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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오랜만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내용보기
'나'와 '조'의 첫만남부터 끝까지,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보았다. '조'의 인생이 '나'에게 옮겨간 느낌이다. 쉽고 술술 읽히는 문체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내용이 너무 좋았다. "나는 걔를 사랑했다기보다는 사랑받는 내가 필요했던 것뿐이었어. 별 볼일 없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조, 거기에 있어?""하루하루 낡아갈 뿐 한 치도 어떤 것을 향해 나아가지 않았던 것 같다. 낡아가는 속도와
"오랜만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내용보기
'나'와 '조'의 첫만남부터 끝까지,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보았다. '조'의 인생이 '나'에게 옮겨간 느낌이다. 
쉽고 술술 읽히는 문체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내용이 너무 좋았다. 

"나는 걔를 사랑했다기보다는 사랑받는 내가 필요했던 것뿐이었어. 별 볼일 없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
"조, 거기에 있어?"
"하루하루 낡아갈 뿐 한 치도 어떤 것을 향해 나아가지 않았던 것 같다. 낡아가는 속도와 방향마저 무의미했다."
YES마니아 : 로얄 a****j 2024.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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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조는 없어야 해, 그러니 우리 이제
"더 이상의 조는 없어야 해, 그러니 우리 이제" 내용보기
"유령이 운영하는 도서관의 장서 목록 같군." 조가 말했다. "왜?" "간단해. 그들에게 많이 빚졌지만 하나도 갚지 않을 예정이니까." / p.95 - 주인공은 조에게 빚을 졌지만 갚지 않아도 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나는 가장 잘사는 사람이 언제나 가장 먼저 죽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매사에 평온하고 무덤덤한 것은, 누구나 겪었던 풍파를 이미 다 겪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조는 없어야 해, 그러니 우리 이제" 내용보기

"유령이 운영하는 도서관의 장서 목록 같군."

조가 말했다.

"왜?"

"간단해. 그들에게 많이 빚졌지만 하나도 갚지 않을 예정이니까."

/ p.95

-

주인공은 조에게 빚을 졌지만 갚지 않아도 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나는 가장 잘사는 사람이 언제나 가장 먼저 죽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매사에 평온하고 무덤덤한 것은, 누구나 겪었던 풍파를 이미 다 겪었기 때문에 초연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사람이라고 해서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난 여전히, 조가 세상에 상처받아서 세상에 이별을 고했다기 보다는 이미 세상에서 해볼만 한 것들은 다 해보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생명 유지가 의미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는, 가장 평온했던 그 골목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남아있기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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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마치 이야기를 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언젠가 조는 말했었다. 이쯤에서 의미 있는 대사를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고. 그러지 않으면 슬슬 졸작이 되어버릴 텐데, 도대체가 할 말이 없어서 문제라고. 사는 것 자체에 그다지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사람은 왜 사람을 미워하고 좋아하는 걸까?

나는 그때 별 의미 없이 이렇게 물었었다. 조는 한참 생각해보다가, 그것이야말로 사람이 사람을 만들었다는 증거라고 답했다. 그 의미불명한 답에 한참 웃었던 기억은 나는데, 그것이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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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 죽음을 택한 방식도 너무나 이야기 같다. 조는 어쩌면 여기서 의미 있는 대사를 던질 타이밍이 이런 방식으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사는 것이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면, 내가 이 삶에 재능이 있다고 느끼려면 지금 이 타이밍에 이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조의 가족과 주인공에게는 도저히 의미를 알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라도, 조에게는 분명 뚜렷한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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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일은 이렇게 두려운데, 남들은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의논해보았어야 했어. 둘러대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 p.188

 

_

 

하지만 나는 조의 죽음이 당연하다거나 그럴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여전히 옳다고 느껴진다. 그게 자신을 위해서든 남을 위해서든 이미 주어진 삶에 대해 어떠한 핑계를 대고 죽음을 택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는 것은 옳지 않다. 사실 나이를 먹을수록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마주치는 횟수가 잦아진다. 더 이상 어리지 않은 나이가 되어도 익숙해질 것 같지는 않다. 사람이 죽을 결심을 할 만큼 마음이 아프다는 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보통은 남의 중병이 내 고뿔 만도 못하다고 하지만 그게 과연 죽음에 비할까. 죽고나서야 그만큼 아팠구나, 깨닫게 되는 걸 보면 내 고뿔에만 집중하고 살아온 것도 같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 주변의 조의 죽음을 겪으면서 더 이상의 조는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주변을 살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조들의 죽음을 막을 뿐 아니라 나의 죽음도 막는다. 세상은 더 살아서 덧없을 수도 있지만 그건 살아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주인공이 조와 고양이 설리의 죽음을 통해 더이상의 조는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보았다. 조의 부모님처럼 죽은 뒤에야 아픔을 찾아보는 사람이 되지는 않겠다고. 죽음을 관통하며 성장한 주인공의 내일을 믿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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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다 늦게 일어나 오후의 모서리를 산책할 때

불어오는 게으른 바람

마지막 남은 꽃향기가 궁금해 문득 고개를 드니

이미 사라진 당신 얼굴이

그리워서 기다려보네 바람에 묻은 꽃향기 닦으며

당신과 내가 머리를 맞대면

그곳은 시간마저 쉬었다 가는 곳

알려드릴 꽃 이름은 손가락 사이에 적고

나는 잠들며 말하네

우리 이제 해보다 늦게 일어나

오후의 모서리를 산책하자고

/ p.209

y****5 2022.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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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따라 흐르는 이야기들...
"공간을 따라 흐르는 이야기들..." 내용보기
책 읽고 뭔가 진짜 소설이라기보다 경험했던 이야기 읽는 기분이어서 빨리 읽혀지구. 그때 마음이 한참 일렁일때여서 그런지 사람은 참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도 들구, 근데 그런 감정선이나 이야기가 공간에 따라 흘러간다(?) 라고 표현을 해야되나... 근데 확실한건 비밀 테라스 발견한 이후에 읽는 나도 안정? 안도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왠지 위로가 되는 책...
"공간을 따라 흐르는 이야기들..." 내용보기

책 읽고 뭔가 진짜 소설이라기보다 경험했던 이야기 읽는 기분이어서 빨리 읽혀지구. 그때 마음이 한참 일렁일때여서 그런지 사람은 참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도 들구, 근데 그런 감정선이나 이야기가 공간에 따라 흘러간다(?) 라고 표현을 해야되나... 근데 확실한건 비밀 테라스 발견한 이후에 읽는 나도 안정? 안도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왠지 위로가 되는 책...

s*****d 2022.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