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6%
  • 리뷰 총점8 14%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6)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지금을 걸을 수 밖에_015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지금을 걸을 수 밖에_015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내용보기
쥬드 프라이데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계기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웹툰으로 게재된 작품 <진눈깨비 소년>을 통해서였다.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의 작품들 속에 자리한 수채화 웹툰은 자칫 눈에 띄지 않고 지나칠 것만 같은 작품이었고, 나 역시 처음에는 어딘가 엉성해 보이는(작가님, 미안해요^^;) 작화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그 작품을 꼬박꼬박 챙겨보기
"지금을 걸을 수 밖에_015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내용보기

쥬드 프라이데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계기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웹툰으로 게재된 작품 진눈깨비 소년을 통해서였다.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의 작품들 속에 자리한 수채화 웹툰은 자칫 눈에 띄지 않고 지나칠 것만 같은 작품이었고, 나 역시 처음에는 어딘가 엉성해 보이는(작가님, 미안해요^^;) 작화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그 작품을 꼬박꼬박 챙겨보기 시작했고, 단행본을 소장하고,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다가 결국 공식 단톡방에 참여하게 된 팬이 되었다(그리고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가 내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한 날 끼아아~!”하는 탄성을 지르기도).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제목만으로도 짜릿하지 않은가? 문득 창밖으로 바라본 하늘이 멋져 조퇴를 외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근사하다. 나의 이런 마음을 안다면 사장님이나 부장님이 놀라시려나? 하지만 그분들이라고 회의고 뭐고 다 털어내고 조퇴하고 싶은 날이 왜 없겠는가? 아마도 내 마음을, 이 책의 제목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좋아해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조퇴에 대한) 부러움과 설렘을 안고 읽기 시작한 책에는 마냥 멋진 하늘처럼 두근거리는 이야기들만이 적혀 있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작가가 처음부터 웹툰 작가가 되기를 희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이러면서 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막연히 그림을 그리다가 자연스레 웹툰으로 이어진 것이라 여겼기에 그의 재능을 부러워했던 스스로가 머쓱해지던 순간이기도 했다.

 

   당시 내 계획은 일단 취직을 해서 추위와 배고픔을 피한 후에, 시나리오를 준비해 투자를 받고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것이었다. p.7

 

   1년 반 동안 영화 현장에서 번 돈은 총 300만 원 정도였다. 12개월로 쪼개면 대략 월 25만 원을 받고 일한 셈이다. 그런데도 나는 운이 좋은 편에 속했다. 적어도 돈을 받았고, 그 영화는 개봉해 내 경력이 되었으니까. 그 바닥에서 그마저도 누리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았으니까. p.9

 

영화감독을 꿈꾸며 소위 영화판에서 버티던 작가가 15년이 지난 어느 날 더 이상의 미련은 버리겠다는 듯 영화와 작별을 고한다. 그리고 바로 그 날이 그가 조퇴를 한 날이었다.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봤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한참 전 시나리오 쓰기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내 꿈이자 목표로 생각했던 일을 포기한다는 사실을 그저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만하자.”

   마치 오래 사귄 여자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듯 소리 내어 말했다. 그제야 영화와 작별한다는 실감이 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15년이나 죽자고 매달렸으니, 이제는 영화도 나를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감정 때문인지 하늘이 정말 끝내주게 멋져 보였다. 더 걷고 싶었다. 이대로 사무실에 들어가면 마음이 변해 내가 잘못했다고, 이별 취소라고, 제발 다시 시작하자고 할 것만 같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팀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조퇴하겠습니다.” p.104

 

그가 어떤 마음으로 회사에 전화를 걸었을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15년을 죽자고 매달린 일을 접기로 마음 먹는 것이 어떤 것일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아니, 그 전에 나는 무언가에 그만큼의 시간을 들여 매달린 적이 있기나 한지를 들여다봐야겠지만 말이다.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자 다짐하면서 그런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하나의 목표를 정해 절실하게 달려왔냐고 자문하면 딱히 할 말이 없는 듯도 하다. 그냥 열심히살고 있어요, 이 말은 왠지 초라하게 느껴진다. , 제대로 걷고 있는걸까 

 

   너무 낙심하지 않기를 바란다. 무언가를 위해 노력한 시간만큼은 결코 자신을 배신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계속 걷는 게 좋겠다. 언젠가 지금의 각오를 써먹을 날이 오고야 말 테니까. 그러니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는 게 좋겠다. p.184

 

   다만, 당신이 아직 길을 찾고 있다면 오늘 그렇게 미친 듯이 빠져들어 먹어치우고 소화한 시간이 언젠가 반드시 자산이 되리라 믿고 너무 자책하거나 조바심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다 가 있는 거고, 는 반드시 찾아오니까. pp.185-186

 

내게 아직 그 가 오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드라마틱한 깨달음이나 만남은 아니었더라도 이미 지금의 일상이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 삶의 목표가 저 높은 하늘의 별들처럼 반짝이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물이 흐르듯, 눈이 녹아 스며들 듯 조용히 찾아오는 것 또한 삶의 의미 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다만 한가지 지금 이 시간, 내게 주어진 일들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조금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간절함이라면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나를 배신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내 안에 머무르리라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그 작고 소소한 날의 알갱이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pp.49-50

 

   그림을 그리는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이 시간이 포개지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모습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쁘다. 이것이 내가 즐겁게 일하는 방법이다. p.58

 

저자가 걸어온, 그리고 걷고 있는 길에 대해 만나며 나 역시 내가 걸어온, 걷고 있는 그리고 걸어갈 길들을 하나씩 떠올려보는 책읽기였다. 어느 하나 후회 없이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아니, 그 반대로 후회되는 일들은 너무 많았고 앞으로도 후회가 없으리라는 다짐은 농담으로라도 꺼낼 수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어느 누가 그렇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제껏 걸어온 나를 토닥이고 앞으로도 걸어갈 나를 응원하는 것은 저자의 말차럼 그 시간들이 무의미하지 않으리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너무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역시 그 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날들 덕분일 테니까. 그러니 무의미한 시간 같은 것은 없다. 그렇게 믿고 싶다. p.170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다.

   그저 잠시 뒤를 돌아보며 쓴웃음을 짓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있는 힘껏 걷지 않으면 곤란하다.

   설사 시간을 되돌린다 하더라도

   아마도 나란 인간은 같은 선택을 할 테니까.

   소용 없는 후회를 하는 대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어금니를 꽉 깨물고,

   지금을 걷는 수밖에 없다. p.64   *길에서 만나다

 

 

*덧붙이는 말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의 에세이인 책에는 중간중간 길에서 만나다>, <진눈깨비 소년과 같은 작품에 실렸던 글들이 어울려 있다. 덕분에 나와 같이 진눈깨비 소년의 팬은 오랜만에 해나, 우진을 떠올리며 그들의 안녕을 기원하게 된다.

 

*기억에 남는 문장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누군가는 무모한 짓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걸 딛고 올라섰을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우리 모두의 성장소설을 시작하려는 순간이다. p.44 진눈깨비 소년

 

만약 내 손에 바이올린이 있다면, 오케스트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나의 바이올린을 잘 켜는 것이다..(중략)..그런 생각을 하면, 남의 일에 상관할 겨를이 없어진다. 나를 비난하는 소리에도 신경 쓸 틈이 없다. 연주가 끝날 때까지, 그저 내 악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p.57

*그러게, 내 악기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면서 타인의 연주에 귀기울이는 모습, 그런 사람이 싫다하면서 정작 나는 어떤지 곰곰 생각해 보게 된다.

 

이왕 꼴등을 할 거라면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의미 있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 그러다 보면 또 본의 아니게 꼴찌를 면할 때가 있겠지. p.69

 

난 도망치는 게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생각엔 마지막까지 도망치지 말아야 할 건 자기 자신으로부터지, 다른 그 무엇도 아니에요. “도망치면 안돼라는 문장이 마치 주문처럼 사람들을 절벽으로 몰고 가죠..(중략)..나는 차라리 도망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괜찮아. 그건 비겁한 게 아니야. 너를 지켜! 마지막까지 너를 지키는 거야. p.79   *길에서 만나다

*괜찮아! 도망쳐!! 너를 먼저 지켜!!

 

전에야 쉽게 이직하는 것을 두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중에 당신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다만, 일을 그만두는 이유가 당신을 방해하는 누군가 때문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쉽지 않겠지만, 그 누군가가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세상 어디를 가도, 당신을 싫어하거나 질투해서 방해하는 인간이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이다. 모두와 친구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p.110

*아무래도 나는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었나 보다. 안되는 걸 알면서! 우선, 나부터도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말이다.

 

사람이 가까운 곳만 보면 시력이 약해져 나중에는 먼 곳을 아예 못 보게 된다고 한다. 급한 일에 시달리더라도 시간을 내서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계획을 세우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다. p.126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하게 혼자가 되었을 때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 보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 그리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러니, 진정한 여행은 원래 혼자 하는 것이다. p.149

 

단언하건대, 회사는 당신의 미래에 관심이 없다. 그저 당신의 시간을 사서 돈으로 바꿔줄 뿐이다..(중략)..꿈꿀 모든 시간을 돈과 바꾸지 않기를 바란다. p.177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하더라도, 원하는 직장에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문제들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그것을 견디지 못해 그만두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러니,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싫어하는지, 견디기 힘들어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pp.182-183

 

선다형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물론 정답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정답을 모를 때는 오답을 하나씩 지워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p.183

 
YES마니아 : 로얄 w*****y 2023.04.22. 신고 공감 1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따뜻한 포옹이 필요한 모두에게
"따뜻한 포옹이 필요한 모두에게" 내용보기
지쳤던 어느 시절의 나를 위로해주는 문장들이 많았다.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와 감정들에 공감과 부러움이 일었다. 따뜻한 수채화같은 포옹이 필요한 그대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들꽃 같은 삶길가에 핀 작은 들꽃들을 좋아한다. 생기 있는 들꽃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용기가 생기기도 한다. 주위의 색에 맞춰 자신의 피부색을 바꾸
"따뜻한 포옹이 필요한 모두에게" 내용보기
지쳤던 어느 시절의 나를 위로해주는 문장들이 많았다.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와 감정들에 공감과 부러움이 일었다. 따뜻한 수채화같은 포옹이 필요한 그대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
들꽃 같은 삶

길가에 핀 작은 들꽃들을 좋아한다. 생기 있는 들꽃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용기가 생기기도 한다. 주위의 색에 맞춰 자신의 피부색을 바꾸는 곤충이나 동물 혹은 사람과는 달리, 자신의 고유한 색을 지키는 아름다움이야말로 오히려 자신을 짓밟지 못하게 하는 무기가 아닐까.
인생이 지나치게 포악해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흉측한 괴물이 되느니 저 들꽃처럼 아름다워지자고 다짐해본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아도.

-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
*********************************
YES마니아 : 골드 y******0 2022.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하늘이 멋지니 오늘은 조퇴하자
"하늘이 멋지니 오늘은 조퇴하자" 내용보기
작가님 웹툰을 참 좋아했고. 위로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을 주는 그림체가 좋았고. 그래서 그림도 시작하게 되었지요. 좋아하는 작가님이 책을 내셨다길래 당장 구매를 했습니다.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캬 책이름 뭐 이렇게 좋지. 책표지는 어떻고 ㅎ 웹툰을 시작한 계기. 작가님이 가지고 온 생각들. 전해주고 픈 이갸기가 솔직 담백하게 적혀있어
"하늘이 멋지니 오늘은 조퇴하자" 내용보기

작가님 웹툰을 참 좋아했고. 위로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을 주는 그림체가 좋았고. 그래서 그림도 시작하게 되었지요.

좋아하는 작가님이 책을 내셨다길래 당장 구매를 했습니다.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캬 책이름 뭐 이렇게 좋지. 책표지는 어떻고 ㅎ

웹툰을 시작한 계기. 작가님이 가지고 온 생각들. 전해주고 픈 이갸기가 솔직 담백하게 적혀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위로를 주는 거 같아 더 좋았구요. 

손에 두고두고 찾아보고 싶은 책으로 남을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따뜻한 사람의 따뜻한 이야기
"따뜻한 사람의 따뜻한 이야기" 내용보기
쥬드 프라이데이의 ‘굿 리스너’란 책을 좋아했다. 1권만 읽고 나머지는 읽지 않았을 때... 그 책의 잔상이 오래 남았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 반해서 고른 책인데 뭔가 이름이 특이하고 남달랐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굿 리스너’란 책의 작가를 살펴보니 똑같은 작가였다.그 책을 쓴 작가라면 이 에세이도 꽤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서 다른 책들 다 미뤄두고 이 책부터 먼저 펼쳐 들
"따뜻한 사람의 따뜻한 이야기" 내용보기

쥬드 프라이데이의 ‘굿 리스너’란 책을 좋아했다. 1권만 읽고 나머지는 읽지 않았을 때... 그 책의 잔상이 오래 남았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 반해서 고른 책인데 뭔가 이름이 특이하고 남달랐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굿 리스너’란 책의 작가를 살펴보니 똑같은 작가였다.

그 책을 쓴 작가라면 이 에세이도 꽤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서 다른 책들 다 미뤄두고 이 책부터 먼저 펼쳐 들었다. 책 중간중간 괜찮은 구절이 많았고 글 중반부엔 글도 그림도 재능을 가진 그가 부럽기까지 했다.

나는 어느 것도 재주를 갖지 못해... 그 두 가지 중 하나만이라도 가지길 소원했는데... 어쨌든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그럼에도 각자 가진 것으로 각자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나의 삶도 나름 누군가의 부러움의 대상이겠지...

글 뿐 아니라 작가의 그림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작가가 쓴 책의 일부도 이 책에 인용되어 있어 그가 그런 다른 웹툰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펼치는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새삼 부럽다. 일상을 건전하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건 그래도 꽤 살만해서일 것이다. 나는 작가가 너무 삶에 지치거나 시달리며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 찬 이야기를 늘어놓길 바라지 않는다. 물론 그런 책이 쓸모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런 책도 분명 사회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독서하는 이유 중 중요한 부분이 책을 읽으며 같이 절망하기 보다는 작은 희망과 긍정을 찾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나에 한정하여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디 내가 읽는 책의 작가들이 무사하기를... 평안하기를... 건승하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어떤 모습의 행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이런 글이 나온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행운의 여신이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 법인데 누가 그것을 알아본단 말인가? 어쨌든 어떤 모습의 행운이라도 얼마쯤 손에 넣고 그것이 요구하는 대로 값을 치를 테야.”

YES마니아 : 플래티넘 l*****2 2024.04.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