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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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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는 6·25 전쟁 때 있었던 이야기다. 6·25 전쟁 생각만 하면 나는 무서워서 소름이 끼친다. 몽실 언니의 아빠도 전쟁터에 나갔다. 나는 그 때 내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또 몽실 언니의 아빠는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살아 돌아왔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6·25 전쟁 때문에 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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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는 6·25 전쟁 때 있었던 이야기다. 6·25 전쟁 생각만 하면 나는 무서워서 소름이 끼친다. 몽실 언니의 아빠도 전쟁터에 나갔다. 나는 그 때 내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또 몽실 언니의 아빠는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살아 돌아왔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6·25 전쟁 때문에 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것을 보았다. 어렸을 때 헤어졌는데 모두 늙어서 만나게 되었다. 젊었을 때 만나 보지 못하고 죽을 때가 되어서 만나니 참 섭섭했겠다. 몽실 언니는 엄마와 아빠가 두 분이시다. 물론 한 엄마, 아빠는 새엄마, 새아빠이다. 그렇지만 얼마 안 가서 두 엄마는 모두 돌아가시고 진짜 아빠마저도 돌아가셨다. 진짜 엄마와 결혼한 새 아빠는 진짜 엄마가 죽자 뚱뚱한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몽실 언니는 동생인 난남이를 데리고 구걸을 하다가 집을 떠나 금년이 언니 집에서 살게 된다. 몽실 언니와 난남이는 고아가 된 것이다. 난남이는 많이 아팠다. 그래서 결핵 요양원에서 있게 되었다. 내가 이 이야기를 중간쯤 읽었을 때 어느 새 내 눈에선 작은 물방울이 나오고 있었다. 내가 몽실 언니처럼 고아가 된다면 그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죽고 말았을 것이다. 또 더럽고 지저분한 방구석에서 매일 눈물을 흘리며 신세 타령을 했을 것이다. 몽실 언니는 엄마와 아빠가 두 분씩이나 생겼을 때 마음이 어땠을까? 나라면 새어머니와 새아버지가 아무리 착해도 나를 낳아 주신 진짜 부모님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분이신데 어떻게 새 부모를 더 좋아할 수 있을까? 몽실 언니가 살던 때에는 6·25 전쟁 때라서 지금보다 훨씬 더 경제가 어려웠다. 하지만 몽실 언니는 괴로움을 참고 꿋꿋하게 살아나간다. 나는 생각했다. 몽실 언니는 고아지만 나는 이렇게 좋은 집에서 잘 사니까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d*****8 2001.05.03.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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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이가 가진 내면적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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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아이들이 철이 빨리 든다고 한다. 몽실이가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늘어나면 늘어 날수록 어린이다운 투정없이 오히려 순종하면서 받아들이는것 보면 어른스러움이 느껴진다. 몽실이의 불행은 어머니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 가는것 부터 시작된다. 그로 인해 절름발이가 되고, 배다른 동생을 보살펴야하고, 전쟁에서 돌아온 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 잠시동안 누렸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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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아이들이 철이 빨리 든다고 한다. 몽실이가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늘어나면 늘어 날수록 어린이다운 투정없이 오히려 순종하면서 받아들이는것 보면 어른스러움이 느껴진다. 몽실이의 불행은 어머니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 가는것 부터 시작된다. 그로 인해 절름발이가 되고, 배다른 동생을 보살펴야하고, 전쟁에서 돌아온 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 잠시동안 누렸던 가족이란 따뜻함도 버려야 했다. 그후 어린이로써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모든것을 자신의 팔자탓으로만 여기는 몽실이가 처음에는 답답하게만 여겨졌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장애를 가지고도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을 버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기에 몽실이의 가족이 서로 연락하고 지낼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몽실이의 내면적인 힘을 마지막 부분에서 느끼며... 보채고 있는 동생을 업고 있는 몽실이의 모습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k*****8 2004.08.0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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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과거 "몽실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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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는 해방과 6.25전쟁, 극심한 이념 갈등과 남북 대립이라는 아픈 현대사를 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몽실언니 하면 단발머리 소녀와 TV 드라마, 그리고 6.25 전쟁과 가족과의 이별이 떠오른다. 우리가 잊고 지내던 과거의 우리 모습. 광복 70주년이라고 떠들썩하게 행사를 했던 지난 광복절이 떠오른다. 그 시대를 사신 분들은 거의 고인이거나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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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는 해방과 6.25전쟁, 극심한 이념 갈등과 남북 대립이라는 아픈 현대사를 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몽실언니 하면 단발머리 소녀와 TV 드라마, 그리고 6.25 전쟁과 가족과의 이별이 떠오른다. 우리가 잊고 지내던 과거의 우리 모습. 광복 70주년이라고 떠들썩하게 행사를 했던 지난 광복절이 떠오른다. 그 시대를 사신 분들은 거의 고인이거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신 분들이 많다.

 

표지에 나온 등에 업힌 아기 난남인듯 느껴지고, 권정생 선생님의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생각난다. 2012년과 2013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지금은 절판이 된 1984년 판 책을 보니 왠지 더 끌렸다. 가난이 죄라고 하지만 그땐 거의 모두가 가난했다.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표현이 딱 맞게.. 그 와중에 부자도 있었지만.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잘 곳도 없이 떠도는 사람들도 많고, 집이 있어도 먹을 게 없어 산으로 들로 다녔다. 몽실이도 풀을 뜯어 죽을 해 먹기도 했다.

 

해방이 되어 조국에 빈몸으로 찾아온 외국으로 나갔던 사람들에게 조국의 품은 너무나도 초라하고 쌀쌀했다. (해방이 되었다고 다른 나라에 흩어져 살던 사람들이 한국으로 많이 돌아왔다. 하지만 돈이 있으면 돈으로 어떻게든 일어섰겠지만, 돈이 없어 타향살이를 했던 사람들이 맨 몸으로 돌아왔으니 누가 반가워했을까 싶다. 작가의 상황도 떠오른다. 고국도 아니고 조국이라고 쓴 표현이 그리움을 더해준다.)

 

아버지는 고향 근처 살강마을의 농사꾼 집에서 곁방살이를 하며, 밀양댁, 몽실 그리고 아들 중호와 힙겹게 살아가는데, 중호가 병으로 죽자 아버지 정씨는 돈 벌러 나간다. 살림이 더 힘들자 밀양댁은 야밤에 몽실과 기차를 타고 고향을 떠나는데 몽실은 낯선 곳에서 새 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난다. 정몽실에서 김몽실로 된 7살 몽실. 동생 영득이가 태어나고, 갑자기 정씨가 찾아오자 밀양댁은 몽실과 몰래 숨어 나오지 않는데, 정씨가 돌아간 후 화가 난 김씨의 밀침에 모녀가 넘어지는데 하필 몽실의 다리 위로 밀양댁이 넘어져 몽실의 다리가 어긋난다. 한달 동안 누워있다 일어났으나 고생한 보람도 없이 절름발이가 된 몽실.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몽실이 안쓰러워 그나마 나은 곳으로 시집을 갔지만 동생이 태어나자 마치 부엌떼기처럼 일만 하는 몽실을 시어머니 눈치 때문에  도울 수도 없는 밀양댁.

 

정씨가 돌아오자 몽실에게 간 고모는 몽실의 모습에 화가 나서 살강마을 근처 노루실로 데려온다. 고모의 주선으로 새어머니 북촌댁을 맞이하고 처음엔 서먹하지만 서서히 정을 주고 어머니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가슴앓이병을 가진 북촌댁은 오히려 몽실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작가의 병인 폐결핵이 떠오른다) 울지 말고 참으라고 한다. 전쟁이 터지고 아기가 태어나지만 몸이 약한 북촌댁은 끝내 눈을 뜨지 못하고, 아버지는 싸움터에 불려간다. 몽실은 장골 할머니의 도움으로 쌀을 씹어서 끓인 암죽을 먹이며 아기를 키운다. 난리통에 태어난 아기라는 뜻으로 난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 

 

태극기와 인민국기, 국군과 인민군.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고모도 죽고 고모부는 이북으로 끌려가고, 밀양댁의 죽음과 남겨진 영득과 영순. 생계를 위해 읍내 최씨 부부 집으로 나남과 식모살이를 가서 그나마 잘 먹고 지내는데, 고문으로 심하게 다쳤지만 도망쳐서 살아온 아버지와 또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그리고 고향을 잃었다. 총알이 날아오는 전쟁은 그쳤지만,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 또 다른 전쟁을 해야만 했다. 236페이지

 

공으로 얻어먹어선 안된다는 꽃 파는 소녀, 독일 천주교인이 세운 자선병원으로 아버지를 데리고 간 몽실, 그곳에서 만난 다리를 다친 배근수 청년과 그를 돕는 서금녀 아줌마. 몽실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의 사건으로만 알고 있던 사실을 접하면서 힘겹게 살아온 그들이 이젠 발 뻗고 편히 지내길 바란다. 소설이지만 너무나 실화같아서 마치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었다. 

s******a 2015.10.13.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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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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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스산한 바람이 불어 은행잎이 노랗게 도로를 물들이고 있어 허무함이 더할 때 아들과 함께 권정생 선생님의 생가를 다녀왔다.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뒤 1년이 지났지만 선생님이 머물던 그곳에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간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대로인 채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선생님이 거처하던 방문 앞에는 선생님을 추모하는 이들이 놓고 간 작은 화분들이 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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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 스산한 바람이 불어 은행잎이 노랗게 도로를 물들이고 있어 허무함이 더할 때 아들과 함께 권정생 선생님의 생가를 다녀왔다.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뒤 1년이 지났지만 선생님이 머물던 그곳에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간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대로인 채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선생님이 거처하던 방문 앞에는 선생님을 추모하는 이들이 놓고 간 작은 화분들이 텅 빈 집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선생님 체취가 남아 있는 집을 돌아보니 청빈과 무소유로 지냈던 선생님의 지난날이 스쳐지나갔다. 작은 교회 종지기를 하면서 빛바랜 책들을 읽으며 세상의 생명체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하나 둘 글에 담았다.

  

  지병으로 힘든 생활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던 선생님의 글은 여전히 보석 같은 울림을 전한다. 선생님의 흔적을 찾아 떠난 길 옹색한 살림살이 앞에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옳은 것인지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가급적 적게 취하면서 무엇보다 넉넉한 마음을 지녔던 선생님의 모습은 몽실 언니에도 잘 드러난다. 무명 치마저고리에 어린 아이를 들쳐 업은 단발머리 소녀가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는 듯 그려진 표지는 몽실이의 쓰라린 나날을 담고 있는 듯하다. 살강 마을 곁방살이를 하며 가난에 찌든 일상 속에 희망의 빛보다는 어둠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진 부모님의 고단한 삶은 가정을 지키기에도 힘겨웠던 모양이다. 부모의 보호와 사랑 속에 한창 자랄 나이에 가난을 감내하지 못하고 새 길을 찬아 나선 엄마와의 이별은 몽실에게 헤어나기 힘든 나락 속으로 끌고 갔다.

 

  댓골로 거처를 옮긴 밀양댁이 새아버지와의 사이에 아들을 얻은 뒤부터 부쩍 몽실이를 구박하는 날이 잦아졌다. 새아버지의 학대로 절름발이가 되어버린 몽실이지만 그녀는 자신을 불구로 만든 이를 원망하지 않고 이런 일을 겪은 것도 모두 자신의 길이라며 꿋꿋이 이겨 냈다. 육이오 전쟁을 겪으며 남자들은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쟁털 끌려가고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여인들은 기근에 시달리며 자신의 몸을 팔아 굶주림을 면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전쟁은 이전의 상태를 뒤엎고 걷잡을 수 없는 파란을 일으킬 때가 많다. 평화로웠던 가정이 해체되고 붕괴되어 전쟁고아들이 늘고 끼니를 때우기 힘든 이들은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면서 목숨을 부지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자신의 선택적 의지와는 달리 시대적 사회 현실이 몽실이에게 많은 멍에를 지우고 회생 불능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듯했다. 몽실이 정착을 하지 못한 채 어린 동생을 돌보며 지내는 사이 설상가상으로 전쟁터에서 병을 안고 돌아온 아버지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굶주림을 견디며 병원을 찾았지만 아버지는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저승으로 가버렸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젖을 새도 없이 살아야 했던 몽실이는 동가식서가숙하면서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슬픔은 또 다른 아픔을 유발하는 것처럼 잇따른 밀양 댁의 죽음은 비빌 언덕조차 사라져버린 송아지 신세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몽실은 참혹한 아픔을 겪으며 지내 왔지만 슬픈 감상에 빠져들 여유가 없었다. 혹독한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도우며 지내는 이들의 따뜻함으로 일상을 달래며 살아가는 몽실이는 불구인 남편을 만나 새로운 거처를 마련한 뒤 콩나물 장사를 하면서 하루하루 희망을 저축하여 나갔다. 어려서부터 신산했던 삶이 가정을 꾸려서도 계속 되었지만 몽실은 푸념을 늘어놓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현재적 삶에 충실해 왔다.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지내는 몽실이는 전쟁과 폭력 앞에 희생된 이들의 삶을 위로라도 하는 듯 숭고해 보인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시대적 아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있다면 사랑을 전하고 싶다. 몽실이 가족뿐 아니라 이웃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민 것처럼…….

n*****9 2009.10.1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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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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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는 작년에 룸메이트가 갖고 있던 책이다. 그때만 해도 동화는 대학생이 읽기에는 수준이 낮은 책이려니 하고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 번 이 책장을 펼친 이후로는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몽실 언니’는 주인공 몽실이가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와 새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때부터 몽실이는 다리 병신이 되고 새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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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는 작년에 룸메이트가 갖고 있던 책이다. 그때만 해도 동화는 대학생이 읽기에는 수준이 낮은 책이려니 하고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 번 이 책장을 펼친 이후로는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몽실 언니’는 주인공 몽실이가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와 새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때부터 몽실이는 다리 병신이 되고 새아버지의 집을 나와 친아버지와 살아가면서 새어머니 북촌댁의 아이를 키우는 등 온갖 시련을 맞게 된다. 몽실이는 새어머니 북촌댁이 낳은 난남이를 돌보고, 또 이후로는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친 어머니 밀양댁이 낳은 아이들을 맡으면서 그들을 모두 자신의 친동생으로 여기고 극진히 돌본다. 그러면서도 몽실이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불행으로 여기지 않고 꿋꿋이 이겨 낸다. 몽실이의 신기하리만치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이 이야기를 단지 슬픈 소설이 아닌 희망을 안겨주는 이야기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몽실이는 밥을 굶지 않기 위해 다른 남편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던 엄마를 용서하고, 버려진 검둥이 아기를 보고 그 엄마를 욕하는 사람들을 향해, '누구라도 배고프면 화냥년도 되고, 양공주도 되는 것'이라고 꾸짖는다. 해방이후 6,25와 굴곡 많은 근현대사를 통과하면서 만난 이웃들을 통해 인민군이든 국군이든, 신분이나 지위, 이득을 생각해서 만나면 나쁘게 되지만, '사람으로 만났을 땐 다 착하게 사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작가는 몽실이의 성장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 듯 하다. 부모님과 헤어져 배다른 동생을 키우는 대목은 몽실이 개인적인 일이지만 인민군을 만나 그와 친해지는 것은 또 다른 성질의 이야기였다. 작가는 몽실이가 인민군에게 인간미를 느끼는 대목과 또 다른 공산군이 마을 사람을 죽이는 상반되는 이야기로 분단된 민족의 아픔과 전쟁의 고통을 나타내려 하였다. 소설이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몽실이의 불행은 극에 달한다. 전쟁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몽실이에게 의존해서 살아가고 몽실이는 아버지와 동생의 생계를 위해 구걸을 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몽실이는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옆집 할머니의 얘기를 듣고 자선 병원으로 아버지와 함께 찾아간다. 그러나 그 자선 병원 역시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어서 아버지는 결국 보름을 넘게 병원 앞에서 차례를 기다린 끝에 길바닥에서 죽고 만다. 이 이야기는 몽실이가 배다른 동생을 돌보고 꼽추와 결혼하는 등 결코 행복하다고 볼 수 없는 결말로 끝을 맺는다. 그럼에도 이 슬픈 소설이 단지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주인공 몽실이가 고난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몽실이는 바로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나가는 우리 민족의 모습이다. ‘몽실 언니’를 읽으면서 나는 이 동화를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수난 이대’와 비교해 보았다. 몽실 언니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동화인 만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민족의 비참한 역사를 몽실이라는 아이의 성장을 통해 자세히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수난 이대는 이와는 달리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이라는 짧은 장면을 통해 민족의 슬픈 역사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단편 소설이다. 몽실언니는 수난 이대처럼 비극을 이야기 뒤편으로 숨겨 덤덤하게 보여주는 듯한 맛은 덜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될 듯 하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추천하고 싶다.
d****v 2004.12.2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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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언니며 어머니 몽실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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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바랜 겉 표지가 도망간 몽실언니~!이책은 딸이 구입해 읽고는 책장에서 몇번씩 외출나와옆집에 다녀오고 동생집도 다녀와 우리집에 이사온지 몇년만에빨간 표지의 몽실언니는 나와 만나게 되었다. 삽화가 요즘과 달리 아주 컨츄리 풍학창시절 고무판에 하던 판화 같은 느낌이다.몽실언니는 지지리 궁상맞은 아버지를 벗어나새로 시집간 엄마가 낳은 동생과그 못난 아버지께 시집온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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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바랜 
겉 표지가 도망간 몽실언니~!
이책은 딸이 구입해 읽고는 책장에서 몇번씩 외출나와
옆집에 다녀오고 동생집도 다녀와 우리집에 이사온지 몇년만에
빨간 표지의 몽실언니는 나와 만나게 되었다.


삽화가 요즘과 달리 아주 컨츄리 풍
학창시절 고무판에 하던 판화 같은 느낌이다.
몽실언니는
지지리 궁상맞은 아버지를 벗어나
새로 시집간 엄마가 낳은 동생과
그 못난 아버지께 시집온 착하고 아주 약한
새어머니가 낳은 동생을 가슴으로 감싼
그저 누나며 언니 그외 아무 이유없는 사랑
요즘처럼 이해타산적이고 계산적인 세상과 다른 언니다.

어른들의 사상싸움의 죄없는 희생자고
힘없는 나라의 힘없는 정치인들 그들은 상상할수도 없는
고통과 상처, 슬픔을 그저 받아 들이며
늘 동생들을 걱정하는 착한 바보같은 언니.

태어나면서 부터 사랑한번 받지 못하고
엄마 품에 제대로 한번 안겨 보지도 못한 난남이는
언니가 살리고 키우고 하지만, 엄마에게 받은 체질인지
너무 영양을 취하지 못해서인지 몸이 성하지 않은것 같지만
그래도 언니가 있어 행복할거란 생각이 든다.

나도 언니가 있었으면 하지만
몽실언니의 불행이 누구의 책임인지는
우리 성인들과 우리 아버지들과 우리 정치인들이 많이
아주 많이 생각해봐야 할것으로 보인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아들도 사랑한다.
나는 동생도 사랑한다.
하지만, 몽실언니처럼 저런 사랑은 아직 나에겐 부족한거같다.
아니, 그런 사랑은 못할것 같다.
전쟁도 없고
그시절만큼 궁핍하지는 않지만
왜 모두 힘들어 하면서 살까?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이책을 정서가 매말라 가는 어른들과
청소년들 모두가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y*****i 2009.10.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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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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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는 드라마에서도 오래전 상영을 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꼭 한번 책으로 읽고 싶었었다. 낯익은 제목이라 그런지 다른 책보다 쉽게 잘 읽혀졌다. 작가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머릿말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단순한 동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배경은 6.25였고, 주인공 몽실의 주변 상황은 매우 불우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아주 언니가 되어버린 몽실언니는 아버지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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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는 드라마에서도 오래전 상영을 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꼭 한번 책으로 읽고 싶었었다. 낯익은 제목이라 그런지 다른 책보다 쉽게 잘 읽혀졌다. 작가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머릿말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단순한 동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배경은 6.25였고, 주인공 몽실의 주변 상황은 매우 불우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아주 언니가 되어버린 몽실언니는 아버지가 둘, 어머니가 둘, 그리고 동생이 4명이 되는 독특한 가정환경을 갖는다. 이런 가정환경으로 인해 몽실언니는 의붓아버지의 떠밈에 의해 한쪽 다리까지 절게 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세워나가지만 나에게는 사실 언제 읽어도 몽실 언니는 참 슬픈 이야기이다. 어머니, 아버지, 의붓아버지, 새엄마 등등. 많은 사람들이 몽실 언니에게 왔다가 떠난다. 게다가 몸도 마음도 많이 다치고, 전쟁을 겪는다. 나 같으면 참고 견뎌내지 못했을 것만 같은 고통을 오랜 삶 동안 받는다. 하지만 몽실이는 결코 그 시련들에 굴복하고 좌절하지 않는다. 남을 도우며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간다. 결국 신기료장수인 꼽추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낳고 살게 되고 크게 성공하여 명성이나 부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좌절하지 않고 살아남아 삶의 승리자로 우뚝 서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50년 역사 속에서 수 많은 `몽실 언니'를 만날 수 있다. 가난 때문에 아버지를 버리고 떠나는 어머니, 그 어머니와 헤어지고, 의붓아버지 구박으로 다리를 다치고, 새 어머니를 만나고, 이상한 인민군도 만나고, 모두모두 떠나 외톨이가 되었어도 몽실이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쪽 다리를 절룩이면서도 그 어려운 세월을 헤치고 살아남는다. 도둑이나 강도나 살인자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남는다. 힘들게 살아온 부모를 안타깝게 여기고, 남겨진 아이들 모두를 내 동생으로 보살피고,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하면서 살아남는다. 이제껏 나는 항상 힘든 일이 있거나 나만 왜 이런 걸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때마다 화를 내거나 피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몽실 언니"를 읽으면서 자꾸만 몽실이가 위대해 보였다. 모든걸 체념이 아닌 그냥 모든걸 받아들이며 원망하지 않는 모습들이 마치 성인의 모습과도 같이 보였다. 이 책을 읽고 많은 걸 깨달았다. 현실이 밉고 힘들다고 느껴질때는 세상을 원망하고 체념하기 보단 앞으로의 희망으로 나아가야한다는 것을 ...
YES마니아 : 로얄 i******o 2003.12.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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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우리 사회에는 몽실언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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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는 기구한 삶을 살았다.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새아버지는 몽실이를 핍박하고 절름발이로 만들고, 주변에서는 못된 말을 하고 친아버지마저도 몽실이를 괴롭혔다. 이러한 고난을 모두 겪었다면 버티기 힘들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몽실언니는 모두를 탓하지 않는다. 난남이를 낳다 죽은 새어머니에게서 따뜻함을 배우고 주변의 어른들에게서 정을 배우며 그런 사소한 일에서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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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는 기구한 삶을 살았다.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새아버지는 몽실이를 핍박하고 절름발이로 만들고, 주변에서는 못된 말을 하고 친아버지마저도 몽실이를 괴롭혔다. 이러한 고난을 모두 겪었다면 버티기 힘들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몽실언니는 모두를 탓하지 않는다. 난남이를 낳다 죽은 새어머니에게서 따뜻함을 배우고 주변의 어른들에게서 정을 배우며 그런 사소한 일에서 몽실 언니는 버틸 힘을 찾는다. 몽실 언니는 친아버지에게서 도망간 어머니나 미군에게 몸을 파는 아줌마를 그렇게 만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몽실 언니는 모든 것에는 큰 사회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괴롭힌 할머니가 죽었을 때도 벌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죽음은 자연의 이치일뿐이라며 생각한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때문에 자책할 때마저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쁘지 않다며 누군가가 나쁘게 만들어서 그런것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죽고 자신의 가장 아끼는 가족인 난남이도 입양을 가게 되며 몽실언니는 혼자가 되었지만 굴하지 않았다. 30년 후 몽실언니는 자신이 원하는 가족을 가지고 행복해졌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 사회에도 몽실언니가 필요하다. 6.25 전쟁이 있었던 때에도 몽실언니는 드문 존재였다. 지금의 우리 사회보다야 정이 있었지만, 팍팍한 현실에서 몽실언니처럼 남탓을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는 없었다. 전쟁이 없는 지금도 몽실언니같은 존재는 없다. 서로를 힐난하기 바쁘고 남탓하는 우리 사회에서 몽실언니같이 생각하고 연대하여 사회의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g******4 2024.02.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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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 언니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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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몽실언니>라는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른들과 달리 나는 그 드라마가 왜 인기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난한 시대, 남편이 일 나간 사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 버린 엄마. 자식들 잘 걷어 먹이려 했으나, 새로운 남편과 서슬 퍼런 시어머니의 눈칫밥을 먹으며 쩔쩔매던 엄마와 더불어 어린 나이에 새아버지와 새 할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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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몽실언니>라는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른들과 달리 나는 그 드라마가 왜 인기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난한 시대, 남편이 일 나간 사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 버린 엄마. 자식들 잘 걷어 먹이려 했으나, 새로운 남편과 서슬 퍼런 시어머니의 눈칫밥을 먹으며 쩔쩔매던 엄마와 더불어 어린 나이에 새아버지와 새 할머니의 눈치를 보느라 식모살이를 해야 했던 몽실이.

아빠가 다른 동생이 태어나서 호기심을 보인 것도 잠시, 곧 새아버지의 구박에 한쪽 다리가 부러져서 평생 절뚝거려야 했고, 곧 찾아온 친 아버지 손에 이끌려 혼자 돌아와서 어려운 시절을 가난하게 살아내야 했던 몽실이.

찢어지게 가난한 삶 속에서 객관적인 사실만으로는 불행하기 짝이 없는 몽실이의 삶이, 어린 시절 나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라서, 도무지 좋아할 수 없었다.

나만큼이나 어린 아이가 사는 세상이 너무나 어두워보여서 말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인 조카가 <몽실언니>를 읽고 있었다. 너무 너무 재미있다며 읽고 있기에, 그 옛날 읽다가 접어버렸던 책을 다시 들었다.

그랬더니, 몽실이는 그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아내면서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있었다. 아프고, 외롭고, 원망스러워도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 풀어내거나 쏟아내거나 던지지 않고, 홀로 묻고, 홀로 이해하고 살아가야 할 방법을 찾아내고 있었다.

 

살아 있는 아빠를 버리고 재가한 엄마와 그 엄마를 증오하느라 딸만 데려와서 술을 푸는 가난한 아빠. 도무지 이해하고 싶지 않은 부모를 바라보며 원망하고 미워할 만도 한데, 몽실이는 원망하지 않는다.

왜 엄마가 아빠를 버린 것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자문하고, 왜 아빠는 가난한 것인지 아빠의 운명을 불쌍하게 생각하며 안타까워할 뿐, 곧 용서하고, 옆에서 열심히 도우며 자기 몫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알 수 없는 어른들의 사회를 이해하려고 계속 의문을 던지고 홀로 답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꼿꼿하게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몽실이. 심지어 평생 절뚝거려야 하는 자신의 다리를 두고도 엄마는 물론 새 아버지도 원망하지 않고 자기 운명이라며 눈물을 흘리는 몽실이를 보며, 왜 제목이 몽실 언니 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모두를 원망하는 아버지에게 공산당이 적이 아니라 이웃집 아저씨의 아들임을 당연하다는 듯 이해시키는 순수한 정신적 성숙함이 나이와 상관없이,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따스하게 손 잡아주면 곧 안심이 되어 콧노래가 나올 법한, 그런 따뜻한 언니의 마음을 그리게 만든다. 읽고 있는 내가 동생이 되어 언니 뒤를 따라 달린다면 그 어떤 고통도 가려질 것 같은 어린 마음.

 

 

몽실이는 결코 세상을 외면하지 않는다. 어떤 잣대를 가지고 재지도 않는다. 사실은 사실, 운명은 운명, 고통은 그저 안타까운 운명일 뿐, 자신이 해야 할 일과 도리는 다 해야 한다고 믿는 어리고 강한 영혼.

 

몽실이는 10살도 되지 않은 나이로 집을 꾸려가고 새엄마의 든든한 믿음이 되어주고 친엄마와 새엄마가 둘 다 오래 살지 못하고 죽자, 이번엔 배 다른 동생들을 열심히 챙겨준다. 어른들의 세상에 차갑게 내동댕이쳐진 세 동생들에게 몽실이는 세상을 감싸 안는 우산이었다.

전쟁 포로로 끌려갔다가 다리에 부상을 입고 돌아온 난폭한 아버지에 대해서도 몽실이는‘언니'처럼 보살핀다. 심지어 멀리 부산의 무료 자선 병원에 아버지를 모시고 떠나 길바닥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도 야무지게 아버지를 모신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리고 입양되거나 멀리 이사를 간 동생들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챙겨주었다.

 

이야기는 도중에 훌쩍 결말을 향해 세월을 뛰어넘는다. 작가의 한숨 같은 머릿글에도 있었지만, 출판 당시의 시대적 배경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었던 탓이었다.

 

몽실이가 동생과 뿔뿔이 흩어지고도 잘 살 거라고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찾아다니며 어떻게 챙겨주었는지에 대해, 새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이사 갔던 동생들이 훗날 보낸 편지가 알려주었다. 몽실 언니가 없었다면 끝장난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는, 감사와 사랑이 넘치도록 따스하게 편지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몽실언니는 어쩌면 희망이고 소망이기에 어머니가 아니라 언니일 것이다. 우리가 당연시하며 기대고 요구하는, 그래서 어쩌면 더러운 현실을 더 많이 참아내야 하는 어머니가 아니라, 순수하게 손 잡아 주는 것만으로 좋고, 살뜰하게 돌봐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언니.

 

마지막까지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해, 아니 남과 함께 행복해지기를 원하며 노력하는 몽실언니를 보며, 내게도 언니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과거의 어려웠던 시대를 살아내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수고하셨다는 작은 말 한 마디를 건네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 준 독서였다.

그리고 이 책을 다시 읽게 해준 어린 조카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덧붙임>

 

새엄마의 딸 난남이가 도중에 편안한 삶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고, 혹시나 양공주가 되면 어쩌나 걱정을 했더랬다. 그러나 곧 갓 태어난 아기 때부터 손수 키워냈던 어린 몽실이를 생각하니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난남이가 반항하고 엇나가려 한다 해도, 몽실이는 분명 그 순수한 눈과 참아내는 힘으로 난남이를 지켜주었을 테니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10.05.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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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젖는 몽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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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김심반 예감반으로 구입해보았는데 앞표지처럼 너무도 정겨운 몽실이를 보고 서슴없이 읽게 되었어요. 언제쯤일까.... 요즘아이들이 생각 할수도 없을만큼에 너무도 오래된 옛모습들에 아이들의 느낌이 궁금했어요.. 시대적으로 6.25전후를 상상하게 하면서 말투 하나하나가 평양냄새가 물씬나고, 내용에 넘쳐나는 글들의 표현들이 짠내가나는 우거지처럼 시큼하고 쾌쾌한... 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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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김심반 예감반으로 구입해보았는데 앞표지처럼 너무도 정겨운 몽실이를 보고 서슴없이 읽게 되었어요. 언제쯤일까.... 요즘아이들이 생각 할수도 없을만큼에 너무도 오래된 옛모습들에 아이들의 느낌이 궁금했어요.. 시대적으로 6.25전후를 상상하게 하면서 말투 하나하나가 평양냄새가 물씬나고, 내용에 넘쳐나는 글들의 표현들이 짠내가나는 우거지처럼 시큼하고 쾌쾌한... 몽실이라는 이름부터가 생활속에 저려있는 맛을 볼 수 있게 만드는 향내가 나더군요. 너무 어린나이에.... 글쎄요.. 그 시대적으로 보아서는 어리다는 느낌보다는 그 시절에는 몽실이보다 더 어린나이에도 차가운 냇물에 빨래를 했었고 콧물을 빨아마셔가면서 손이 터져 삐줄기가 흐르면서도 못내 씻지못한 옷차림새로 깡통하나만을 의지한채 동냥을 삶의 일부로 삼았던 시대일겁니다. 70년대를 겪어오면서 이책이 주는 의미와 느낌이 왠지 새롭다기 보다는 그 이전에 시대를 좀더 느끼게 하려는 맛보기 위한것일거라고 생각하게되더군요.. 너무도 절박했었던 순간 순간들을 생생히 잘 우려내는 진국이기에 맘이 닿고 눈물에 젖는 몽실이가 "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절 모두가 못먹고 못사는지라 의붓아버지도, 의붓엄마도, 화냥년이란말도 고아원도 식모라는 말도 모두가 절실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시대이기에 나쁜것이 어쩌면 좋은것으로도 상황을 만들수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어릴때는 그랬으니까요... 참지 않으면 안되었고 맞지않으면 안되었던 시대를 원망하기보다는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었던 시대이기에 운명처럼 겪게되는 시간들이고 지금에와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시대이기에 몽실이를 읽으면서 꼭 내가 겪었던 시대라는 생각에 별다르게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래,그래, 맞아."라는 표현이 더 내뱉어지는 몽실이였어요.. 못내 아쉬운것은 너무나 급하게 마무리하려는 저자의 냄새에 좀 서운하고 좀더 진솔하게 끝까지 이끌어 주었더라면... 하는 목메이는 소리로 외치고 싶네요.. 큰애가 초4년인데 이 책을 읽게되면 과연 무엇이 궁금해질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시대적으로 풍겨나오는 배경들, 내용의 글의대한 말투들...사투리적인 향내들.. 쾌쾌하리만큼 찌들어가는 운명적인 삶들...너무도 오래되어 뭉그러지는 묵은 김치들의 우거지냄새들처럼 엉키어버린 운명들을 과연 아이는 그때 그시절을 진정으로 맛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됩니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시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중학생이라면 무난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역사를 좋아하고 과학을 좋아하기에 이 책을 큰애에게 건네주었어요. 다 읽고 난 아이의 얼굴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여러 부모님들께서도 진솔한 맛을 먼저 읽어보시고 아이에게 건네주되 맛 그자체를 느끼게 해주시는것이 도움이 될꺼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s***3 2005.08.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