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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잠을 자던 겨울이는 종이 울리면 잠에서 깨어납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올 시간,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겨울은 하얀 가방과 까만 가방에 선물을 가득 넣어요. 눈 가루와 깜깜한 밤 가루를 넣고, 뜰에 핀 노란 별은 가슴에 꼭 안고 세상 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사람들은 추위를 피해 대부분 안에 머물러요. 겨울은 자기를 피하는 것만 같아 몰래몰래 다니지요.
그러다 저녁이 되면 창문으로 겨울이 좋아하는 풍경이 드러납니다. 곳곳에 가족과 함께 하는 모습이 행복하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쓸쓸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어요. 겨울은 혼자 다니는 외롭고 쓸쓸한 한 아이를 보게 됩니다. 아이는 겨울이 싫어요. 왜냐하면 엄마 아빠를 어디론가 데려갔으니까요. 그냥 갈까...... 겨울은 아이가 쓸쓸해 보여 자꾸만 눈에 밟혀요. 고민이 깊어집니다. 가만히 곁에서 지켜보다 아이의 고민을 알게 되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마침내 결심한 듯, 겨울은 별을 데리고 아름다운 여행을 떠납니다. 이제 엄마 아빠와 동생 겨울이를 만날 시간이에요.
어떤 계절을 좋아하세요? 춥기 때문에 몸을 웅크리지만 더 가까이 따스히 붙어있고 싶어집니다. 그러면서 곁에 있는 이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어서 겨울을 좋아합니다. 혹독하고 움츠러드는 시기이지만 새로운 생명력을 품고 있는 계절이기도 하니까요. 겨울에 동생을 맞이하게 된 형의 마음은 또 어떨까요?
이소영 작가의 계절 시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