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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에서 살아남기 위해 걸은 길들 /스피리투스
"아메리카에서 살아남기 위해 걸은 길들 /스피리투스" 내용보기
이민이 선택적이고 보편적인 삶이 된 것이 그리 멀지는 않다. 이민은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어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타국에서의 삶을 결정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했고, 이제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도 아니다. 보통 학습을 위해 타국으로 건너가 개인적인 이유로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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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이 선택적이고 보편적인 삶이 된 것이 그리 멀지는 않다. 이민은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어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타국에서의 삶을 결정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했고, 이제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도 아니다. 보통 학습을 위해 타국으로 건너가 개인적인 이유로 주저앉은 경우가 많다. 또 생계가 이유가 되어 다른 나라로 간 경우도 더러 있다. 이념이 달라서, 자국이 싫어서 떠나서 타국에 정착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하고 정착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깨닫는 사실이다.

 

이민이라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아메리카 이민도 마찬가지다. 아메리카는 노동력이 필요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살기가 힘겨웠던 시절, 미국에 건너가 고생을 했던 아메리카 이민 1세대들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든 것도 본 적이 있다. 이민이라는 것의 어려움과 행한 사람들의 노력 그리고 고향에 대한 향수 등이 아프게 표현되어 있었다고 생각된다. 타국에서의 삶, 얼마나 아프겠나 하는 것은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삶을 미루어 짐작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주변에도 이민을 결정하고 시행에 옮긴 사람들이 더러 있다. 가장 가까이 아이들 이모가 가정의 문제와 생계,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 및 나라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작용하여 아메리카 쪽으로 떠났다. 그리고 정착하는 과정 속에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어려움이 많았다. 학습 비자로 나갔기에 법적으로 정착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물론 각고의 노력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열심히 일을 하고, 고국에 있는 우리들과 연락도 닿지 않는 숱한 시간을 거치면서 삶의 터전을 닦았다. 그 사이 말도 통하지 않고 생활 습관도 같지 않은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는 일이 쉬웠을 리가 없다. 나중에 그 과정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의 아픔 없이 들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아이들도 다 성장했고, 어느 정도 정착해서 그 나라 국민 중의 한 사람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가끔씩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형제들을 보려고 나오기도 한다. 아이들도 이모가 그곳에 있으니까 나가면 찾아뵙기도 할 수 있을 게다. 그 외에도 가까운 사람들 중에서도 아메리카로 건너가 정착한 사람도, 정착의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을 만나니 그들의 입장이 마음에 잘 다가오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듯해 고마운 생각까지 든다.

 

책은 10대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경우이기에 그 쪽에서 정착하는 일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는 글이다. 타국에서 정착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 타인들과의 소통이다. 이 소통은 언어로 이루어진다. 그러기에 아메리카로 가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영어를 학습해야 한다. 혼자서 땅만 빌려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을 이뤄야 하는 입장에서는 영어를 모르면 너무나 힘 든다. 주인공 태조는 학창 시절에 건너갔기에 언어를 배우기도 비교적 어른들보다는 쉬운 입장이었다. 이모의 자식들도 둘이 같이 건너갔는데, 언어 습득이 나이가 어릴수록 쉬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마찬가지이리라. 태조가 언어 습득을 소중한 요소로 생각하고 학습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잘 표현되고 있다. 생김새야 세계화되어 가는 마당에 조금은 극복될 수 있다. 하지만 언어가 공통의 요소가 없을 때는 서로 소통을 생각할 수가 없다. 책은 그 소통의 어려움부터 얘기되고 있다.

 

태조는 이태원에서 성장했다. 학교 다닐 때 유령 취급을 받으며 존재감 없이 그렇게 자랐다. 단지 역사 선생님 한 분이 이름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긴 했다. 이성계냐고?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16살 대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엄마, 누나 이태리, 나 태조 3명이다. 미국 가기 위해 영어 학원에 2달 다녔으나 영어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지루한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보다는 영어로 이루어진 환타지 세계에 머물기도 했다고 한다. 미국 이민을 생각할 때 이태원에서 얼굴을 익힌 토마스라는 흑인 아저씨가 도움이 되었다. 미국에 갔어도 우선은 그렇게 연결이 되어 LA 가까운 신도시에 머물게 되었다.

 

2006년 오렌지 유치원의 9학년에 등교했다. 9학년은 우리나라의 중학교 3학년 정도다. 민형이라는 아이를 거기서 만났고 수업 신청을 도움 받았다. 대학도 아닌데 스스로 수업을 신청하는 게 이상했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니까 따라서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사귀고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한 살 적은 민형의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했고,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2주가 훌쩍 지나갔다. 그런 생활 속에 선생님의 말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게 문제였다. 전자수첩을 가지고 노력을 했으나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소통이 될 리가 없었다. 나는 차츰 소외되는 학생이 되고 교포들 사이에서도 영어도 못하는 멍청이가 되었다. 누나 이태리는 영어를 좀 못해도 눈치껏 사람들 사이로 스며들어가는 오지랖이 있어, 놀림감은 되지 않았다. 태조만 의사소통 때문에 힘겨움을 겪고 혼자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태조는 영어를 위해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의 한 가지로 매일 밤 영어 일기를 쓰기로 했다. 이게 효과가 있어 영어를 쓰는 게 어렵지 않게 되었다. 어투는 좀 투박했지만. 11월이 가기 전에 문장이 술술 나왔다. 소통은 농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농구를 하니 자연 타인들과 접하게 되고, 타인을 교류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루이와 마크는 그렇게 사귄 아이들이었고, 그것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게 되는데 도움이 되었다. 9월엔 유치원의 바보 의자였지만 11월엔 오렌지 유치원의 유명한 태조가 됐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친해지면 끝이란 진리가 통할 줄이야. 하지만 유일하게 친해지지 않은 것은 수재며 민영의 누나인 민희였다. 태조완 달리 민희의 생각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인 쉬운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미국에서도 다른 지역에 대한 관심이 생기가 되게 오렌지카운티를 벗어나 밖으로 나가보게 되었다. 마켓플레이스는 그런 곳이었다. 친구들과 같이 오렌지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향한 것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되었고. 미국에 대해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운동도 하게 되었고 미국식 문화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일기는 태조 생활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능력을 길러 주기도 했다. 당시에 썼던 일기가 좋은 자료가 되어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태조보다 늦게 유학을 온 테니와 누나 애니를 알게 되었고, 테니는 옛날의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전자사전이 있어야 생활이 되었고,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태조는 미국에서 살 것이니까 미국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영어 공부에 열을 올렸고 능력은 일취월장했다. 민형이가 전략적 학습법이라고 명명해준 방법으로 내 영어 실력이 진보한 것이다. 다른 유학생들도 그런 나를 신기한 듯 보았다.

 

오렌지 유치원에 모여든 학생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보다 비영어권 학생들이 많았다. 언어로 인한 갈등도 일어났다. 영어를 쓰는 학생들이 오히려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런 일은 학생들에게 영어 사용을 강요하게 되었고, 오렌지 학교는 이상한 영어들이 난무하는 곳이 되었다. 동양인들의 영어 발음은 기이하게 들리기도 하는 모양이고 듣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영어 사용에 대한 갈등이 일어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있었다. 태조는 미국식이 되어야 한다는 강한 집념으로 영어를 습득해 나갔다. 그리고 능력 있는 언어사용자가 되었다. 미국 생활에 적응해 나간 것이다.

 

연애 관계를 다루기도 했다. 같은 국적을 가진 사람들끼리 사귀는 것보다는 이국의 이성과 교재를 많이 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의 사귐은 쉽게 지친다고 표현하고 있다. 외로움이 가중된다는 표현이 맞을까? 그럴 때 태조는 이태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프롬 파티 얘기도 있다. 졸업식이 있기 전 유치원에서 하는 파티다. 남녀가 정장을 하고 짝을 이뤄 선생님들의 인도 아래 유람선으로 향한다. 그해는 그렇게 선상에서 파티를 열었다.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고 참가자들은 음주 가무를 즐겼다. 그러면서 선상에서의 어울림을 가졌다. 각자가 다양한 경험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 외 소포모어, 핼러윈 놀이 등도 그려진다. 한 학생이 아메리카에 적응해 나가는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저자는 이태원에 기거를 하면서 아메리카에서 온 M군과 만남이 있었다. 그것이 이 글을 쓰게 된 기회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M군의 생활에서 가져왔다. 저자는 소설가다. 물론 M군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지는 않았다. 거기에 살을 붙이고 각색을 해 보편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완성된 작품인 글을 M군이 보고 나의 얘기지만 나의 얘기가 아니라.”는 말을 한 것이 그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이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이민의 가장 아픔이 외로움의 정서가 될 것이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 것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또한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을 수 있는 환경이다. 이 글은 학창시절 부모와 함께 아메리카로 건너가 학습을 하는 학생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이민의 아픔이라기보다는 이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 어려움을 그리고 있는 글이다. 어디든 어렸을 때 가면 적응하기가 그래도 쉽다. 나이가 들어 타국으로 간다면 더욱 어려운 삶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주인공 태조는 언어와 연계된 아메리카에서의 생활에 무척 노력해 적응해 나가는 삶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재가 된 M군은 서울 이태원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이태원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이민 생활이라는 뜻일 게다. 우리는 이 글을 읽으면서 언어습득에 비교적 성공한 한 이민 학생을 통해, 이민 학습생활의 어려움을 인지해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 봤다.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22.04.01. 신고 공감 1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내용보기
어느 날 갑자기, 내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나라가 아닌 곳으로 이민 가게 된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어떻게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그냥 모든 것이 정신없지 않을까? 한 때, 나도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같이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자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만약 그때, 내가 그 사람을 따라 미국에 갔다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내용보기

어느 날 갑자기, 내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나라가 아닌 곳으로 이민 가게 된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어떻게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그냥 모든 것이 정신없지 않을까? 한 때, 나도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같이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자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만약 그때, 내가 그 사람을 따라 미국에 갔다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나도 아메리카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 있었을까 

 

고등학생 태조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사를 좋아한다. 한국사뿐이겠는가? 그는 워해머바이오하자드에 빠진 게임 덕후다. 이태원과 보광동을 주 무대로 놀던 보광동 7인방 친구들을, 뒤로 하고 미지의 세계 미국으로 떠난다. 태조의 어머니는 이태원에서 알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메추리알 부자 정도는 된다. 엄마와 누나 그리고 태조는 영어 한마디 못하면서 미국으로 그냥 살러 간다. 미국의 오렌지 고등학교 학생이 된 태조.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 그리고 다양한 가치관이 난무하는 곳. 이곳에서 태조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인싸가 되는데..

 

나름 적응을 잘하는 편이지만 언어가 다른 나라는 내가 상상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나라면 어떻게 적응하고 생존하고 어떻게 살아나갈지. 나의 시댁 조카들도 미국에서 공부했다. 조카 중 한 명은 미국인과 결혼해서 잘살고 있고, 또 한 명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부모와 함께 하는 조기 유학이 아니었기에 아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버티고 견디고 적응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지금은 너무도 잘 성장했고, 그래서 부모님의 기쁨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외로웠을 것이고, 부모가 보고 싶었을 것이고, 때론 미치도록 한국이 그리웠을 것이다. 그래도 생존했고, 적응했을 조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전쟁 같고 힘들고 어렵다. 더구나 10대는,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과 같다. 안개가 자욱한, 그래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자신의 미래.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를 10대 아이들. 생각 없이 행동한다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안다. 우리도 그런 시간을 지나왔으니까. 인생은 다양한 고비들이 있고, 그 고비를 넘기며 우리는 성장한다. 부모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켜보기, 거리 두기, 기다리기, 안아주기. 어른이 되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구나. 하지만 단계를 거쳐야 어른이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겠다. 인생에 고속도로가 무조건 좋지는 않으니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2.10.28.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모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났다,《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모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났다,《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내용보기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는 열 여섯 태조의 꿈도 계획도 없이 가게 된 미국 이민, 그 이민 당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박생강 작가가 재미교포 M군의 실화를 인터뷰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써 내려간 창작 소설인데, 실화를 기반으로 해서일까 더 생동감 있게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사실 처음에는 '아싸였던 주인공! 미국에 가 처절한 노력과 진심으로 전교 1등에 학교의 최고
"모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났다,《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내용보기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는 열 여섯 태조의 꿈도 계획도 없이 가게 된 미국 이민, 그 이민 당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박생강 작가가 재미교포 M군의 실화를 인터뷰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써 내려간 창작 소설인데, 실화를 기반으로 해서일까 더 생동감 있게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사실 처음에는

'아싸였던 주인공! 미국에 가 처절한 노력과 진심으로 전교 1등에 학교의 최고 인싸가 되다! 그는 후에 내로라하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해 새롭고 웅대한 꿈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뭐 그런 느낌의 소설이지 않을까?하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다 읽고 보니 전혀 다른 결을 가진 내용이었다.

1)
일단 주인공 이태조는 아싸도 인싸도 아니다.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에 늘 친하던 친구들과만 노는 평범하고 조용한 인물이다.
말하는 것을 몹시 귀찮아하고, 역사와 게임을 좋아할 뿐 꼭 이루고 싶은 꿈이나 공부에 대한 성취 욕망이나, 그런 무엇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쳇바퀴 도는 학생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부모님의 결정으로 아무 계획도 포부도 없이 그냥 비행기에 몸을 싣고 모친, 누나와 함께 미국으로 '살러' 떠난다. 단기적인 유학이 아니라 살고 정착하는 목적의 이민이었다.

2)
모든 이야기는 태조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흘러가기에 독자로서는 태조에게 조곤조곤하게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평범한 듯 단조로운 듯한 것은 서술의 말투만 그러할 뿐인 것이지, 상황이 단조로운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의 변화된 환경이 주는 불안과 긴장과 아슬아슬한 갖가지 기복들이 차분한 서술과 만나, 태풍의 눈을 둘러싼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것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독자로 하여금 그가 겪는 상황 속으로, 그 긴장감 속으로, 격변 속으로 직접 스며들어 주인공과 함께 느끼게끔 만들어 주기도 한다.

3)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는 태조의 일기장 제목인데, 그가 미국의 작은 파편, LA 남부의 작은 오렌지의 학교에서 생존하기 위해 영어로 써내려간 일기장이다. 그는 이 일기 쓰기와,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며 사귀게 된 루이, 마크 등의 친구들과의 학교 생활을 통해 영어 실력을 키워간다.
여담이지만, 인터뷰한 실제 인물의 공부 방법이었던 것인지 무척 유용한 영어 공부 방법이다.. 일기장을 펴고 한 쪽은 엉망진창이어도 일단 일기를 쓰고, 다른 한 쪽에는 올바른 단어와 문법의 형태를 갖춘 문장으로 초본 일기를 고쳐 적어 좀 더 완전한 일기를 만든다는 방식, 일기의 마지막은 그날 일기와 관련된 내용의 영화 명대사 등을 적어 마무리하는 방식은 나도 앞으로 써먹어 봐야겠다 싶을 정도로 유용해 보이는 영어 공부법이었다. 소설을 읽다가 공부법을 배웠다..!

4)
태조는 자신의 가족사나 있었던 일 등을 독자에게도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어가며 약간의 코난 같은 추리나 예측을 하게 되는데 중간 중간 힌트들이 나오고 후에 완전히 파악하게 된다. 독자로서 앞의 내용에서 한 추리나 궁금증이 차츰 풀려가는 것이 또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5)
태조는 이런저런 일을 겪고 일단 미국에서 '살아야 하기에' 영어도 노력해 실력도 늘었다.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살아야 하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무언가 해 보았고 그 결과 인싸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왜' 살아야 하는지, 정확히는 미국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는...?
결말 내용을 다 말해 버리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최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끼고 싶다. 이 책을 읽게 될 다음 독자들의 재미를 위해..!

그러나 흔한 유학, 이민에서 승승장구했다는 식의 결말이 아니고(물론 실패했단 이야기도 아니다), 단순히 그런 주제를 넘어서 그가 고민하고 자신의 생을 살아가기 위해 선택해 간 모든 모습들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무척 현실적이고, 또 공감이 가기 때문에ㅡ.

가족, 우정, 첫사랑, 실연, 외로움, 꿈, 목표, 허무, 인생.
살아가는 이유.
십대에도 그 후에도 절대 가볍게 여겨질 수 없는 것들.

태조의 이야기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지, 그 때 그 시절에도 내 삶의 형태와 이유에 대한 물음은 늘 있었지, 그때의 나도 분명 진지했고,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그리고 인생에는 아무리 유의미한 것들을 이루었어도 그것들을 한순간에 무의미한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사건사고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생각들을..


청소년 문학을 좋아하던 때로 돌아가, 모처럼 좋은 작품을 읽었다는 감상이 든다.
《리버 보이》같은 소설을 나는 아직도 좋아하는데, 그런 소설들을 즐겨 읽던 시절의 감상이 오랜만에 환기된 기분이다.

나는 박생강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는데, 이 작품을 통해 글 잘 쓰는 작가 한 사람을 더 알게 되었다고 말하겠다.
정말이지, 모처럼 만족스럽게 읽었다. 태조의 말투에 동화되어서인지 담담하게 표현되는 것 같아서 강조를 두 번 하겠다.
정말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민이나 유학, 그와 비슷한 것들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특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그 외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재미있게 읽히리라 생각하는 작품이기에, 진심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를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3 2022.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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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인상적이었던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왜 나에게 이 제목이 인상적이었는가 생각해 보니 항상 마음 속엔 나도 유학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마음 때문에 이 제목이 뭔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듯.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우리 아이들은 조폭이 싸우는 이야기야? 하면서 물었다.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니 그냥 표정이나 행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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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인상적이었던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왜 나에게 이 제목이 인상적이었는가 생각해 보니

항상 마음 속엔 나도 유학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마음 때문에 이 제목이 뭔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듯.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우리 아이들은 조폭이 싸우는 이야기야? 하면서 물었다.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니

그냥 표정이나 행동이 그래 보인다 한다.

이 책 속의 주인공 이태조는 물론 그런 조폭이나 일진은 아니다.

다만 스스로 아싸처럼 살아가는 아이일 뿐...

그런 아이가 엄마의 더 큰 세상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소망 때문에

아무 생각도 없이 고등학생 때 이민을 가게 된다.

왕의 이름을 탄 태조.

하지만, 태조는 유학을 꼭 가야할 이유도,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는 목표도 없이 갔기에

그저 자신이 새롭게 속하게 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겠다고만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 생각한 것은 영어로 서발이벌 일기를 쓰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 일기를 쓰면서 영어를 정복해 가며

한국과는 다른, 그렇지만 똑같은 청춘들이 살아가는 미국에서

나름대로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한 편으론 유학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것은 환상이라기 보단,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외롭고도 고단한 도전.

태조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자신의 친구들을 누구보다 부러워했는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인간은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것들을 동경하는 것이 본능인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태조가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는 모습은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또 나름대로 응원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삶이다.

아싸였던 그의 삶이 어느샌가 인싸로 변해가는 모습도 흥미롭고...

무언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되는 모습에 응원하게 되기도 하면서,

예전 나의 청소년기 모습을 떠올리게도 된다.

후에 무엇이 될까 항상 고민하며 흔들렸던 삶.

물론 마지막에 태조 역시 뭔가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삶이란 원래 그렇게 정답이 없는 거니까...

유쾌발랄해 보이는 소설이었지만, 생각보다 차분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내용은 실제 주인공이 있다고 한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 그의 이야기를 써도 되냐고 허락받아 쓰게 되었다고 하니,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기도 하다.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다.

어쩌면 그냥 한국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힘든 고3을 보냈더라도

이것이 좀 더 행복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결국 모국에서 그 문화 속에서 자연스레 자라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조기 유학이라는 것의 환상에 대해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고,

그 성장의 과정은 누구나 어디에서나 외롭고 고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 소설.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소설이다.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4 2022.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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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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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드림이라는 말처럼 한국 생활이 힘들 때면 왠지 미국으로 떠나면 나도 멋지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살았으면 영어도 잘 했을 것이고, 넓은 땅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멋진 모습으로 살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밖에서 보는 것과 그 문화 속으로 직접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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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드림이라는 말처럼 한국 생활이 힘들 때면 왠지 미국으로 떠나면 나도 멋지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살았으면 영어도 잘 했을 것이고, 넓은 땅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멋진 모습으로 살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밖에서 보는 것과 그 문화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생활하는 것은 많이 다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재미교포인 M군이 이웃인 박생강 작가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것을 소재로 쓴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좀더 현실감 있고, 절실하게 와닿았다. 물론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기 때문에 실제 M군과 이야기 속의 태조와 같지 않을 것이고, 다른 인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이사를 가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고, 청소년기의 학생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니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그런데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일 것이다. 부모님은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하였지만, 아이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태조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헤어져 이민을 가게 된다. 태조는 누나처럼 인싸가 아니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보다는 늘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지내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 친구들을 두고 떠났다. 태리, 태조의 엄마는 사람은 큰물에서 놀아야한다며 한국에서 모은 재산을 탈탈 털어 미국으로 간다. 사실 나도 내가 좀 고생하더라도 아이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 미국이 아니더라도 이민을 하는 것은 어떤가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태조의 엄마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언어로 고생했지만 2주쯤 지나니 짧은 대화는 가능해졌다. 보광동 7인방과 지낼 때와는 너무도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데 시간은 걸렸지만 친구들도 사귀고 짝사랑도 하게 된다. 누나 태리는 미국 생활에 너무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지냈고, 태조는 결국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

10대는 어느 곳에 지내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방황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미국에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통해 태조는 더 많이 성숙해지고, 단단해졌을 것이다. 태조의 아메리카 생존기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어떨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l****b 2022.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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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순삭하는 어른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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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고 소심한 고등학생이 한국을 떠나 미국 '오렌지 유치원'생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투기를 즐겁고 경쾌한 작가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소설.   박생강 작가는 내가 정말 맹신하는 문학동네 소설상을 통해 처음 알게된 작가다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이 항상 재밌고 여운이 남는 좋은 소설들을 펴내는 문학상에 그는 수상한 식모들이라는 약간 그로테스크한 작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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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고 소심한 고등학생이 한국을 떠나 미국 '오렌지 유치원'생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투기를 즐겁고 경쾌한 작가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소설.

 

박생강 작가는

내가 정말 맹신하는 문학동네 소설상을 통해 처음 알게된 작가다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이 항상 재밌고 여운이 남는 좋은 소설들을 펴내는 문학상에

그는 수상한 식모들이라는 약간 그로테스크한 작품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꿰찬다.

그 후로 카스테라 라는 소설집을 낼 때만 해도 작가 이름이 분명 박진규였는데

이제 박생강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듯 하다.

이름을 바꾼 것도 모를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작품은

표지부터 나 청소년 소설, 성장소설이라고 외치는 소설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평범하다면 평범한(더이상 평범하다는 게 진짜 있기는 한 건지 잘 모르겠다) 게임덕후 고등학생 주인공

학업을 위해서가 아닌

그냥 살기 위해서

'큰 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엄마의 도전으로

미국으로 가게 된 남매와 어머니

그들의 삶은 초반의 나의 불안을 그대로 실현시키며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하지만 소설은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주인공의 학교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그들의 삶에 더 집중한다.

학교안이라는 보호된 울타리 안에서의 삶은

'먹고 사는' 직장인, 어른들의 이야기보다 좀 가볍게 다뤄진다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또 그 가벼움이 있기에

어른들은 가질 수 없는

순수함과 경쾌함이 있지 않나 싶다.

작가는 그 경계를 슬쩍슬쩍 잘 넘나들며 독자와 밀당을 꽤 잘 해낸다.

아직 어리기에

우리가 보는 부분을 보지 못하지만

아직 어리기에

우리는 보지 못하는 부분을 봐 내는 그들의 능력을 중간중간 귀신같이 표현 해 낸다.

재밌게 그리고 약간은 가볍게 훅 읽어낼 수 있지만

그 뒤에 여운은 웬만한 어려운 소설을 읽어낸 후만큼 남는

'가성비' 좋은 소설.

추천한다.

 

 

 

 

 

 

 

 

 

 

 

 

 

 

 

 

 

YES마니아 : 골드 s*******1 2022.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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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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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문을 열어 준 학교는 오렌지 중심가에 있었다. 이곳에서 추천해 준 또 다른 사립학교는 오렌지의 동쪽 끝에 가까웠다. 모친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집을 구할 계획이었다. 또,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면 당분간은 나하고 누나를 차로 데려다줘야 했다. 오렌지에느 지하철이 없고, 버스는 뭐'가뭄에 콩 나듯' 다니는 수준이었다. (-46-)     루이는 내 이름 '태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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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문을 열어 준 학교는 오렌지 중심가에 있었다. 이곳에서 추천해 준 또 다른 사립학교는 오렌지의 동쪽 끝에 가까웠다. 모친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집을 구할 계획이었다. 또,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면 당분간은 나하고 누나를 차로 데려다줘야 했다. 오렌지에느 지하철이 없고, 버스는 뭐'가뭄에 콩 나듯' 다니는 수준이었다. (-46-)

 

 

루이는 내 이름 '태조'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It's the name for one of the old Korean kings," (옛날 한국 왕의 이름이야.")

"Bravo,I am a king, you are a king."( 와, 나도 왕, 너도 왕이네.")

그러면서 루이는 낄길대고 웃었다. 나는 그 말이 별로 웃기지는 않았지만 그냥 따라 웃어 줬다. (-101-)

 

 

학교가 워낙 작아서 다음 날 나는 복도에서 테디의 누나 애니와 우연히 만났다. 애니는 여기 오기 전에 이미 외고에서 전교 등수로 놀았던 아이였다. 애니는 테디와 함께 다니는 나를 보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 유명한 애가 너구나. 오렌지의 초스피드 '검머외' 과정 습득!" (-126-)

 

 

나는 한국에 재한 그리움을 달래려고 미국 채널에서 발송되는 아리랑 TV 에서 한국 드라마나 뉴스를 시청했다. 하지만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두 번이 전부였다. 드라마도 <남자 셋 여자 셋> 같은 10년도 훌쩍 넘은 구질구질 시트콤이 다였다. 차라리 장나라와 양동근이 커플로 나오는 <논스톱>이라도 틀어 주지. (-185-)

 

 

그렇게 나는 오렌지 유치원 최초로 한국인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됐다. 달리고 또 달렸다. 숨이 가쁘도록 달리는 게 좋았다. 내가 달리는 곳이 오렌지인지 보광동인지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따위는 그 순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미국에서 나는 거대한 꿈을 꾸기 위해 달린 적은 없었다. 그저 두려운 꿈을 꾸지 않기 위해 달렸을 뿐이었다.

그거야말로 20대의 어느 날, 지쳐가던 내가 미국 생활을 끝낸 이유인지도 몰랐다. (-232-)

 

 

이 소설은 미국 이민 1.5 세대를 걸어온 한 사람의이야기가 담겨지게 된다. 저자는 누군가의 미국 이민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의 삶이 반영된 허구와 상상력으로 소설을 채워 나가게 된다.한국 이태원 보광동에서, 미국 오렌지 카운티로 가게 된 주인공 이태조와 이태리 남매의 낯설고 불안정한 삶,그 삶이 오롯히 한 권의 책에 반영되고 있었다. 즉 이 책은 누군가의 삶이기도 하지만, 실제 이민자들이 겪어야 하는 삶이기도 하다. 이민 이후, 그 낯선 장소에서 아웃사이더에서 인사이도로 삶을 전환하는 것,그 삶이 누군가에겐 이민의 이유가 되고,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희망이기도 하다. 처음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적응하면서, 처음 느꼈던 두려움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인종 차이를 극복하고, 피부색과 ,언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었다. 친근함과 익숙함, 생존을 우선 생각하게 되었고,처음 영어를 몰라서 비언어적으로 손짓 발짓을 섞어갔던 시간이 서서히 지워지게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교내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왕의 이름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이태조는 미국에서 만난 루이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긍정하고 있었다. 문화의 차이,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해 나간다는 것은 ,누구를 만나고, 그들과 함께 섞이면서,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과 조건이 다르더라도,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마음의 뭄을 열어준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청소년 소설이며,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면, 새로운 삶과 기회를 얻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

이달의 사락 k*******2 2022.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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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서평]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내용보기
10년 만에 다시 보광동을 만났다. '보광동 안개소년'의 작가가 이 책의 작가인건 마지막장을 보고서야 알았다. 그저 아메리카에 정착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인줄만 알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오랜 내 추억과 같은 여정이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간질거렸다.     태조는 보광동에서 태어났고 보광초등학교를 졸업했고(내가 태조의 선배다)이태원을 오가면서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서평]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내용보기

10년 만에 다시 보광동을 만났다.

'보광동 안개소년'의 작가가 이 책의 작가인건 마지막장을 보고서야 알았다.

그저 아메리카에 정착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인줄만 알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오랜 내 추억과 같은 여정이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간질거렸다.

 


 

태조는 보광동에서 태어났고 보광초등학교를 졸업했고(내가 태조의 선배다)이태원을 오가면서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평화시장에서 옷을 만들어 팔던 엄마가 이태원에서 옷장사로 돈을 잘벌었고 아이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민을 결심했다.

 


 

사실 태조의 나이쯤의 이민은 바람직하지 않다. 좀 더 어리거나 아예 서른쯤이면 더 나을런지도 모른다. 하긴 어떤 나이건 다른 나라에서 다시 뿌리를 내린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태조는 수학만 못한게 아니고 영어도 젬병이었기에 일단 학교수업자체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럼에도 영어일기를 매일 쓰면서 영어가 늘어가고 한국에서 왕따를 당할 때 보다는 적응도

잘하는 편이다.

 


 

하필 태조네 가족이 둥지를 튼 곳이 내가 머물렀던 오렌지카운티였다.

태조랑 나는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나보다 보광동에서 태어나 오렌지카운티로 날아간

사연이 같다. 나는 그렇게나 오고 싶었던 디즈니랜드 바로 옆 동네에서 하숙을 했다.

왜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하고 줄창 걷기만 했는지 태조처럼 자전거라도 탈걸.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이 말도 안통하는 다국적 커뮤니티에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백인위주의 동네가 아니어서 오히려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유독 베트남사람이 많이 살았던 오렌지카운티. 거기에다 히스패닉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니 피차 인종차별하기는 좀 그런 동네이긴 하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새로운 환경에서 나름 고군분투하는

태조의 모습에서 힌국인의 적응력을 보았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어디에서도 결국은

적응을 하니까. 하지만 열 여섯의 태조에게 미국은 결국 낯선 나라일 뿐이고 되돌아온

한국은 예전의 조국과는 또다른 이질감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

 

덕분에 영어가 좀 는것도 같다. 태조의 영어일기에 등장하는 문장들이 참 좋기도 해서.

많이 외로워서 연애를 해야겠다는 말에 그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는 태조처럼 아주 살러간건 아니고 공부를 하러갔기에 조금 다른 느낌으로 마국살이를

한 것 같다. 보광동 골목과 오렌지카운티의 메그놀리아의 큰 길을 추억으로 오가면서

한 소년의 성장을 잘 지켜보았다. 지금쯤 이 소설의 주인공 M은 이태원 어디쯤에서

잘 살아가겠지. 이태원이 국제도시가 된 후 나는 좀 이태원이 멀어지긴 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h********5 2022.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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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보다 아이들이 외국에 가면 낯선 환경에 더 잘 적응해요. 여행이 아닌 이민이라면 다를 수 있겠지요 태조가 온몸으로 부딪히는 미국 생존기 기대되었어요 본격적으로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이 책의 주인공 태조의 실존모델이 되어준 재미교포 M군의 소개글이 있어요. 작가님에게 자신이 겪었던 이민 생활을 짧게 이야기하며 태조처럼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나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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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보다 아이들이 외국에 가면 낯선 환경에 더 잘 적응해요. 여행이 아닌 이민이라면 다를 수 있겠지요 태조가 온몸으로 부딪히는 미국 생존기 기대되었어요



본격적으로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이 책의 주인공 태조의 실존모델이 되어준 재미교포 M군의 소개글이 있어요. 작가님에게 자신이 겪었던 이민 생활을 짧게 이야기하며 태조처럼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나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해요. 태조는 그런 M군의 솔직함과 긍정적인 태도가 더해져 생생한 존재감에 멋짐을 과시합니다.  


태조는 중학교 때는 학교짱에게 찍혀 괴롭힘 당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에 조선, 고려, 삼국시대 왕 이름을 모두 외울 정도로 역사를 무척 좋아하는 점을 알아주는 역사 선생님이 있었지만 역사 공부를 더 할 여유도 없이 이민을 가야했어요.


시골 출신 엄마가 이태원에서 돈을 번 후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며 과감히 미국 이민을 택한 거였죠.  다니게 될 학교를 방문한 날, 태조는 "한국 남자애 땀내 나"라고 말하는 한국 여자애와 마주쳐요. 


나는 그 여자애에게서 나와 비슷한 재질을 느꼈다. 세상 사람들을 스스로 따돌리려는 재질의 인간형.
나는 여자애가 사라지고 홀로 쪼그리고 앉아 정원의 연못을 바라보았다. 초록빛이 도는 연못 물에 비친 내 얼굴은 낯설었다. p. 54



이곳 오렌지에서 한국 유학생은 냉면과 라면으로 나뉩니다. 라면은 오렌지 본토 애들보다 더 화려하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그들만의 친목을 만들어요.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잘 어울리고 노는 걸 즐기는 애들이에요. 냉면은 미국 생활에는 관심없고 오로지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에만 파고들며 외국인이나 라면과 어울리지 않아요.   태조가 처음 만난 여자애 민희는 냉면이구요.


태조는 누구와도 가까이 어울리지 않고 영어를 못해 퀭한 눈으로 학교 안을 좀비처럼 다니며 매일 바이오하자드 팬픽을 썼어요. 누나 태리는 그에게 한국에서 온 바보라고 소문났다고 해요.


나는 사람들의 집단이 이상한 걸 알고 있었다. 뭔가 집단에서 어색한 사람들을 귀신 같이 꿰뚫어 본다. 
한국에서 나는 소외된 의자였지만 미국에 왔더니 나는 놀림감 의자로 변해 버렸다. 이건 더 끔찍한 상황이었다. p.79



 태조는 농구를 통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을 바꿔가요. 자신을 걱정하는 태리가 막막함을 감추고 미국에 온 한국애들과 어울리며 무서운 걸 달랜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는 태리에게 큰 소리로 말해요.


"걱정하지 마. 이제 나보고 바보라고 하는 한국 애들 없을 거야. 친해지면 끝이니까!" p.87



태조는 미국 친구들과 어울리고 신입 유학생들의 반장처럼 보모 역할도 맡으면서 AMERICA'S SURVIVAL라는 제목의 일기를 채워가요.  조승희의 버지니아 총격 사건 여파로 계란 세례를 맞기도 하고 한국에서 친했던 친구들과 연락도 하고 무한도전도 다운받아 보면서 고군분투해요. 


이 책의 결말에는 시간을 건너뛰어 2021년 핼러윈 이태원이 나와요. 태조는 미국에서 사는 즐거움을 발견해 그곳에서 살기를 택한 태리와 달리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말이 떠올라요. 성장 소설에 팩션같기도 했어요.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지만 평범하지만 다른 태조의 미국 적응기가 재밌고도 짠하게 느껴지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b***t 2022.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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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권력과 권력 사이의 다툼이니까. 거기에는 또 피바람 부는 적과 적 사이의 전투도 있었다. 거대한 땅따먹기 게임, 그건 모든 판타지의 기본이니까. 권력 다툼과 피 흘리는 전투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스펙터클의 조합.p19한국사를 좋아하고, 게임팬픽을 쓸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 태조는 이태원에서 일하던 엄마가 갑자기 이민을 가겠다고 선언해 본인 의지와 전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내용보기
역사는 권력과 권력 사이의 다툼이니까. 거기에는 또 피바람 부는 적과 적 사이의 전투도 있었다. 거대한 땅따먹기 게임, 그건 모든 판타지의 기본이니까. 권력 다툼과 피 흘리는 전투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스펙터클의 조합.p19

한국사를 좋아하고, 게임팬픽을 쓸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 태조는 이태원에서 일하던 엄마가 갑자기 이민을 가겠다고 선언해 본인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친한 친구들과 이별하고 엄마와 누나 태리와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원래는 유치원이었던 곳을 고등학교로 변경한 학교로 누나 태리와 태조는 나란히 입학하고, 그 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을 만난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각기 다른 아이들이 어우러져 있는 낯선 곳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감정들을 나누며, 환경에 적응하고, 서로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십대 아이들의 고군분투가 씁쓸하지만 유쾌하게, 안타깝지만 즐겁게 그려져있다.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낯선 곳에 내던져진 혼란스러운 십대의 심리를 세밀하게 담아냈다.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에 적응하기 위해,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영어를 공부하는 과정들 또한 섬세하게 그려져 현실성을 더한다.

꼭 이민과 전학이 아니라도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학교와 학년이 바뀌고, 생활환경들이 변화하면 늘 새로운 고민들이 생기고 좌절을 경험한다. 자주 차별을 경험하고, 배제 당하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고, 중심이 되기를 열망한다.
지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그렇게 한뼘 더 성장하고....

친해지면 끝!
YES마니아 : 골드 a********g 2022.04.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