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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물농장 프로그램을 보다가 도심지 가까운 공원에서 발견된 여우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토종인 붉은 여우가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내려온 것 같았다. 멸종위기종인 붉은 여우와 공존할 수 있는 이야기로까지 이어졌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 역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집사가 된다는 생각은 절대 못하겠지만 그래도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좋아해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왠만한 고양이 책은 많이 읽어보는 편인데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조금 다른 결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처럼 별 생각 없이 귀여운 고양이 사진이 많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책을 펼쳐들었지만 금세 사진은 잊어버리고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 지금도 역시 안일하게 생각해왔던 길고양이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 많이 바뀌고 있음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방배동 산 언저리 공터에 접해있는 집에 살고 있던 저자는 집이 재개발되며 떠나기까지,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공터에서 생활하던 고양이들에 대한 기록을 하였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기록 다큐멘터리처럼 철저하고 고양이들의 생활모습에 대해서 기록을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그것 역시 고양이가 아닌 인간의 과점에서 바라 본 것일뿐임을 깨닫게 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솔직하고 감정적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집사가 될 생각이 없었던 저자가 어쩌다 집사가 되었고 그래서 고양이에 대해 체험하며 알게 되어가는 과정이 다 소중한 이야기로 느껴졌다. 안타까운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몸이 약한 고양이를 구조해 병원으로 데리고 가 진료를 받게 하지만 새끼 고양이는 인간의 손에 잡혀있던 그 하루의 충격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이다. 큰 결심을 하고 길고양이를 집으로 들였지만 결국 12시간만에 내보내야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모든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건 길고양이보다 집고양이가 더 안전하고 행복하다는 것은 지극히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고양이의 삶일 뿐 고양이가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기준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고양이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서 고양이는 그저 살아가는 일만으로 존중받을 것이다.
길을 걷다 마주치는 고양이들을 보며 최대한 친밀감을 표현해보고 - 쳐다보며 눈을 깜박거리는 것이 고양이식 인사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후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면 엄청나게 눈을 깜박거리곤 했는데 지금까지 응답을 받은 건 한번뿐이다. 하지만 여전히 친밀감의 표현을 계속해볼 것이다. 고양이가 서로 지나칠 때 콧잔등을 비비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한번 봤었는데 그 두 고양이는 어쩌면 가족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저자의 말처럼 우리에게는 우리의 방식이 있듯 고양이 역시 고양이들의 삶이 있을 것이니 내 기준으로 타인과 인류가 아닌 동물의 삶을 재단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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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한 블로거 덕분이다. 4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지내며 서로 소통하는 모습이 사뭇 감동적으로 다가오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편견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 후 조카가 잠시 페르시안 친친라를 키우게 되면서 나의 고양이 사랑은 시작되었다. 처음 정식으로 마주한 고양이의 눈빛은 신비한 금빛이었다. 눈은 얼마나 크던지 처음엔 그 녀석의 외모에 완전히 반해버리고 말았다. 그 뒤 가끔씩 놀러 가면 조용히 야옹거리는 모습과 강아지와는 다른 분위기에 강아지보단 고양이를 더 선호하게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고양이가 더 좋다. 오랜 기간 동안 고양이와 소통하며 지낸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도서로 재미있게 또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때론 인생에 대해 고찰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가끔씩 밤길을 걸어갈 때 갑자기 고양이가 튀어나오면 깜짝 놀라 소릴 지르곤 한다. 나의 소리에 놀란 건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기 바쁜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난다. 삐쩍 마른 몸으로 지나가는 고양이를 보면 가여운 마음이 들고, 차 사고로 도로에 죽어 있는 고양이는 정말 안타깝다. 사람도 동물인데 인간은 인간 이외의 동물에 대한 죽음은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요즘엔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여 가족으로 동일 시 하는 사람들도 많긴 하다. 저자의 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고양이 일가족에게 먹이를 던져주며 그 인연이 시작되었다. 저자의 작명 센스에는 계속 웃음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는데 고양이 사진을 보면 누구나 다 그 이름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이 일을 계기로 저자는 고양이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 뒤로 그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고양이를 관찰하면서 겪은 착오와 그를 통해 얻은 깨달음은 인간이 얼마나 오만한지 잘 보여주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르는 사람 사이에는 없는 끈끈함이 존재한다. 저자와 저자가 관찰한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그 인연이 참 특별해 보였다. 내 주변엔 캣맘은 없지만 솔직히 그들을 지지하지도 그 반대도 아닌 나는 일종의 무관심 자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난 SNS를 통해 귀여운 고양이 영상을 보는 걸 참 좋아한다. 저자를 따라 고양이들을 관찰하는 시간은 새로웠고 인간과 인간이 하찮게 여기는 동물과의 동등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평소 개미에겐 우리 인간이 진격의 거인과 같은 존재이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다. 걸어 다니면서 우리가 죽인 개미는 그 수가 엄청날 것이다. 인간은 그 어떤 동물에 대해서도 그 어떤 권한도 없지만 현재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순전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다.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하찮은 동물이 아닌 인간과 동등한 동물로 바라보고 싶었다. 그러긴 힘들었지만. 앞으로 길고양이를 만나면 더욱 따뜻하고 관심 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것 같다. 의지만 있다면 나도 충분히 길고양이를 위한 캣맘이 될 수 있다, 그 누구도 마찬가지다... 고양이의 일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강추한다. 나름 의미 깊게 다가오는 내용이 흡족하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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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한다. 특히 강아지를 좋아해서 반려견이 함께하지 않는 삶은 퍽 서운하다. 지금은 말티즈 3살, 이름 콩과 함께 살고 있다. 동물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라 동물 곤충 관련 다큐를 보는 것도 좋아해서 방배동 고양이 관찰기록을 담이 이 책이 나에겐 힐링도서로 다가왔다. 방배동 고양이의 일상은 어떨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이다.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은 방배동 고양이 관찰기록을 담은 캣맘 일기이다. 고양이 3대 일가의 이야기이고 저자가 849일간 고양이들을 쫓아가며 그들이 겪은 일들을 기록했다. 고양이들 사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고양이와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 고민과 성찰을 담았다.
1일째, 145일째, 402일째, 849일째 이런 식으로 날짜순으로 정리된 구조라서 목차만 봐도 고양이 일가의 역사가 한눈에 보여 좋았다. 우연히 창문 너머로 보인 고양이 가족에게 고기 몇 점을 창밖으로 던진 날을 시작으로 저자와 방배동 고양이의 인연이 시작된다. 저자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정 있는 눈으로 관찰하고 먹이를 주고 약간의 편의시설을 만들어준다. 고양이 일가족의 생활에 저자가 크게 개입하지 않고 순수하게 관찰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책을 읽다 보니 고양이들의 삶의 루틴이 눈에 보였는데, 출산을 정말 자주 한다고 느꼈다. 중간중간 고양이 가족사진이 들어있지만 간질 맛나서 고양이 사진이 좀 더 많이 들어있었으면 했다. 캣맘의 시선을 담은 849일을 함께하다 보니 세상엔 따뜻한 사람이 아직도 많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길고양이에게도 애정을 나눠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저자가 대단하고 멋졌다.
콩이와 아파트 단지 한 바퀴 산책할 때 풀숲 구석지에 마련된 사료 그릇과 물그릇을 본 적이 있다. 우리 아파트에도 캣맘이 있구나 생각만 하고 지나쳤는데, 이제는 그 장소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볼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