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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독소로 가득한 세상. 사람들은 사일로라는 방공호에서 살아가고 있다.
철저한 인구제한 속에 시장과 보안관, 부 보안관을 필두로 기계반, 공급반, IT반, 육아반 등등
각자의 할 일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사일로의 생활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의심"이다.
지금 돌아가고 있는 이 시스템에 대하여 호기심도 가지지 말 것. 그것은 불문율이었다.
그 불문율을 깨고 현재의 상황에 이상을 느낀 사람들은 여지없이 "청소형"에 처해지는데,
그것은 "밖"에 나가서 유리창(카메라)를 닦는 것. 그 후에 독소로 인해 죽게된다. 즉 사형이라는 것.
홀스턴은 사일론의 보안관으로 3년 전에 청소형으로 아내 앨리슨을 잃고 자신도 청소형으로 죽었다.
시장인 잔스는 신임하던 보안관을 잃고 부보안관 만스와 함께 새 보안관이 될 인재로
기계부의 줄리엣을 지목하고 힘들게 그녀를 설득하지만, 잔스는 살해당하고 남몰래 잔스를 사랑했던,
부보안관 만스도 뒤이어 세상을 뜬다.
졸지에 버팀목을 잃은 줄리엣은 존경하던 전임인 홀스턴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 알아서는 안 될 사실을 알고,
호시탐탐 잔스의 자리를 노려 잔스가 죽은 후 시장에 오른 IT부의 버나드는 줄리엣에게 청소형을 내린다.
동료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청소형에서 살아남은 줄리엣은 자신이 있었던 사일로 말고도 다른 사일로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다른 사일로로 들어가 생존하면서 결국 자신이 있던 사일로로 돌아와서 시장에 선출되고 이야기는 끝난다.
예전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사일론.
그것은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만들어놓은, 일종의 판타지였다.
언젠가는 눈부시게 초록의 바깥세상을 볼 수 있으리라는.. 내 후손의 후손이라도..
그 판타지 속에 사람들을 감금하고 비밀을 알아내려 하는 자. 비밀을 알아낸 자는 청소형에 처하면서,
알려고 하면 이렇게 되는 거라는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현재 상황에 만족하면서 살면 되는거라고. 그러면 헛된 희망을 가지며 평범하게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결국 시대를 바꾼 사람들은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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