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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같으나 다른 존재인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역사 로맨스 "
조영주의 <비와 비 >를 읽고
" 살아야 한다. 너만큼은 살아야 한다"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조영주의 역사 로맨스 소설-
이름은 같으나 다른 존재이며 서로를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존귀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는 두 남녀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시간은 조선 성종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라도 관찰사의 딸인 이비와 외모와 지력이 뛰어난 전라감영 관노비인 박비 이 남녀의 슬프고도 비극적인 사랑이 이 책 『비와 비』에서 펼쳐진다. 이 두 남녀의 애처롭고 격정적인 로맨스가 세계문학상 수상작가인 조영주의 손끝에서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로 탄생하였다.
이 두 남녀의 이름은 둘다 '비'이다. 명나를 떠돌던 광대 출신의 '이비'는 전라도 관찰사의 수양딸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인 '박비'는 외모와 지략은 뛰어나지만 전라감영의 관노비이다. 그들은 때로는 오누이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서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채, 서로를 연모하고 있었다. 이 박비와 이비 사이에 또 다른 남자, 즉 자신의 '비'였던 죽은 공혜황후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소년 왕 성종이 나타난다. 그리고 죽은 황후를 담은 이비를 보고 성종은 공혜황후의 혼백인 줄 알고 그녀에게 빠져든다. 한편 '박비 없이 삶을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그를 연모하여왔지만, 자신을 보고 죽은 공혜황후를 떠올리며 슬퍼하는 소년 왕 성종에게 끌리는 그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박비를 사랑하는 이비, 박비를 사랑하지만, 성종에게 마음이 끌리는 이비, 이비에게 끌리며 그녀를 통해 슬픔과 그리움을 달래며 이비를 사랑하게 된 왕, 과연 이 세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또한 지금껏 자신의 과거에 얽힌 비극적인 운명을 모르고 노비로만 알고 살아온 박비, 그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놀라게 된다. 때로는 오라비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이비를 연모라고 그녀를 지켜왔던 박비의 삶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또한 그의 모습은 소년 왕 성종의 외모와 닮아서 이비를 지키기 위해 왕과 역할을 바꾸기도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던 박비는 이제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으면서 격동의 역사와 사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연인 이비를 지키고자 한다. 박비를 통해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이비 또한 살고자, 자신의 연인을 지키고자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과연 박비와 이비의 마지막 선택은 무엇일까. 박비는 자신의 정체와 복권을 이룰 수 있을까. 이비는 죽어야만 하는 비극적인 그녀의 운명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박비는 그런 이비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너무나 소중한 것, 다시는 못 볼 것을 그리워하듯 까슬까슬한 손으로 몇 번이고 그 얼굴을 쓰다듬다 이비를 끌어안았다.
또한 이 책 『비와 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조선 성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몽유도원도>에 담긴 비밀과 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에 수록된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남염부주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저술을 위해 「조선왕조실록」과 <몽유도원도>와 같은 김시습의 여러 자료를 조사하면서 역사적 사료에 근거하여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금오신화> 같은 역사적 자료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합쳐져서 이 책 『비와 비』가 탄생한 것이다. 비록 '이비'는 작가의 상상으로 탄생한 주인공이긴 하지만 분명 매력적이지만 슬픈 운명을 가진 비운의 여자인 것 같다.
서로 뒤바뀐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이름은 같지만 다른 존재인 비와 또 하나의 비의 사랑이 실제로 이루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의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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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잘 모릅니다. 이런 말로 시작하다니. 모르는 걸 알아야겠다 하는 마음이 크면 좋을 텐데. 어떤 건 몰라서 알고 싶기도 하지만, 어떤 건 모르면 어떤가 하기도 합니다. 역사는 두번째일지도. 제가 이렇군요. 이렇게 생각해도 역사를 모르면 안 된다 생각하기도 해요. 오래전에 일어난 일에서 배우고 지금을 살고 앞으로 나아가야겠지요. 사육신이라는 말은 말만 아는군요. 어쩌면 여러 번 봤을지도 모를 텐데, 보고 잊어버렸겠지요. 왕과 그 아들도 잘 잇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름은 알지만 그게 누구 아들인지 모르기도 하는 거죠. 아는 건 조금밖에 없네요. 부끄럽군요. 조선시대 일은 기록이 많이 남아서 알려고 하면 알 수 있을 텐데. 역사소설이라도 좋아해서 그걸 많이 보면 조금 알지도 모를 텐데. 왕을 둘러싼 싸움 같은 건 별로 안 좋아하네요. 역사 드라마에는 그런 것뿐 아니라 사랑도 나오는군요. 그게 정말인지 상상인지 알기 어렵기도 하죠. 역사는 끝이 정해져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상상으로 채우겠지요. 그런 상상을 하는 사람이 역사소설을 쓰지 않을까 싶네요.
중국 역사소설을 본 적은 없지만, 드라마로 만들어진 건 타임슬립으로 쓰기도 했더군요. 언젠가 드라마 딱 하나 봤는데, 그랬습니다. 중국에서도 자주 다루는 시대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그런 소설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 해도 역사가 들어가면 끝은 정해져 있겠습니다. 시대에 따라 사람을 다르게 평가하기도 하죠. ?그런 건 괜찮은 것도 있겠습니다. 지나간 일이어서 바꾸지 못하는 거지만. 역사를 보면서 그때 그 사람을 더 잘 썼다면 좋았을 텐데 하기도 하죠. 왜 왕은 그런 것도 못 알아보나 하는. 괜찮았던 왕이 오래 살지 못한 것도 아쉽게 여기네요. 왕 자리는 쉽지 않을 겁니다. 오래 산 왕이 대단하다 싶어요. 그런 사람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자기 편은 하나도 없고 다 적으로 보일지도 모를 테니, 마음이 얼마나 안 좋을까 싶습니다. 사랑도 그밖에 여러 가지 다 자기 마음대로 하지도 못하고. 갑자기 왜 왕 이야기를 하는지. 여기에도 왕이 나오는군요. 나중에 성종이라 이름 붙이는 이혈이. 왕 이름은 왕이 죽은 다음에 붙이던가요.
제목을 보고 하늘에서 오는 비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비가 많이 오기도 해서. 이 소설 《비와 비》에는 실제 인물이 나오지만, 상상으로 쓴 것이기도 합니다. 김시습이 썼다는 《금오신화》가 일본에서 나올 때 갑이라는 말이 있었던가 봅니다. 이런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을지도 모르겠군요. 작가 조영주는 을집을 상상하고 썼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금오신화 을집》이라는 식으로 쓴 거더군요. 제목에 나온 ‘비와 비’는 조금 알쏭달쏭하네요. 사람 이름을 나타내지만 다른 걸 나타내는 듯도 해서. 그리고 둘 다 이름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꼭 하나로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뭘 생각하든 그게 틀린 건 아닐지도. 작가가 생각한 걸 맞히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쓰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하고 쓰지만, 그걸 다 알려주지 않기도 하죠. 소설을 보는 사람이 알면 좋겠지만, 몰라도 괜찮다 생각하는 게 아닐지.
처음엔 제목에 나온 비와 비를 박씨 노비를 줄인 박비와 전라도 감영 관찰사 수양딸인 이비로 생각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이 말에서 두 사람은 신분 차이가 보이는군요. 조선 시대에는 신분을 넘기 어려웠겠지요. 마음은 있다 해도. 이 책을 다 보고 나니 둘 다 권력싸움에 휘말린 느낌이 듭니다. 아무하고도 상관없었다면 평범하게 살았을지도 모를 텐데. 이런 소설에는 출생의 비밀이 있기도 해야겠습니다. 그저 조선 시대를 사는 백성 이야기도 나쁘지 않겠지만. 가끔은 한국에 그런 소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거의 왕과 권력 싸움이 나오는 이야기잖아요. 왕과 좋아하기도 하는. 보통 사람이라고 해도 세상이나 권력과 상관없이 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지 모르고 살겠지요. 지금도.
이 소설에는 얼굴이 많이 닮은 사람이 나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이비와 죽은 공혜왕후만 그런가 했는데, 더 보다보니 다른 사람도 닮았다고 나오더군요. 그런 일 있을지도 모르죠. 누군가를 닮아서 그 사람으로 알기도 했지만. 죽은 사람과 닮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좋아하기는 어렵겠지요. 그래도 시간은 마음을 바꾸기도 하는군요. 죽은 사람이 아니어도. 떠나면 살지만 떠나지 않는, 아니 못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한사람을 믿고 한사람을 생각하고. 소설을 보면서 누구 누구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이 소설을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저만 그랬던 건지도. 다른 사람은 저와 다를 것 같네요. 그건 이비 마음이었을지. 그걸 느꼈던 걸지도.
여러 사람에서 이비가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하네요. 이비는 이런저런 일로 혼란스러웠을 텐데도 거기에 오래 빠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럴 시간은 없었군요. 이비가 어떤 답에 이르기까지 이것저것 생각했을 텐데 그런 모습은 오래 보여주지 않아요. 그건 책을 보는 사람이 생각해야 하는 거겠습니다. 맨 처음에 인상 깊게 나온 박비는 중간 넘어가서는 덜 나옵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을지. 그럴 수도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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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지 않았던, 더군다나 조선 시대 여성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순종적이고 얌전한 여성의 삶이 다는 아닐 것이다. 양반의 딸 중에도 넘치는 끼를 어쩌지 못하는, 여성이 있었을 것이고, 계집종이라 칭하는 사람 중에도 얌전이 무기인 사람만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을 살았을 다양한 사람들. 비록 그게 상상의 산물이어도 그런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은 반갑다.
죽은 자신의 왕후를 그리워하는 소년 왕 성종.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종의 형 월산대군이 화가에게 죽은 왕후의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들. 전라도 관찰사의 수양딸 이극균의 딸 이비. 그리고 전라감영에 소문난 미남 노비 박비. 명나라를 떠돌던 광대 출신 이비는 이극균의 수양딸이 되고, 박비는 소문난 왈패 이비의 경호를 맡는다. 박비는 이비를 사랑하고 이비 또한 박비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 소년 왕 성종을 알기 전까지. 이비는 자신의 얼굴이 성종의 죽은 왕비와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알게 되는데...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쓰던 조영주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을? ^^ 와우. 사랑 이야기도 이렇게 쓸 수 있구나 싶어 즐거웠다. 금오신화 속 만복사저포기, 취유부벽정기 등의 장면들을 오마주 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몰라 아쉽지만, 그래도 읽는 동안 즐거웠다. 이비라는 인물이 주는 매력. 그리고 그녀 출생의 비밀. ^^
남장 여자라는 주제도 빼 놓지 않고 등장하고, 이비의 당돌하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가 매력 있다. 어느 날 알게 된 출생의 비밀.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 그냥 그렇게 우리는 우리네 인생을 살아갈 뿐. 내가 살지 않았던, 아니 어쩜 전생에 우리가 조선 시대 어느 언저리를 살았을지 모르지만, 기억에 없는, 살면 살아지는 세상을 살아간 대다수의 우리 인생들. 그 인생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했고, 역사서 한 줄 기록되지 못했지만, 그 사랑이 지금의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신분과 상관없이 젊은 시절 찬란하게 사랑하면 좋겠다.
그리고 상상해 본다. 만약 드라마로 만든다면 이비 역할과 박비 역할은 누가 할 것인지, 소년 왕 성종은 누가 할 것인지. 이비 역할은 김유정을 상상했고, 박비 역할은... 유승호나 여진구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유승호가 나이가 많구나. ^^ 책을 읽으며 배역을 생각해 보는 재미도 있어 좋았다. 조영주 작가가 다음에는 어떤 주제와 내용으로 소설을 쓰게 될지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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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비- 금오신화 을집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갑, 을이 있었나? 작가 조영주는 일본에서 금오신화가 출간될 당시 금오신화 갑집이라는 붙였던 것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김시습이 금오신화 속편을 썼다고…. 여기에 등장하는 비와 비 한 사람은 이비요. 또 한 사람은 박비다. 박팽년의 손자 박일산이 실존인물이었음을 토대로 상상의 공간을 채워넣었다.
주인공 이비, 박비, 그리고 성종 이혈과 월산과 안평의 ‘몽유도원도’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낸다. 몽유도원도를 다시 그려보려는 월산대군 이정, 안견의 아들 안소희에게 그림을 부탁하는데, 몽유도원도는 안평의 정치적 야망을 그린 것인가, 아니면... 성종 이혈은 장인 한명회가 월산과 자신을 겁박하려드는 걸 눈치챘는가, 어리버리한 임금이 어느날 똘똘한 임금이 됐다. 이 건 또 무슨 조화인가, 이혈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누군가를...
김시습은 5살 때 당대 금상 세종 앞에 나가 재주를 뽐내고, 상으로 얻은 비단을 허리에 묶고 갔다는 전설, 이때 같은 나이였던 옹주와 눈이 마주치고, 오세 김시습은 옹주를 가슴에 담았다. 세조가 등극하고 사육신과 생육신이 생겨나고 세상을 등진 김시습은 매월당으로 떠돌며... 이비와 박비를 만나고,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모르겠지만...
전라감영 안이 소란스럽다. 한명회가 전라감사 이극균의 약점을 잡기위해 분순어사 정훼를 보낸다. 정훼는 죽은 공혜왕후의 보게되고... 명나라에서 데려와 수양 딸로 삼았다는 이비는 명나라 저잣거리에서 재주를 부리는 광대?, 이야기 후반부로 이어지면서 이비를 둘러싼 비밀이 밝혀지고, 박비의 용모는 금상(성종)과 쏙 빼닮았다. 그 연유는... 예종이 죽고 13살에 왕위에 오른 자을산군 이혈은 형인 월산대군 이정과 예종의 아들인 제안대군을 누르고 장인 한명회의 입김으로...
이야기의 끝부분에서는 장인 한명회의 코를 납작하게, 마치 세조처럼 한명회를 쥐고 흔드는 모습을 본다.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진실로 인사를 하는데, 이때 왕좌에 앉아있던 이는 이혈이었을까 박비였을까?
남장을 했던 이비, 박일산, 이혈의 비 공혜왕후와 닮은 이비,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일까?
한낮의 꿈이런가, 도원을 거닐며, 당대의 천재 김시습이 한명회를 희롱하고, 성종에게 한명회의 권세와 기를 꺾도록 하기 위해 기획한 정치극?
사육신의 박팽년의 둘째 아들의 처는 옹주이며, 박일산은 이 옹주의 아들, 곧 박비다. 역적의 자식, 아들이 태어나면 죽여라라는 왕명, 마침 집안의 종이 임신 중이라 딸이 태어나면 그 애와 바꿀요량으로, 그런데 한명회가 술수를 부린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종으로 대체하는데...
이비는 늘 자신을 따라다니는 종 박비를 오라비라 부르며 좋아하는데..., 박비는 이비에게 조선을 떠나 명나라로 함께 떠나자고,
오락가락한 이야기 속 결말은 이비는 나는 누군도 아니다. 나는 나다. 공중제비를 돌고 싶다. 그런 이비는 비상을 먹고 죽는다. 폐비윤씨(연산의 생모)가 비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침을 당하는데, 혹시 성종이 밤늦게 찾은 그 사람인지, 박비인지... 이 대목은 읽는 이를 배반한다. 불친철하게도... 다시 잘 읽어봐라며
이비, 박비 모두 누군가와 닮았다. 닮아도 아주... 도대체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비와 비, 단 숨에 몰입할 정도이지만, 영 헷갈리는 대목들이 나온다. 중간중간에 뛰어나오는 한시들.... 갑자기 금오신화를 다시 읽어보고 싶을 정도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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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 한 사람은 소문이 무성한 전라감영의 관노비 박씨 노비, 일명 박비. 또 한 명은 전라도 관찰사 이극균의 수양딸 이비. 왈패 이비를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이는 박비이다. 같은 비이니 신분은 천양지차다.
그리고 또 한 명, 죽은 왕후를 잊지 못하고 있는 성종이 있고 그런 아우를 걱정하며 화공 안소희에게 왕후를 그리라고 말하는 형 월산대군이 등장한다.
관찰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방관리의 수양딸인 이비가 성종과 연결되는 것은 바로 죽은 왕후의 얼굴이 자신과 닮았기 때문이다. 죽은 왕후를 잊지 못하는 왕이 있는 가운데 그 왕후를 빼닮은 살아있는 여인이 있다는 사실, 당사자에겐 결코 좋은 일은 아닐듯 싶다.
결국 왈패 같던 이비의 삶도 이 일로 인해서 완전히 달라지고 이비를 지키던 박비의 운명 또한 달라지게 되는 이야기가 바로 『비와 비』이다. 왕과 관노비, 여기에 한 명의 여인. 어딘지 모르게 시작도 전에 박비에게로 애잔한 마음이 기우는 것도 엄연한 반상의 도리가 존재했던 무려 그 대상이 왕이라는 점에서 이미 시작을 하지도 못할 상황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한데 또 어찌보면 이비 역시 원래 이극균의 친딸이 아니고 이극균이 명나라에 갔다가 비를 보고 수양딸로 삼은 경우라 집안에 정을 붙일 곳이 없어 더욱 왈패처럼 밖으로 돌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가운데 왕후의 얼굴을 알고 있는 정훼라는 인물이 이극균의 집에 왔다가 이비를 보면서 결국 이비는 변장을 하고 박비와 함께 집을 떠나게 되면서 이들은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박비도 그렇지만 이비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명나라에 있는게 나았을까 싶을 정도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국 이비만큼은 살리고자 하는 박비의 선택 이후 과연 비와 비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그 결말을 쫓는 이야기를 보면서 요즘 퓨전 사극이 인기인데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참 재밌겠다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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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이라면 콧방귀를 뀌는 내가 코를 부여잡고 보는 로맨스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역사 로맨스'와 '타임슬립 로맨스'!! 타임슬립 로맨스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인연이 맺어질 수 있다는 신비함에, 역사 로맨스는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도 현재와 똑같이 사랑하고 아파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 큰 공통점은 없을지라도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랑'이 아닐까. 그래서 역사 로맨스라 하면 귀 쫑긋, 눈 크게 뜨고 읽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작품 역시 '역사' 로맨스다.
조선 성종시대의 관찰사의 딸 이비와 관노비 박비의 사랑이야기라고 해서 신분을 뛰어넘은 애달픈 사연인 줄로만 알았다. 조선시대에, 그것도 상전의 딸에게 품은 연정이라니, 이것은 십중팔구 둘이 함께 죽음을 맞이하거나, 아니면 신분을 숨긴 채 멀리 도망가게 되는 서사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다.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라 세조가 되었을 때, 그를 향해 '당신'이나 '나리'라 부르며 문초를 견디다 죽음을 맞이한 사육신들. 그 사육신 중 하나가 박팽년인데 이 작품에는 그 박팽년의 살아남은 자손과 아내(비)를 잃고 슬픔에 빠진 어린 왕 성종,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여인이 존재한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살아온 남녀가 다가오는 운명에 맞서 세상 밖으로 나서는 이 이야기에는 한명회, 월산대군, 김시습 등 역사적인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생생함을 느끼게 한다.
[비와 비]의 가장 큰 매력은 <몽유도원도>를 둘러싼 비밀과 <금오신화>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꼼꼼한 역사 조사에 있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이야기인만큼 허구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빈번하게 등장하는 시와 각주들을 보면서 작가가 얼마나 열심히 이 작품을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전개 속에서 딱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이비의 감정. 박비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한 그녀가, 어느 순간 다른 사내에게 연정을 품게 된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비의 마음은 그렇게도 가벼운 것이었던가,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것인가 오롯이 알 수가 없어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조영주 작가님의 책은 [반전이 없다] 이후 두 번째인데, [반전이 없다]에서 만났던 미스터리의 재미가 [비와 비]에도 담겨 있다. 박비와 이비의 정체에 관한 비밀, <몽유도원도>를 둘러싼 음모 등 반전의 재미는 물론 정치적 암투로 선보이는 담백한 격정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할까. 표지도 딱 내 취향. 게다가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사실 처음에는 작가님 이름도 안보고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라고 해서 혹했었는데, 역시나 재미있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폴앤니나> 로부터도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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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작가님의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을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있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불안, 슬픔, 분노를 느끼며 평생 순수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단 3분밖에 안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론과 더불어 작은 행복에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네 일상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전작이 색다른 해석으로 인상 깊었다면 이번에 읽은 비와 비는 어쩌면 조금 뻔할 수도 있는 신분을 넘어선 사랑을 예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재미있는 로맨스를 만든다. 기암절벽과 병풍처럼 둘러진 복숭아밭,,,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꿈속의 낙원을 그린 몽유도원도와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집 금오신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전라 관찰사의 수양딸 이비와 외모와 지력이 뛰어난 관노비 박비 그리고 소년 왕 성종, 세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이 몽유도원도와 금오신화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수양딸이기는 하나 전라 관찰사의 딸로 다소곳한 기품을 장착하고 자칫 ‘도와줘요~ 왕자님!’을 외치며 민폐 캐릭터가 될 수 있는 이비는 유쾌한 공중제비를 돌며 스승 김시습으로부터 천치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유쾌 발랄하게 그려진다. 비록, 아픈 비밀을 간직하고 있지만 역사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당찬 말괄량이다. "나는 그저 태어났다. 단지 이렇듯 웃고, 재주넘고, 하늘을 보고, 또 사랑하는 이를 보기 위해 태어났다. 사람이 사는 이유는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때문에 이비는 행복했다." (p.286) 어마 무시한 비밀을 간직한 채 유쾌 발랄 깨방정 여주 이비를 돌보는 남주 박비와 그들을 연결하고 있는 사랑의 메신저 보라매 부리의 활약은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몽유도원도를 펼친 듯 꿈속과 현실을 가늠할 수 없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읽는 이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며 복선과 반전의 밑밥을 깔아가며, 매를 길들이듯 인간을 길들이는 인간의 탐욕을 읽게 한다. "처음엔 다가오게 해야 합니다. 잠자코 그저 지켜보며 제때 먹이를 주고 묵묵히 바라보게 합니다. 가까이 다가와 알짱거리며 뭔가 눈치를 보고 가끔 내게 기어오르면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명령을 내려야 하지요. 매는 본디 말 못 하는 금수입니다. 다정히 달래지 말고 명령을 내려 겁을 줘야 알아듣거든요. 한데 살다 보니 그거 아십니까.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란 본래 비겁한 존재입니다. 겁을 주고 막말을 하는 사람을 두려워 공경합니다." (p.201) 책을 다 읽은 후 갑자기 궁금해진 비와 비의 부제 ‘금오신화 을집’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금오신화의 부제 ‘갑집’에서 시작, 소설 속에 김시습을 등장시키고 ‘을집’을 집필하게 했다는 작가님 인터뷰를 읽었다. 역사를 어설프게 알고 있는 나 같은 독자들은 궁금증을 못 이기고 금오신화 을집을 찾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킥킥거려 본다. 몽유도원도, 금오신화, 사육신 등 어렵지 않은 역사적 사실과 생동감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서사로 마치 금오신화 을집이 역사적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지루하지 않은 독서시간을 만들어준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비와비#조영주#폴앤니나#폴앤니나소설시리즈009#금오신화을집#역사로맨스#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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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는다. / p.46
드라마 소재를 보고 있으면 늘 일정 주기를 두고 큰 인기를 얻는 장르 중 하나가 역사 로맨스 장르 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 때에는 송중기 배우 주연의 성균관 스캔들이, 사회에 나와서는 박보검 배우 주연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렇다. 그 외에도 도경수 배우 주연의 백일의 낭군님, 얼마 전에는 박은빈 배우 주연의 연모 라는 작품이 꽤 인기가 있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역사가 나오면 작아지는 나의 지식 때문에 단 하나도 보지 못했다.
이 책은 조영주 작가님의 장편 소설이다. 역사 로맨스 장르는 생소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이 금오신화 을집이라는 문구였다. 갑을병정의 을과 시집 할 때 집이 합쳐졌다는 사실은 잘 알겠는데 하나의 단어로서 보니 도통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금오신화도 알고 있지만 말이다.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너무 궁금했던 관계로 선택하게 되었다.
성종 시대에 전라 지역의 관찰사 이극균에게는 딸 이비가 있다. 그리고 옆에는 마을의 눈길을 사로잡는 미남의 관노비 박비가 있다. 이비와 박비는 친남매처럼 사이가 좋다. 어느 날, 이극균의 꼬투리를 잡고자 찾아온 정훼가 공혜왕후와 비슷한 외모의 한 여인을 본다. 꿈이었어야 맞는 이야겠지만 정훼는 전라 지역을 전체 찾아 그 여인을 찾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극균은 딸인 이비의 비밀이 밝혀지고, 다른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비와 박비는 도망을 친다.
도망을 치는 과정에서 김시습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고등학교 고전문학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그 이름을 말이다. 김시습은 이비를 숨겨주면서 조력자의 인물이다. 또한, 사건 전체에서 드러나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키를 쥐고 있기도 하다. 그 외에도조선 시대의 정치가였던 한명회가 갈등 관계로, 몽유도원도를 그린 안견과 그의 아들 안소희가 등장하고, 사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박팽년이 언급되는 등 역사에서 실제 인물들의 이름이 참 반가웠다.
내용 중에는 금오신화를 오마주해 풀어낸 이야기들이 읽는 즐거움을 주었고, 대놓고 엮이지는 않지만 이비와 박비의 사랑, 성종의 순정적인 사랑 등이 로맨스 소설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 주었다. 사실 뻔한 클리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금오신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금오신화와 담을 쌓았기에 내용을 잊어서 조금 아쉽다고 느껴졌다. 기회가 된다면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읽고 다시 재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서 금오신화의 병집, 정집 등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역사 로맨스라면 환영이다. 역사적인 지식과 로맨스의 설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았던 소설이었다. 덕분에 현대 로맨스에서 벗어나 타임 슬립을 하고 떠난 조선 시대의 로맨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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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로 유명한 조영주 작가의 신간 <비와 비 - 금오신화 을집>은 조선 성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메타 픽션 로맨스입니다. 혹자는 조영주 작가가 역사물에 로맨스를 썼다고 하면 의아해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조영주 작가는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상력을 더한 소설에 이미 능숙해 있는 작가입니다. 저자의 초창기 소설 <홍즈가 보낸 편지> 같은 작품은 역사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통찰은 물론 미스터리적 상상력을 가미한 훌륭한 소설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이미 일어나 알고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독자들이 생각지 못했던 독특한 상상력과 설정이 자리 잡으면 익숙하지만 생소하고 예상 가능하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작가들이 시도하는 역사 소설이 항상 성공적인 반응을 불러오는 것은 아닙니다. 익숙함과 낯섬 사이, 그 적정 비율을 찾는데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가 너무 진부하거나 과하면 독자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입니다. 익숙한 장르가 위험한 이유는 독자들이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영주 작가의 <비와 비>는 역사의 토대와 픽션의 황금비율이 거의 완벽하게 지켜진 소설입니다. 좀 더 세심하게 따지면 픽션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좀 높아 독자입장에서 헤깔리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작가의 유려한 필력에 추리소설적 기법이 활용되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극대화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저자가 로맨스에 강한 이유는 캐릭터의 대화는 물론 내면 묘사가 워낙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자의 장점에 철저한 사료조사와 검증을 거쳐 훌륭한 메타 픽션 역사 로맨스가 탄생한 것입니다.
2. 역사 속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한 소설
<비와 비>는 역사속 인물 박비와 허구의 인물 이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한순간을 잘 캐치해 스토리 진행이 생동감 넘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의 매력은 중심인물인 "이비"의 캐릭터 자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매력도는 사실 소설의 재미와 큰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3. 흥미로운 장치가 많은 웰메이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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