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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개의 날〉 열림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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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 출판사에서 작년에 「프랑스 여성작가 선집」 을 시작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 소설 『엄마의 크리스마스』를 읽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이번에도 미지의 소설가와 두근대게 만났다.<개의 날>이라는 심플한 제목의 소설집을 쓴 이는 카롤린 라마르슈.6개 단편들의 모음인데 작품들이 서로 무관하지 않고 같은 모티브를 공유한다.그건 바로 ‘개’의 등장.『트럭 운전사 이야기
"소설집 〈개의 날〉 열림원 펴냄" 내용보기
열림원 출판사에서 작년에 「프랑스 여성작가 선집」 을 시작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 소설 『엄마의 크리스마스』를 읽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에도 미지의 소설가와 두근대게 만났다.

<개의 날>이라는 심플한 제목의 소설집을 쓴 이는
카롤린 라마르슈.

6개 단편들의 모음인데 작품들이 서로 무관하지 않고 같은 모티브를 공유한다.
그건 바로 ‘개’의 등장.

『트럭 운전사 이야기』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제목 그대로이다.
주인공은 이름은 나오지 않고, 파리에서 브뤼셀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일을 한다.
길은 멀긴 해도 단조로와서 아무 생각 없이 질주하거나, 또 반대로 무언갈 깊이 생각하기에 좋다. 주인공은 글을 쓰는 취미가 있는데 정확히는 신문사, 잡지사에 글을 기고하는 걸 즐긴다. 그가 어느날 고속도로에서 버려진 개가 위험하게 도로를 달리는 걸 본다. 그는 즉시 내려서 다른 운전자들을 위해 수신호를 한다.
중년을 앞둔 남자의 생각들을 의식의 흐름으로 느끼게 한다.

『천사와의 싸움』
역시 1인칭 남자의 시점이다. 그는 가톨릭 사제이다. 성당에서 신도들과 교류하는 이야기, 성경 속의 한 대목에 대한 영적인 생각들. 그리고 소피라는 여자 신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부가 집전하는 예배당은 18세기부터 있어온 곳인데 그곳을 묘사하는 대목들이 매우 사실적이었다. 성당에는 부속 도서관이 있는데 꼭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마을 주민들이 애용하는 공간이다. 이 부분에서 뭔가 기시감이? 소설 <장미의 이름>이 떠올랐다. 짧은 단편이었지만 성당 도서관과 책들에 대한 부분이 무척 흥미로왔다.
작품이 끝날 때 쯤에는 소피에 대한 ‘신부님’의 관심이 살짝 지나친 느낌을 준다. 성직자, 그것도 신부님의 ‘시험’으로 그려지는데 그게 심각한 건 아니었다.
경쾌한 터치로 젊은 신부가 겪는 통과의례로 다루어진다.
이 단편에서는 한 성인 (Saint) 일화 속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개가 나온다.

『생크림 속에 꽂혀 있는 작은 파라솔』
앞의 두 소설로 작가에게 적응했다면은, 이번 수록작으로 작가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은 여성이며 가까운 과거에 애인에게 결별을 고했다. 굳이 말하자면 그녀가 그를 버린 것. 허나 그녀의 마음은 복잡하고, 소설은 이를 절절하게 드러낸다.
화자는 그에게 이별을 통보하러 가던 날 고속도로에서 버려진 개의 질주를 본다.
첫 번째 단편의 설정과 똑같은 상황으로 보인다.
같은 장면을 보면서,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사건을 겪고 무얼 느꼈는지를 견주는 재미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주인공 남자는 불면증이 있고 우울증이라 할 수 있는 광기의 감정에 시달린다.
잡념이나 혼란을 떨치려고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걸 즐긴다.
이쯤 되니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예상이 된다.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는 개를 맞닥트린 것이다. 화자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개를 발견해서 급작스레 멈춰야했고 그래서 부상을 당한다.

『별수 없음』
이 단편의 화자는 중년의 여성이다. 남편과 어렸을 때부터 알았는데, 열두살 때 같이 숲에 갔다가 고속도로변에서 차에 치여 피를 흘린 채 쓰러진 개를 본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회고하면서 시간대를 오가는 이야기이다. 여자는 남편 ‘니코’를 얼마전에 사별했는데 죽음의 이유는 암이었다.

『영원한 휴식』
스무살 여성이 주인공이다. 이 작품집의 모든 이야기는 1인칭 화자의 시점이다.
주인공은 몇 달전에 아빠가 돌아가셨고, 엄마가 운전하는 아우디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가고 있다. 여기에서 화자는 도로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개를 발견한다. 사고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어딘가로 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엄마는 무관심한 반응이다.
주인공은 비만한 몸을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커지는 중이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다가 맛있는 것들을 잔뜩 먹고 자책감으로 자신을 질책한다.

연작소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제대로 경험한 읽기였다.
<개의 날>은 벨기에에서 권위있는 문학상을 탔다고 한다.

실험적이고 미학적이며, 어려운 점들이 있었지만
도발적이면서도 문학다운 소설 이다.

책 중에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선이 있는데, 그런 시선은 나를 흥분시킴과 동시에 나에게 두려움을 준다. (26쪽)

오늘날, 미온적인 사람들은 외로워지고, 정열적인 사람들의 열정은 히스테리와 유사하다. (45쪽)

나는 이런 글을 쓴 여자는, 향유를 품에 안고 무덤으로 달려가는 막달라 마리아 같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63쪽)

하나씩 하나씩 나의 방어벽을 허물어 나를 벌거벗은 채로 부서지기 쉬운 상태에 노출시키는 일. 이 무한한 사랑이란 것. (74쪽)

광기는 집을 짓는 거미와 비유할 수 있다. 그것은 천천히, 실을 분비하기 위한 휴지기를 가지며 집을 짓는다. 광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실이 아니라 흔적의 거대한 혼선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둘은 같다. 그 혼선은 일시적 소강상태를 거치지만 폭풍우를 피할 수 없다. (96쪽)

혼자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은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그만이었다. (100쪽)

내게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필요가 있다. (147 쪽)






YES마니아 : 로얄 b********5 2022.08.07.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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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란서 문학- 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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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개의 날](초판 2002, 개정판 2022)은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의 네번째 소설에 해당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우선 이 프랑스 여성 작가 카롤린 라마르슈(1955~  벨기에 태생) 문학의 구성 형식미(스타일) 였다,    이미 오래전 다양한 쟝르에서 많이들 봐와서 지금은 익숙하고도 평범한 문학 형식이 되겠지만 아마도 이 책이 프랑스서 첫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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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개의 날](초판 2002, 개정판 2022)은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의

네번째 소설에 해당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우선 이 프랑스 여성 작가 카롤린 라마르슈(1955~ 

벨기에 태생) 문학의 구성 형식미(스타일) 였다,

 

 이미 오래전 다양한 쟝르에서 많이들 봐와서 지금은 익숙하고도 평범한 문학 형식이

되겠지만 아마도 이 책이 프랑스서 첫 출판될 즈음(1996)의 그것은 놀라운 문학적 발견이

아니었을까 싶다,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인 이 책으로 벨기에서 가장 권위있다는 문학상 빅토르로셀상 수상)

 

화창한 봄날, 어떤 버려진 개 한마리가 고속도로의 중앙 분리 지대를 미친 듯이 달리고

그 광경을 보고 놀라서 차에서 내려선 여섯 명의 목격자들은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어쩌면 버려져 질주하고 있는 저 개 처럼 자신들도 버림 받은 경험의 상처가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한다,

 

-고속도로에 버려진 개와 죽음을 향한 질주,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내면의 상처,,, 

 

이렇게 여섯 명의 목격자 각각의 이야기가 여섯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며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그 개가 모든 단편을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가 되는 방식의 독특한 구성인 것이다,

 

또한 소설속 인물들의 각자 인생의 내면적 상처들을 표현하는 서술 방법들은 그야말로

시詩의 세계로 넘어갈 듯한 독백들(소설가 김연수)이다,

 

- 죽은 뒤 영혼이 다른 육체에 깃드는 것은 사실이다,

 영적으로는 아닐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그렇다,

우리의 인생은 그런 부활의 연속일 뿐이다, (P68)

 

이 소설 속에서 질주하던 개의 목격자들이 말한 독백을 통해 소설가 김연수는 추천사에서

삶의 진실이란 바로 고통에 있다고 말하는듯 하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가 김연수

스타일로 이렇게 다시 묻고 싶어졌었다,

 

삶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 진실을 언어로 이토록 날카롭게 포착해 낼 수 있을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j***5 2022.07.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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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무엇을 향해 달리는가?
"삶은 무엇을 향해 달리는가?" 내용보기
특정한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 책 속에서 만난 글귀가 그러하다. 황홀하게 아름다워서 기억에 담아 한 번씩 꺼내 보고 싶은 마음과 그 장면과 글귀에 포섭되어 헤어 나오지 못해서다. 드라마나 영화의 인물이 나 같아서,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글이라서 말이다. 그것은 기쁨이나 환희보다는 슬픔이나 아픔에 가까울 경우가 많다. 안쓰럽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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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 책 속에서 만난 글귀가 그러하다. 황홀하게 아름다워서 기억에 담아 한 번씩 꺼내 보고 싶은 마음과 그 장면과 글귀에 포섭되어 헤어 나오지 못해서다. 드라마나 영화의 인물이 나 같아서,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글이라서 말이다. 그것은 기쁨이나 환희보다는 슬픔이나 아픔에 가까울 경우가 많다. 안쓰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 마음이 애처롭기 때문이다.

 

어떤 것도 상상하지 못한 『개의 날』 이란 제목의 카롤린 라마르슈 소설에서 그런 연민과 삶의 상실을 마주했다. 그것은 지독하게 쓸쓸하고 아픈 것이며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했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개 한 마리를 목격한 순간,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어쩌자고 개가 고속도로까지 왔을까, 길을 잃었을까,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까. 그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거기서 멈춰 개는 잊고 달리던 대로 달리고 목적지를 향해 가지 않을까.

 

그러나 『개의 날』 속 여섯 화자는 달랐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면을 목격하면서 그들의 느끼고 발견한 것들은 내면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자신의 목소리였다. 누군가는 그 개가 자신과 닮았다고 여겼고 누군가는 죽음을 성찰하고 누군가는 삶이라는 고독에 대해 마주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죽음이 예측되는 개의 모습은 여섯 명 모두의 삶에 귀속되었다.

 

 

작가는 여섯 명의 화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며 그들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트럭 운전사가 화자인 「트럭 운전사 이야기」에서는 거짓으로 지어낸 가족 이야기를 여러 잡지에 보내는 한 남자가 고속도로에서 발견한 개를 보며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함에 대해 말한다. 육체적 욕망을 근절하며 살아야 하는 사제가 미사에 오지 않는 여신도를 찾는 과정을 다룬 「천사와의 싸움」에서 사제는 개의 죽음에서 신이라는 절대적인 존재와 소피라는 여성을 향한 감출 수 없는 마음과 마주한다.

 

그 개는 죽어서 분해되었을 것이고, 지금은 도로변에 일부가 남아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다가갈 수 없는 고통스러운 고독과 엄청난 절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출구는 죽음인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 중 누구도 그것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사와의 싸움」, 49쪽)

 

죽은 뒤 영혼이 다른 육체에 깃드는 것은 사실이다. 영적으로는 아닐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그렇다. 우리의 인생은 그런 부활의 연속일 뿐이다. (「천사와의 싸움」, 68쪽)

 

어쩌면 개는 죽음으로 인해 자유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사제가 갈망하는 것 역시 그런 죽음을 통한 부활이 아닐까. 어렵게 다가온 부분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삶에서 한 번쯤 떠올리는 출구가 죽음이라는 걸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개는 출구를 찾아 달리고 있던 건 아닐까.

 

그런가 하면 연인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장소로 향하던 「생크림 속에 꽂혀 있는 작은 파라솔」의 빨간색 레인코트를 입은 여자는 개를 보며 연인과 자신을 떠올린다. 그들의 지나온 사랑에 대해서, 아니 그 이전 존재부터 버림의 대상이었던 유년 시절과 만난다.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 대신 자신을 돌봐준 유모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돌보지 못함에 대해 그녀는 버림받았다고 기억한다. 돌봄이 아닌 버림을 받았다는 건 모든 사랑에 대해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그러니 고속도로에서 개를 구하고만 싶었다. 심연 가득히 쌓인 버림받았다는 절망 때문에 그 개가 마치 자신과 같아서 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 개이며, 너는 그 개의 주인이다. 나는 그 개를 위해 울었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동정심일까 아니면 절망의 이면일까. 학살을 은폐하기 위한 교훈적 감정이다. 언제나 누군가 나를 버렸다. 사랑. 사랑은 항상 당신들을 버린다. 아무리 짧은 순간의 사랑이라 하더라도. 아니다, 사랑은 처음부터, 환희의 순간에도 당신들을 버린다. 그때 이미, 태양은 우물 속에 가라앉고, 검은 물 아래 버려진 개가 있는 것이다. (「생크림 속에 꽂혀 있는 작은 파라솔」, 87쪽)

 

달리는 개를 보면서 그처럼 달려가 스스로 생을 끝내고 싶은 「자전거를 타고」의 화자는 일하던 과일가게에서 해고된 게이다. 사장은 그가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옷차림이나 그가 게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직장을 잃었지만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내면을 꺼내놓는다. 그러니까 해고 사실과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진정한 위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가 달리기 시작한 건 자신을 둘러싼 생각으로부터 단순해지기 위해서였지만 결국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죽음을 원해서였다.

 

달리는 것은 하나의 일이며, 나의 내면에 무언가를 철저하게 건설하는 행위다. 나는 아직 그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앞에 서 있는 방파제의 도도함과 부서지기 쉬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 거친 파도가 이는 바다도 아니고, 즉각적인 위험도 없이 습관처럼 단조롭게, 고속도로의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이 모든 차량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달리고 있는가? (「자전거를 타고」, 114쪽)

 

개를 보며 죽음을 원한 이도 있었지만 암으로 사망한 남편의 죽음을 남편에게 버림받았다고 여기는 「별수 없음」의 과부는 개를 구할 수 없음이 별수 없음으로 다가오고 그에 반해 「영원한 휴식」에서 과부의 딸인 ‘안’은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안은 개와 같은 죽음으로 제목처럼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 남편을 잃은 아내와 아버지를 잃은 딸이 서로를 바라보는 극명한 태도는 그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

 

한 마리 개의 죽음은 개가 살아온 시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동시 우리의 지난 삶을 불러온다. 철학적 사유를 애틋하고 뭉클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한동안 멍해진다. 무언가 빠져나간 것 같은 기분은 무엇일까.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향해 나가는가 묻는다. 마침내 도달할 것이 죽음이라는 명확한 사실과 마주하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건 무엇인지, 우리가 그토록 붙잡고 싶은 게 무엇인지 내면의 진실한 고백을 불러온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s 2022.07.2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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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하나의 현상에 대한 여섯, 다른 관점의 이야기
"『개의 날』 하나의 현상에 대한 여섯, 다른 관점의 이야기" 내용보기
카롤린 라므라슈 소설/ 열림원(펴냄)       여기는 고속도로 위. 개 한 마리가 중앙분리대를 향해 달린다. 머지않아 개는 차에 치여 죽을 운명임이 분명하다... 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당신이라면?         여기, 여섯 명의 각기 다른 화자가 있다. 그들은 같은 현상을 보고 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 개가 달리는 모습 위험천만한 모습을 바라본
"『개의 날』 하나의 현상에 대한 여섯, 다른 관점의 이야기" 내용보기


 

카롤린 라므라슈 소설/ 열림원(펴냄)

 

 

 

여기는 고속도로 위. 개 한 마리가 중앙분리대를 향해 달린다. 머지않아 개는 차에 치여 죽을 운명임이 분명하다... 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당신이라면?

 

 

 

 

여기, 여섯 명의 각기 다른 화자가 있다. 그들은 같은 현상을 보고 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 개가 달리는 모습 위험천만한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삶에 비추어 해석한다. 과연 그들은 누구이며 어떤 방식으로 서술할까? 제목은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개의 날이라니!!!!!

 

 

여섯 화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인생을 통해 깊은 사유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트럭 운전사는 개를 구하고자 하는 의지를 곧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장면이 끊기고, 바로 그의 사연으로 이어진다. 신문에 가짜로 가족사를 투고한다. 그가 채식주의자가 되고만 사연, 도살장을 본 경험 등은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두서없이 흐르는 의식의 흐름, 이어지는 두 번째 소설의 화자는 여신도를 사랑하는 사제였다. 오로지 여신도 소피를 통해 세상을 보는 남자 이야기, 연인과의 이별을 위해 고속도로 위로 나온 여자. 자신의 성 정체성이 들켜 해고당한 남자 등 여섯 명의 화자는 개의 등장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드러낸다.

 

 

 

 

위태롭게 중앙분리대를 향해 달려가는 개의 모습에서 우리 인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우연일까? 개는 지금 죽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달리고 있다.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죽을 결심이었다면 달리기보다는 멈춰 섰을 것이다. 달려오는 차를 향해, 혹은 세상을 향해,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을 향해 하던 행위를 멈추지 않았을까?

 

 

 

삶과 죽음, 인간의 다양성 그 내면을 깊이 통찰할 수 있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나의 편견은 또 무엇? 프랑스 여성 작가의 소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의 서사, 내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라 내가 원하는 시의성, 시대정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 다 좋아하라하는 프랑스 여성 작가의 소설에서 굳이 시의성을 찾는 나는 또 무엇인가? 어떤 존재인가?

 

 

 

 

기존의 프랑스 소설에 대해 내가 가진 편견을 허물어 버린 이 책!! 여섯 화자를 통해 본 개의 날, 오래 깊이 기억할 것이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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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r******7 2022.08.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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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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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어느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위태롭지만 자유로운 한 마리의 개를 보았던 여섯명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선과 처한 상황에서 풀어낸 책이다. 트럭운전사, 이야기 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에게 진짜로 아내와 아이가 있었는지 헷갈리고 진짜로 인터뷰를 위해 기자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관찰력이 좋아서 이웃에 있었던 일들 유추하는게 현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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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어느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위태롭지만 자유로운 한 마리의 개를 보았던
여섯명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선과 처한 상황에서 풀어낸 책이다.


트럭운전사, 이야기 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에게 진짜로 아내와 아이가 있었는지 헷갈리고
진짜로 인터뷰를 위해 기자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관찰력이 좋아서 이웃에 있었던 일들 유추하는게 현실적인 것 같다.

사제, 그가 선택한 그 길을 걷기 위해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를 버렸던 것일까? 그는 그것을 다시 찾기 위해 헤매다 그 길에서 개를 보았다.

결별식을 하러 가던 여인, 헤어짐이 두려워 그런 낌새가 들면 먼저 이별을 선언한 여인.
그러나 사연을 듣고 거슬러 올라가보면 최초의 버려짐 (그게 의도한 것이 아니었더라도)
때문에 여인은 의식과 무의식 속에 버려지기 전에 버리는 것을 선택했지만,
그로 인해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남자, 과감하게 깽판(?)을 치고 용기있게 직장에서 나왔고,
그 동안 다른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익숙했지만 정작 자신이 힘이 들땐
다른이에게 기대기 어려워하는 사람.

별수 없다는 엄마, 그리고 그의 딸.
딸의 이야기에서 앞서 나온 인물들이 조금씩 겹쳐진다.
개가 죽지 않기를 바라고 따라갔으나, 이미 주검이 된 개.
주인을 찾아주려 이름표를 보았더니 거기에 적힌 나의 이름.
하지만, 안(딸의 이름)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극복하기 위해 다시 달린다.


실용서 위주로 읽어서인지 문학인 이 책이 빨리 읽혀지지 않았다.
다행히도 점점 읽을수록 인물들이 왜 그 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씌웠는지
거기에서 의미를 찾으려하는지 알게 되었다.
사람에게 버려진 기억이란 참으로 잔혹하구나,
보이지 않아도 평생을 좌우할 수 있구나를 느꼈고,
작가의 화려한 문장을 보며 나는 아직도 멀었다 생각했다.
좋은 문학작품들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z*******u 2022.08.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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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은
"개의 날은 " 내용보기
『개의 날』은 고속도로에 버려진 개를 본 6명의 이야기다. 연결고리는 그저 ‘그 개’인데, 6명 모두 ‘그 개’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 특히 상처에 대해, 아픔에 대해, 상실에 대해 그리고 그의 주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읽는 동안 내내 이 책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아 힘들었다.그러나 다 읽고 난 후, 나보코프의 글과 김연수 작가님의 추천사를 다시 읽으니 『개의 날』은
"개의 날은 " 내용보기
『개의 날』은 고속도로에 버려진 개를 본 6명의 이야기다.
연결고리는 그저 ‘그 개’인데, 6명 모두 ‘그 개’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 특히 상처에 대해, 아픔에 대해, 상실에 대해 그리고 그의 주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읽는 동안 내내 이 책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아 힘들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난 후, 나보코프의 글과 김연수 작가님의 추천사를 다시 읽으니 『개의 날』은 “돌봄”의 이야기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마주 잡았다.

고통이 고통으로 드러나 고통임을 공감 받으며 위로와 응원까지 이어지기 얼마나 어려운가.
자신의 상처에 대해 너무나 깊이 들여다봐서 너무나 생생하게 말할 수도 있지만, 결코 타아에게 전달되지는 못 할 생생함이라니.

모든 감각으로 고통을 인식하고 서로 어루만질 수 있는 최선의 돌봄으로 만나는 것.
버려진 ‘그 개’를 통해 가장 작고 소외받는 약자를 우리 안에서 찾아주는 이 책, 『개의 날』은
소설의 형식으로 쓰여진 호소문이었다.
f********9 2023.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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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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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느닷없이 출몰하는 동물과 맞닥뜨리는 것은 그 자체로 사고다. 부딪히든 피해가든 상관없이. 혹은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여운은 길다. 나의 경우에는 운전연습도중 한적한 시골길에서 이미 자동차에 치어 누워있는 뒷모습의 고라니를 본적이 있다. 돌아올 때는 어떤 몰골로 있을지 모를 고라니의 정면을 차마 볼 수가 없어 일행에게 운전대를 넘겼다. 아직도 있으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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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느닷없이 출몰하는 동물과 맞닥뜨리는 것은 그 자체로 사고다.

부딪히든 피해가든 상관없이. 혹은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여운은 길다.

나의 경우에는 운전연습도중 한적한 시골길에서 이미 자동차에 치어 누워있는 뒷모습의 고라니를 본적이 있다. 돌아올 때는 어떤 몰골로 있을지 모를 고라니의 정면을 차마 볼 수가 없어 일행에게 운전대를 넘겼다. 아직도 있으면 직접 신고를 해야지 하면서.

마침 등산객 한명이 고라니를 길가로 막 옮기는 중이었다. 자기 몸과 비등한 고라니를 힘겹게 끌면서 그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다.

고속도로의 중앙분리지대를 질주하는 개를 목격한 사람들의 심리묘사를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저자의 의도도 그러하다. 사건은 하나지만 대처나 관점은 제각각인 것이다.

진실과 허구를 뒤섞어 경험담이라며 신문이나 잡지에 투고하곤 하는 트럭운전사는 개가 버려질 때의 과정을 생각한다. 과거 부모와 연인에게 버림받은, 외로운 직업을 가진 그의 눈에는 모든 게 환상이다. 오랫동안 주여, 내 이름은 무엇입니까?’라는 기도를 간직하며 사제로써의 본분과 평범한 인간으로써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던 늙은 사제는 죽음에 맞서서 혼자 가는 길이 구원임을 개에게서 본다. ‘결별식을 하러 가던 여인에게 정신없이 달리는 개는 헤어짐을 통고받고 슬픔에 미쳐 고통으로 몸부림칠지도 모를 애인을 떠올리게 한다.

해고를 당하고 친구들과도 틀어지자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동성애자는 자신도 개처럼 실체 없는 사회의 부조리에 쫓기고 있다고 생각하며, 병으로 죽은 남편에게 버림받았다고 여기는 엄마와 확인할 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래서 먹기만 한다는 딸 은 여느 모녀가 그러하듯 갈등이 깊다. ‘별수 없다는 말로 개를 구해야 한다는 딸의 절박함을 외면함으로써 엄마는 체념한 것 같다. 과부가 됐음에도 보란 듯이 열심히 살던 일상을 포기하고 마음의 평온을 원한다. ‘또한 아빠와 달리 줄곧 무관심한 엄마에게 일말의 기대도 포기하고 자신을 개와 동일시하며 강한 자아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책에는 마지막까지 개가 어떻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내가 고라니의 처리보다 등산객의 생각이 궁금했던 것처럼 저자도 결과보다 그 찰나의 상황에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무엇을 연상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쓴듯하다.

지금 당장 위험에 빠진 것은 지만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모두 위태위태했다.

그 아슬함이 개를 통해 바깥으로 표출되면서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게 된 것은 아닐까.

벨기에에서 가장 권위있는 빅토르로셀상을 수상했다는 저자의 이력답게 심리묘사가 매우 탁월하다. 번역서라고 그런지 간혹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 때문에 반복해서 읽게도 하지만 그만큼 매사 오락가락하는 사람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60여 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소설인데 숨이 차는 책읽기였다.

 

j******5 2022.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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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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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천 개의 눈을 가진 걸까요. 우리에게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마저도 소설가의 눈에는 수많은 것들이 보이나봐요. 우리는 그 소설을 통해 미처 볼 수 없었던 것을 발견하고, 잠재된 뭔가를 꺼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현실보다 더 적나라하게 현실을 보여주는 거죠. 톡톡 내면을 깨우네요. 《개의 날》 은 카롤린 라마르슈의 소설이에요. '열림원 프랑스여성작가 소설' 네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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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천 개의 눈을 가진 걸까요.

우리에게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마저도 소설가의 눈에는 수많은 것들이 보이나봐요. 우리는 그 소설을 통해 미처 볼 수 없었던 것을 발견하고, 잠재된 뭔가를 꺼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현실보다 더 적나라하게 현실을 보여주는 거죠. 톡톡 내면을 깨우네요.

《개의 날》 은 카롤린 라마르슈의 소설이에요. '열림원 프랑스여성작가 소설' 네 번째 책이기도 해요.

우선 김연수 소설가의 추천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삶의 진실이란 무엇일까? 그 진실을 언어로 포착해낼 수 있을까? 작가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과 맞닥뜨릴 것이다.

... 카롤린 라마르슈가 보여주는 이 유장한 언어의 리듬, 이 구체적인 내면세계 속으로 빠져들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개 한 마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순간 삶의 실상이 문득 드러났다. 그것을 본 여섯 사람의 독백은 삶의 진실이란 바로 고통에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 고통에는 의미가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독백하리라. 우리가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의미가 바로 여기 있으니까. "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 같아요. 평범한 단어들조차 이 소설 속에서 하나의 장면을 이루는 중요한 장치처럼 느껴졌어요. 어쩐지 이 소설은 독자들을 새로운 목격자로 만드는 것 같아요.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이 소설은 어떤 버려진 개가 고속도로의 중앙분리지대를 달려가는 것을 목격한 여섯 명의 증인이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섯 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들이 본 것은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는 개의 모습이지만 그 개로 인해 그들 내면의 상처가 드러나고 있어요. 외로운 트럭 운전사, 여신도를 찾아 헤매는 늙은 사제, 이별을 통보하려는 여자, 해고당한 남자, 남편을 잃고 세상에 버려졌다고 느끼는 여자와 세상을 떠난 아빠를 떠올리는 스무 살 딸은 위태롭게 달리는 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 거예요. 공원이나 운동장을 달리는 개였다면 옅은 미소를 지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차들이 빠르게 지나다니는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개는 위험 그 자체를 의미해요. 개 스스로 그곳에 왔을 리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버려졌을 거라고 추측했고, 위험하다고 판단했기에 개를 구하려고 했어요. 목이 쉬도록 고함을 쳤고 손짓과 발짓을 해가면서 다른 차들에게 속도를 늦추라는 신호를 보냈어요. 그러나 그 개는 미친 듯이 달려갔어요. 뭔가 쫓기듯이 말이죠. 그건 마치 쏜살 같이 흘러가는 시간 속 삶과 죽음 같기도 해요. 저마다의 아픔이 소리 없이 아우성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디로 가냐고, 나를 버리지 말라고... 미친 질주의 끝을 우리는 알고 있어요. 고속도로 위에서 벌어진 소동, 숨을 헐떡이며 달리는 한 짐승의 모습이 이토록 강렬하게 뇌리를 스치다니, 놀라운 '개의 날'이네요.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2.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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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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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책 맨처음의 헌사, 제사에도 나오듯 작가가 실제 1995년에 겪은 일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들 같습니다. <트럭 운전사의 이야기>는 남성 화자가 들려 주는 가슴아픈(?) 사연입니다. 트럭 운전사라고 하면 거친 기질에 둔한 감성, 큼직한 떡대 같은 게 연상되지만 이 화자는 스스로 자신의 체구가 가냘프다고 하며, 또 그런 자신을 부끄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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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책 맨처음의 헌사, 제사에도 나오듯 작가가 실제 1995년에 겪은 일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들 같습니다.

<트럭 운전사의 이야기>는 남성 화자가 들려 주는 가슴아픈(?) 사연입니다. 트럭 운전사라고 하면 거친 기질에 둔한 감성, 큼직한 떡대 같은 게 연상되지만 이 화자는 스스로 자신의 체구가 가냘프다고 하며, 또 그런 자신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고속도로에 버려진 개 한 마리 때문에 그는 트럭을 세우고 조치를 취했다고 하는데,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끔찍한 사고가 "창조될" 뻔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창조되다"라는 어휘의 사용이 적당치는 않은 것 같다고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즉시 수정한 후 대안을 내세우거나 하지는 또 않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에게 지금 아내가 있으며 금발이고 아름답다고도 합니다. 이 말은, 자신과 같은 트럭 운전사, 게다가 풍채가 좋지도 못한 운전사에게는 과분한 아내라는 뜻이며 적어도 사람들이 그렇게 보리라는 점을 잘 안다는 일종의 방어막처럼도 들립니다. 방어막을 미리 치는 사람은 대개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며, 내가 내 약점을 잘 알고 있으니 제발 상처를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호소를 하는 셈도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화자는 자신 주변의 작은 세계에 대해 제법 과감한 해석도 내놓으며, 아마도 이 점을 자각해서인지 "창조한다"는 표현을 다분히 의도적으로 자주 쓰는 듯합니다.

심지어 그는 도망친 제르멘에 대한 슬픈 회상도 하는데, 이 역시 실재한 일이기나 했는지는 여전히 모를 일입니다. 그의 부모가 마치 아까 그 고속도로의 개처럼 자신을 버렸다고도 하는데, 이것마저도 그에 의해 "창조된" 하나의 허구 혹은 보조관념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과연 그는 트럭운전사이긴 할지, 심지어 남성이기나 할까요?(저는 처음부터 이 사람이 여자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하나 확실한 건 그 혹은 그녀가 고속도로의 개 한 마리가 유발, 아니 창조한 엄청난 상실감과 고립감에서 헤어나올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천사와의 싸움>은 어느 가톨릭 신부의 회고입니다. 제목에 나온 "천사와의 싸움"은 기독교 구약 창세기에서 형 에사오에게 쫓겨난 야곱이 어느날 천사와 한판 겨룬 후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새로 얻었다는 다소 기이한 그 이야기를 레퍼런스합니다. 그 이상한, 그러나 살벌한 대결에서 이기고 난 후 야곱은 주어진 보잘것없는 운명의 질곡에서 벗어나 거대한 종족의 아버지로 거듭나지만, 이 작품의 화자는 성적인 무력 상태에 빠져 수동적으로 사제직을 수행할 뿐인 좌절한 영혼입니다.

이 이야기에서도 화자는 도로에 버려진 개 한 마리를 떠올리며 침울한 기분에 젖어드는데, 그럴수록 집착하게 되는 건 그에게 금단의 열매 그 자체로 다가온 소피라는 여인입니다. 사실 "주님의 사랑을 받은 제자 요한"도 회화 등에서 뭔가 여성적인 이미지로 묘사되는 전통이 있는데 여기서 거세된 남성으로서 사제의 거죽만 쓴 화자 역시 "지혜, 앎(소피)" 앞에 무력해진 장(=요한)이란 세례명이며 또 본인도 그 점을 분명히 인식합니다. "그 개는 죽어서 분해되었을 것이다." 존재의 무게를 감당못하는 모든 영혼들은 분해, 해체를 갈망합니다. 사실 그는 이스라엘만 되지 못한 게 아니라(이스라엘은 아무나 되는 게 원래부터 아니겠고) 심지어 야곱에도 미치지 못한, 흔해빠진 하나의 장(Jean)이었을 뿐입니다.

<생크림 속에 꽂혀 있는 작은 파라솔>에서 처음으로 여성인 1인칭 화자가 나옵니다. 이 여자 역시 도로에서 그 개를 보았으며, 이를 동기 삼아서는 자신의 결별식(남자친구와의)과, 어린시절부터 오랜 동안 남아 자신을 괴롭히는 상처와 상실감을 길게 뇌까립니다. 모래는 먹을 수도 없고 살에 닿으면 느낌도 불쾌하지만 멀리서 해변에 송송 꽂힌 파라솔을 보면 마치 생크림 케익 표면에 장식된 작은 양초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질은 외관을 통렬히 배신하며, 남은 것은 불쾌한 환멸뿐입니다. "그때 이미 태양은 우물 속에 가라앉고, 검은 물 아래 버려진 개가 있는 것이다." 이 버려진 개란, 그냥 버려지기만 한 게 아니라 죽기까지 했고, 또 불쌍하기만 한 게 아니라 뭔가 절망감 같은 감정마저 유발하는 듯합니다. 

"곡예사의 재주, 철사같이 팽팽한 정신력.." 이런 문구들은 <자전거를 타고> 초반에 나오는 아름다운 거미 한 마리의 자태와 동작 파트와 잘 연결됩니다. 사실 거미를 보고 그 기묘하게 진화한 동작과 생태에 대해 미적 황홀감까지 느끼기란(그래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습니다. 남편 니코를 암으로 잃었으나 "젖(p129)"은 끝내 지킨 덕에 사랑하는 안(Anne)을 낳을 수 있었고 행복한(이 단편집에서 드물게 보는) 여성은 결코 "별수없는" 처지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여성의 가슴 앞에 압도당하고 좌절하여 음경의 기능을 잃은 앞의 저 가톨릭 사제 장(Jean)과는 대조적입니다. <영원한 휴식>의 주인공 화자 스무 살짜리 안은 아마도 저 여인의 딸 안과 같은 인물일 텐데, 그녀의 얘기 속에서 드디어 왜 저 버려진 개 한 마리가 그토록 애상, 절망을 자아냈는지 비교적 분명히 드러납니다. 살아있을 때, 또 버려지기 전의 개들이란, 얼마나 기운차게 길을 달리고 또 달려들댑니까. 언젠가 그 생명을 다하고 비참하게 길 위에 누운 채 발견되더라도, 이런 아름다운 질주가 한때 생과 육신을 지니고 대지를 활보한 존재의 추억이자 보람이 아니겠습니까.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v*****7 2022.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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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 lali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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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 lalilu 이 책은 같은 사건을 어떻게 다르게 볼 수 있는지 그 날카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이 책은 벨기에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각인된 작품이다. 이 책은 그 내용의 독특성과 저자가 매우 놀라운 언어를 사용하여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책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서사가 있음을 깨닫게 도와주는 책이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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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 : lalilu

이 책은 같은 사건을 어떻게 다르게 볼 수 있는지 그 날카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이 책은 벨기에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각인된 작품이다. 이 책은 그 내용의 독특성과 저자가 매우 놀라운 언어를 사용하여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책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서사가 있음을 깨닫게 도와주는 책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세계 속에서 살면서 한 사회를 구성한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지만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마다의 삶에 공통의 경험이 이뤄진다. 그리고 같은 사건과 배경을 보면서도 각자 다르게 생각하는 저마다의 삶을 이 책은 담고 있다. 


과연 우리는 진정 외로움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을 보며 인간 존재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끼게 되었다. 과연 우리 삶은 왜 그토록 슬프고 외로운 것인지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은 과연 영원한 것일까. 우리의 사랑은 왜 이리 얕은 강과 같아서 금새 바닥이 드러나고 마는 것일까. 과연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는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고통이 인간 존재의 바탕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만 같다. 


미친 듯이 달리는 개를 보며 과연 내 삶과 그 개와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과연 미친 듯이 달리는 개와 나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 것일까? 죽지 못해 사는 것일까 과연 내가 뛰어 갈 때 방향은 있는 것일까? 그냥 앞에 아무도 없으니까 뛰는 것일까? 왜 우리는 저마다 속도를 내지 못해 불안해하며 초조해하는 것일까? 왜 다른 이들보다 조금 느리게 가는 것에 그토록 조바심을 내는 것일까 많은 질문을 제공해준다. 

l****u 2022.07.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