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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설집의 첫문을 여는 '론도'는 흡입력이 굉장히 좋다. 주위에서 한번쯤 들어본 듯한 이야기를 기가막히게 풀어나간다. 읽다보면 어느새 빠져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남방'과 '찬미'는 참으로 친근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봤을 법도 하다. 그래서인지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이 인간이 정말'은 정말 왜 성석제를 궁극의 이야기꾼으로 칭했는지 알려주는 소설이다. 남자가 하는 얘기를 처음에는 곰곰히 따라가다가 점점 청자인 여자의 입장으로 빠져버리면서 남자의 쉴새없는 이야기를 눈으로만 따라가게 된다. 끝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놓치지 않는 남자의 모습에 기가 빨리는 느낌까지 받는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청자였던 여자의 마지막 한마디가 이래서 성석제를 궁극의 이야기꾼이라고 칭하는 구나를 절절히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조금은 다른 느낌을 가진 소설은 역시 '유희'이다. 일단 시대적 배경이 확연히 다르기도 하고 분위기도 다른 소설과는 조금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있었을 것 같은 왠지모를 친근함은 성석제의 소설이구나라고 느끼게 해준다.
'외투'는 이번 소설집의 소설들 중에서 가장 감성적인 소설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우리 모두 한번쯤 극중 주인공의 외투를 향한 감정처럼 우리도 다른 사물에게 비슷한 감정을 품은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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