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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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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마녀는 도처에 있다. 도처에 살아있다. 우리가 읽는 소설들 문학작품에서, 우리가 보는 영화에서 마녀는 여전히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 그러니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다. 그렇게 가시적으로 보이는 마녀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마녀가 더 문제다.   이 책 제목은 『마녀』, 그리고 부제가 튄다. <남들보다 튀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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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마녀는 도처에 있다. 도처에 살아있다.

우리가 읽는 소설들 문학작품에서, 우리가 보는 영화에서 마녀는 여전히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 그러니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다. 그렇게 가시적으로 보이는 마녀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마녀가 더 문제다.

 

이 책 제목은 마녀, 그리고 부제가 튄다.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부제가 은연중에 마녀의 정의를 새롭게 내려 주고 있다.

 

남들보다 튀는 여자가 곧 마녀다.

다시 말해두자.

 남들이 아니라 남자보다 튀는 여자가 곧 마녀다.

 

말이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가자.

 

남자보다 튀면 마녀라고 

 

이웃 남성에게 말대꾸하거나, 목소리를 높여 말하거나, 성격이 강하거나 다소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성격이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26)

 

그래서 남자보다 튀는 행동을 하는 여자는 무조건 마녀사냥의 대상이 된다.

우스운 것은 그 다음 말이다.

 

어떤 행동을 해도, 반대로 하지 않아도 해가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미사에 자주 빠지는 건 수상한 일이지만 미사에 결코 빠지지 않는 것 또한 수상한 일이 된다.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는 건 수상한 일이지만 혼자서 사는 것도 수상한 일이다. (27)

 

그러고 보면, 마녀가 아닌 사람도 역시 수상하다. 마녀가 아닌 사람 진짜 마녀라고 생각이 된다. 위의 논리에 따른다면.

 

이 책은 그렇게 마녀가 되어, 마녀로 몰려 죽은 슬픈 여자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물론 그 역사는 흘러간 과거의 것뿐만 아니라, 현재도 계속되어 또 새로운 마녀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참이다.

 

현재도 마녀는 생산되고 있는 중

 

이 책에서 살펴보고 있는 마녀는 새롭게 정의된다.

 

독립을 원하는 마녀,

불임을 꿈꾸는 마녀,

미적 지각을 잃은 마녀,

본성을 되찾는 마녀가 그것이다.

 

이러한 마녀의 정의가 과연 오늘날에도 유효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글을 찾아 보았다,

다음 인용구들을 읽어보면, 지금 이 시대에 여성을 향한 마녀적인 시각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마녀들여성들이라고 읽는다면, 교회가 인류의 일부에 자행한 잔인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39)

 

여성의 독립은 반동세력에겐 가증스런 모습으로 비치고, 다른 많은 사람에겐 위협적으로 보인다. (83)

 

소녀들은... 자신을 나약하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자로 인식하고 어떻게든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강요받는다. (83)

 

나는 내 인생을 살기 전에 누군가의 인생에 들어가 그 일부분이 되고 싶지 않아요.“(87)

 

어느 순간 덜커덕 ....내게 아이들이 생겼다. 그러면서 이전까지 절대적 나로 있던 나는 여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120)

 

결과적으로 여성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개인 신분을 갖지 못한 채 모성의 기능으로 축소되고 개인성을 박탈당했다. (124)

 

많은 중산층과 상류층의 어머니들은 자녀 교육에 집중하고 되도록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자신이 받은 교육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포기한다. (135)

 

어떤 여성들은 헌신적 하녀 역할에 매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수단을 찾는다. 아이를 낳지 않기, 생명을 전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낳기,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정체성을 창조하기 등이다. (141)

 

평등을 원한다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라. (146)

 

나는 내게서 하나의 육체가 나오는 상황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 .... 나는 아이가 없는 채로 나의 본성적 임무를 완수했다. (189)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이다.

 

이 책에서도 레베카 솔닛의 그 유명한 발언은 다시 회자된다.

여성들에 대한 남성의 친절한 설명이 열거된 다음에 이렇게 솔닛이 소환된다.

 

이 전제들은 또한 레베카 솔닛의 유명한 기사 제목을 빌려 말하면, 왜 여성들은 고압적으로 거만한 남성들한테 자꾸 인생에 대한 설명을 듣는지 말해준다. (305)

 

참고로 레베카 솔닛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저자다.

영어로 말하면 mansplain.

 

왜 서론 제목이 상속녀일까 

 

이 책의 서론 타이틀은 상속녀이다. 왜 그런 타이틀이 붙었을까 

 

저자는 그간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여 유럽과 미국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의 후예를 탐색한 다음에, 그러한 마녀사냥이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인식을 그릇되게 만들었음을 지적하고, 더 나아가 그런 유산을 상속받은 현대의 여성들로부터 마녀사냥이 넘겨준 멍에를 벗게 해주려는 의도하에, 상속녀라 한 것이다.

 

이제 그러한 잘못된 상속의 역사는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 우리 주변에 있는 문화 창작물에서 마녀와 관련된 초능력을 형상화하고 환상을 갖게 만들 때, 어떤 오해를 일으킨다는 사실 또한 직시할 필요가 있다. (17쪽) 

 

(P.S)  이 리뷰를 등록하기 위해 책을 검색하는데, '마녀'라는 두 글자에 따라나오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마녀가 그렇게 많이 소비되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 그게 바로 마녀를 그릇되게 인식하게 만드는 문화창작물이 아니겠는가? 

 
이달의 사락 s***h 2021.11.16.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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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 동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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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란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대부분의 머릿속엔 분명 로알드 달이 '마녀를 잡아라'에서 묘사했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심한 메부리코에 아랫턱은 앞으로 툭 튀어나왔으며 이빨은 날카롭고 듬성듬성한. 그런데 이런 마녀가 지금의 여성해방운동에선 아주 중요한 존재로 대우받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말한다 여성들이여, WITCH(마녀)가 되라고! 마녀하면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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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란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대부분의 머릿속엔 분명 로알드 달이 '마녀를 잡아라'에서 묘사했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심한 메부리코에 아랫턱은 앞으로 툭 튀어나왔으며 이빨은 날카롭고 듬성듬성한. 그런데 이런 마녀가 지금의 여성해방운동에선 아주 중요한 존재로 대우받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말한다 여성들이여, WITCH(마녀)가 되라고! 마녀하면 얼른 떠오르는 것은 중세 시대에 자행되었다고 하는 마녀사냥이다. 대부분 그 때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했던 여성들은 경계 밖에 있던 존재들이었다. 남성중심사회에 잘 길들여지지 않는 강한 독립성은 그 사회에 의해 광기로 치부되어 마을 밖에 살도록 추방되었다. 그런 이들이 마녀라는 혐의를 자주 받았고 이미 자백밖에는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형장의 재로 사라졌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마녀가 긍정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자신의 강한 자아로 사회와의 대립을 기꺼이 감행해서라도 그 무엇도 대체불가능한 고유한 자신을 관철하는 이미지니까 말이다. 아마도 뮤지컬까지 만들어진 위니 홀츠만의 '위키드'가 누렸던 성공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마녀에 매혹되었다면서 마녀와 현재의 페미니즘 운동을 연결지어 한 권의 책을 쓴 작가가 있다. 바로 현재 프랑스의 유명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전문기자로 있는 모나 숄레다. 제목은 '마녀'.

 

 

 그녀가 이 책을 집필한 것이 꼭 마녀라는 존재에 어릴 때부터 매혹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는 마녀 사냥이 중세 시대를 마지막으로 끝났다고 여기지 않는다. 사실 역사적으로 마녀 사냥은 중세 보다 르네상스 시대에 더 많이 일어났다. 카톨릭 보다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가 세력을 넓혀갈 때 더 증가했던 것이 마녀사냥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저자에 따르면 또 다른 양상의 마녀사냥이 되어 오늘날ㄹ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그러한 마녀사냥의 모습들을 주로 네 가지 양상을 주축으로 하여 기술하는데, 그 중 하나는 독신녀나 미망인 같은 남셩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여성들에 대한 마녀사냥식 공격이다. 또 다른 하나는 모성을 거부하여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 자발적으로 불임하는 여성들에 대한 공격이며 세번 째는 특히나 여성의 노화는 남성의 노화에 비해 더 추하고 수치스럽고 위험하다고 묘사하는, 이처럼 늙은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쌓기의 공격이다. 마지막으로 여성을 자연 또는 비이성과 연결시켜 행하는 공격이다. 여성은 자주 비합리와 감성, 히스테리의 존재로 그려져서 자연에 비유된다. 문명에게 자연이 비이성적이로 위협과 정복의 대상이듯, 현재도 여성들은 주로 과학과 의학 분야에서 자주 그렇게 규정된다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상황을 마지막 장에 설명한다.

 

 이 글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인용을 참 많이 하기 때문에 더욱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앞서 네 장에 대한 기술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곳을 지향하고 있는지는 대략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마녀 이미지의 적극적 차용은 이러한 네 가지 방면의 공격에서 결코 스스로 주눅 들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다. 그들이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것들을 오히려 긍정적인 면모로 당당히 받아들이고 내세우기까지 하자는 게 바로 '마녀에 동참하라!'는 이 책의 전언이기도 하다. 아무튼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축적된 이미지와 담론의 층에서 우리가 불변의 진리로 여기던 것을 몰아내고, 부지불식간에 우리를 가두는 표현들에서 임의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면을 명백히 밝히고, 이 표현들을 우리를 충만하게 살도록 만들어주고 우리에게 동의를 보내는 표현들로 바꾸는 것(p.67)'을 목적으로 썼다고 한다. 적어도 '마녀'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히 성공하고 있다.

 

 

 

 

l****1 2021.11.18.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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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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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모나 숄레   지은이 모나 숄레는 스위스에서 나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다. 이 책 <마녀>는 한 권의 연구보고서처럼 여겨진다.     가끔 언론매체에서 어떤 사건을 두고 “마녀사냥” 혹은 “마냥 사냥 식”으로 몰아간다고 논평한다. 도대체 마녀(魔女=麻+鬼+女, 천[삼베(麻)를 귀신같이 짜는 여인]는 왜 증오의 대상이 되었나?, 진짜, 빗자루를 타고 한밤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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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모나 숄레

 

지은이 모나 숄레는 스위스에서 나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다. 이 책 <마녀>는 한 권의 연구보고서처럼 여겨진다.

 

 

가끔 언론매체에서 어떤 사건을 두고 “마녀사냥” 혹은 “마냥 사냥 식”으로 몰아간다고 논평한다. 도대체 마녀(魔女=麻+鬼+女, 천[삼베(麻)를 귀신같이 짜는 여인]는 왜 증오의 대상이 되었나?,

진짜, 빗자루를 타고 한밤중에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일까, 아동서, 동화집에나 나오는 마녀, 신과는 틀어진 관계?, 농경사회에서 베를 잘 짜는 여인, 아주 귀신같이 일을 잘하는 여인, 주술가, 제사장일까? 언어유희를 하지만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말을 풀어보면, 거기에 담긴 뜻을 추론해볼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어서 풀어본 것이다.

 

 

아마도 일을 잘하는 이는 지도력과 카리스마가 그리고 공동체의 존숭 대상으로 그래서 사실상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였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근세(주로 16세~17세기) 유럽 문명에서 기독교적 악마개념을 끌어다 악마는 천사 출신으로 하나님을 배신하고 악의 편으로 돌아선 타락한 영적 존재로 봤다. 악은 물질계에서 바로 힘을 쓸 수 없어 매개 전달체인 마녀를 통해 악을 퍼뜨린다고 생각했었다. 한편 마녀로 규정한 여성을 악마화하는 과정은 반유대주의와 많은 공통점이 있다. 희생양을 지명하는 것은 하층민이 아닌 상층계급에서 이뤄졌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22쪽).

 

 

마녀는 지은이 말에 따르면, 책 표지에 쓰인 것처럼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아주 살벌한 표현이지만, 마녀란 튀는 여성이라는 말이고, 목을 치라는 이 짧은 문구는 상징적이다. 여성이란 모름지기 질서에 순종하고, 맹목적 헌신, 알려고 들지도 않고, 고분고분한 여성, 즉 고정화된 여성상을 바탕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면 “마녀”가 아닌, 정상적이고 착한 여성이다. 고문을 당하면서 신음을 참고 고통에 몸부림치지 않으면 바로 마녀다.

 

 

악의 기운이 그 고통을 막아준다고 죽이고, 또 고통을 더 이상 이기지 못해 모든 것을 체념하고 마녀라고 하면, 마녀여서 죽는다. 한 번 걸리면 영락없이 빼지도 박지도 못한 채 죽임을 당하는 것이 바로 “마녀사냥”이다. 실비아 페데리치(“캘리번과 마녀”,갈무리,2011)는 마녀에 대한 선전활동과 공포의 시기는 남성이 여성에 대한 깊은 심리적 반감의 씨앗을 뿌리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마녀로 의심하는 전반적 분위기를

“귀찮은 정부나 아내를 떼어버리기나 혹은 자신들이 유혹하거나 성폭행한 여성의 복수를 막는데” 써먹었다.(26쪽)

 

이런 광기는 종교의 위엄과 남성중심주의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크게 번져간다. 가부장 체제에서 똑똑한 여성은 늘 눈엣가시다. 마녀사냥의 원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편견과 오만 그리고 여성성, 절대적인 남성우월의식이다. 현저히 오늘날에도 마녀사냥은 진행형이다.

 

 

마녀라는 상징, 프레임에 대해, 재밌는 견해를 내놓은 어느 역사학자 (키스 토마스)는 흉작이나 전염병 등이 돌면, 마을 사람이 이웃을 어떻게 도와주지 못한 죄책감을 누군가에게 그 책임을 돌림으로써 자신이 용서받았다. 편안해졌다는 등의 행동에서, 또 재난 상황과 환경 속에서 쌓였던 갈등을 해소 도구로 “마녀사냥”을, 마치 조선 시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왕이 부덕하고, 죄를 지어서 그런 거라고 몰아가듯, 집단 내 갈등, 종교적 이유 등으로 이른바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하고, 폭정이나 억압에 항거하려는 움직임의 배후에는 악의 책동과 마녀의 술수가 있어 이런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들이 어우러져 나온 “샐러드 볼”, “비빔밥”이다.

 

 

지은이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연구보고서에 필적할 만한 내용을 이 책에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자주 등장하는 학자, 이론가, 페미니스트 등등, 영화에서 소설에 이르기까지 마녀를 다루면서 마녀사냥의 표적이 됐던 세 유형의 여성을 통해 그, 흔적이 오늘날 어떤 형태로, 우리의 편견과 가치 속에 어떤 식으로 반영됐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 책의 짜임 또한 그러하다.

첫째, 비혼, 독신녀와 미망인 같은 독립된 여성, 둘째 출산하지 않은 무자녀 여성과 셋째, 나이 든 여성이다. 결혼과 출산의 가족주의 전통을 깨려는 마녀들, 영원한 젊음의 상징인 여성, 나이 든 여성은 혐오의 대상이 되니, 마녀다. 이를 각각1~4장에 싣고 있다.

 

 

자기만의 인생, 재앙이 된 여성 독립

왜 결혼 안 해, 결혼해서 안정된 생활을 해야지, 독신은 고독하고 불행해 라는 속삭임

 

 

실비아 페데리치에 따르면 마녀사냥은 자본주의에 필요한 노동의 성별 분업을 준비하게 했다. 이 분업은 남성들에게는 유급 노동을, 여성들에게는 출산과 미래의 노동자 교육을 할당했다. 마치 일본의 아베노믹스처럼 저출산초고령사회 타개책으로 출산장려를 하는데, 그 논조가 실로 대단하다. 인구절벽을 넘어 감소가 시작되는 일본, 출산율을 높여 노동 인력을 공급하지 않으면, 여러분 주위에는 외국인 노동자들로 넘쳐나게 될 것이라는 발언, 여성의 역할 규정, 다문화사회에 대한 공포감을 제대로 써먹는다.

 

 

여성의 독립은 법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가능하다 해도 회의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면에서는 과거나 오늘날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성이 자기희생의 방식으로 남편이나 자녀들과 맺는 관계는 여전히 여성 정체성(여성성)을 구성하는 핵심으로 남는다. 아이를 원치 않는 여성들은 간혹 비정한 사람 또는 남의 아이에게 악의를 품은 막연히 나쁜 사람으로 인식된다.

또한 여성의 노화는 여전히 추하고 수치스럽고 위협적이고 악마적인 것으로 남아있다. 자본주의 체제 확립에 필수적인 여성의 노예화는 노예들, 하급이라고 선고받은 사람들과 같다고(69쪽)

지은이는 말한다. 나는 프랑스 미디어만큼 여성에게 순종과 포기를 노골적으로 명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프랑스 방송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부모가 나와서 자신의 일상과 여가생활,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상적인 집, 인테리어 이미지…. 보여주고 인터뷰를 동원해 전통적인 가족 구조를 선전한다. (103쪽)

 

1980년대 영화 <위험한 정사> 속 주인공 댄과 유망한 직장 여성 알렉스, 이들은 만나, 하룻밤을 같이 지내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자, 요즘 말하면 쿨하게 즐기는 거야로 시작했지만, 그 사이에 알렉스는 임신하고, 낙태하라는 댄에게 알렉스는 말한다. 내 나이 서른셋, 어쩌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라는 말, 자신감 넘치는 자유로운 직장 여성의 페르소나를 걷어내고 자신을 아내와 어머니 위치로 데려가 줄 구원자를 따분하게 기다리는 비참한 여성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104쪽). 영화제작자는 직장이 있고 자유로운 여성이라 할지라도 가정을 그리워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 여성의 역할은 여전히 가정 내에서, 이른바 산업화 시대의 남녀의 사회적 역할론의 관철이다.

 

 

무자녀는 가능성을 위한 선택

 

 

출산과 관련해 정신분석과 정신의학의 담론은 최악의 고정관념에 학문적 권위를 씌워 본성 담론을 이어가는 식으로 왜곡하고 있다.

 

자율과 독립 등 남성적 자질들은 생명의 선물을 수용하는데, 즉 모성의 접근에 꼭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수동적이고 수용적인 여성의 자세에 접근하는 데 방해가 되는 듯하다. (183쪽).

어머니들, 이 게으르고 의존적 피조물들은 생명의 거대한 신비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만족하며 정치는 남성들에게 맡긴다. 대단히 의도적이고 악질적이다.

 

 

여성은 항상 늙어 있는 존재

 

 

수전 손택은 1972년 ‘두 개의 저울, 이중 잣대’로는 제목으로 남녀의 노화에 관한 기사를 썼다. 글에서 그녀는 스물한 살 생일에 이렇게 한탄했던 친구를 떠올린다.

 

“ 내 인생 최고의 시기는 끝났어. 난 이제 젊지 않아!” 서른 한 살이 된 그녀는 ‘정말 끝장’이라고 선언했다. 10년이 더 지나서는 파티에 참석하지도 않은 수전에게 자신의 마흔 번째 생일은 인생의 최악의 날이라고 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만끽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더러 지금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여자는 20살이 금메달, 22달 은메달, 24살 동메달…. 그 이상 넘어가면 번외가 된다고, 아마도 미국이나 한국, 일본 등 모두 이렇게 나이가 어릴 때 결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전통적 공식, 늘, 너 언제 결혼할거니라는 것들….

 

 

보통 연하의 애인을 둔 여성을 가리켜 ‘쿠거’라 한다. 이 책에 소개된 2017년 프랑스 정치권의 남녀 나이 차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줬다. 남편보다 스물네 살 많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은 그칠 줄 모르는 성차별적 농담과 지적의 표적이 됐다. 신문 만평에 새로 당선된 대통령은 아내의 부푼 배를 자랑스럽게 가리키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축소하고 폐경기 여성들을 폄훼하는 바로 그 방식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는 하는 짓마다 손가락질의 대상이 됐지만, 그의 아내와 스물세 살이나 차이 나는 점은 조롱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 이건 뭘 의미하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선진국 프랑스도, 자유의 나라 미국도, 남녀의 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가족주의와 남성우월주의가 여전히 기세를 펴고 있는 곳이다. 착각하지 말자.

 

소박맞은 아내, 칠거지악 이런 건 현대에도 여전히, 여성 지리학자 실비 브뤼넬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여성의 자유라는 것이 무엇보다 남성이 자유를 말하는 건 아닌지라는 질문을 남겼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이혼 후의 여성들,

“버림받았을 뿐만 아니라 인색하고 이기적이고 싸우기 좋아하는 남편과 맞닥뜨려야 했던 많은 여성을 나는 알고 있다. 남편들은 이혼 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자식들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비 지급조차 거부한다.”(239쪽),

어쩌면 한결같을까, 또, 확인한다. 희한하게도 문화, 관습의 차이를 말하면서 여성의 지위가 묵사발 나는 꼴을 한결같다. 한국 사회, 양육비를 내지 않고 도망치는 전 남편들, 이게 우리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책은 아주 많은 자료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마녀의 탄생과 현대적 의미의 마녀들과 그녀들의 항변을 좇았다. 한편, 기독교적 악의 구도로 재난과 위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누군가를 마녀로, 그 희생물은 할 말 하는 여성들이다.

 

늘, 마녀사냥은 그 명칭만 달리할 뿐, 여전히 가족주의로, 성차별과 혐오로, 여성의 노동, 경력단절 등 모든 관계 속에서 나타난다. 내 주변에 마녀가 있었으면 좋겠다. 일본에서는 초식남이라는 말. 말 그대로 강한 남자가 아니라 약한 남자라는 말이다. 여성에게 휘둘리는 남성성에 문제가 있는 초식남, 이는 마녀라는 비교 대상이 있기에 초식남이지 않을까 싶다. 마녀도 초식남도 규정되고, 고정된 관념인 것을... 늘 휘둘린다.

 

 

정겨운 호칭 “마녀” 나는 마녀가 좋다.

 

 

마지막으로 다소 의문나는 대목이 있다. 16세기 마녀에 대한 절대다수의 유죄판결은 민사재판의 결과였다. 민간 재판관들의 마법에 대한 판단,이란 문장에서 “민간 재판관”?, 민사재판?, 이게 무슨 말인지 문맥전후를 살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녀재판은 형사재판이 대다수 아닌가? 질서 위반, 선동, 혹세무민,유언비어 유포,선동, 체제전복, 사람을 해하는 행동은 모두 형사재판일텐데...영 헷갈린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2021.11.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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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의 역사와 새로운 마녀의 출현
"마녀사냥의 역사와 새로운 마녀의 출현" 내용보기
가부장제의 특징은 위계질서다. 성차별은 바로 남존여비 같은 위계질서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런 위계질서를 위협하거나 위계 자체를 파괴하는 부류에겐 대놓고 불명예의 낙인을 찍는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마녀'란 꼬리표다. 가부장제의 눈으로 볼 때, 마녀는 가부장제가 마련한 안전한 집에서 벗어나려는 여성이다. 중세의 마녀사냥은 혼돈의 아노미 상태가 부른 가부장제의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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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특징은 위계질서다. 성차별은 바로 남존여비 같은 위계질서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런 위계질서를 위협하거나 위계 자체를 파괴하는 부류에겐 대놓고 불명예의 낙인을 찍는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마녀'란 꼬리표다. 가부장제의 눈으로 볼 때, 마녀는 가부장제가 마련한 안전한 집에서 벗어나려는 여성이다. 중세의 마녀사냥은 혼돈의 아노미 상태가 부른 가부장제의 과잉반응과 과잉진압에서 비롯되었다. 마녀사냥은 종교적 광기와 의학적 권위가 손잡은 여성차별 현상이었다. 악마와 계약을 맺은 마녀의 흔적을 샅샅이 발견하려는 온갖 검사와 진단과 고문은 남성 기득권자의 불량한 정복욕과 마녀사냥꾼들의 음흉한 관음증만 충족시켰다. 그런데 오늘날의 페미니스트는 이런 가부장제의 '마녀' 낙인을 백팔십도 가치전도시킨다. 즉, 마녀를 자유롭고 긍정적인 힘을 지닌 새로운 여성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제 마녀는 "모든 지배와 제약에 얽매임이 없는 여성"의 대명사가 되었다. 

 

프랑스의 유력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전문기자인 모나 숄레는 마녀의 역사를 되짚어가면서 마녀의 유형을 크게 독립을 원한 마녀, 낙태와 피임을 한 마녀, 나이가 많은 마녀, 여성주의 관점의 마녀 네 가지로 정리한다. 앞의 세 가지 마녀 유형이 중세 시대 가부장제가 낙인을 찍어 살육한 여성들이라면, '여성주의 관점의 마녀'는 현대 페미니즘이 내세운 새로운 여성 정체성으로, "자신의 자유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자신의 욕망과 가능성을 탐사하면서 한껏 스스로를 즐긴다." 가부장제의 철저한 희생양이 된 마녀들은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지 않고 독신녀와 미망인이 되었다는 이유, 임신과 출산으로 자손을 증식하지 않았다는 이유, '할망구'가 돼 여성성을 상실한 혐오 대상이 되었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다. 

 

"마녀사냥은 사회가 그 자체의 불행에 대해 매번 희생양을 지목하고, 어떤 합리적 논증도 성립되지 않는 불합리성의 악순환에 갇힌 데다 축적되기까지 한 증오의 담론들과 강박적 적대감으로 인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사회집단의 정당방어라고 정당화하는 사회의 고집스러운 일면을 잘 보여주는 예다."(21쪽)

 

가부장제는 여성성에 대한 두 가지 모순된 입장을 가진다. 모성과 처녀에 대한 낭만적 이상주의가 하나의 극단이라면, 창부와 노파(나이든 여성)에 대한 과장된 공포감은 또다른 극단이다. 마녀사냥은 가부장제의 본질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여성혐오 시스템이 과도하게 폭주한 결과다. 성차별적 막장 드라마가 어떤 사소한 이유로 시작해서 어떤 잔혹한 결말로 이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경우였다. 

 

저자는 현대 의학이 마녀사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고발한다. 의학의 정신은 기본적으로 가부장제의 정신이며, 의학이 여성에게 가한 폭력의 기나긴 역사를 마녀사냥과 더불어 조명한다.

 

"오늘날 의학은 신기하게도 마녀사냥 시대에 탄생한 과학의 제반 양상들을 모두 다 보여준다. 말하자면 여성혐오와 공격적 정복 정신, 과학에 종사하는 사람들 및 과학 만능에 대한 믿음, 신체와 정신의 분리에 대한 믿음, 감정을 일체 배제한 냉정한 이성에 대한 믿음 같은 것들이 총결집한 곳이다."(332쪽)

이달의 사락 z***a 2021.1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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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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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하는 여성, 복종하는 여성을 기대한 기득권 사회와 권력층들이 있다. 늙은 아내 등을 마녀라고 명명하는 역사가 펼쳐지는 역사의 흔적을 만나는 책이다. 잔혹함을 여실히 보이는 마녀사냥을 조명하고 있는 도서이다. 독일에서 희생된 마녀사냥의 숫자, 독신녀와 미망인, 출산하지 않는 무자녀 여성, 늙은 여성, 낙태와 피임을 향한 시선은 교묘한 기득권의 이윤을 위한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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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하는 여성, 복종하는 여성을 기대한 기득권 사회와 권력층들이 있다. 늙은 아내 등을 마녀라고 명명하는 역사가 펼쳐지는 역사의 흔적을 만나는 책이다. 잔혹함을 여실히 보이는 마녀사냥을 조명하고 있는 도서이다. 독일에서 희생된 마녀사냥의 숫자, 독신녀와 미망인, 출산하지 않는 무자녀 여성, 늙은 여성, 낙태와 피임을 향한 시선은 교묘한 기득권의 이윤을 위한 마녀사냥으로 희생되는 여성들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마녀들은 왜 희생되었을까?

 

짐작했던 것보다도 놀라웠던 내용들이다. 잔혹함이 넘쳐흐른다. 비열함까지도 첨부되는 가부장적인 사고가 보여주는 음모가 역사에 기록되었다. 권력에 희생당하는 또 다른 인류의 역사를 만나보게 한다. 끝난 이야기, 끝난 역사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반복되지 않아야 하는 역사이다. 하지만 이 '마녀'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여성혐오라는 이름으로 대립하면서 혐오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는 이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대립하는 역사는 언제나 존재했다. 그 결과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혐오가 펼쳐놓는 의도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리고 혐오로 희생된 이들에게서 이득을 취하는 집단이 누구인지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러한 역사에는 상대적 집단이 존재한다. 그들은 상대의 희생으로 이득을 챙기면서 잔혹하기까지 하다. 그 역사의 발생, 이유, 이득을 보는 집단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시간이 된다.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디즈니 만화의 마녀, 노파, 매부리코, 희끗한 반백발 모발, 섬뜩한 이미지는 성공적으로 우리들의 뇌리 속에 제대로 자리 잡은 여성이었다. 악한 이미지에는 마녀가 있고, 노파가 존재하는 디즈니의 캐릭터는 튀는 여성들을 악한 이미지가 된 것이다. 마녀사냥이 시작된 배경과 희생된 시대의 여성들, 어떠한 고문, 화형, 형틀에서 죽어가야 했는지 책은 전한다.

 

마녀로 희생된 유럽 여러 나라의 어린아이들, 여성들의 희생은 무고하였다. 아프게 그려지는 침울한 여성사가 전해진다. 들추고 펼치면서 덮여있지 않도록 활자가 노력하고 있는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만난다.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을 원하지 않았던 이들은 누구인가. 깊이 생각하는 여성을 원하지 않고, 생각 없는 여성만을 연애의 대상으로 고르는 인물들이 있다. 깊이 생각하는 여자, 숙고하는 여성을 그들은 원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여자를 원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거북하고 불편한 이 여성들이 마녀가 되기 시작한다. 혐오로 번져 불을 피우며 희생시키는 역사가 전개된다.

 

시대는 변했다. 계속되지 않아야 할 전쟁 중의 하나가 혐오, 증오라는 감정을 부추기는 것이다. 유대인, 수전 손택, 마틸다 조슬린 게이지 최초의 페미니스트, 힐러리 클린턴, 마거릿 애트우트의 <시녀 이야기>, <작은 아씨들>의 조,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나탕출판사의 <여성 백과사전>, 시몬 드 보부아르 <나이의 힘>의 자전적 작품, 19세기 샤를 보들레르 (프랑스 시인) <시체>시 등 거론되는 작품들과 작가, 시인의 작품을 깊게 이해하게 한다.

 

예전보다도 더 촘촘해지고 예리한 시선을 가지게 한다. 작품의 인물들이 건네는 목소리의 원천이 이렇게 '마녀'사냥의 대상이었다는 사실들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출산에 대한 기혼여성들의 목소리들도 다수 만나게 된다. 여성 참정권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위험에 노출되었는지도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여성 영화도 많아져서 그 시대의 여성들의 의지와 신념들을 만나보기가 쉬워진 세상이다.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이 도서는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인문사회학 도서가 알려준 사실들에 더 넓은 앎의 세계가 되어 촘촘한 식견을 가질 수 있었던 내용들이다.

 

지어낸 혐의로 수만 명의 여성이 고문. 살해 17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독일. 끔찍함. 잔혹성 24

 

이브가 금지된 과일을 먹고, 판도라 상자.

여성 관련. 여성혐오 33

 

복종하지 않는 자는 목을 벨 것. 96

 

여성 독립의 의지를 꺾으려는 공격.

독신녀. 미망인. 독일 예시. 55

 

낙태와 피임을 처벌하는 형벌. 마녀사냥 시기. 57

 

여성의 노화. 월트 디즈니.

추하고 수치스럽고 위협적이고 악마적. 59

 

늙은 여성. 집요한 증오심 58

 

수전 손택. 101마리 달마시안. 크루엘라.

백색증 인한 탈색 자국 66

g*****0 2023.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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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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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은 남성들 뿐 아니라 여성들의 적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 까? 여성의 지위를 무시당하던 시절이 있어서 였지 않았을 까? 남편과 타지를 가며 대화를 했었다. 요즘은 여자들이 잘나가면 모두 멋있다 하지만, 내가 회사에 다닐 때만 해도 '만리장성' 쌓았나? 잘나가는 여자들에게는 '아니뗀 굴뚝에 연기가 나던 시절이였다.'라는 주제였다. 딸만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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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은 남성들 뿐 아니라 여성들의 적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 까?

여성의 지위를 무시당하던 시절이 있어서 였지 않았을 까?

남편과 타지를 가며 대화를 했었다.

요즘은 여자들이 잘나가면 모두 멋있다 하지만,

내가 회사에 다닐 때만 해도 '만리장성' 쌓았나?

잘나가는 여자들에게는 '아니뗀 굴뚝에 연기가 나던 시절이였다.'라는 주제였다.

딸만 있던 우리 부부에겐 정말 좋은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아직도 여성을 무시하고 성으로만 보는 깨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그 어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책이였다.

왜 그런 개념을 가지고 살았는지

아직도 왜 그런 개념이 남아 있는지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내가 읽을 땐 그 시절에 없었지만, 이럴 때가 있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공감을 할 수 있는 일들일 까?

공감하지 못하는 책이였으면 하는 책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과거의 여자의 하위 지위를 모르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r******5 2021.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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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마녀입니까?...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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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읽었던 아름다움과 관련 된 책 속에 마녀와 관련 된 이야기가 있었다. 마녀사냥으로 희생되었던 여자들 중, 마녀로 고발을 당한 이유가 아름다웠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마녀>라는 책의 부제인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라는 말처럼 말이다.   부제처럼 그들의 기준과 다르면 마녀가 된다. 그들이란... 남자다. 남들보다 튀거나 다르다에는 결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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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읽었던 아름다움과 관련 된 책 속에 마녀와 관련 된 이야기가 있었다.

마녀사냥으로 희생되었던 여자들 중, 마녀로 고발을 당한 이유가 아름다웠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마녀>라는 책의 부제인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라는 말처럼 말이다.

 

부제처럼 그들의 기준과 다르면 마녀가 된다. 그들이란... 남자다.

남들보다 튀거나 다르다에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자, 의견을 갖거나 주장하는 여자, 글을 쓰는 여자(이것도 의견을 갖고 주장하는 것과 같으니까), 남성에게 피해를 입고 신고하는 여자, 낙태를 하는 여자, 낙태를 돕는 여자 등등 너무 많다.

쉽게 말하면, 남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지 않는 모든 여자라고 보면 되겠다.

 

자, 당신이 여자이고, 이쯤에서 분노가 생긴다면... 당신은 마녀일까?

당신이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당신은 마녀인가?

 

나의 생각으로는 과거의 마녀란 실제로 마법을 부리고, 악마와 관계된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의 분노나 혐오로 인해 결정지어진 존재다.

 

논리와 이성이 전혀 없고, 검증과 상식이 없는 방법으로 답이 정해진 시대라 가능했을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해썬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마녀 사냥이 이루어지고, 청소하듯 제거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

 

마녀사냥일 때는 80%이상이 여성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15세기부터 이어온 여성혐오, 마녀사냥까지.

그래서 여성에 대한 핍박과 차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말이 ‘마녀’라고 생각한다.

여성혐오와 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유일한 근거라고는 “당시에 마녀로 고발된 남성들이 있다”는 것뿐인데.

그 빈도의 차이가 있고, 남성이 고발당한 시점은 나중의 일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현대로 오면서 여성인권운동에 마녀는 상징성을 갖는다.

여전히 이어져 오는 고정화된 여성에 대한 인식과 차별을 바꾸기 위해 먼저 마녀임을 자처한다.

하지만 아무리 짓밟고 죽였어도 여전히 건재한 존재로.

그러한 인식에 저항하는 존재로.

 

현대의 마녀는 저자의 말처럼 모든 지배와 제약에 얽매임이 없는 여성을 구현해 나가는 존재로 바뀌어 가는 듯 하다.

 

그렇다면, 또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은 마녀인가?

 

이 책이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은 건, 프랑스가 여성에 대한 인식이 안 좋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h********6 2021.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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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굴레들을 깨우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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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라는 말은 예전에는 주홍글씨처럼 벗어날 수 없는 악마성에만 주목하는 말이었다면,지금은 '마녀'라는 말은 범상하지 않은 특별함을 담은긍정어로 탈바꿈 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정말 우리가 평범하지 않은 그녀들에 대해재해석이 이뤄진 탓일 것이다. 이 책은 마녀사냥의 표적이 된 세가지 유형의 여성을 통해그녀들의 삶이 오늘날의 우리의 편견과 가치속에 어떠 식으로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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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라는 말은 예전에는
주홍글씨처럼 벗어날 수 없는 악마성에만
주목하는 말이었다면,
지금은 '마녀'라는 말은 범상하지 않은 특별함을 담은
긍정어로 탈바꿈 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정말 우리가 평범하지 않은 그녀들에 대해
재해석이 이뤄진 탓일 것이다.

이 책은 마녀사냥의 표적이 된 세가지 유형의 여성을 통해
그녀들의 삶이 오늘날의 우리의 편견과 가치속에 어떠 식으로 작동하는지 돌아본다.

- 독신녀와 미망인 같은 독립된 여성
- 출산하지 않은 무자녀 여성
- 혐오 대상이 된 나이 든 여성


오랜 시간 비난받았던 여성의 유형이 이렇게 세가지 분류로 맥을 같이 한다니, 대부분 '출산'에만 여성의 역할이 국한되어 조금이라도 튀기라도 하면 문제시될 수 있는 세상이라고 하니 허탈해지는 한다. 여성은 왜 그냥 사람일 수만은 없는 것인지.

그렇기에 그동안 여성들에게 보여주었던 적대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오늘날 마녀들이 가져야 할 상승적 정신을 제시하는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

영화, 책, 배우, 역사적 인물, 유명인사 등을 통해 마녀에 대한 혹은 여성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을 쫓아간다.

가령, '흰머리'에 대해 생각해보자.
"여성의 흰머리는 왜 즉각 누더기를 입은 마녀의 모스을 소환하고 그렇진 않더라도 대체로 '아무렇게나'방치한 머리라는 생각이 들게 할까? 신시아 리치는 1982년 보스턴의 한 지방 신무니사에서 노파 집단을 묘사하는 방식을 분석하면서 어느 노파의 머리는, "반백에 잘 손질되었다"라고 기자가 묘사한 사실을 지적한다. 금발이나 갈색 머리였다면 이런 세세한 설명이 필요했다고 생각했을까?"(275쪽)

엘르의 편집장인 소피 퐁타넬이 머리 염색을 중단하고, 그녀의 머리가 완벽하게 반백이 되어갈때까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고 한다.그녀가 포기한 것은 염색일뿐이었는데도.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이런 용감한 여자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달라지고 있다.

저나 모나 숄레는 스위스 태생의 기자이자 작가이며 현재 프랑스 여성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라고 한다. 여성들을 유행과 미모라는 콤플렉스에서 해방시키는 책으로 주목을 이끈 것이 작가로서의 첫 신호탄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 역시 여성들에게 씌어진 프레임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우리가 무엇을 다르게 생각해야 할지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마녀 #마음서재 #모나숄레 #샘앤파커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남들보다튀는여자들 #프랑스인분사회분야베스트셀러 #인문학책


YES마니아 : 플래티넘 l*****6 2021.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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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네이밍으로 이익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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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다. 는 말로 한줄 요약될 작품들은 끝도 없이 많다. 우선 공주-왕자가 등장하는 작품들에서 그들에게 시련을 주는 캐릭터는 그들보다 나이가 많고 속을 알 수 없고 화를 잘 내는 음습한 성격에 어디서 얻은 것인지 짐작조차 불순한 사악한 에너지-주술이나 마법-를 가지고(도!) (어째서인지 그 능력을 발휘해서 더 큰 행복을 찾을 수도 있을 텐데도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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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다. 는 말로 한줄 요약될 작품들은 끝도 없이 많다.

우선 공주-왕자가 등장하는 작품들에서 그들에게 시련을 주는 캐릭터는

그들보다 나이가 많고 속을 알 수 없고 화를 잘 내는 음습한 성격에

어디서 얻은 것인지 짐작조차 불순한 사악한 에너지-주술이나 마법-를 가지고(도!)

(어째서인지 그 능력을 발휘해서 더 큰 행복을 찾을 수도 있을 텐데도 굳이)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마녀/의붓어머니/마물이었다.

 

왕자의 야망을 방해하며 시련을 주는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그의 아버지이거나

그의 자리를 노리는 또다른 야망캐인 역심을 품은 신하/의붓동생 혹은 적국의 왕족이다.

그들의 싸움은 사실 허세가 가득한 개싸움처럼 보이지만 

'정의'나 '정통'이라는 가치가 개입하며 엄연히 돌아가야할 가치를 주인공이 획득하고

주인공=승리자가 되는 마무리로 공식을 완성한다.

 

반면에 '여적여'의 세상에서 주인공은 승리를 선물받는 존재이고,

그가 승리를 선물받을 수 있는 조건은 

1. 순진하고 순수할 것. and 2. 착하고 가련할 것. and/or 3. 고귀한 신분일 것이다.

(사실 신분은 고귀하지 않아도 된다. 승리를 선물하는 자가 신분도 선물해준다.)

 

자신이 가진 힘으로 무언가를 욕망하는 자.

현재의 체제와 신념이 추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움을 원하는 자.

관습과 질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규칙에 의문을 던지고 자유를 추구하는 자.

이들은 모두 기득권을 지닌 사회로부터 다양한 형태로 배척당했다.

 

그들이 외쳤던 자유와 변화에 대한 갈망,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인정받은 순서는

놀랍게도 여전히 유효한 차별과 편견에 힘입은 혐오의 순서와 일치한다.

지위, 계층, 인종, 자본, 지식, 신체적 장애, 정신/정서적 장애, 종교, 지역, 나이.

그리고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성별도 포함하여.) 성별.

 


 

 

제목 <마녀>부터 소제목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는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그 단어가 가진 자체로의 뜻은 무시되고 

하나의 상징/판단의 근거가 되어 '논란'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마치 여자가 하나를 갖는다면 남자가 하나를 빼앗기는 것이라는 인지적 오류로

시대의 자연스럽고 궁긍적인 변화를 제로섬 게임으로 착각하여

목숨걸고 참전하는 전사들처럼 일종의 '긍지'마저 가지고 돌진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과연 읽을까 싶지만- 이 책에서 '여성' '여자'를 '남성' '남자'로 바꾼다면

살기등등한 적의와 반대의 목소리를 여전히 낼까 궁금하다.

 

권력을 갖추기 위해 당연히 소수성을 유지해야하고 

그 소수성을 지탱하고 기꺼이 정당화해주기 위해 필요한 숫자를 조련하고 키워온 

기성세대와 관습이 탄탄하게 쌓아올린 '제도'에 맞지 않는 다수의 인간들. 

다수에 대한 일방적인 군림과 가끔씩 내려주는 시혜적 태도로 지배하며 

그에 따르지 않는 위험한 소수는 '적대감'과 '차별'로 고립시키고 제거한 권력.

그런 권력이 모습을 바꾸며 계속 그 힘을 유지할 때 '권력층'에 속하지 못한 다수는

계속 굴종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당연한 질문을 하는 목소리를

여성/남성이라는 극도로 단순한 콩깍지로 덮어버리지 않길 바란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예전보다 새로운 상상을 하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부당함을 고발하는 목소리와 저항하는 정신을 가진 사람에게

자유와 존재 그 자체로 사랑을 주고 받기 위해 싸우는 사람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줄 것인가.

 

여전히, 지금도, 세상 어디에나 있는 그런 존재들을 지워버리려고 애쓰는

그로 인해 자기가 갖고 있는 기득권과 갖게 될 이익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줄 것인가.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마녀 #마음서재 #모나숄레 #유정애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r***n 2021.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전히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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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굳이 WITCH에 가입하지 않는다 해도당신이 여성이고 자신의 내면을들여다볼 용기가 있다면당신은 마녀다."책장을 넘기자마자 만나는 이 문장은 이 책 한권을 다 읽은 후에도 다시 한번 찾아서 읽어보게 했습니다.어릴 때는 마녀가 정말 있는 줄 알았어요. 머리가 하얗고 매부리코의 못 생긴 이빨 빠진 할머니. 그런데 알고보니 마녀는 마법을 부린 여자 마법사가 아니더라구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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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굳이 WITCH에 가입하지 않는다 해도
당신이 여성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용기가 있다면
당신은 마녀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만나는 이 문장은 이 책 한권을 다 읽은 후에도 다시 한번 찾아서 읽어보게 했습니다.

어릴 때는 마녀가 정말 있는 줄 알았어요. 머리가 하얗고 매부리코의 못 생긴 이빨 빠진 할머니. 그런데 알고보니 마녀는 마법을 부린 여자 마법사가 아니더라구요. 역사적으로 마녀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화형을 당하거나 너무나 잔인하게 죽어간 많은 여성들. 너무 화가 났어요.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너무도 부당한 일들이 마치 너무 당연하고 정의롭고 합당한 일로 둔갑을 하고...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을 불태워 죽일 수 있는거죠?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너무 착찹했습니다. 그동안 고통받은 많은 여성들.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마녀사냥. 한 때는 동양에서만 여성이 괄시받거나 가부장적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옛날 영화들을 보면 서양에서도 그랬다는 것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말이죠.

이 책에서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라는 말에서 튄다는 것은 능력있는 여성을 말하는 것. 마녀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그대로 능력자. 남성들은 그 능력이 부럽고 질투가 났던 것일까요? 여성보다 더 능력없고 약하다는 것이 드러날까봐 무서웠던 것일까요? 사실 남여가 아닌 누구나 능력을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우마서먼의 이야기는 정말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내용이지만 티비나 영화에서 모델이나 배우들이 그런 일을 겪었다는 것들을 본 적이 있는데도요.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은 마녀사냥은 여전히. 여러가지 형태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여성에게 뿐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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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2021.11.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