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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종이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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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연필을 쥐고 폭신한 종이위에 내 생각을 적어내려갔던게 언제인가 싶다. 물론 다이어리에 일정을 적거나 메모를 하지만 그건 깜박하는 내 정신을 수습하기 위한 일일뿐. 말하자면 내가 거기에 없는 마른 글일 뿐이다. 내가 들어가 있는 글을 쓴게 언제일까. 이렇게 자판으로 두드리는 버릇을 들이고 나서는 거의 기억에 없다. 하 필사가 주업(?)인 저자가 보기엔 꽤 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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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연필을 쥐고 폭신한 종이위에 내 생각을 적어내려갔던게 언제인가 싶다.

물론 다이어리에 일정을 적거나 메모를 하지만 그건 깜박하는 내 정신을 수습하기 위한

일일뿐. 말하자면 내가 거기에 없는 마른 글일 뿐이다.

내가 들어가 있는 글을 쓴게 언제일까. 이렇게 자판으로 두드리는 버릇을 들이고 나서는

거의 기억에 없다. 하 필사가 주업(?)인 저자가 보기엔 꽤 애석한 일일 것이다.

 


 

필사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열중하는 사람이라니.

마치 수도승을 보는 기분이랄까. 신께 공양을 드리는 제사장의 심정을 보는 기분이랄까.

암튼 범상치 않은 필사의 모습이다.

 


 

그저 따라 쓰는 정도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주인공이 되는 기분은 어떠할까.

글쓴이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눈으로 읽는 것과 글로 새기는 것은

많이 다를 것이다. 오래전 시험을 볼 때 외웠던 문장을 떠올려보면 눈으로 읽었던 문장보다

종이위에 따라썼던 그 문자이 훨씬 선명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필사라는건 차원을 높이는

지혜로운 일인 것 같다. 이차원에서 삼차원으로 삼차원에서 더 높은 어떤 차원으로.

 


 

나는 절대 책에 줄을 긋지 않는다. 메모도 하지 않는다. 하얀눈이 펼쳐진 순결한 평원에

지저분한 발자욱을 남기는 기분이 들어서다. 저자도 그러했다가 지금은 밑줄파가 되었다고

했다. 누가 옳다는 문제보다 취향의 문제일 뿐이지만 상상만으로도 끔찍해진다.

하긴 내가 그 글위를 걸었다는 흔적이 나쁘지는 않은 것도 같다. 너의 그 문장을 나는 기억한다 같은 시그널일수도 있으니까.

 


 

어떤 향기가 가장 좋으냐고 물으면 나도 갓지은 밥냄새라고 할 것 같다.

생명을 살리는 그 구수하고 거룩한 향. 그러고 보니 저자가 사랑한다는 냄새들은

내가 아직 건재하고 살아있다는 메세지를 담은 향인 듯 하다.

햇볕에 잘 마른 빨래의 냄새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좋은 연필에서도 냄새가

났던가. 언젠가부터 연필을 물리치고 더 유연한 볼펜을 쓰면서 그 냄새를 잊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오랫동안 필사했다는 저자의 집요함은

절대 따라갈 수가 없다. 다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은 것 같다.

오래전 읽었던 책, 좋은 종이의 질감, 잘 깎은 연필의 사각거림...

그리고 바람속에 흩어졌던 수많은 냄새들....그래서 수선스러웠던 마음이 조금

잦아졌다. 들끓었던 쌀이 몸을 불리고 결국은 뜸으로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그렇게.

이달의 사락 h********5 2022.07.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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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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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종이위에 뭉툭한 연필로 평소에 자신이 좋아했던 소설이나 에세이 또는 시를 필사하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 책은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던 필사를 왜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수 있는 책이었어요.   종이 위의 산책자라는 제목답게 필사를 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생각과 추억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여기에 필사를 하면서 지샌 밤의 이야기나 필사하면더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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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종이위에 뭉툭한 연필로 평소에 자신이 좋아했던 소설이나 에세이 또는 시를 필사하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 책은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던 필사를 왜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수 있는 책이었어요.

 

종이 위의 산책자라는 제목답게 필사를 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생각과 추억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여기에 필사를 하면서 지샌 밤의 이야기나 필사하면더 듣기에 편안한 클래식곡도 소개받을수 있었답니다.

특히나 저 역시 슈베르트의 곡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저자가 언급하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한번 필사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자의 표현처럼 필사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며 때론 오랜 시간 필사를 하다보면 손가락에 통증이 오기도 하지만 필사하는 시간과 공간에서는 나만이 오로지 내가 사랑하는 작가의 글을 제대로 품을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책이 아름다운 문장에 밑줄을 긋고 그 의미들을 품을수도 있지만 필사를 하다보면 그 문장의 의미 하나하나가 내게 특별함으로 다가오고 필사의 시간동안 나 스스로를 보듬는 과정일 것 같습니다.

 

현대인에게는 바쁜 하루 하루 그리고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적인 삶에 더 몰입하고 순간의 즐거움에 환호를 하지만 필사는 느긋느긋하게 천천히 옮겨 적으면서 좋아하는 글을 맘속에 새기고 또 새기는 마치 신의 응답처럼 다가온다고 합니다.

우연찮게 많은 부분에서 저의 과거 추억과도 맞닿는 지점들이 많음을 이 책에서 발견하고 조금은 놀랬답니다. 특히 저자의 할머니에 관한 회상과 추억 장면도 그렇고 가을이면 단풍잎이 너무 예뻤던 후암동길의 추억도 그렇구요.

저자의 연필 예찬론도 너무 멋졌답니다. 뭔가를 적기위해 볼펜을 쓰거나 아니면 주로 컴퓨터 자판을 의지하는 편인데 저자는 연필이 종이에 서걱거리는 소리를 사랑하고 흑연이 갖는 독특함과 오래된 연필이 주는 편안함을 사랑하고 있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연필로 뭔가를 적어본지가 까마득한 옛날이 제겐 된 것 같습니다.

 

몇년동안 저자는 헤르만 헤세나 릴케의 작품등을 필사해왔고 오늘도 더디지만 지긋하게 필사를 하면서 종이 위에서 책 속의 아름다운 문장을 찾아 산책을 즐기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달의 사락 p********1 2022.07.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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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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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양철주 님의 글에 대한 사랑을 이 책 <종이 위의 산책자>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음미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인 양철주 님은 책의 제목처럼 매일 문장 속으로 산책을 가는 분이라고 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문장을 써내려가면서 그 글이 주는 힘을 다시 받는 멋진 분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이 시와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한 책의 내용들에 스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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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양철주 님의 글에 대한 사랑을 이 책 <종이 위의 산책자>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음미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인 양철주 님은 책의 제목처럼 매일 문장 속으로 산책을 가는 분이라고 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문장을 써내려가면서 그 글이 주는 힘을 다시 받는 멋진 분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이 시와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한 책의 내용들에 스르르 빠져들어 봅니다. 또한 저자가 바라보는 세상과 삶에 대한 태도로 이 글들에서 느껴져서 더 애정을 가지게 되네요~

 

저자가 필사의 시간을 가지면서 글과 문장에 더 애정을 가지는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주듯이, 이 책의 이야기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저자의 고백들이 담긴 소중한 내용으로 '필사의 몸', '나의 필사적 사랑법'에 더 의미를 두면서 읽어나가게 됩니다. 

저자의 일상을 바라보는 눈은, '사소해도 하찮지 않은'이라는 말로 대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사랑했던 '그때의 열정과 간절함'에 대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이달의 사락 y****7 2022.07.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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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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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로 산책을 떠나는 자, 왜 종이 위로 가? 그게 말이 돼? 하고 묻겠지만 어느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장소가 아니라도 책이라는 특정한 곳, 그 특정한 종이 위로의 산책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손쉽게도 갈 수 있는 산책이지만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산책이라 생각해 미뤄 두고 하지 않는 산책이다. 쉽게는 독서라는 이름으로 책을 대하지만 종이 위의 산책자는 독서에서 끝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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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로 산책을 떠나는 자, 왜 종이 위로 가? 그게 말이 돼? 하고 묻겠지만 어느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장소가 아니라도 책이라는 특정한 곳, 그 특정한 종이 위로의 산책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손쉽게도 갈 수 있는 산책이지만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산책이라 생각해 미뤄 두고 하지 않는 산책이다.
쉽게는 독서라는 이름으로 책을 대하지만 종이 위의 산책자는 독서에서 끝나지 않는 그야말로 산책다운 산책을 하게 된다.
아예 주저 앉아 글을 베껴 쓰는 필사를 하고 다시금 그 글의 의미와 뜻를 곱씹어 보는 등 다양한 산책의 과정들을 해 볼 수 있기에 산들바람 쐬며 할 수 있는 산책도 중요하겠지만 종이 위의 산책 또한 신체건강 못지 않게 정신건강의 측면에서 추구해야할 산책이라 할 수 있다.
독서로 끝나든 필사를 하든 종이 위의 산책론을 통해 문장의 생명력을 느끼고 목마른 사람에게 갈증을 풀어 주는 그런 산책이 될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종이 위의 산책자" 는 독서 행위를 함에 있어 독서로만 끝남이 아닌 필사와 사유의 시간을 통해 정신적 산책자로의 행보를 할 수 있음을 알려주며 저자의 독특한 이력을 십분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독서는 읽음으로 끝맺는 경우가 허다하다 할 수 있지만 독서에서 끝 맺음이 아닌 의미 있는 문장을 필사하거나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등 다양한 독서 과정 중의 활동들을 할 수 있기에 마치 어느 곳으로의 산책을 나온 듯한 느낌으로 종이 위의 여행이자 산책임을 은유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나, 우리의 마음들이야 정말 다양하고 또한 필사와 같은 활동을 하는 일도 천차만별의 이유를 갖고 있다고 본다.
아름다운 문장이라서, 혹은 두고 두고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장이라서, 또는 헛헛한 마음을 달래주는 문장이라서 등 그 이유와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떻든 종이 위에 적힌 그 문장들의 시간과 공간으로의 여행이자 산책을 떠나는 일는 매우 귀중한 시간임에 틀림이 없다.
어떤 의미로든 나, 우리에게 의미로 다가 왔기에 종이 위의 산책은 우리 삶의 회복탄력성을 위한 근원적 힘이 될것이라 판단해 보게 된다.

인간이 하는 무수히 많은 행동들을 쓸데 없다 판단하는 많은 경우를 보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 처럼 콩나물을 키우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이라는 콩나물도 종이 위의 산책이라는 물을 수 없이 끼 얹어 줌으로써 더욱 튼실하고 맛있는 콩나물로 자라듯 우리 삶의 건강함도 종이 위의 산책으로 만들 수 있다 생각하게 된다.
의미가 있든 또는 의미가 없다 생각하든 우리에게 독서, 종이 위의 산책은 정신건강과 삶의 자양분으로의 귀중한 근원을 채우는 일이다.
때로 삶은 꿈을 찾는 시간이 아닌 꿀 한 방울을 찾는 시간일 때가 많다는 의미도 거시적 의미의 꿈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고 하고 싶은지를 깨닫기 위한 과정으로의 꿀을 찾아 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자아 성숙과 함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의 시작을 종이 위의 산책을 통해 시작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출판사 구름의시간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n********1 2022.08.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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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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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주 작가님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어서 이 책 [종이 위의 산책자]에 몰입해보게 됩니다. 매일매일 글쓰기에 즐거움을 느끼며 행한다는 작가님이기에 더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 책의 책장을 넘겨볼 수 있었습니다. 글을 사랑하는 분인 만큼 글을 더 사랑하고자 필사의 방법을 오늘도 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필사의 힘을 작게나마 느껴본 저로서 글의 힘, 문장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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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주 작가님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어서 이 책 [종이 위의 산책자]에 몰입해보게 됩니다. 매일매일 글쓰기에 즐거움을 느끼며 행한다는 작가님이기에 더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 책의 책장을 넘겨볼 수 있었습니다. 글을 사랑하는 분인 만큼 글을 더 사랑하고자 필사의 방법을 오늘도 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필사의 힘을 작게나마 느껴본 저로서 글의 힘, 문장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필사임에 동의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성껏 필사하고 또 느끼는 만큼 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진다는 메시지도 던져줍니다.

 

필사를 넘어서서 자신의 문장을 쓰면서 글을 더 사랑하는 일에 매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여실하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책이 마치 시처럼 다가오는 산문이어서 더 애정어린 마음으로 천천히 음미하듯이 느끼고 또 배우는 시간을 남몰래 가져봅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종이 위의 산책에 동참하는 행운을 느껴보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더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이달의 사락 s*****3 2022.07.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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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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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아름다운 오마주    평소에 산문집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가끔 인연 따라 만나는 책을 읽는 편이다. 『종이 위의 산책자』도 아주 우연히 내게로 온 책이다. 그러나 우연이라는 것이 필연을 가장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 삶은 사실 필연적인 우연의 연속이지 않나.    보통 산문집은 한 번에 쭉 읽어버리고 덮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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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아름다운 오마주

 

 평소에 산문집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가끔 인연 따라 만나는 책을 읽는 편이다. 종이 위의 산책자도 아주 우연히 내게로 온 책이다. 그러나 우연이라는 것이 필연을 가장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 삶은 사실 필연적인 우연의 연속이지 않나.

 

 보통 산문집은 한 번에 쭉 읽어버리고 덮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읽고 싶지 않았다. 그냥 야금야금 꺼내어서 조금씩 맛보고 싶었다. 맛있는 것을 한꺼번에 다 먹어치우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맛있는 것은 좀 아끼며 먹으려고 한다.
 

이 책의 맛이 어떠한지 읽어봐야 알겠지만 단정한 책 표지에서의 인상으로 그럴 것이라고, 속단 아닌 속단을 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하지 않는가.

 

 

먼저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부터 서둘러 말하자면, 마치 슈만/리스트의,<헌정을 들은 기분이었다. 책을 덮은 후에도 감미로운 피아노의 멜로디가 계속 뇌리에 울려 퍼지고 있는 듯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왜 특정 음악으로 발현되는지는 나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어서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필사에 대한 작가의 마음 풍경이 그러할 거라고 상상해서일까. 내게는 이 책이 문학에 대한 아름다운 오마주로 읽혔다.

 

각설하고, 책에는 고요하지만 뭉클한 마음 풍경들이 구름처럼 펼쳐져 있었다. 구름은 저 멀리 높은 곳에 떠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기쁨과 슬픔을 허용하는 신비로운 것이다.

 

 

시간을 붙잡고 싶었다. 해는 더 기울지 않고 그대로 있어 주기를, 바람은 지금 이 상태로 유지되기를 나는 바랐다. 햇빛과 바람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오후의 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원했다. 더 욕심낼 것이 없었다. 그런 기분이었다.(145)

 

 

책을 읽는 순간의 기분을, 나는 이렇게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작가는 미리 이런 말을 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간이야말로, 작가와 독자의 아름다운 만남이 아닐까.

작가는 독자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던 것, 아니,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었지만 스스로도 잊고 있었던 망각의 언어를 살그머니 꺼내서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를 독자들의 마음의 매개자라고 부르고 싶다.

 

시처럼, 때로는 음악처럼 울림 있는 많은 글들이, 내게도 필사를 간곡하게 권하는 것 같았다.

작가는 필사의 미덕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칡뿌리를 씹는 것은 그 즙으로 인해 배부르고자 함이 아니라 즙을 음미하고, 씹는 행위를 즐기는 것이다.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 필사를 계속할 수 없다. 필사는 무엇을 창조하려 함이 아닌 작품의 곱씹음 혹은 작가에 대한 사랑 고백이다.(34)

 

내가 필사하는 한 편의 시는 단순히 오래되기만 한 작품이 아니라 가시밭길보다 거칠고 남극점보다 더 차갑게 냉혹한 시간을 헤치고 별빛처럼 내게 온 것이다. 필사하는 사람은 자기만을 위한 것 같지만, 아무도 모르는 자기만의 골방에서 시작되고 끝날 뿐인 것 같지만, 더 큰 맥락에서는 한 작품의 불멸에 간여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112)

 

필사가 즐거운 이유는 아름답고 힘이 되는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만족감을 자주 느낄 수 있다면 축복이다. 이 정신적인 즐거움과 견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책이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 아니고, 문장이 나만을 위해 쓰인 것 아니고, 책이 한 권뿐인 것도 아니지만 그 문장이 내게 기쁨을 주는 순간 문장을 발견한 사람도 나 하나, 읽은 사람도 나 하나, 기쁨을 느끼는 사람도 나 하나인 듯 행복감에 젖는다. 이 책은 오롯이 내 것이다. 나만을 위한 침묵, 나만을 위한 세계다.(146~147)

 

필사하는 글에는 내 등을 쓸어 주는 따스한 손, 나를 응원해 주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한 응원에 힘을 얻으며 스스로 어려움에 맞설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텍스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 이러면서 문제를 분명히 바라보고 맞서는 힘이 조금씩 생겨나기도 할 것이다.(190~191)

 

 

작가는 가슴속에 그리움을 겹겹이 품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필사를 통해 그 그리움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필사에 대한 빛나는 문장들은 곳곳에 차고 넘치지만, 그 많은 문장을 다 옮길 수는 없어서 이 정도만 언급하기로 한다.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냄새에 관한 작가의 예민한 감각이었다. 후각의 기억은 길고 강력한 것 같다. 작가의 글에서 많은 냄새와 향기 이야기가 나온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머니는 부치미를 부치셨다. 배를 채운 우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기억 속에서 비는 기름 냄새와 연결되고 부치미의 맛과 고리로 얽힌다. 내가 회상하는 유년의 기억, 기름 냄새 떠도는 기억, 이것은 내게 홍차에 적신 마들렌과 동급의 의미를 지닌다. 이런 기억이 없었다면 나는 돌아갈 곳 없는 떠돌이라는 생각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125)

 

녹차의 냄새는 매끄덩하다. 그 냄새는 약간 무겁고, 고여 있는 듯하지만 바닥에 깔릴 정도는 아니다. 약간 그늘진 침묵의 맛, 이것이 좋은 녹차의 향을 음미할 때 느끼는 것들이다.(126)

 

햇볕에 잘 마른 빨래 냄새를 사랑한다. 시골의 겨울 아침 냄새, 겨울이 끝나 갈 무렵 마지막 남은 눈이 녹을 때의 서늘하고 촉촉한 바람 냄새를 사랑한다. 지금이 그때! 바람이 불어온다. 냄새는, 향기는 위로다. 나를 감싼다. 삶을 안아준다. 그것은 삶의 냄새. 나는 그들이 있는 내 삶을 껴안는다.(128)

 

 

나도 어릴 적에는 개 코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후각이 예민한 편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다른 감각도 그렇겠지만 후각이 많이 무디어졌다. 냄새에 대한 작가의 글을 읽을 때,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옛 향기와 냄새가 내게도 물씬 풍겨왔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코티 분 향내, 한여름의 옥수수 찌는 냄새, 겨울 연탄불 위 석쇠로 굽던 꽁치 냄새, 그리고 많은 종류의 냄새들... 그것들은 성냥개비를 그었을 때 확 일어나는 불꽃처럼 선연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때 그 시간이 몹시 그립다.

추억은 미화되어서 늘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추억의 힘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산문집은 한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때때로 많은 사람들 공동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통해 작가와 독자는 만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책이 가진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l*******1 2022.07.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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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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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사랑의 행위이다.  필사의 이유는 그를 사랑하는 이유와 같은 말이다. 빨리 해치워야 하는 일이 아니고 아무리 느려도 감정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좋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는 필사를 통해 문장과, 작가의 정신과 사랑을 나눈다고 믿는다. 작가에게 나늘 어떤 방식으로 사랑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고, 내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어서 좋다." 텍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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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사랑의 행위이다.  필사의 이유는 그를 사랑하는 이유와 같은 말이다. 빨리 해치워야 하는 일이 아니고 아무리 느려도 감정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좋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는 필사를 통해 문장과, 작가의 정신과 사랑을 나눈다고 믿는다. 작가에게 나늘 어떤 방식으로 사랑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고, 내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어서 좋다."

텍스트를  통해 그의 옆모습만 보아도 좋다고 하는 저자입니다.

필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글들이 한문장 한문장 읽게 됩니다.

때로는 숨가쁘게, 때로는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글귀속에서.

한번을 읽음으로, 한번은 필사하면서, 한번은 낭독하면서.

저자의 마음을 느껴보기도 하고, 필사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문장은, 때로 우리의 심장이 된다.

소중한 문장을 마음에 품은 사람은,

그러므로 두 개의 심장으로 산다.

문장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두개의 심장속으로 나눠...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게 될지 기대되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잠들어 있는 내 존재를 깨워 준 것이 필사라고 합니다.

 삶의 조건은 처음엔 보름달처럼 충반하다가 점점 부서지고 줄어들고 작아져 초승달을 닮아가는 것 같다.

라는 글귀처럼.

저자의 생각대로 종이위를 느끼며 산책한다는 느낌이 어떤 걸지 알게 됩니다.

고요히 필사만 하고 싶기도 하며 다 옮겨 적은 후에는 그 글을 내가 쓴것처럼 기뻐하는 모습들이 상상이 갑니다.

 

필사는 때로 기도하는 마음과 포개지며 필사를 하면 책의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고 간직하게 되리라는 믿음으로.

지금하고 있는 필사를 이어가고 싶어집니다.

박노해 시집, 곰돌이 푸, 도덕경.

꾸준함이 알려주는 마음처럼.

필사을 이어가면서 저자님이 소개한 책들도 한번씩 알아보려 합니다.

매일 적고, 다시 읽어보고, 또 다른 질문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 책에서도 저자님도 그런 방법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셨더라고요.

 

필사가 궁금하신 분들,

필사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

본인이 끌리는 책으로 한번 시작해 보세요.

길게 하시려면 짧은 글을 꾸준히 매일매일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3 2022.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필사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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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필사는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가며 필사적 사랑을 하는 저자의 한 문장 한 문장이 인상깊었습니다. 십년 전, 문장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싶어 꾹꾹 눌러 쓰던 저의 모습도 떠올랐어요. 이상하게 한번 필사하면 더 마음에 와닿고, 두번 필사하면 더 가슴 떨리는 기분이 되곤 하더라구요. 필사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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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필사는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가며 필사적 사랑을 하는 저자의 한 문장 한 문장이 인상깊었습니다. 십년 전, 문장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싶어 꾹꾹 눌러 쓰던 저의 모습도 떠올랐어요. 이상하게 한번 필사하면 더 마음에 와닿고, 두번 필사하면 더 가슴 떨리는 기분이 되곤 하더라구요. 필사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 책키라웃과 구름의 시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d********2 2022.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단 “종이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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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위의산책자 - 양철주“필사는 사랑의 행위이다, 필사의 이유는 그를 사랑하는 이유와 같은 말이다. 빨리 해치워야하는 일이 아니고 아무리 느려도 감정을 유지할 수 만 있다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좋다는 점에서 그렇다.”저도 필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로지 필사라긴 보다는 내가 맘에드는 문장을 따로 옮겨적고 꾸미는데 치우쳐져 있는데 이 책의 들어서며에 있는 문장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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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위의산책자 - 양철주

“필사는 사랑의 행위이다, 필사의 이유는 그를 사랑하는 이유와 같은 말이다. 빨리 해치워야하는 일이 아니고 아무리 느려도 감정을 유지할 수 만 있다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좋다는 점에서 그렇다.”

저도 필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로지 필사라긴 보다는 내가 맘에드는 문장을 따로 옮겨적고 꾸미는데 치우쳐져 있는데 이 책의 들어서며에 있는 문장 중 “책은 집에 있지만 문장은 우리 가슴과 함께 한다.” 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어요! 제가 필사를 하는 이유가 한 권의 책을 만드는게 아니라 내가 적었던 문장들을 보면서 그저 휴식? 마음의 안정? 위안?을 삼고자 시작하게 되었는데 점점 많은 노트들이 쌓이고 그만큼 책도 많이 읽게되서 다꾸라는 취미와 함께 더 열심히 하게된거같아요ㅎㅎ
필사란 어려운 것이 아닌, 그 책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h********1 2022.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종이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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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위의산책자나와 잘 지내는 필사의 시간 <종이 위의 산책자>필사를 시작한지 7년이 되었다는 저자의 필사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는 듯 했다. "필사는 무엇을 창조하려 함이 아닌 작품의 곱씹음 혹은 작가에 대한 사랑 고백이다.""필사는 저공비행이다.""필사는 사랑의 행위이다.""필사는 작품에 접근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다.""필사는 오아시스 곁에 머무르는 것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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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위의산책자




나와 잘 지내는 필사의 시간 <종이 위의 산책자>

필사를 시작한지 7년이 되었다는 저자의 필사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는 듯 했다.

"필사는 무엇을 창조하려 함이 아닌 작품의 곱씹음 혹은 작가에 대한 사랑 고백이다."
"필사는 저공비행이다."
"필사는 사랑의 행위이다."
"필사는 작품에 접근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다."
"필사는 오아시스 곁에 머무르는 것과 같다."
"필사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아끼고 보듬는 일이다."
"필사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필사는 때로 기도하는 마음과 포개진다."


필사를 통한 위로 사랑, 필사적 사랑법이 담겨 있는 이 책에는 시적인 산문 스물여덟 편이 담겨있다. 읽으며 내내 느낀 것은 참 문장이 시적이구나 싶었는데 이것은 저자가 시인을 꿈꾸었던 이력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야기했던가. 나는 강을 따라 걷거나 숲으로 길을 떠나는 대신 글과 문장 속으로 산책을 간다고,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그러다가는 아예 주저앉아 그 글을 베껴 쓰기 시작한다고.
사람들은 이걸 '필사'라고 부른다.
- p5

문장은 살아 있는 생명체도 아닌 것이 영락없이 사람과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책은 집에 있어도 문장은 우리 가슴과 함께한다. 그 문장은 음악이 되고, 철학이 된다.문장은 때로 우리의 심장이 된다. 소중한 문장을 마음에 품은 사람은, 그러므로 두 개의 심장으로 산다.
- p6


나는 한 글자 한 글자를 적어 나간다. 그럴 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같다. 단어의 곁을, 작은 마을 하나를 지나가는 것만 같다. 그러면서 이제 이것으로 끝일지도 모른다고, 내가 이런 느낌을 갖는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p58


괴로운 날에는 절실한 책, 내게 꼭 맞는 한 말씀이 들려오는 책이 필요하다.
- p76



2년 전, 한달이란 기간동안 니체의 말을 나눠 읽고 하루 읽은 분량중에서 맘에 남는 문장을 필사하는 모임에서 나의 필사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필사는 2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처음의 필사는 그냥 따라쓰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루하루 필사를 해 나가는 동안 조금씩 필사라는 행위에 물들어 갔다.
한 글자 한 글자 써나가며 그것에 몰두하는 순간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었다.
마음이 편해지고 쓰고 나면 뿌듯하기 까지 했다.
저자처럼 '필사는 사랑이다'까지는 아니지만 필사는 나의 일상이 되었고 나만의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필사를 한다.




"나의 손과 눈과 시간을 통과해 간 문장들이 그저 의미 없고 허무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
필사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마지막 이 문장을 읽으며 나 또한 생각해 본다.
내가 필사한 2년이란 시간도 결코 의미없이 지나간 허무한 시간은 아니었으리라고...



**책키라웃과 구름의 시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키라웃 #구름의시간



덧>>>
저자의 필사는 연필로만 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세계 여러나라의 연필들을 모아두는 연필아니아적인 모습도 보인다. 이 책에도 연필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한가득 적혀있다. 난 처음 들어보는 연필 브랜드들이 한가득이었다. 난 필사를 할 때 펜을 쓰는데 연필 필사도 도전해봐야겠다.



t********9 2022.09.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