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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학자가 되고 싶은 고등학생의 탐조 일기
"조류학자가 되고 싶은 고등학생의 탐조 일기" 내용보기
박진석 씨는 2013년에 경남 남해 해성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었다. 초등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식물에 관심이 커서 ‘식물인간’이라고 불리었고, 초등학교 시절부터는 동물, 특히 새에 대한 관심이 컸다. 앵무새와 병아리 등을 직접 키우고 부화시키며 생명의 신비를 접한 뒤 새를 키우는 것이 그냥 무조건 좋았다. 새에 미쳐서 날마다 남해 지역의 새들을 관찰하고 촬영하고
"조류학자가 되고 싶은 고등학생의 탐조 일기" 내용보기

박진석 씨는 2013년에 경남 남해 해성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었다. 초등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식물에 관심이 커서 ‘식물인간’이라고 불리었고, 초등학교 시절부터는 동물, 특히 새에 대한 관심이 컸다. 앵무새와 병아리 등을 직접 키우고 부화시키며 생명의 신비를 접한 뒤 새를 키우는 것이 그냥 무조건 좋았다. 새에 미쳐서 날마다 남해 지역의 새들을 관찰하고 촬영하고  기록하면서 탐조 일기를 썼다. 탐조 일기 중에서 처음 새를 만난 과정을 중심으로 묶은 것이 그의 첫 책이 되었다.

 

진석 군은 활동은 놀랍다. 탐조 일기를 모아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조류모니터링 자원 활동가로 봉사하기도 하며, 남해군 요청으로 중학교부터 시작한 탐조 활동 기록을 근거로 ‘남해의 새’ 도감 제작을 위해 현재 생태 지도를 제작하기도 하고, 경상남도 람사르 재단 소속 초록기자단에서 새 관련 기사를 쓰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전방위 활동을 하려면 새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새에 간섭을 하게 되기 마련인데 진석 군은 새를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리를 두는 평정심을 유지한다. 새에 미쳐 있되 새에 대한 간섭은 철저하게 자제하고 있다. 

 

바다직박구리를 놀라게 해서 날아가게 한 장본인인 직박구리들에게 가보기로 합니다. 칡때까치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칡때까치가 우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때까치 소리를 잘 못 들은 것 같습니다. ‘어!’ 그런데 새가 점점 가까이 온 것을 보니 아닙니다. 칡때까치입니다. 녀석은 카메라 앞에 서줍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사람에게 일부러 가까이 온다는 것이 이상해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 새끼 한 마리가 방금 이소를 해서 나무에 앉아 있습니다. (121 - 123쪽)

 

걸어가면 가까운 거리이지만, 기어가면 속도가 느려서 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새가 매우 작고 시금치 사이에 있는 흙에 앉아 있어서 헷갈립니다. 바다에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 모르고 지나쳤을 것입니다.

조금 가까이 있는 것 같아서 살짝 고개를 들었는데 그만 새와 눈이 맞습니다. ‘아차, 큰일이다.’ 아름다운 모습의 그 새는 약간 높은 음의 소리를 냅니다. 새들 모두가 약간 위쪽으로 움직입니다. 그 자리에서 멀지만, 사진을 찍고 종을 확인합니다. 종다리입니다. (199쪽)

 

책을 보면 진석 군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가 와도 태풍이 불어도 탐조를 빠지지 않고 나간다. 도감을 꿰뚫고 있지만 도감을 맹신하지 않는다. 그만큼 현장성을 중심하는 것인데 나그네새의 경우 실제로 도감보다는 직접 본 경험자들의 정보가 맞는 경우가 많다. 나그네새는 워낙 관찰 사례가 적거니와 도감에 즉각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호기심도 크다. 그러면서도 새에 대한 간섭을 자제하는 놀라움이라니! 훌륭한 조류학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책이 처음 나온 지 5년.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더 활발한 탐조를 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8.0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