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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목숨 걸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일상의 삶을 잠시 뒤로 하고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해 특별한 곳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영하 작가는 『여행의 이유』에서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라고 피력하고 있을 만큼 여행은 '일상의 쉼표'라는 말로 대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내 삶과 여행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과연 내 삶을 포기하고 여행을 선택할 수 있을까? 글쎄, 용기 없고 안전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여행을 위해 과감하게 내 삶을 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나는 여행에세이를 좋아한다. 아마도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경험들을 책으로나마 체득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해서일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픔을 딛기 위해서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는다고도 한다. 요즘 집안에 가슴 아픈 일이 생긴 뒤로 더욱 여행에세이에 관심이 생겼다. 어디라도 여행을 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내 마음을 위로해 준 한 권의 책이 있다. 바로 『지구별 방랑자』란 여행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세계지도를 보며 '세계일주'의 꿈을 키워왔던 작가가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된 그의 일생일대의 목숨을 건 삶의 기록이자 서사라고 할 수 있다.
『지구별 방랑자』, 유최늘샘/ 도서출판 인간사랑 : 2022년 7월 30일
"한 걸음 한 걸음 지구에서 살아가는 별별 사람들의 미소와 슬픔을 마주했다."고 말하는 유최늘샘 작가는 2011년도에 38일간 한국,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54일간 아시아, 2018년부터 2019년 팬데믹 직전까지 535일간 아메리카, 유럽, 아라비아, 아프리카로 나름의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 <남한 기행-삶의 사람들>, <늘샘쳔축국뎐>, <지구별 방랑자>를 만들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서부에서 동부로 횡단한 미국 일정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미국의 여정은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요세미티 계곡과 LA, 애리조나 사막과 워싱턴 D.C., 뉴욕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그리고 새롭게 이어지는 여정인 중미 국가를 여행하는 첫 스타트로 쿠바와 멕시코의 여행담을 펼치며 1부의 내용은 끝을 맺는다. 2부는 주로 중앙 아메리카 대륙의 나라들을(중미) 여행한 일정을 담았다. 과테말라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 불리는 아티틀란 호수의 중심지 파나하첼 호수를 바라보며 경이로운 순간을 만끽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여정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티구아에서는 마침 한화로 3700원의 저렴한 숙소가 있어서 아흐레나 머무를 수가 있었다고 작가는 전한다. 숙소에서 친해진 여행자들과 아름다운 거리를 함께 다니며 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정든 여행자들과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고 엘살바도로,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를 끝으로 중미의 여행은 막을 내리며 2부의 끝을 맺는다.
3부에서는 주로 라틴아메리카라 불리는 남미 국가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에콰도르에서의 여행담이 이어지고, 페루에서는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다녀온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볼리비아에서는 안데스 문명의 시원이라 불리는 티티카카 호수 주변의 마을들을 여행하고, 소금사막으로 유명한 우유니를 2박3일 코스로 여행사 투어를 하며 운좋게 은하수를 볼 수 있었다고 감회를 털어 놓았다. 남미 국가 중 1인당 GDP가 높은 안정된 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칠레를 중심으로 수도인 산티아고와 파타고니아의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끝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대장정은 끝을 맺는다. "마지막 날까지, 숙소의 브라질 룸메이트에게 휴대폰을 도둑맞을 뻔했고, 중미를 지나 남미에 들어서자 마자 대상포진에 걸린 채 모든 물건과 기록을 강도당하기도 했지만, 다시 건강하게 이곳까지 왔다." (p.198) 세계 여행 101일째, 남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소도시 포파얀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에서 강도가 건넨 수면제가 든 음료를 마시고 완전히 털렸다고 한다. 12시간 동안 정신을 잃고, 응급실에서 깨어난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찌나 짠하던지, 그동안 여행 경비를 아끼기 위해 그 험하다는 뉴욕에서도 일주일간 노숙했고, 목숨을 건 니카라과도 지나며 육로로 파나마까지 9개국을 지나며, 지난한 세계여행을 이어가던 중에 이런 일이 생기니 작가로서는 무척 허망하고도 망연자실했을 것이다. 정작 자신은 쓰지도 못하고 식빵으로 끼니를 떼우며 가난한 여행자로서 최대한 돈을 아끼며 100일간의 여행을 이어 왔는데, 엉뚱한 사람한테 자신의 모든 걸 뻿겼으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그런데도 작가는 돈을 잃은 아쉬움보다 100일간의 여행의 기록이 담긴 사진과 인터뷰 영상들을 담은 카메라와 핸드폰을 잃은 것이 더욱 맘을 아프게 한다고 말한다.
4부는 원래 계획엔 없었던 유럽을 경유하게 되면서 포루투갈의 여행담과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그의 여동생을 2년여 만에 만나 9일간 숙소에서 함께 머물면서 회포를 푼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다. 대상포진이 걸린 채 콜롬비아에서 강도를 만나 그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잃고 만신창이가 된 작가가 오랜만에 그리운 동생을 만났으니, 얼마나 반갑고 큰 의지가 되었을까. 그에게 세계여행의 꿈을 꾸게 한 사람도 바로 다름아닌 여동생이었다고 한다. 땡전 몇 푼 없어도 여행을 시작하고, 세계 각지의 다양한 친구들과 더불어 사는 집시 같고 히피 같은 사람이라고 그의 동생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여정은 지중해 건너 첫 아프리카인 모로코의 여행담을 상세히 펼치고 있다.
5, 6부에서는 아프리카 서쪽 모로코에서 동쪽 이집트로 가는 비행기 삯이 비싸서, 계획에 없던 동유럽을 경유하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던 발칸반도의 나라들을 거쳐 실크로드의 종착지였던 터키를 여행한뒤, 이집트부터 다시 아프리카 여행을 이어가자고 마음먹고 첫 기항지로 동유럽 중간에 위치한 헝가리를 시작으로 그의 여행은 세르비아,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그리스, 터키, 조지아, 이집트로 이어진다. 특히 헝가리-세르비아 국경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작가는 난데없이 들이닥친 난폭 경찰의 강압에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경찰차의 좌석이 아닌 차 바닥에 웅크려 앉으라고 하는 인격을 무시하고 인권을 짓밟는 짐승 취급에 수치심과 증오가 몰려왔다고 그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리스 국경 에브조노이의 버려진 건물 지붕에 누군가 써 둔 문장 하나가 심장을 흔들어 놓았다고..., "No one is illegal!" 사람은 그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 (p.251)
7부는 주로 아프리카의 여행담을 담고 있다.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행을 끝으로 이 책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특히 에티오피아의 여행담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아프리카 여행 중 만난 한국인 여행자 정대호 씨와 작가는 숙소에 짐을 풀고 공원을 산책하던 중 칼로 위협하는 네 명의 강도를 만났다고 한다. 정대호 씨는 강도들이 위협하는 칼을 맨손으로 붙잡고 그들을 발로 밀쳐내고, 피를 뚝뚝 흘리며 뺏은 칼을 들고 작가를 위협하는 강도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달려왔다. 절체절명의 순간 작가에게로 급히 달려온 덕분에 강도들은 도망쳤고, 다행히 죽을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작가는 그날의 공포를 현현(顯顯)히 되새기고 있다. "눈앞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칼이 번뜩였던, 평생 겪지 않아야 할 아픈 경험이다. 동행이 칼을 뺏지 못했다면...," (p.334) 그 외에도 <동물의 왕국>으로 잘 알려진 케냐의 세렝게티에서 2박3일간의 사파리투어를 하면서 수만 마리의 야생 동물을 보고 수백 수천 장의 사진을 찍은 여행담과 탄자니아에서 마사이족의 청년을 만나 그들의 삶을 체험해 본 이색적인 여행담도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이 책 『지구별 방랑자』를 읽으면서 자신의 꿈을 이룬 작가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솔직히 여행에세이라서 가볍게 읽힐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작가가 여행한 나라별로 상세한 내용의 덧붙임으로 그의 해박함을 알 수 있었다. 오랜 세월 식민지로 있으면서 강대국들의 강탈과 지배를 받아온 라틴 아메리카의 지난한 역사와 아픔에 대해 작가는 그의 생각을 서슴없이 밝히고 있다. "아메리카의 역사는 끊임없는 침략과 지배의 역사였다. 강한 자의 침략과 수탈은 언제나 약한 자의 고통과 슬픔을 동반한다." (p.128) 아마도 작가는 우리나라와 같이 식민지였던 라틴 아메리카의 비애를 깊이 공감하며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글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던가. 그의 글에서는 세상의 부조리와 불의에 맞서는 정의가 깃들어져 있는듯 했다.
"넉넉한 삶이 항상 좋은 삶이 아니듯, 가난한 여행이 나쁜 여행이 아니다." (p.369) 작가는 이동비를 아끼기 위해 애리조나 사막, 니카라과 국경, 페루 해안, 파타고니아 골짜기, 보츠와나 등지에서 승용차와 덤프트럭, 오토바이와 나룻배까지 히치하이킹을 했고, 종종 호스텔 청소와 베이비시터, 영상 편집과 농장 일을 하면서 숙식을 지원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가난하고 말도 못하는 내가 살아서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건 길 위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가없는 도움 덕분이다." 라고 피력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삶이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여행도 어찌보면 길 위에서의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 "꿈은, 이루라고 있는 게 아니라, 깨지라고 있는 것인가 보다. 그런데도 또 꿈을 꾸는 게, 살아있는 나와 우리의, 삶의 길인지도 모르겠다. 살아있는 동안은, 아마 다시 꿈을 꿀 거야." (P.111) 세계여행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작가의 빛나는 청춘을 응원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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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대단하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젊음도 좋다는 생각을 아울러 가진다. 젊음이 결단을 하게 만들고 결단이 지구별 찾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간 이야기,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는 세계의 곳곳을 누빈다. 젊음을 보내버린 나의 입장에서는 엄감생심이지만 이런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으니 그것도 괜찮다. 대단한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거닐고 있는 곳이 개인의 역사가 되는,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기에 이렇게 공유되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여행 기록물로 보면 된다. 잡다한 이야기보다는 저자가 다닌 공간의 이야기가 그대로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그것이 이 책이 더욱 좋은 이유가 되리라. 잘 된 문장은 우리가 많이 본다. 하지만 여행자의 여행지에 관한 견문과 시각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그 견문과 시각이 우리들과 교류를 하고 그 속에서 생명력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있는 그대로의 내용이 가치가 있게 여겨질 것이라는 말이다. 수사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글이 그렇게 매끄럽지 않아도 무방하다. 단지 공간이, 지역이 주는 의미가 어떻게 개인에게 역사가 되는가가 보이면 될 것이다.
2018년, 4년간의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준비했다. 세계지도와 지구본을 유심히 보던 어린 시절부터 꿈꿨지만, 돈이 없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뤄온 여행, 2011년 38일 동안의 한국 일주를 시작으로, 2012년 10개월 동안 중국에서 인도까지 아시아 여덟 개 나라를 여행했고, 이번이 세 번째 배낭여행,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라비아로, 되도록 육로를 통해서 많은 나라를 가로지르며 내 나름의 지구 한 바퀴를 다 돌고 싶다.
난 저자가 여행을 계획할 연령 때 무엇을 하고 있었나? 아마 자식들에 묶여 가정의 가장으로 책임을 다한다고 직장에 사로잡혀 있었을 것이다. 아니 저자처럼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반도도 북쪽까지 두루 여행을 하면서 책 속에서 만난 내용들을 확인하고 싶었고, 세계도 눈 속에 담아 마음껏 노래라도 부르고 싶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아이들도 성큼성큼 자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생활의 반경이 그리 커지는 못했다. 정해진 공간으로 출근을 해야 했고 정해진 일을 하면서 생활이 되어야 했다. 생각은 하늘을 날았지만 몸은 하늘을 날 수 없는 생활환경에 갇혔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모든 것들이 정리되고 시간과 경제적 여유까지 되는 마당이 되었을 때는 육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니 육체는 어느 정도 허락하더라도 심리적으로 낯선 것들을 감당할 상태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한반도를 둘러보는 것만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더구나 저자처럼 배낭을 메고 적은 금전적 혜택을 받으면서 여행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겠다. 지금의 여행은 모든 것들이 갖춰진 상태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따름이지, 도전의 의식은 마음에 지니지도 못한다. 내가 지금 청년의 때라면 가정해볼 때 내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나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래서 저자와 같은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여행에 따라가 보고 대리만족도 느끼는 생활을 한다. 그것도 지금의 나에게는 무척 복이 되는 일이다.
한반도의 공간은 거의 다녀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제주로부터 시작하여 목포, 완도, 여수, 광양, 진주, 하동, 지리산의 곳곳, 창원, 김해, 밀양, 부산, 대구, 거창, 김천, 영주, 안동, 울진, 포항, 경주, 울산, 상주, 청주, 충주, 속리산의 곳곳, 무주, 부안, 나주, 김제, 진안, 광주, 인천, 강릉, 동해, 양양, 속초, 춘천, 설악산의 곳곳 등 이렇게 헤아려 보니 가보지 않은 도시가 없는 듯하다. 가보지 않은 땅들이 별로 없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찾아보고 싶은 곳은 많이 있다. 남해도 거제도 무안도 서해안 섬들도 마음에 와 닿는 곳이 많다. 그렇게 찾아다니는 삶이 몸으로는 가능한데 정신적으로는 조금 부담이 된다. 이렇게 쭉 도시와 곳곳의 지역들을 헤아리다 보니 참 많은 공간에 머물렀다는 생각이 들고, 그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재현된다. 이들을 한 번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곱게 갈피를 만들어 넣어본다.
그가 배낭여행으로 돌아다닌 나라는 미국, 쿠바, 맥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포르투칼, 스페인, 모르코, 헝가리, 세르비아,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그리스, 터키, 조지아,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캐냐, 탄자니아, 잠비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정말 대단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젊고 힘이 있었더라도 이런 계획을 세우거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으리라. 그만큼 저자의 행보가 마음에 끌림이 된다. 그리고 그의 행보를 따라가 보는 일은 즐거움이 된다. 만족이 된다.
저자는 탄자니아에서 화장실도 전기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마사이족의 미래를 생각해 보고 있다. 잠비아에서는 거대한 빅토리아 폭포에 마음을 빼앗기고 에티오피아에서는 날벼락 같은 일을 당하기도 했다. 흉기를 꺼내든 청년의 모습이 인간의 아픔이 되었고 여행자들의 비애가 되기도 했다. 실크로드의 종착지인 터키, 아직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상존하는 경계의 땅 코소보를 지나고 있다. 그러면서 곳곳에서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또 무너진 사회주의와 비정한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헝가리를 보았다. 동유럽의 아픔은 이념과 현실의 문제가 새로운 사회를 만나면서 고통이 되고 있는 현장을 경험했다. 아마 그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도 많지만 한반도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저자도 느끼지 않았을까? 그러기에 결국은 돌아오는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응급실에 가야 했던 콜롬비아, 난민들로 가득한 국경을 보여주는 에콰도르, 마추픽추의 페루 사막에서 빙하까지 기나긴 땅 칠레. 브라질의 달동네 파벨라 악명 높은 치킨버스가 있는 과테말라, 중앙아메리카에서는 일일 일 국경 넘기를 하면서 시위 중인 니카라과를 보기도 했다. 중남미의 여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 때는 화려한 문명을 자랑했을 땅,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가 되었던 공간, 아픔이 그들의 전래의 문화와 더불어 안타깝게 나타나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들을 지켜보면서 꾸역꾸역 걷는 저자의 여정이 내 일인 양 마음에 잘 다가온다. 그것은 사실을 위주로 표현해 내기 때문이 아닐까?
아프리카는 현재 지구별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치안도 그렇고, 낯선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그렇고, 여행객들이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저자도 아프리카에서 모진 일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꿋꿋하게 그의 걸음은 예정대로 이루어진다. 간디가 오래 생활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거쳐 저자의 행보는 끝이 난다. 세계 곳곳이 책에서만 보는 것과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이 책을 통해서도 잘 대변되어 나타난다. 책이 세계를 마음에 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 아니랴 생각해 본다.
정말 대단하다. 정말 마음에 경이롭게 다가드는 저자의 행보다.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산 경험을 한 저자에게 경탄의 마음을 보낸다. 그리고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이 큰 반향이 되어 지구별에서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쑥 들어갔으면 한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현재 우리들의 삶속에서 빛나는 나눔의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 좋은 책을 읽었다. 그의 결단과 실행, 노력과 성취를 높이 산다. 좋은 책을 읽었다. 한반도의 내가 본 것들을 정리해 보겠다는 마음을 지닐 수 있게 해줘 그것도 하나의 찾음이 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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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방랑자 유최늘샘 인간사랑/2022.7.30. sanbaram
세계지리를 배울 때, 또는 지구본을 보거나 뉴스에서 외국의 문화를 소개 할 때 사람들은 세계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그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나이가 들고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서 꿈이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구별 방랑자>의 저자는 어렸을 때의 꿈을 적은 돈으로 실현 시켰다. 1년 6개월 동안 아메리카, 동유럽, 아라비아, 아프리카 방향으로 34개 나라 85,899킬로미터를 여행했고 총여행비는 12,113,000원이 들었다고 한다. 힘들고 어려웠던 배낭여행경험을 책으로 묶었다. 미국을 시작으로 라틴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거쳐 유럽과 동아프리카를 종단하여 귀국할 때까지의 이야기가 7부로 나누어 소개된다. 저자 유최늘샘은 2011년 38일간 남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54일간 아시아, 2018년부터 2019년 팬데믹 직전까지 535일간 아메리카, 유럽, 아라비아, 아프리카로 나름의 지구 한바퀴를 돌았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 <남한기행-삶의 사람들>, <늘샘천축국뎐>, <지구별 방랑자>를 만들었다.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떠날 때 저자가 마련한 예산은 800만원 이었다. 직장에 다니며 모은 돈과 방세를 뺀 돈이다. 1.8킬로그램 소형 텐트를 챙긴 대신 다른 짐을 줄였다.“나라 하나를 지날 대마다 한 편의 여행기를 쓰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여행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카메라, 삼각대, 마이크까지 넣은 배낭 무게는 13킬로그램. 옷가지와 팬티 두 장에 붙은 상표 하나하나까지 잘라냈으니 이게 최소한이지만 그래도 무겁다.(p.23)”고 저자는 여행의 준비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주머니는 가벼운데 가고 싶은 곳은 많아서 여비를 아끼고 아꼈다. 그러다보니 가난한 여행일 수밖에 없었지만 어렵지 않았다고 말한다. 영어도 잘못하는 가난한 저자가 살아서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건 길 위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가없는 도움 덕분이라고 한다. 낯선 곳은 두렵고 여행자는 때로 위험에 처하지만 세계 어느 곳에나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험해진대도 의심과 경계보다는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미국에 대한 첫 인상은 깨끗하게 정비된 해안 도로에는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산뜻한 아침을 맞는 곳이었다. 그러나 고급 주택과 멋진 차를 가진 세련된 사람들과 수많은 홈리스들이 낮과 밤, 담장과 울타리로 나뉘어서 공존하는 곳. 미국에는 큰 도시에나 작은 도시에나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미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인종주의’다. 학교에서는 인종 간의 평등과 화합에 대해서 교육하지만, 졸업하면 끝이다. 이탈리아인, 흑인, 히스페닉, 아시아인, 다들 자기들끼리만 뭉쳐서 산다. 서로 섞이고 좋은 친구가 되기 어려워. 서로를 안 좋아해. 무시하고 질투하고 싫어하지. 안타깝지만 그게 미국의 현실이라는 학생의 말을 전한다. “자본주의 착취가 없는 사회시스템, 구성원 모두 같이 잘 살자는 사회주의의 이상은 아름다웠으나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은 그 이상을 실현하지 못한 채 세계 곳곳에서 침몰하고 말았다.(p.65)”고 말하며 치아파스의 가난한 아이들은 평생을 일해도 세계 여행을 꿈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쿠바의 여행을 정리한다.
“중미는 위험한 남미보다 더 위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멕시코에는 산적이 많고,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는 살인율이 세계에서 제일 높고, 니카라과는 미국이 지원한 잔인한 반군이 활동하고, 파나마에는 독한 모가가 많다는 얘기들. 하지만 직접 만난 멕시코에는 산적이 없었고, 과테말라 사람들은 참 친절했으며, 수도 콰테말라시티에서는 외국인 여행자에게 시내버스 요금도 받지 않았다.(p.89)”고 소문과 다른 현실을 전한다. 그러나 남미로 넘어가는 콜롬비아 버스 속에서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건네는 수면제가 든 음료 두 모금을 먹고 강도를 당한 뒤에도 ‘불행 중 다행히도 몸을 해하지 않았고, 여권과 카드 한 장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위안하기도 하며, 강도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 와서야 고산병이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다. 이어지는 후회와 눈물, 후회와 눈물은 자료를 찾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으나 현지 병원 간호사의 동정어린 보살핌으로 다시 여행할 힘을 얻게 되었음을 피력한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나마 지역은 1819년부터 1831년까지 ‘그란 콜롬비아’라는 통합국가였는데, 통합된 남미 국가를 원하지 않았던 미국의 견제로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가 실각하며 여러 개의 나라로 쪼개졌다고 현지 역사를 소개한다.
“아메리카의 역사는 끊임없는 침략과 지배의 역사였다. 강한 자의 침략과 수탈은 언제나 약한 자의 고통과 슬픔을 동반한다. 남미 원주민 문명 멸망의 상징, 맞추픽추는 그래서 더욱 슬프다.(p.128)” 300년 동안의 식민 지배와 혼혈의 역사를 거쳐 라틴 아메리카는 다인종 다문화의 땅이 되었다. 그러나 중남미 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대부분 원주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구에서 가장 긴 산맥 안데스, 길이 7,000킬로미터, 평균 고도 4,000미터, 북쪽으로 베네수엘라에서 남쪽으로 아르헨티나까지 남미 7개국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맥 가운데 자리한 호수 티티카카는 남미 문명의 시원으로 여겨진다고 소개하면서,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을 모두 보기에, 한 번의 인생은 너무 짦아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 넓고, 놀랍고, 아름다워요. 그렇지 않나요?(p.140)”라는 독일아주머니의 말과 “누구도 다른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고 배웠어. 민족이나 종교가 다른,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p.256)”라고 말한 길에서 만난 어느 고등학생-의 말도 소개한다.
유럽은 식민의 역사를 거치며 ‘문명’의 표준이 되었다. “브라질은 당시 유럽인들이 좋아했던 붉은 색 염료를 채취하는 나무의 이름이다. 유럽으로 은을 빼앗아가던 땅은 아르헨티나, 염료를 가져가던 땅은 브라질이 되었다.(p.188)” 그러나 현실은 동네의 꼬마들이 놀이터에 오듯이 도미토리에 들어와 침대와 짐을 뒤지고 동전이나 음식 따위를 가져갔다. 도둑질이라는 자각이 전혀 없는, 파벨라 아이들의 놀이 같았다. 1,200만 리우데자네이루 사람들 중 30퍼센트가 파벨라에 살고, 2억 브라질 인구 중 3,500만 명이 월수입 5만 원 이하인 극빈층이라고 한다. 극빈층은 대부분 흑인과 혼혈인이며, 대부분이 백인인 상위 10퍼센트의 사람들이 브라질 전체 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빈부격차와 인종차별은 세계 어느 곳에나 있는 인류 공통의 문제지만, 더욱 슬프게도, 가난하고 불안정한 사회일수록 그 정도는 심각하다. 라틴아메리카 주요 도시의 산꼭대기에는 어김없이 예수상과 십자가가 서 있다. 그것은 사랑과 평화의 상징일까. 아니면 식민지와 권력의 상징일까. 세상에는 여전히, 사랑과 나눔보다는 차별과 슬픔이 많다. 식민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던 아시아와 달리 중남미 국가들은 그 기간이 길었고, 식민 지배국의 언어를 쓰고 있다. 오랜 혼혈을 거쳤으며,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로 유럽 백인 후손들이 여전히 권력의 주류를 이룬다. 54퍼센트의 백인, 39퍼센트의 혼혈, 6퍼센트의 흑인이 살고 있는 브라질에 원주민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만큼 지배국 포르투갈에 대한 반감도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터키의 흑해가 까맣지 않듯, 이집트의 붉은 바다 홍해 역시 이름이 무색하게 새파랗게 빛났다. 붉은 산호가 많아서 홍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 무색하게 다양한 빛깔을 띄는 산호가 있었다. 다이버들의 고향이라는 다합에서 세계 최저가로 다이빙 교육도 받고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도 따 블루 홀을 비롯한 동굴과 협곡의 다이빙을 하는 호사도 누렸다. “‘사파리’는 스와힐리어로 ‘여행’이란 말인데, 외국인들에게는 흔히 트럭을 타고 동물을 찾아다니는 ‘게임 드라이브’의 의미로 사용된다.(p.337)” 세렝게티 지역의 75퍼센트가 탄자니아에 있지만, 탄자니아는 사파리 참가비용이 케냐 보다 몇 배 비싸다. 그래서 저가 배낭여행자들은 탄자니아 세렝게티를 포기하고, 흔히 ‘마사이 마라, 마사이의 땅’으로 불리는 케냐 쪽 세렝게티를 여행한다. 이구아수, 나이아가라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라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의 도시 리빙스톤 역시 식민역사의 잔재다. 의료선교사이자 탐험가인 영국인 데이비드 리빙스턴은 1855년 이 폭포를 발견하여 서구 사회에 알리며 당시 영국 여왕 빅토리아의 이름을 붙인 것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오늘날의 세계화는 500년 전에 시작한 정복과 식민주의에 새로운 탈을 씌우고 계속 이어가는 착취에 불과하다(p.364)’라는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말처럼 세계는 아직도 유럽의 시민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저자는 배낭여행을 통해 실감한다. 돈에 여유가 있어 호화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자처럼 최소한의 돈으로 배낭여행을 하며 각 나라와 고장의 밑바닥 사람들과 호흡을 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너무 힘든 여행이기에 모든 사람이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 되지는 않는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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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에는 돈이 많이 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지구별 방랑자'인 저자는 상상을 초월하게 적은 비용으로 세계 여행을 해냈다. 535일, 귀국행 비행깃값까지 포함해 12,113,000만원 지출, 한 달 평균 68만원, 하루 평균 22,600원. 자칭 '거지 배낭여행자', '나그네', 방랑자'. 장기 여행자의 배낭치고는 매우 작은 9킬로그램 배낭 하나에 텐트와 침낭, 카메라와 삼각대, 생활용품까지 모두 담고 때로는 아무 곳에서나 텐트를 치거나 혹은 터미널 바닥에서 잤다고 한다. 애리조나 사막, 니카라과 국경, 페루 해안 등지에서는 승용차와 덤프트럭, 오토바이와 나룻배까지 히치하이킹을 했고 종종 호스텔 청소와 베이비시터, 영상 편집과 농장 일을 하며 숙식을 지원받은 용감한 여행자가 무사히 귀국하신 데 박수를 보내며 책을 통해 세계 일주이라는 대리만족을 해보았다.
2018년 5월 21일 미국에서 시작해서 쿠바,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헝가리, 세르비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그리스, 터키, 조지아, 터키,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보츠와나, 그리고 끝으로 2019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의 세계 여행. 나라 이름들을 적어보니 세계 일주를 하는 기분이 난다.
내가 청소년기에 살았던 아르헨티나 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다.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세계의 끝' 푼타아레나스와 우수아이아 그리고 Lago del Desierto, El Chalten. 책을 통해 잠시 상상으로나마 아르헨티나에 다녀온다.
저자는 콜롬비아 보고타 야간 버스에서 수면 마취제 강도를, 페루 이카에서는 백팩 소매치기를 당했고 리우데자네이루 숙소에서는 핸도폰과 지갑을 훔치려는 도둑을 잡았다고 한다. 남미 여행은 아무래도 겁이 난다. 여행 중 낯선 곳에서 때로 위험에도 처했지만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가성비 세계 일주를 꿈꾸는 예비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에필로그 : 세계 일주를 마친 지금 고향인 통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서른일곱 살의 경험부자. 앞으로도 자유와 사랑을 찾아 자기 만의 속도와 발걸음으로 하루하루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하는 저자를 뜨겁게 응원한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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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방랑자
이 책을 펴들고 몇 쪽 읽지 않아 입에서 나온 말이 있다. ‘고생.’ 고생이라는 말에 뒤이어 나온 말은? ‘개고생.’
개고생은 고생의 등급에서 한 단계 높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결코 비속어가 아니란 점도 강조해 둔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나오게 된다.
‘집 나가면 개고생’
또 이런 말도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유최늘샘이 바로 그렇게 고생을 사서 한 사람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것을 보여준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는 왜 그런 개고생을 사서 했을까 아니, 먼저 그가 개고생한 내역을 알아보자,
저자는 아시아, 아메리카, 아라비아, 아프리카를 827일간에 걸쳐 109,980km를 여행했다.
뭐 그것까지는 다들 한다, 저자보다 더 많은 곳을 여행한 사람도 많다. 그러면 왜 저자의 여행이.개고생이었을까 가는 곳마다 최고급 호텔에 묵고 가장 편한 이동 수단을 사용하면서, 여유 있는 시간과 자금으로 지금도 세계를 누비는 사람은 많으리라. 그런 사람에게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적용될 리가 없으니, 저자는 그런 사람들과는 다른 여행을 한 게 분명하다.
저자가 한 여행의 모습을 잠깐 살펴보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저자의 행장을 밝힌 것이다. 그럼 실제 여행에서는 어땠을까
그런 개고생을 사서 하는 여행, 보통 사람 같으면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고생을 사서 한다. 왜 그랬을까
여행하다가 이런 말, 호의호식 하면서 별 다섯 개 짜리 호텔에 묵는다면 과연 이런 말 들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 가진 사람을 만날 수나 있을까
칠레 푸콘 산골출신 청년 한스 오르티스의 말이다.
이런 사실 알게 된다.
군대 없는 나라, 코스타리카 :
그리고 이런 평가.
‘그란 콜롬비아’ :
이집트에 갈 때, 조심 :
‘돈을 요구하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런 사례를 저자는 실제로 경험했고, 그걸 기록으로 남겼다.
이런 위험한 일, 조심해야
저자는 몇 번의 사고를 경험했다. 그렇다, 그건 분명 사고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아잔과 히비스커스 차
얼마 전 지인과 함께 카페에 가서 마신 히비스커스(hibiscus) 차, 꽃잎 차가 있는데, 물속에 있는 꽃잎만 보다가 얼마전 읽은 <꽃피는 미술관>이란 책에서 그 실제 모습을 보았다. 조지아 오키프가 그린 <히비스커스와 플루메리아>이다.
히비스커스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꽃이라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난다. 이런 구절이다.
굳이 히비스커스 찾아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이곳 저곳에서 만나니, 새삼 히비스커스 차 마시던 그 시간이 떠올려진다. 이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의 효과?
다시, 이 책은
‘집 나서면 개고생, 그리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있는 간극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그 방법은 이것이다. 이런 것 깨달아 알려주는 것, 그것이 그런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런 간극은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걸 깨닫는다면 그 간극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세르비아에서 만난 고등학생의 발언이다.
이런 발언은 귀를 씻고 경건하게 들어야 한다.
길 가다가 만난 아르헨티나 여행자 브루노 소사의 발언이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도 길다가 만난 길잃은 강아지를 데리고 여행중이다. 정말 개고생을 사서 하는 사람이지만 고생의 의미를 완전정복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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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책이 있다. 주로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책이나 요리책이 그렇다. 그중에서도 가장 힐링인 책은 바로 여행 에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려,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떠난 세계 일주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 <지구별 방랑자>이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 에세이는 실로 오랜만에 읽어본다. 너무 그리웠고, 부럽고, 멋지다. 표지만 봐도 그의 여정이 어땠을지 무척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 '유최늘샘'님. 남쪽 바다 미륵섬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서울에서 청년기를 살았다.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 섬마을영화제에서 일하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세게 일주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세계여행 여정은 2011년부터 2019년 팬데믹 직전까지 꼬박 535일간 아메리카, 유럽, 아라비아, 아프리카로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 지금은 통영 바닷가에 살면서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책 초반에 저자가 떠났던 세계 일주 여행 경로가 한눈에 보이는 지도가 첨부되어 있다. 그 지도를 보면서 나는 남미 여정과 아프리카 여정이 가장 궁금해서 목차를 찾아 그 부분을 먼저 읽었다. 목차 따라 여행이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었지만 에피소드 모음이기 때문에 궁금한 부분 먼저 읽어도 무관했다. 남미 중에서도 내가 신혼여행지로 떠났던 '볼리비아', 내가 다녀왔던 곳이라 그런지 저자의 시선에서 표현한 볼리비아의 모습이 같은 장소의 추억이지만 색다르게 다가왔다.
너무 많은 여행지를 책 한 권에 담다 보니 각 지역의 분량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역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 여행의 느낌과 감성을 공유하고 싶은 목적으로 읽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부분 하나. 여행 에세이인데 사진 분량이 적고 '흑백'이다... 이건 정말 치명적이긴 한데, 저자의 여행기를 바탕으로 독자가 그곳을 찾아가 색을 채워 넣어보란 뜻이겠거니 단념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여행의 일정을 자세하게 기록해서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남들이 많이 가지 않은 오지(?) 나라를 많이 다녀서 특별했고 신기한 경험을 공유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던 일을 정리하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게 정말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실현했고 또 책으로까지 냈다는 것 자체가 멋지다. 그런 멋진 사람의 역동적인 기운이 가득 담긴 책으로 오래간만에 여행한 기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었다.
- YES24 리뷰어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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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설상가상 때로는 엎친데 덮치는 것이라는 정의가 저자가 걸어온 길을 대입해 봤을때 딱 적절한 표현이기에 가슴에 와 닫는다. 지구촌의 200나라중 약 3분의 1인 58개국을 철저히 야전에서 각개전투식으로 모험하고 부딫치며 때론 야생동물이 덮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속에, 반면에 오히려 믿었던 인간의 뒷발에 체이기고 깨지면서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이름도 없는 길들을 벗 삼았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젊은 두다리를 담보로 유동성보다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미래라는 불확실성에 선한 도전을 선택했다는데 더 큰 방점이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인생의 성공이라기보다는, 리스크는 크지만 일석이조라는 좋아하는 일과 장래 전문성이라는 지름길을 잡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p.p. 40, 367)
#그렇게 본다면, 저자가 인생에서 짧다면 짧을 수 있는 4년이라는 직장생활의 중력은 결코 가볍지 않은 시간인듯 하다. 삶 자체가 고차함수라는 많은 인생선배들의 증언에 비추어봐도 4년이라는 직장생활을 통해 삶의 생태계와 직장의 생리 정도는 파악하고도 남는 무거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지구행성을 순례하기로 사표를 던진 선택은 앞으로 남은 날들이 2~3배에서 3~4배 더 남은 저자의 인생을 대입해보면 그런 선택에대해 백번이라도 응원하고 또 응원하고 싶다. #삶에 대한 도전라는 명제앞에 어떤 선택들이 때론 서툴듯이 무모해 보이지만 열정이라고 쓰는데엔, 그래서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공자 왈, 늘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자주 변해야 한다. #인생을 살아보니, 날아갈듯 신나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는게 다양한 사람들의 내심이라면 본문에서 젊은 저자가 걸었던 선한 일탈은, 어쩌면 젊은시절 Hungry정신과 No Pain, No gain이라는 격언성 용기는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아니었다. 물론 의미는 있지만 그보다는 해보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과감히 파는 모습이 경제적 효율성이었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것은 과거, 저자와같은 용기, 또는 마음의 여유가 없이 생각할 수 없었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삶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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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하면 난 '휴식'이 떠오르는 사람이다. 휴가 차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편안한 여행을 떠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여행은 다르다. 그 반대라고 말하는 편이 정확할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비용으로 배낭여행 길을 떠난 사람이다. 여행 도중 대부분의 숙박을 텐트에서 야영하는 것으로 해결하고, 가능한 걸어다니며, 교통이 필요할 땐 히치 하이킹은 기본이다. 난 도시에서 안전하고 안락하게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런 여행은 꿈에도 꿔보지 않았고, 사실 지금도 굳이 하고 싶지는 않다. 정해진 틀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사실은 지독하게 두려운 것이다. 틀 밖에 있는 세상은 지독하게 위험할 것만 같다는 그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어쩌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었다.
"정부와 권력자들, 대기업 자본가들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다니면서 자유롭게 여행하는 걸 싫어해. 미디어는 항상 위험을 강조하지. 그들은 대중들이 그냥 정해진 국가, 정해진 지역 안에서 평생 계속 일하고, 소비하고 재생산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거야." p. 101 "자전거 여행자들은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는, 한비야씨의 책 제목처럼 그야말로'지도 밖'의 마을과 길을 마주하고 숙소도 없는 곳에서 잠들어야 할 때가 많을 것이다. 여행 중에 종종 지치고 힘들때면 그들을 떠올린다." p. 138
물론 여행도중 저자는 강도를 만나 정신을 잃고 가진 것을 몽땅 털리는 수모도 겪는다. 그렇다. 낯선 곳에는 위험도 있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재개한다. 만약 그게 내 상황이였다면 여행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뿐이었을 것 같다. 저자는 참 용기있고 마음 속에 아이같은 생명력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정해진 노선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자신의 선택을 믿고 전진하는 그 모습에서 나의 나약함과 안이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저자처럼 용기있는 여행은 감행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도 밖으로 나가는 정신을 기억하고 뻔하지 않은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단 리뷰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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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색다른 여행 나는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익숙한 장소, 사람, 일상을 떠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경험해보고 싶다. 작가는 8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10만킬로 넘게 다니며 여행을 경험했다. 그의 여행 경험에서 무엇인가 배워보고 싶었다. 작가의 여행은 조금 특별하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같은 유명 관광지보다는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오지에 가까운 나라들을 여행한다. 일을 도와주고 숙식을 받기도,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텐트를 치고 자기도 하며 하루 평균 2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여행한다.
여행이 아닌 고행 그의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고생길에 가까워 보인다. 강도가 수면제를 먹이고 가지고 있던 것을 전부 가져가 응급실 신세를 지는 등 몇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저자는 ‘의심과 경계의 마음보다는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여행을 계속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배낭여행자, 현지인을 만나고 교감하며 여행을 계속해나간다. 더 나아가서 난민들이 자주 다니는 경로를 지날 때는 기차를 타고 편하게 국경을 넘을 수도 있지만 난민들과 같이 걸어서 국경을 넘기도 한다. 합법적인 절차로 국경을 통과했음에도 난민들을 잡을 생각뿐인 경찰에게 잡혀 폭력을 당하기도 하고,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경찰에 함께 분노하기도 한다. 작가의 여행기를 보다 보면 나는 이렇게 힘든 여행은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단순히 관광지만 돌다 오는 여행이 아닌,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여행 방식은 본받고 싶다. 내가 살아서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건 길 위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가없는 도움 덕분이다. 낯선 곳은 두렵고 여행자는 때로 위험에 처하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나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 - p.369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책은 저예산으로 여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작가의 이야기와 현지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간단한 정치/경제/역사적 배경도 짚어준다. 이를 통해 각지 사람들의 감정이나 상황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또한 불평등한 세상을 보며 분노하고, 어떤 조건으로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은 여행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많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사진이 있었다면 현장감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책은 작가와 같이 세계 일주를 꿈꾸지만 여러 조건상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최저가 여행의 끝이 궁금한 사람들,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