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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금융위기)로부터 국제 사회는 단 한 걸음도 진전하지 못했다는 신호라도 보내주듯, 2022년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떤 의미에서 국제적인 파장을 불러오는지, 왜 이 전쟁을 2008년부터 이어져온, 21세기 국제 사회가 극복하지 못한 국제 위기의 연장선이라고 바라보는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는 어떠한지 등의 전반적인 내용을 책 한 권으로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는 대학생들이 한 번은 읽고 지나가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한 시대를 이해하는 덴 많은 게 필요하다.
예술, 인문, 철학, 과학, 역사, 정치, 경제, 국제적 위치, 기술......
그러나 그 모든 걸 포괄해 한 번에 우릴 이해시켜버리는 세 가지가 이미 세계에 존재함을, 우린 알고 있다.
전쟁, 전염병, 기아.
그 시대에 벌어지는 전쟁을 세세히 들여다본다는 건 가장 압축적으로 한 시대의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행위와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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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가 현재에 대한 혜안을 제공함으로써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p.35 서문 中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서다. 우크라이나라는 국가의 탄생과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의 전쟁까지 담은, 시의성 가득한 책이다. 우리가 왜 우크라이나의 역사서인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를 읽어야 하는가? 글로벌 사회에서 다른 나라의 정세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기에?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다양한 답이 있지만, 내가 내린 답은 이렇다. 다른 나라의 뿌리를 살피고 인접 국가와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통해 우리의 현위치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국제 정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서라면 더욱더 그렇다. 세계지도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의 일이라도 더이상 남의 일이라고 볼 수 없다. 긴밀하게 얽힌 국가 관의 관계는 미세하게라도 우리에게 영향을 줄뿐더러, 그 일이 강대국의 침략에 의한 전쟁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크림 반도를 장악하고 돈바스 일부 지역을 점령함으로써 제국적 쇠퇴를 역전시키려는 러시아의 노력은 민족국가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의 원칙을 확고한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에 제2차 세계대전 후 전례가 없는 정도로 주요한 도전을 제기했다." p.32 개정판 서문 中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의 본문을 살피기 전, 서문에선 이 책이 왜 쓰여졌는지 말하고 있다. 2014년 크림 반도 약탈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022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소련이 해체되고 냉전이 끝나며 소련에 속해있던 국가들이 하나둘 북대서양조약기구인(NATO)에 가입한다. 러시아는 자신의 국경과 맞닿은 국가가 NATO에 가입하는 것을 꺼려했다. 이들이 NATO에 가입한다는 뜻은, NATO의 병력이 러시아 바로 옆에 배치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도 위와 같다. 우크라이나가 NATO에 본격적으로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시도가 전쟁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다.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모스크바, 즉 대러시아 민족은 언제나 우리 소러시아 민족에게 해를 끼쳤다.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대러시아는 우리 민족을 꺼지지 않는 지옥불에 떨어뜨리기로 오래전부터 작정했다." p.243
이 책의 소제목인 '독립과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는 우크라이나의 민족적 정체성을 단번에 보여준다. 우크라이나는 제대로 독립된 국가를 형성한 역사가 길지 않다. 폴란드, 러시아, 몽골 등 다양한 국가의 지배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동부와 서부 지역이 다른 민족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서부 지역이 폴란드의 지배를, 동부 지역이 러시아의 지배를 따로 받기도 했다. 이러한 점이 우크라이나 역사의 복잡함을 배로 늘린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러시아를 반기는 소수의 입장이 있기도 하며, 이들을 뼛속 깊이 증오하는 다수의 입장도 있다. 이런 모습은 분단국가인 한국과 비슷하기도 하다. 남과 북이 다른 사상을 가지고 갈라진 배경엔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있었고, 우린 그 피해자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민족이 합쳐진 국가이며, 말 그대로 '투쟁의 역사'를 지녔기에 하나의 입장을 고수하기 어렵다. 국가 내의 다양한 입장을 들어줘야 하며, 모두를 만족 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역사서인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를 통해 국제 정세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전례가 없는 사건이다. 러시아의 잘못이 명백하지만, 서방 국가와 힘 있는 국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각 국가의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 이득이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못하지만, 우회하여 무기를 지원하는 등의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저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고 흘려 들을 수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에, 우크라이나의 역사서인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는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사려 깊게 볼 수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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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에 접어들고 있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우리와는 다른 역사적 맥락을 갖고 있기에 함부로 판단 및 평가할 수 없는 그들의 역사적 관계여서 역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형성시켜준다. 그들의 관점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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