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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퍽 오묘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 해야 할 때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 판단과 선택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혜가 필요한 일이라는 말을 더러 듣는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지혜롭기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그런가, 소심한 나는 말해야 할 때 말하기보다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을 안 하는 것에 더 유의하며 사는 편이다. 덜 위험하니까.
8편의 단편집. 하나하나 재미있게 읽힌다. 이 작가의 글이 늘 그러했듯이. 에도 시대의 서민들 생활 모습이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의 먼 이야기로 여겨져 흥미롭다. 그때 그곳에서는 이렇게 살았더란 말이지, 하는. 우리네 생활 풍경과 차이가 느껴지는 외면의 풍습과는 달리 사람 마음 속이나 사람들 간에 이어지는 관계의 사정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이것이 이 소설을 읽는 크나큰 재미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일 테고.
말을 하고 싶으나 하지 않는 것, 비밀이라는 것. 비밀이라는 게 근본적으로 무엇이었나. 누군가는 알고 있는데 누군가는 알면 안 되는 것이 비밀로 자리잡는다. 그런데 비밀의 속성은 끝내 드러나고 만다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드러내는 쪽에 어떤 의도가 있어서, 이를테면 드러냄으로써 누군가를 위하거나 누군가를 해치거나 하려는. 그게 또 드러내고자 하는 이의 성격이나 삶과 어떤 식으로든 이어져 있어서.
인간사, 비밀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런데 비밀을 밝히는 이를 쉽게 나무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말해서 안 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또 생기니까. 다시 선택으로 돌아온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말하고 또는 말하지 말아야 하는가. 하찮은 삶은 없다. 인간 개개인의 삶은 모두 소중하니까. 내로남불, 비밀을 터뜨리는 일에도 이 말이 적용된다는 게 그저 씁쓸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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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새로운 신작이 출간되었다. 바로 '인내상자'이다. 표지는 미야베월드의 표지를 그대로 가져갔고 색감 또한 유지하였다. 미미여사는 역사 미스터리 장르를 잘 다룬다. 추리작가들 중에서 손 꼽을 만큼 잘 주무른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역사물에 취약하다고 했는데 미미여사는 역사에 진심인가보다. 미미여사의 팬이라면 이 작품 또한 한 번 만나보기를 권한다. 예전 작품에 비하여 조금 아쉬운 감은 있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감성이 녹아들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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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상자’(원제 堪忍箱)는 1996년 작품으로 ‘미야베 월드 2막’ 초기작에 속하는 단편집입니다.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 최신작 ‘영혼통행증’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다소 아쉽긴 했지만, 오랜만에 초기 ‘미야베 월드 2막’의 향기를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 흥미로운 시간을 만끽했습니다.
조금 긴 ‘편집자 후기’를 빼면 230여 페이지의 분량에 여덟 편, 즉 편당 평균 30페이지 남짓한 미니급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특유의 기담이나 괴담을 기대한 독자에겐 조금은 심심하게 읽힐 수 있는 에도 시대 일상 미스터리가 대부분인데, 재미있는 건 수록작들을 관통하는 공통의 요소가 ‘비밀’이라는 점입니다. 대대로 소중히 간직하며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 하지만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아무도 모르며 절대 열어서도 안 되는 비밀투성이 상자를 다룬 표제작 ‘인내상자’를 시작으로, 납치자작극을 요구하는 당돌한 소년의 집안에 깃든 비밀, 전직 사무라이라지만 도무지 내력을 알 수 없는 비루한 낭인의 비밀, 매년 8월 16일이 돌아올 때마다 공포에 사로잡히는 한 도매상의 비밀, 피 한 방울 안 섞인 부모-자식이 간직한 각자의 애틋하고도 가슴 아픈 비밀 등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털어놓고 싶지도 않은 내밀한 비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덟 편 가운데 표제작 ‘인내상자’와 ‘십육야 해골’이 괴담 혹은 그에 가까운 서사를 다룬다면 나머지 여섯 편은 일상 미스터리 혹은 애틋하거나 블랙코미디 같은 가벼운 소재의 작품들입니다. ‘인내상자’보다 먼저 나온 ‘신이 없는 달’(1994)과 ‘맏물 이야기’(1995) 역시 비슷한 톤의 작품들인데, 이후 ‘미인’(1997)부터 ‘미야베 월드 2막’이 본격적으로 괴담을 다룬 걸 보면 이 세 편의 작품은 에도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희비극을 담담하게 그려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괴담에 관심이 더 많다 보니 ‘인내상자’와 ‘십육야 해골’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었는데, 고백하자면 두 작품 모두 애매한 전개와 엔딩 때문에 다 읽고도 난감함을 느낀 게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선 ‘편집자 후기’에서 어느 정도 보충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독자에 따라선 “꿈보다 해몽”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제 경우엔 작가의 의도를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결정적인 힌트로 읽혀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내상자’를 통해 ‘미야베 월드 2막’을 처음 접한 독자라면 시리즈 전체가 이런 스타일일 거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미야베 미유키가 그린 에도시대 괴담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흑백’, ‘안주’, ‘피리술사’(이상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 ‘미인’, ‘괴수전’ 중 한 작품만이라도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또 이 방대한 시리즈를 어떤 순서로 읽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면 출판사 블로그(https://blog.naver.com/hongminkkk) 또는 제가 정리한 순서(https://blog.naver.com/memories226/221539848880)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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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미여사의 이런 에도 옛날 괴담집의 옴니버스 단편집도 너무 좋다 다른 단편집은 사람의 악행이 불러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불재 대잔치도 이런... 인간놈들 이러면서 읽는 맛이 있지만 자연재해와 같은 악귀나 어떠한 이상현상과 뭔가가 심긴 물건들에 휘둘리는 기묘한 이야기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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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쇼츠 열풍이다. 틱톡도 짧고, 릴스도 짧으며 유튜브도 이제는 쇼츠를 더 많이 본다고 한다. 그런 추세에 미야베 미유키의 글이 어쩌면 딱 맞는거 같다. 그리고, 그런 중단편을 묶어서 계속 책으로 나오는게 어찌 보면 가장 트랜드를 잘 알고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진짜 그 인내상자 안의 것이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ㅎㅎ 이런 어중간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일본식 마무리가 짜증 날때도 있지만, 그게 또 매력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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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직 미미여사님 책이기에 구입하는 에도시리즈는 안 읽고 쌓여가기만 한다. 이번 인내상자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역시나 불만족스러운 독서가 되었다. 에도시대의 전통과자점 오미야에 갑작스레 화재가 일어나고 당주는 인내상자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다. 그렇게 어린 오코마가 그 상자를 열까말까 고민하며 지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의 이야기. 너무 중구난방.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걸까? 좋아하는 현대작을 보러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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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우연한 기회에 예스24 홈페이지에서 발견하고 구입해서 읽게되었습니다. 단편으로 구성이 된 인내상자는 다양한 주제로 각각 단편이지만 강렬하고 인상깊은 책이 여서 즐겁게 읽었던 책이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 계획입니다. 그녀의 매번 다른 주제는 저를 사로잡게 만들었고 다른 책을 구입하고프게 되었습니다 |
| 미야베 미유키의 인내상자.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와 모방범을 읽을 때만해도 현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제대로 찔러주는구나... 했었는데... 미야베 미유키 제2막인 에도시리즈를 읽다보면 까마득한 과거의 어두운 부분도 제대로 만들어 주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절대 열어서는 안 되고 잘 간수해 후대 당주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인내상자. 열면 재앙이 닥치는데 당최 무엇인 줄 알고 물려주어야하는지.. 생각만해도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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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그 두꺼운 책을 추천받아서 구입해서 읽은 뒤로 미야베 작가님 책은 거의 구입해서 읽는 듯 한데.. 음.. 읽는다기 보다 수집? 읽지를 못하고 일단 킵해두다 보니.. 책만 쌓이고 있다는게 안타까운 실정.. 때 되면 읽겠지.. 맘 잡고 읽으면 금방이야.. 싶은데.. 읽고 싶은 마음, 책을 손에 잡고 싶은 마음에 요새 잘 안 들고... 워낙 이북으로 책을 읽다보니 그래서 그런지... 무튼 재미 보장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쌓인 책이 몇 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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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내상자는 여러편의 단편소설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인내상자가 가장 앞에 있는 소설이구요. 저는 미스테리의 면보다는 에도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이 보여서 더 애단하기도하고 재미있었어요. 아버지가 다치거나 아파서 집이 가난해져 일을해야만 하는 어린소녀, 풀리지 않는 저주같은것으로 힘들어하는 집안 이야기등. 어쩌면 이렇게 자세히 에도시대를 표현하는지 미미 여사님이 존경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