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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들 헤세, 헤세 하는 거지? - 한여름 밤의 꿈같은 헤세 입문서
"도대체 왜들 헤세, 헤세 하는 거지? - 한여름 밤의 꿈같은 헤세 입문서" 내용보기
감히 ‘청춘은 아름다워’ 를 헤르만 헤세 입문서라 말해본다.그의 소설, 수필, 시, 수채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집을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내가 헤세에 푹 빠져들게 된 책이 바로 이 ‘청춘은 아름다워’다. 자전적 소설(주인공 이름도 헤르만이다)이라고 하는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는 까닭은,  첫째, 이 책 '청춘은 아름다워'는 아름답다. 눈앞에 보이듯 묘사하는 고
"도대체 왜들 헤세, 헤세 하는 거지? - 한여름 밤의 꿈같은 헤세 입문서" 내용보기

  감히 청춘은 아름다워’ 를 헤르만 헤세 입문서라 말해본다.

그의 소설수필수채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집을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내가 헤세에 푹 빠져들게 된 책이 바로 이 청춘은 아름다워

자전적 소설(주인공 이름도 헤르만이다)이라고 하는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는 까닭은,

  첫째이 책 '청춘은 아름다워'는 아름답다

눈앞에 보이듯 묘사하는 고향 집과 전원의 풍경도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아름답고 섬세하다띠지에 있는 헤르만 헤세의 사진을 보면 그가 참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임을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헬레나'와의 재회와 여동생 친구 '안나'와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이성에게 사랑과 우정을 같이 갖게 되는 혼란스러움지나가버린 시간과 지나가고 있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런 것들을 풀어내는 그의 시선을 볼 수 있다.

   둘째이 짧은 단편을 읽음으로써 지와 사랑으로 불리기도 했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데미안 등 헤르만 헤세 특유의 주제인 두 세계 밝음과 어두움-의 대립을 살짝 맛볼 수 있다.

   셋째자극적인 이야기와 뉴스가 난무하는 세상에서이성에 대한 사랑이나 진로고민가족문제 등으로 감정의 소용돌이 가운데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과 방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글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아름다움()바름()선함()을 먼저 경험해야 한다고 믿는다

소수를 배려하자고 비정상이 정상의 위치에 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일터로 떠나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준비한 선물을 준다.(p78)

아버지는 감정의 동요를 감춘 채 다정하게 농담 섞인 말투로 작별인사를 몇 마디 하며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선물을 건넸다탈러 동전이 몇 개 들어있는옛날 유행의 작은 쌈지와 주머니에 꽂을 수 있는 만년필그리고 말끔히 제본된 수첩이었다이 수첩은 아버지가 직접 만든 것인데열 두어 개의 훌륭한 인생 격언이 엄격한 라틴어 필체로 쓰여 있었다아버지는 탈러는 절약하되 인색해서는 안 되고펜으로는 자주 집에 편지를 쓰고또 내 마음을 움직이는 훌륭한 격언을 새로 알게 되면 그 수첩에 적어두라고 당부했다.

   넷째회색 콘크리트 벽과 벽 사이 몸 하나 겨우 뉠 방 한 칸에 의지해서 힘겹게 살아가는 1인 가구 청춘들.  부모와 가족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눌러두고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회색이 아닌 여름 녹음 빛 자연과 가족의 따뜻한 환대를 경험하라고 초대해본다.

온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을 때언제 돌아가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줄 그 무엇을 우리는 바라지 않는가.

   헤세의 다른 책들은 꽤 긴장감 있게 읽었다그의 글은 몰입시키는 힘이 상당하다특히 버스에서 '싯다르타'를 읽었을 땐 등줄기가 서늘해지며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통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그래서 여러 번 읽기가 쉽지 않다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에 반해 이 '청춘은 아름다워'는 참 많이도 읽었던 것 같다앞에서도 말했듯이 짧고 아름답고편안하게 따뜻하게 해주는 힘이 있어 그런 듯하다

   워낙 짧은 단편이기에 단독으로 출판하기 어려운 책을 초판본 디자인의 패브릭 양장으로 출간해준 출판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내가 사서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오래된 것이 동서문화사 1978년판 '청춘은 아름다워'이다심지어 세로 글이다중성지를 쓴 덕에 40여년을 변색되지 않고 버텨온 이 책을 계속 갖고 있겠지만 이 아름다운 판본 역시 곁에 두는 기쁨을 갖게 되어 고맙다.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했습니다.
e*******e 2022.08.0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헤르만 헤세의 어느 푸르던 봄날의 일기, 책 '청춘은 아름다워'
"헤르만 헤세의 어느 푸르던 봄날의 일기, 책 '청춘은 아름다워'" 내용보기
- 출처: YES24 첫사랑, 말만 들어도 가슴 한편에 꽃봉오리가 생기는 것 같다. 채 피어나지 못한 예쁜 꽃봉오리. 누군가는 화려한 향기를 지닌 활짝 핀 꽃들에 온 마음을 빼앗겨 눈길 한 번 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한 사람에게만큼은 그 무엇보다 아리고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마치 어린 왕자의 장미꽃처럼, 한때 온 마음을 빼앗겼던 존재일 테니.   독일의 대문호 헤
"헤르만 헤세의 어느 푸르던 봄날의 일기, 책 '청춘은 아름다워'" 내용보기
헤르만 헤세의 <청춘은 아름다워> 양장 표지. 흰 표지 위에 빨간 색으로 독어 제목이 적혀 있으며 천의 질감이 느껴진다. 데미안의 작가가 쓴 서툰 사랑의 이야기라는 소개 글이 포함되어 있다.
- 출처: YES24


첫사랑, 말만 들어도 가슴 한편에 꽃봉오리가 생기는 것 같다. 채 피어나지 못한 예쁜 꽃봉오리. 누군가는 화려한 향기를 지닌 활짝 핀 꽃들에 온 마음을 빼앗겨 눈길 한 번 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한 사람에게만큼은 그 무엇보다 아리고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마치 어린 왕자의 장미꽃처럼, 한때 온 마음을 빼앗겼던 존재일 테니.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 역시 그만의 꽃봉오리를 가지고 있었다. 오랜 시간 숨겨두었던 꽃봉오리는 고향을 떠난 지 6년 만에,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방문한 고향에서 다시 빼꼼 고개를 내민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여동생의 친구, 헬레네 크루츠.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한 그녀를 보고 설렘을 느꼈던 헤르만.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그녀 생각이 자꾸만 찾아온다. 아무래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여인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국룰인가보다.

 

하지만 헬레네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혼자 한 사랑이기에 맘 편히 아파하지도 못했던 그는 홀로 쓰린 마음을 잠재운다. 그때 여동생의 또 다른 친구 안나 암베르크가 찾아온다. 헬레네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명랑한 기운이 매력적인 아가씨. 편안한 마음으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녀에게 점차 스며드는 헤르만이었다. 사랑은 정말 변하지 않는 것일까?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에 마음 아파해야 하는 공식적인 시간은 얼마일까? 아파 죽을 것 같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따스함을 느끼는 그 마음이 단지 그만의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고향을 떠나는 마지막 날, 헤르만은 안나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겠노라 다짐한다. 간신히 마련한 둘만의 시간.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다. 안나는 그의 마음을 받아 주었을까?

 

책 <청춘은 아름다워>에는 헤르만 헤세의 푸르던 봄날의 사랑의 기록인 <청춘은 아름다워>와 고향을 떠나는 계기가 된 <회오리바람>, 총 2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사실 2편의 이야기가 모두 헤르만 그 자신의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맥락상, 느낌상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목가적인 고향의 풍경과 주인공의 심리가 상상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자세히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데미안>을 읽고 푹 빠져버린 헤르만 헤세.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림을 그리듯 자세한 묘사가 좋아서였다. 글을 읽고 있는데, 마치 영상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접한 <싯다르타>에서 또 한 번 감탄한 나는 헤르만의 글이라면 믿고 읽는 신봉자가 되었다.

 

책 <청춘은 아름다워> 역시 마찬가지였다. 문장 하나하나에 생동감이 일렁였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본문에 해당하는 <청춘은 아름다워>보다 <회오리바람>을 더 재미있게 읽었는데, 주인공 '나'가 고향과 작별하는 순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 현상과 연결 지어 표현했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단조로운 고향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일궈나가길 원하는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기억들이 깃들어 있는 고향을 감히 떠나지 못해 망설이고 있다. 머리로는 떠나야 함을 알고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던 중 마주한 폭풍은 그의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는 계기가 된다. 폭풍으로 폐허가 된 고향의 거리를 바라보며,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나'. 폭풍으로 민낯 드러낸 고향을 보고 그제야 자신의 눈을 덮고 있던 콩깍지가 벗겨진 것일지도 모른다. 기억 속 고향, 과거의 고향과 지금의 고향은 다른 공간임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청춘, 푸르던 봄날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는 책 <청춘은 아름다워>. 기억력이 좋은 헤르만 덕분에 풋내 나는 그의 추억을 저 먼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눈부신 고향과 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그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것이 첨단화된 현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있었다. 잔디 밭에 드러누우며 쯔쯔가무시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던 그때의 동화 같은 장면 장면들. 경험해 보지 못했음에도, 나 또한 그리워진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d*****3 2022.08.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청춘은 아름다워 (패브릭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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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름다워 / 헤르만 헤세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패브릭 에디션이라고 해서, 소장하고 싶은 욕구와 함께, 실은 헤르만 헤세의 청춘은 아름다워, 회오리바람 단편소설 또한 읽고 싶어서 펼쳐보게 된 책.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단편소설, 두 작품을 패브릭 에디션을 통해 만났다.   아름다운 그 시절 고향, 청춘, 사랑 ,고뇌 , 성장 청춘은 아름다워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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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름다워 / 헤르만 헤세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패브릭 에디션이라고 해서,

소장하고 싶은 욕구와 함께,

실은 헤르만 헤세의

청춘은 아름다워, 회오리바람 단편소설 또한

읽고 싶어서 펼쳐보게 된 책.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단편소설,

두 작품을

패브릭 에디션을 통해 만났다.

 

아름다운 그 시절

고향, 청춘, 사랑 ,고뇌 , 성장

청춘은 아름다워

자전적 단편, 청춘은 아름다워.

어릴적 문제아였던 헤세는 수년간 객지 생활 끝에 어른이 되어 휴가차 고향에 방문하고, 어릴적 사랑했던 소녀 헬레네 쿠르츠를 만난다. 이루어 질 희망도 걸지 않았지 헬레네의 약혼 소식에 잠 못들기도 한다.

"심각할 것 없는 내 청춘 속에서 슬픔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도 며칠은 뭘 해도 즐겁지 않아서, 혼자 숲길을 걷거나 슬픔에 젖어 한참을 멍하니 누워 있었고, 저녁이면 창문을 닫아걸고 바이올린을 켜며 공상에 잠겼다. " p64

"몇날며칠을 쓰라린 심정으로 침묵하며 보내다가 마침내 나 자신과 나의 고통을 잊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낼 마음이 생겼던 그 시간을 나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p65

청춘이기에, 청춘이어서 하는 사랑과 이별, 극복하는 과정은 때묻지 않고 순수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헤세는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한 안나 암베르크를 만난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소녀였지만 마음이 쉽게 변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는다.

헤세는 고향에 온만큼 오랜만에 보는 지인들에게 근사한 모습, 금의환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청춘이었으며, 부모님, 동생들, 친척들과의 소소한 대화들로 어느 덧 많은 일들을 겪으며 세월 지나 성장한 허세를 만날 수 있었다.

고향에 온 헤세가 "역시 여기보다 더 아름다운 곳은 아무데도 없다"고 하니, 아버지는 "네 고향이니깐." " 어릴 때 살았던 곳은 모두 아름답고 성스럽게 느껴지는 법이란다. " 라고 나누는 대화를 보면서, 어릴 시절 보냈던 고향의 모든 날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 같다는 공감이 들면서, 그 만큼 세월이 지나 돌아보게 될 만큼 성장해 있는 나와도 마주 하게 했다.

"고광나무의 커다랗고 투명한 잎사귀를 투과한 햇살은 은은하면서도 따사로운 초록빛으로 넘실댔고, 벌 몇 마리는 그 빛에 취해 길을 잃고 무겁게 붕붕거리고 있었다."p16

"고향과 어린시절의 수많은 추억이 길고 아련하게 마음속을 연이어 스쳤다. 커다랗지만 소리 없는 그 한 무더기의 추억들은 파도처럼 높아져서 환한 빛을 내며 반짝거리다가 다시 사라졌다." p22

"밤에 바깥에 나와서 돌아다니며 침묵하는 하늘 아래 고요히 흐르는 강을 따라 걷는 것, 그것은 언제나 신비롭고도 영혼의 밑바닥까지 뒤흔드는 일이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의 근원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동식물들과 동류임을 느끼게 된다." p 49

"더이상 불빛 하나 비치지 않고 사람 소리 하나 들이지 않으면, 아직 깨어 있는 사람은 고독을 느끼며 혼자 떨어져 나와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게 된다. 불가피하게 혼자가 되어 홀로 살아가야 한다는, 그래서 고통과 두려움과 죽음을 오로지 혼자 맛보고 견뎌내야만 한다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그 인간적인 감정이 생각의 갈피마다 조용히 끼어들어,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게는 그림자이자 경고로, 약한사람에게는 공포로 다가온다" p50

"아름답고 소중한 모든 것은 허무하고 또 그 끝이 있듯이, 내 모든 청춘을 마감하는 것으로 기억될 이 여름도 하루하루 지나갔다." p77

 

회오리바람

 


고향을 떠나온 그 해, 여름. 갑자기 불어닥친 여름날의 폭풍이 '나'를 그 도시로부터 떠나게 했다.

"붉은색의 암벽은 태양의 따뜻한 기운이 숨 쉬는 듯했다. 바위를 기어오르는데 따뜻한 모래가 소매 안으로 들어왔다. 위를 쳐다보니 가파른 암벽 너머의 찬란한 하늘이 눈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 p 97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산책, 아이들에게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고, 스스로 무엇을 할지 모르는 위신있고 지루한 어른의 활동(p95)이었다는데 이 산책이 즐거워진 '나' . 갑작스런 여름날의 푹풍처럼 고뇌 가득한 주인공이다.

"나에게 직업은 새로운 만족을 줄 수 있는 바깥 세계로 가는 길일 뿐이다. 이러한 만족은 도대체 어떤 것이었을까." p98-99

"내 삶은 고향과 강한 끈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나 결코 이 곳에 뿌리박지 않고, 좁은 세계를 벗어나 높은 담 너머에 있는 새로운 세계로 나가려는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p104

본질적인 것은 다른 곳에 있으며 더 깊고 심오할것이라 하면서, 그것이 여인이나 사랑관관련있을 것이라 하는데, 막상 사랑은, 자신의 청춘과 이상을 바칠수 없다며 자신에게 다가온 베르타를 외면한다.

그리고 폭풍으로 인해, 황폐해진 자신 사랑했던, 추억의 장소를 보며 , 자신 또한 냉동댕이쳐진 기분을 느낀다.

"지금의 나와 어린 시절의 나 사이에 넓은 간격이 생겼다. 고향은 이미 예전의 고향이 아니었다. 지난날의 즐거운 기억과 풋풋한 기억들은 이제 더는 없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내 삶에 남은 어두운 그림자를 이겨내기 위해서, 나는 이도시를 떠났다. "p120

 

번역된 책이지만, 그림실력도 훌륭했던 헤르만 헤세답게 표현에 있어 섬세하고, 감성적인 글들이 가득했다. 청춘은 아름다워에서는 청춘의 방황기를 지난 지점에서의 생각들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고, 회오리바람에서는 지난 날의 폭풍과 함께 고향을 떠났던 날을 생각하며 그 청춘의 시기. 이상과 현실에서의 고뇌와 허탈함이 느껴졌다. 청춘 때에 느꼈는 감정과 생각은, 성장의 시기를 보냈던 고향을 떠올리듯 아련해진다.

회오리 바람같은 감정에도 청춘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패브릭 에디션은 청춘의 시기를 매력 그윽하게 그려낸 '청춘은 아름다워.' '회오리바람'과 잘 어울렸다.

오래도록 기억하고픈 청춘의 날처럼 오래도록 간직 할 수 있는 패브릭 에디션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o 2022.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덧칠을 허락하지 않는 수채화 같은 시간, 청춘.
"덧칠을 허락하지 않는 수채화 같은 시간, 청춘. " 내용보기
헤세의 글은 온세대를 아우르는 마력이 있습니다. 십대에 만나는 헤세와 오십대에 만나는 그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지요. <청춘은 아름다워>는 정원을 가꾸면서 그림을 그렸던 때에 쓴 글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패브릭 소재의 표지가 주는, 단아한 품위가 초판본의 느낌을 한껏 돋보이게 합니다. 옛스러운 글씨체의 제목자와 속표지가 원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
"덧칠을 허락하지 않는 수채화 같은 시간, 청춘. " 내용보기


헤세의 글은 온세대를 아우르는 마력이 있습니다. 십대에 만나는 헤세와 오십대에 만나는 그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지요. <청춘은 아름다워>는 정원을 가꾸면서 그림을 그렸던 때에 쓴 글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패브릭 소재의 표지가 주는, 단아한 품위가 초판본의 느낌을 한껏 돋보이게 합니다. 옛스러운 글씨체의 제목자와 속표지가 원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요. 본문은 가독성 좋은 활자크기예서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책의 활자크기에 따라, 독자의 범위가 조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편집자의 배려가 있었던 듯합니다.

시작부에 금작화란 꽃이 나옵니다. 흔히 애니시다라고 알려져 있는 봄꽃으로, 꽃말이 '겸손'입니다. 마침 청춘의 시간을 제대로 암시하는 듯 했습니다.

 

어릴 때 살았던 곳은 모두 아름답고 성스럽게 느껴지는 법이란다.(p.37)

우리들이 생각하는 '청춘'의 시간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고향집, 마당, 오솔길, 가족, 골목길, 짝사랑했던 그나 그녀... 익숙하고 편안하면서도, 한순간 문득 아련하게 추억되는 풍경들이니 말입니다.

 

매일 매순간이 여름날의 구름처럼 흔적도 없이 가볍게 내게서 흘러갔다. (p.52)

젊은이들이 그러하듯, 나도 나의 아픔을 침묵과 배타적인 반항심이라는 보호벽으로 둘러싸고 있었던 것이다.(p.65~66)


그러다가도 곧 어떤 작은 일탈로 우울한 침묵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청춘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휴가의 절반(휴가는 늘 처음 절반이 더 긴 법이다)이 벌써 지났다. 강한 폭풍우가 물러가고 여름도 서서히 나이를 먹으며 사려 깊어지기 시작했다.(p.73)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나이일수록 시간은 더디게 가고,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은 쏜살같이 도망간다고 하지요. 여름이라는 계절에 빗댄 표현도 굉장히 적절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어느 작가가 헤세만큼 담백하고 아름답게 청춘을 그려낼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모든 것은 허무하고 또 그 끝이 있듯이, (p.77)

한낱 여름밤의 꿈이라고 했던가요. 하지만 청춘의 시간을 그렇게만 단정짓기엔 우리 인생에서 너무도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담고 있는 때입니다. 어쩌면 살아가는 동안의 자양분이 되기도 하고요.

휴가를 끝내고 다시 떠나기로 약속된 날의, 부모님과의 보낸 장면이 인상깊습니다.

아버지는 탈러는 절약하되 인색해서는 안 되고, 펜으로는 자주 집에 편지를 쓰고, 또 내 마음을 움직이는 훌륭한 격언을 새로 알게 되면 그 수첩에 적어두라고 당부했다.(p.78)

아버지가 탈러 동전이 든 쌈지와 만년필, 직접 제본하신 수첩(이미 열두 개의 인생격언을 써놓으셨다)을 선물로 주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네 부모도 그러했습니다. 저렇게까지 근사한 모양새는 아니었더라도 말입니다. 어떻게든 당신들이 살아오신 시간 중에서 약이 되고 길잡이가 될 거라 확신하는 몇 가지를 전해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일부를 우리는 잔소리처럼 흘려듣고 마는 실수를 했고요.

휴가를 보내기 위해 돌아온 고향집에서 만난 여동생의 친구 안나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 제대로 뭘 시작도 하기 전에 나버린 아쉬운 결말을 보이는 듯 했습니다. 순수하고 맑은 시간이었기에 그조차도 그때의 특권처럼 아름답습니다.

헤세가 기차를 타고 떠나온 곳으로 돌아갑니다. 동생 프리츠가 배웅처럼 폭죽을 쏘아올리는 것을 지켜보면서요.

수직으로 (중략) 솟아오른 폭죽이 공중에 한참 머물다가 부드러운 활모양을 그리며 붉은 불꽃비로 사라지는 그 모습을.(p.86)

 

<청춘은 아름다워>, 이 짧은 이야기를 다 읽고 난 다음, 다시 보는 이 제목은 눈물이 날 듯 진한 그리움과 아련함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런 청춘이 있었기에,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말을 언젠가 할 수 있을 것도 같고요.

<회오리 바람>, 소년에서 청년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같은 시간을 헤세 특유의 매력적인 문체로 그려낸 작품인 듯 합니다.

 

100년도 넘은 시간을 거슬러 다시 선보인,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패브릭 에디션, 헤세의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소장할 만한 가치를 충분히 느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도 30년 만에 다시 읽을 기회가 주어져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했습니다. 

 

 

h*****7 2022.07.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