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김지수 지음 극세사주의 삶이라는 글을 보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이 세심하신 분이었다. 그 세심함이 놀라워서, 그 삶이 궁금해서 계속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나도 스스로 꽤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감히 명함도 못 내밀 것 같았다. 이렇게 한 사람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 또한 에세이의 매력이다. 그 매력을 충분히 느끼며 읽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로에관한것은우연히만알았으면좋겠어 #김지수 #에세이 #에세이추천 #비에이블
|
|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일단 저자의 프로필만 보고도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극세사적 세계관의 소유자라는 김지수 작가는 서른 좀 넘을까 말까. 인생의 절반을 외국에서 ‘낯섦’ 속에 보냈다. 콕 집어 말해, 파란 머리 내국인. 풍부한 내적 생활에 대한 갈망과 적당히 스미고픈 충동을 즐기는 편이다. 생경한 순간들 속에 발견하는 자신이 좋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극세사적 세계관은 무슨 의미인지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했고 거창한 업적이나 대단한 자신의 능력을 내세우지 않는 평범한 일상과 인생 얘기를 유쾌하면서도 나름의 건질 것들이 있을 것 같은 즐거운 읽을거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 자신의 취향이나 삶의 방식들을 풀어내는 대목들에서 공감도 하고 나와 다른 면들에 색다른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필력과 맛깔스런 표현들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시중에 에세이라고 하면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그 중에서도 꼭 집어들만한 개성과 매력이 있었다.
나 역시도 집돌이라 저자의 집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은 모든 것이다. 집은 나의 세상이자 나의 도피처, 출발지이자 종착지, 생활이고 꿈, 이상이며 현실. 그러니까 결국 아무것에도 침범당하지 않는 나 자신이었다. 서울에서 살던 원룸은 둘만 앉아도 집이 꽉 차서 화장실에 가려면 사람을 건너가야 했다. 사람은 부대낌이다. 부대끼면 멀미가 난다. 집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기 마련이고, 나는 그 냄새가 섞이지 않았으면 했다. 체취는 당혹스럽다. 너무 사적이고 너무 친밀하다.
궁금했던 극세사적 세계관이란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연결되는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 ‘섬세하다’, ‘예민하다’ 같은 몇 가지 워딩으로는 정리되지 않는 외부와의 거리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대목에서 내 일상에서의 여러 고민들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커피 중독자의 미세한 행복, 눈물은 출처를 모른다, 과잉 반추, 내향주의자의 반란, 슬픔을 허락하는 태도, 미루기의 낭만에 대하여, 사랑은 롤러코스터처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생각, 느낌들을 풀어낸 글들을 즐겁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보고 나름의 교훈도 많았던 책이었다.
|
|
누군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피곤하게 산다고 고개를 절레절레할지도 모른다. 예민함으로 상대방도 본인의 마음도 속속들이 느끼고 반응하는 그녀의 삶이 남들보다 피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나 예민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이렇게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럽다. 읽으면서 '아 나도 그때 딱 이런 기분이었는데'라는 부분이 꽤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그 불편한 감정이 정확히 뭔지 몰랐다. 그저 기분이 좋지 않거나 짜증이 난다고 그 복잡한 감정을 뭉뚱그려 생각했다. 예전에 어느 티브이 프로에서 무작정 화를 내는 아이에게 그 감정의 진짜 이름을 알려주는 걸 본 적이 있다. 아이는 불편한 감정의 진짜 이유를 배움으로 본인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고 진짜 화가 날 때만 화를 내게 된다. 부모에게 자녀 육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였는데 어쩐지 나는 그 프로를 보면서 나의 솔루션을 찾고 있었다. 아마 그녀는 본인의 감정을 들여다보는데 누구보다 많은 공을 들였을거다. 남들보다 조금은 더 예민하고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돌보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을거다. 어떤 사람은 이런 디테일한 감정선이 유난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본인의 감정을 잘 알고 다룰 수 있는 그녀가 누구보다 건강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이후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다. 사람들을 만나고 부디 끼고 집에 오면 즐거움보다는 여러 가지 생각들로 힘들고 지칠 때가 더 많았다. 그때는 그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성격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렇게 많지도 않은 인간관계를 내가 버거워하는 줄은 몰랐다. 코로나로 강제 거리 두기를 하면서 거절이 힘든 성격으로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고 만남으로 꼬리를 무는 고민을 하지 않으니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변에서는 코로나로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더 좋아진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혼자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나도 가끔은 사람이 그립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작정 주변에 이끌려 나를 몰아넣기보다는 내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이고 싶다. 결국 내가 행복해야 건강한 관계도 맺을 수 있는 거니까. 나이가 들면서 나는 조금 덜 깍쟁이가 되고 있지만 거리를 두는 법은 조금 더 알아가고 있다.
|
|
그랬다. 새침데기의 이면에 나는 언제나 사랑을 하고자 했다. 표현이 서툴러 달리 새어나간 말들과 사랑해서 지키고 싶었던 거리를 근거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여전히 촘촘하게 선을 긋고 , 넘어오는 것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우리 사잉엔 건강한 거리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관계가 있다.그런 마음으로 온믈을 살아간다. 익숙지 않은 세상 속에 조우하는 기쁨과 슬픔을 꼭 끌어안고서. (-7-)
나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로운 울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운 것은 오늘 저녁이다.이유는 말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친구들의 이야기이므로. 그전에 운 것은 오늘 아침인데 그 리유는 말할 수 있다. 어쩐지 남편의 출근이 오늘따라 사무치게 외로웠기 때문이다. (-59-)
나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약자를 완벽하게 배제하는 말이라서다. 모두가 날 때부터 건강한 것도 아니고, 건강할 수 있느 조건이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하지만 예민한 신체와 정신의 상관관계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하다. 조금만 건드려도 탈이 나는 신체와 정신은 자아 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게 틀림없다. (-119-)
그러다 미국에 와서 집을 풀다가 깨달았다. 어느 미술관에서 샀던 예쁜 머그컵이 산산히 부서진 모습을 보고 역시 아무것도 갖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적게 사고 자주 버리는 것.그것은 경험에서 온 생활의 지혜이자, 엄마에게 물려받은 원칙이며, 습관처럼 지키고 있는 신조였다. 좋은 것도 가져봐야안다는 이야기에 도의는 하면서도 한편으로 주거가 불안정한 사람에게 소유는 사치 같았다. (-171-)
이 몸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내가 나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올해도 나의 삶에는 빈틈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 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사실 마지막까지 여행을 망설였다. 이번이 아니면 귀국하는 친구와 다시 라스베이거스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또 이틀 뿐인 남편의 휴가르 쓰지 않으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처지였다. (-218-)
우리 사회가 만든 획일화된 관습이 존재한다. 그 관습의 틀에서 나의 삶은 많은 제약과 나쁜 것들을 답습하게 만든다. 자유롭지 못하고, 나의 가치관을 흔들게 된다. 불편해서 피했던 선택이 또다른 불편함으로 이어지곤 하였다. 돌아보면, 우리는 그 삶에서 벗어나지 못할 대가 있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은 나답게 사는 것이며, 현실은 타인에게 맞춰가는 삶을 선택할 때가 있다. 작가 김지수는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에서 관계의 쿨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해 왔던 여러가지 선태과 결정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려고 하고, 너무 많이 캐물으려 한다. 불편함과 편리함 사이에서 흔들리게 되고, 나의 약점이 누군가에게 드러날까봐 숨기게 된다. 자유를 갈망할 수록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나 자신을 놓게 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관계의 선긋기다.서로가 쳐 놓은 경계를 밟지 않는 것이다. 나의 영역과 타인의 영역을 서로 존중하고, 그 선을 밟지 않는다.어릴 적 하나의 책상 위에서 나의 영역을 넘어온 지우개, 연필에 칼을 긋고 내 것으로 가져왓던 것처럼, 인간 관계도 이러한 선긋기가 필요하다.그 선긋기가 당장은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하게 되는 부작용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소위 우리 사회가 그동안 강조했던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해 왔던 것에서 벗어나 나에게 필요한 선택과 결정에 따라서 자유로눈 삶,개인주의저긴 삶을 선택한다면, 상황에 다라서 미움받을 지언정, 나의 가치관과 나의 신념과 소신은 잃어버리지 않게 된다. |
|
각종 SNS를 이용해 수시로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일상을 공유하다보면 상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되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나의 정보도 공개하게 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떨어져 지내기를 바랄때도 있다.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며 좋겠어>라는 책 제목과 같은 마음을 가진 나로써는 제목에 이끌려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인생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냈다고 한다. 한국과는 또 다른 문화를 지닌 미국 그 낯선 곳에서 적응해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수많은 관계 속에서 피곤함도 느끼고 상대가 선을 넘어와서 불편함도 느끼고 하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내 모습도 돌아보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가끔은 인간관계 속에서 내가 너무 예민한가 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었는데 어쩌면 나보다 더 예민한 극세사주의 삶을 사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모습이 있음을 다시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신난 상태인데도 주변에서 재미없어? 피곤해? 라고 물을 정도로 오해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아도 유난스럽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해를 받는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저자의 모습에서 가끔은 나도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더 과장되게 즐거워 하거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던거 같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그리고 나역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감정이나 기분을 드러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의 미국 생활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우리나라와 많은 차이가 있음을 다시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재채기를 할 때마다 'Bless you'라고 인사를 해준다거나 아파트 관리실에 수리를 요청했을 때 주인도 없는 집에 문을 따고 들어와 수리를 해주고 간다거나 하는 등 개인의 공간을 조금 더 중시하는 우리와 비교해서 확실히 더 타인에게 개방적이고 서로 어우러져 지내는 걸 선호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적응되지 않았던 미국에서의 생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는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두가 낯선 것들과 익숙한 것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익숙한 것들은 익숙한 그대로의 편안함을 주고 낯선 것들은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그또한 점점 적응해가다 보면 새롭게 받아들이는 익숙함이 될 때가 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사적인 영역을 중시하고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기를 원할 때도 있지만 또 어떨때는 새로움 속에서도 내가 잘 스며들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세심하고 세밀하게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한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위로를 받기도 했던것 같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위로와 공감이 될만한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김지수 지음 비에이블 2022년 3월 23일 248쪽 14,800원 분류-에세이 핑크색을 사랑하는 나는 이 책 표지의 아름다움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극세사주의 삶이란 어떤 것일지 흥미가 일기도 했다. 어떤 이야기를 썼을까?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낯선 외국생활의 이야기라는데 나와 얼마나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결혼 전 내 모습이 보였다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보통 잠을 잘 자지 못한다. 그리고 기가 허해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볼 수 없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것은 꿈일 수도 있고, 실제일 수도 있고, 가위 눌림이라는 현상일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의 말같은 것에 꽂혀서 계속 되뇌이기도 한다. 계속해서 곱씹고 되뇌인다. 말을 한 사람은 기억을 못하거나 그 말에 중요성을 부과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나와 같은 그런 사람들의 신기한 점은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예민함을 받아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인생 친구를 만났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남편과 내 남편의 비슷한 점을 발견하기도 했고, 같은 예민한 사람이지만 나와 결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혼 전에는 커피를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잠을 잘 수 없었는데, 그런 나도 변화되었다. 일단 나는 결혼을 했고, 에너지 넘치는 아들 둘을 낳다보니, 기운이 쫙쫙 빠진다. 두통을 달고 살았고, 그런 불편의 해결책으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제는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하루 일과가 안될 정도다. 그렇기에 베개만 닿여도 잠이 오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매일 숙면을 취할 수 없듯, 예민함은 또 찾아온다. 육아나 혹은 어떤 이유로 인해 든 잠을 깨게 되면 나 역시도 불면증처럼 날이 샐 때까지 잠을 자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예민함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잘못된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예민해서 이상한 사람인 것이 아니라, 그냥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책 제목이 참 와닿았습니다. 아마 제 심정과도 같았기 때문이었을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누군가 다가오면 반가움보단 낯섦과 두려움이 생기는 나. 그래서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습니다. 주변에선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치뿐이었기에 마음을 터놓을 수 없었는데 이 책을 만나자마자 읽으면서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난 느낌이랄까! 다음에도 또 만나길 기대하며...
"일정한 분량의 낯섦과 설렘으로 꾸준히 연결되는 어떤 마음들에 관하여"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이런 섬세하고 예민한 성향을 지닌 그녀.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그랬다. 새침데기의 이면에 나는 언제나 사랑을 하고자 했다. 표현이 서툴러 달리 새어나간 말들과 사랑해서 지키고 싶었던 거리를 근거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여전히 촘촘하게 선을 긋고, 넘어오는 모든 것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우리 사이엔 건강한 거리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관계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익숙지 않은 세상 속에 조우하는 기쁨과 슬픔을 꼭 끌어안고서. - page 7
극강의 촉촉함을 담아내기 위해 겉면이 바삭해진 이른바 '겉바속촉 초코칩'이 된 그녀. 촉촉한 초코칩 나라에서 조금은 움츠러들지라도 자신만의 결대로 속도와 방향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가끔 갈등은 버겁다. 감정이 들고, 시간이 들고, 노력이 든다. 사는 게 바쁘면 무슨 소용인가 싶고 고개를 돌려 모른 척하고 싶어진다. 나의 마음을 짚어보고, 상대에게 전달하고, 마음에 귀를 기울여, 또다시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 풀리지 않는 대화에 간 떨어지는 일 없이 그저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지속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천성이 그런 사람인가보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난리법석을 떨며 사랑하고 싶다. 원래 사랑은 어려운 법이다. - page 238
인상적인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섬세한 그녀가 바라본 '삶'이란...
"산다는 건, '낯섦'과 '낯익음'이라는 극단의 감정을 번갈아 오가는 일이다." - page 163
그렇기에 인생은 얼마나 피곤한 것인가!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예민함은 좋고도 나쁘다. 그리고 내 성취의 대부분은 이 예민함에서 온다. 첨예하게 갈려버린 정신은 아주 작은 것에도 민감하다. 정확하고 신속하다. 그러나 동시에... 피곤하다. 몸과 마음을 쉴 틈 없이 갈아버리니 남아나는 데가 없다. 욱신거리는 다래끼와 가위눌림으로 굳어진 목. 나는 오늘도 벌게진 눈을 하고 글을 쓴다. '인생은... 원래 피곤하다.' - page 119
낯선 것투성이인 세상에 조금씩 뿌리를 내리며 낯익음으로 서로 공생하며 살아감이 어쩌면 그녀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있기 마련입니다. 서로의 방식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모두에게 낯선 세상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기도 하였고 두렵기만 하였던 세상에 조심스레 한 발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
|
즐길 때 즐기고, 일할 때 일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순간을 즐기며 하루를 살고 싶다. p.220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 다르다. 둥글둥글한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고 예민한 사람도 있다. 극세사주의라고 칭하는 작가님의 이야기다. 극세사주의라는 말은 이번에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해본 말이다.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는데..책을 읽어보니 극세사주의라는 말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읽을때는 '예민하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책장을 넘길수록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책장을 다 덮고나서는 '불편한게 많겠지만 잘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다는게 좋은점도 있고 나쁜점도 있지만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고 나에게는 별로지만 다른 사람에겐 좋을 수도 있다. 맞출수도 맞춰주기도 힘든..이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내 감정에 더 집중하며 살아가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하며 살아가는 요즘이지만 쉽지 않다. 이런면에서 작가님은 솔직하신것 같다. 배우고 싶다. 타인의 이야기는 여러 생각을 하게되고, 살아가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에세이가 참 좋다. 오늘도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다름을 느끼며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쌤앤파커스에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
|
오잉~?? 극세사주의?? 정말 이런 말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순..이불만 나오더라 덕분에 더 호기심이 깊어져 후딱 읽을 수 있었는데 세심함과 예민함 그 어디쯤의 성향과 타인과 적정 거리를 두고싶은 마음을 보았다 시작은 나와 비슷하다싶어서 반가웠지만 왠걸..나는 '세발의 피'였다 그럼에도 충분히 이해가는 글들이였다 언제나 타인과 나는 다름을 먼저 인지하고 나아간다면 여러 관계들이 조금은 편해질 것이고 관계들이 천천히 우연히 쌓이다보면 낯섦이 낯익음이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남에게 너그러워지자 놀라운 일이 생겼어. 나 자신에게도 너그러워진거야. 관계에 있어서 나의 불편함은 쌍방향적이었어. 타인을 못 견뎌서 괴롭고 그런 타인을 못 견디는 내가 또 괴로운거야. 그런데 한번은 '저 사람은 그런가 보지'하고 나니 나에게도 '내마음은 그런가 보지'하게 되었어(p.246) |
|
책을 덮고 잠깐 피곤한 삶이라 생각해 본다. 잠시 내 삶을 돌아본다. 더욱 피곤한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