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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부가 이북으로 출간된 후, 독자들의 성원과 요청으로 다음이야기가 집필되었고, 이후 대형 출판사의 경쟁적인 러브 콜은 물론, SF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영화 판권을 구입한 작품으로 유명한 <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자비로 출간되었던 한 무명작가의 짧은 이야기가 출판계 하나의 '현상'이 되리라고 예상한 이는 그 누구도 없었을 것이다. 작가 자신조차도 말이다. 휴 하위는 대학 졸업 후 배를 타고 여러 곳을 떠돌다가, 컴퓨터를 고치고, 지붕을 고치고, 음향기술자로 일하고, 서점 직원으로 일을 한다. 그 많은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그는 소설을 쓰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썼다. 그리고 2011년 그가 새로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아마존에서 킨들이라는 전자 책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필 그때 마침 작가가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자 책을 출간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는 얘기이다. 그 무렵 서점에서 일을 하면서 글을 쓰던 휴 하위는 출판 시장 진입을 위한 기다림과 불확실성에 지쳐 아마존에서 직접 책을 팔기로 결심한다. 서점에서 일하다 점심시간에 창고에서 짧은 이야기를 하나 쓰고, 제목은 단순하게 '울'이라고 붙였다. 그렇게 출간된 것이 바로 이북 1부에 해당되는 홀스턴이다. 그 짧은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고, 독자의 요구에 힘입어 뒷 이야기를 이어간다. 전자 책이 차례로 출간되었고 킨들 전자 책 판매 1위를 기록하고, 5부가 나올 무렵에는 이미 해외 판권과 여화 판권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결국 종이 책으로 정식 출간되고, 프리퀄에 해당되는 <시프트>와 후속편 <더스트>까지 출간이 된다. 영화 판권이 팔렸으므로 아마도 내년 이후에 리들리 스콧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Book 리스트>
1부 홀스턴 1,000원 2부 가늠하다 3,000원 3부 풀리다 4,000원 (9/30 출간 예정) 4부 풀어지다 4,000원 (10/7 출간 예정) 5부 묶이다 4,000원 (10/14 출간 예정) 무슨 이북이 1,000원이지? 싶을 것이다. 앞서 출간 배경을 밝힌 것과 같이 자비 출판한 짧은 소설이 독자들의 성원으로 시리즈가 이어진 것이므로, 이 책은 전체 5부짜리 작품의 1부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물론 이북과 함께 종이 책으로도 출간이 된다. 종이책 1권은 이북 1, 2, 3부에 해당이 되고, 종이책 2권은 이북 4, 5부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무슨 일입니까, 대장?" "시장을 데려와요." 홀스턴이 말하고 한숨을 내뱉었다. 3년 동안 참았던 무거운 숨이었다. "내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고 해요."
치명적 독소로 대기가 가득 찬 황폐한 지구, 땅속 깊이 계단으로 이어진 144층의 거대한 지하창고 '사일로' 만이 인간이 유일하게 살아있는 공간이다. 밀폐된 그 공간에서 유일하게 바깥세상을 볼 수 있는 곳은 최상층에 있는 거대한 스크린이고, 그것을 통해 보여지는 황폐한 바깥 풍경은 사일로를 벗어나 밖으로 나가면 곧 죽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야 하므로, 그러니까 마치 영화 '설국 열차'에서 처럼 사일로는 치밀한 인구 조절과 엄격한 규칙으로 통제가 된다. 그리고 이것에 의문을 품거나, 반기를 드는 사람들에게 내려지는 처벌은 '청소 형'이라고 해서 지상으로 추방된다. '청소 형'이란, 최상층에 위치한 스크린을 비추는 렌즈를 청소한 후 지상으로 나가 독성에 질식해 죽어 가야 한다는 치명적인 처벌이다. 그런데, 바로 그 금기를 깨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홀스턴, 난 폭동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 이유를 안다고." 앨리슨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홀스턴은 몸을 긴장시키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언제나 의심 때문이었어. 바깥 상황이 보이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문제였지. 당신도 느꼈을 거야, 그렇지? 우리가 어디에 있든, 거짓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 말이야." 홀스턴은 대답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움찔하지도 않았다. 이런 화제를 꺼내면 청소로 이어졌다. 그는 얼어붙은 사람처럼 앉아서 기다렸다.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홀스턴이 속삭였다. "그건 중 범죄야." 앨리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떠나고 싶다는 욕망을 표현하기만 해도 말이지. 그래. 중 범죄야. 그 이유를 모르겠어? 왜 그렇게 금지됐는지? 모든 폭동이 바로 그 욕망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야. 그래서야."
1부는 평생에 걸쳐 사일로의 규칙들을 집행했던 보안관 홀스턴이 최상층으로 올라가면서 시작된다. 30년 동안 그가 거주했던 사일로의 금기를 깨고 지상으로 나가기로 드디어 결심했기 때문이다. 설령 밖에서 죽게 된다고 해도 (사실 죽을 거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하고 있지만) 그는 담담하게 유치장에 들어선다. 그리고 바깥의 죽은 풍경을 바라본다.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는 바로 그의 부인때문이었다. 3년 전에 죽은 홀스턴의 부인 앨리슨은 컴퓨터 전문가였다. 그녀는 오래된 보고서들을 정리하다, 폭동들이 정기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어쩌면 폭동 기에 반란 자들이 서버를 지운 게 아닐까 의심을 품게 된다. 거의 20년에 한 번씩 큰 반란이 일어났고, 그 기간 중에 누군가 서버를 지웠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컴퓨터 화면에 비치는 세상을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삭제된 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된다. 바깥 상황이 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것만큼 나쁘지도 않을 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생겨나고, 자신이 거짓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그녀로 하여금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들어준다. 그때만 하더라도 홀스턴은 자신의 아내에게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그녀를 회유하려고 했다. 하지만 진실을 알아야겠다는 그녀의 결심을 바뀌지 않는다. 그렇게 아내가 죽은 뒤 3년 동안, 홀스턴은 그녀의 컴퓨터 파일을 뒤지고, 아내가 알게 된 내용을 읽고 이해하면서, 자신의 세상이 거짓이라고 믿게 된다. 설령 진실이라고 해도 어차피 아내가 없다면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목숨을 걸고, 죽겠다는 각오로 밖으로 나가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처럼 디스토피아를 그린 미래 소설 중 단연 명작'이라는 해외 언론 서평이 있던데, 정말 그런 건지는 2부, 3부 이어서 더 읽어봐야겠지만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긴 하다. 1부는 전체 5부 중에 가장 짧은 분량이지만, 제일 중요하다. 왜냐면 1부의 성공으로 인해 전체 시리즈가 만들어지고, 프리퀄과 후속 편까지 이어졌으니 말이다. 겨우 이 짧은 1부만으로 이렇게 엄청난 화제를 만들어낸 휴 하위도 대단하지만, 이 보석 같은 작품을 찾아낸 독자들의 눈썰미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자, 그럼 더 자세한 리뷰는 2부를 읽고 나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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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1부. 이름없는 작가가 아마존을 통해 1부를 썼다가 뒷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독자들의 성화에 졸지에 인기작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후일담을 가진 책. 비슷한 경로로 읽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싶지만... 그냥 한 권으로 내줬으면 훨씬 템포 좋게 읽었을 것 같다. 책 자체는 매력있고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