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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는 도중 몇 차례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혼자 읽기 아까워서이다. 문장 하나하나, 문단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역사책을 읽다 문장에 감탄한 드문 사례이다. 빈말이 아니다. 어떤 장르이든 문장이 왜 중요한가를 일깨워준 책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고고학자이면서 '작가'이다. 그는 '작가'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필력을 보여준다.
저자는 고대(석기~중세)의 유물과 유적에서 인간의 삶, 죽음,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바위와 무덤에 새겨진 인류의 품성과 하루하루 연명해간 삶 자체를 따뜻한 시선으로 살펴본다. 이전의 역사, 고고학 책에서 본 적이 없는 글쓰기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 책은 딱딱한 전문 역사서가 아니라 수필집에 가깝다. 때론 유물과 유적을 통해 저자가 느낀 바를 읊은 시처럼 읽힌다. 뭔가 대단한 정보를 얻기를 기대하고 책장을 열었다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고인류와 선조의 삶이 내포한 인간성에 매료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옮긴이의 글솜씨도 꼭 얘기하고 싶다. 저자의 마음가짐과 스타일만으로 이 책의 풍성함이 탄생했을 리 없다. 옮긴이 이진옥님의 성심어린 타이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쉽게도 이진옥님의 프로필이 간략하여 더 이상 추적해 볼 순 없었다. 리뷰를 빌어 옮긴이에게 고마움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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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라는 제목은 사전 정보 없이 접근하기에 흥미로운 제목은 아니다. 자기계발이나 에세이 제목처럼 너무 부드러운 인상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제목에 수긍이 간다. bbc 다큐에서 인상적인 진행을 보여줬던 닐 올리버의 책이라 구매해 봤다. 고고학, 즉 오랜 인류의 유물에 관한 책이지만 사람의 일생처럼 구성한 점도 흥미롭다. 역사에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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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여년 책을 주문해 오면서 내 서재 카테고리에 역사쪽은 좀 소홀한 감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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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읽을지 말지 어떤 내용인지 고민스러웠다. 잠자는 죽음, 그 죽음을 깨우고, 죽음에게 길을 묻다니.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이라는 부제를 보면 더 내용이 뚜렷해진다.
사실, 고고학을 비롯해 역사책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이미 지나간 일들이고, 대부분의 기술들은 후대에 약간의 상상력을 덧붙여 씌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패자가 남긴 기록들은 사라졌으며, 살아남은 승자들의 편에서만 남은 기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물며, 남겨진 문자 기록조차 찾기 힘든 고고학은 그야말로 상상에 상상을 덧칠한 기록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에 대해 상반된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고대에 살았던 인류가 남긴 따뜻한 인간애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적으로부터 가족을 경계하기 위해 돌아섰던 발자국의 흔적, 출산 도중 함께 유명을 달리한 엄마와 아기를 묻으면서, 아기의 시체 밑에 부드러운 백조 날개 깃털을 깔아준 가족의 마음. 소중한 가족과 동료가 죽은 후 그 시체 위에 얹어진 꽃다발의 흔적들. 강한 이빨, 두꺼운 가죽과 털,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맹수들을 이겨내고 인류가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소중한 가족과 동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러한 인간은 시간적으로, 또 공간적으로 한없이 먼지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얼마나 큰지 짐작도 할 수 없는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의 인간 한 명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이다. 현재는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인 것처럼 서로 땅따먹기를 하듯이 싸우고 있지만, 저자의 말마나따, 그것은 말의 등 위에 올라앉은 파리들이 말이 누구의 것인지를 놓고 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길고 긴 지구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이 곳에 존재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일 뿐이다.
책을 읽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보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밟고 있는 돌멩이 하나는 수천만년 전에 우리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 또는 그 이전의 네안데르탈인이 앉아있던 바위였을수도 있다. 그리고, 무한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 나는 잠깐 스쳐갈 뿐인 존재이지만, 내가 잠시라도 존재했던 의미를 남길 수 있게끔 더 진지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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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고인돌에 관심이 가서 화순과 고창을 답사하고 강화도를 남겨둔 상황입니다.
그 중 가장 기묘한 느낌을 받았던 곳은 화순의 고인돌군입니다.
그후에 관심이 가는 것은 역사가 아니 그 이전 선사라고 부르는 예전입니다. 그들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이 책의 저자는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흥미롭고 즐거우며, 그 삶의 모습은 우리와 큰 차이가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 옛사람들의 삶과 흰로애락이 담긴 이 책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것이다. 저자는 고고학의 냉철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황량한 유적들 사이에서 우리처럼 살고 사랑하며, 먹을거리를 걱정하고, 고된 하루하루를 버텨냈던 옛사람들의 씩씩한 모습을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
| 글이 아름답고 편안하게 읽혀요. 뻔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삶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찰나의 순간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개인의 삶이 그 안에서 이유 없지 않다는 걸 하나하나의 에세이마다 깨닫게 되네요. 딱 하나 아쉬운 것은 한편 한편 좀더 길게 음미ㅓㅏ며 읽고 싶은데 짧다는 것.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