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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항상 나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이야기다. 어렵게 느껴지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철학자들의 이야기....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역시 쉽게 읽히거나 철학이 가깝게 느껴지는 책은 아니다. 특히 철학자들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이야기는 다양한 나라들의 심도 깊은 이야기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변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앞의 내용이 힘들어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 않는다면 저자 이택광씨가 철학자 9명과의 인터뷰를 싣은 이야기는 그나마 읽기도 편하고 현시대를 살고 있는 생각의 깊이를 넓혀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다.
지금 세계 각국은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움직여야 한다. 화합으로 이루어진 사회적인 연대나 사회운동 전개가 받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아도 연일 뉴스를 통해서 북한의 불안정한 상태를 알려주고 있다. 김정은 체제로 변화한 지금 수시로 변화하는 그들의 요구상항에 슬기로운 대처가 더 절실해지는 시기다.
각각의 철학자들이 쓴 책이나 인터뷰, 그들이 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저자는 질문을 던지고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택광씨가 말한 철학자들의 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들이 책 안에 담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저자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의 문제점을 가지고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란 생각이 든다.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실업이 날로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 늘어나고 있다. 바우만은 정부의 무능으로 권력과 정치의 분리에 기인했다고 역설한다. 해결 방안으로 권력과 정치를 결합시키는 방법이 우선되지 않으면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땜빵 때우는 선에서 그칠거라 말한다. 여기에 소비하는 삶에 대한 그의 생각이 흥미로워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그의 책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스런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정작 우리는 그리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분단국가로서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현시점에서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sns를 비롯한 문제점들에 대한 이야기... 철학자들의 생각을 들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지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유익했지만 다소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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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본주의는 어느 계층을 위한 경제체제인지 답답할 때가 많다.마르크스에 의해 시작된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20세기 말 신자본주의로 둔갑하면서 소수계층 이를테면 정치와 경제권력을 쥔 자들에 의한 '경제잔치'라는 생각마저 든다.그도 그럴 것이 20세기 말부터 서서히 소용돌이치기 시작한 IMF 경제위기를 비롯하여 근자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인 경제재앙으로 번지고 있다.이렇게 자본주의의 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소수계층보다는 다수계층인 중산층 이하는 더욱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몸으로 움직여 생산하던 노동의 시대는 종말을 고한듯 세상은 어느새 초서비스시대에 접어든 대신 지식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개인의 표현과 지식에 치중한 지식산업이 현대사회의 자화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인류역사이래로 인간은 농경사회,영주에 의한 봉건주의사회,산업화사회를 거쳐 자본주의가 발을 내딛고 1,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양대 이데올로기가 몇 십년간 진행되다 자본주의가 겉으로는 이념적으로나 현실적인 삶에서나 승리를 거둔 듯 하지만 소수계층들이 다수를 지배하고 착취하는 형국이 언제 끝날 줄을 모른다.더욱이 친기업적인 정책운영은 그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물질적 부를 안겨 주게 됨으로써 중소기업이하는 대기업의 먹이사슬 법칙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식'의 제도와 관행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우리 삶의 토대를 고민한다는 것은 어떤 사회를 우리가 원하는지,어떤 자유를 우리가 원하는지,어떤 정부를 우리가 원하는지,어떤 행복을 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 본문 -
한국 역시 친일세력과 태생적으로 자본의 혜택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에 의해 사회가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기만 하다.국민소득 2만불을 가까스로 넘기고 있는 한국은 언제부터인지 일반인들의 생필품 가격이 선진국이상으로 물가가 치솟고 사회구성간의 양극화,위화감은 점점 거리를 넓혀가고 있다.정치를 하는 위정자 모두 상생의 정치를 부르짖고 있지만 이제는 누구도 그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가 없다.일종의 감언이설이다.미국의 자본주의의 상징인 빌게이츠 및 워런 버핏과 같이 자신이 거둔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따뜻한 기업가들이 한국사회(진심으로 우러나와서)에도 나오기를 기대한다.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찰이니 감시니 하는 구태적인 행태가 종식되지 않고 있다.관료들의 부정부패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고 본다.다만 같은 나라 같은 사회에 사는 국민들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정책과 행정은 해소해 주기를 바라고,비록 가난하더라도 배움에 의지와 노력이 있어 장래성이 있는 이들에게는 그들을 위한 지원과 격려가 제도적으로 마련되기를 바래본다.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가이드>를 읽으면서 알게 된 이택광저자는 문화평론가로서 인문학적인 도서를 줄곧 선보이고 있다.이번 도서가 두 파트로 나뉘어지고 있는데 포스트구조주의 이후의 서유럽국가들의 철학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고,또 하나는 저자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현대철학가(9인)들과의 대담의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다.철학이라는 것이 다소 현실과 괴리감이 없지는 않지만 물질문명의 토대가 되어 주기도 하고 일상의 삶에 대한 지혜를 안겨 주기도 한다.서양철학사를 아직 접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삶의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고 인간의 본질적이고 실존적인 것에 바탕을 두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가의 사상을 만나 삶을 한층 숙성시키리라 생각한다.나아가 다양한 철학의 학파가 지속되는가 하면 전혀 다른 독자적인 학파를 형성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치는 현실적이다.예언과 환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신자본주의,산업화의 가속화는 지구의 대재앙을 초래하고 있다.비단 경제선진국만이 아닌 글로벌 위기이기에 권력과 정치를 하나로 묶어 지구촌이 당면하고 있는 공통의 문제를 탈정치화시켜야 하고,그 문제들을 인구 유동의 문제로,전문가 정권의 소관인 부의 문제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나아가 상생의 정치를 위해 정치적 권력,지식의 권력이 동맹을 강화해야 하면서 한편 최종적으론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권력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점도 현재와 근접미래에 실행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위기,예술사에 대한 사유의 혁신,해체의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의 삶,민주주의적인 직관을 배향하는 문제,인간과 동물의 관계,영국은 왜 대륙철학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영구평화프로젝트,계몽과 광신을 대립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비판하기 등이 저자가 철학가들과 나눈 주요 소재들이다.그중에 인상적인 것은 스피박이 말한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욕망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교육이고 이런 교육의 목적과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교육은 강제적이어서는 안되고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개혁과는 다르다는 것이다.인간의 욕망은 한도 끝도 없지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되 소외된 힘없는 다수의 계층들에게도 권력의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와 권력이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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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근사하다. 뭔진 모르겠지만 영머가 아닌 단어들도 써있고, 검은 바탕에 적혀 있는 인물들 이름과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라고 적혀있는것이 우선은 잔뜩 긴장하게 만든다. 근간 읽은 책들과 비교를 하면 1/3도 안될 정도로 얇은 책인데, 이 책에서 오는 중압감이 상당하다. '이걸 어떻게 읽어내야 하나...?'하는 생각에 매여있다가 짧은 글이니 금방 읽겠지 했는데, 착오였다. 전혀 속도가 나가지 않는다. 우선은 내가 알고 있던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읽으면서 눈을 거쳐 그냥 허공으로 날라가 버리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 내린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번에 걸쳐서는 나의 아둔함으로는 이해불가다. 몇번을 읽게 될지는 장담을 할 수 없지만, 나에겐 한번으로 안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문화평론가.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 영국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이론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 영화, 대중문화에 대해 글을 쓰며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마녀 프레임』 『무례한 복음』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99% 정치』 등이 있다'라고 책표지에 이택광 교수에 대한 소개글을 봤다. 이택광 교수의 글을 어떤 것도 읽은 것이 없으니, 나처럼 편한글만을 찾는 사람에게는 이런 고귀한 글이 어렵게 느껴진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고귀한 글. 프롤로그부터 기를 죽이더니 '철학자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약도'에서는 나의 무지를 절실하게 느끼게 해버린다.
'정치적인 것'의 계보학을 읽다보면 1932년에 발간된 『정치적인 것의 개념』이라는 슈미트의 책에서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부분이 나온다. 이 부분을 시작으로 아렌트의 정치적인 것을 자유의 공간이라고 파악하고, 슈미트와 다른 관점에 있었다는 것까지 쭈욱 이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어렵다. 나같은 범인에게는 정말 어렵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어 나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택광 교수는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철학자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약도'를 풀어주고 있는데 말이다. 포스트구조주의 이후, 왜 프랑스 철학인가?, '정치적인 것'의 계보학, 영국의 신좌파, 이탈리아적인 차이와 철학과 아시아까지 어렵지만 읽어내리긴 했다. 비몽사몽간에도 읽고, 멀쩡한 정신일때도 읽고, 무작정 읽었다.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단어와는 상이한 뜻으로 쓰였음에도 알고 있는 단어가 나오면 반가웠다.
'흥미로운 것은 극단적으로 특이한 편협성과 강력한 보편성이 마르크스주의라는 매트릭스에서 서로 충돌을 일으키는 생생한 장면들을 이탈리아의 사상 지형도에서 읽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p.51)
어떤 단어에 반색을 했는지 찾을 수 있겠는가? '매트릭스'라는 단어 하나에 반가움이 극에 달했다. 전혀 무슨 말인지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엉뚱하게 키아누리브스의 '매트릭스'를 떠올리고는 히죽 웃고 있으니 철학을 논하기 전에 내 머리 속을 찬찬히 들여다 봐야만 할 것 같다. 어쨌든, 이택광 교수의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는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이 제목은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가 쓴 『최악을 향하여』에 나오는 구절이라는데, 철학은 실패에 대한 사유라는 말이란다. 철학은 또다시 실패할지언정 다시 시도하기를 요청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인데, 근사하다. 이태광 교수는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9명의 철학자들에게 하고 있다. 이 질문은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즐겨 사용했던 방법이란다.
슬라보예 지젝(사유를 시작하라!), 자크 랑시에르(몫 없는 자들으 몫으로), 지그문트 바우만('2012년 현상'을 기억하라!), 가야트리 스피박(정치적 행위자를 길러내는 교육), 피터 싱어(다윈주의와 윤리적 삶), 사이먼 크리츨리(실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렉 램버트(누가 '영구평화'를 두려워하랴?), 알베르토 토스카노('평범한' 마르크스주의), 제이슨 바커(질니는 훨씬 더 도전적이다) 등 학계에서뿐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주목받는 철학자 아홉 명에게 이메일을 통한 대담이 한 권의 책에 모였다. 각 철학자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질문은 물론 지금 이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했는지 대단하다.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말이다.
책 소개글을 읽다보면 2012년 세계적으로 크게 이슈가 됐던 '윌스트리트를 점령하라'같은 대중 운동과 한국의 촛불집회나 아랍의 자스민혁명등 민주주의를 향한 사회변화에 SNS가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에 대해 현학들에게 묻고 있다. 짧은 글에는 실려있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현학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통해 위기로 인식되는 지금의 세계 상황에서 철학의 역할과 철학자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대담집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이택광 교수의 지적 사유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웹상으로 이루어진 대담일지라도 그의 질문은 시대를 넘고 철학적 개념들 사이를 종횡무진 헤집고 다닌다. 누구의 이야기든 이야기의 핵심을 파악해 내는 능력 또한 대단하다. 책 뒷표지에 실린 9명의 현학들의 한줄 글을 누가 뽑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렵게 다가 온 대담집보다는 이 짧은 글들이 더 와닿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이글을 어떻게 읽어냈을까? 눈으로 들어가 머리를 거쳐 허공으로 날라갈 지라도 읽어냈으니, 또 한번 도전해보자. 9명의 현학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런이들의 글을 언제 또 읽어 보겠는가? 읽고 또 읽어보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올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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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과 행동에 관한 한 두 부류의 사람이 있지요.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람과 생각한 후 몸을 움직이는 사람. 그러나 대부분 우린 중간에 걸쳐 있기도 하지요. 뛰면서 생각하기. 어쨌든 생각은 필요합니다. 그 생각이 너무 지나쳐서 발목을 붙잡지 않는 한 말입니다. 2. 이 책에는 현 시점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행동하는 철학자(일단 생각의 함량이 높습니다) 9명이 소개됩니다. 슬라보예 지젝, 자크 랑시에르, 지그문트 바우만, 가야트리 스피박, 피터 싱어, 사이먼 크리츨리, 그렉 램버트, 알베르토 토스카노, 제이슨 바커 등입니다.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라구요? 하긴 나도 몇 사람 말곤 처음 (이름을)보는 사람들입니다. 3. 저자 이택광 교수의 책은 두 번째군요. [마녀 프레임 / 자음과모음]을 통해 중세때 마녀사냥이 이뤄졌던 종교적, 사회적 분위기를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철학과 문화이론을 전공한 문화평론가입니다. 4. 이 책은 저자의 궁금점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2008년 이후 너도나도 자본주의의 위기를 지적하면서, '임박한 파국'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내 모두들 혼란에 빠져 길을 잃게 됩니다. 탈정치와 이데올로기가 최신 유행어처럼 번져가고, 민주주의의 죽음을 이야기하던 정치학자들이 갑자기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복귀시키면서 정치철학의 문제의식에 다시 불이 지펴지기 시작합니다. 5. 이 시기를 겪으며 저자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을 짊어져 줄 사람이 이 땅에 함께 살아가고 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래서 저자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저자들의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려 했지만, 이미 시간의 흐름이 있었던지라 답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6. 결단을 내립니다. (해외)저자들과 직접 부딪히자.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어떻게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지 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터뷰는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 또는 이메일로 진행했습니다. 미진한 경우엔 추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군요. 그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7. 저자가 인터뷰한 학자들 중에서 두 사람의 생각을 간략하게 옮겨봅니다. 슬라보예 지젝 : 이름과 나라이름이 비슷하군요. 슬로베니아의 철학자입니다. 지젝의 책을 읽어봤지요. 메시지가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더군요. 지젝은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지식인으로 매년 순위에 드는 유명인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 모두가 '사유를 시작하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호기심에 젖어드는 생각이 아니라, 전 생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보자는 이야깁니다. 사람들은 진정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고 살고 있다는 뜻으로도 생각듭니다. 그래서 사유를 해야겠지요. 8. 피터 싱어 : 국내에는 '동물 애호가'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그러나 싱어는 단호하게 '동물 애호가'는 아니라고 합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가 주장하는 것은 인간에 비해 동물에게 관심을 덜 기울여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종차별주의'입니다. 9.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방책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무 것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점이 가장 큰 실패지요. 책의 제목은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에서 인용했군요. "All of old. Nothing else ever.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
점령하라 / 슬라보예 지젝, 주디스 버틀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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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정말 '개인적인 궁금증' 에서 탄생하였다고 하는데 철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좋아할듯한 책이다.현시대의 이름 있는 철학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담집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이해를 할까? 사실 슬라보예 지젝의 '사유하라' 는 읽었어도 기억이 나지 않고 읽을 당시에도 눈으로는 읽으면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으니 지금 '사유'가 안되고 있는 것 맞지 않을까. 암튼 내겐 철학,사유,인문 언제부터인지 거리감이 있는 단어들이라 그런지 어렵다.
책은 2부로 나뉜다. '철학자들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약도' 라고 해서 현학자들의 사유에 근접하기 위한 여행지침서처럼 '포스트구조주의 이후, 왜 프랑스 철학인가? 정치적인 것의 계보학,영국의 신좌파, 이탈리아적인 차이, 철학과 아시아' 로 나뉘어 미리 술적심을 하듯 진짜 메인으로 가기 위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 부분도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눈으로는 열심히 읽는데 속을 깊숙히 파고 들질 못했다. 책의 두께로 보면 금방 읽겠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다. 두께가 아니라 '질'이 문제였고 내 지식의 한계가 문제였던 것이다. 그렇게 1부를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읽어 나가보면 현시대를 위기의 시대로 놓고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학들의 '사유'를 저자가 현학들과 나누는 대담형식,물론 직접이 아닌 이메일이나 그외 웹상으로 나눈 것인데 정말 대단하다. 물론 저자 또한 지식의 깊이가 있기 때문에 능수능란하게 그드르이 대화에 대한 맥을 짚어내면서 진행자가 되어 대담을 나누어갈수 있겠지 하면서도 어렵다.
'인터뷰에 응해준 이들의 호의가 없었다면 이 책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인터뷰는 2012년에 이루어졌다. 인터뷰 내용 일부는 2012년 2월부터 5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 형태로 실렸지만 이 책에 수록된 것은 편집을 거치지 않은 전체 판본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것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한 논평을 가감 없이 들어보는 것이었다.슬라보예 지젝이나 자크 랑시에르, 또는 지그문트 바우만이나 가야트리 스피박 같은 '거물'뿐 아니라 사이먼 크리츨리나 알베르토 토스카노처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소장학자들의 시선을 담는 것이 중요했다.'
'인터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철학자들의 대답은 한 마디로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는 것이다.이 말은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가 쓴 <최악을 향하여> 에 나오는 구절이다. 말하자면 철학은 실패에 대한 사유다. 따라서 철학은 또다시 실패할지언정 다시 시도하기를 요청하는 것이기도 하다.철학자들이 경제학자들과 다른 점을 여기서 짚어낼 수 있다.자본주의가 실패하는 바로 그 위기의 순간에 철학은 새로운 체제를 사유한다.'
성공에서도 많은 것을 얻겠지만 인생도 실패를 경험을 해 본 사람이 더 값진 것을 얻는다고 했다. 실패도 경험이고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귀중한 것을 잃은 사람이다라는 말도 들었는데 승승장구만 하는 이에게 한번의 실패란 막다른 길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지만 몇 번으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비 온 뒤에 땅이 단단하게 굳어지듯 단단함을 얻는 담금질의 시간이 된다. 현시대를 자본주의가 실패하는 위기의 순간이라고 한다. '중국이 새로운 세계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국방 예산을 2배로 올릴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던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는가? 중국은 오히려 내수 확대를 위한 예산을 2배 증액했다. 재정정책 같은 경제 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역설이다.'
'슬라보예 지젝의 사유를 시작하라,자크 랑시에르의 목 없는 자들의 몫으로, 지그문트 바우만의 2012년 현상을 기억하라, 가야트리 스피박의 정치적 행위자를 길러내는 교육,피터 싱어의 다윈주의와 윤리적 삶,사이먼 크리츨리의 실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렉 램버트의 누가 영구평화를 두려워하랴?, 알베르토 토스카노의 평범한 마르크스주의, 제이슨 바커의 진리는 훨씬 더 도전적이다.' 분명 사유의 혁명을 가져 오는 이야기고 책이다. 하지만 내 사유의 끝을 보는 것처럼 버겁다. 낯설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아니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철학자도 분명 있는데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오류다. 그저 읽는 것으로 만족하며 좀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사유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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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광님의 책은 [마녀프레임]에 이어 두번째로 접하게 되었다. 전작도 이책만큼이나 어렵기는 했지만 '마녀'라는 익숙한 단어때문인지 그런대로 읽어갈수 있었는데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는 철학에 대한 공부가 전혀 밑바탕되어 있지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일단 이책은 두개의 큰 단원으로 나누어져있는데 첫번째가 철학자의 세계를 여행하기위한 약도편이고 두번째가 철학자들과 만나 저자가 대담을 나눈것을 기록한 편이다. 첫번째 단원같은 경우에는 도통 무슨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어서 미로속을 헤매는듯한 기분이 든것이 다였다면 두번째의 경우에는 그나마 가끔 가뭄에 콩나듯이 알아들을수 있는듯한 이야기가 흘러나와 조금 숨통을 트일수 있었다.
슬라보예 지젝편의 사유를 시작하라를 보면서 먼저 '사유'라는 개념부터 알아볼 필요를 느꼈다. 예전같으면 사전을 뒤적여가며 어느것이 맞는것인지 헤매었을테지만 요즘에는 그냥 앉아서 키보드 몇번 두드리며 주르륵 내가 궁금한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사유란 국어사전에 따르면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이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사유란 데카르트가 규정한 사유의 의미가 맞는것 같다.의심하고 이해하며, 긍정하고,부정하며 의욕하고, 의욕하지않으며,상상하고 감각하는것을 사유라 하는데 이렇게 늘어놓으면 도대체 뭔 말인지 알아들을수 없지만 어쨌거나 대충 어림잡아 짐작할수는 있을듯하다. 이택광이 지젝에게 묻는다. "생각을 하라는데 무엇에 대해 생각을 해야하는가?" 그 물음에 대한 지젝의 답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자는것이다." 정말 뜬금없이 이대목에서 한용운님의 시가 떠올랐었다. '잊으려면 생각히고 생각하면 잊히지아니하니 잊도말고 생각도 말아볼까요' 일종의 선문답같은 두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점점 나는 미궁속에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대부분의 이야기가 알아들을수없었던것에 비해서 그나마 알아들을것같았던 이야기가 바로 SNS에 관한 이야기였다. 나는 SNS를 사용하지않지만 이책에서 말하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깊이 논의할 필요가 있을것같다. 예전에는 어떤 한가지 소식이 전달되는데에는 일정시간이 필요했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타의 미디어로 인해 소식이 전파 확산되는데에는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지않은 정도이다.그런데 이 디지털 공공영역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이다. 중국이든 아랍이든 서구 어디든 이 정보를 지배하고자하는 상황에서 이 미디어의 속성은 양가적이라는 사실을 지젝은 강조한다.
지그문트 바우만;'2012'현상을 기억하라! 편에서 이택광이 묻는다. '2011년에 일어난 영국 폭동을 일컬어 당신은 '좌절한 소비자들의 반란'이라고 말했다.~ 이런 좌절감의 원인은 무엇이고, 무엇이 이런 좌절감을 행동으로 이끈다고 생각하는가?" 이물음에 대한 바우만의 답은 지금 우리사회가 처한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것 같다. 대량실업과 희망없는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박탈당한 도시에 살고 있는데 눈앞에 잘나가는 소비자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화려한 쇼핑몰이 있다는 상상을 해보라는것이다. 가끔 통계자료에서 대기업신입사원의 기본임금이 얼마라더라, 공무원연금이 어떻다더라 대도시 4인기준 가구의 소득이 얼마이고 얼마만큼의 비용이 있어야 중산층이라더라등등의 기준치를 내놓는것을 볼때마다 좌절감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언제인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않는데 이런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배가 고픈것은 참아도 배가 아픈것은 참지못한다는 말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할말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상대적인 빈곤때문에 배가 아픈것이라면 정말 참기어려울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낼때는 정보가 별로없어서 다들 그렇게 사는줄알았다. 주위에서 보는 풍경이라야 옆집 아니면 뒷집이었으니 상대적 빈곤이라고 할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잠깐만 눈을 돌려봐도 사방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이 넘쳐난다. 귀를 막으려해도 눈을 감으려해도 한번 생성된 이미지들은 쉽게 사라지지않는다. 바우만은 말한다. 소비주의가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한 패러다임인 까닭에 이 즐거움을 누리지못하면 인간으로서 자기 존립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된다고.. 소비주의는 우리의 선택을 제한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게 만들며 소비의 대상은 얼마든지 교체가 가능하다고 말이다.그러면 이런 소비주의성인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 옳은것일까..바우만은 자신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것이 어려울지라도 말이다.
처음 들어보는 철학자들부터 이름만 들어본 철학자들까지 상당한 철학자들의 이름을 보게되었다. 그들이 가진 철학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조금씩이나 맛보기라도 한것에 충분한 만족감을 느낀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서양의 철학자들이 주목받던것에서 이제는 동양의 철학자들도 새로운 주목을 받기시작하고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그 동양의 범위에 우리나라는 들어가지못한 점이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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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생각했을 때 평범한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다. 이 책의 두께를 보았을 때에는 금세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일 줄 알았다. 이 책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는 나의 모든 예상을 깬 책이었다. 오랜만에 독서에 실패한 책이다. 처음에는 읽어내는 데에 목표를 두고, 두 번째는 이해하는 데에 목표를 두었지만 실패했다. '실패'라는 단어에 좌절감이 느껴지지만, 실패의 무게가 크다. 내용이 명료하게 와닿지 않고 붕 떠있는 느낌이다. 낯설다. 아주 낯설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궁금증에서 탄생했다고 프롤로그에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자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약도와 철학자들을 만나다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에 낯설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난 듯한 느낌에 환희에 차게 되는 책이 있는 반면 낯선 느낌이 드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였다.
철학자들을 만나다는 유명한 현대철학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 자크 랑시에르, 지그문트 바우만, 가야트리 스피박, 피터 싱어, 사이먼 크리츨리, 그렉 램버트, 알베르토 토스카노, 제이슨 바커. 이 책에 인터뷰가 실린 철학자들이다.
이 책 내용의 일부는 2012년에 2월부터 5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 형태로 실렸지만 이 책에 수록된 것은 편집을 거치지 않은 전체 판본이다. 편집을 거친 글을 먼저 읽었다면 나의 이해도는 좀더 나았을까?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졸기도 했고, 읽은 부분 또 읽어가며 이해하고자 했으나 난해했다고 솔직히 밝히고 싶다. 한 번에 이해할 수 없어서 또 읽었지만, 딱히 달라질 것은 없었다.
요즘에는 쉽게 읽어나가게 되는 철학 서적을 선호하다보니 내가 어느 정도 철학에 대해 일가견이 생기게 된 줄 알았다. 하지만 한 순간에 그런 생각은 무너지고 말았다.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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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저자 - 이택광
제목과 내용이 잘 연결되지 않았던 책이다. 물론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철학은 실패에 대한 사유이고, 또다시 실패할지언정 다시 시도하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본문과 제목의 관련성을 찾지 못했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다.
우선 첫 번째는 ‘철학자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약도’라는 제목으로, 20세기이후의 철학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요즘 한창 유행하는 주류 내지는 비주류에 관한 얘기이다. 음, 옛날 것도 헤매는데, 현재까지 보려니 뇌에서 과부하가 일어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것을 중시하는구나.’정도로만 간단하게 짚고 넘어갔다.
두 번째 부분은 ‘철학자들을 만나다’로, 저자가 세계 석학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적었다. 총 열 명의 외국 인사들이 소개되었는데, 우리가 죽은 다음 후손들이 철학 시간에 배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각각의 인물과 그들과 나눈 대화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슬라보예 지젝: 사유를 시작하라! - 제일 마음에 들었고, 웃어버린 문장이 있는 부분이었다. 자크 랑시에르: 몫 없는 자들의 몫으로 - 행동을 중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지그문트 바우만: ‘2012년 현상’을 기억하라! - 자기가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가야트리 스피박: 정치적 행위자를 길러내는 교육 -교육과 욕망의 관계가 흥미로웠다. 피터 싱어: 다윈주의와 윤리적 삶 - 인간외의 존재에 대한 관심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먼 크리츨리: 실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 음, 좀 혼란스러운 느낌. 그렉 렘버트: 누가 ‘영구평화’를 두려워하랴? - 남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알베르토 토스카노: ‘평범한’ 마르크스주의 - 잘 모르겠다. 제이슨 바커: 진리는 훨씬 더 도전적이다 - 청년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그림과 유머를 중시하는 그의 말에 조금 놀라웠다.
어떤 대화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책장을 술술 넘길 정도로 이해가 갔고, 또 다른 대화는 잠시 생각하기 위해 책장이 멈춰있기도 했다. 역시 철학은 어렵다. 하지만 음,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부분을 깨닫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놀라기도 하고, 그러면서 생각을 확장시킬 수가 있다. 그게 오래 지속되지 못해서 문제지만.
아무래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대화라서 그런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이라든지 요즘 유행하는 과학기기에 대한 논의가 자주 나왔다. 한창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트위터같은 SNS의 무분별한 확산이나 ‘월 가를 점령하라’와 같은 시민들의 행동이 그 예이다.
가야트리 스피박의 ‘신기술을 이용하는 자들이 관건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정치적 행위자와 주체가 그것을 조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SNS는 해악이 가지 않는 선에서 인상적인 속도를 발휘한다는 말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또한 슬라보예 지젝의 ‘강력한 정보기관이 배후에서 민심을 조종한다거나 국가권력이 주도면밀하게 모든 것을 계획한다는 것은 강박적 상상’이라는 부분에서는 미안하지만, 크게 웃어버렸다.
올해 다시 인터뷰를 한다면, 국정원 댓글 알바 사건이나 선거 개입 같은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알려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다. 인간이란 재미있다고 일본 만화 ‘데스 노트’에 나오는 대사를 읊조릴까? 아니면 자신의 예상을 빗나가는 예가 발견되었다고 신나서 연구를 할까?
지젝이 한국 독자들에게 하는 말을 적으며, 리뷰를 마무리 지어야겠다.
‘사유를 시작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자동적으로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종교만 해도 복잡하다. 내가 믿는 신이 다른 사람에게도 신일 수 없다. 서로 교환되지 않는다. 이런 걸 고민해야 한다. 호기심에 그치지 말고 전 생애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다.’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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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도대체 무슨 책일까. 요즘 철학관련 책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전히 나에겐 어려운 분야이다. 장르소설처럼 슬슬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마다 생각하고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파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다소 어렵더라도 흥미롭게 읽었을 텐데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는 한장을 넘기더라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이 책은 저자와 몇몇의 철학자들에게 인터뷰 하는 방식으로 질문하고 이에 대해 답변을 하는 식으로 되어있다. 그나마 이렇게 흘러가고 있어 어렵다 하지 않았지만 사회의 현상과 과거의 모든 자본주의 , 민주주의 등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말하고 있기에 결코 쉽지많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의 저자인 '스테판 에셀' 은 얇지만 내용은 어느 두께에 밀리지 않을만큼 생각할 것이 많았다. 먼저 호기심으로 접했고,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모습이 먼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치나 철학은 어려운데 그나마 이 책을 먼저 만났기에 아무래도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를 펼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번 읽고 리뷰를 작성하기에 스스로에게 많이 부족한 책이며, 무엇인가 알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도 그 표현이 정확하게 되지 않아 안타깝다. 물론, 100% 흡수를 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등장한 철학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그 느낌이 전달되었다는 점이다.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지금은 어렵다는 말을 하지만 몇번 읽다보면 그 의미들을 적확하게 다가올 순간이 있을거라고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