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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원 원작소설] 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영화 소원 원작소설] 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내용보기
영화의 원작 소설이란다.  제목만 봤기에 『소원』이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  어떤것을 바라는 내용이구나 하고 있었는데, '나영이'이야기란다.  이제 '나영이'보다는 '조두순 사건'으로 불려지는 사건이 2008년에 있었다.  부모였기에 추운 겨울녁에 방송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들려오던 그 사건은 끔찍함을 넘어서 가슴이 아렸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영화 소원 원작소설] 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내용보기

  영화의 원작 소설이란다.  제목만 봤기에 『소원』이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  어떤것을 바라는 내용이구나 하고 있었는데, '나영이'이야기란다.  이제 '나영이'보다는 '조두순 사건'으로 불려지는 사건이 2008년에 있었다.  부모였기에 추운 겨울녁에 방송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들려오던 그 사건은 끔찍함을 넘어서 가슴이 아렸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누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묻어두었다.  무섭고 끔찍해서 깊숙히 묻고 싶었던 이야기가 다시 수면위로 나오고 있다. 영화로 소설로 아이의 이야기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래도 될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다시 아이와 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펼치기가 무서웠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조두순 사건'은 무거운 죄질에도 불구하고 고령의 나이와 알코올중독 등에 의한 심신 미약을 이유로 징역 12년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그의 잔인한 범죄 수법과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하던 뻔뻔한 태도는 아동 성폭행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강하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가족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니, 그것이 궁금한것이 아니다.  나영이는 이제 조금은 마음 아픈것이 괜찮아졌을까?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까?  생각만으로도 미안하고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만 할까?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추격자>등을 만든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가 '소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다룬 영화, 그리고 그 영화의 원작 소설『소원』. 그 속에 나영이와 나영이의 가족이 웃고 울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윤이에게 뽀뽀도 받고 싶어. 용돈도 주고 싶고, 매일 아침 학교도 데려다주고 싶어. 목마도 태워주고 싶고 문방구에 같이 가서 뽑기도 하고 싶어." (p.89)

 

  여덟살 지윤이가 사고를 당하고 난 후, 지윤이네 가족은 보통의 가족과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남자 어른을 무서워하는 지윤이에게 아빠가 다가갈 자리는 없었고, 그런 아빠는 모든것이 적대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나이인가? 여덟살.  학교에 들어가 아이들과 병아리처럼 이야기하고 집에 들어와 모든것을 끝임없이 조잘거리는 나이. 그런 환하고 노랐게 물결치는 아이의 생활이 사라져버렸다.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아빠는 엄마에게 화를 내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자신을 받아줄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을 했었기에 아빠는 술과 화가 자연스럽다고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술을 마시면 기억이 사라져 버리니 악몽같은 기억을 머릿속에서 없애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아빠가 사고가 났다. 사랑하는 아이의 사고로 모든것이 바뀌어버린것은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지금 사랑하는 남편마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삶은 왜이리도 버겁게 다가올까?

 

"가족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만들어낸 또 다른 지윤이. 선배는 지윤이와 함께하고픈 마음으로 지능을 퇴화시킨 거예요. 부정이란 힘으로 불가능한 의학적 상식을 뛰어넘은 거죠." (p.157)

 

  의학적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일.  여덟살이 되어 버린 남편.  지윤이의 친구인 도라에몽이 되어버린 아빠. 아빠는 지윤이와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도라에몽이 되어 지윤이의 친구가 되어 아빠는 이제야 행복해졌다.  망각으로 기억이 사라졌으니 처음부터 행복이었는지도 모른다.  각시가 있고 사랑하는 딸이 있으니.  왜 지윤이를 만날 수 없는지, 왜 지윤이가 소변주머니를 달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도라에몽이 지윤이에게 100번만 편지를 쓰면 각시가 지윤이를 만날 수 있다고 했고, 지윤이는 도라에몽을 좋아한다.  아빠는 도라미보다 지윤이를 더 사랑하는 도라에몽이라서 행복했다.  지윤이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00번의 편지를 다 쓰지 않아도 지윤이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아빠가 도라에몽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택시기사 아저씨가 도라에몽 탈을 쓴 아빠에게 음료수를 건네주고 놀이동산에서 지윤이와 아빠를 위한 도라에몽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모두가 아빠와 지윤이의 일을 알아서 다행이었다.  소설이라도 여덟살이 된 아빠와 여덟살 지윤이가 활짝 웃어서 다행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도 소설이기에 그렇겠지 하고 읽어 내렸지만, 지윤이를 향한 아빠의 마음에 가슴이 아려왔다.  지윤이가 무서워하는것이 두려워 도라에몽 탈을 벗지 못하는 아빠를 보면서, 도라에몽을 보면서 활짝 웃는 지윤이를 보면서 가슴이 아려왔고, 학교에서 마주친 학부모들의 반응에 답답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지윤이의 한마디에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  나는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사랑을 주고 있다. 나는, 사랑을 간직하고 그것을 지켜나가고 있다.  사랑을 지켜내는 힘겨움, 그것은 행복이다.  이 복된 힘겨움마저, 소중하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라는....' (p.188) 힘겨움 마저도 복되다고 사랑을 지켜내는 힘겨움이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아이에 대한 사랑은 부모를 강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책으로 영화로 끝나버리면 안되는 이야기다.  두렵고 무서워서 묻어버리고 싶은 나같은 이들에게 다시 들으라고 잊지말라고 하고 있다. 미지의 12년 후가 두려운 아이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나영이 아빠의  이야기처럼 결국 우리의 일인 이야기.  결코 가족의 행복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기를 바란다.  기적은, 희망은 결국 가족이, 사회가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 말이다.  

 

'내 일이다. 내 가족의 일이다. 내 딸의 일이다. 내 친구의 일이 될 수도 있고, 내 친구의 친구의 일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우리의 일인 것이다. 우리의 관심.  그것으로 우리는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다 굳게 믿으며 싸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보여줄 것이다.  그놈은 결코 우리 가족의 행복을 빼앗을 수 없었다는 것을.' (p.19 / 나영이 아빠의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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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희망으로 이겨내는 단 하나의 공동체, 가족『소원』
"절망을 희망으로 이겨내는 단 하나의 공동체, 가족『소원』" 내용보기
요즘 극장가를 눈물범벅으로 만들고 있는 영화가 있다고 했다. 몇 시간 전에는 스크린 열세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라는 머리기사를 훑기도 했다. 이 소설은 동명의 영화 원작 소설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게 더 이상했을, 온 나라도 모자라 SNS를 통해 외국에 알려지기도 했던 우리를 경악과 분노와 비탄에 잠기게 했던 사건을, 잊을 수 없었다. 아니 기억할 수 없어
"절망을 희망으로 이겨내는 단 하나의 공동체, 가족『소원』" 내용보기

 

요즘 극장가를 눈물범벅으로 만들고 있는 영화가 있다고 했다. 몇 시간 전에는 스크린 열세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라는 머리기사를 훑기도 했다. 이 소설은 동명의 영화 원작 소설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게 더 이상했을, 온 나라도 모자라 SNS를 통해 외국에 알려지기도 했던 우리를 경악과 분노와 비탄에 잠기게 했던 사건을, 잊을 수 없었다. 아니 기억할 수 없어서 차라리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슬픔과 분노의 눈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가 소재원은 말한다.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최소한 관심이라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이다.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때의 경악은 아직도 생생한데, 내 일이 아니었기에 벌써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그렇게 망각할 뻔했다. 나는 아직도 OOO 사건이라고 불리는 그 사고의 아이 이름을 거론하기가 조심스럽고 미안하다. 아무런 인연도 없었던 내가 이렇게 미안한데 아이 부모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소재원 작가의 『소원』은 그 사건을 모티브로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은 큰 아픔을 겪은 후의 세 가족을 그리고 있다.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기 안의 자책감에 시달리고 세상의 잔혹한 시선 앞에서 스러진 세 가족이 절망을 뚫고 헤쳐나가는 여정을 먹먹하게, 그러나 잔잔하게 전개해나가는 소설이다. 처음부터 말하고 싶은 건 뻔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희망, 인간이 희망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면 삶의 의미 또한 보잘것 없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중요한 것은, 사건의 전말이 아니라 그 후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일어난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고 가해자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는 게 우선이었던 그저 그런 관망자였을뿐이다. 부끄럽지만 그랬다. 하지만 소설은 보다 더 근원적인 것, 사고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었으니 그렇다면 상처받은 가족이 어떻게 상처를 갈무리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우리는 삶에 있어서 항상 진행형의 형태를 살고 있다. 죽지 않았다면 아직 끝나지 않은, 언젠가 라는 기약은 있지만 기약 되지 않은 언젠가를 살고있는 진행형의 형태 말이다. 목숨이 붙어있는 한 인간은 살아야 한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할 수 있고, 실행도 할 수 있지만 스스로 죽어버리는 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다. 외려 이 험한 세상을 악착같이 독기를 품고 살아가게끔 하는 것,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그렇다면 이 특권을 마음껏 누려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마저도 처참하게 짓밟는 악마 같은, 동물보다 못한 인간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잔인한 형태로 무참히 상처 입은 가족은 세상으로부터 설 자리마저 잃어버린다. 그때에, 그들이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것, 그건 가족밖에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견원지간처럼 싸워대도 결국 내가 돌아갈 곳, 내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곳, 가장 어려울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관계는 가족이라고, 우리는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소원은 그런 가족의 희망 쌓기 놀이 같다. 소설에서 OOO는 지윤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매일 배변 주머니를 차고 있어야 하는 아이의 고통과 히스테릭을 지켜보는 부모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원망하고 미워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의 고통과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아빠의 선택은 현실을 벗어나는 것밖에는 없었다. 만취한 채 도로로 뛰어든 그에게 다가온 현실은 지윤이와 같은 8세 지능으로의 퇴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소설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이 부분은 분명 허구이다. 하지만 실제 아이 아빠의 심정 또한 마찬가지지 않았을까. 아이를 대신해서 아파 줄 수 없음에 아이와 똑같은 시선으로 위로하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분명히 말하지만 스스로 타파할 수 없다는 생각에 현실을 벗어나고자 했던 최후의 선택이 자살이라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다. 하지만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싶다. 내가 겪지 않은 일에 대해 우리는 누구나 그저 제삼자고 지나가는 객과 다를 바 없으니까 말이다. 지윤이와 같아진 정신연령이지만 그는 기억한다. 자신이 지윤이의 아빠이며 지윤 엄마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그러니까 그에게 일어난 일은 지윤이를 지키기 위한, 그들 가족의 절망을 상쇄하기 위한 흘러가는 절망쯤이라고 해야겠다. 나에게만 이런 끔찍한 일이 닥쳐오는 것 같고, 나만 불행하고, 나만 세상에서 가장 아픈 사람이라는 원망 아닌 원망을 할 때가 살아가면서 몇 번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물론 지윤이와 같은 일이 자라면서 누구나 겪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내 일이 아니니까, 라는 말로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고통과 절망의 크기를 비교하고자 함이 아니다. 깜깜하고 적막한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행동력이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절망을 희망으로 이겨내는 단 하나의 공동체는 가족이다. 소설에서 가족은 가족의 이름으로 화합한다. 현실도 그러했다. 실제 OOO 아버지의 추천사가 표지를 넘기자마자 자리하고 있다. 그분이 말하고 싶은 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거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그 후에도 전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열망하는 건 오직 하나, 근절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동 성폭행이라는 것, 입에 올리기도 끔찍하다. 가해자가 자기 합리화와 변명이랍시고 지껄이는 말이 나를 더 화나게 하기도 했는데, 여자로서 언젠가는 겪을 일이지 않느냐는 게 항변 같지 않은 항변이었다. 상대가 사랑하는 상대라도 여자의 순결을 고귀하고 경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기에 예행연습처럼 표현하는 가해자의 정신 상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건가 싶다. 사는 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아이와 가족은 평생을 잊지 못하고 살아갈 텐데, 죄질이 무거움에도 뉘우침 없이 항소 하고 깃털보다 가벼운 형량으로 더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이 사건을, 우리는 잊으면 안 된다. 대한민국의 법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진심 궁금해진다. 법이라는 건 인간을 보다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죄가 있다면 합당한 처벌을 하기 위한 모두의 공공법률 아니던가.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어린 소녀 한 명도 지켜주지 못하는 법이 정말 국민을 위한 법이라 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며 무엇보다 슬프고 두려웠던 건, OOO 아버지의 말씀처럼 치안이 발전할 게 아니라 굳이 과잉 보호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는 언제까지고 꿈으로만 남을까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뭣하지만 실제 소설의 주인공 아이는 인공항문 수술 후 배변 주머니를 떼어내고 생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이와 가족의 시간과 기억에 묻어있는 그 날은 영원할 것이다. 다만, 뒤보다 앞을 보고, 고통과 절망의 시간만큼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우리가 염원해 줄 것은 그것 아닌가 한다. 가해자에 대한 자극성 강한 기사에는 열을 올리며 분노하다가 막상 아이와 가족을 대할 때는 편견으로 가득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제발 반성 좀 했으면 한다. 그런 시선과 배척에 상처받았다 말하는 아이 아버지의 말씀 때문에 이런 말까지 하게 된다.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니까. 직접 나서서 도울 수 없다면 마음과 따듯한 시선만이라도 전해야 하는 게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는 길 아닌가, 뭐 그렇다. 이런 불편하고 마음 아픈 소식이 더는 들려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w*****8 2013.10.10. 신고 공감 1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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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 다시는 이런 이야기가 소설속에도 없기를.
"소원 - 다시는 이런 이야기가 소설속에도 없기를." 내용보기
내가 소재원 작가의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작품이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대변하고 희망을 함께하고자 한다는 것이 가장 크지만, 다시는 우리 아이와 같은 아픔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바람이다. - 소원이 아빠     사실 이 책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읽을 자신이 없어서 미루다가 잊어버렸고,몇년이 지난 후에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리뷰를 쓰기전에 기
"소원 - 다시는 이런 이야기가 소설속에도 없기를." 내용보기

내가 소재원 작가의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작품이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대변하고

희망을 함께하고자 한다는 것이 가장 크지만,

다시는 우리 아이와 같은 아픔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바람이다.

 

- 소원이 아빠

 

 

 

 

 

사실 이 책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읽을 자신이 없어서 미루다가 잊어버렸고,

몇년이 지난 후에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리뷰를 쓰기전에 기록하자면

미루다가 잊어버림에 대해 소원이 아빠께는 죄송하고

이 책을 읽은 것은 후회한다.

작가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소재원작가는 지수양을 세상에 알린 장본이이며
지수에게 새 집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약자의 편에 서는 여러활동을 했다.
나 역시 작가의 행보에 응원의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고

청원에 서명을 하기로 했으니 말이다.

 

그저 다만,

이러한 내용의 글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이 이야기가 실화를 근거로 했다는 것이,

어떤 특정 사건을 유추하게 한다는 것이, 너무 화가나고 가슴 아프다.

 

 

나영이 아빠가 "그럼에도"라는 말을 사용한 것에서도
나는 나영이아빠의 깊은 탄식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나려했고, 울었고, 같이 분노했다.

 

 

 

 

2008년, 세상을 분노에 떨게 했던 나영이 사건.
수많은 사람들이 끔찍했던 조두순의 행동에 분노했고
선정적인 기사들이 앞다투어 보도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나영이가 어떤 일을 겪은 건지
그아이의 마음은 어땠는지,
그 후 나영이 가족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몰랐다.


아니, 더이상 관심이 없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지 모른다.

 

아이아빠는 집에서 살 수 없게 되었고
아이는 아빠조차 바라볼 수 없어졌고
아이엄마는 잠을 잘 수 없다.
결국 우리가 평범하다고 부르는 그 모든 것들을
그 가정은 이룰 수 없게 된 것이다.
누군가의 무모한 욕심으로 인해.

 

 


그래, 이 책은 그 가족의 치유과정을 그려나갔고
사회에 아동 성폭행사건을 호소했다.
그래서 결국에는 영화가 되었고,
예전보다는 다소 강화된 법을 만날 수 있다.

(아동성범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되었으나,

범죄자들은 여전히 법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또 소급적용도 되지않기에

이 책의 모티브가 된 범인은 몇달 후 세상에 나온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이 책또한 나영이네 가족에게는 상처였으리라고.

또 몇달뒤면 다시 세상에서 숨쉬게 될 범인이

나영이네에게는 얼마나 큰 공포일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너무 오래 읽었다.
읽다가 덮기를 반복했고,
또 다시 읽었고, 결국엔 다 읽었다.

잊을 수 없다면 이겨내야한다는 말처럼
되도록 많은 사람이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래서 똑같은 범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그래, 촛불이라도 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겨우, 결국 다 읽었다.


이 책에 대해 감상평을 남기는 것도 범죄같아서
그저 나는 내 생각을 적어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다만, 부디-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는 나영이가
또 나영이아빠가, 나영이 엄마가,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나영이가 또 다른 나영이의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길 기도해본다.

g********r 2018.12.01.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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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원' 원작] 잊히지 않는 기억이라면 이겨내야 한다.
" [영화 '소원' 원작] 잊히지 않는 기억이라면 이겨내야 한다." 내용보기
1. 이 책을 곁에 두고 며칠 동안 차마 첫 장을 못 열어봤습니다. 이미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적신 내용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지요. 어렴풋이나마 후반부에 가선 꿇었던 무릎이 펴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알았지만, 이야기의 첫 부분을 대면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2. 인간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인간같지 않은 존재와 같은 하늘아래서 숨
" [영화 '소원' 원작] 잊히지 않는 기억이라면 이겨내야 한다." 내용보기

1. 이 책을 곁에 두고 며칠 동안 차마 첫 장을 못 열어봤습니다. 이미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적신 내용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지요. 어렴풋이나마 후반부에 가선 꿇었던 무릎이 펴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알았지만, 이야기의 첫 부분을 대면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2. 인간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인간같지 않은 존재와 같은 하늘아래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나의 일이 아니고, 남의 일이라고 그저 무심히 넘겼던 일들이 더욱 나를 괴롭게 했습니다.

 

3. 이 소설에 등장하는 예쁜 아이의 이름은 지윤이지만 누구라도 금방 그 아이의 이름을 떠올리게 되겠지요. 예. 그 아이 맞습니다. 그 아이 때문에 이 소설이 씌여졌지요. 그 아픔과 고통(이런 단어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그 누구에게도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가는 한 글자, 한 단어 매우 신중하게 써 내려갔군요.

 

4.  한 사내의 더러운 욕망 앞에 한 가정의 행복과 따뜻함이 산산조각 납니다. 도무지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 못해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분노, 낙심, 원망이라는 단어가 그냥 펼쳐집니다.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해보입니다. 그저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지요.

 

5. 책을 펼치면 나영이아빠가 쓴 추천사가 실려 있습니다. 가슴으로 읽어야 할 글이지요. "대변을 대신하는 주머니를 떼기 전, 아이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다. 매일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친구들과 놀다가 괴물에게 쫓기는 꿈이었다. 친구들을 모두 숨겨놓고는 마지막에 자신만 괴물에게 붙잡혀 가는 꿈에 괴로워했다."라는 글로 시작됩니다.

 

6. 아이(나영)가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 나쁜 아저씨 징역 얼마나 받았어?" 아빠는 힘들게 대답합니다. "12년". 책엔 안 나왔지만, 아이가 이 말을 들은 후 이렇게 말했다는 것을 신문에선가 인터넷에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장난하나?". 그리고 아이가 그린 그림 중에 철창 속에 그놈이 들어앉아 있고, 천정에는 밥 그릇이 매달려 있는.. 아이의 내면의 마음을 표현해 준 그 그림을 보면서 참 마음이 쓰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7. 나영이 아빠의 말이 이어집니다.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가족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어떤 아이의 부모는 모두 지워버리고 새롭게 살고 싶다했다. 아이의 기억을 지워주겠다 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기억은 영원히 존재한다. 그 기억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이겨내야 한다. 잊히지 않는 기억이라면 이겨내야 한다.'"

 

8. 그저 나영이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이 책을 대한다면 부족하겠습니다. 우리 서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들, 용서 못할 일들 많고도 많지요. 많이는 내가 피해자가 되고, 더러는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9.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이 가정 만큼 크나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지요. 내 고통 만큼 큰 고통을 가슴에 담아두고 사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라며 가슴을 치는 사람들이 차분하게 이 글들을 읽으며 함께 분노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 예,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다시 웃고 있습니다. 다시 그 가정에 빛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살아야지요. 아니 다시 웃고, 빛이 비춰지고, 상처가 아물고, 함께 손을 잡고 일어서야지요. 순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함께 손을 잡고 일어설 수 있으면 상처도 아물고,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서로 얼굴을 보며 웃을 수 있겠지요. 또 그래야만 하구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조금은 무거운 마음이 덜어진 듯 합니다. 그래도 참 안타깝습니다. "사랑으로, 관심으로, 아낌으로 우리가 함께하여 더러운 범죄를 저지르는 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으면 합니다." 나영이 아빠의 마지막 당부입니다.



이달의 사락 s******5 2013.10.12.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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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희망의 영화원작소설,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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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 나영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혹 모른다해도 아동 성폭행이라고 하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치를 떨게 될 듯하다. 그런 끔찍한 사건을 다룬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에 그 이야기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는데 영화의 원작소설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나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바라볼 용기를 가졌다. 소설에서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 상처입은 아이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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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 나영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혹 모른다해도 아동 성폭행이라고 하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치를 떨게 될 듯하다. 그런 끔찍한 사건을 다룬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에 그 이야기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는데 영화의 원작소설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나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바라볼 용기를 가졌다. 소설에서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 상처입은 아이와 그 가족들이 헤체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한 가족으로 뭉치게 되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제 여덟살난 지윤이는 성범죄자로부터 아주 끔찍하고 잔인한 성폭행을 당한다. 인간이라면 정말 인간이라면 그럴 수 없는 죄를 짓고도 사형도 무기징역도 아닌 12년형을 선고 받았다는 사실은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커다란 충격이며 고통이다. 그리고 엄마를 제외하고 모두를 거부하는 지윤이, 딸에게 거부당한 아빠는 혼자 따로 나와 살면서 아내를 원망하며 술로 괴로움을 달래며 하루하루를 겨우 겨우 버티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온전히 혼자 딸아이의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자신의 삶은 버리다 시피 하고 살아야하는 엄마, 그리고 가장 살고 싶지 않을 지윤이. 행복이 늘 곁에 머물고 있을줄만 알고 그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몰랐던 지윤이네 가족이 위기에 놓이게 되니 이제야 그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딸아이를 보고 싶고 사랑하는 열망때문인지 교통사고로 여덟살 지능에 머물게 된 아빠와 딸을 이어주려 엄마는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이제는 더이상 불행에 괴로워만 하고 있던 그런 아빠가 아니게 된다. 게다가 아내와 함께 보았던 영화의 명대사들을 기억해내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려 부부의 사랑 또한 제자리를 찾게 되는 이야기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딸아이와의 재회의 순간은 이들의 모든 불행했던 기억들을 싹 지워버릴것만 같은 진한 감동을 주는 클라이막스다. 이미 무참히 짓밟혀 깨어져 버려 온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그들이지만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찾아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는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코끝이 시큰해져 눈물이 흘러내리고 만다.

 

아이뿐 아니라 그 가족의 삶까지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을 성폭행범을 생각하면 정말 신은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수 없다. 그런 범죄자가 지금 우리 주변을 어슬렁 거리고 있다는 생각만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데 그런 끔찍한 사건을 당한 당사자들은 어떨까? 이 아이가 다름아닌 우리 아이일수도 있고 또 우리 가족의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고 지금도 지워지지 않을 기억을 이겨내며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기를, 우리들 또한 그들에게 상처주지 않기를 희망해본다. 지금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 나영이 아빠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k*******7 2013.10.07.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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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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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설경구, 엄지원 주연의 영화 '소원'을 보았다. 영화를 보는내내 소원이와 부모에게 일어난 불행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무나 마음이 아파 혼났다. 그냥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눈물이 흐르면서도 어리디 어린 8살 소녀를 상대로 한 성범죄를 저지른 범인에 대해 끊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기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으며 다시한번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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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설경구, 엄지원 주연의 영화 '소원'을 보았다. 영화를 보는내내 소원이와 부모에게 일어난 불행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무나 마음이 아파 혼났다. 그냥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눈물이 흐르면서도 어리디 어린 8살 소녀를 상대로 한 성범죄를 저지른 범인에 대해 끊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기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으며 다시한번 어린이나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최대로 무거운 형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선 스토리 진행부터 영화와 원작소설은 차이가 있다. 2008년 겨울에 영이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의 실제 이야기다.  영화에서는 8살 소녀의 이름이 제목과 같은 소원이였지만 책에는 '지윤'이로 나온다. 

 

끔찍한 사건의 시작은 없이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는 어린 딸 지윤을 걱정하는 지윤엄마와 지윤아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걱정 끝에 찾아낸 딸의 몸은 끔찍하다. 8살 소녀의 몸을 인간이라면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상태의 만들어 버린 끔찍한 범인으로 지윤이는 남자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들어낸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자신이 매달고 있는 주머니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지윤이를 바라보는 지윤엄마와 지윤아빠는 갈수록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더 이상 딸을 바라보기 힘든 지윤아빠는 너무나 사랑하는 딸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에게 극단적인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이런 남편의 모습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지만 그래도 상처입고 사랑하는 딸을 지켜내야 하는 엄마이기에 남편을 붙들고 그에게 지난날의 사랑을 자꾸만 일깨워주려고 노력한다. 허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윤아빠는.....

 

범인은 잡혔지만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자랑삼아 떠드는 모습에 지윤이 부모는 숨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온갖 방송매체는 피해자 가족의 모습에 방송에 이용하기에 바쁘다. 끔찍한 시간을 잊고 싶었던 지윤아빠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시간과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끌어 올려야만 하는 지윤엄마의 안타까운 모습...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있어야 하는 지윤이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져 많이 울컥했다.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낀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소녀에 대한 그릇된 시선은 또래 아이들이 아닌 어른이 만든다. 이기적이라 자신에게는 그러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지윤와 소녀의 부모가 가진 고통을 함께 아파하기 보다는 끔찍한 병균에 감염된 아이처럼 취급하는 어른들의 모습... 세상이 정말 무섭구나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지윤이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웃음을 찾아가는 가족의 모습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리 강조해도 힘없는 아이와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극형에 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이와 같은 범죄에 대해서는 약한 처벌을 내린다고 한다. 하루빨리 이러한 잘못된 판결은 바로 잡혀져야만 한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우리와 한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한없이 무섭다. 어떠한 범죄보다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재발률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기에 좀 더 철처한 감시와 처벌이 필요하다.

 

읽는 동안 눈물이 울컥하고 마음이 아팠지만 그럼에도 다시 희망을 발견해 가는 지윤이와 부모님의 모습이 가슴에 남는다.



q******5 2013.10.05. 신고 공감 4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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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원 원작소설]소원
"[영화 소원 원작소설]소원" 내용보기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어느덧 햇수로 13년째이다.15층의 건물로서 1.2라인 쪽에 살고 있다.외출하고 귀가하고 마트에 가고 쓰레기 분리수거 등 에리베이터를 이용을 하게 되는데 자주 보는 사람,생소한 사람 등을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그중에 어린이들도 타게 되는데 특히 여자아이가 혼자 타는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인다.말을 거는 것도 그렇지만 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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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어느덧 햇수로 13년째이다.15층의 건물로서 1.2라인 쪽에 살고 있다.외출하고 귀가하고 마트에 가고 쓰레기 분리수거 등 에리베이터를 이용을 하게 되는데 자주 보는 사람,생소한 사람 등을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그중에 어린이들도 타게 되는데 특히 여자아이가 혼자 타는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인다.말을 거는 것도 그렇지만 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내가 이상한 사람 아닐까'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기도 하여 그냥 헛기침을 하고 짐짓 모르는 체 하며 문이 열릴 때까지 약간의 정적이 흐른다.예전 어린시절에는 어른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드리곤 했는데 (다는 그렇지 않지만) 요즘에는 어른을 봐도 눈길을 딴데로 돌린다든지 멀뚱멀뚱 쳐다보면서 어른의 인상착의를 점검하는 것 같기도 하다.사회치안이 부재하고 어린이 유괴사건이 빈발하다 보니 애궂은 사람들까지 마음의 상처와 불신감까지 안겨 주게 되어 씁쓸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만 같다.

 

 부모에게 자식은 늘 소중하기만 하다.아직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일곱,여덟살 무렵의 아이가 어느날 행방불명이 되었다면 부모는 가슴이 찢어지는 나날들을 보내야만 할까.살 맛도 나지 않겠지만 세상이 모두 거짓으로 보이면서 삶이 한순간 도탄에 빠지면서 정신적인 상처와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으리라.유괴범들은 왜 하필 힘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를까.돈을 요구하려고 하는 것인지,아니면 어린이를 상대로 성적인 욕구를 채우려는 성도착증의 현현인지는 모르겠다.그러한 유괴범들이 매체에 나타나 당시의 상황을 들어 보면 거의가 순간적인 실수였다고 태연하게 심문에 응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결핍된 가정환경과 불우한 성장과정 그리고 사회적으로 도태되었다는 좌절과 절망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해서는 안 될 용서받지 못할 행동은 개인과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간적인 소통과 교류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가리라 생각한다.

 

 이 글의 주인공 지윤이는 가녀리고 한참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어린이이다.어느날 지윤이가 행방불명이 되면서 지윤이의 아버지는 하던 일을 접다시피하고 지윤이를 찾으러 미친듯이 거리를 헤맨다.다행히 지윤이의 마지막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용의자가 검거되는데 법원에서의 그에 대한 형(刑)은 고작 20년이고 만취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정상참작(情狀參酌)을 감안하여 12년형으로 내려 간다.그런데 형의 기간도 그렇지만 지윤이가 느낄 상처와 고통은 그리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외상후 상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남자 어른들 모습만 봐도 지윤이는 가슴이 내려 앉으며 외면하고 도망을 칠 것이다.물론 정신적인 고통,상처이기에 신경정신과를 다니면서 약물치료와 놀이 등을 통해 지윤이의 상처가 아물어 들 것이지만 가녀린 소녀에게 성폭행을 했다는 자체가 일반인의 시선과 감정으로 보았을 때에는 영구히 사회격리조치를 취해야 마땅하고 사회의 정의,치안,사법이 제대로 서리라 생각한다.

 

 상처를 입은 지윤이는 엄마와 이웃 아주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조금씩 정신적 상처가 회복되어 간다.지윤이가 유일하게 도라에몽을 좋아하여 지윤 아빠가 도라에몽으로 분장하고 지윤이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지윤이만을 위한 이벤트,파티를 열게 된다.그런데 지윤이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서 다시 학교를 알아보지만 입학했던 학교는 아이들의 정서적 영향을 고려하여 거부를 당하게 되어 어렵사리 지윤이를 받아 주는 학교를 찾게 되는데 지윤이가 당했던 상처와 고통보다는 자기 자식들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부모들이 지윤이 교실에 들어와 항의와 소동을 벌이게 되는 장면에서는 피해자 및 가족의 상처와 고통을 함께 나누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어린소녀에게 이중으로 상처를 덧씌울 수가 있는지,그러한 몰지각하고 이기적인 어른들이 자신의 자식이 누구에게 당했다고 가정한다면 과연 그렇게 나올 수 있을까.언제부터 한국은 사회구성원들이 이분화되어 패가 갈리고 끼리끼리 뭉쳤는지 알 수가 없다.이러한 사회환경,그릇된 사고관념과 행동을 보이는 일부 학부모의 몰지각한 사회는 조속히 종식되기를 갈망한다.

 

 '이겨내야 한다.잊히지 않는 기억이라면 이겨내야 한다.' - 본문 -

 

 상처는 시간과 세월이 흐르면 딱지가 생기고 흉터는 남게 되지만 굳은 살과 같이 단단한 새살이 돋아나기 마련이다.지윤이 가족만의 얘기가 아닌 한국사회의 전체적인 자화상을 들려 주고 있는 사회문제의 단면을 그리고 있고 한 가족의 불행한 사연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사회가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쪽으로 나아가기를 바래본다.지윤이를 비롯하여 부모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한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삶은 생명력이고 가족은 소중하다는 것을 눈시울을 붉히면서 느낀 시간이었다. 



j******6 2013.10.16.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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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 이긴 자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이긴 것이다.
"소원 - 이긴 자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이긴 것이다." 내용보기
부제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작가 - 소재원         처음엔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그냥 가을이라 눈물을 자아내는 로맨스 영화가 하나 개봉하나보다 싶었다. 내 취향이 아니라고 중얼거리면서, 넘기려고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긴 한숨을 나오게 했다. 아이를 가진 가정이라면, 아니 아이가 없어도, 부모가 아니더라도 절대로 잊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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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작가 - 소재원

 

 

 

  처음엔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그냥 가을이라 눈물을 자아내는 로맨스 영화가 하나 개봉하나보다 싶었다. 내 취향이 아니라고 중얼거리면서, 넘기려고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긴 한숨을 나오게 했다. 아이를 가진 가정이라면, 아니 아이가 없어도, 부모가 아니더라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던 사건을 다룬 영화였다.

 

  그러다가 그 영화와 똑같은 제목을 가진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비슷한 소재를 다룬 작품을 몇 개 봐왔다. 그런 극들의 진행 방식은 대개 비슷했다. 피해자가 사건을 겪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말초신경을 자극한 다음, 부모가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길을 따르고 있었다. 부모의 복수 장면이 잔인하면 잔인할수록, 보는 이들은 통쾌함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소설을 읽기 전에, 그런 류의 작품일 것이라 추측하며 굳이 그 사건을 다루어야했을까 화도 났다. 만약에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어린 아이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쓸데없이 자세히 나오면, 그래서 아이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는 일이 벌어진다면 장문의 반박문을 쓰겠다고 혼자 다짐도 해보았다.

 

  그런데 책은 그런 내 예상을 가볍게 뒤집어버렸다. 다른 작품들처럼 아이가 당하는 장면이 나오지도 않았고, 부모가 복수극을 벌이지도 않았다.

 

  작가가 다루고 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이었다.

 

  가족의 힘이란 얼마나 크고 깊은지 보여주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정이라는 존재가 최후의 보루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사람들 사이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기억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지윤의 부모가 자기 자신을 잃고 실의에 빠졌을 때, 아무도 주위에 없는 것처럼 느껴졌을 때, 더 이상 일어날 힘이 없다고 느꼈을 때, 두 사람을 엮어준 것은 과거 행복했던 추억이었다. 사랑을 시작하고 연애를 하면서 같이 보았던 영화와 그 당시 나누었던 대화. 그 때를 기억하면서, 두 사람은 잃어버렸던 느낌과 감정 그리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나갈 힘, 아이와 자신들의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는 힘, 주위 시선에 굴하지 않을 힘, 그리고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다양한지 예를 들어주고 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많은 입장이 있다. 책 속에서는 지윤의 상처를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면서 보탬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그녀를 무슨 전염병 환자라도 되는 듯이 배척하는 사람도 나왔다.

 

  지윤이 학교에 다니게 되었을 때,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도대체 지윤이 무슨 잘못을 했냐는 질문에, 그런 일을 당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한 엄마의 대답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처음에는 진짜로 저런 말을 한 사람이 있지는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비슷한 말을 하는 사람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생기면, 모든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 되니까 말이다. 당할만하니까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회니까, 남자가 욕정을 참을 수 없는 건 당연한 거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회니까.

 

  인간이 동물과 다른 건 이성이 있기 때문인데, 그걸 제어하지 못한다는 건 자체 짐승 인증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사회는 그런 발언을 하는 게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인다. 인간이 인간이길 포기하고 짐승이 되겠다는 건데, 그게 뭐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짐승 주제에.

 

  교육이 잘못된 것이다. 언젠가 말한 것 같지만, 내 아이가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나쁜 길로 들어간 게 아니라, 내 아이가 나쁜 친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야 한다. 내가 소중하면 남도 소중한 것이다. 내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으면 남도 그렇다. 수학 공식이나 영어 단어 하나가 그런 걸 알려주지는 않는다. 지금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들은 커서도 그런 생각을 갖지 못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또 자기의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세상은 난장판이 될 것이다.

 

  소설은 지윤의 가족이 웃으면서 서로를 마주볼 수 있게 되면서 끝이 난다. 그렇게 되기까지 지윤과 부모는 수없이 많이 울었고, 그 과정을 따라가는 나 역시 계속해서 울기만 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도 가슴은 먹먹하기만 했다. 지윤이는 부모의 사랑과 인내로 겨우 일어섰다고 하지만, 이 세상에는 그 애와 달리 아직 웅크리고 있는 아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도대체 이 세상은 왜, 언제부터 이 모양이 된 걸까?

 

 



v********0 2013.10.10.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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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소설, 영화 소원 원작소설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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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뉴스를 보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인간이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말도 안된다. 그저 외면했다. 눈을 돌렸다. 그리고 잊고 지냈다.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들의 삶과 주변 시선은 어땠는지 서서히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본다. 내가 당사자 혹은 그 가족들만큼 힘든 것은 아니었는데, 그들의 아픔을 외면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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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적인 뉴스를 보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인간이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말도 안된다. 그저 외면했다. 눈을 돌렸다. 그리고 잊고 지냈다.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들의 삶과 주변 시선은 어땠는지 서서히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본다. 내가 당사자 혹은 그 가족들만큼 힘든 것은 아니었는데, 그들의 아픔을 외면했구나. 사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은데, 당사자들은 오죽할까. 마음이 무너져내리겠구나.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방관하기만 했구나. 사건 그 자체만큼 힘든 것은 그 다음에 일어나는 일상 속에서 있겠구나. 생각해본다. 마음이 아프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영화 소원에 대해 듣고는 볼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예전에 <도가니>를 책으로 먼저 보고, 영화로 본 적이 있다. 뒷골이 당기고 울분을 토하게 되어 일상에 지장을 주었다. 그래서 자신이 없었다. 이 책은 영화 소원의 원작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아파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알아야하지만 알기에 불편한 진실, 목소리를 높여야 조금이나마 변화를 줄 수 있는 현실, 그 현실을 함께 하려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실제 사건 나영이 이야기를 소설화 한 것이다. 책의 맨 앞에는 나영이 아빠의 추천사가 있다. 나영이 아빠의 추천사를 보며 세상에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우리의 작은 관심으로 많은 일이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소설은 앞부분부터 몰입해서 한 번에 읽어나갈 수 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함께 울고, 울부짖고, 가슴을 뜯고, 감동도 하며, 희망을 갖기도 했다. 이 책 속 아이의 이름은 지윤이다. 지윤이, 지윤이 엄마, 지윤이 아빠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는 시간이 되었다. 마음 아프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윤 아빠가 도라에몽 탈을 쓰고 지윤이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친구가 될 때, 나에게도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희망이 보였다. 아픔을 서서히 잊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게 된다.

 

 이 소설을 보고 나서 용기를 내어 영화 소원도 보기로 했다. 무관심과 방관으로 일관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세상을 바꾸는 힘을 냈으면 좋겠다. 작은 관심과 사랑의 마음이 변화의 씨앗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아니까. 마음이 먹먹해지는 소설이다.



s*****a 2013.10.11.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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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나누어 진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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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나오고 악마가 나오는 모든 기록에 겁탈을 했던 죄인들의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아이를 겁탈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왜일까? 악마조차 거부하는 행동이기에 그렇다. 악마조차도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천국의 문은 당연하고, 지옥의 문조차 너에게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p.56)”   2008년 12월, 세상은 지옥에서조차 추방되어 나온 듯한 악마를 보았다. 이름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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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나오고 악마가 나오는 모든 기록에 겁탈을 했던 죄인들의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아이를 겁탈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왜일까? 악마조차 거부하는 행동이기에 그렇다. 악마조차도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천국의 문은 당연하고, 지옥의 문조차 너에게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p.56)”

 

200812, 세상은 지옥에서조차 추방되어 나온 듯한 악마를 보았다. 이름조차 입에 담기 꺼려지는 그것은 조두순이라는 세상의 온갖 악한 것들 보다 위에 서는 악마였다. 아직 핏덩이 같은 8살 여아 나영이(가명)에게 인간이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입에 담기조차 혐오스러운 몹쓸 짓을 한 그 놈은 아직도 이 땅 어느 곳에 숨을 쉬고 살아있다.

12. 조두순이 받은 형량이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의 나라에선 어린이를 상대로 한 이런 흉악범죄에는 사형 혹은 무기징역에 처한다고 한다. 나는 사형 찬성론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극악한 범죄, 한 가정의 평화를 송두리째 파괴하고, 사회에 씻을 수 없는 혐오감과 공포를 준 자에게는 법정 최고형을 구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영이와 그 가족은 그 날의 충격과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영원히 치유되지 못할 아픔을 형벌처럼 지고 살아가는데, 이제 몇 년 후면 이 악마는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세상은 그 날 또 한 번 더러워 질 것이다.

 

얼마 전 설경구, 엄지원 주연의 영화 소원이 개봉하였다. 이 소설은 영화 소원의 원작이다. 소설은 나영이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실제 나영이 아빠를 만나 다시는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사람들이 이 일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소설 속 지윤이는 어느 날 악마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만다. 그 날 이후 지윤이의 엄마와 아빠는 상실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죽지 못해 삶을 그저 이어가고 있다. 지윤이는 사람들, 특히 그 놈처럼 키가 큰 사람, 남자들의 곁에 가지 못한다. 아빠마저 곁에 오지 못하게 하여 지윤 아빠는 집을 나와 생활하게 된다. 지윤 아빠는 지윤 엄마가 지윤이 곁을 지키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이혼을 종용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이기에, 가족이라는 것을 알기에 조금씩 벌어진 서로간의 간극을 좁혀가게 된다. 그리고 힘을 합쳐 지윤이의 마음에 난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눈물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지윤이의 그 날 이후 교통사고로 지윤이와 같은 8살 지능이 되어버린 지윤 아빠가 도라에몽 탈을 쓰고 놀이공원에 가기 위해 분투하는 장면은 참으로 눈물겨웠다. 세상이 하나가 되어 지윤 아빠를 위해 양보하고, 격려하고,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나도 같이 울었다. 사람 뜸한 동네 커피숍에 색시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윤이가 기다린다는 말 한마디에 그 사건의 지윤 아빠인 것을 알아본 택시 기사님은 힘내라며, 음료수를 건네주고 행여 약속에 늦을까 총알같이 놀이공원에 달려가고, 놀이공원에선 탈을 쓰고 입장할 수 없다고 우기던 관계자가 지윤 아빠를 알아보고 입장료도 받지 않고 들여보내주며, 지윤이와 아빠를 위해 퍼레이드까지 준비해 주는 장면, 사람들에 둘러싸여 행복해 하는 장면들은 나를 그 놀이공원 그 곳으로 이끌어주었다.

 

내 나이 50이오. 아이들 키우면서 이렇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아빠는 처음 만나봅니다. 힘내세요, 지윤 아빠.”

지윤이 많이 보고 싶지요? 얼마 만에 보는 건가요?”

 

안 돼요. 지윤이가 기다리고 있어요. 약속했단 말이에요. 바이킹 앞에서 우리 만나기로 했단 말이에요.”

책임자는 지윤이?’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순간 ! 지윤이!’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들어가시죠. 그냥 들어가세요. 지윤이를 위한 손님은 오늘 공짜예요.”

도라에몽이 빠르게 걸음을 재촉했다. 그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책임자가 허리에 차고 있던 무전기를 꺼냈다.

오늘 퍼레이드 할 수 있는 행사팀 당장 섭외해서 바이킹 있는 곳으로 보내. 그 곳에 도라에몽이 있을 거야. 지윤이 아빠가…… 지윤이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p.205~209)

 

세상에 잘못 튀어나온 악마로 인해 상처 받고 찢어진 이 가족의 삶은 선한 마음을 가진 세상 사람들의 위로와 지윤 엄마, 지윤 아빠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조금씩 봉합되어져 간다.

나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실재여선 안되는. 소설 속에 봉인되어 있어야만 할 이 이야기가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이 너무 슬프다.

 

숨죽여서 울었던 커피숍을 벗어나, 골방에서, 화장실에서 맘껏 크게 한 번 울고 나와야겠다. 같이 슬퍼하고,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지윤 엄마가 지윤 아빠에게 보내는 화홰와 위로의 편지 한 통은 힘든 현재를 살아가는 수많은 부부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다.

 

나나 당신이나 서로를 혼낼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이야. 우리에게는 응원과 위로를 함께 할 권리가 주어졌거든. 지금 내가 하는 말 잊지 말았으면 해. 응원과 위로만이 허용된 사람들, 바로 가족이니까.’(p.245)

 

 



k*****m 2014.02.06.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