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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愛
우리는 평생을 사랑하다가 죽게 될 운명이다. 인간은 그렇게 사랑으로 태어나고 사랑으로 살아가며 사랑하는 것들을 남기고 세상과 작별을 고하게끔 필연적 운명을 타고났다. 그렇기에 사랑 덕분에 웃고 사랑 때문에 울고 사랑으로 인해 삶의 동력을 얻게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비단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내 곁에서 손길을 내미는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부터 생명을 얻어 목숨을 연명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모든 애정의 기초는 관심이고 관심은 곧 애정과 사랑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이성 간의 사랑일 수밖에 없다. 부모·자식, 친구, 형제,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연인 사이의 사랑은 그 자체로 설렘이라 부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김현희의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은 그런 책이다. 남녀 간의 사랑을 매개로 한 연애 소설을 따라가며 지금 이 자리의 나, 나의 사랑, 내가 사랑했던 지난날들, 앞으로 다가올 사랑 등을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풀어헤친 작품이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소개하는 데 있어 고전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 문학까지 두루 시야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내가 읽었던 작품이 다수 눈에 띠었던 이유도 있다. 책을 읽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고 싶기도 했고 그녀의 감상은 나와 어떠한 공감대를 형성할지가 자못 궁금했다. 다만 이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은, 작품 모두를 꼼꼼하게 분석한 책은 아니라는 거다. 그보다 저자 자신이 사랑했던 순간을 이야기하며 약방의 감초처럼 책의 분위기만 살짝 전하는 정도다. 너무도 유명한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부터 다니엘 클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스탕달의 『적과 흑』까지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연애 소설 21편의 이야기가 그녀의 사연과 함께 펼쳐진다. 만남, 설렘, 이별, 사랑의 총체적 진행을 따라가는 시간은 가을 밤과 퍽도 어울렸다.
우리가 사랑에 집작한다는 건, 삶에 집착한다는 것에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8쪽
세상에 거창하고 대단한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내 사랑과 타인의 사랑을 저울에 올려두고는 한다. 당연히 누군가의 사랑에 비해 초라해 보이는 내 사랑이 보일지도 모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칠 때 필요한 건 그 사랑을 믿는 것밖에는 없는데도 우리는 꼭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누구나 설렘으로 시작한다. 익숙해지면 설렘은 없지만 편해져서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별이 임박했을 때는 더는 설레지 않아서, 라는 게 이유 아닌 이유가 되고는 한다. 설렘이 익숙함으로 변하고 익숙함이 권태로움에 사로잡힐 때야말로 연인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이다. 권태에 빠졌을 때 인간이 추구하는 건 변화, 새로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설레고 좋을 때 이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없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끊이지 않고 심장이 콩닥 콩닥거리는데 다른 이성에게 눈길 주는 사람들이 있던가, 없다. 그래서 세상에는 세 가지 사랑이 있다. 지나간 사랑, 현재의 사랑, 다가올 사랑. 하지만 우리가 충실해야 할 것은 현재의 사랑이다. 지난 추억에 사로잡혀 살아갈 것도 아니고 언제일지 기약없는 먼 미래의 사랑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사실은 못할 짓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는 그랬던 적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올 거라는 기대 섞인 확신 같은 것을 하며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지 못했었다. 삶에 있어 모든 게 그렇겠지만 지나고 나니, 그건 아니었다. 언제 어느 때고 내 사랑에 충실해야지만 다음 사랑도 기약할 수 있는 거라는 걸. 현재의 사랑도 지켜가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음에 대해 기약 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가장 좋은 건, 현재의 사랑이 언제나 진행되는 거겠지만 말이다.
사랑이 시작된 후, 손만 잡아도 찌릿하고 전기가 통하는 달콤한 연애 시절을 보내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화려한 시절이 가고 나면 연인 대부분은 이별이라는 형식을 빌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별을 비껴간 나머지 사람들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에게 헌신하리라 맹세하는 서약을 하게 된다. 연애에 있어 나아갈 길은 두 갈래다. 각자의 길 아니면 함께 가는 길. 저자가 아직 미혼이라서인지 책에는 진행형 형태의 사랑보다 이별 이야기가 많고 간혹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사변이 깃들여져 있다. 그녀의 글은 누구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솔직하고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다. 다만 지나치게 비약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기에 나와는 가치관과 성향이 다르고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니까 라는 정도로 받아들이고는 했다. 어떤 내용의 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읽을 당시의 심리 상태가 꽤 큰 작용을 한다. 만약 누군가, 이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면, 사랑과 헤어진 상대에 대한 불신으로 그득그득 차있다면 한 번쯤 권해볼 만한 책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을 찾아 읽으면 더 좋을 일이다. 사랑의 상처를 연애소설의 말랑함과 촉촉함으로 희석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 조심할 것은 이 책에 소개되는 책 대다수가 아름다운 사랑의 결말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그보다 사랑의 본질에 다가가면서 각자의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책들 위주다. 아마 저자는 이 책을, 사랑의 충만함에 겨워 행복하다 여기는 이들보다는 현재의 사랑을 떠나보냈지만, 다음 사랑에 대한 자리를 조심히 그러나 굳게 믿고 기다리려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까지 알게 된다. 사랑은 가장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일련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재고 따져 생각하는 건 이미 중요하지 않다. -63쪽 사랑: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시간. 사랑은 언젠가 끝난다. 그러나 곧 새로운 사랑은 온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리는 항상 바란다. 이 사랑이 영원하기를, 이 사랑은 끝나지 않기를, 같은 듣는 이 없는 바람을 속으로 염원한다. 하지만 사랑하다 보면 어긋나고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관계의 형태로 치달을 때가 분명 있다.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꼭 이별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아직 사랑이 남았다는 전제가 둘 사이를 배회하고 있다면 말이다. 때로 익숙해진다는 게 두려워질 때도 있다. 사랑 앞에서는 더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상대를 더 당연시하는 버릇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어떤 행위를 해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어줄 것이라 여기는 오만이 개입한다면 사랑의 유효기한은 머지않아 당도하지 않을까. 그래서는 세상의 어떤 사랑도 시간을 견뎌내기는 어렵다. 사랑에 있어 가장 최적화된 것은, 아마도 이해와 배려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랑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몇 번의 사랑을 해본 후 알게 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해와 배려가 수반되어야 하듯이 사랑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오늘 이해할 수 없는 건 내일도 이해하기 어렵고, 사랑을 지켜가기 위해 자신과 상대에게 가장 아름다운 행위는 배려라는 것, 그래서 이별 앞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 아닐까. 사랑하면서 배려가 부족했던 이들은 이별 앞에서도 비슷한 형태를 보이겠지만 말이다. 사랑은 지금 내가 이 순간에 하고 있는 것이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지난 시간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지속하기를 바라는 게 사랑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구애다.
사랑은, 우리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이 사랑이 영원하기를,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도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게,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의 바람 아닌 바람이 아닐까.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는 end가 없는 and이기를 바라며...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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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언제부터인지 '사랑(이성간의 사랑을 말함)'을 인생의 전부로 여기는 것 같았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무조건 남녀간의 사랑으로 보고 로맨스를 기대하는 것 같아 불편했다. 인간이 인간을 만나는데 꼭 성별을 따져야하는지, 성별을 따져 연결시키지 않으면 이 세상 문제가 풀어지지 않는 것 같이 사랑에 '목숨거는' 모습이 싫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끔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읽는다. 일명 '연애세포'라는 것을 살리기 위해서. 연애세포라고 꼭 연애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매마른 감성을 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게 나을 것 같다.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은 사랑을 주제로 한 책들을 한 곳에 모아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책들이 그렇지만 사랑이 장미빛, 핑크빛만은 아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엔 항상 이별이 따라다닌다. 사랑과 이별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항상 따라 다닌다. 어느 시점부터 사랑인지, 어느 시점부터 이별인지 모호해지는 남녀사이를 나열하고 있다.
사랑에 유명한 소설들과 명작들, 고전들, 그 속의 연인들이 살았던 시대는 다르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사랑이지만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에 있어 진심어린 정도는 같지 않을까 싶다.
시대가 변하고, 사랑이 변한다해도 인간에게 사랑은 본성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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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북라이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은? 저자의 말대로 사랑을 하는 것, 그리고 사랑에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얘기를 서로 나누는 것들 일 것이다. 이런 얘기를 기대했기에, 아주 재미있게 책을 읽을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은 기승전결이 산만하고 재미보다는 조금 애매모호하다고 해야할까?
현대 문명이 발전하면서 과거 편지 등으로 시작하며 가슴 졸이던 사랑도 이젠 스마트폰, 메일 등으로 스피디 하게 변모하였다. 또한 사람과의 만남도 과거 한 지역에 국지적이었다면, 지금은 전 세계적이고, 매일 만나는 대상도 예전에 비해서는 너무나 새롭고 너무나 많아졌다. 그러니 사랑의 형태도 다양화 되는 것이 사실이다. 책에 소개된 여러가지 사랑이야기들은 수많은 책에서 읽혀졌던 사랑에 대한 한부분들을 발췌해 왔기에, 여러가지 다른 유형의 사랑의 시작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왠지 소개된 여러 사랑의 결말들이 이별을 위한 사랑들로만 구성된 것 같았다. 스피디한 세상처럼 빨리 만나고 헤어짐도 스피디하게 이루어진 사랑의 형태들만 소개된 듯 하여서 조금은 낯설다. 또한 소개된 책을 읽지 않은 독자로서는 책에 대해서 조금은 자세한 소개글을 바랐는데, 그런 것이 거의 없이 저자의 간단한 느낌글을 통한 후에 바로 저자의 경험적 결론으로 이어지는 글에는 공감대 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자가 그책을 읽고서 느끼고 알고 있는 상식의 부분과 여러가지 사랑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없이 글을 대하는 독자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느낀다.. 어쩌면 사랑의 진화와 변화에 대한 이야기만을 저자는 하고 싶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다. 분명 그책들의 연애와 사랑얘기가 이렇게 따분하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글 같은데,,독자가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표현해버린 아쉬움같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라는 책속의 사랑 이야기.. 나랑 밥먹을래? 나랑 살래? 에서 술과 밥의 미묘한 차이에 대한 글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우리는 사랑에 있어서 열정적인 관계를 원하지만, 아무런 말없이 밥을 먹어도 별일 아닌 것처럼 편안함과 익숙함이 있는 관계가 진정 편안한 사이이며, 그것을 이끌어 주는 것은 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다. 누군가 이상형이 누구냐?? 물으면,, 함께 밥을 맛있게 먹을 사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답에서 작지만 지속적인 사랑의 실체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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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반복적인 삶이 지루하다고 느끼거나 뭔가 모르는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 현재의 사랑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상태이거나 전혀 사랑을 하고 있지 않는 상태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지 좀더 완벽한 사랑을 추구하고자 갈망하겠지만 완벽한 사랑은 또 어떤 것일까? 사랑에 올바른 정답이 있을까? 지구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동일한 사람이 없듯이 그런 사람들 사이의 관계인 사랑에도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단지 서로 좋아하고 함께 하고 싶은 공통의 감정은 있을지 몰라도 제각각 나름의 특징이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여러 책들과 영화등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보여주면서 만남도 헤어짐도 사랑의 일부분임을 보여주는 담담한 이야기를 펼쳐간다. 먼 기억 저편의 이야기를 꺼내 놓기도 하고, 지금의 마음을 풀어 놓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담담히 관조하는 어투로 마치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처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행간의 큰 격정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코 드러냄없이 지난 사랑의 아름다움만을 추억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20대의 격정적인 사랑은 육체적인 탐닉일수도 있고, 미지의 세계를 함께 경험하고자하는 도전적인 정신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리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러한 사랑. 그렇지만 생각외로 힘든 일을 함께 극복하고나서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것은 사랑하는 그사람을 볼수록 힘들었던 그 과거가 자꾸만 생각나기 때문이란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해야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깊이 있는 사랑을 하고 나서야 느낄 수 있을까? 정말로 절절한 사랑을 하고서 이별을 하는게 맞는 것일까 아니면 절절하지 않더라도 적당히 사랑하면서 평생을 이어가는 관계가 맞는 것일까?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 자리에 내가 있어서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실하게 상대를 대하면 될것 같다는 느낌만 있을 뿐이다. 화창한 햇살이 비치는 어느날 넓은 유리창으로 밖을 내다보면서 커피를 마실수 있는 그러한 공간. 그곳에서 길을 걸어다니는 연인들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하나하나 이야기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어떤부분은 나의 과거이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나의 현재이기도 한 그런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 중 하나처럼 지금의 사랑이 이별의 길로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 나의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고 또 생각해보게 해준다. 모두가 제각각인 사람의 관계속에서 정답없는 다양한 관계속에서 스스로의 행복과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조용히 마음의 무게를 재어 보게 해준다. 그저 마음이 살짝 울리게 해준다. 그렇지만 그 울림이 잔잔히 오래 가슴속에 머물게 해준다. 마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는 것 처럼. 깊은 마음속 동굴에 작은 성냥이 비추는 그런 느낌을 경험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펼쳐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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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펼쳐 본 사랑에 관한 기억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
- 김현희 지음 │ 북라이프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이라는 책은 이별부터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기까지의 과정을 대표적인 연애소설부터 고전을 통해 들여다본다. 여전히 사람들에게 많은 물음표를 던지며 수많은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그것, 이별까지 포함한 그 말, 바로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사랑이 지나가는 시간-이별, 지나간 사랑을 애도하는 시간 그리고 사랑이 다가오는 시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사랑이 떠나고 마음 껏 아파하며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애도를 한 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를 여러 연애소설과 드라마의 이야기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소개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오랜 사랑을 하였거나 진한 사랑을 하였지만 이별을 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 주고 싶은 책이였다. 이십여권의 소설책과 드라마들의 이야기와 함께 하면서 공감을 얻어내었으며 그리고 아픈 부분을 콕콕 쑤셔주는 책이였다. 이 책은 두껍지 않고 사진도 많아 쉽게 읽히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사랑이 끝나 서글프거나 사랑을 하여도 외로운 사람들에게 공감을 많이 이끌어낼 것 같다.
누군가 그랬다.
진짜 사랑이라는 건, 젊은 사람들의 한 순간 불꽃같은 그것이 아니라 집 안의 오래된 가구 같은 것이라고.
있는 듯 없는 듯, 서로에게 스며드는 그것. p53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일은 지난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한 동안 자신을 혼자 내버려둘 일이다. 그게 한 없이 지루하고 고단하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다시 시작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드라마 '그들의 사는 세상' 중
사랑은 마음으로 시작해 마음이 완성해주는 신의 선물이니 마음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 속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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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김현희님의 신작이 나왔네요. 미리보기를 통해서 아름다운 사진과함께 몇줄의 글로 표현한 사랑에 대한 아포리즘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이런 책을 한권 들고다니면서 틈틈히 사랑이 충만한 시간들을 보내고 싶습니다. 당장 주문버튼 누르고 책을 사야겠네요. 여러분들께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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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 / 모라 켈리, 잭 머니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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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만나게 된 에세이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은 그 목차만 보더라도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신경숙의 화분이 있는 마당,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등... 아니면 전혀 생소한 책들까지 다양해서 이 책을 통해 괜찮은 연애소설을 소개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먼저였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연애소설을 소개하기 위한 에세이가 아니라
누군가를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아마 그와 사랑에 빠지는 일이겠지만 나만 모르는 사이에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연습해 온 상대방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받은 리카의 이야기.
이별은 사랑의 반대말도 아니며 사랑의 커다란 한 부분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기약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심어볼 수도 있을테지만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물론 이 책이 이별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그리하여 사랑이라는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그 복잡미묘한 사람들의 이야기들 속에서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은 이 스산한 가을에 정말 딱 어울리는 감성이었던 것이다. 한번쯤 이별을 겪어 본 사람에게라면 더욱.
밥을 함께 맛있게 먹을 사람. 맛있는 거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일, 원초적인 모습을 끌어내는 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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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연애중이라는 저자는 우리가 끊임없이 갈망하고 , 영원하길 바라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별부터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기까지의 과정을 소설 속 이야기로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냉정과 열정사이로 너무나 유명한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를 비롯해 시탕달, 밀란 쿤데라 등 대표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로 사랑안에 이별, 아픔, 집착, 애증, 행복, 설렘등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으로 이별을 이야기한다. 이별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고 하지만, 알고도 모른척 했던 묘한 이별의 공기. 우리가 정말 사랑이었을까?라는 답없는 질문으로 긴 밤을 보내야했던 시간들..
사랑이라는 감정의 또다른 표현인 집착. 사랑이 지나간 후 아름을 견디고 나면 자기 자신만을 위한 애도의시간을 갖게 된다. 이별과 동시에 새로운 사랑에 대한 갈망.
가을과 참 잘어울리는 소설들을 담아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봤던 소설들의 내용이 담겨져 있어 읽는 동안 다시한번 그 책들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새로 접한 소설들은 그 내용이 궁금해져 당장이라도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달려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사진들과 함께 사랑이라는 단어. 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던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길이 여러갈래이듯, 사랑의 길도 제각각, 각자의 사연과 감정을 품은 사연들을 들여다 보면서 그 내용들을 하나의 과정으로 잘 표현한 의미있는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가볍게 까페에 앉아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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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의 목차를 보면 사랑이 지나가는 시간, 애도하는 시간, 사랑이 다가오는 시간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목차를 읽으며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이별부터 먼저 이야기하다니 좀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이 지나가는 시간과 사랑이 다가오는 시간은 작가가 각각의 작품 속에서 그려진 사랑과 이별을 보고 느낀 점을 서술하는 내용인데, 가운데 있는 애도하는 시간은 아름다운 사진과 사랑에 대한 명언이나 노랫말을 담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별의 시간과 사랑의 시간을 구분짓는, 또는 감정과 또 다른 감정 사이에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느낌을 주고 있다.
사랑이 지나가는 시간에서는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백영옥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파스칼 레네의 [레이스 뜨는 여자], 베른하르트 슬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신경숙의 [화분이 있는 마당], 김연수의 [사랑이라니, 선영아], 임경선의 [남자의 순정],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 속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중에서 읽어본 작품이라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베른하르트 슬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뿐이었다.
또, 사랑이 다가오는 시간에서는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 카를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요시다 슈이치의 [동경만경], 스탕달의 [적과 흑],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이 중에서 읽어본 작품은 [달콤한 나의 도시]. [적과 흑], [위대한 개츠비]이고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영화로 보았을 뿐이었다.
내가 모르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과연 내용이 재미있을까.. 싶지만, 작품을 읽고 안읽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대체적으로 (이별도 포함한) 사랑에 대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읽다보면 다루고 있는 작품이 더욱 궁금해져서 그 책을 찾아 읽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책을 읽은 후 전에 읽다가 접어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을 다 읽었다. ^^) 하지만 그래도 작품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있었으면 더욱 흥미를 끌었을 것이고, 내용 중 어느 것이 소설의 내용이고 어느 것이 작가의 생각인지 정확하게 구분해줄 필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사랑의 시작에 앞서 이별을 먼저 다룬 것을 보면 작가는 이별도 사랑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하는 듯 하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없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말이다. 그리고 사랑이란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일, 삶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이라고 말하며 예찬하고 있다. 연애소설 속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통해 남의 사랑을 엿보며 지나간 나의 사랑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나의 사랑 이야기를 꿈꾸는 것.. 책을 읽고나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동안 소설만 읽었던 내가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또 소설 중에서도 연애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 책이 지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지만, 예상 외로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책을 다 읽어버려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고나서 한참 후에 서평을 쓰기 때문에 처음 읽었을 당시 기억은 다 날아가 버린 것이 아쉽지만, 쓸쓸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 잠시나마 사랑과 이별에 대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