로만 남아 있다.
가고자 하는 의지를 한껏 더 끓어올려주는 누군가의 걸음과 순례기를 읽다보면 그 도전 앞에서 저절로 존경과 경외감을 보내게 된다.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이 순례길을 직접 걸어본 이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가깝게 들을 수 있다는 건 나에게 영광인 일이기도 하고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여정이 현실은 어떠할지 실질적인 조언과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유익한 시간임이 분명했다.
"아마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될 거예요. 세상에는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차로 빠르게 지나쳐버리면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게 너무 많아져요. 자연의 냄새를 맡거나, 이 바람을 느낄 수도 없죠." p41
순례길 중에 피레네 산맥은 험하기도 험하지만 아름답다고 하는 건 정말 그 길을 걸어봐야만 그 참맛을 알것만 같다.
정말 도망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어쩌다 싶을 정도로 이 길을 묵묵히 걷다보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눈에 담고 마음에 담을지 길을 걸은 덕분에 느낄 수 있는 선물을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존재하는지 정말 확인해보고 싶다.
들판에 핀 꽃들이 뭐라고 이름 모를 곤충들과 나뭇잎 그게 뭐라고
사실 그게 뭐일 수 있는 값진 보물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채 많은 것들을 담지 못한 내 마음과 시야를 이 길 위에서 직접 확인한다는 건 인생 일대의 멋진 발견이 아닌가 싶어 정말 부러워진다.
순례길을 걷다 보면 참 단순한 것에 감사와 행복을 느끼게 된다. 비가 조금씩 내리다가 우비를 딱 입고 나서야 마구 쏟아질 때, 기대하지 않던 카페를 발견했을 때, 따뜻한 커피 한 모금으로 몸에 따스한 기운이 스며들 때. 아주 작고 사소한 순간이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이기에 더 크게 다가오는 감동이다. p115-116
대단한 일이 아닌 그저 그런 일들이 걷다보면 굉장히 큰 감사였고 의미있었던 일이 될 수 있다란건 대단한 수확이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음을 발견하는 순간 인생을 얼마나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인지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보이지 않지만 분명 소중한 것들이 내 일상에 가득 차 있다는 걸 묵묵히 걸었던 순례길에서 느낄 수 있었던 큰 감동이란 걸 나도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 내게 필요한 물건의 양은 생각보다도 정말 정말 적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욕심 내지 말자. 미래를 위해서, 나중을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소유하지 말자. 내 배낭의 짐을 최소화해서 나의 어깨와 두 팔의 자유를 더 가볍게 즐겨보자. p184-185
사실 이 책에서 가장 큰 인상을 가졌던 건 순례길이 주는 인생의 단순함이었다.
걷다보니 작은 배낭 속에 최소한의 짐으로도 살아가는 것에 큰 거슬림이 없다는 건 걸어보지 않은 나도 그 말에 금방 수긍하게 되는 건 왜 일까.
불필요한 걸 알면서도 이고지고 사는 모습이 나도 싫었던 게 아닐까.
좀 더 가볍게 살아가도 괜찮은 오히려 가벼워지고 단순해진 삶이 주는 유익이 더 크다는 걸 내 욕심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나에게 큰 장벽이고 실체없는 두려움 같은 것이었다.
순례길을 꼭 걸어가야겠다고 더 마음 먹게 되는 건 이 대목을 읽고서부터였다.
지금 나의 현 위치를 분명 알고 있고 건강한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는 큰 깨달음을 천천히 걷던 그 길 위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행복의 방향성을 순례길 위해서 발견할 수 있었던 대담한 도전에 나도 손을 들고 동참하고 싶다.
곧 그곳을 걷고 있는 나를 그려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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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얼마 안 되어 문득 세계여행이 떠나고 싶어져서 남편에게 떠나자고 말을 꺼낸 한 새댁. 걷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그녀의 말에 남편은 장난이겠거니 그냥 넘긴다. 이에 재차 남편에게 세계 여행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고 세 번째로 그 이야기를 꺼내자 그제서야 남편은 이게 빈말이 아니라는 생각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 그들은 세계여행의 준비운동(?) 삼아 그곳으로 떠나게 된다. 그 힘들다는 800km 산티아고 순례길로 말이다. 그런데 순례길을 떠난는 이 새댁의 이유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남들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 지친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데, 저자인 그녀는 순정파다. 남편에게 좋은 아내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이것 저것 재는 거 없이 남편을 따라 순례길로 떠난다. (그녀는 결혼생활의 보험 하나를 제대로 든 거나 마찬가지다. 참 현명한 아내가 아닌가 싶다.)
온 세상이 핑크빛이고 모든 게 행복할 신혼의 단꿈에 젖은 이 부부는 인생의 1학년답게 아무런 사전 정보도, 준비도 없이 무작정 순례길의 시작점이라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생장피에드포르로 간다. 노란 화살표만 따라가면 된다더라는 이야기만 믿고 노란 화살표를 찾으나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다행히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배낭을 멘 사람들의 무리를 보고 그들을 따라 걷기 시작하며 이 부부는 드디어 순례길 대장정의 문을 열게 된다. 남들보다 느린 발걸음에 속도는 자꾸 처지게 되고, 심지어 남편과 같이 걷다가 결국은 이들 부부 사이에서도 시간차가 생겨 남편은 먼저 걸어나가고 저자는 뒤에서 남편을 따라가는 형세로 가게 된다. 먼저 간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가 다시 만나서 걷게 되는 등 함께 나란히 순례길을 걷는 게 아니라 어느새 자기만의 속도로 각자 걷게 된 것이다. 저자는 처음에는 이 곳까지 와서 함께 걸을 수 없음에 속상해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순례길도 자기만의 속도로 걸어야 함을 알게 되었고, 또 부부가 무조건 함께 해야 할 게 아니라 때로는 함께, 때로는 또 따로 걷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것이 인생의 이치라는 큰 지혜를 몸소 깨닫는다. 말로만 듣던 베드버그를 만나 고생을 하며 점점 알베르게 생활에 익숙해져갔고, 여러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불편해 하던 그녀가 어느 새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친구처럼 허물없이 어울리게 되었으며,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의 불편함을 이겨내고 어쩔 수 없는 것들은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임을 깨닫게 되며 점점 강인해져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내가 뿌듯했다. 마치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린 철부지 여동생이 제법 야무지고 옹골차게 성장해서 드디어 제대로 된 '어른'이 되어감을 지켜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 중 무엇보다 그녀의 가장 큰 성장과정이 있었으니 순례길에서 인생의 지혜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46일간 3개의 펜을 쓰며 노트에 일상을 기록하는 야무진 순례길을 완주하고 매 순간 순간의 고생과 감동과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 이 책까지 펴내게 된다. 나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참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남편을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로 순례길을 걷기 위해 떠나고, 힘든 순간순간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삶의 지혜를 터득하며, 잊지 않기 위해 그걸 또 기록하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앞으로의 결혼생활 및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당찬 그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묘한 동질감 및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저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했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그 많은 순례길에 관한 책들도 읽지 않고 보이는 족족 다 패스하고 무시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를 보며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나도 그녀처럼 도전해보고 싶고, 이왕이면 더 나이들기 전에 남편과 함께 다녀와야겠다 싶다는 포부마저 생겨난다. 나에게 이런 도전정신을 심어 준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나가는 그녀가 쓴 세계여행 기행문이 또 책으로 출간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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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걷는 것도 좋아하고 요즘처럼 봄에 꽃구경 하면서 걷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으로 스페인 하숙이라는 예능을 보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행복했다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언젠가 저도 혼자가 아닌 이 책을 먼저 읽은 남편과 걷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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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만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도 누군가를 그것도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고 한다면 그것이 설령 나에게는 버거운 일이라 하여도 결국은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혜림 작가님의 프롤로그 속의 문장처럼 언제나 그렇듯 인생은 순전히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부분에서 저 역시도 공감 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의 어떤 순간들이 존재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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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자분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저 역시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처럼 어떤 순간과 장소에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말을 마음 속으로 되뇌이면서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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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다면 책은 운동은 숨쉬기가 전부였던 저와 매우 비슷한 사람이 자신이 아닌 남편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에 도전 하면서 벌어지는 모든 순간을 여행 에세이로 소개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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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을 딱 참고 걷는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모두 걸어서 끝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도전했던 저자는 무척이나 험난하고 극기라는 한계치를 직면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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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과연 어떤 여정을 갖고 있는지를 비롯하여 시작점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는 잘 몰랐기에 그녀의 좌충우돌 완주기가 더욱 안쓰럽기도 하고 나 역시도 이러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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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버킷 리스트로 시작된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이었기 때문에 온전히 그만을 믿고 떠났었고 그로 인하여 벌어지는 수많은 시행작오들은 오히려 더 이해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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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솔직히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종교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저만의 오해였고 종교가 없어도 특별히 걷는 이유나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도 그저 내가 걷기로 한다면 걸어도 되는 길이라면 저도 떠나고 싶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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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여정을 따라 가는 로드 에세이를 읽으면서 더욱 더 공감되었던 이유라면 사실 걷는 게 싫었던 부분이었는데 저 역시도 그러했고 심지어는 집이 아닌 곳에서는 숙면도 취할 수 없는 타입인지라 여정에서 만나는 숙소의 불편함으로 편히 잠들 수 없다는 고통을 격하게 공감했는데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지만 그 극명한 온도차가 가져오는 막막함에 대해 인정할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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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시작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조금씩 변화하고 달라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활력 넘쳐 보였기에 조금 부럽기도 하고 내심 동경하는 마음도 생겼답니다. 만약 저에게 순례길을 떠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마도 이 책을 통해 그 여정을 함께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어떤 어려움도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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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링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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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버킷 리스트 수위를 차지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관련 책도 많이 출간되었다. 눈에 띄는 것마다 구해다가 대리 체험으로 대리 만족으로만 그쳤다. 코로나로 항공기가 뜨지 못하니 산티아고 순례 책도 뚝 끊어졌다. 이제 다시 하늘이 열리니 여행기가 봇물 쏟아지듯 나온다. 그러면서 순례길 책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 결혼 3년 차 부부가 46일간 다녀온 기록이다. 여느 책과는 달리 순례 기록 데이터는 싹 빠지고 본인의 마음을 충실히 담고있는 일기 형식이다. 산티아고를 처음 알고 다른 책을 볼 때는 지도를 펴고 인터넷에 업로드된 사진을 찾아다가 따라가면서 쫓아 다녔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가득한 여행길이었다.
"내가 베드버그로 고통스러워할 때 누군가는 닿지 않는 체력으로, 누군가는 인간관계에서, 누군가는 두고 오지 못한 한국에서의 기억들로, 누군가는 무거운 가방이나 다친 다리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각자 자기가 짊어질 수 있는 만큼의 짐을 지고 가는 인생처럼, 어느 정도의 고충들을 가지고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로 힘겹게 한발 한발 떼면서 가는 게 순례길이구나 싶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다. 그러니 고통 앞에서도 겸손하자고 생각했다."(p124)
비록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길을 걷지만 어쩌면 인생살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평생 순탄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좌절하면서 어렵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걷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돌아가듯, 병이 나고 아파서 쉬고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참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 속에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자의 감상과 생각을 같이 공감하면서 하루하루 따라 읽어간다.
"순례길이 단순한 하나의 길처럼 보여도 사실 모두에게 같은 길은 아니다. 함께 길을 걷고 있어도 저마다 경험하는 것과 느끼는 것, 깨닫는 것들이 모두 다르다. 매일 함께 걷는 우리 부부도 순례길에 대해 가지고 있는 느낌은 각자 완전히 다를 것이다. 이 길은 각자의 인생 시기에 맞는, 꼭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p197)
걷는 걸 싫어하지만 남편의 꿈이라 함께 왔다고 첫 번째 날 소개했던 저자가 점차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강해져 가며 자유로워지는 모습에 독자에게 용기를 보내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에 있다는 어린 왕자의 말을 생각해보면 순례길이나 인생이나 마음먹기 나름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를 생각하는 사람이나 인생이 고달프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46일이라는 짧은 여정일지 모르지만,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느끼는 점도, 힘을 얻어가는 점도 많을 것이다.
"Camino calle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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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산티아고 길 위에서의 46일 스페인과 관련된 서적이라면 일단 읽고 보는 정도로 나는 스페인을 좋아한다. 과거 여행의 기억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 그 나라가 주는 느낌이 상당히 강렬했기에. 여행을 다니며 많은 곳을 보고 느꼈지만 지나고 보니 단 하나 아쉬운 것은 그 좋아하는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지 못했다는 것. 물론 그것은 여행이 아닌 고행과 나의 되돌아봄의 시간이라 해야겠지만, 어쨌든 남은 후회는 앞으로의 계획과 기대로 이어졌다. 그렇게 몇 권의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서적을 보았는데, 이 책도 그와 관련한 책 중 하나다. 앞서 본 책들이 가이드북에 가까웠다면 이 책은 체험기이자 기행문이라 해야 할 것 같다. 에세이의 범주에 있긴 하지만. 세상에 출간 된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도서 중 가장 순례자에 근접한 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체험 위주로 서술되어 있고 그것이 상당히 생생하게 느껴진다. 경험상 순례자가 어떤 루트로 갔나 살펴보곤 하는데 이 책은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제목처럼 걷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도착할 그곳을 향해 46일간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는 것이 목표다. 저자 스스로 힘들게 걷는 여행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데 이것 자체가 바로 그 힘들게 걷는 여행의 정석이다. 남편이 있었기에 그리고 목표가 있고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당연히 힘겨워 보이고 나에게 그것이 주어진다면 확답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역시나 800km의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 가까이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결국 어려움은 지나가고 예상과 다른 환경은 현실이 되었지만 걸을수록 성장하고 만족감은 높아만 졌다.
전 세계에서 온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순례자들과 나누는 우정의 이야기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설렘을 보여주는 듯 하다.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낯설지만 따뜻한 우정이었으며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걷고 또 기도한다. 사람마다 다른 것을 느끼고 얻어가겠지만 목표는 하나 걷는 것이었기에 모두가 비슷한 마음으로 길을 따라가는 그림이 떠오른다.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중 하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이 엔데믹을 향해가는 이 시점에 또 하나의 근접한 목표로 느껴진다. 아무쪼록 나에게도 그 기회가 주어져 설렘과 따뜻함으로 그 길을 걸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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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km도 안 걸어본 저자가 남편이 가고 싶어 해서 46일간 800km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며 자신과 마주하게 된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순례길 완주 후 산티아고에서 2박의 짧게 휴식하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유업, 동남아, 하와이, 뉴질랜드, 미국 등을 돌면서 세계여행을 했는데 가장 좋았던 곳이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하니 역시 언젠가 꼭 걸어봐야 할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런 사전 정보도, 준비도 없이 무작정 생장 기차역에서 내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출발했지만 젊은 부부는 까미노 천사들을 만나고, 또 그들이 누군가의 까미노 천사들이 되며 무사히 완주하였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낭만적이고 아름답기만 하지 않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피곤한 순간들도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저자가 들려준 베드버그와의 전쟁은 생각보다 더 심각해서 놀랐다. 엄마와 꼭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약속했다. 저자만큼 천천히 걸어야 아니, 더 천천히 여유를 잡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 확보를 위해선 몇 년을 더 기다려야만 하는데 그 때 체력이 될까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나도 몰랐던 날 것의 나 자신과 대면하는 낯섬을 경험할 수 있는 순례길이기 때문에 베드버그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직업이 무엇인지, 연봉이 얼마인지, 어디에 사는지, 나이가 얼마인지가 아니라 순례길을 걷는 목적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행복한지를 묻는 순례자들과 조우하며 잊고 살았던 내 본연의 모습을 그 길을 걷는 그 순간에는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저자 역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줄 수 있게 되는 힘을 경험했다고 한다.
순례길을 여러 번 걷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생 마지막 순례길일 수도 있으니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만끽하며 행복하게 걷고 싶어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위해 순례길을 함께 한 부부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이뻤다. 순례자들과 길에서 다시 만나고 저녁에 알베르게에서 또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순례길이 끝날 때까지 다시 못 볼 수도 있기에 매 순간의 만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 또한 큰 수확인 것 같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인연과 이별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나 늘 최선을 다할 것이 순례길이 저자에게 준 가르침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리고 만날 사람은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고 필요한 것은 반드시 나타난다는 까미노의 법칙을 직접 경험해보고싶어졌다. 하루 20km 정도를 걸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이 많지 않으며 욕심내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그 잠재력을 온 몸으로 느끼는 감동은 정말 뜻깊을 것 같다.
저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까미노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남들의 방향과 속도는 자신의 여정과는 전혀 관계없으니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하거나 우쭐해서는 안 된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달았다. 동일한 길을 걷더라도 저마다 경험하고 느끼고 깨닫는 게 다 다르고 순례길은 각자 인생의 시기에 꼭 필요한 것들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엄마의 나의 순례길은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생장에서 부르고스까지 몸의 길, 부르고스에서 라바날까지 마음의 길, 그 이후부터 영혼의 길로 구성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나도 매 순간 감사하고 행복해하며 단단해지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엄마와 체력 단련을 다시 한번 약속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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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링북스 이혜림 <걷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걷는 것을 제일 싫어했던, 계획적이고 편안한 여행만을 추구했던 여행자 이혜림 작가님
나 역시, 걷는 것을 싫어했던 한사람이다. 그러나 어느순간 걷는걸 즐기게 된 듯 하다. 처음에 걷고자 했던 이유가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서였었다. 그 길 위에서 나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얻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간략한 내용을 보고, 그냥 무작정 끌렸던 책이었다. ![]() 작가님이 생각했던 여행이 아닌, 남편의 꿈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걸었다고 한다. 남편의 꿈을 위해서 함께 걸어주는 부인(?) 한편으로는 참 대단하신듯!! ㅎㅎ
예전에 예능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분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프로가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차승원, 유해진 아저씨가 나왔었던 ~~
그 프로를 보면서 그때는 왜 저분들은 무거운 짐을 메고, 더운데 사서 고생을 하면서 하루에 몇시간씩 왜 걷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무진장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몇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것일까? 그때 그분들의 이야기가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 것 같다. 그 길을 나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있다. ![]() 산티아고 순례길이 쉽지않은 길임을 누구나 알 것이다. 그만큼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 그러나 정작 막연하게 걷고싶다라는 생각이 현실로 될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같은 직장인들에게 한달이상의 휴가는 퇴사후에나 가능한일~
그래서 작가님과 작가님의 남편분은 참으로 대단하신 결단을 내린신듯~
한편으로는 젊었을때 해보지 않으면 평생 못 해볼 일인 것 같기도 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서는 시간적인 여유, 경제적인 여유도 조금씩 생기지만, 그만큼 체력은 떨어져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사무실 분들과 산티아고 이야기를 하는 도중 한직원의 부인이 산티아고순례길을 가려고 계획중이라고 하셨다. 연세가 50대 후반~~ 부인에 대한 걱정아닌 걱정을 하시고 계셨다. 체력적인 부분이 아마 많이 걸리신듯~~ 책을 읽으면서 산티아고순례길을 걷는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가시기 전 체력을 많이 쌓으라고 넌지시 그냥 말씀을 드렸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걱정스런 마음도 생기는 것 같다. 일주일에 2-3회는 만보걷기를 해보자라고 혼자 다짐하지만, 막상 만보가 그리 쉽게 걸어지는 걸음이 아니다. 그래서 걸어보지 않은 길이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만큼 자신과의 싸움이 길어지는 길이라는 것을 내심 직잠할 수 있었다.
나보다 더 걷기를 싫어하는 이혜림 작가님은 오죽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뭐든 처음이 어렵지 ~ 익숙해지다 보면 적응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님 곁에는 든든한 남편분이 계시지 않으셨는가? 힘들때 걷기를 멈추고, 그만두고 싶을때도 옆에서 힘이 되어준 제일 사랑하는 천사(?) ^^ ![]() ![]() 그리고 순례길에서 만난 세계각국의 여러나라 사람들 우리가 살면서 그렇게 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수가 있을까? 길을 걸으면서 작가님이 얻은 것이 무수히 많은 것 같다. 그중에서도 친구부자가 제일 1등이지 않을까 싶다. 함께 걷는 그 길위에서 그들은 모두가 함께하는 친구였다. 까미노천사 ~ 그 말이 참으로 듣기가 좋았다.
걷는길 내내 투덜대는 사람이, 걷는것이 행복해지고 그 길위에서 서 있는것이 행복해진 작가님을 생각하니 흐믓해졌다. 그리고 함께 걸으면서 멋진 풍경을 함께 감상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뭐든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만큼만 느긋하게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여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기는 것 같다.
무거운 마음 내려놓기, 복잡한 내 마음속 정리하기 이런 일들은 걷는게 최고인 듯 하다. 함께 하고픈 사람과 함께 이 길을 나도 언젠가는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우리가 행복한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책을 통해서 또 다시 한번 느껴본다.
좋은 에세이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허들링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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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걸 제일 싫어하고 계획적이고 편안한 여행만을 추구했던 사람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했다. 물론 처음부터 선뜻 이 여행길에 나선 것은 아니다. 세계여행을 먼저 제안한 건 저자였고, 3번째 제안했을 때야 비로소 남편이 받아들였지만 저자가 생각했던 낭만가득한 세계여행이 아닌, 힘든 고난의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던 것이다. 두렵기도 하고 상상조차 못했던 여행지이지만 오로지 남편의 버킷 리스트를 실현시켜주기 위해 그렇게 46일간 800km의 산티아고길을 떠난다.
낯을 많이 가리고 힘든 여행에 익숙치 않은 저자는 이 46일간의 여정동안 많이 바뀌게 된다. 처음에는 알베르게에서 처음 보는 외국인들과 식사하며 대화하는 자리가 부담스럽고 어색하기만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먼저 '부엔 까미노'(좋은 순례길이 되길! ) 를 외칠 줄 알게 되고, 낯선 외국인들과 스스럼없이 포옹하고 대화하고 헤어짐에 아쉬워하게 된다. 다른 순례자들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거의 1시간에 한번씩 쉬면서 길을 걷지만 그렇게 천천히 도전해 나갔기에 중간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뒤쳐질까 두려운 마음에 욕심을 내서 걸었다면, 가뜩이나 걷기에 서투르고 자신없는 저자는 쉬이 지치고 포기했었을 수도 있다. 주기적으로 편한 숙소에서 머물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도 꽤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여기에 매일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 한잔의 활력 !!
이 46일의 여정동안 저자가 가장 힘들었던 것 중의 하나는 아마도 베드버그가 아닐까 싶다. 직접 경험한 저자만큼이나 읽는 나도 괜히 간지러워지기까지는 하는 이 베드버그로 인해 예정된 여행기간을 중단하고 조기귀국하는 순례자들도 많다고 하니, 얼마나 무시무시하단 말인가..
산티아고 순례길 에세이는 정말 많이 읽어봤고 매번 느껴왔던 점이지만, 이번엔 특히나 걷기를 제일 싫어했던 저자가 이 순례길이 점점 좋아지고, 포기할 듯 하면서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그 매력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옆에서 다른 책을 읽고 있는 신랑한테, 우리도 산티아고 순례길 갈까? 하고 툭 던져봤더니 단번에 아니란다. 평소 걷기를 좋아하고 도시보다 시골, 산 이런 자연을 좋아해서 생각 정도는 할 줄 알았더니 의외다. 뭐, 나도 자신없어 그냥 물어본 말인데.. 아마도 우리 부부는 산티아고에 갈 일은 없지 않을까... 이렇게 다른 사람의 경험담으로 만족할 수 밖에..그런데, 이런 간접경험도 꽤 재미있다. 이번 책도 대성공. 젊은 부부의 러브리한 여정 스토리 재미있다. 다음에 또 다른 산티아고 관련 에세이가 나온다면 어김없이 또 읽을 것 같다. 매번 새로우니까..
[ 허들링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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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남편의 제안이었지만 함께 걷기로 한 것은 나의 선택이었다. 힘들다고 생각했던 이유들이 사실은 굉장히 볼품없고 초라한 핑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순간, 나는 이상하게 용기가 났다. (p75)"
- p74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