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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체스터턴과 C.S 루이스의 책을 자주 읽는 나에게 헬무트 틸리케는 낯선 작가였다. 단순히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다. 읽고 난 뒤에 나는, 그 단순한 찰나에 감사하고 있다. 그의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의 글은 마치 서기(AD)의 욥기처럼 느껴졌다. 히틀러 시대의 30살의 나이에 공개 비판 연설을 해서 강단에서 쫓겨나며 온갖 수모를 겪은 이 용맹한 독일 작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광야에서의 시험에 집중한다. 그리스도의 3가지 시험에서 그는 기이한 깨달음을 발견한다.리뷰로 담아내기에는 의미있는 문장이 너무 많아서 다 적을 수 없는 노릇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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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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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될 1938년 당시 틸리케는 서른의 젊은 신학자이자 목회자였다. 그런 그가 광야에서 시험 당하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고 고찰한 까닭은 매우 자명하다. 그 당시는 한창 나치가 기세를 올리던 때이고, 틸리케가 판단하기에 이러한 정세는 계속 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절망적이고 낙망적인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다양할텐데, 틸리케의 경우는 성경을, 그것도 예수를 묵상하고 탐구하는 방법을 택했다. 신약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은 공적 사역을 하시기 전 광야로 가셨다. 거기서 사십일 간 금식을 한 예수께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이 사탄이었다. 사탄은 예수에게 세 가지 시험을 한다. 이 시험과 이 사탄의 시험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기신 예수를 통해 틸리케가 발견한 것은 신과 악마 사이에서 싸움하는 인간이라는 존재이다. '인자'로 오신 예수가 신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사탄의 시험을 당하시고 이기셨기에, 인간은 우리도 동일하게 예수를 본받고 따를 수 있다. 주기도문에도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로 인간으로서 경험하기에 가장 힘들고 혹독한 것 중 하나가 시험인데, 그중에서도 사적인 욕심이나 인간의 내밀한 욕망과 관련된 시험들만큼이나 힘든 것이, 무너져가고 타락하는 세상을 보면서 겪게 되는 숱한 감정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 모든 싸움을 날마다 싸워야 하는 우리는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영적 전쟁중이라고 할 수 있는데, 틸리케는 이를 달리 인간 자신이 전쟁터라고 말한다. 우리가 전쟁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이 전쟁터이기도 하다. 폐허가 되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인 크리스찬들이 있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권력자의 말에 순종하라는 단 한 문장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더 이상 성찰이나 고민없이 사는 보수적인 일부 기독교인들이 아닌, 대부분의 고민 많은 기독교인들이라면, 신앙과 종교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많은 젊은 크리스찬들라면, 서른 살의 틸리케의 치열한 고민이 위로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결국 인간이 시험에 드는 건 사탄 때문도 뱀 때문도 아니다. 결국 문제는, 그리고 중요한 것도 자기 자신이다. 신과 악마 사이에서 시험을 당할 때마다 기억하라.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