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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울-휴 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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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면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두가지로 분류하고 싶다. 해리포터처럼 현실에서는 전혀 일어날 수 없는 마법과도 같은, 정말 말 그대로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그 외에 혹시라도 나중에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울이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후자에 해당하는 편인데 중국이 대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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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면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두가지로 분류하고 싶다. 해리포터처럼 현실에서는 전혀 일어날 수 없는 마법과도 같은, 정말 말 그대로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그 외에 혹시라도 나중에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울이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후자에 해당하는 편인데 중국이 대기가 좋지 않아서 스모그가 일상이 되어 버렸고 부연 안개와도 같은 그런 스모그가 깔린 거리를 보면서 이 세상이 언젠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니지 못하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 책 또한 그런 부분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한다. 대기권에 독소가 퍼져 사일로라는 특별한 공간속에서만 사는 사람들. 그들에게 바깥 세상이란 존재하지 않으면 단지 아주 작은 창문을 통해서만 볼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밖으로 향하는 그 창문을 닦기 위해서 '청소'라는 형벌을 통해서 죄를 지은 사람을 내보내어 결국은 그 독소에 죽게 만든다. 이런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는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어떤 권력이 생기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얼마 전 나온 '설국열차'라는 영화속에서도 갇혀진 한계 상황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계급이 나누어져 있었고 사람들은 더 나은 계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싸우는 내용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굳이 영화를 예로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 지구상에서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들은 다들 저마다 자신이 권력을 잡겠다고' 그래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들끼리 싸우고 있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좁지도 않은 한 나라에서조차 그럴진대 작은 좁은 공간에서는 더욱더 그럴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 책은 총5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홀스턴이라는 보안관의 입장에서 시작하고 있는 책은 2부 '가늠하다'라는 제목으로 잔스라는 시장과 만스라는 부보안관이 새로운 보안관을 찾으러 여행 아닌 여행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3부작에서는 보안관으로 선택된 줄스의 입장에서 이 사일로의 비밀이 풀려가는 그러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4부에서는 완전히 풀어졌나 하면 마지막 5부작에서 다시 묶이는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이 이야기가 각각 단편처럼 엮어 있으면서도 저다마의 유기적인 관계를 구성하고 있어서 한 챕터가 끝나면 다시 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보면서 또한 앞의 이야기가 이 이야기에서 어떻게 풀려나가는지를 살펴볼수 있는 그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리고 처음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훌스턴의 죽음으로 인해 그 다음이야기가 풀려가고 두번째로 등장한 잔스와 만스가 또 죽음을 맞이하며 그 모든일이 하나의 사건으로 엮여서 한편의 스릴러를 풀어나가야 하는 그러한 장르소설의 느낌도 받을수가 있다. 단지 그저 sf소설이라고 여기기에는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는 느낌이라 지루할 새가 없이 느낄수가 었다.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상황을 만들고 그 상황속에서 또 다른 주인공이 생기게 되고 그 주인공으로 인하여 또 다른 상황이 생겨나고. 이런 특성 때문에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 책을 영화화 하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한 이런 숨막히게 바쁘게 엮인 상황 덕분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었을수도 있겠다. 어떤 책은 아마존이나 뉴욕타임스에서는 베스트에 오르는 반면 한국에서는 그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수 있을 것 같다. 번역의 도움이랄까 헷갈리지 않는 등장인물과 자세한 묘사로 인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장면이 또는 이 배경이 어떠할지 상상을 자유롭게 하수 있는 것이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의 장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 사일로라는 좁은 공간속에서도 계급사회는 존재한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통해서 현실을 비판하는 관점을 보여줄수도 있고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꿋꿋이 자신의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볼때 얼마전 읽은 '리치드'의 3부작과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실제로 이 세상이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사일로 같은 집단 거주체제가 될지 또는 집에서 개개인의 생활을 누리면서 살고 밖으로는 아무도 다니지 않을지도 모르겠고. 그렇지만 이런 책들로 인해서 우리는 마음껏 상상을 해볼수가 있고 그럼으로 인해 좀더 현실의 답답함을 잊어볼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가 한다.

 

개인적으로 2부에서 잔스와 만스가 보안관 후보자들을 찾겠다고 직접 사일로를 순회하러 나설때 그들은 줄스를 만나러 밑으로 내려간다. 100층이 넘는 사일로의 공간을 생각할때 한층 한층 걸어가는 그들의 상황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스러운것은 왜 지금도 일반시 되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사일로 공간에서는 만들지 않았을까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있었다면 그들은 굳이 물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계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텐데. 하긴 그랬다면 작가가 구성한 2부를 완전히 구성할수는 없었을수도 있겠다.  그리고 사일로의 공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밑으로 갈수록 숫자가 낮아지지 않는다는 기억해야 한다. 최고층들이 사는 높은 곳이 1층이고 내려갈수록 숫자가 높아지는 것이다. 처음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해서 숫자가 나오는 장면이 헷갈리긴 했지만 그런 헷갈림 조차도 즐거움으로 읽을수 있는 느낌의 책이다.



b***8 2013.10.1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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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판타지 소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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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구는 사라졌다. 작가 휴 하위가 보여주는 황폐한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다. 땅 속 깊이 144층의 지하 세계로 이루어진 사일로는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며 또 다른 버전의 설국열차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보여준다. 심층부, 중간, 상층부로 나뉘어져 철저한 유니폼으로 각자 맡은 일을 하며 인간들은 자신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산다. 한정된 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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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구는 사라졌다.

작가 휴 하위가 보여주는 황폐한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다. 땅 속 깊이 144층의 지하 세계로 이루어진 사일로는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며 또 다른 버전의 설국열차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보여준다. 심층부, 중간, 상층부로 나뉘어져 철저한 유니폼으로 각자 맡은 일을 하며 인간들은 자신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산다.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살려다보니 사람들은 아이도 마음대로 가질 수 없다. 복권 당첨이 되어야만 1년 동안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그 기간동안 아이가 안 생기며 그 기회는 자동 소멸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홀스턴과 앨리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울>의 첫 이야기를 담당하는 이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짐작한 나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며 사일로의 평화 속에 충격적인 청소시스템을 알게 되고 거기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독자는 여러 가지 예측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 휴 하위가 알려주는 진실은 2권을 다 읽는 순간까지 쉽게 예측하기 힘들며 그래서 독자는 더욱 더 이야기에 빠지게 된다.

 

1권을 읽으며 홀스턴과 앨리슨의 죽음과 청소 시스템, 그리고 지구는 정말 독소로 가득한 환경으로 변했는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나 보안관 홀스턴의 죽음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줄리엣의 등장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홀스턴의 죽음으로 인해 독자들이 갖게 된 의구심을 해결해주는, 실마리를 풀어내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런데 2권의 시작과 함께 줄리엣마저 청소 역할을 맞게 되며 도대체 주인공은 누구이며 이렇게 모든 캐릭터가 죽음으로 빠져들며 하나씩 이야기를 마치게 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줄리엣은 홀스턴과 앨리슨과는 다른 캐릭터의 인물로 그녀가 근무했던 심층부 사람들의 노고로 뜻하지 않은 기회를 얻게 되며 그녀로 인해 사일로의 비밀이 풀어진다.

 

1,2권을 모두 다 읽고 작가 소개글을 보니 이 이야기의 탄생비화를 알게 되었다.

2011년 7월에 작가 휴 하위는 <울>이라는 단편을 전자책으로 자비 출간했다. 1달러도 안되는 짧은 소품으로 발표한 <울>이 입소문만으로 판매부수가 늘었고 다음 이야기를 써달라는 독자들의 요구에 후속작을 쓰고 2012년 총 5부로 완성된 것이 바로 내가 읽은 <울>이었다.

 

아하!

1부라면 홀스턴과 앨리슨의 죽음.

독자들이 얼마나 그 뒷이야기가 궁금했을지 짐작되고 남음이다. 그래서 홀스턴과 앨리슨이 강한 이야기의 도입부를 담당하며 사일로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다.

사일로는 망가진 지구의 작은 사회다.

그것을 만들고 나머지 모든 세계를 망친 것은 인간이다.

인간은 그 사회를 다시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

줄리엣에게 그 희망을 걸어 봐도 되지 않을까?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의 과학적 발전은 독이 될 수도 있다.

발전에 따른 책임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책임은 잊은 채 발전에만 너무 몰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p******2 2013.10.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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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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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환경에 대한 경고인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의 좌초인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숭고함인가 등의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가상의 세상인 사일로는 지하 144층이다. 이곳에 살아가는 이들은 지구의 독소를 피해 내려간 자들이다.   본서는 사일로에서 일어난 보안관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설정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보안관 홀스턴과 앨리스의 사랑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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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환경에 대한 경고인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의 좌초인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숭고함인가 등의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가상의 세상인 사일로는 지하 144층이다. 이곳에 살아가는 이들은 지구의 독소를 피해 내려간 자들이다.

 

본서는 사일로에서 일어난 보안관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설정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보안관 홀스턴과 앨리스의 사랑과 죽음, 그들을 이어 보안관이 된 이들의 죽음 등으로 전개된 이야기들은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짧은 단편의 울이 대중의 인기를 끌게 된 배경이 바로 본서에서 보여진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일로의 가상세계가 현실화 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사실 핵전쟁, 지구의 급변을 대비하여 지하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방공호처럼 호화로운 이들은 자신들의 피난처를 만들어 놓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확인되지 않는 것이지만 심심하게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우리는 들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는 우주세계를 개척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들을 보게된다면 지구의 수명이 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본서는 지하세계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하속에서도 철저한 신분 구분과 유니폼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일을 해야만 한다. 밖의 세계는 작은 창문을 통해서만 보게 되는 획일적인 삶을 살고 있다.

 

본서는 인간들의 삶을 지하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재설정했다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된다. 지하 공간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삶을 찾고자 하는 욕구는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생산과 자족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자신의 욕구를 끊고 자신들의 삶보다는 지하세계를 유지해야 되는 명분으로 하나되는 것을 볼 때 인류에 대한 반증적 사고를 찾고자 함이 아닌가 싶다.

 

본서를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은 인간세계이다. 인간들은 지배와 피지배속에서 삶과 죽음, 사랑과 희생을 갖는다는 것이다. 어느곳에 있든지 그곳에서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죽음보다 중요한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서로에 대한 유익을 추구하는 단순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인간은 인간애로 살아감을 보여주고자 하는 반전 드라마가 본서임을 우리는 보게 된다.



 

p***1 2013.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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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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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자비를 들여 전자책으로 출간한 짧은 단편소설이 인기를 얻게 되고, 독자들의 요구에 후속작을 쓰게 되어 장편소설 <울>을 탄생시켰다. 이어 <울>은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고, 스콧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저자 휴 하위는 서점 직원에서 헐리우드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모하게 된다. 그만큼 소설의 구성이 탄탄하여 많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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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자비를 들여 전자책으로 출간한 짧은 단편소설이 인기를 얻게 되고, 독자들의 요구에 후속작을 쓰게 되어 장편소설 <울>을 탄생시켰다. 이어 <울>은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고, 스콧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저자 휴 하위는 서점 직원에서 헐리우드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모하게 된다. 그만큼 소설의 구성이 탄탄하여 많은 독자들이 그 안에 빠져들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사일로’ 라는 한정된 공간이지만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해 주었고 무엇보다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이 이 소설의 매력이었다.

 

지구의 대기는 독소로 가득 차 있고 지상은 황폐해져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유일하게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은 땅속 깊이 나선형 계단으로 이어진 144층의 거대한 사일로뿐이다. 사일로가 언제부터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모른 채 이 안에서 전신을 보내는 비용, 층과 층 사이의 간격, 하나뿐인 데다가 좁은 계단, 직업마다 다른 작업복 색깔, 사일로를 구별해 놓은 것, 치밀한 인구 조절과 같은 엄격한 규칙과 통제 속에서 사람들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만약 이런 규칙에 의문을 품은 자들이 생긴다면 청소형에 처해져 지상으로 추방되어 스크린 렌즈를 청소한 후 지상의 독소에 질식해 죽어가게 된다. 그런데 보안관 홀스턴의 아내 앨리슨이 의문을 품고 청소형을 자청하게 되고 뭔가 비밀을 안은 채 죽어간 아내를 따라 홀스턴도 청소형을 자청하게 되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보안관의 죽음으로 부보안관 만스와 줄스 시장은 새로운 보안관을 뽑기 위해 후보자를 거론하다가 기계부에서 일하는 줄리엣을 만나 설득시켜 보안관의 자리에 앉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누군가 줄스 시장을 살해하고 만스 부보안관 마저 자살을 하게 되면서 상황은 전혀 예기치 않게 흘러간다. 이에 줄리엣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과거의 자료를 검색하게 되면서 점점 사일로 안에서의 비밀을 알아가게 되는데....

 

소설의 도입부에서부터 이야기의 흐름을 예상하며 읽게 되었다. 아니 자동으로 예상하게 된다. 하지만 소설은 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반전의 반전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결국은 책을 전부 다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야기의 실마리가 풀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사건의 전환 때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등장인물들은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사라지지 않고 나타나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것 또한 이 소설의 묘미인 것 같다.

 

사일로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그려진 이야기가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그런 공간이어야만 진실을 알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더 잘 표현되리라 생각이 들었다. 흥미와 재미만을 위해 쓰여진 다른 SF 소설과는 달리 폐쇄적인 사일로 안에서 내가 살아간다면 이런 상황에 내가 놓여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간의 본능과 같은 욕망과 야욕의 심리를 리얼하게 표현한 소설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선형의 계단을 수도 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멀미가 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 소설이었다.

h****n 2013.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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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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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판되는 과정이 남달랐다고 해서 좀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전자책의 붐이 일 무렵 작가 '휴 하위'는 자비로 챕터 1에 해당하는 단편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고 한다.출간이후 이 단편소설은 입소문을 타고 아마존 킨들 1위에 올랐다고 한다.그만큼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SF 장르답게 사건의 궁금증을 독자들로 부터 유발시키는 책이었다.책을 읽는 내내 빨려 드려가는 느낌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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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판되는 과정이 남달랐다고 해서 좀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전자책의 붐이 일 무렵 작가 '휴 하위'는 자비로 챕터 1에 해당하는 단편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출간이후 이 단편소설은 입소문을 타고 아마존 킨들 1위에 올랐다고 한다.
그만큼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SF 장르답게 사건의 궁금증을 독자들로 부터 유발시키는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빨려 드려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 누군가가 죽고 그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는 스릴러적 느낌도 있다.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후속작을 써서 총 5부작으로 묶어 종이책이 드디어 출판되었다고 한다.
5부가 끝났지만.. 계속해서 그 뒷 내용이 더 있을 것 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느낌보다는 더 읽고 싶은 나의 생각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줄거리는 왠지 앞으로의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더 내용이 진지하게 받아들여 졌다.
지금도 대기오염. 환경파괴, 지구온난화 등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조금씩 망가지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은 대륙의 땅은 독소로 가득차여서 더이상 땅위에서 숨쉬고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사일로'라는 땅속 공간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얼핏보면 감옥같은 지상1층부터 지하 135층까지 길게 생긴 지하공간이 생활공간이다.
사일로라는 공간은 작은 국가 또는 자치구라고 생각이 된다.
갇힌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시장이 있고.. 법을 집행하는 보안관이 있고.. 각자의 직업을 갖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지금 현실에서도 그렇듯이 화이트칼라와 3D업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처럼..
이 사일로의 공간에서도 역시 직업적 계급이 있다. 참 씁쓸한 부분이었다.
IT를 다루는 부서들은 사일로를 직접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기계부사람들을 하등동물취급을 하며 무시를 한다.
머리를 쓰는 직업과 몸을 쓰는 직업간의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이 참 속상하다.
어쩔 수 없는 인가의 본성인가 싶다.

 

각 챕터가 끝날때 마다 다음내용의 궁금증을 증폭시켜서 중간에 책을 손에서 놓기가 참 꺼려졌다.
1,2 챕터는 사일로 공간에 대한 설명이나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설명으로 좀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부터는 쭉 딸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줄거리를 알고나면 책 읽는데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한다.

 

작가가 이 소설을 쓰게 된 삶의 환경도 흥미롭다.
집을 구할 수 없어서 배를 집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배로 여행을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또 그러다가 요트 선장으로 취직하여 해안을 돌아다니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작가는 요트안에 갇힌채로 많은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요트안에서도 위계질서와 다양한 일을 하는 직종이 분리되었을 것이다.
이런 생활이 이 소설의 밑그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갇힌 공간에서의 생활을 보면 지금 내가 생활하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깊이 깨닫게 된다.

푸른하늘, 넓은 대지, 울창한 숲 등 등 모두 모두 감사한 선물이다.

우리의 후손들도 대대손손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a******4 2013.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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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믿는가? [울 - 휴 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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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믿는가? <울 - 휴 하위>         After Reading       지상의 오염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144층의 '사일로'라는 이름을 가진 지하창고.     강력한 인구 제한 등 엄중한 규칙 아래 사일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밖'을 말하는 것 자체는 금지되어 있다. 누군가 그 금지된 영역을 갈망하고 입 밖으로 내뱉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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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믿는가? <울 - 휴 하위>

 

 

 

 

After Reading

 

 

  지상의 오염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144층의 '사일로'라는 이름을 가진 지하창고.

 

  강력한 인구 제한 등 엄중한 규칙 아래 사일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밖'을 말하는 것 자체는 금지되어 있다. 누군가 그 금지된 영역을 갈망하고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그는 밖으로 나가 대기의 오염 속에서 무방비해지는 '청소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런 무시무시한 형벌에도 '밖'의 진실을, 사일로 안에서 숨겨진 비밀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질서 있던 '사일로'의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땅 속에 만들어진 하나의 거대한 사회, 그 속에서 진실을 갈망하는 자들을 중심으로 소설이 진행된다.

 

  현재 한국에 출판된 두 권의 책 <울>은 작가가 소설을 펼쳐낸 후, 자비로 하나의 단편 (1부, 홀스턴 - 1권의 앞부분)을 출간했는데,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어 뒷이야기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옴니버스 식으로 만들어진 소설 <울>은 단편과 장편소설의 경계를 아우르는 미묘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의 중심인물로 보자면 1권과 2권 그리고 3,4,5권의 이야기가 묶여지는 듯 한데 그 세 이야기는 서로 연관되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한 이야기의 첫 전개가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많은 SF나 디스토피아 문학이 그렇듯 소설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또한 현대의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미래에도 변함없이 악순환될 현대사회의 모습을 그리기도 한다. 지배층의 권력과 욕심, 그리고 지하의 거대한 세계 안에서도 여지없이 나눠지는 사람들의 계층, 그리고 정보의 왜곡까지. 이 중 권력과 정보의 왜곡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 속의 배경 '사일로'는 실제로 작가가 현실 속의 인터넷, TV 등의 매체 등을 생각하며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그것들은 세상을 연결해주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세상의 많은 정보를 왜곡할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필터다. 실제로 국민들에게 '정치적 눈가리개'로 이용되기도 하는 미디어 속 정보는 현대인들에게도 끊임없이 숨겨진 진실을 파악하고 의심하게 하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이미 영화 판권이 세계에 팔려 '리들리 스콧' 감독으로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인 소설 <울>은, 실제로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144층의 지하창고라는 '영화의 소재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배경과, 후반부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투쟁, 그리고 파괴된 땅에서 생존하려 애쓰는 주인공의 긴장감과 스릴은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던 것처럼 영화 속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 것이다. 단, 디스토피아라는 주제와 지구의 오염 + 권력이라는 소재는 이미 많이 이용된 소재이기 때문에 식상할 수도 있지만, 식상한 만큼 익숙하고 안전하게 재미를 보장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신나게 모험하는 기분으로 책을 다 읽고 덮은 지금, '사일로'라는 공간이 영상 속에서 멋지게 재현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Underline

 

 

 

 

   - 잘 부서지는 돌처럼 떨어져 나가는 하얀 보호복을. 그리고 더는 머리를 지탱할 수가 없었다. 그는 느린 죽음이 닥쳐오는 동안 통증에 몸을 말고 아내의 유해를 끌어안으면서, 마지막 남은 고통스러운 숨결과 함께 생각했다. 이 죽음이, 무너져가는 도시가 쓸쓸하고 고요하게 굽어보는 가운데 생명 없는 갈색 언덕의 검은 틈 속에서 이렇게 몸을 말고 죽어가는 그의 모습이,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누구든 지켜보려고 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무엇을 볼까? (1권, 63p)

 

 

  - 그녀가 보기에, 바깥세상에 대한 금지된 꿈은 슬프고 텅 빈 꿈이었다. 죽은 꿈이었다. 꼭대기 층에서 이런 풍경을 숭배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거꾸로 알고 있었다. 미래는 아래에 있었다. 전력을 생산하는 석유도, 쓸모 있는 물건들을 만드는 광물도, 농장의 흙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질소도 다 아래에서 나왔다. 화학과 금속공학의 발자취 안에서 그림자 노릇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어린이책을 읽는 사람들, 잊혀지고 알 수 없는 과거의 수수께끼를 짜 맞추려 드는 사람들은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단 하나, 그들의 집착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탁 트인 공간 그 자체였다. 솔직히 그녀는 그 풍경이 두려웠다. 어쩌면 사일로의 벽을 사랑하고, 심층부의 캄캄하고 좁은 공간을 사랑하는 그녀가 잘못된 건지도 몰랐다. 다른 사람은 다들 탈출하는 생각을 품고 사는 걸까? 그녀가 어딘가 이상한 걸까? (1권, 184p)

 

 

  - 배기관 누수가 모두를 질식시킬 수도 있고, 망가진 배수펌프가 모두를 익사시킬 수도 있던 심층부에서는 하찮게만 보였던 질문이 이제는 그녀 앞에 커다랗게 버티고 섰다. 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사는 그들의 삶이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저 바깥,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 그녀와 같은 사람들이 저 멀리에서 무너져가는 높은 사일로들을 지었을까? 무엇을 위해서? (1권, 189p)

 

 

  - 그녀는 손을 내려다보고, 손톱에 깊이 배인 가느다란 기름 자국을 보면서 자신은 이미 죽었음을 알았다. 어쩐지 그건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녀 뒤에도 앞에도 시체가 줄을 이었다. 그녀는 그저 끌려가는 존재였다. 기계 안에서 빙빙 돌며 금속 이빨을 가는 톱니바퀴에 불과했다. 끝내는 장치가 마모되고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주변 장치에 피해를 입히는, 결국 다른 부속품으로 대체되어야 하는 톱니바퀴. (1권, 287p)

 

 

  - 식칼을 잃어버리다니 욕이 나왔다. 확실히 격자판에는 없었다. 얼마나 멀리 떨어졌을까, 다시 찾을 수는 있을까, 아니면 대신할 물건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물통을 집으려고 몸을 돌렸는데...... 물통도 없어졌다. 시야가 좁아지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 (...) 물통이 넘어진 걸까 생각했다. 식칼은 칼자루보다 더 좁은 격자판 사이로 어떻게 떨어졌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관자놀이의 지끈거림이 약해지자, 다른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 아래쪽 계단에 울려 퍼지는. 달려가는 발소리 (2권, 1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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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결론은, 참 재밌다는 이야기입니다 :)

한 글자의 단순한 제목도 임팩트 있고요! 

 

 
p********1 2013.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휴 호위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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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사는 그들의 삶이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저 바깥,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 1권 p.189   가장 나이 많은 이들도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사일로"라는 곳에서 살기 시작했다. 바깥에는 치명적인 독소가 가득 차 그 어떤 생명도 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스크린을 통해 바깥이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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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사는 그들의 삶이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저 바깥,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 1권 p.189

 

 

 

가장 나이 많은 이들도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사일로"라는 곳에서 살기 시작했다. 바깥에는 치명적인 독소가 가득 차 그 어떤 생명도 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스크린을 통해 바깥이 조금이나마 보이는 1층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시장을 비롯한 보안관 등 이른바 지배층 계급이었고, 지하로 내려갈수록 노동자 계급이 살고 있었다. 맨 마지막 144층에는 이 거대한 사일로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기계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똑똑한 아내가 갑자기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하여 스크린을 닦는 청소형에 처해지고 3년 뒤, 보안관 홀스턴은 무언가를 발견해내고 아내처럼 스스로 바깥으로 나가는 청소형을 받아들인다. 그 후 잔스 시장과 만스 부보안관은 보안관 후보인 줄리엣을 만나기 위해 지하 끝의 기계부로 향한다. 줄리엣은 사일로 제일 밑에서 일하는 자신에게 왜 그렇게 막중한 자리를 주는지 의아했지만,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1층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그녀가 1층에 도착하기도 전에 시장은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했고, 부보안관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줄리엣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사를 시작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 역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바깥으로 나가는 청소형을 받게 된다.

 

 

 

계급 구조를 가진 사일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었다.

잔스 시장의 지휘로 나름 체계적이고 평화로웠던 사일로는 등장했을 때부터 꿍꿍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버나드의 계략으로 권력이 그에게 넘어가 상층부와 중하층부의 충돌로 이어졌다. 그런 충돌이 벌어진 건 줄리엣의 청소형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청소형을 받아 바깥에서 죽었어야 했던 그녀가 언덕을 유유히 넘어가는 모습을 본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 후 유일한 사일로라고 알고 있던 그곳이 실제로는 하나가 아닌 수십여 개에 달하며 비밀스럽게 서로 연락이 가능하다는 반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산소가 떨어져갈 때쯤 가까스로 어느 사일로에 들어가게 된 줄리엣의 생존 역시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한 보따리의 거짓말 위에서 자랐고, 우리 친구와 가족들이 언덕 위에서 썩어가는 모습을 보고 두려워하며 살았지만, 이제 한 사람이 그 언덕을 넘어갔어! 새로운 지평선을 본 거야!" 2권 p.86

 

 

 

공기 자체가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바깥세상에서 문 몇 개를 두고 사는 위험천만한 공간에 모든 사람이 제 할 일을 하는 체제가 유지되는 것은 권력을 손에 쥔 누군가의 통제력에 달려 있었다. 언뜻 봐서는 쉬워 보일지 몰라도 144층에 달하는 사일로 각 층의 구조와 사람들이 하는 모든 일을 꿰고 있으면서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사람들을 통솔하는 시장의 임무는 막중했다. 그 자리를 한낱 권력욕으로 차지하고 비밀을 덮으려고 하는 시도는 반란을 일으키는 명분이 되는 게 당연했다.

 

언덕을 넘어간 줄리엣이 17번 사일로로 들어가 그곳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솔로를 만난 뒤, 18번 사일로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을 하게 된 후 어떻게든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줄리엣에게 마음을 품은 루카스가 버나드의 눈에 들어 사일로에 대해 깊이 알게 되면서 몰래 줄리엣과 연락을 주고받게 됐고, 줄리엣의 기계부 친구들은 버나드가 소속됐었던 IT부와의 전쟁을 벌였다.

 

소설 초반은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중반 이후 내용에 별 진전이 없어서 그런지 점점 흥미를 떨어뜨렸다. 줄리엣은 다른 사일로에서, 루카스는 비밀의 공간에서, 줄리엣의 친구들은 하층부에서 갖은 노력을 하는 반복이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한 사람 덕분에 해결되는 결말을 보여줬다. 그 캐릭터가 소모성이 아닌 뭔가 있을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이전에는 아무런 낌새도 보이지 않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 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뒤편에 쓰인 극찬에 비해 아쉬웠던 소설이었다.

 

s********5 2019.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