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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거들떠 보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그래도 관련 책이 나오는 것은 반갑다. 그런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해타산의 분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사라져 없어져 버릴까 불안한 마음에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마음이 불현듯 들었거나. 기타와 기타리스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어느 옛날 보다는 보편적인 관심사가 아니라 매니아적인 관심사로 한정되고 있다는 것도 확실하다. 나는 매니아는 아니지만 기타와 기타리스트를 좋아하던 보편적인 그 시대의 연장선에 있는,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중간계의 구천을 떠도는 그런 쪽이다. (문장 표현도 참 어중간한 구천이다.) 기타리스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국내의 책과 자료들을 찾기 보다는 외국의 자료를 보는 편이다. 잘난 척하거나 국내의 자료를 무시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기타나 해외 대중음악에 관한 국내의 자료가 그만큼 많지 않고 (진짜 거의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국내의 자료들은 꽤 국내 음악 취향에 지독히 편중된 기준들이 난무한다. 쉽게 말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같은 식으로 "한국인이 최고로 치는 기타리스트" 정도인데, 수십 년 취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상적인 기준으로 채색하는 자료나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최고로 치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는 외국에서도 꼭 최고로 치는 경우와 겹치기도 하지만 심하게 안 겹치기도 한다. (민감하면서도 억지스러운 비유가 되겠지만 한국에서 록기타를 개척한 인물로 신중현씨를 꼽는게 보편적이라면 베트남 땅에서는 신중현씨의 인지도는 0.1%에 가깝고 잘 생기고 노래풍이 색다른 윤수일 씨를 한국 기타의 전설로 꼽는다면) 그리고 한국인이 최고로 치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의 수는 외국에서 최고로 치는 기타리스트의 기본적인 숫자에서도 (내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늘 십 분의 일 수준이다. 이 역시 취향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오랫동안 이 자료가 부족하거나 음반의 유입이 철권에 의해서 제한을 받은 이유로 이 분야의 대상의 폭이 늘 작은 것도 한 몫을 한다. 서설이 길었다. 그래서 이 책, "The Guitarist"는 국내 저자가 쓴 해외 대중음악 기타리스트를 정리 및 집대성한 책이고, 여전히 수십 년 취향의 벽을 넘지 못하는 선정 기준이 있지만 그에 반해 꽤 취향을 벗어난 선정들도 있다. 즉, "한국인이 최고로 치는 기타리스트"와 해외에서 두는 기준을 적절히 섞어서 105명의 기타리스트를 선정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기타리스트도 있지만 꽤 생명은소중해한 (생소한) 기타리스토도 많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용과 깊이는 둘째 치더라도 그런 선정 기준이 수십 년 취향의 벽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했다는데에 이 책의 가치를 높게 두고 싶다. 짧은 칭찬 다음에 곧바로 지적질이다. 애정이 없다면 지적질도 절대 안 한다. 저자는 해외 대중음악 특히 록음악의 역사를 기타리스트를 통해 풀어썼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렇다면 록음악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거장들은 최대한 빠져서는 안되고, 설령 빠진다 하더라도 별 거장답지 않은 기타리스트들은 수두룩하게 선정하는 불균형은 최소화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저자의 개인적인 취향이 가장 많이 드러난 부분이 아마 80년대 기타리스트들을 무쟈게 많이도 선정했다는 점이다. 록음악의 태동이전인 50년대 이전의 기타리스트들은 선정폭이 작았던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록음악의 태동기와 성장기 황금기에 불체출의 기타 전설들이 록음악의 틀을 다졌다면, 80년대 이후는 (물론 좋은 기타리스트들이 많지만) 그 전 시대의 유산을 수혜한 쪽이 많거나 심한 경우는 훼손한 사람들도 많다. 결론적으로 80년대 비중이 과할 정도로 많고 그에 비해 60/70년대 비중이 과할 정도로 작다. 105명의 위대한 기타리스트를 선정하라면 누구라도 기준이 달라져서 다른 명단들이 나왔겠지만, 로리 갤러거, 로빈 트라우어, 스티브 하켓, 프레디 킹, 알버트 콜린스 같은 60,70년대 기타 연주의 영웅들과 기술적인 개척자들이 빠진 자리에 80년대의 속주와 메탈 연주자 잉베이 맘스틴, 크릴스 임펠리테리, 마티 프리드먼, 제이슨 베커, 존 사이크스가 들어선 것은 보편적인 선정 기준을 떠나서 저자의 과거 음악 취향에 편중된 바가 크다고 하겠다. 차라리 80년대의 연주자들에 속해야하는 사람들이라면 기타 톤 메이킹의 역사에 기여한 보스턴의 톰 슐츠나, 메탈쪽이라면 메탈 연주의 또다른 에티튜드를 남긴 아이언 메이든의 에이드리언 스미쓰를 넣는게 맞이 않았을까, 아니라면 80년대 뉴웨이브의 개척자들이 속주와 메탈 기타리스트보다는 록기타 연주와 록스피릿에 기여한 바가 더 크다. 우리의 오래된 취향의 가장 높은 벽 중에 하나가 80년대 속주 기타리스틀의 벽이다. 눈을 뜨면 항상 새벽종이 울리고 새아침이 밝는 때가 있었던 것처럼, 속주와 바로크 메탈이 최고라고 여기던 때가 있었다. 그냥 접으려다가 지적질 하나 더, 80년대 떡을 떼어서 60,70년대에 갖다 붙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90년대 이후의 기타리스트에 더 많은 떡을 붙이는게 옳겠다. 90년대 얼터너티브의 파도 이후 80년대의 화려한 메탈 기타를 멀리하는 "올바른 역사관"이 아니라 "올바른 록음악관"이 정립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등은 빠져선 안되는 선구자들이다. 이왕에 하는 지적질, 마지막으로 쪼잔한 지적질 하나만 더 한다. 책 내용이 아니라 제목이다. 제목인 The Guitarist는 The Guitarists로 복수로 하는게 맞겠다. 대중음악을 개척한 위대한 기타리스트"들"이란 개념이라면 복수가 맞다. 그래야 부제 속에 있는 Their 하고도 어울리고, 또 부제인 While Their Guitar Gently Weeps는 While Their Guitars Gently Weep으로 고치는게 바람직하다. Their Guitar는 "그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딱 한 대의 기타" 라는 참으로 어색한 의미이니 "그들의 기타들"이라는 의미인 Their Guitars가 맞겠다. 비틀즈의 노래 제목에서 착안한 점은 나쁘지 않았지만 억지로 끼워맞추다가 문맥이 어색한 결과가 되었다. 출판사의 성의가 대단하여 이런 (팝송 관련) 책에서는 왠만해서 영어 오탈자가 수두룩 빽빽하게 나올법 한데 초판인데도 영어 오타나 대소문자 잘못 표기한 것도 거의 없다. 오히려 104쪽의 한글 "기타 메고"를 "기타 매고"로 잘 못 적은게 눈에 띌 정도로 영어 오탈자 오표기가 거의 없다. 그러니 책 제목의 문맥상 어색한 복수/단수 표현이 더 아쉽다. (내 눈에,,) 아...참으로 쪼잔하고 찌질한 리뷰다. 솔직히 얘기하면 이 책 사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마침 선물해 주셔서 오늘 하루 정말 재밌게 잘 읽은 책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쪼잔한 지적질 리뷰라니...죄송합니다!!!! 책을 선물하기 위해서 고르고 고른 성의가 105명의 기타리스트들 다음에 106번 째에 모셔두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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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장난감 기차와 장난감 기타였다. 엄마의 말을 들으면 그럭저럭 음악과 리듬감에 대한 필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음악평론가 박은석은 "아이들은 기타를 연주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기타리스트가 되고싶어서 기타를 잡는다"고 했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선 신중현의 노래를 들으며 장난감 기타를 두들기던 시절이야말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어 기타를 잡았던 때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기타를 본격적으로 손에 익힌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고 그냥 대학가요제에 나온 가요들을 기타로 치고 싶어서 기타를 잡았던 것이다. 중3 겨울방학 때 친구의 기타를 시험삼아 품어본 느낌은 다소 내겐 버겁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일반적인 통기타 로맨티스트들에 비하면 많이 늦었지만, 고2 때가 되어서야 그래도 흉내는 낼 정도로 클래식과 포크를 배웠다.
처음 통기타 코드를 잡을 때 손가락 마디마디에 전해지던 예리한 아픔을 기억한다. 차가운 쇠줄이 불러온 생생한 아픔이야말로 많은 기타 키드들이 기타에 대한 열정을 접게 만드는 주원인이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청나라 십대 악독한 고문기술 가운데 비슷한 느낌의 것이 있다. 내가 클래식 기타를 배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음악 실기 시간에 그럭저럭 점수가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클래식 기타의 줄이 그나마 덜 아팠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전해진 다소 둔탁한 느낌의 아픔은 청소년 뇌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여기면서 참았다.
신중현에 이어 내게 기타에 대한 뜨거운 열풍을 불러다 준 것은 바로 영화 <라밤바>였다. 17세에 비행기사고로 요절한 록큰롤 스타 리치 밸런스의 역을 맡은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가 원래 기타 초짜인데 배역을 위해 손톱이 다 빠지는 고행을 감수하며 정진했다는 소문이 더욱 그런 기타 열풍을 불러왔다. 덕분에 나 역시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들의 일화에 관심을 내비치곤 했다. 하지만 그래야 열 손가락 꼽을 정도의 흥미에 불과했다. 그런데 KBS 라디오 PD로 일하고 있는 저자 정일서의 <더 기타리스트>(어바웃어북, 2013)는 총 105명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저자는 1950년대부터 2010년까지 대중음악을 이끈 105명의 기타리스트들을 시대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1950년대 이전의 초기 블루스의 거장들(가령 장고 라인하르트와 로버트 존슨 등), 50년대 록큰롤의 개척자들(아이크 터너와 척 베리 등), 60년대 영웅들의 탄생(조지 해리슨, 에릭 클랩튼, 프랭크 자파, 지미 헨드릭스, 지미 페이지, 산타나 등), 70년대 록 오브 에이지(조 월시 등), 80년대 헤비메탈 무법지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연금술사들(개리 무어, 프린스 등) ,그리고 90년대 이후 좀 더 강한 사운드 혹은 그 대안(커트 코베인, 존 메이어 등) 등으로 시대 구분된다.
앞서 언급한 영화 <라밤바>(1987)와 금성무가 기타리스트로 나오는 영화 <심동(心動)>(1999)은 일렉트로닉 기타에 대한 내 열정에 불을 질러준 도화선이었다. 그때 밤을 지새며 기타 연주 음악을 가장 많이 들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내 친구들 가운데 전자 기타를 소유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일렉트로닉 기타는 전설의 고수들만 소유하는 그런 보검처럼 여겨졌고, 대중가요나 팅가팅가하는 수준은 꿈조차 꾸지 못하는 요원의 대상이었다. 그저 클래식기타에 만족할 뿐이었다. 참고로 이 책은 '그들의 기타가 조용히 흐느낄 때'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내게 전자 기타의 고조된 울음을 각인시켜 준 것이 바로 개리 무어(1952-2011)의 연주였다. 참 좋아했었지, 개리 아저씨! 아마 동양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타리스트일 것이다. 왜 세상의 모든 러브스토리에는 기타의 울음이 제격인 걸까. 응답하라, 나의 영원한 1999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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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 '더 기타리스트'는 책의 겉표지와 그 두께만으로도 그 느낌이 무척 고급스럽고 차분함과 철저함이 배여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안에 과연 무엇이 심어져 있을까 조심스럽게 중간쯤을 열어 보게 되는 무게감을 갖는다. 오랜 기간 동안 음악프로그램, 특히 팝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쌓아온 이력을 바탕으로 자그마치 700 페이지가 넘는 세계 명 기타리스트들의 족적을 담아냈다. 105명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그들의 이름과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안의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감동스럽다. 동시에 저자에 대해서도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책의 내용으로 자세히 들어가 보면 수많은 용들 속에 한 명 한 명의 여의주들이 또렷히 보인다. 그 여의주에 대한 해석을 보면, 이 책의 역자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기타리스트들에 대해 중요한 사항들은 빠짐이 없이 기록되어졌고, 대표성을 띄는 음악이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점들에 대해 놓치지 않고 기록이 되어 있었다. 예전에 락이나 메탈 등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해도 이 책을 보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팝송을 즐겨들었던 애청자가 아니었나 혼돈이 될 만큼 흡입력이 대단하다. 글자와 이미지에서 꼭, 전설적인 명곡이 기타소리에 의해 표출되어지는 느낌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서 소리를 내는 악기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서 기타라는 악기는 단 여섯 줄에 의해 그 어떤 악기보다 표현해 내는 영역이 많다. 가히 무궁무진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템포와 애드립, 정확도와 깊이 등 그 수많은 기법들을 몸과 마음으로 일체시켜 표출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전설의 기타리스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레전드 사전에 실려질 새로운 기타리스트들은 계속해서 속출할 것이다. 과연 어떤 이들이 그 뒤를 이어 우리들의 가슴 속에서 여섯 개의 현을 흔들 것인가. 너무나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 책으로 인해 다시금 기타를 잡게 될 내 손가락을 들여다 보았다. 가슴이 뛰었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많은 사람들도 이 기회에 엄청난 선율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는 기타를 한 번쯤 접해 보면 어떨까 제안해 보고 싶다. 너무나 멋진 책이며 나에게는 어떤 책보다 소장가치가 높은 도서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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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바로 기타이다. 기타에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쳐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더기타리스트는 제목 그대로 기타리스트에 관한 책이다. 기타를 배우다 보면 지금보다 좀 더 책속 기타리스트들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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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기타는 영어만큼 난공불락의 어떤 것이다.
수도 없이 결연한 각오로 영어공부를 시작하지만, 몇 개월 못가고 포기하기를
수십번도 더했다.
기타도 마찬가지다. 에릭 클랩튼을 들으며 저릿해진 마음으로
학원까지 다니며 기타에 매달렸지만, 좌절과 좌절을 거듭하며
또 포기와 포기를 거듭했다.
어쨌거나 어렸을 적에나 어른인 지금에나 감히 뮤지션을 꿈꾸지는 않지만,
제법 그럴듯한 기타연주를 할 수 있기를 여전히 소망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내게는 추억의 일기장 같은 책이라고 해야 할 듯 하다.
책을 읽는 내내 스마트폰 멜론 스트리밍으로 이 책에서 소개된 곡들을 모두 찾아 들었다.
그런 탓에 책을 다 읽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동안 참 행복했다.
특히 비비킹과 척베리, 키스 리처드, 마크 노플러, 로저 맥귄, 제리 가르시아, 클라렌스 화이트 같은
기타리스트를 읽을 수 있어서 더 없이 행복했다.
이 책은 로이 부캐넌의 끈적거리는 블루스를 들으며 읽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에게 꼭 그렇게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분명히 취기가 느껴진다.
이 책의 부제처럼 기타는 정말로 흐느껴 우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황홀한 울음소리가 취하게 만드는 것이다.
비록 기타 솜씨는 여전히 젬병이지만,
그래서일까? 나는 여전히 기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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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학생들을 가르친지 몇 년이 지나고 나니, 뭐든 "역사"와 관련된 과목을 어려워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말이 역사지 바꾸어 이야기하면 "옛날 이야기"인데 뭐가 그리도 힘들게 느껴졌던지... 아무튼 음악사 시험이 다가오면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고, 평소에는 가깝게만 느껴지던 유명한 작곡가들의 인생이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도대체 시험에서 뭐가 나올지 (게다가 대부분이 구두 시험이었기에!) 알기는 커녕 예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더욱 긴장되었던 음악사. 역사라는 것 자체가 너무도 다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에 그렇지 않았을까요? 그러다가 대학원에 진학하고 (이제는 음악사가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으로 바뀌면서) 조금 더 여유롭게(?) 역사에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음악사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은 다음의 두 과목을 수강한 이후였습니다. - "여자들"의 역할로 본 음악사 - "스캔들"로 본 음악사 "태초에 음악이 있었더니"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음악사와는 달리 먼 옛날이 아닌 추정할 수 있는 어느 시대부터 시작할 뿐더러, 하나의 테마로 살펴보는 음악사는 예전에 알던 것과 딴판이었습니다. 이해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내용이 궁금한 것이 마치 드라마를 기다리는 마음 같았는데요, 그래서인가 그 이후로 어떤 "테마를 가진 역사 이야기"에 열광하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대중음악 없는 우리의 일상을 생각하지도 못하게 되었지만, 이 대중음악의 역사는 너무나도 짧아서, 정확하게 '우리가 아는 대중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채 10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50년대 초기 시작된 록큰롤만 해도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확실히 그간 많은 일이 있었던 것만큼은 분명해보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뜨겁고 격동적이었던 20세기. 이 시기는 대중음악이 본격적으로 탄생하고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던 때인데, 사실 그 변화에 대해 기록하고 증언하고 있는 책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어쩌면 아직 "역사"가 되기에는 너무 가깝기 때문인지, 우리는 정작 우리가 (부분적으로나마) 겪어온 시기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오늘의 책. 더군다나 외국의 저명한 음악 저널리스트나 평론가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썼기에 놀랍고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더 기타리스트 - 그들의 기타가 조용히 흐느낄 때"를 함께 만나보시죠.
While Their Guitar Gently Weeps 비틀즈의 명곡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에서 따온 이 책의 부제가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책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루스 시대로부터 오늘날까지의 역사를 105명의 기타리스트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타"는 단순한 악기도 아니고, 음악 그 자체도 아닙니다. 기타는 그것을 잡고 연주하는 사람의 인생이자 그의 삶을 대변하는 하나의 언어로써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나타내고 싶었는지의 은밀한 이야기를 폭로하는, 그러한 매개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본인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들을, 은밀한 언어로 모조리 말해버리는 그런 미디엄(Medium) 말이죠. 105명이 기타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적어도) 105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같은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마치 우리가 다 같이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지만, 이야기하는 내용은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사실 저자의 책을 읽기까지는 기타리스트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지미 핸드릭스나 에릭 클랩튼, 산타나, 반 헤일런 같은 유명한 기타리스트의 대략적인 특징이나 플레이 스타일은 알았지만 "그들의 스타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다른 스타일들과 구분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려웠습니다.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다르다고 느끼는지"가 설명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하지만 확실히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답니다. Chapter 01 초기 블루스의 거장들 (~1950) Chapter 02 록큰롤의 개척자들 (1950년대) Chapter 03 영웅들의 탄생 (1960년대) Chapter 04 록 오브 에이지 (1970년대) Chapter 05 헤비메탈 무법지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연금술사들 (1980년대) Chapter 06 좀 더 강한 사운드 혹은 그 대안 (1990년~) 연대별로 여섯 개로 나뉘어진 챕터를 통해 기타리스트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대중음악의 역사가 머릿속에 펼쳐집니다. 한 명의 기타리스트에 대해 배우고, 그의 음악세계에 대해 읽어나가면서 유투브나 멜론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그의 음악을 직접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야기를 맺을 때마다 저자가 추천하는 "The One and Only" 음반에 수록된 곡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의, 음악인을 향한 소중한 선물 "정말, 정말 하고 싶어서 한 (해낸) 일이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연신 되뇌었던 말입니다. 저자인 정일서 씨는 1970년 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알아주는 음악광이었고, 1995년부터 지금까지 KBS 라디오 PD로 맡은 프로그램 역시 모두 음악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황정민의 FM 대행진", "남궁연의 뮤직스테이션", "이금희의 가요산책", "김광한의 골든팝스", "전영혁의 음악세계", "이상은의 사랑해요 FM", "신화 이민우의 자유선언", "레코드마니아", "팝스갤러리", "유희열의 라디오의 천국" 등 이미 음악매니아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프로그램을 연출하였고, 현재는 KBS2 라디오의 "이소라의 메모리즈"를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라디오를 잘 듣지 않는지라 (또한 들을 기회가 없었어서) 이런 프로그램의 이름과 인기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들이 모두 한 PD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답니다. 어떤 일을 10년만 꾸준히 해도 세계적인 전문가가 된다는데, 매일매일 전쟁터같은 방송을 19년 동안이나 해왔던 저자의 엄청난 내공은, 그가 사랑하는 음악에 대한 지식과 열정 그리고 감성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책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저만 해도 대학과 아카데미 그리고 개인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화성학 혹은 음악통론 교재에 아쉬움을 느낀 것이 벌써 몇 년이 되었지만, 처음에 마음먹었던 "내가 직접 교재를 집필하자는" 다짐은 시간에 쫓기고 프로젝트에 지치다 보면 어느새 우선순위 가장 밑으로 떨어져버리기 일쑤였으니까요.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음악이 곧 일인 저자라 하더라도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다시금 다듬는 일은 정말 커다란 과제였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멋진 책을 출간할 수 있었던 저자의 저력이 한편으로는 놀랍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더 기타리스트"는 부족하기 그지없는 대중음악 관련도서에 큰 발전이자 수확일 뿐만 아니라, 음악인들에게는 머릿속 퍼즐을 맞추어 한 편의 거대한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굳이 기타리스트를 꿈꾸거나 기타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역사는 곧 대중음악의 역사이기 때문이죠. 혹자는 대중음악의 역사를 "확성기(amplifier)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확성되었던 가장 결정적인 악기 중의 하나가 바로 기타이고요. 기타음악의 역사를 따라 다시 바라보는 대중음악의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실질적으로 물결을 이루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더 기타리스트"는 단순한 기타리스트 평전 모음이 아니라 그들이 거대한 물결 안에서 어떻게 서로간 반응하고 발전해갔느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타가 치고 싶었던게 아니라,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면서, 가끔은 지겹고 어려워 접고 싶은 때가 있어도 쉽사리 그 매력을 포기하지 못했던 것은, 악기 안에 잠재되어있는 오케스트라같은 거대함 때문이었는데요, 다른 악기들과 달리 피아노와 기타, 혹은 오르간 등의 악기들은 연주자로 하여금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지고 다니기 용이하고 연주하는 모습이 멋진 기타는 수많은 (특히)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는데, 아마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105명의 기타리스트 모두가 남성인 것도 그런 연유가 아닐까요? 물론 제 지인 중에도 멋지게 기타를 연주하는 여성 기타리스트들이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기타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추천사를 읽고서 그제서야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렇구나. 기타리스트의 역사가 조금 더 특별한 것은 어쩌면 기타라는 악기 자체가 가지는 고유의 대중성으로 인해 음악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졌거나, 음악을 심각하게 고뇌하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어쩌면 이미 전설이 되버린 그들이 어렸을 때 누군가가 "음악을 시작하려고 하는구나. 그래, 이리 와봐. 음정과 음계부터 좀 배워보자"라고 말해버렸다면 그들은 채 자신의 판타지를 펼쳐보기도 전에 음악을 접어버렸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천만다행인건 아무도 그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고 (적어도 그들이 포기할만큼 겁을 주지는 않았고), 그래서 우리가 그들의 음악을 오늘날 들을 수 있는 것이고요. 책을 쭈욱 읽었습니다만, 다시한번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아까 이야기했듯 음악과 병행하여 한 명 한 명과 특별한 만남을 가져보려 합니다. 멋지게 서술된 책이긴 하지만, 직접 듣지 않고 읽기만 하는 음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 저자가 항상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명반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도움이자 감사해야 할 팁입니다. "더 기타리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대단한 대중음악저서가 쏟아져나오길 기대하고 또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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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타리스트 (기타와 기타리스트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야기)
최근에 기타치는 여자와 피아노치는 남자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무래도 전통적으로 남자들은 기타를 여자는 피아노를 연주하는것을 선호했다. 나 또한 남자인지라 어린시절 텔레비젼에서 음악프로그램을 할때면 브라운관에 비친 가수들을 보면서 빗자루를 가지고 기타를 치는 흉내를 내곤했다. 어느덧 훌쩍 나이가 들었지만 지금도 밴드의 합주중에 현란한 기타사운드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곤 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대가의 반열에 오른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이 등장한다. 좋아했던 뮤지션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뮤지션도 있고 생소한 뮤지션들도 있지만 이 책은 기타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CHAPTER 1. 초기 블루스의 거장 _1950년대 이전 CHAPTER 2. 록큰롤의 개척자들 _1950년대 CHAPTER 3. 영웅들의 탄생 _1960년대 CHAPTER 4. 록 오브 에이지 _1970년대 CHAPTER 5. 헤비메탈 무법지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연금술사들 _1980년대
현악기는 참 독특한 악기인 것 같다. 그 자체로 멜로디를 낼수도 있고 또한 간단하게 코드를 통해 화음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악기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악기가 기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책이다. 아직 한국에는 덜 대중적인 블루스, 재즈에서 태생된 음악의 원류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음악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한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가장 가볍게 연주할 수 있는 기타라는 악기로 귀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기타에 대한 책이면서, 기타리스트들에 대한 책이면서 또한 음악에 대한 책인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기타리스트들을 시대순으로 열거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대표곡들을 찾아서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순수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고 관련된 음악을 또 찾아 듣다보면 내가 책을 읽는지 음악을 듣는지 모르게 된다. 이 책을 며칠째 읽다보면 책을 읽다가 음악을 듣고 있는지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고 있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혼돈되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 그리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기타리스트들의 열정에 도취되었는지, 음악에 도취되었는지 나도 모르게 1년전에 구입하고 방치해놓았던 기타를 손에 들고 코드를 쳐보기도 하는 것이다.
다소 방대한 분량의 책이지만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루씰. 1949년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그때 비비 킹은 미국 아칸사스주 트위스트에 있는 한 작은 클럽에서 연주하고 있었다. 클럽의 홀 안에는 난방을 위해 등유램프라 켜져 있었다. 당시에는 흔한 풍경이었다. 그런데 공연 도중 주 남자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다. 싸움은 금방 주먹다짐으로 발전했고 두 남자의 난투극 와중에 등유 램프가 넘어지면서 불이 났다. 화재는 삽시간에 번졌다. 손님이며 종업원이며 연주자며 할 것 없이 정신없이 밖을 향해 뛰었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비비 킹은 그러나 다음 순간 자신이 기타를 안에 두고 나온 것을 깨달았다. 그 기타는 깁슨 헤미 할로우 바디 기타로 그가 애지중지하는 자신의 유일한 기타였다. 비비 킹은 곧바로 기타를 찾으로 다시 불 속으로 뛰어들었고 겨우 기타를 구출해 다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직후 건물은 붕괴되었고 두 사람이 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다음날 비비 킹은 두 남자가 싸운 이유가 한 여인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여자의 이름은 '루씰'이었다. 그는 자신의 생명과 맞바꿀 뻔한 이 기타에 '루씰'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후에 "Lucille"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자신이 사랑하는 기타에게 바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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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좋다는 그래서 좀 비싼 헤드폰을 하나 장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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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알라(알자).(너 자신을 알라가 아니다.;;; 소크라테스를 자신으로 착각하면 안된다.) 한때 내가 빠졌던 정언이었다.(어떤 글자든지 의문을 가지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 적은 없다.)
그래서 찾은 것중 하나가 장점인지 단점인지 하나에 빠지면 일체의 것을 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성향이다. 어쩔 때는 숨쉬는 것조차 까먹어서 고생하는데;;; 한마디로 병신이다.
기타는 어릴 때 유행을 했다. 공부 이외는 활동이 별로 없었던 비슷한 나이대인 동생도 교습을 직접 받을 정도였고
소위 논다는 애들은 비틀즈를 꿈꾸고 노래를 불렀다. 나는 빠질까봐 적당히 놀았는데 기타는 안배우고 성악쪽(그것도 성가대)으로 관심을 두었다.
즉 노는 애들과 어울릴때만 조금만 했고 다른 애들은 더 깊게 들어갔고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내 나이대의 친구들보다 기타에 대한 환상은 생각보다 없는데 피아노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아직도 있다.
어느날 책이 눈에 띄어서 읽게됐다. 이쪽 음악에 대한 지식도 그렇고 관심도 하급중 하급이다.
그룹은 대충 알지만 거의 모르는 이름들이다.;;; 이런 나도 지미 헨드릭스는 안다.ㅋ
그만큼 관심이 없는데 헤비메탈을 즐겨듣던 친구가 생각난다. 헤비메탈은 조금 관심을 가지다가 귀찮아서 그만뒀다.
책은 굉장히 좋다. 지은이가 연주자를 마술사로 생각하는 것처럼 환상적으로(?) 설명한다.
음악에서 그것도 기타라는 조그만 분야도 이렇게 명인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일류 그보다 더 대단한 역사상 고수가 되는 것은 얼마나 힘든지 알 수가 있다.
일생을 기타에 승부를 걸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그들에게 찬탄을 한다. 난 남들이 얻기도 어려운 것을 얻고도 세상에 남길까 두려워한 병신이다.
멍청한 것을 넘어서 그 실상을 알면 누구나 욕을 할 정도인데 이러한 괜찮은 책들을 보고 남은 화석(재능 운)으로 조금이라도 노력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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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타리스트 105인, 그들의 삶과 음악, 그리고 기타이야기
현을 손가락으로 뜯어 소리를 내는 악기 중 가장 넓은 영역의 음을 소화할 수 있는 악기가 바로 기타(guitar)라고 생각한다. 6줄의 현에서 튕겨져 나오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서 롤로코스트를 타고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소리가 다르고, 일렉트릭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가 내는 소리의 느낌이 다르기에 기타는 천의 얼굴을 가진 악기란 생각이다. 어렸을 적엔 가수들의 기타치는 모습에 매료돼서 “크면 나도 기타를 배울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위대한 기타리스트 105명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물 1호가 될 만한 책이다. 블루스부터 록큰롤, 록, 헤비메탈 등등 1950년 이전부터 2000년 이후까지 활동한 기타리스트의 면면들을 이 책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왼손가락 2개를 절단하는 치명적인 장애를 입고도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 반열에 올라 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손가락의 소유자 장고 라인하르트(Django Reinhardt, 벨기에, 1910~1953)부터 ‘세계 최고의 무명 기타리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로이 부캐넌(Roy Buchanan, 미국, 1939~1988),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영국, 1945~)과 1967년 몬트레이 팝 페스티벌 무대에서 가장 강력한 포스를 뿜어낸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미국, 1942~1970)까지 이 책에 소개된 기타리스트의 이력들은 화려함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하다.
오래되고 잊혀져가는105명의 기타리스트 이력들을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는지 의아했지만 19년간 라디오PD로 일하면서 얻어낸 경험의 노하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것 같아 이 책을 쓴 정일서님께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렇게 노력하고 공부해서 얻은 정보들을 우리는 손쉽게 읽고 있으니 그저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 기타리스트 소개부터 그들의 음악적인 삶과 에피소드, 그들이 세계 음악에 끼친 영향과 역사까지 이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친절한 『The Guitarist』는 앞으로도 없을거란 생각이다.
수없이 명멸해간 그 수많은 기타리스트들 중에서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독보적인 단 한 사람, 그의 이름은 바로 지미 핸드릭스이다. 이는 전적으로 타당해 보인다. 그에게 단지 기타리스트라는 호칭은 부족하다. 그는 혁신적인 기타주법을 시도하고 창시한 개척자이며 사실상 완결지은 종결자이기도 했다. (본문 205~206쪽 中)
기타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영역대는 무궁무진하고, 그 무궁무진한 음악적 화음들을 훌륭한 기타리스트들이 소화해내고 있다. 그 기타리스트들이 내는 소리를 듣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우울할 땐 스코티 무어의 신나는 록큰롤을 듣고, 사랑하고 싶을 땐 로저 맥귄의 달달한 기타소릴 들으면서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이 책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위대한 105인의 기타이야기는 그야말로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