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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들어오고 질감이 좋은 패브릭 재질의 초판본 크눌프! 마치 크눌프의 여행 일지 - 공인 수첩같다.
크눌프는 헤르만 헤세가 창조한 방랑자로 전세계의 팬이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크눌프의 매력은? 아주 가볍다! (어쩌면 너무 가볍다!?) 읽을 수록 크눌프에게 빠져드는데- (이런 가벼운 사람에게 빠지면 곤란?!) 그리고 나도 크눌프 처럼 방랑가가 될 수 있을까? 이 책 한 권만 들고 어디든 정처없이 떠나고 싶다.
패브릭 에디션이라서 자꾸 손에 잡히는 책, 초판본의 매력이 살아있고 새로운 번역의 묘미도 좋다. 좀 더 쉽게 읽히고 경쾌하다.
예쁜 책으로 크눌프를 다시 읽어 볼 수 있어서 감사했던 책 그리고 역시나 다시 보니 크눌프족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아마도 다음 생에? ~~)
예스24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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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건강이 악화된 채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치료 시기를 놓친 크눌프. 아니, 그는 그보다도 '병원에 감금되어 치료를 받는 것'에 극도로 거부감을 느껴 입원 치료를 받지 않고 여생을 자유롭게, 늘 하던대로, 방랑자의 삶으로 마무리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의 친구는 술을 조금 밖에 마시지 않고 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 의아해 하지만 일단 그가 원하는 대로 하게 냅둔다. 크눌프의 친구는 오랜만에 그를 만나 한껏 기분을 내려고 하고 실제로도 들뜬 상태이지만 그런 자신과 달리 어딘가가 축 처진 분위기를 풍기는 그를 배려하지 못했다. 그의 건강이 어떤지 알지 못해서, 아니 그런 류의 대화가 오가지 않아서 때문일까? 친구의 심상치 않은 상태를 단순히 '오늘따라 기분이 좀 그런가 보네'라 여긴 결과는 흔적도 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떠난 친구가 주고 간 고독감이었다.
의사 마홀트와 크눌프 간의 대화이다. 둘은 라틴어 학교 시절 동창 사이로 마홀트는 보통 사람과는 달리 독특한 크눌프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 이것저것 질문한다. 역시나 '왜 남들이 다 가는 길을 뒤로 하고 이런 삶을 사느냐?'와 결이 비슷한 질문이 등장했다. 이에 크눌프는 자신이 잘 다니고 있던 라틴어 학교를 한순간에 그만두게 된 사연을 털어놓는다. 불완전했던 소년 시절, 사랑하던 여자에게 철저히 무시 당했던 어릴적 크눌프는 이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서일까, 사람의 말을 믿지 않았을 뿐더러 약속에 얽매이지 않도록 스스로를 통제하게 되었다. 마음에 맞는 대로 살다보니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이 가능했던 크눌프. '혼자' 지내는 삶이야말로 자신에게 자유와 아름다움을 선물해 줄 것이라 굳게 믿었던 것이다.
크눌프의 폐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챈 의사이자 그의 동창 마홀트는 그가 당장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그가 가려는 동네에 위치한 병원에 연락해 예약을 잡아준다. 그가 그곳까지 갈 수 있게끔 지인의 하인이 말과 함께 그를 병원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나름대로 배려해 준다. 그가 마차에 올라타는 순간까지 마홀트는 그가 무사히 병원에 도착하리라 믿었겠지만 '병원에 감금되기 싫었던' 크눌프는 하인과의 합의 하에 병원에서 내리지 않고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로 향한다.
라틴어 학교 재학 시절,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을 겪기 이전 모습의 크눌프는 친구들을 호령하고 다니던 밝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음을 보여준다.
자연과 소통하는 삶을 누렸던 크눌프. 그 누구보다 자연을 사랑한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이다.
'혼자 있으면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크눌프의 가치관은 본인이 아픈 순간에 조차도 그의 삶에 적용된다. 홀로 선 삶이란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굳건히 세상을 살아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만 '아픔을 혼자 감내해야 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라는 것이 모순적이지만 슬프다.
우리는 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그들과 교류를 해야 성공한 삶이라고 하지 않나? 이런 관점에서 보면 크눌프는 결코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어릴적 동문, 마을 사람들, 과거에 한 번쯤 자신과 만나 대화를 했었던 모두에게 특별한 존재로 기억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살기'를 모토로 내세운 삶. 과연 누구나 이런 삶을 실천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크눌프였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고독하게 살아왔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일률단편적이고 지루한 삶의 방식에 물음표를 던져 익살스러운 해방감을 부여해준 자, 크눌프.
고독한 삶을 산다고 과거를 부정하고 폄하하지 않는다. 사실 크눌프는 어린 시절과 젊은이 시절 겪었던 수많은 일, 그리고 이 일들 사이에서 마주쳤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회상하고 그리워 한다, 그것도 생각보다 자주. 하나님과 크눌프 간의 대화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의 모습', 그래서 세상 어느 것보다 자연스러운 상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이자 진정한 아름다움임을 엿볼 수 있다. 고독을 합리화하고 이것저것 이유를 대지 않았지만 가끔은 고독하지 않은 삶을 그려보기도 했고 실제로 순간순간을 함께했던 이들과의 추억과 낭만을 간직하고 있었던 크눌프. 그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이 자신을 기쁘게 만들었음을, 자신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음을 깨닫고 나서야 '진정한 있는 그대로의 크눌프'가 될 수 있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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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예쁜 디자인의 책이 마음을 확 끌었습니다. 헤르만헤세의 책을 읽어보면 자신의 내면에 대한 표현을 하고자 하는 문장들이 참으로 강하게 와 닿습니다. 데미안, 수레바위아래서 등 헤르만헤세의 책들은 작가 자신의 또 다른 내면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데미안의 너무나도 유명한 문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레바퀴아래서에서는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적 권위에 대립하는 주인공을 통해 본래의 자신을 찾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크눌프에서도 세속적인 사회의 틀 안에서 적응하고자 무던히도 애썼던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서 마음껏 방랑자의 길을 가보고 싶어했던 마음, 주인공인 크눌프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헤르만헤세는 엄청난 격동기 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했을 것입니다. 크눌프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구와 다른 이들처럼 사회적인 의미를 찾으며 삶의 보람을 느끼는 삶. 어느 것도 진정으로 속할 수 없었던 그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책은 쉽게 읽혔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는 결코 가볍게만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방랑의 마지막 크눌프와 하나님의 대화 중에 "그럼, 모든 것이 좋은가?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는가?" "네. 모든 것이 되어야 하는 대로 되었습니다."
작가는 글 속에 자신의 삶을 표현합니다. 어쩌면, 자신의 삶의 방식을 온전히 인정받고 싶어했던 헤르만헤세에게 글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되어야 하는 대로 될 수 있었던 곳, 그 역할을 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헤르만헤세는 어떤 삶의 방식의 의미를 전달해주고자 했을까요? 마지막에 나는 어떤 삶의 모습을 나에게 남겨줄 수 있을까요? 크눌프라는 인물의 삶의 방식과 다른 이들의 삶의 방식... 어떤 것을 좋다 나쁘다의 이분법적인 판단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삶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한 번쯤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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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크눌프를 읽게 되었습니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데미안을 정말정말 좋아하고 얼마전에 헤세의 작품으로 만든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도 보아서 헤세의 문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예스24 서평단이 되어서 크눌프까지 읽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크눌프는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눌프의 삶을 아주 띄엄띄엄 보여줍니다. 근데 이 구성이 크눌프랑 굉장히 잘 어울리는데 크눌프라는 인물 자체가 방랑자이자 약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일대기를 쭉 보여주는 방식보다 몇몇 일화만 보여주는 것이 잘 어울렸습니다. 그렇지만 크눌프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 그가 어떤 삶을 보냈는지 데미안처럼 하나의 스토리로 보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 크눌프는 바람같은 방랑자라서 자유롭고 신비로운 이미지와 동시에 저에게는 머리가 아주 좋은 계산적인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른 봄 편에서 베르벨레에게 능숙하게 꼬시는(?) 모습이나 다른 편에서 아이들과 아주 잘 어울렸다는 이야기를 보면 지혜로운 사람인듯 묘사되어 있지만 저에게는 계산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인 것 같았어요. 어디서나 호감을 산다고 했는데 그게 독자까지 이어지는 것 같은 신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크눌프의 말투나 점잖은 모습이 독자인 저에게까지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 같습니다. 책을 받는 순간 아름다운 초판 디자인이 너무 좋았어요. 게다가 패브릭이라서 촉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보는 친구들마다 책이 예쁘다고 어떤 책이냐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며칠 읽느라 가방에 넣었더니 책등의 글씨가 지워지기도 하고 많이 망가졌어요ㅜ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책으로 읽기에 적합한 에디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스24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