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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선생님과 대통령을 꿈꾸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아이들의 꿈은 건물주로 바뀌더니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유튜버'라고 외친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들마저 핸드폰을 켜놓고 "'좋아요, 알림설정' 부탁드려요"를 외치는 시대, 전에는 겸손이 미덕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을 드러내놓고 자기를 바라봐달라고 호소한다. 한 연예인의 '관종 언니'라는 닉네임부터 자신이 관심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걸 서슴지 않고 말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꿈꾸며 관심을 호소하는 시대, 각자만의 개성과 매력이 인정받는 시대의 장점도 있지만 그 후폭풍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잃어가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관종을 추구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갈까? 테마 소설집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에서 최근 가장 핫한 여덟 명의 작가들이 관종 속에 깃든 우리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첫번째 단편은 김홍 작가의 <포르투칼>이다. 인력 사무소에서 해외 파견으로 낯선 포르투칼로 오게 된 주인공. 그는 아무 연고도 모른 채 낯선 타지 에서 코스타 씨의 집에 머물며 축제 일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 포르투칼어도 몰라 어떻게 하느냐는 반문에 그냥 하게 되어 있다는 말 한 마디 뿐. 그렇게 엉겁결에 사수를 따라 일을 하던 중, 해외 파견을 보낸 인력 회사 '파이브 파워'가 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아무 연고도 없고 포르투칼어도 모르고 돌아갈 비행기표조차 없는 나. 그는 이 막막한 상황에서도 축제 일을 돕기 위해 길을 나선다. 사실 그것밖에 대안이 없었다. 축제에서 우연히 자신의 장기인 고무풍선으로 동물들을 만들기 시작하며 축제 관광객의 이목을 끌게 된다. 할 줄 아는 건 이런 장기뿐인 그에게 주위에서는 말한다.
관종이 되기 위한 첫번째 단계. 바로 자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걸 계속 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타지에서 관종이 되어 가는 이야기 <포르투칼>의 이야기였다면 손원평 작가의 <모자이크>는 관종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기를 드러내고 싶어 흉터가 있는 손을 보정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하며 관심을 끄는 주인공. 그의 목표는 단순하다.
"조금 더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되자, 더 노력하자."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거짓으로 만들어내는 주인공. 구독자가 늘어갈수록 관심이 많아질수록 주인공의 거짓말도 부풀러진다. 그리고 알게 된다.
그렇다면 무조건 관종을 추구하는 사람이 잘못일까? 그렇지 않다. 관종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그들도 자신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고 악플을 내뱉는 사람들에게 소리친다.
이서수 작가의 <젊은 근희의 행진>에서 주인공 오문희는 동생 오근희가 못마땅하다. 제대로 된 직장도 갖지 못하고 때려치우더니 느닷없이 북튜버가 되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유튜브를 하는 동생 오근희를 보면 화가 치민다. 야한 옷을 입고 북튜브를 하는 것만도 속이 지글지글 끓는데 3개월이나 연락이 없던 동생 오근희가 걱정되어 집에 가 보니 인스타그램 사기라니... 그래도 가족이라고 다독여서 정신 좀 차리게 해 주자고 하고 싶은데 돌아오는 건 동생의 일침 섞인 편지뿐이다.
앞선 내용들이 우리 인간들의 관종을 다루었다면 한정현 작가의 <리틀 시즌>의 경우 우리가 누구에게 다른 관심을 베풀 때 일어나는 변화를 보여준다. 인간에게 이용되었던 개 '자자'를 반려견으로 맞이하고 관심을 베풀면서 서서히 시작되는 변화, 야생동물을 위해 수고를 마다않는 수의사 선생님의 관심, 일본인 연구원이자 동성애자로 힘들어하는 류스케에 대한 관심. 그 관심이 결국은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는 따뜻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는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떄론 직설적으로 때론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누군가는 관심을 호소하고 누군가는 관심을 꺼 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의지로 되지 않는다. 한때 같은 길을 걸어갔지만 관심을 받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포기하며 일상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관심으로 타인을 구하는 사람들 등 관심 속에 비친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 모습들 속에서 나는 과연 어느 쪽인가 생각하게 된다. 무작정 호소하는 쪽인지 아니면 내 관심이 남에게 독이 되는지, 사랑이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저자들은 묻는다.
당신의 관심은 어디를 향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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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진화한 형태의 생물은 아메바인지도 모른다. / p.136
'관심 종자'의 줄임말로 알고 있는 관종. 관종을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내가 있는 거리에서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지 않을까. 성격이든, 성향이든, 실제로 관종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든, 관종은 나와 가까울 수 없는 단어이자 존재이다. 남들에게 큰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바라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관심을 받으면 받을수록 부담을 느끼는 성격이어서 관종의 감정은 평생 못 느끼지 않을까.
그러므로 적어도 나에게는 관종이라는 어감 자체가 부정적으로 들린다. 물론, 대중의 인지도가 중요한 연예인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인플루언서 등 관심이 곧 직업인 사람들에게는 관종이라는 성향이 꼭 필요한 능력이자 긍정적으로 영향을 발휘되는 예시라고 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매체를 통해 관종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안 좋은 사건들을 우선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 나에게는 그렇게 달가운 단어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여덟 명의 작가님들의 관종에 관한 앤솔로지 소설 단편집이다. 참여하는 작가님들에 대한 기대감이 관종에 대한 거부감을 이겨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 책이다. 청소년 문학의 매력을 알게 해 주신 손원평 작가님과 우연히 본 단편집을 통해 알게 된 이서수 작가님,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추천을 너무 많이 받아 기대하고 있는 한정현 작가님까지 낯익은 작가님의 소설이 궁금했다. 관종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소설에 녹이셨을까.
총 여덟 편이 실려 있다. 처음에는 '이게 관종이랑 무슨 관련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소설도 있었고, 누가 봐도 관종이라고 느낄 정도로 주제가 뚜렷한 소설도 있었다. 전자의 경우에는 생각을 바꾸고 나니 관종이라는 점이 느껴지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현실감 있는 내용의 소설이어서 무리 없이 읽었다. 물론, 임선우 작가님의 소설은 판타지가 들어간 소설이기는 했지만 현실에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서이제 작가님의 <출처 없음, 출처 없음>, 손원평 작가님의 <모자이크>, 이서수 작가님의 <젊은 근희의 행진>이라는 세 작품이 가장 관종이라는 주제를 피부로 와닿게 하는 소설이었다. <출처 없음, 출처 없음>은 한 배우가 게임에서 화석을 찾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이야기이다. 배우 신이정은 역변의 아이콘으로 악성 댓글로 고생하다가 17 세에 연예계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은 이런저런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신이정의 근황을 추측하기도 했는데 로맨틱 아일랜드라는 땅을 일구는 게임과 연관 지어 신이정의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기사로 올라온다.
종종 아역으로 활동했던 배우들이 성장한 모습들을, 연예인들의 사생활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서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에 너무 과한 무게감을 주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대중의 관심이 곧 보수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영역에 대한 제한이 있기는 하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역변이나 카메라 뒤의 모습들도 검열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한 맥락으로 보면 신이정이라는 인물은 타의적 관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는 악성 댓글을 피해 숨어 살고자 했지만 대중들은 유난히 관심이 많았고, 기자들은 그것을 너무나 잘 이용했다. 로맨틱 아일랜드와 신이정은 현실에 없다고 해도 그와 비슷한 사례들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지구 어디인가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모자이크>는 히키코모리가 손발만 나오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히키코모리로 몇 년을 지내온 사람이다. 손에는 화상 자국이 있고, 자신을 하찮게 생각했던 그런 사람. 그러다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손발에 보정해 올리는 영상을, 또는 매니큐어 또는 패디큐어를 칠하는 영상을 올렸다. 별 특별하지 않은 영상에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서 주인공은 점점 선을 넘는다. 과한 보정은 물론이고, 없는 이야기들을 지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을 만든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삶을 가공했을 뿐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젊은 근희의 행진>은 유튜버 동생과 언니의 이야기이다. 오근희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책을 소개하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관종은 관종이라는 단어를 참고 견뎌야 하며, 언니가 꼰대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반면, 언니인 오문희는 동생을 아메바라고 칭하며, 노출 심한 옷을 입고 책을 소개하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던 중 오근희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이 두 편의 소설은 유튜버로 활동하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에게 이 두 편의 소설이 가장 관종이라는 주제가 명확하게 느껴졌던 소설이다. 읽으면서 오문희에게 가장 감정 이입이 되었는데, 문희의 캐릭터가 관종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 가장 가까웠다. 문희가 근희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것처럼 독자인 나는 모자이크의 주인공과 근희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없는 자신을 만들면서도 사기를 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주인공과 관심을 받기 위해 노출을 불사하는 근희의 모습을 뻔뻔함이라고 봐야 할지, 당당함이라고 봐야 할지 모르겠다. 적어도 나에게는 전자에 더욱 가깝게 느껴졌지만 말이다. 사실 내가 관종을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 역시도 이러한 모습을 떠올렸다.
김홍 작가님의 <포르투갈>과 장희원 작가님의 <남겨진 사람들>, 생각하지 못했던 관심을 다루었던 장진영 작가님의 <첼로와 칠면조>과 임선우 작가님의 <빛이 나지 않아요>를 읽으면서 부정적인 편견에 부딪혔던 세 소설과 다르게 관심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또한, 마지막 한정현 작가님의 <리틀 시즌>은 나의 시선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매운맛의 소설처럼 느껴졌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동성애자, 과거 아픈 역사를 가진 사람, 외국인 등 본의 아니게 관심을 받아 관종이 되는 사람도 있는데 무작정 관종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맞는가. 편견을 늘 경계하지만 과연 너는 관심 종자들에게도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꾸짖는 것 같았다. 마음이 따끔따끔 아프기도 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살아야 한다. 아무리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이라고 해도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었을 텐데 이러한 부분까지 생각한다면 나 역시 내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 한정 관종이었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질문들이 많았다. 단순하게 관종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는 것부터 그들을 부정적으로 보았던 나의 시선과 생각에 대한 깊은 고찰의 시간이었다. 완벽하게 바뀌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덮으면서 들었던 하나의 순수한 질문으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과연 세상에 사람의 관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 관종이 아닌 인간이 있기는 할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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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관종'이라는 말이 남발되기 시작했다.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이르던 단어는 이제 거슬리는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붙이는 말이 되었다. 친구끼리 장난을 칠 때나 자조적인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니 처음의 부정적인 뜻은 희석되었다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타인을 낮잡아 일컫는 말이라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단편집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관종의 다양한 유형이 나와 있다. 대화에 끼고 싶어서 마술을 보여주는 사람, 출처가 불분명한 사실을 퍼뜨리는 사람,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모든 것을 꾸며내는 사람, 단 한 명에게라도 온기를 나눠 받고 싶은 사람, 그리고 폭력 사건의 피해자까지. 한 단어가 적용되는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
평소에 생각했던 관종의 뜻에 가장 부합한 <모자이크>도 인상적이었지만 관종을 직업으로 삼겠다 선언하는 인물이 나오는 <젊은 근희의 행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떤 회사에서도 진득하니 버티지 못하는 동생을 철없다 여기지만 빌라 보증금을 지원하고 엄마를 돌보는 책임을 떠안은 K-장녀의 속 터짐에 공감이 되어서일까. 책을 소개하는 북튜버라면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동생이 이해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남이 욕하는 것을 두고볼 수도 없는 언니, 악플을 남긴 사람들에게 똑같이 대응할까 하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나의 동생 많관부'를 외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매력 자본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동생이 적성을 찾은 듯하니 응원해 줄 수밖에. 언니의 마음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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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종자가 뭐 그렇게 큰 잘못을 했을까 하면 글쎄, 본인이 바라는 것을 알고 그걸 얻기위해서 너무나 고군분투한 것이 아닐까 싶은 관심종자. (개중엔 정말 눈쌀 찌푸려지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기엔 남에게 피해 안주고 노력하는 것까지 나쁘게 받아들이고 비아냥거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과유불급만 너무 부풀려져서 비호감만 잔뜩 적립된 느낌...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나 역시 "으, 관종!" 비호감이라는 생각만 갖고있었다.
이 책이, 실제 관종이라 불리는 사람의 다큐가 아니니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단편을 각각 써내려간 작가님들의 글 속 관종들을 보면 적어도 다른, 내가 막연히 남의 시선에 목메는 비호감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랐다. 본인을 가장 잘 알고, 본인의 행복의 순간을 가장 잘 아는 어쩌면 행복의 내면을 알 고 있었고, 본인의 원초적인 내면에 통달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_ 기억에 남는 부분들
김홍 '포르투갈' 10p. 되는대로 일을 하며 지냈지만 꿈이라는 게 없지는 않았다. 14-15p. 최민아의 명함을 접어 학을 만든 뒤 숨을 불어넣었더니 곧 날개를 퍼덕였다. 건너편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의 눈이 동그래졌다. 나는 작은 희열을 느끼며 부산스러운 종이학을 운전석 쪽으로 날려보냈다. 기사는 창문을 열고 파리를 내쫓듯 손을 휘저었다. 17p. "내가 박는 앵카도 삼백 년 지나면 다 유물이에요." 19-20p. 나는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평소의 습관을 되풀이하기로 했다. 38p. 어디에 서 있든 당신은 다르지 않다. 서이제 '출처 없음, 출처 없음.' 45p. 감자 재배의 가장 큰 묘미는 수확하기 전까지는 수확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데 있었다. 옥수수나 배추와 달리, 감자는 땅 속에 묻혀 있었으므로 뽑기 전까지는 줄기에 몇 알이나 붙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57p. 당시 튤립은 알뿌리 상태로 거래되었으므로 어떤 색깔의 꽃이 피게 될 지를 알기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시간을 사랑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곧 마주하게 될 아름다움, 그 미지수의 기쁨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71-72p. 그는 세계에서 최초로 열매 화석을 발견했지만, 그로 인해 그가 얻게 된 건 소문과 오해들뿐이었다. 그는 이와 관련된 모든 인터뷰를 거절했다. 자신이 열매 화석을 발견한 것에 대해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그는 침묵했으나, 그랬기 때문에 세상에는 너무 많은 말들이 남게 되었다. 손원평 '모자이크' 75p. 70억인가 75억인가 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지문이 하나하나 다 다르다면서요. 그렇게 보면 우린 모두 특별한 존재인 거네요. 근데 참 이상해요. 자기가 특별하다고 느끼며 사는 사람은 아주 적으니까요. 77p. 가끔 알바로 아파트 계단 청소를 나가긴 했는데 내가 쓸고 닦는 먼지보다 못한 존재였죠. 계단 위의 먼지는 돈이 되는데,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여길 봐도 노답 저길 봐도 노답이었으니까. 80p. 너도 특별한 데가 한 군데는 있다고. 88p. 비슷할 거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그 사람들 사이에 유일한 공통점이 뭔 줄 아세요? 모두들 자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난리라는 거예요. 99-100p.이 세상 누가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나만은 나를 아니까, 내 마음만은 내가 알고 있으니까, 조각조각 갈라졌어도 내가 나라는 건 내 마음만이 증명해주니까, 괜찮아요. 그냥 이것만 기억해주세요. 전 남들과 비슷했던 것뿐이에요. 좋은 소리 듣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그리고 사랑받고 싶었다고요.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 128p. 신뢰는 얻기 힘들지만, 잃는 건 너무 쉬워 129p. 범인 잡겠다고 설치면 화병 걸려 죽어. 그냥 기도해. 대대손손 3대를 멸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133-134p. 언니, 김오리는 늙지 않잖아. 20년 뒤에도 그 얼굴이고, 30년 뒤에도 그 얼굴이잖아. 내가 환갑이 되어도 김오리는 지금 그 얼굴이야. 김오리의 매력자본은 사라지지 않는 거야. 김오리는 나와 다르게 늙지 않고 썩지 않는 거야. 하지만 그런 김오리도 언젠가 결국 잊히겠지. 그렇더라도 진짜가 아닌데 잊힌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김오리는 상처받지도 않을 거야. 상처받을 줄 모르는 존재이니까. 그건 너무 부러워. 임선우 '빛이 나지 않아요' 143p. 사람들은 해파리를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였다. 누군가는 해파리에게서 멸망을 보았다. 누군가는 신의 모습을 보았고, 누군가는 삶의 탈출구를 보았다. 그리고 구는, 해파리에게서 취업 기회를 보았다. 147p. 어떤 빛이 나기에 저렇게 모두를 홀릴 수 있을까. 관심받지 못한 무대가 어떻게 수치로 변하는지, 아무도 듣지 않는 곡들이 어떻게 사그라지는지를 떠올리면 나는 아직도 몸이 움츠러들었다. 153p. 그런데 구, 사람들이 울지 않더라. 할머니가 해파리가 되었는데 아무도 울지 않았어. 쓸쓸하다, 내가 말하자 쓸쓸하다, 하고 구의 말이 메아리치듯 돌아왔다. 153p. 살기에는 지쳤고 죽기에는 억울한 사람들은 해파리만큼이나 많았다. 154-155p. 세상은 점점 이상해지고 있는데, 우리는 집에서 시금치를 무쳐 먹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164p. 단 한 번만이라도 저렇게 환하고 아름답게 빛날 수만 있다면, 삶에 미련이 없을 것 같았어요. 175p.이 집에는 지선 씨가 견뎠던 시간이 수조 안의 물처럼 고여 있는 듯했고, 나는 버티는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음이 깊고 어두워져서, 나는 다시 눈을 감고 지선 씨가 봤을 빛에 대해 생각했다. 지선 씨가 본 빛은 어디에서 나타난 빛이었을까. 그 빛은 지선 씨가 오래전 바닷가에서 본 것처럼 환하고 아름다웠을까. 장희원 '첼로와 칠면조' 203p. 그 도둑놈의 새끼는 연애를 공짜로 하려고 했다! 203p. "미안해,엄마. 첼로 못해서 미안해." 장희원 '남겨진 사람들' 231p. 조금 전 그녀가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서서 자신 쪽으로 돌아봐주기를, 안타깝게 그녀를 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깐이라도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 왜 자꾸 그런 간절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남겨두고 온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을 때는 자신이 남겨진 것 같기도 했다. 한정현 '리틀 시즌' 257p. 이럴 때면 기억은 참으로 계절 음식과 같다. 그 계절이 돌아오면 애써 의식하지 않아도 다시 떠오른다. 그러나 세상에 같은 건 없어서일까, 엄마는 확실히 음식은 아니었다. 엄마는 계절처럼, 그 철의 음식처럼 되돌아오지 않았다. 죽음은 그런 거였다. 그래서 엄마를 떠올리면 나는 더 자주, 가끔은 오래 침묵하게 되는 것만 같았다. 278p. '영소 너는 꼭 너 먹고 싶은 것만 해 먹어, 자신을 위한 음식이 보양식이야.' 늘 그렇게 당부하던 엄마가 유일하게 자신을 위해 한 음식이 바로 쑥 절편이기도 했었다. 물론 내가 좋아하지 않았다면 엄마는 그마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말한 자신을 위한 것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겠지. 나는 엄마의 그 말을 떠올리며 두 개의 도시락을 잘 챙겨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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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_바통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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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야, 네가 그 사람한테 관심이 있네. 그러니까 아까부터 계속 그 얘기만 하지. 그거 네가 관심이 있다는 거야. 상처 주기 싫은 게 아니라 상처받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_그리고 그거 아세요? 운이라는 놈이 한 번 찾아오잖아요. 그럼 그때부턴 삶이 제 의지랑 상관없이 직진해요. 운이 스스로 다할 때까지 멈춰지지가 않는 거예요. _언니, 관종이 되려면 관종으로 불리는 걸 참고 견뎌야 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언니는 모르지? 한 가지 더 언니가 모르는 게 있어. 관종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걸 언니는 몰라. 그걸 왜 모를까. 왜겠어. 언니가 꼰대라서 그런 거지. _구가 음악을 그만뒀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한 번도 그만둔 적 없는데, 구는 언제 그만둔 것일까. 나는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가길 바랐는데, 구는 언제부터 새로운 미래를 그린 것일까. 구와 내가 매일 함께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나누지 않는 사이가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_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전 그녀가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서서 자신 쪽으로 돌아봐주길, 안타깝게 그녀를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 왜 자꾸 그런 간절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남겨두고 온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을 때는 자신이 남겨진 것 같기도 했다. _여자가 왜 여자를 좋아하고, 남자로, 여자로 태어난 친구가 왜 다른 성별이 되고 싶어 하는지 그런 마음들을 자신은 온전히 몰랐던 것 같다고도 했다. 관종: 관심종자의 준말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고 이해할 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정도의 관종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관심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직업이 될 수 있고, 나를 포기하지 않게 되는 힘이 되어주는 거 같다. 8개의 단편 속에 있는 자각각의 인생들이 작게는 내 바로 주변의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관심, 크게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갖는 관심들로 이루어지는게 아닐까? ‘모자이크’. 속의 주인공, ‘젊은 근희의 행진’ 속의 북튜버 근희, ‘빛이 나지 않아요.’ 속의 해파리가 되고싶었던 지선씨 혼자라는 외로움 속에 누구보다 다른이의 관심이 필요해보였다. 단편 하나하나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라 읽는 내내 공감도 됐지만 한편으론 씁쓸했다. 취업이 힘든 청년, 고시원에 사는 히키코모리,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청년, 여고생에게 접근하는 학원선생님, 5.18의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 단편이라 가볍게 생각했지만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관종’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생각해 볼 단편집을 읽어볼 사람에게 추천한다. #관종이란말이좀그렇죠 #은행나무 #바통05 #김홍 #서이제 #손원평 #이서수 #임선우 #자인영 #장희원 #한정현 #독서 #책 #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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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는 단어라 잘 모르면서도 부정적인 의미로만 이해하던 ‘관종’이란 단어 혹은 개념을 본 테마소설집을 통해 본격적으로 만났다. 워낙 협소하게 이해하던 단어라, 작품을 읽고 나서도 관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바로 파악할 수 없던 시간도 있었다.
여러 편을 읽어 나가며, 내가 전제하고 있던 개념과 유사한 내용들도 만났다. 어찌나 쓸쓸하고 슬픈 욕망이던지... 사회 속에서만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살 수 있는 인간은 서로의 관심이 생존의 무기이자 섬세하게 진화된 인정과 관련이 있다는 느낌을 덕분에 조금씩 잡아갔다.
자기합리화와 확증편향을 거친 이들에게는 외부의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창작은 거짓이 아니고 사기도 아니고 마침내 창작의 결과물과 모든 이야기가 내 존재가 된다. 긍정 부정의 판단이 아니라 인식과 인지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필요할 듯...
“사람들은 해파리를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였다. 누군가는 해파리에게서 멸망을 보았다. 누군가는 신의 모습을 보았고, 누군가는 삶의 탈출구를 보았다.”
내가 속한 세계를 벗어나 잠시 시야를 멀리 두고 보면, ‘관심’을 주제나 행위 방식으로 삼아 ‘직업’의 세계를 이룬 모습이 아주 많다. 읽기 전에는 기준이 없어서 안 보였던 여러 직업들이 새롭게 보이는 인식 확장의 계기가 되었다.
테마소설이나 문득 테마에세이처럼 현실감 강하던 작품들은 작품에 빠져 머물게 두기보단 현실을 거듭 소환했다. 자의나 선택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관종’의 역할을 하거나 위치에 갇힌 경우도 있다. 인간 사회가 기대하고 소비하는 관종의 출현과 역할이 얼마나 광적인지 그 ‘있을법함’이 서늘하고 무서웠다.
특히 인간의 편견, 차별, 혐오와 관련된 이야기인 마지막 소설 [리틀 시즌]은 길고 깊은 숨을 내쉬며 아프게 읽었다. 포착되는 즉시 재빨리 소수자로 분류해서 무시하고 목소리를 지우고 존재를 부정하고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의 대상이 되는 이들...
“내가 누구를 때린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이렇게 숨을 죽이며 살아가야 하는 건가. 그러나 내가 당당히 발언을 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피해자들이 발언할 때마다 관심 종자냐고 비꼬던 사람들의 모습들을 나는 봐왔는데.”
스스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자 타인들을 초청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이들을 관심의 영역으로 내몰고, 어울려 사는 동료가 아닌 ‘대상’으로 삼았다. 본의 아니게 언제 어디서나 시선과 관심의 대상으로 산다는 일의 숨막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내가 가진 시선과 개념과 판단과 행동이 어떤 관심으로 표현되는지, 타인에게 어떤 형태와 느낌으로 가닿았는지 기억나는 대로 떠올려 보았다. 내내 곱지는 못했다. 이유를 제대로 알아보기도 전에 눈부터 흘기거나 짜증을 투영한 일도 적지 않다.
혼자 읽어 아쉬운 테마소설집... 함께 읽는 사람들끼리 이해와 감상을 나누면 좀 더 폭넓은 인식의 확장이 가능할 것 같다. 세미나로 들어도 좋을 주제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되는 개념을 하나 더 얻었다. 문해력 부족 탓에 일독만으로 아주 선명해지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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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이란 관심종자의 줄임말로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병적인 수준에 이른 상태를 뜻한다.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과한 언어, 행동을 표현하며 SNS의 발달과 유튜브 등을 많이 이용하면서 주목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들의 관심을 이용해 돈을 버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연예인 혹은 튀는 행동을 하는 평범한 사람에게도 관심이 과하게 쏠려 온라인 상에 신상이 털리기도 하고, 많은 댓글이 악플로 비수가 되어 한 개인의 인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는 은행나무 출판사의 테마소설 바통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이다. 한가지 테마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글을 써내려간 것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제목 그대로 관종에 대한 작가들의 시선이 담겨 있다. '관종'하면 故 설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녀가 했던 모든 말과 행동, 모습 등이 악플과 기사로 도배되어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었다. 그저 자신의 생각과 표현을 당당하게 했을 뿐인데 '관종'이란 타이틀을 붙여 무얼해도 안좋은 여론이 조성되었다. 이렇게 우린 연예인에게도 '관종'이란 부정적인 의미를 갖다붙인다.
이 책은 8명의 작가가 잔잔하면서도 때론 신선하고, 뒤통수를 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서수 작가의 '젊은 근희의 행진'과 손원평 작가의 '모자이크'가 우리가 아는 관심병에 대한 내용에 가깝지 않았나싶다. 그리고 내 눈을 사로잡은 내용은 임선우 작가의 '빛이 나지 않아요' 였다. 사람이 변종 해파리의 촉수에 쏘이면 좀비 해파리로 변신한다는 내용이 신선하고 한편으론 끔찍하게 느껴졌다. 사람을 홀리는 해파리의 빛과 스스로 해파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해파리의 출몰로 인해 해파리를 치우는 해변 미화원이 생기고 해파리로 변신하게 도와주는 도우미 직업까지 생기는 웃지 못할 상황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김홍 작가의 포르투갈. 이 책의 첫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처음엔 무슨 공상SF 소설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약간 B급 병맛 같은 이야기같기도 하고 난해하게 느껴졌다. 풍선을 불어 어떤 형태를 만들면 날아가거나 움직이는 모습들이 상상이 되기도 하고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내용이기에 신기하기도 했다.
서이제 작가의 출처 없음, 출처 없음은 한 아역 배우의 역변으로 악성 댓글에 시달리자 숨어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충격. 배우 신이정, 개인소유의 농장. 화석. 십 년 만에 발견. 이 기사 헤드라인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는지. 나는 신이정이 화석으로 발견되었다고 읽었다. 그리고 신이정이란 배우가 있는지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본 사람! 나야... 그러나 내용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로맨틱 아일랜드'라는 가상의 섬에 농사를 지으며 공동체를 형성해나가는 커뮤니케이션 게임에서 화석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열매 화석이 이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되었고, 돈이 된다는 소문에 이 게임은 결국 초토화가 되어 게임 서버가 중단되는 상황에 처한다. 그가 심은 작물이 "황금 튤립" 가장 키우기 어려운 것이었고, 많이 키울 수도 없는 종이었지만, 잘 키우기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작물이었다.
여기에서 미션1. 내가 키우고 싶은 작물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나는 파란장미를 떠올렸다. 장미의 색은 여러 가지지만 흔하지 않은 것. 파란장미였다. 파란장미의 꽃말을 찾아봤다.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노력끝에 가능으로 이끌어내다' 멋진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감자처럼 많이 키울 수 있는 것이라면 수선화를 떠올렸다. 노란 수선화밭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그냥 여유롭고 들뜨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수선화의 꽃말은 고결, 신비, 자기사랑, 자존심이다.
그 외 다른 작가의 이야기들도 재미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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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홍 작가,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이제 작가, 장편소설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손원평 작가,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서수 작가, 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선우 작가,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진영 작가,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희원 작가,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정현 작가, 여덟 작가가 바라보는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를 보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모자이크'는 지금 시대의 청춘들처럼 이런저런 알바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하지만 잘 안되고, 손바닥만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내가 갑자기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계기는 바로 TV에 나온 회전 초밥입니다. 갑자기 그것이 먹고 싶어 방구석 폐인으로 살던 내가 TV에 나온 음식점에 갔습니다. 레일 위를 도는 초밥들을 보며 저기 있는 초밥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사람이 되자, 그러려면 생산적인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몸과 휴대폰, 무엇을 찍을까 고민하다가 손과 발을 찍어서 올렸습니다. 편집 공부하고 자막 내용을 고민하며 매일매일 올렸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손이 참 예쁘다며 첫 댓글을 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운이 터지며 일주일 정도 뒤에 갑자기 구독자 수가 늘고, 차근차근 관심을 받게 되면서 외국 사람들의 댓글도 달립니다. 얼굴도 보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다는 사람들의 요청에 목소리는 툴을 써서 조금 바꿨고, 내 진짜 삶을 이야기하는 건 꺼려져서 내가 꿈꾸는 삶에 대한 희망을 말했습니다. 아직 현실은 아니지만 머잖아 맞이할 미래의 풍경을 미리 말한 것이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늘었고, 사람들은 공감하고 응원해 줍니다. 난 번 돈을 얼굴도 고치고 살도 뺐으며 말한 대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꾸며지지 않은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따로 만나자는 남자 중에서 오랫동안 댓글을 달고 정중한 남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그는 왜 그러고 사냐고 혀를 찼고, 난 부끄러워 모른 척해달라고 부탁하고 그 자리를 도망쳤습니다. 이렇게 끝이 나면 좋겠지만 아니었습니다.
다섯 번째 '빛이 나지 않아요'는 밤이 되면 해안가에서 푸른빛을 내는 해파리들이 빛으로 상대를 유인한 뒤 촉수로 휘감아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해파리로 만들어버리는 변종 해파리의 출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바다를 점령한 이 변종 해파리는 빠르게 번식해 매일 해변가에 시체들로 넘쳐납니다. 지독한 악취가 나서 해안가 주민들은 해변 미화원을 고용했고 음악을 하다 망한 구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몇백 마리를 치웠는데도 다음날이면 그대로인 것 같아 무섭다는 구, 그에겐 아무리 씻어도 해파리 섞은 냄새가 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파리로 변하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회사도 생깁니다. 구의 소개로 그곳에 일하게 된 나는 고객의 집을 방문해 해파리가 될 때까지 진통제와 수면제를 처방하며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보통 3일 정도 지나면 사람이 해파리가 되는데, 고객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병에 걸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맡게 된 고객의 집에 가서 순서대로 해파리로 변하는 약을 먹고 수조 안에서 기다리는데 3일이 지나도 해파리의 모습이지만 대화가 됩니다. 매니저에게 물었더니 변신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 있다며 일주일만 더 기다려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약을 더 먹였으나 계속 대화가 통합니다. 결국 일주일 후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서 확인을 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3가지를 말합니다. 이대로 바다로 가거나 조력 자살을 하거나 회사 사옥에 있는 수조에서 지낼 수 있답니다. 고객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두 번째 이야기 '출처 없음, 출처 없음.'에는 소설 속 게임이 등장합니다. 유저에게 일정 땅을 주고 작물을 선택해 하나를 키울 수 있는데, 정성을 들여 수확한 작물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 돈으로 다른 땅을 사거나 여행을 다닐 수 있는데 땅을 사면 세금이 많아 손해가 되는 게임입니다. 만약 내가 이 게임의 유저라면 전 고구마를 키울 겁니다. 잘 자라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기 때문이죠. 그리고 땅에서 주르륵 뽑히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줄기도 반찬으로 먹을 수 있어서요. 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떠올리는 저를 보니 감성이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지만 고구마꽃도 나름 이뻐서 아무리 생각해도 고구마를 키우고 싶습니다.
'관종'에 대해 8명의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를 읽으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보다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를 더욱 신경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NS 속에 있는 이미지는 자신의 진짜 모습은 아니잖아요. 예쁜 척, 좋은 척, 멋있는 척하며 찍는 순간의 사진에 실제 마음과는 다른 모습을 연기하고, 그것이 긴 영상이 되면 더 오랫동안 다른 모습이 지속되니 점점 더 자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진짜와 가짜에 상관하지 않으니 진짜 자신이 의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SNS 속과 실제 자신은 달라도 자신의 마음은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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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 글자 그대로 좀 그렇다. 관종이란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리다. 관심종자!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부정적인 되어버린걸까? 이 책은 관종에 대해 8명의 작가가 쓴 단편으로 꾸며져있다. 김홍, 서이제, 손원평, 이서수, 임선우, 장진영, 장희원, 한정현 작가의 작품이다. 아몬드, 프리즘 등으로 유명한 손원평과 헬프 미 시스터의 이서수작가는 작품을 접해 본 적이있어 반갑게 느껴진다. 김홍 "포르투갈" 서이제 "출처없음, 출처 없음" 손원평 "모자이크" 이서수 "젋은 근희의 행진" 임선우 "빛이 나지 않아요" 장진영 "첼로와 칠면조" 장희원 "남겨진 사람들" 한정현 "리틀 시즌" -김홍의 포르투갈은 주인공이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항공숙박 등을 제공받고 포르투갈로 간다. "마르바오 올리브축제"에 시설물 설치를 맡게 된 그 포드투갈어 한 마디 하지 못한그지만 신기하게 의사소통이 되지만 인력파견업체가 도산하면서 문제가 생기는데 어제까지 문제가 없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한순간에 미아가 된 듯 한 주인공 비현실적인 이야기 속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해요." -서이제 "출처없음, 출처 없음"은 아역배우 출신 신이정이 역변으로 인해 악플에 시달리게 되고 그로인해 은둔하게 되지만 쓰레기 언론의 낚시글로 상처를 받는다. 들불처럼 커지는 관심은 금방 싸그라드는 관심에 대한 사회현상 등을 비판한다. -손원평 "모자이크"는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관심을 구걸하는 마이너 인생과 삶을 담고있다. 손과 발 등 자신이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신체 일부를 활용한 컨텐츠를 만들어 대중의 인기를 끌지만 그것은 허상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그냥 이것만 기억해주세요. 전 남들과 비슷했던 것뿐이에요. 좋은 소리 듣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그리고 사랑받고 싶었다고요." -이서수 "젋은 근희의 행진"은 벗방이라는 자극적인 컨텐츠로 대변되는 일부 인터넷 방송을 바라보는 대중의 관점과 그 주변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종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언니, 나는 타고난 관종인가봐. 사람들이 나를 봐주는 게 너무 짜릿해. 이제 인스타에도 친출하려고." -임선우 "빛이 나지 않아요"는 첫편 "포르투갈"처럼 비현실적인 이야기속에 관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인간을 해파리로 만드는 변종 좀비해파리가 출몰하는데 그것들은 푸른빛을 발하는데 사람들이 홀린 듯 몰려든다. 주인공인 "구와 나"는 망한 밴드멤버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존재로 그들과 달리 인간의 관심을 받는 해파리를 부러워 한다. "수없이 많은 오디션에 참가했지만, 단 한 번도 저런 눈빛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어떤 빛이 나기에 저렇게 ㅁ두를 홀릴 수 있을까." -장진영 "첼로와 칠면조"는 첼로 학원을 다니는 딸이 담배를 피는 것 같다는 익명의 문자를 중심으로 지나친 관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능없는 딸에 대한 맹목적인 관심과 희생을 통한 지원의 허무함을 깨닫게 된다. -장희원 "남겨진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옛 연인 상주와의 추억이 있는 강원도로 떠난 유진은 상주가 생전 말해왔던 장소를 찾아가본다. "조금 전 그녀가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서서 자신 쪽으로 돌아바주기를, 안타깝게 그녀를 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깐이라도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 -한정현 "리틀 시즌"은 뜬장에 갖혀 씨받이 용으로 10년을 넘게 살아온 믹스견 "자자"를 입양한 영소와 5.18 민주화 운동, 제주 4.3사건 등의 희생자들의 이야기다. 뜬장 속 생산견, 씨받이, 동성애 등을 담고 있으며 그들에대한 불편한 시선을 담고 있다. "그러나 내가가 당당히 발언을 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피해자들이 발언할 때마다 관심 종자냐고 비꼬던 사람들의 모습들을 나는 봐왔는데"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일 것이다.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로 인해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관종 그렇지만 우리사회에서 관심이 필요한 진정한 관종들이 많음을 다시한번 상기해 보며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관종을 기대해 봅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쓴것으로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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