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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탐구는 끝이 없다. 소설이면 소설, 시면 시, 철학이면 철학, 아무 데서나 건드려도 할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답이 없는 주제어이면서 사랑만큼 많이 오르내릴 단어도 없을 것 같은데. 아무나 하는 듯한 사랑, 그러나 아무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듯한 사랑, 아닌가, 다들 자기 사랑은 올바르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그토록 다양하고 다채롭고 혼란스러운가.
이번 호의 주제다. '사랑이 두려운 시대의 사랑법'. 사랑에 대한 내 탐색의 역사와 깊이도 있기는 한가 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어딘가에서 봤던 내용들이 제법 보인다. 이만큼 안다고 해서 내가 지금 사랑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바로 이게 모순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친숙해서 잘 읽히는 기분은 나쁘지 않다. 의외로 괜찮다. 적어도 사랑에 대해 속았던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글들이 사랑에 대한 각각의 모습을 그려 보이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착각에서 바로 깨어난다. 사랑은 그보다는 훨씬 더더 크고 넓고 깊고 우아하다. 그러니 대상이 누구든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넓히면 넓힐수록 세상을 더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책 안에서 다루고 있는 '불륜'이라는 금기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처할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사랑 이야기는 읽어도 읽어도 더 읽을 수 있다는 것, 이게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가들이 그토록 오랜 세월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겠지. 사랑을 하는 것도 사랑하는 일을 보는 것도 다 좋은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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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라는 단순한 단어가 한국판에서는 이런 심오한 뜻으로 변화했다. 사랑이 두려운 시대의 사랑법. 사막 속에서 만난 오아시스 정도로 체감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세상에서 만날 수 없다. 모범적인 사랑은 미디어에만 존재할 것이다. 영화를 보며, 음악을 들으며, 소설을 읽으며 상상하는 사랑은 너무나 완벽하다. 비록 불완전하다해도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게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왜 나는 영화같은 사랑을 하지 못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불같은 사랑을 해야한다고 여기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 편집자의 말이 인상깊었다. 사랑이라는 말은 차고 넘치나 "그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온전한 혹은 완전한 사랑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성서>는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했는데 그런 사랑은 언감생심, 대개의 콘텐츠가 보여주는 사랑은 오히려 갖가지 죄를 잉태하는 모양새입니다."라는 문장에 깊이 공감했다. 이와 관련해 캐리 젠킨스의 '선물처럼 아낌없이 사랑을 나눌 때' 글은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사회의 경쟁 환경 대안점으로 선물 경제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개인의 소유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것이 아닌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소비되는 경제체제를 뜻하며 '나'의 주체에서 '우리'로 확장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만족스럽지 않고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듯 하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의 전통적인 결혼제도에 대한 비뚤어지고 부조리한 문제점들을 의식한다는 점에서 생각해볼만했다. 철학에 경제론을 적용시킨 작가의 시도가 마음에 들었다.
W.키스 캠벨의 <나르시시즘이라는 전염병> 인터뷰도 흥미롭게 읽었다. sns으로 극명하게 나타나는 자기PR의 시대에 나르시시즘은 소위 인싸성격의 외향인만을 상상했으나 그 반대로 취약한 나르시시즘의 성격들도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나르시시즘과 폭력 범죄에 연관성이 있다하였는데 확실한 해결방법은 제시하지 않아서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을 제시해주고 책임감과 연민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다양한 시선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물론 책을 읽는 것은 대화보다는 수용에 가까워보이지만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보니 뉴필로소퍼처럼 한 주제에 관한 글은 매우 소중하다. 양질의 글이 실려 매번 수집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는다. 이번 호는 흔하지만 필수적인 사랑을 주제로 하였다. 역시나 아는 것보다 알게 된 것이 더 많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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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바다출판사에서 출간된 편집부 저 [잡지]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9 [2022]를 모두 다 읽고 나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이번에 계간지를 구매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검색해보다가 철학에 대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 계간지를 구매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표지와 안에 수록되어 있는 일러스트들이 너무 예뻤고, 사랑이라는 주제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관련된 시도 정말 좋았고, 소설이나 교양서처럼 너무 진지하게 집중해가며 읽지 않아도 되어서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도 뉴필로소퍼를 구매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