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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파주의 서술은 거침없다. 그의 입체적이고 독특한 문장은 독자들은 때로는 관객으로, 때로는 방관자로 이끈다. 책 제목이기도 한, 피오가 여덟 살 때 본 잠자리는 그녀의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모티브다.
어쨌든, 나도 즐렘즐렘(gelem gelem)을 찾아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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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하게 된 ‘여덟 살 때 잠자리’라는 책. 표지에 울고 있는 여인을 보며 무심코 이 책을 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몇 가지를 골라 적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는 ‘그들이 무엇을 더 갖고 있는지 알 수는 없어도, 어찌 되었건 그들은 다르지요.’ 라는 구절을 꼽아보았다. 이는 게리네가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사용한 구절인데, 사실 내가 놓인 처지에서 보면 이 말은 참 와 닿는다. 우리 주변에도 꼭 외모가 정말 아름답거나, 공부를 매우 잘하거나 이렇게 특출난 인재가 한 둘씩 있기 마련이다. 사실 모든 면에서 평범한 이 독자로서는 이 말이 조금 슬프게 느껴진다. 어찌됐든 그들은 다르다니, 그러면 나는 평생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인가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구절은 바로 ‘기자들이란 기사에 자신의 능력과 너의 명성의 정도를 드러내려고 하는 거야. 설탕 조각에 관한 질문이건 방전에 관한 질문이건 상관없는 거지. 네가 연구소에 있는 그 놈의 학자들처럼 무언가 너의 것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거야.’ 라는 구절이다. 사실 나도 한때 기자를 꿈꿨던 적이 있는데, 이렇게 기자들을 풍자하는 구절을 읽고 나니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모든 기자들이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 독자도 두 군데에서 어린이기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마음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은 ‘난 어느 날 샤워를 하다가 문득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어요. 진리에 대한 그런 영감은 칵테일파티나, 신문 기사를 앞에 두고서는 생기지 않는답니다. 난 언제나 내가 이해한 바를 추구하지요’ 이다. 이 말은 피오레갈이 한 말로서, 게리네가 예술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을 때 한 답변이다.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매우 추상적이어서, 무엇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피오레갈은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쾌한 대답을 해주었다. 언제나 자신이 이해한 바를 추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이라고 하였다. 훗날 내가 어른이 되어 예술활동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게 된다면, 반드시 이 피오레갈의 말을 마음에 새겨두고 일을 할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과 지식을 준 책이다. 특히 이렇게 인상 깊은 구절을 작성하면서, 세상의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되었다. 세상에 대한 다양한 가르침을 얻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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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그림, 예술은 그것을 대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가치를 지니고 그 평가가 엇갈린다.오늘날 우리 사회의 대중음악은 시대를 대변하고 미술은 수집가들의 투자가치와 국전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특히 회화의 세계는 가끔 이해불가이다. 작가의 유명세와 수집가들의 선호도, 비평가들의 관심에 따라 아름다움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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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영화들은 별로 내 취향이 아니다(정확히 말하면 예술 영화 취향이 아니다). 김기덕 감독 영화가 왜 외국에서 사랑받고 인정받는지도 잘 이해가 안 간다(그건 나 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하긴 베스트셀러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많이 팔린 해리포터도 유명세에 비해서는 나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했다. 아마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보는 나의 외톨이 기질이 작동해서일 수도 있고, TV에 나온 유명한 맛집보다는 소문 안난 외딴 곳의 조용한 맛집을, 이름값을 내야 하는 브랜드 제품보다는 광고비가 포함되지 않은 기능에 충실한 물건들을 선호하는 성향 탓일 수도 있다. 나에겐 내 성에 차느냐 안 차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예전에 가수 윤상이 입에 달고 다니던 첫눈에 대한 정의가 생각난다. 아무리 기상청에서 강원도 산골짜기에 내린 눈을 첫눈이라고 불러도, 내 집 앞마당에 1cm가 쌓이지 않는 이상 첫눈이 아니라는 거다. 세계 3대 테너, 3대 지휘자, 3대 기타리스트, 3대 진미, 3대 향(이 책에 의하면 재스민, 불가리아 장미, 이이리스) 같은 보증서는 도대체 누가 발급하는지 (협회가 있어서 거기에서 인증을 해주는 건지, 왜 업데이트가 안되고 영구 지속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딴세상 이야기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란 모든 상품이 1센트에 판매되는 1센트 가게에서 백만불 이상의 가치를 가진 물건을 발견한다는 뜻이다. 가끔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몇 달러짜리 그림이 유명화가의 작품으로 밝혀져 경매에서 몇만 달러에 낙찰됐다는 해외토픽을 불 수 있다. 하지만 난 피카소나 잭슨 폴락의 그림이 왜 그렇게 비싸게 팔리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몇백억짜리 '그들의 그림 진품'과 '그 그림의 인쇄물+현금 5만원'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난 아마 후자를 고를 거다. 세금 내기 귀찮으니까(클림트의 그림이라면 좀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여덟 살 때 잠자리>의 등장인물들 역시 도저히 통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 주인공 피오는 혼자임을 느끼려고 오히려 친구들과 함께 외출을 한다. 집주인 조라는 산책 나갈 때 탄소 마스크를 쓰면서도 자동차도 싫고 환경론자도 싫다는 이유로 매연을 일부러 내뿜는 자전거를 만들었다. 유언 집행자인 샤를은 자선 기금을 모으려고 난교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작가는 독자가 기대할 만한 기발한 결말 대신 허탈한 결말을 선택했다. 피오가 여덟 살 때 본 잠자리는 폭우 속을 뚫고 날아가는 강한 생명력을 보였지만, 결말에서 떠오른 잠자리는 영화 <러브레터>에서 소녀 후지이 이츠키가 얼음 속에서 발견했던 잠자리에 가깝다. 죽어야만 온전한 자신으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맘에 들지 않는 결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해서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주인공 피오가 단 한번 만났던 예술계의 거장 아베르콩브리의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원치 않는 가짜 삶을 살게 된다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이 오드리 토투 주연의 영화 <아멜리에>를 보는듯 기발하고 생생하게 살아있기 때문이다.
페이지의 위아래 여백이 넉넉하지 않았다면 아마 작가의 상상력에 질식됐을지도 모를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가득차 있다.. 아마 다른 책에 여백이 많았다면 책값만 비싸지게 디자인 했다고 증오했을 테지만, 이 책의 여백은 머릿속에서 문장을 그려볼 여유를 주고 있다. 그래서 더 만화적이라고 느끼게 된다. 일본만화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일상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맘에 들 거다. 위트 센스 재치 유머 해학 풍자 중에서도 특히 피오 엄마가 은행에서 강연?하는 장면은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기막힌 상상력을 선사하며 세련된 유머를 맛보게 해준다. 피오의 부모가 죽은 뒤 유언장의 당부대로 유골을 화장해 상어가 있는 인도양을 제외한 바다에 뿌리다가 벌금을 부과 받는 상황처럼 엉뚱한 재미가 있다. p.43-지켜보던 수영 선생이 물에 빠진 그녀를 구해주었다. 그 남자가 하도 거만하고 잘난 척을 해, 피오는 자신이 좀 죽어서 그에게 수치심을 안겨줄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초반의 기발함으로 기대를 높여 놓고 책의 4분의 3 지점부터 피오가 거짓삶에 끌려다니는 내용이 반복된다. (협박편지를 보내 돈을 뜯어내면서 4년이나 똑같은 장소에서 돈을 기다렸을 정도로 게을렀지만) 습관에 길들여지지 않으려고 냉장고문을 왼손으로 열기도 하는 피오의 빛이 사그라들어 버렸다. 그 지점까지는 매우 만족스럽지만, 그 이후로는 실망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이 작품의 가장 걸작 캐릭터인 조라가 그때 여행을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때 잘나가던 모델이어서 집에 돈다발을 잔뜩 쌓아놓고 살 정도로 부자다. 이웃과 잘 지내지 못해서 아파트 스물네채 전체를 사버리고, 바티칸 성당에 콘돔 자판기를 설치하는 등 놀부 마누라 심보로 심술부리는 데 아낌이 없다. 지문을 남겼다가 범죄에 연루될까봐 벨벳 장갑을 끼고 다니는 무정부주의자이며, 모두가 찬성하는 것에 반대하고, 모두가 반대하는 것에 찬성하는 청개구리 기질로 피오와 둘이서 해로운 것만 즐기는 '유독성 파티'를 즐긴다. 그래도 피오와의 우정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 피오는 조라의 증오를 이타주의라고 좋게 해석한다. 그처럼 작가는 '무관심한 집착'이라거나 '삶을 살아가되 존재하지는 말라', '비었지만 넘쳐나는' 등의 역설적인 표현과 사기는 예술이고, 도둑은 예술가이며, '적의 적'은 나의 아군이라는 역설적인 상황들을 쏟아내며 현실을 꼬집고 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와 같은 허술한 협박편지만으로 돈을 뜯어낼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은 부도덕하다(혼외자 아들이라도 있는 걸까). 고위층일수록 잘 걸려든다는 점에서 부조리하다. 현대 예술사를 다룬 책 한 권을 꺼내 아무 페이지나 펼쳐 보아도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아베르콩브리는 예술계에서의 저주란, 외면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피오를 후계자로 남겨 죽어서도 자신의 권위를 이어간다. 비평가나 평론가들도 한때는 잘나가던 예술가였지만 진부하다는 평가와 함께 밀려났던 사람들로, 그들 역시 남들을 평가해서 '상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권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그림의 가치와는 전혀 무관하게 이해관계에 따라 비평한다. 구분하지도 못하는 몇천 원짜리 큐빅과 몇천 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보증서 한장 차이로 가치가 결정되는 상황은 블랙유머의 쓴맛을 더욱 짙게 만든다.
에단 호크 주연의 <위대한 유산>에서 그가 촉망받는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건 로버트 드니로가 그의 그림을 비싸게 사들인 덕택이었다. 피오도 그와 비슷한 식으로 유명세를 얻었고, 단지 유명해서 유명한 패리스 힐튼처럼 되어버렸다. 공개한 적도 없는 그림을 봤다는 사람과 샀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간 적도 없는 곳에서 자신을 봤다는 사람, 하지도 않은 말을 들었다는 사람까지 생긴다. 얼마전에 개그우먼 정선희가 집앞에서 기자들과 분명히 눈이 마주쳤는데도 잠적기사가 떴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완전 정반대다. 유명세란 결코 행복에 도움이 안 된다. p.17-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 더 이상 자신이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어린 피오는 자신이 '왕국'으로 생각했던 집을 '빈민촌'으로, '다른 사람의 몸을 여행했던 스웨터'를 '헌옷'이라고 부르는 세상에 의해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나의 행복이 남의 시선에 의해 불행이 돼버린다는 것은 참 부조리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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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발한 발상으로 피오의 인생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여덟살 때 잠자리는 이런 느낌의 책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별은 빛나는 것이 아니라 타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물리적 현상을 잊고 지낸다. 이 매혹적인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녹아들어가는 무언가도 공존한다는 사실을.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있는 구절입니다. 주인공 피오의 인생을 알지 못했을 때 이구절은 특별하게 와닿지 않았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는 순간은 이구절이 절절하게 와닿게 되었어요. 그리고 한동안 생각에 잠기고 말았답니다.
피오의 인생은 피오가 주체가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이 중심인것 같습니다. 시간이라는 존재에 의해 피오의 인생이 의미를 가지듯이 피오의 눈에 비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건과 사실들의 나열이 보일뿐입니다. 그리고 그속에 담긴 진실은 아름답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았습니다. 슬프고 마음이 아플뿐이었습니다. 작가는 어떻게 글을 통해 그런 느낌을 살릴수 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피오를 중심으로 세상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통해 피오가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은 참 특별한 느낌을 전해 주었습니다.
피오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삶 입니다.
자유시간을 줄수있는 단순한 직장 언덕위의 아름다운 집 세명의 자녀 고양이 한마리 발이 부러지는것 두번의 이혼 다른 누구와도 닮지 않은 친구
이 모든 것은 피오가 꿈꾸는 이상입니다. 아주 특별한 것을 꿈꾸는 것도 아닌 피오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단한명의 친구 조라는 죽었고 피오는 한순간에 천재 예술가가 되었지만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중에 의해 인정받는 재능은 무엇이며 인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예술의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작가의 기발한 발상과 서술방법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됩니다. 읽으면서 미소짓게 되는 책은 아니지만 특별한 유머와 조소 그리고 부조리함이 담겨 있어 책을 놓지 못하게 됩니다.
이방인 이라는 책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자신을 변명하지 않았듯 피오도 뫼르소와 같은 심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친절하게 주제를 드러내는 책은 아니지만 독특한 서술 방법으로 주제를 알려주는 여덟 살때 잠자리 속 피오를 기억하게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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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때 잠자리 마르탱 파주 지음 열림원
평소의 삶이 패션이나 미술하고는 담을 쌓고 살고 있는데, 단지 마르탱 파주의 파주라는 말이 낯설지 않아서... ㅋㅋㅋ 울 집 바로 옆이 파주시고, 시댁이 파주시고, 남편 본적지가 파주~ 라는 정도로 그저 인연있는 곳임에, 마르탱 파주의 책에 관심이 갔는지도 모른다. <숨은 용을 보여주는 거울>,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줄께>,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아마도 사랑 이야기>의 저자이기도 한 마르탱 파주는 그 이름 때문에 더욱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프랑스의 작가이다. <숨은 용을 보여주는 거울>은 6학년인 작은 딸이,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줄께>은 중3인 큰 딸이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아마도 사랑 이야기>는 프랑스 문학을 힘겨워하는 나 자신이 읽어 짧은 시간 동안 마르탱 파주와 친해지려고 온 가족이 애쓰고 있는 중이다~ 특이한 이력의 부모, 옥살이를 하던 부모와 키워주던 할머니의 죽음으로 이 험난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소녀 피오 레갈. 피오는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특이한 방법으로 살아간다. 열여덟 살이 된 피오는 생계유지를 위해 유명인사들을 골라서 '돈을 주지 않으면, 비밀을 폭로하겠다'라는 익명의 협박편지를 보내고 그들의 돈을 뜯어내어 살아간다. 그러면서 그녀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블랙 유머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이런 내용이 유머러스한 건지, 블랙한 건지 화이트한 건지도 모르겠다. 문화의 차이, 생각의 차이겠지만... 결론도 납득이 어렵고, 등장인물들의 생각도 이해하기 어렵다. 피오의 생각도 조라의 생각도 또한 그들의 가치관도. 2013.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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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마르탱 파주가 남자작가라니, 이 책을 읽으면서 그만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섬세하고 통통 튀는 피오라는 인물은 매력적이다. 피오는 여덟살때 폭풍우가 치던 날, 세상과 하나가 된듯한 느낌을 경험한다.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앙브로즈라는 사람의 명성만 믿고 여러모로 이러저러한 생각이 왔다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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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때 잠자리
'피오는 여덟 살 때의 자신이 알아보지 못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상상을 해보자. 나는 어느 순간 생각지도 않은 어떤 계기로 정말로 유명한 사람이, 일명 벼락 스타가 되어버렸다. 언론과, TV, 잡지, 파파라치, 이미 유명해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되자 대중들도 나를 일제히 찬미하기 시작한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나도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늘 이런 상황을 꿈꾼다. 좀 더 유명해지고, 좀 더 영향력이 커지고, 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좀 더 무엇인가 많은 것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런 욕망은 누구의 마음속에도 작게나마 자리하고 있는 것 아닐까. 자기 자리에서 좀 더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그런 삶을 사는 것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는데 그냥 그렇게 돼버렸다. 부모님은 강도와 경찰로 만나 함께 도망자 신세가 되어 결국 감옥 속에서 죽고, 가난한 할머니와 가난하게 살던 주인공은 할머니가 죽고 나자 혼자가 된다. 그러다 먹고 살기 위해 작은 '사기'를 치기위한 방편으로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데, 이를 예술계에서 유력한, 아주 유력한 사람이 보게 되고, 그 사람의 죽음과 함께 주인공은, 마치 '그의 마지막 작품'처럼 남게 된다. 천재적인 작가가 되어서.
그 이후로 주인공인 '피오'는 자신의 삶을 살 수가 없다. 사람들은 그녀의 그림을 보지 않고도 그녀가 천재라고 떠들어 대고, 그녀의 재능과 천재라는 이름을 인정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그들 논쟁의 중심이 되고, 그녀가 가지 않았던 파티에서도 그녀를 보았다는 사람의 인터뷰가 나고, 그녀가 하지 않은 말, 하지 않은 행동조차도 모두 이슈가 된다.
이제 그녀는 없고, 그녀에 대한 이야기만 무성해지며, 사람들은 새로운 스타의 등장으로 인해 잊힌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그녀를 더욱 더 환상적인 존재로 만들어간다.
이 일련의 과정은 정말로 사실적으로 그리고 우스꽝스럽고 조소하는 듯이 그려진다. 지금의 스타시스템을 보는 것 같다. 그의 실력, 그의 작품, 그의 생각은 아무 상관없이 유명한 누군가 칭찬을 하고, 누군가가 언급을 하며, 자신이 그에 대해 더 잘 안다는 듯이 떠들어 대면 그는 그냥 '스타'가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좋다면 대중은 그를 스타로 만든다.
문제는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다음 그의 삶이다. 자신으로 살 것인지, 그저 환상적인 존재로 남을 것인지, 그 거품이 꺼지고 나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 소설 속의 '8살 때 잠자리'는 그런 의미이다. 자신이 더 이상 자신이 아니게 될 수도 있는 그런 날이 올 때, 아니 엄밀히 말하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건' 자기가 자기일 수 있도록 하는, 기준점이 되는 그 무엇. 8살 때 큰 빗줄기에서도 힘차게 날개 짓을 하던 그 잠자리를 보았던, 그때의 피오, 그때의 자신이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나는 내 인생에서 그런 기준이 되는 장면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살고 있나. 내가 원하는 삶은 유명한 사람의 삶인지 아니면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되는 그런 삶인지. 만일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다면 내 욕망쯤은 조용히 내려놓을 수 있는지.
때로는 자식을 향해, 나의 승진이나 더 많은 돈을 향해, 권력이나 명성을 향해 우리는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그러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였는지 그러한 의문이 문득 떠오를 때, 우리는 가슴속에 기준이 될 만한 그 무엇을 품고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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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여덟 살 때 잠자리
많은 사람들은 연예인처럼 유명해지고 대중에 찬사를 받고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너무도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화려한 연예인의 삶을 보고 많이 부러워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라도 받고 싶은 그런 사랑을 대중이 주니 말이다. 그것도 아무런 댓가 없이.. 물론 인기가 사라지면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암튼 부러웠다. 그들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와 명예까지 세상에서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거머쥐고 사는 사람들이 그들이니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피오는 연예인처럼 (자신이 원하지 않았지만) 미술계의 천재화가가 되어 연예인 같은 관심과 사랑, 부와 명예를 단숨에 얻게 된다. 하지만 피오는 일반인과 다른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기에 그것에 행복해 하지 않는다.. 저자의 시선이 독특해서 그런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랄 수 밖에 없는 피오의 삶은 그렇게 불우해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당당하고 긍정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작가의 표현력이 그랬던것 같다. 이 책은 세상을 달리보는 피오를 통해서 우리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행복한 삶이란 뭘까?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애를 쓰며 사는가 말이다. 그것이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말이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산 정상에 올라서 그때서야 그 성공이 참 부질 없었던 것을 깨닫는다고 한다.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고 얻은 성공!! 그것은 자신을 진정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아니였다면 어떻겠는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고 보이는 것에 매달려서 그것이 진짜라고 속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보기에 좋아보이는 것이 진짜 다 좋지는 않다. 무엇이 먼저 인지 우리는 잊고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살다보면 참 보이는 것에 치중할 수 밖에 없어진다. 세상이 그렇다. 경차를 끌고 나갔을 때와 고급차를 끌고 나갔을 때 대우가 다르고 백화점에서도 옷 입은 행색에 따라 직원의 태도가 다른 세상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무의식적으로 보게되는 티비광고에서는 수없이 보이는 것이 치중하라고 그래서 소비를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본인을 소개할때도 나의 외관을 먼저 보일 수 밖에 없으니 스펙을 쌓을 수 밖에 없다. 자동으로 사람들은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기도 전에 스펙으로 무시를 할지 부러워할지를 결정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다. 우리가 피오처럼 독특한 시선으로 살려면 우리는 수없이 세상과 싸워야 한다. 휩쓸려 내려가고 있는 세상 물길을 거슬리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을 바꿔가는 사람이 많다면.. 세상이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걸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면 우리는 진짜 더 행복해지는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피오는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그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은 정말 독특한 작가의 표현력이 큰 재미를 주는 작품이고 또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소개: 마르탱 파주(Martin Page)
1975년 파리에서 태어난 마르탱 파주는 이 시대 청춘의 대변자로 불리며 프랑스 젊은이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파주는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글쓰기로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동시에 받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다. 파주의 소설은 이미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인정사정없이 논리적인 동시에 시詩적인 정취를 지니는 파주의 작품을 읽으면 세상의 관습적인 규범들을 뿌리부터 의심하게 된다. 파주는 '모든 것을 뒤엎는 상상의 힘'으로 우리의 가짜 단결을 깨뜨린다. 결국 우리는 파주가 쓴 기상천외하고 반항적인 이야기를 믿고야 마는 것이다. 이러한 글쓰기는 아마도 야간 경비원, 페스티벌 안전 요원, 기숙사 사감 등 자신의 이색적인 이력과 알코올 중독, 자살 충동, 부랑 생활 등의 밑바닥 경험이 승화된 덕분일 것이다. 대학에서도 심리학, 언어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 인류학, 음악 등 일곱 분야를 전공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아마도 사랑 이야기][완벽한 하루][나는 지진이다][컬러보이][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 줄게][첫사랑을 위한 테라피- 숨은 용을 보여 주는 거울] 등이 있다. 1975년 파리에서 태어난 마르탱 파주는 이 시대 청춘의 대변자로 불리며 프랑스 젊은이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파주는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글쓰기로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동시에 받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다. 파주의 소설은 이미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
[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마르탱 파주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비>였다. 이렇게 비를 찬가할 수 있다니. 하면서 감탄했고 그의 작품을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아마도 사랑이야기’등을 읽게 되었다.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은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명품가방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그의 작품 중 “빨간 머리 피오”가 일부 교정을 거쳐 “여덟살 때 잠자리”로 재출간되었다는 것을 보고 기뻤다. 글쎄요. 제 생각엔 당신이 저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그림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요. 저는 좋아서 그림을 그릴 뿐이에요. 혹시 제 그림 중 괜찮은, 혹 잘 그린 그림이 있다 해도, 어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제 의지에 따라 그렇게 된 게 아니에요. (152쪽) 피오는 빨강머리를 가진, 별로 예쁘지도 않은,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사기를 치는 여자였다. 그녀는 법학을 전공했고 돈 벌이라고는 훔치고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기로 인해 거물급인사들에게 보이지 않는 돈을 받기도 했다. 일정한 장소에 돈을 놓고 가라고 지시하면서 자신은 그림을 그리는 척하면서 그들을 지켜보곤 했다. 그러다 그림의 세계로 빠져들어 꽤 열심히 그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목적이 달리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예술계의 거물급 인사 중 아베르콩브리는 이러한 사기협박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에게는 딱히 말 못할 비밀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피오가 그림을 그리는 척하면서 거물급인사가 놓고 간 돈을 가져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피오가 그린 그림을 자신에게 팔라고 말한다. 그래서 피오는 돈을 벌기 위한 사기가 아닌 이제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그에게 팔았다. 그 뿐이었다. 어느 날, 콩브리가 죽고 유서로 그녀가 콩브리가 발견한 뛰어난 천재라고 선언한다. 그 유언을 실행되기 위해서 샤를 폴케가 찾아온다. 언제나처럼 모호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샤를 폴게는 영향력있는 인사들과 교양 있는 사람들이 그녀의 그림을 극찬하고 있다고 알려 주었다. 먹고살기 위해, 혹은 일주일마다 보러 갔던 영화의 티켓 값을 벌기 위해 그녀가 그렸던 그림들을 말이다. 어떻게 평가가 긍정적인 만큼 거기서 벗어나기가 이젠 더 힘들어졌다. 천성적으로 예의 바른 그녀로서는.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그런 확신을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170~171쪽) 갑자기 그녀는 모든 잡지의 1면을 장식할 만한 천재화가가 된다. 그것은 콩브리의 명성만큼이나 그녀를 증명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콩브리의 유언만을 믿고 그녀가 천재라든가, 아니라든가 토론해대고 보지도 못한 그녀의 그림과 그녀에 대해 수근 거린다. 그녀는 이 일에 있어서 장단을 맞추진 않지만 점차 그 세계로 자신의 세계가 물드는 것을 경험한다. 예를 들면, 무심코 집을 나서다 파파라치에게 사진을 찍히기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게 되고 홀로 지내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무수하게 열리는 파티와 전시등 사교모임으로 인해 시간은 점차 그녀에게 여유를 주지 않기 시작한다. 그 대신 돈이라는 것을 얻게 되지만 돈은 위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돈으로 죽은 자신의 부모님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도 없고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도 없다. 피오에게는 돈은 그저 살만큼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과한 돈은 독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친구 조라도 아름다운 모델이고 돈을 많이 벌었지만 세상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꼭꼭 숨어 산다. 아파트를 피오의 집만 빼고 다 사들여서 자신의 생활에 간섭받지 않게 한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예술을 평가하는 것에 있어서 또는 무언가에 대한 것에 있어서 자신 스스로가 판단하지 않고 누군가의 판단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 자체를 바라보기보다 보이는 학력, 배경, 삶의 불행 등으로 선입견을 갖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네가 네게서 물려받았으면 하는 유일한 것이, 바로 이런 비밀을 갖는 것이야. 무엇에 따라 삶을 살아갈지 기준이 되는 것을 찾아내는 것 말이야. 그건 노래가 될 수도 있을 테고, 다른 무엇이 다 될 수 있을 거야. 아이스크림을 파는 상인의 음악이 될 수도 있을 테고, 어떤 추억 혹은 어떤 향기가 될 수도 있을 테지. 어찌 되었건 그것을 찾아내야만 한단다.(189쪽) 그녀는 할머니말씀처럼 자신만의 비밀을 세웠다. 피오, 그녀는 그녀가 여덟살 때 본 잠자리처럼 번개가 치는 순간에도 날아오른다. 그 잠자리를 자신의 가슴속 비밀로 세웠고 그처럼 행동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싶지 않았고 점차 자신의 전시회가 다가올수록 스스로 양심이 죄어오는 것을 느낀다. 다들 그녀의 그림에 대해 칭찬해줬지만 그녀는 도둑이었고 이 모든 것은 사기라는 것을 그녀만큼은 비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비밀로 치부하고 살 수 없었기에 그녀는 자신만의 결단을 내리고 실행한다. 어쩌면 그녀는 우리 내면에 순수한 목소리를 가진 양심일지도 모른다. 이 모든 거짓된 사건과 행사는 그녀에게는 다른 나라였다. 사람들은 그녀가 그 세계의 말을 한다고 믿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마치 그녀가 단어인 듯 그 세계가 그녀를 말하고, 그녀를 발음하고 그녀를 서술했던 것이다. (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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