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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길 6천K 대장정의 끝, 라다크와 시킴 80일의 기록
"히말라야길 6천K 대장정의 끝, 라다크와 시킴 80일의 기록" 내용보기
작가 거칠부, 히말라야길 6,000킬로미터의 마지막 80일을 걷다     이 책은 히말라야 여행작가 거칠부(필명)가 2019년 북인도 라다크와 시킴 지역에서 보낸 80여 일간의 트래킹 기록이다. 그녀는 이로써 6년간 6,0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히말라야 전코스 트래킹을 완성했다. 저자는 걷기와 사진찍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이 ‘화보집 같은 여행기’를 훌륭히 완성했
"히말라야길 6천K 대장정의 끝, 라다크와 시킴 80일의 기록" 내용보기

 

작가 거칠부, 히말라야길 6,000킬로미터의 마지막 80일을 걷다

 

  이 책은 히말라야 여행작가 거칠부(필명)2019년 북인도 라다크와 시킴 지역에서 보낸 80여 일간의 트래킹 기록이다. 그녀는 이로써 6년간 6,0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히말라야 전코스 트래킹을 완성했다. 저자는 걷기와 사진찍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이 화보집 같은 여행기를 훌륭히 완성했다. 글이 섬세할 뿐아니라 사진의 아름다움이 압권이다. 글을 쓰는 것 만큼이나 여행의 과정이자 마무리로서 사진찍기에 열정을 다한 저자의 진심이 잘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산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산사람들은 함부로 산을 정복했다 말하지 않는다며, 산의 허락이 없으면 어렵게 간 길이라도 돌아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인 히말라야일지라도 그렇다. 저자는 히말라야 트래킹도 하늘이 도왔기에 가능했다고 목소리를 낮춘다. 작은 둘레길 몇 구간 돌고서 SNS다 뭐다 자랑하기 바쁜 요즘 세태에 경종을 울린다.

 

  달콤한 문명의 혜택을 즐기면서 오지는 언제나 오지로 남아야 한다고, 전통을 보전해야만 한다고 믿는 여행자가 있다면 그건 욕심이자 오만이라고 지적한다. 티베트, 네팔, 라다크의 히말라야도 변화하고 있다. 저자는 흑색의 벌거벗은 땅과 메마른 강, 티없이 파란 하늘을 사랑하면서도 현지인, 포터 등 히말라야 사람들의 변화를 받아들인다. 자신도 언제고 히말라야를 떠날 것이라면서도 매달리지 않고 꿈꾸며 몰입하고 있음이 좋다고 밝힌다. 그저 유목민처럼 히말라야 기슭을 걷는 여행자이고 싶다고 고백한다.

 

 

사람공부, 라다크의 미움과 실망이 시킴에서 희망이 되다

 

  이 책의 관심사는 히말라야에만 있지 않다. 히말라야길 못지않게 사람에 대한 각성에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같이 모여 걷던 사람들, 짐꾼들, 마을과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작가가 겪는 외로움과 깨달음이 현실적이라 공감이 쉽다.

 

  저자는 인터넷으로 라다크 히말라야를 같이 걸을 사람들을 모은다. 경비절감, 안전상의 필요 등 이유로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도박이나 다름없는 여행을 준비한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괜찮을 거라는보편적인 믿음, 그러나 지금껏 그래왔다는 이 믿음은 며칠만에 깨졌고 관계를 풀지못한 라다크 여행은 점차 악몽이 되어갔다.

 

  라다크 첫 야영에서부터 저자는 도박같은 일행들에게서 정서적인 위화감을 받는다. 나이로 줄세우는 남성들의 패거리 문화, 선배·형님이 뒤섞인 호칭과 관계의 모호함, 절제되지 않는 음주, 주선자에 대한 무례한 비난과 의존, 여기에 히말라야 트래킹에 대한 경험부족, 부상과 체력저하까지 쌓여가면서 일행은 같이 갈 수 없는 관계가 되어간다. 존중하지 않는 동행이 긴 여행에서 얼마나 사람을 괴롭게 하는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결국 다수가 중도에 하차하고 일부만 남으면서 갈등은 정리된다.

 

  라다크의 평균 고도는 3,500미터, 고소 적응이 되지 않으면 점잖던 사람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산소 부족이 원인이거나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드러난 본성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절제하지 못한 술은 반드시 독이 된다. 그들은 히말라야 경험을 자랑했지만 실상 행동은 그렇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불만을 일으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저자는 떠올린다.

 

  집단이 된 그들의 방식에서 저자는 거친 폭력성을 느낀다.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외로움보다 더 참기 힘든 역겨움이었으리라.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딛고 저자는 자신의 의지로 끝까지 걷기를 택한다. 노골적인 따돌림을 뒤로 한 채, 침묵하는 수행자가 되리라 마음먹는다. 여행은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지옥이 되기도 하고 천국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Y, H님과 남은 라다크 일정을 끝까지 마무리한다. 자신의 의지는 확고했으나 만약 의지와 상관없이 일정을 포기했다면 그들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오랫동안 트라우마가 되었으리라 되새긴다. 저자는 그들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 길을 완주해야 했다. 그런 마무리가 가져올 충분한 위안을 예견하며 걸었다. 여행은 자신을 좀 더 배려해 주는 사람과 동행하라고 강조한다.

 

  시킴에서의 인간관계는 라다크와 전혀 달랐다. 행복하고 책임감 강한 포터들과 배려심 있는 동행들이 저자를 치유했다. 저자는 마지막 일정으로 둡디곰파에 들렀을 때 문득 108배가 하고 싶어진다. 엎드려 절을 하며 무사히 걸어왔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소원을 빈다. 그들을 더는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자신이 걸었던 길이 결국 성숙의 길이었음을 108배를 하며 깨닫는다.

 

  저자에게 북인도 히말라야는 존재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그녀는 어떤 풍경보다 사람이 오래 남는다는 것을, 그 시간이 어떤 이미지처럼 스캔되어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시킴의 사람들을 보며 깨닫는다. 인건비 봉투에 티베트어, 영어, 한국어를 섞어 이름을 쓰고 메시지를 담아 건넨다. 진심이 그들에게 가 닿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화보로 만나는 히말라야, 그 장엄함과 황량함

 

  히말라야 산맥은 펀자브 히말라야, 가르왈-쿠마온 히말라야, 그리고 네팔, 시킴, 부탄, 아삼 히말라야로 나뉘어 있다. 저자는 6년동안 일년의 반을 히말라야에 묻혀 이 모든 길을 걸었다. 놀라운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예상할 수 없었음을 느끼며 멈춰섰다. 저자는 무작위로 섞은 카드에서 뽑은 풍경처럼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선택받은 풍경을 받아들였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풍경은 언제나 예상할 수 없었고 상상의 범위를 넘어섰다. 그런 풍경 앞에서 달리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도무지 이해의 영역이라 할 수 없다고 인정할 뿐이었다. 정신없이 내려가다가 그만 뒤돌아본 풍경에 놀라 카메라부터 꺼낸 저자에게 잔스카르의 붉은 가을은 각성의 선물이었다. 사람에 대한 실망과 증오감에 치여 날을 세웠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름에 이 붙은 말은 티베트어로 평지라는 뜻이다. 라다크 창탕고원에 오른 저자는 창탕이 지닌 수백만년의 세월을 마주한다. 창탕은 본래 아열대숲이었으나 히말라야 산맥이 솟아오르면서 인도양의 영향으로부터 차단되어 지금의 차고 건조한 땅이 된 곳이다. 숨을 돌리고 정상에서 바라본 창탕의 텅빈 사막, 그러나 텅 비어 있으면서 뭔가 꽉 찬 감동을 준 대자연의 완벽한 조화를 저자는 무척 사랑한다고 적는다.

 

  라다크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연달아 찾은 시킴 히말라야는 다양한 생물의 보고라고 소개한다. 동서로 긴 히말라야 지대는 네팔 카트만두를 기준으로 좌우 기후가 크게 다르다. 서부는 건조하고 빈약하나 동부는 강수량이 많고 식생이 풍부하다. 서부에서 여름이 트래킹 적기라면 동부는 가을 이후가 적기다. 저자는 여름에 라다크를 걷고 가을이 넘어가는 계절에 시킴으로 이동한다.

 

  시킴의 자연은 울창한 숲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단풍이 우리나라 설악산을 닮았다고 한다. 생기 넘치고 풍성하여 꽉 찬 느낌을 주며 모든 게 왕성하다. 저자의 치유와 성숙은 시킴의 이런 풍경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네팔에서는 설산을, 파키스탄에서는 첨봉과 거대 빙하, 그리고 초원과 야생화를, 라다크에서는 척박하고 황량한 히말라야를 원없이 걸었고 시킴에서 풍성하게 채워졌다.

 

  예상을 뛰어넘었던 그린레이크의 풍경, 또 한번 예상을 뛰어넘은 종그리탑의 풍경, 저자가 찍은 사진을 감상하노라면 왜 자신이 눈이 뜨거워지고 침이 꼴깍 넘어갔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는지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저자는 이 하나의 문장으로 황홀함을 표현한다. ‘숨겨둔 내 행운을 전부 꺼내 쓴 듯이’.

 

 

책에서 배운 것들

 

  히말라야를 사진으로 감상하고 사람공부와 산공부를 따라나선 독서의 전 과정이 즐겁지만 특히 실제로 고산산행이나 히말라야 트레킹을 준비하는 독자라면 책에 실려있는 각종 정보와 지혜가 여행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같다.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히말라야에서는 천천히 꾸준히 걸어야 한다. 빠른 움직임과 큰 동작은 뇌에서 써야할 산소를 근육이 소비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산소부족을 초래한다. 고소증은 4,000미터 이상부터 심해지고 산소는 5,000미터에 이르면 평지의 53%에 불과해 진다.

 

  비타민 BC는 피로를 풀어주어 그로인한 이상증상을 예방해주므로 반드시 챙긴다. 긴 일정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쉬기를 권한다. 부록으로 실린 준비물과 준비 과정, 비용, 항공권안내 등 트래킹 가이드가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y 2022.08.26.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정한 돌마로 거듭남을 기대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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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는 거칠부 작가가 79일 일정으로 61일간 북부 인도 라다크와 시킴을 트레킹 한 기록을 담았다. 파키스탄 히말라야를 걸은 후에 인도로 넘어온 그녀는 라다크 잔스카르와 창탕 고원, 시킴의 라바라패스 그린레이크와 종그리탑 고에치라의 여정을 가졌다. 가이드가 지어준 현지어 ‘돌마’라는 이름에 무색하게 미움과 분노를 한가득 담아 시작했던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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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는 거칠부 작가가 79일 일정으로 61일간 북부 인도 라다크와 시킴을 트레킹 한 기록을 담았다. 파키스탄 히말라야를 걸은 후에 인도로 넘어온 그녀는 라다크 잔스카르와 창탕 고원, 시킴의 라바라패스 그린레이크와 종그리탑 고에치라의 여정을 가졌다. 가이드가 지어준 현지어 ‘돌마’라는 이름에 무색하게 미움과 분노를 한가득 담아 시작했던 트레킹이 점차 평온해져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과연 그녀는 진정한 ‘돌마’로 거듭날 수 있을까?

 

  작가는 책을 시작하자마자 떡밥을 크게 던졌다. 여정 이틀이 되자 나타났다는 위험한 동반자가 누구일까 몹시 궁금했다. 외딴곳에서 돌변한 현지 세르파일까? 아니면 트레킹에서 우연하게 길을 동행하게 된 여행객일까? 이도 저도 아닌 트레커를 노리는 강도였다면 매우 위험했을 거라며 걱정이 앞섰다. 이런 내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린 위험한 동반자는 저자가 온라인에서 모집한 라다크 트레킹에 동참한 6명의 한국인들이었다. 

 

  여럿이 가던 혼자 가던 북인도 히말라야 트레킹은 가이드와 셰프, 마부를 써야 한다. 고정 경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가는 라다크와 북부 시킴 일정에 동행할 회원을 모았다. 라다크 트레킹은 6명이 참여했고 북부 시킴 코스는 2명이 모였다. 그런데 라다크 일정을 같이 소화하려던 6명의 일행에서 문제가 생겼다. 다들 남자라서 그런지 처음 만나는 날부터 술자리를 갖더니 어느새 하나로 뭉쳤다. 패거리 중 최연장자가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했다. 암암리에 서열이 생겼고 최연장자는 자신이 대우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다. 트레킹에 방해될 정도로 횟수가 잦고 정도가 과한 음주가 싫었던 작가는 꼰대스럽고 남성, 군대 문화 같은 분위기에 거부감이 들어 거리를 두었다. 이를 불쾌하게 여긴 일부 일행들의 노골적인 막말과 거친 언행이 시작되었다. 라다크 초기 일정은 어느새 작가가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걸어야 했다. 파랑라를 넘어 키버까지 완주는커녕 여행을 중단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파키스탄에서 누군가를 지독히 미워했던 작가는 그 업보를 받는다고 여겼다. 그녀는 법구경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아무에게도 거친 말을 하지 말라. 받은 자가 그에게 돌려보낼 것이다. 격정의 말은 고통을 야기하니 되돌아온 매가 그대를 때리리라”

 

  사실 술을 즐기기로는 두 번째 동행자들이 더 심했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에겐 거부감이나 적대감이 없었다. 왜일까? 라다크를 마무리하며 마음의 여유가 생긴 점이 한몫했다. 그러나 J와 S가 작가를 먼저 정중하게 대한 연유가 더 컸다. 앞선 이들이 불평불만을 내세웠고 트레킹을 제안한 작가를 여행사나 가이드로 여긴 것과 차이가 났다. 작가 입장에서는 그들에게 섭섭함 이상의 감정이 쌓였다. 다만 일정을 소화하며 그녀의 미움과 분노는 점차 눈 녹듯 사그라진다. 트레킹을 중간에 포기한 일부 일행들의 급하게 마련한 새로운 일정이 잘 마무리되기를 기원해주기도 했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작가 편에 서서 그녀를 이해하고 위로할지 모른다.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작가 역시 모임을 제안하고 주선한 리더로서 그들과 마찬가지로 부족하고 배려심이 적었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스스로가 그들의 자존심을 배려하지 않았고 부족한 경험을 외면했으며 불평불만으로 원하는 바를 말하는 소통방식을 이해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사람들을 데려와 놓고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전체를 보지 않고 혼자 걸을 궁리만 했음을 인정한다. 자기만이 옳았다고 강변하지 않는다. 작가는 어찌 보면 합리적인 에고이스트이다. 자신이 피해를 받지 않는 한 다른 이들에게 너그럽고 관대하다. 고생하는 네팔 셰프 스태프들에게 팁을 먼저 주었고 가이드 역할을 부적절하게 한 롭상에게 불같이 화를 내면서도 그의 진심 어린 반성에 흔쾌히 사과한다. 일정을 마치고 헤어지는 모든 스태프들에게 현지어 철자로 이름을 적은 팁 봉투를 나눠 줄 정도로 인정이 많다. 

 

 그러나 딱 그만큼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동안 한 번도 텐트 치기 좋은 자리를 누구에게 양보한 적이 없고 오히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두르기까지 했다. 불편한 일행이나 스탭이 있으면 아량을 베풀기에 앞서 치미는 역정을 애써 누르곤 한다. 그녀를 이해해주고 돌봐준 Y에 한없이 우호적이면서도 자신처럼 겉도는 H를 감싸려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본문에 직간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작가는 과거에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아 자기방어 기제가 강한 사람일지 모른다. 그리고 이런 모습 때문에 파키스탄에서와 달리 스텝들이 롭상이 지어준 ‘돌마’라는 현지어 이름을 부르지 않은 건 아닐까?

 

  작가는 “신은 내게 불안한 동행자들과 훌륭한 스태프를 함께 보내주었다”라고 할 만큼 북인도에서 만난 모든 스태프들에게 고마워했다. 트레커를 위협하는 위험한 동반자가 결코 아니었다. 불안한 치안에 여행이 꺼려지는 인도의 이미지와 달리 북인도 히말라야 현지인들은 선하고 인정이 많다. 티베트 불교 영향이라 여겨진다. 그들에게 불교는 삶의 시작이자 끝이다. 자신을 위하여 열반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고 타인의 해탈을 돕는 게 진정한 대승 불교의 길이라고 믿는 이들이다. 내게 이질적이란 선입견이 큰 티베트 불교가 자신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 교리를 묵묵히 실천한다. 우리 기독교야말로 이를 외면한 채 자신과 자식들만의 행복과 구원을 앞세운 구복 신앙과 하나님의 것일 교회 재산을 어떠한 주저함 없이 세습하는 목회자의 추태가 부끄럽다.

 

 히말라야 경관은 지역에 따라 다채롭다. 네팔은 내로라하는 설산이 대표적이다. 파키스탄은 첨봉과 거대 빙하, 초원과 야생화를 뽐낸다. 라다크의 풍경은 기이하고 독특하다. 그곳에선 예상할 수 있는 풍경이 없다. 잔스카르는 붉은 바위산과 협곡의 땅이다. 멍이 든 것처럼 푸르뎅뎅한 산, 특정 광물로 자주색 반점이 덮여 있거나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휘저은 듯한 산들이 가득하다. 동쪽의 평평한 땅이란 뜻의 창탕 고원은 제자리걸음을 걷는 것처럼 주변 풍경의 변화가 없다. 시킴은 모든 게 왕성하게 살아 있어 곳곳에 생기가 넘치면서 우아하고 기품 있는 칸첸중가를 자랑한다. 작가는 히말라야 서쪽의 척박하고 황량한 풍경을 좋아했다. 눈 덮인 설산보다 마음이 끌렸다. 나도 메마르고 거친 생태 환경과 원시림 가득한 밀림을 동경한다. 라다크와 시킴을 읽자니 북한의 개마고원 걸을 수 있는 날이 손꼽아진다. 내 생애에 그날이 오기를 희망해본다.

 

  메마른 땅을 메마른 마음으로 걷던 작가에게 까망이와 갈색이가 나타났다. 라다크 트레킹의 마지막 6일을 두 녀석과 같이 했다. 아니 까망이 누나까지 세 녀석이다. 녀석들은 때때로 앞서가고 때때로 기다려주며 작가 일행과 함께 걸었다. 작가는 주저 없이 녀석들을 히말라야에서 만난 최고의 동행 중 하나로 꼽는다. 라다크 일정을 마치기까지 Y의 헌신이 있었다면 지옥 같은 심정에 평화의 꽃을 가져다준 까망이와 갈색이는 관음보살의 현신 일지 모른다. 

 

 작가는 단독 일정으로 진행한 시킴의 모든 것을 마음에 들어 했다. 그만큼 모든 일정을 흡족해했다. 거기에 화룡점정을 더해야 한다. 바로 그린레이크의 아침 해와 종그리탑의 황홀한 일출이다. ‘다섯 개의 위대한 눈(雪)의 보고’라는 칸첸중가의 아름다운 장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지리산 일출은 3대의 음덕이 쌓여야 가능하다고 한다. 단 하루만 쨍한 해를 볼 수 있던 그린레이크 트레킹에서 그 장관을 볼 수 있다면 조상 몇 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 궁금하다.

 

  7 년 전 산악회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를 트레킹 했다. 학수고대했던 정모였지만 건강 문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안타까움이 컸다. 회원들이 보내준 ABC 일출은 황금성 그 자체였다. 칸첸중가 일출 역시 그에 못지않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작가의 경험을 밑천 삼아 수년 내로 그린레이크와 종그리탑 트레킹을 할 작정이다.


[칸첸중가 일출(본문 사진)]


[ABC 일출]


[히말라야 설산]

 

  병풍을 펼쳐 놓은 것처럼 하얀 설산이 눈앞에 있고 그 정상위로 황금빛이 물드는 칸첸중가. 작가는 북인도 히말라야 일정의 모든 고생과 마음의 질곡을 모두 보상받았다고 했다. 더불어 언젠가는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꼭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돌마’는 얽매임으로부터 풀려난 여성을 의미한다. ‘자비의 보살’이자 깨달음에 이른 첫 번째 여성이다. 매 번의 여행에서 시험에 들었고 그때마다 번번이 오답을 골랐던 작가. 그녀는 “여행은 딱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자신의 선택이자 그 결과는 불편한 감정까지도 오롯이 자신의 몫이라 할 정도로 지혜롭다.

 

  나는 그녀가 칸첸중가를 다시 찾을 때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만 함께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녀에게 힘이 되어준 Y, J, S, 까망이와 갈색이, 롭상, 까지, 릴 아저씨, 꺼비, 마부 소남, 계초, 남걀, 시킴에서 만난 비노드, 에디, 소남과 여타의 스태프들의 마음까지 동행하기를 원한다. 단지 그뿐이 아니다. 라다크에서 그녀를 힘들게 했던 H와 일정을 중간에 포기한 4명과 파키스탄에서 그녀가 미워했던 이까지, 그들에게 품었을 미움과 분노의 감정도 윤색없이 그대로 가져갔으면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다섯 개의 위대한 눈의 보고 앞에서 떠오르는 황금빛에 사바세계의 희로애락을 모두 녹여 없애어 그녀가 우주만물에게 너그러울 진정한 ‘자비의 보살’로 승화하여 남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이어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옴 마니 반메 훔’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7 2022.09.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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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트레킹 이야기-라다크, 시킴
"히말라야 트레킹 이야기-라다크, 시킴" 내용보기
거칠부님의 히말라야-라다크 시킴 트레킹 이야기. 짬짬이 읽으려고 펼쳐든 책을 놓지 못하고 단숨에 다 읽었다. 히말라야의 풍경사진, 동행자, 가이드, 포터 등과 함께한 담담하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이야기.“여행은 매번 나를 시험에 들게 했고, 그때마다 나는 번번이 오답을 골랐다, 나의 알량한 지식으로 정답 비숫한 것을 고른다고 해도 그건 내 것이 아니었다. 그게 내 것이 되기
"히말라야 트레킹 이야기-라다크, 시킴" 내용보기
거칠부님의 히말라야-라다크 시킴 트레킹 이야기. 짬짬이 읽으려고 펼쳐든 책을 놓지 못하고 단숨에 다 읽었다. 히말라야의 풍경사진, 동행자, 가이드, 포터 등과 함께한 담담하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이야기.
“여행은 매번 나를 시험에 들게 했고, 그때마다 나는 번번이 오답을 골랐다, 나의 알량한 지식으로 정답 비숫한 것을 고른다고 해도 그건 내 것이 아니었다. 그게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숱한 고통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나는 히말라야에서 그 과정을 겪는 중일지도 모른다.”(p77)

저자는 이미 여러 번 히말라야를 걸었던 경험이 있기에 독자인 나의 감정을 강하게 끌고 다니지 않는다.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준다. 그래서 좋았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의 여행기 읽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때론 글 자체의 톡톡 튀는 에너지 때문에 책장을 덮을 때면 진이 빠질 때가 있다.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는 오히려 슴슴해서 거리감을 재며 볼 수 있어서 편했다. 에필로그에 저자는 자신에게 더 ‘남은 히말라야 이야기가 없기에 떠날 일만 남았다’고 한다. 이 책이 출간 될 때쯤에 히말라야에 있을 것이라고.
좋은 작가와 책을 만났다. 날이 밝으면 거칠부 작가의 다른 히말라야 이야기를 보기 위해 도서관에 가려한다. 작가님이 또 다른 히말라야 이야기를 펴낼 날이 기다려진다.

“히말라야를 꿈꿀 뿐 매달리지는 않는다. 언젠가 나도 히말라야를 떠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그저 히말라야에 빠져 있음이 좋다. 유목민처럼 히말라야 기슭을 걷는 여행자이고 싶을 뿐이다.”(p.236)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0 2022.08.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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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처럼 히말라야 기슭을 걷는 여행자
"유목민처럼 히말라야 기슭을 걷는 여행자" 내용보기
애정이 남다르다. 기록이 남다르다. 저자의 히말라야에 대한 애정은 문장마다 행간마다 녹아 있었다. 식당에서 만난 까망이게서도,야영지 텐트밖에 와 있는 갈색이에게서도. 걷는것 만큼 사진찍기 좋아하여 사진기록도 일품이다. 시킴에서 본 "레움 노빌레"를 보는 순간 봄 날 야생화 찾아다녔듯이 이 신기한 꽃을 직접 보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거칠부는 17년동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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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남다르다. 기록이 남다르다.

저자의 히말라야에 대한 애정은 문장마다 행간마다 녹아 있었다. 식당에서 만난 까망이게서도,야영지 텐트밖에 와 있는 갈색이에게서도. 걷는것 만큼 사진찍기 좋아하여 사진기록도 일품이다. 시킴에서 본 "레움 노빌레"를 보는 순간 봄 날 야생화 찾아다녔듯이 이 신기한 꽃을 직접 보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거칠부는 17년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산으로 떠났고 운명처럼 히말라야를 만났다. 필명 '거칠부'처럼 거침없이 히말라야를 누비며 지남 6년간 6천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었다. 이 책은 약 80일 동안 북인도 라다크 지역과 시킴 히말라야에서 보낸 이야기이다. 히말라야는 '눈의 거처'라는 뜻이다.

 

인테넷을 통해 모집한 라타크의 일행들은 위험한 동행자들이었다. 일행은 모두 7명. 저자는 유일한 여자이면서 가장 어렸다. 라다크 걷는 동안은 책읽는 내내 참 아슬아슬했다.  일행 7명중 3명이 돌아가고 나서 J님,H님과 걸을때는 그나마 나았지만 다시 또 H님은 힘들어한다. 오랫동안 산에 다닌 사람들은 함부로 산을 '정복'했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누구든 산의 허락이 떨어져야만 산에 들 수 있기때문이라는데 산이 아닌 인간들 때문에 힘든 여정이었다.  저자에게 히말라야는 네팔이 전부였는데 파키스탄이 추가되었고, 이제는 북인도까지 확장 되었다.

 

몇차례 음주로 불미그러운 일을 겪은뒤 저자는 동행자를 구할 때 음주 흡연 여부도 확인한다고 한다. 사람은 공공의 작이 생기면 단합을 잘하며 불평 불만 따위가 공공의 적으로 향할때 다른 사람들은 안전해한다. 하지만 공공의 적이 사라지면 희안하게도 미워해야할 대상을 다시 만들어 무리 중 한명은 반드시 미움의 대상이 된다. 단체여행 때마다 그랬다한다. 누구도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하든 불만이 꼬리처럼 따라다닐터였다. 인도에 오기전 파키스탄에서 누군가를 지독하게 미워했는데 지금은 미움받는 사람이 되었다. 법구경의 한구절처럼 내게서 나간것이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2015년 유럽 캠핑여행에서 심야 미식회 자리에 끼지않은 사람이 맥주 와인 마시는 걸 질색한것처럼 라다크에서는 내가 가지 않은 술자리를 무조건 나쁘게만 보았던 것이다.

 

남미에서 배낭여행을  할 때 다른이의 수고에 숟가락만 얹어셔 갔다. 그러고도 그 사람의 수고는 생각지않고 불만만 많았다. 네팔 무스탕에 갔을때도 리더의 모자람을 탓하며 불만을 키웠다. 그들의 수고에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된 건 파키스탄에서였다. 나의 수고에 다른 이들이 숟가락만 얹은 여행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불평하며 배려를 권리처럼 요구했다.

 

시킴은 다른지역보다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시킴 북부는 J님과 S님이 동행했다. J님과 S님은 저자를 정중하게 대해주었다. 불편한게 한둘이 아닐텐데도 불평불만하지않았다. .J님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종하며 따라주고, S님은 모산악회 등반대장이지만 나서거나 간섭하지않았다. 시킴 북부에 관한 정보가 없어 여행사 일정을 따랐더니 여유가 넘쳤다.

 

네팔은 동행자 없이 혼자 걸었다. 좋은 스태프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좋은 일행,좋은 스태프중 하나를 고르라면 좋은 스태프라고 한다.

 

코로나로 2년동안 히말라야에 가지못하면서 두권의 책을 쓰며 히말라야를 다시 걸었다. 아프고 미안한 마음을 되새김질하며 고치고 또 고쳤다.이제는 그곳에서 만나 누구도 미워하지않는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스스로 조금더 성장할 수 있엇음을 알고 있다. 저자는 라타크에서의 따돌림,갈등과 반목이 이해와 성장으로 나아가는 길이 되었다고 했다. 이제 더 남은 히말라야이야기가 없어 떠날 일만 남았다고 했다. 부럽다. 히말라야를 내가 1주일에 한번 가는 오백산 처럼 갈수 있다니 말이다.

 

부록에는 북인도 히말라야 트레킹가이드에 항공권 구입요령부터 현지 여행사 정보, 비용, 준비물까지 꼼꼼히 나와 있다. 거칠부의 북인도 히말라야 트레킹 전체 일정도 수록,단행본,잡지,방송,웹사이트 참고자료도 수록하여 공부해두기에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히말라야 트레킹 에세이이다. 함께 여행하며 겪는 감정들, 깨닫는 지혜들이 곳곳에 나와있다. 책 읽는 내내 꿈의 히말라야를 가이드 받으며 함께  걷는듯 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9 2022.08.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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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히말라야를 떠나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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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거칠부 지음프롤로그1부 라다크2부 시킴에필로그 우선 가장 좋았던 것은 미화된 내용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실고증도 제대로 들어가 있어 실제로 함께 트레킹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중간중간 찍은 사진들로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전경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감사했다.여행을 하면서 대부분 마음 맞는이와 떠나지만 북인도 히말라야는 가는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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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거칠부 지음

프롤로그
1부 라다크
2부 시킴
에필로그

우선 가장 좋았던 것은 미화된 내용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실고증도 제대로 들어가 있어 실제로 함께 트레킹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중간중간 찍은 사진들로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전경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감사했다.

여행을 하면서 대부분 마음 맞는이와 떠나지만 북인도 히말라야는 가는이도 많지 않을 분더러 스태프와 함께해야하는 일정이었다.
갈등상황이 등장하는데 그때의 심정이 잘 녹여져 있어 예전의 제 경험까지 떠오르게 했을 정도이다. 세상사는 것 다 똑같고 힘들수록 드러나는게 본성이라 하듯 다양한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있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하여 해결하기도 엄두가 나지않는 갈등상황들. 끝까지 미워했다면 더욱 나쁜 기억이 됐을텐데 훌훌 털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이 무척 좋았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만큼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없다. 이 구절이 내게 크게 다가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했다.

단순한 여행일지 형식의 책이라기보다는 사람얘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라다크에서 시킴까지 트레킹하며 거쳐간 자연과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경험으로 쌓이는 것을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네팔 티베트 인도 등 전혀 알지 못했던 문화를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고 부록에는 어떻게 여행을 했는지에 자세히 나와있어 히말라야를 오를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사람냄새나는, 그리고 존경의 마음이 드는…

온전히 진심을 다한 책을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훌훌 읽게 되었던 책이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w********5 2022.08.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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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북인도 히말라야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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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너무나도 예쁜 이 책은 전문 트래커이면서 히말라야 등산여행을 다녀온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거칠부님의 진솔한 여행에세이예요. 중국과 분쟁지역인 인도의 라다크 지역에 대해서 궁금한 것은 많지만, 직접 여행을 떠날 생각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랠 목적으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아직 히말라야와 같은 엄청난 산을 등산할 수 있는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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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너무나도 예쁜 이 책은 전문 트래커이면서 히말라야 등산여행을 다녀온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거칠부님의 진솔한 여행에세이예요. 중국과 분쟁지역인 인도의 라다크 지역에 대해서 궁금한 것은 많지만, 직접 여행을 떠날 생각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랠 목적으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아직 히말라야와 같은 엄청난 산을 등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직접 여러 번 다녀온 경험이 있으신 분의 경험담이 궁금했습니다.

'거칠부'라는 이름은 당연히 본명은 아니고, 신라시대 장군의 이름이라네요. 독특하지 않나요?이름만 들어도 작가가 굉장히 개성이 강하고 카리스마가 넘치시는 분일 것 같아요. 작가분이 여성이라서 그런지 글 자체는 굉장히 섬세하고 부드럽게 쓰여져 있습니다. 이런 감성적이고 섬세한 스타일이 여행에세이로서는 최적인 것 같아요. 정말 솔직히 쓰여진, 제대로 된 여행에세이라서 분명히 이 책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작가님이 직접 그 고된 트래킹을 하면서 중간에 만난 여러 동물들, 먹은 음식, 토착민들의 실제 생활모습, 히말라야의 멋진 풍경 등을 일일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셨는데 사진 퀄리티가 수준급이라서 놀랐습니다. 사진 덕분에 더욱 몰입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작가가 직접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여행에세이라서 신뢰할 수 있었고, 중간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핵심 내용, 로컬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배운 유의할 점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작가가 그냥 재미로 다녀온 것이 아닌, 철저한 준비, 조사와 계획 하에 다녀온 것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트래킹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수많은 산들 중에서도 특히 히말라야를 사랑하는 거칠부 작가님의 멋지고 주체적인 인생 이야기가 돋보입니다. 그렇다고 미화된 여행 에세이가 아닌, 작가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트래킹하고 캠핑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느낀 온갖 감정을 정말 솔직담백하게 담은 책이라서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어요. 이런 여러 감정들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습니다. 

"누군가는 집착이라 했다. 집착은 어떤 것에 마음이 쏠려 매달리는 것이고, 몰입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지는 것을 말한다. 

집착이든 몰입이든 상관없지만 나는 몰입에 가깝다고 믿는다. 히말라야를 꿈꿀 뿐 매달리지는 않는다. 언젠가 나도 히말라야를 떠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그저 히말라야에 빠져 있음이 좋다. 유목민처럼 히말라야 기슭을 걷는 여행자이고 싶을 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y********l 2022.08.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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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 거칠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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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은 딱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만 행복하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자신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불편한 감정까지도.(236쪽)파키스탄에만 가려던 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50일의 여정은 5개월로 늘리고, 파키스탄을 걷고 북인도 라다크와 시킴에 갔다가 네팔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또 걸어서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의 풍부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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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은 딱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만 행복하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자신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불편한 감정까지도.(236쪽)

파키스탄에만 가려던 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50일의 여정은 5개월로 늘리고, 파키스탄을 걷고 북인도 라다크와 시킴에 갔다가 네팔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또 걸어서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의 풍부한 사진과 여러 인연들과의 이야기 세상으로 초대 받았습니다. 히말라야 전문 트레커 거칠부 작가님께.

'La(고갯길)'의 땅을 의미하는 '라다크(Ladakh)'는 인도 최북단의 고산 지역으로 10세기 초 티베트의 왕족의 후손이 서부 티베트에 세운 '라다크 왕국'에서 유래 된 지명입니다. 첫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의 시작은 바로 이곳, 라다크에서 출발합니다. 붉은 바위산과 협곡의 땅 라다크 잔스카르(Zanskar)를 시작으로 트레킹 전체 일정인 48일 중 40일은 캠핑을 해야하는 코스 입니다. 이 코스를 함께 할 멤버들은 인터넷으로 모집을 했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은 시작부터 삐그덕거립니다. 걷는 일행은 모두 7명, 길을 안내할 가이드, 보조 가이드, 요리사, 주방 보조 2명과 마부 2명까지 함께 짐을 운반하는 노새와 말이 20마리까지 이동하는 여정에서 이 여행을 이끌 사람이 유일한 여자이면서 가장 어리다는 이유로 계파와 등급이 나뉘 듯 그룹이 만들어지고,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 경험은 없으나 연륜과 도전정신 만은 높다고 자부하는 일행들과의 마찰은 이들이 결국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포기하여 떨어져 나갈 때까지 내내 심적 고통을 야기시켰습니다.

같이 출발했으나 혼자 걷는 '성장의 길', 여정의 처음부터 전통주로 체력을 고갈 시키며 시간약속을 어기는 이들과는 마음의 거리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혼자 걷는 '북인도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나중에 자신이 처음에 놓친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며 미워하던 마음까지도 훌훌 털어버리게 만든 고단하고 힘든 길을 끝까지 해냈을 때의 자긍심이 책을 통해 전달되어 나름 뿌듯했습니다.

라다크가 불편한 동행이었다면 시킴은 여유가 있는 관광코스 같은 시간이었으며, 이후 홀로 네팔까지 트레킹하며 다음번 여행을 꿈꿨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히말라야 전문 트레커 거칠부 님을 우리나라에 고정시켜 버렸습니다. 우린 또 그 덕분에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를 만나게 되었고,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모든 길을 걸어서 완주하는 히말라야 트레킹은 불가 하더라도 평균 해발 5000미터가 넘는 그 길위에 '서 보기'를 써넣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영화 '마션'에 나오는 화성과 흡사 닮은 풍경들, 의외로 조갯껍질이 촘촘히 박힌 바위들, 야생 당나귀가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구경하고, 히말라야에 사는 눈표범을 마주하는 경험들을 우린 비록 사진과 글로 접하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언젠간 꼭 한번은 걷고 싶어졌습니다. 걷는 걸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

#성장의길북인도히말라야 #거칠부 #책구름 #여행에세이
#라다크_시킴_트레킹 #히말라야트레킹 #책추천 #책스타그램
#YES24리뷰어클럽 #YES24서평단





YES마니아 : 골드 i******u 2022.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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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함께한 성장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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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부#성장의길북인도히말라야히말라야의 뜻은 눈의 거처다.지도상의 인도는 생각보다 가깝다.중국 밑에 네팔 밑에 인도.(나는 1차원적으로 생각하는걸 좋아한다.)여행은 높은고갯길의땅 라다크부터 시작한다.읽으면서 여성적인 느낌이 있어서 되게 섬세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거칠부는 여자였다.왜 히말라야는 남자만의 길이라 생각했을까.내 안의 편견이 부끄러웠다.불과 몇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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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부
#성장의길북인도히말라야

히말라야의 뜻은 눈의 거처다.
지도상의 인도는 생각보다 가깝다.
중국 밑에 네팔 밑에 인도.
(나는 1차원적으로 생각하는걸 좋아한다.)
여행은 높은고갯길의땅 라다크부터 시작한다.
읽으면서 여성적인 느낌이 있어서 되게 섬세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거칠부는 여자였다.
왜 히말라야는 남자만의 길이라 생각했을까.
내 안의 편견이 부끄러웠다.
불과 몇분전 <걸어서세계속으로>에서 오지탐험 하는 여성 탐험가를 봐놓고.
이게다 '거칠부' 탓이다.

이 책은 지난달 #책구름 에서 나온 #조금일찍나선길 을 읽고 감명받았던 찰나 때마침 길 시리즈로 이 책도 서평단을 뽑길래 냉큼 신청했다.

프롤로그 전에 예고편처럼 10여편의 에피소드가 펼쳐지는데, 드라마 예고편을 보듯 본문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자아냈다.

에피소드2 위험한 동행자들을 보는데 거칠부가 나랑 많이 닮은 사람같았다.
약한사람에게 약하고 강한사람에게 강하고.
하지만 그녀는 나보다 훨씬 강했다.
이 부분을 읽는데 내 인생에 힘들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래서 몇번이고 이 부분을 읽었던것 같다.
자꾸 딴생각이 들어 흐름을 놓쳐서.
거칠부가 어떻게 살아남는지 궁금해서 흐름을 놓쳤다 싶으면 다시 돌아가 꾸역꾸역 다시 읽었다.

-나의 의지를 믿었다. 내가 아닌 남을 흉내 내지는 말자. 부족해도 나여야하고 넘쳐도 나여야한다.
오늘도 내일도 나여야 함을 잊지 말자.

-시절 인연에 따라 만날 이유가 있어 만난 사람들, 때가 되어 떠난 사람들, 내가 전생에 그들에게 진 빚이 있다면 그래서 이런 식으로 청산하고 떠나는 것이라면,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미운사람도 인연이 다하면 끝이 나고 H와 Y만 남아 여정을 이어갔다.
고된 여정이 책에서 온전히 느껴져서 H의 마음도 Y의 마음도 다 이해가 되었다.
마치 그곳에 나도 있었던것 같았다.
대장정이 끝났을땐 나조차 홀가분했다.

새로운 여정은 S와 J가 함께 했는데 마라맛에피소드가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생생한 이야기가 내 안의 여행 DNA가 깨어나는것 같았다.

사실 나는 군생활하면서 백팩킹하는걸 진절머리나게 싫어했는데, 히말라야의 대장정을 보면서 군생활 깨닫지 못했던 교훈을 새삼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고
다시한번 내 한계에'도전'이라는것을 해볼 '용기'가 솟아오르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먼 훗날 나는 히말라야를 걷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s*********n 2022.08.2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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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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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산은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전문 산악인도 올라가기 힘들고 위험한 곳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한 기사에서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밟기 위해 산악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사람이 많아 시간이 지체되다보니 하산하는 시간이 늦어져 조난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이제는 일반 사람들 중에서도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와 낸 책들을 보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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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산은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전문 산악인도 올라가기 힘들고 위험한 곳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한 기사에서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밟기 위해 산악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사람이 많아 시간이 지체되다보니 하산하는 시간이 늦어져 조난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이제는 일반 사람들 중에서도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와 낸 책들을 보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의 저자는 벌써 6년째 히말라야를 다녀오고 있다고 합니다. 한두번 쯤은 갈 수 있겠지만 6년 동안 끊임없이 갔다온 것을 보면 히말라야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나봐요. 저자가 경험한 히말라야는 어떤 모습이었으며, 이런 히말라야는 저자를 어떻게 성장시켰을지 궁금하네요.

 

잔스카르와 창탕고원은 40여일 일정으로 인터넷에서 같이 갈 사람들을 모집해 다녀왔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같이 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아는 사이인줄 알았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도 하고 저자 역시 활발하게 산악회 활동을 하지 않다보니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을 모집해 이야기를 했고 실제로 만난 것은 여행 직전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우려했던대로 처음에는 서로 조심하는것 같았지만 고산지대에서 술을 마시면서 끼리끼리 뭉치고 급기야는 서로 적대적으로 대하다가 일행 일부가 중간에 하산을 하였네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로 배려하고 힘든 일이 많은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저자가 어렵게 준비하였지만 서로 사이가 틀어져 떠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서로 한발씩만 양보하고 대화를 하면 해결될 수도 있을텐데 쉽지 않나봐요.

 

그렇게 첫번째 트레킹이 마무리 된 후 저자는 곧바로 새로운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시킴 트레킹을 떠납니다. 네팔이나 부탄과는 달리 시킴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인도와 중국 티베트가 맞닿은 곳으로 경치는 아름답지만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하네요. 허가를 얻고 트레킹을 시작하는데 이전과는 분위기가 딴판이네요. 역시 서로 처음 본 사이이지만 고집부리지 않고 양보하면서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을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일행을 잘 인솔해 나가는 가이드,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는 포터, 그리고 끼니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요리사까지 잘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해준 것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 두번째 트레킹을 진행하면서 인원이 줄어들었는데 마지막 시킴 서부 트레킹은 온전히 저자 혼자와 저자를 도와주는 현지인들과 함께 합니다. 높은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은 스스로 뛰어난 것도 있겠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세르파나 포터, 요리사 등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며칠을 같이 보내는 동안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이름을 불러주고 가족처럼 지내다가 아쉽게 헤어지는데 이들은 쉴틈도 없이 곧바로 새로운 산악팀을 만나 다시 춥고 눈이 쌓인 길을 향해 떠납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책 제목처럼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혹시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었을까 되돌아보면서 성장을 하게 되나봐요.

 

17년 동안의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히말라야를 향해서 떠난 것을 보면 히말라야 트레킹이 저자와 잘 맞나봐요. 히말라야도 단순히 에베레스트산 뿐만 아니라 부탄, 시킴, 네팔, 파키스탄 등 여러 지역에서 출발해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이 모두 다른데 책에 실려 있는 생생한 사진들을 보면서 히말라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네요. 저자의 다음 히말라야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기대됩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s 2022.08.2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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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지구상 가장 오만한 인간도 겸손하게 만드는 설산이 그곳에 있었다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지구상 가장 오만한 인간도 겸손하게 만드는 설산이 그곳에 있었다" 내용보기
히말라야(Himalayas)는 고대 산스크리트(梵語)의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 가 결합되어 생긴 말로 '눈의 거처' 즉 '만년설의 집'을 의미한다고 시사상식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네팔, 인도, 파키스탄, 중국, 부탄에 걸쳐 있는 대습곡 산맥인 히말라야 산맥은 북서쪽에서 남동 방향으로 활 모양을 그리며 뻗어 있다고 한다. 6년간 6,000킬로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지구상 가장 오만한 인간도 겸손하게 만드는 설산이 그곳에 있었다" 내용보기


 

히말라야(Himalayas)는 고대 산스크리트(梵語)의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 가 결합되어 생긴 말로 '눈의 거처' 즉 '만년설의 집'을 의미한다고 시사상식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네팔, 인도, 파키스탄, 중국, 부탄에 걸쳐 있는 대습곡 산맥인 히말라야 산맥은 북서쪽에서 남동 방향으로 활 모양을 그리며 뻗어 있다고 한다. 6년간 6,000킬로미터의 히말라야를 누비고도 여전히 히말라야를 걷는 중인 히말라야 전문 트레커가 있다. 필명 거칠부다. ‘거칠부의 히말라야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북인도 히말라야(라다크·시킴) 여행기가 출간되었다.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 이번 출판도 책구름 출판사가 맡았다. 트레킹 여정뿐만 아니라 북인도 역사와 문화, 항공권 및 준비물, 트레킹 코스, 일정 등 라다크와 시킴 히말라야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다. 장마다 펼쳐지는 북인도 히말라야만의 장엄하고 다양한 풍광은 색다른 히말라야를 경험하고픈 트레커나, 히말라야 예비 트레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도 충분하다.

인생의 축소판인 여행의 묘미를 얻을 수 있는, 진솔하고 담백한 ‘진짜’ 여행기를 찾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흥미와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을 기대한다. 특히, 히말라야를 함께 걸었던 동행자들과의 이야기가 가감 없이 펼쳐진다. 라다크에서는 일행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고, 시킴에서는 동물과 함께 걸으며 위안을 얻었다. 따돌림과 갈등, 반목. 덮어둘 수도 있었을 이야기를 꺼내어 스스로 반추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는 저자를 통해 독자는 이것이 바로 여행이고 인생이라는 답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거칠부의 히말라야 여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한 해의 절반을 히말라야에서 보낼 궁리를 하고 새로운 지도를 보며 늘 가슴 설렘을 즐긴다. 이 책이 발간되는 시점, 그는 파키스탄을 걷고 있다고 한다.

“고생 끝에 결실을 얻었을 때, 힘들었던 만큼 더 크게 감동한다고 한다. 감동의 순간이 강렬해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모두 긍정으로 바꿔 놓을 정도로. 나는 라다크 트레킹이 끝난 게 정말이지 너무 홀가분하고 흡족했다. 의도치 않은 일을 겪기도 했지만, 의도한 대로 흘러가는 뻔한 여행보다 나았다. 경험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고, 나는 미숙함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그런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무럭무럭 자랐다. 내가 생각한 대로 히말라야를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고 기뻤다. (중략) 히말라야를 꿈꿀 뿐 매달리지는 않는다. 언젠가 나도 히말라야를 떠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그저 히말라야에 빠져 있음이 좋다. 유목민처럼 히말라야 기슭을 걷는 여행자고 싶을 뿐이다.”(p.236) - 「끝나지 않는 여정」 중에서

남들이 좋다는 삶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삶, 그저 지금 여기를 살라는 이가 곁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제작을 위한 텀블벅 후원에 800만 원 이상이 모인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그의 삶을 응원하고, 그의 히말라야 여정을 계속 듣고 싶고 읽고 싶은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삶의 희로애락, 삶의 축소판과도 같은 ‘진짜’ 여행기를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을 저자는 한없이 기쁘게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북인도 라다크와 시킴 트레킹 기록이다. 79일 일정으로 61일 동안 라다크와 시킴을 가로지른다. 인도 북부를 횡단한다고 생각하면 독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설 것이다. 시작부터 미움과 분노로 채우는 목적과 정반대의 흐름이 이어졌다. 파키스탄 히말라야를 걸은 후에 인도로 넘어온 저자는 라다크 잔스카르와 창탕 고원, 시킴의 라바라패스 그린레이크와 종그리탑 고에치라의 여정을 가졌다. 저자의 마음의 평화는 여정 이틀째 나타났다. 위험한 동반자가 누구일까. 위험한 동반자는 저자가 온라인에서 모집한 라다크 트레킹에 동참한 6명의 한국인들이었다. 여럿이 가든 혼자 가든 북인도 히말라야 트레킹은 가이드와 셰프, 마부를 써야 하는 모양이다. 고정 경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자는 라다크와 북부 시킴 일정에 동행할 회원을 모았다.

라다크 트레킹은 6명, 북부 시킴 코스는 2명이 참여했다. 라다크 일정을 같이 소화하려던 6명의 일행에서 문제가 생겼다. 다들 남자라서 그런지(저자는 여자이다) 처음 만나는 날부터 술자리를 갖더니 어느새 하나로 뭉쳤다. 최연장자가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했다. 암암리에 서열이 생겼고 최연장자는 자신이 대우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다. 트레킹에 방해될 정도로 횟수가 잦고 정도가 과한 음주가 싫었다. 음주는 트레킹에 반드시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저자이다. 저자는 거리를 두었다. 그러자 이를 불쾌하게 여긴 일부 일행들의 노골적인 막말과 거친 언행이 시작되었다. 라다크 초기 일정은 어느 새 저자 혼자 걸어야 했다. 파랑라를 넘어 키버까지 완주는커녕 여행을 중단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그들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고, 혼자 걷는 트레킹이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의 자존심을 배려하지 않았고 그들의 부족한 경험을 외면했으며 불평불만으로 원하는 바를 말하는 소통방식을 이해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도 선뜻 고백하는 것은 산 트레킹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잘하는 일 중의 하나다. 겸손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진취적인 성격이 많다. 산이 그들의 성격을 고쳤거나,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지만. 독자의 경험상으로도 산을 즐기고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격은 대체로 '호방하다'. 남녀의 구별이 끼어들 여유나 이유가 없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저자는 “신은 내게 불안한 동행자들과 훌륭한 스태프를 함께 보내주었다”라고 책에 적었다. 북인도에서 만난 모든 스태프들에게 고마워한다. 그들은 생계를 위해 트레킹에 동참하지만 트레커들에게 결코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안내를 위해 예정에 없는 돈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런 세르파도 있을지 모르지만 저자는 운(?)이 좋은지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 한다. 저자에 따르면 불안한 치안에 여행이 꺼려지는 인도의 이미지와 달리 북인도 히말라야 현지인들은 선하고 인정이 많다. 티베트 불교 영향이라 여겨진다. 그들에게 불교는 삶의 시작이자 끝이다. 믿음이 곧 그들의 삶이다.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고 타인의 해탈을 돕는 게 진정한 대승 불교의 길이라고 믿는 이들이라고 저자는 생각하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인인 것 같다. 티베트 불교를 이질적 종교로 생각하고, 자신과 자식들만의 행복과 구원을 앞세운 '구복 신앙'과 하나님의 것인 교회 재산을 주저함 없이 세습하는 우리나라 일부 목회자의 추태가 부끄럽다고도 고백한다.

 


 

책에는 다채롭고 일부는 기이하기까지 한 히말라야 경관 사진이 많다. 한 번도 히말라야에 가본 적 없는 독자로서는 처음 보는 사진들이 많다. 늘 눈에 싸인 히말라야 사진과 영상만 접했기 때문에 눈이 없는 지역의 풍광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지만 저자 덕분에 이 책에서 충분하고도 만족할 만한 사진을 많이 보았다. 오랜 트레킹 경험으로 사진도 잘 찍는, 어쩌면 사진 예술가처럼 보일 정도다. 처음 책을 쓰는 초보도 아니어서인지 글도 잘 쓴다. 아마 사실과 진심을 글의 생명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의 글 곳곳엔 자신을 비하할 정도라고 느껴질 만큼 겸손하고 고백하고 성찰한다. 또 늘 반성하고 새로운 길과 방향으로 삶을 개척하듯이 사는 정신은 산이 키워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에는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의 풍경을 다채롭게 묘사한다.

네팔은 내로라하는 설산이 대표적이다. 파키스탄은 첨봉과 거대 빙하, 초원과 야생화를 뽐낸다. 라다크의 풍경은 기이하고 독특하다. 붉던 땅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바위산이 흙산이 되기도 한다. 잔스카르는 붉은 바위산과 협곡의 땅이다. 멍이 든 것처럼 푸르뎅뎅한 산이다, 특정 광물이 자주색 반점처럼 덮고 있는 산,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휘저은 것 같은 흙산도 있다. 물빛은 청록이었다가 옥빛이었다가 회색빛이 되었다. 이곳에선 예상할 수 있는 풍경이 없다. 눈부신 설산이 주는 경외심과는 다른 기묘함으로 가득한 땅. 천년만년 침묵하고 있었을 땅은 깊고 고요하다. 잔스카르의 가을은 색색의 풀이 수를 놓은 듯 다채롭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풍경은 언제나 상상을 넘어선다. 지금 앞의 풍경만 해도 도무지 이해의 영역이라 할 수 없다. 동쪽의 평평한 땅이란 뜻의 창탕 고원은 사막 같다. 그 위로 구름이 한가로이 지나며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었다가 다시 사라진다. 텅 빈 풍경, 이렇게 텅 비어 있는데도 꽉 찬 느낌이 무엇보다 감동적이다. 자연은 어떤 모습이든 완벽하고 조화롭다. 시킴은 모든 게 왕성하게 살아 있어 곳곳에 생기가 넘친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칸첸중가도 있다.

 


 

저자는 걷다가 예전 어떤 수녀의 말을 되살려본다.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좀 느린 사람, 힘들어 하는 사람을 기다려서 함께 가는 것이 더 빨리 가는 길이라고 했던 수녀다. 어떤 모임에서도 잘난 몇몇이 먼저 하는 것보다 느린 사람을 기다려 함꼐 하는 것이 더 잘 되는 방법이라고 말했던 수녀다. 우린 가끔 느리거나 모자라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두고 앞서 가 버릴 때가 있다. 그것이 더 빨리 발전하고 더 잘 사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우고 경험해서 배운 것이어도 상관없다.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법칙이랄까. 그러나 옳지 않다는 생각도 걷다가 해본다. 좀 천천히 가더라도 도와가며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라디크에서 이 부분에서부터 잘못 되었던 것은 아닐까? 성찰하는 기회가 된다. 여행은 무언가 꼭 이루고야 말겠다 하고 나서는 길은 아닐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움을 느끼고 여유롭게 몸과 마음을 쉬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면 그렇게 서둘러 가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 되어서는 진정한 여행의 맛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예전에 TV에서 등반가들의 고산 등반을 할 때 "누구든 신이 허락해야만 산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고산 지대의 험로만 아니라 날씨마저 불규칙하고 예상할 수 없어 포기하고 내려와야 하는 일 때문에 누군가가 만들어낸 말이겠지만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다. 최선을 다해 이루는 사람이 있고,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누구든 선뜻 답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인간은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기이하고 독특한 풍경에 눈이 가장 먼저 갔지만 다 읽을 때쯤이면 우리의 삶과 트레킹은 참 많이 닮았고, 그래서 많은 사람이 경제적으로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는 트레킹을 계속할까?를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된다. 독자 역시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산에 오르곤 했다. 나이가 조금 들어가고 신경 쓸 일이 더 있게 되면서 2주에 한 번, 그것도 시일이 지나면서 한 달에 한 번, 그러다가 연레행사의 하나로 바뀌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당장 생활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삶의 방향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면 이 책이 독자의 삶의 지향점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북인도 히말라야는 존재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하찮음과 소중함은 한 끗 차이였다. 사람 때문에 괴롭고, 사람 때문에 슬프고, 사람 덕분에 즐거웠다. 아니라고 부정해도 결국 여행에서 남는 건 사람이었다. 풍경보다 사람이 오래 남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여행의 기억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기도 했다. 감정은 고스란히 이미지가 되어 기억되었다. 감정의 이미지를 어떻게 저장하느냐가 여행의 기억을 좌우했다. (중략)

이제 나에게는 더 남은 히말라야 이야기가 없다. 떠날 일만 남은 셈이다. 다 털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오라는 히말라야 신의 뜻이라 생각한다. 2년간 미뤄진 히말라야는 어떤 모습일지 기다리는 중이다. 이 책이 나올 무렵 히말라야로 떠날 예정이다. 다시 만날 히말라야에서는 따뜻한 마음이기를,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 (p.322~323) 「에필로그」 중에서

 

저자 : 거칠부

 

서른아홉, 17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산으로 떠났고 운명처럼 히말라야를 만났다. 신라 장군의 이름에서 가져온 필명 ‘거칠부’처럼 거침없이 히말라야를 누비며, 지난 6년간 600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었다. 그는 세상 어느 곳도 히말라야를 따라올 곳은 없음을 깨닫고, 여전히 일 년의 절반을 히말라야에서 보내려 한다. 네팔 히말라야 횡단 이야기를 담은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 네팔 오지 트레킹에 관한 『히말라야를 걷는 여자』, 파키스탄 빙하 트레킹 여정을 담은 『거칠부의 환상의 길, 파키스탄 히말라야』 등을 썼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c*****0 2022.09.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