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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한여름 추천 소설 _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한여름 추천 소설 _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내용보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을 읽고 나면 드는 기분입니다. 한여름에 읽으면 좋은 소설이기도 하지요. 8월에 읽은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으로 2008년 초판 버전이 아니라 2022년 개정판 버전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러브 미 텐더, 선잠, 포물선, 재난의 전말, 녹신녹신, 밤과 아내의 세제, 시미즈 부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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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을 읽고 나면 드는 기분입니다. 한여름에 읽으면 좋은 소설이기도 하지요. 8월에 읽은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으로 2008년 초판 버전이 아니라 2022년 개정판 버전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러브 미 텐더, 선잠, 포물선, 재난의 전말, 녹신녹신, 밤과 아내의 세제, 시미즈 부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기묘한 장소,라는 제목을 지닌 9개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에쿠니가오리 특유의 섬세하고 평온한 일상들이 사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해집니다.

요즘 매일 밤 전화해 주잖니.

나한테 푹 빠졌나 봐.

러브 미 텐더 중에서

러브 미 텐더,에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는 엄마가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매일 밤 엘비스 프레슬리가 전화를 해 준다는 이야기,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흔이 다 된 노부부가 이혼을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딸은 암담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 보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더 좋아하는 어머니가 점점 노인성 치매를 앓고 매일 밤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화를 받고 행복해하는 건 진짜일까, 아니면 치매로 인한 망상일까. 두 가지가 생각이 오고가는 중에 공중전화기에서 몰래 전화를 거는 아버지를 발견합니다. 러브 미 텐더. 사랑은 그렇게 전화를 타고 흐릅니다.

소파에 드러누워 튀김과자를 먹으면서 고스케 씨를 생각했다.

코스케 씨의 손가락, 고스케 씨의 머리카락, 고스케 씨의 걸음걸이..

선잠 중에서

반 년 동안 함꼐 살았던 고스케 씨와 헤어진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했기에 헤어져도 고스케 씨를 잊지 못하는 모습들을 여러 구절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고스케 씨는 유부남이었다는 것. 하지만, 우리의 사랑에는 유부남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고백하네요. 고스케 씨와 헤어진 후 18살 신문 배달원 토오루, 토오루의 남동생 16살 후유히코를 만나게 됩니다. 밤마다 꿈에서 뱀이 나타나 나를 노려보고, 스륵, 스르륵 멀어져 가는 뒷모습 속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뱀이 고스케 씨의 아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선잠>은 이 소설집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히나코의 직진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소설이지요.

평소에 진지한 신지의 목소리는 그러 때면 갑자기 촉촉함을 띠고, 그 말은 내 귓전에서

여름날의 커스터드처럼 달콤하게 무너져 내렸다. 매사 그런식이었다.

녹신녹신한 사랑, 녹신녹신한 나날, 녹신녹신한 인생.

모든 일이 잘돼 간다 싶었다.

녹신녹신 중에서

바람- 동시에 여러 남자에게 마음이 가는 주인공이 <녹신녹신>에 등장합니다. 에쿠니가오리 소설의 특징이 장르를 뛰어넘는 사랑, 여러 남자에게 마음을 주는 걸 개의치 않지요, 말 그대로 끌리는 대로 하는 사랑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남자친구 신지에게 녹신녹신해지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끌리게 되지만 그 또한 신지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합니다. 그녀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녹신녹신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맥이 빠져 몹시 나른한 모양새를 일컫는 말이네요. 에쿠니가오리가 20대에 쓴 소설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인생은 즐기기 위해 있는 것이고,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보고 싶을 때 봐야 하고,

그때가 아니면 갈 수 없는 장소, 그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 마실 수 없는 술,

일어나지 않는 일이란 게 있다.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반짝반짝 빛나는>의 10년 후 이야기가 담긴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이 가장 기대가 되었습니다. 쇼코, 무츠키의 이야기가 <반짝반짝 빛나는>에 담겨 있다면,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에는 무츠키(동성애자)의 젊은 애인 곤의 새 연인 우라베의 누나(치나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누나 입장에서 말하는 내 인생의 혼란은 그 살롱에서 시작되었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쇼코와 무츠키의 집이 바로 그 게이들이 모인 살롱이었는데요. 나의 남동생(우라베) 또한 게이 친구를 따라 그 집에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불량 중년 로를 만납니다. 누나에게 여자도 좋아하고 남자도 좋아하는 불량 중년 로를 소개시켜 줍니다. 나와 로는 결혼을 하고, 로의 걸프렌드 아키가 자꾸 나를 괴롭힙니다. 아키는 마치 예전의 곤처럼 느껴집니다. 버드나무가 아름답다며 보러 오라는 쇼코 초대에 로와 치나미는 함께 방문합니다. 버드나무 이름은 우라베 나무. 연초록으로 흔들리는 버드나무 아래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10년 후 이야기는 극적인 반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 익숙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기분이었습니다.

개정판으로 읽는 맨드라민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가오리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옆에두고 이 책과 함께 8월을 보낸다면 눅눅한 여름도 뽀송뽀송해 질 것 같습니다. 여름 휴가지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맨드라민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추천합니다.

이달의 사락 w*********e 2022.08.09. 신고 공감 19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히나코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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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대부분을 읽었다. 일부러 작정하고 전작 읽기에 나섰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야말로 '어쩌다 보니' 우연찮게 그리 되었을 뿐인데, 그와 같은 우연도 하나의 경험 축에 드는지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 전반에 익숙하게 되었음은 물론 작가가 다루는 평범하지 않은 연인들(어쩌면 소수자에 가까운)의 삶과 사랑에도 특별한 거부감이나 저항을 느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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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대부분을 읽었다. 일부러 작정하고 전작 읽기에 나섰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야말로 '어쩌다 보니' 우연찮게 그리 되었을 뿐인데, 그와 같은 우연도 하나의 경험 축에 드는지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 전반에 익숙하게 되었음은 물론 작가가 다루는 평범하지 않은 연인들(어쩌면 소수자에 가까운)의 삶과 사랑에도 특별한 거부감이나 저항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익숙함이란 언제나 반복에서 비롯된다는 걸 새삼 느낀다.

 

최근에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에는 표제작을 포함하여 총 9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1989년에서 2003년 사이에 쓴 작품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2008년 출간되었던 것을 리커버판으로 새롭게 찍어낸 것이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기꺼이 엘비스 프레슬리가 되어주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러브 미 텐더'를 비롯하여 에쿠니 가오리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선잠'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우리 이웃의 이야기에서부터 작가만의 상상력이 지어낸 듯한 독특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단편소설을 읽는 묘미를 더해준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량한 인간과 불량한 인간,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인간. 이도 저도 아닌 인간은 미치도록 선량을 동경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불량에 이끌리고 그리하여 결국, 선량과 불량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평생 선량을 동경하고 불량에 이끌리면서 살아간다."  (p.61 '선잠' 중에서)

 

나는 단편집의 리뷰를 쓰는 일에 몹시 서툴지만 책에 실린 단편소설 '선잠'을 위주로 에쿠니 가오리의 세계를 펼쳐보기로 한다. 대학생인 히나코는 아내가 있는 연인 고스케 씨와 6개월 동안 동거했다. 시인인 고스케 씨는 팔리지도 않는 시집을 두 권이나 냈다고 한다. 아내가 친정에 가 있는 사이 히나코는 고스케 씨의 집에서 숙식을 하며 순애보적인 사랑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고스케 씨의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고, 히나코는 이별 파티를 준비한다. 히나코는 알지도 못하던 신문배달원 토오루를 파티에 초대했고, 토오루는 여자 친구 대신 동생인 후유히코와 함께 왔다.

 

"나는 가 버린 여름을 떠올렸다. 토오루가 있고, 후유히코가 있고, 선잠처럼 혼돈스러웠던 여름. 자동차 운전면허를 딴 여름. 애정을 매장해 준 여름. 해 질 녘 바람에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해 질 녘이라는 애매한 시간이 나는 좋다. 주부가 장 보러 가는 시간, 아이들이 골목에서 뛰노는 시간, 장밋빛과 회색빛과 연푸른 빛이 한데 섞인 듯한 공기."  (p.98 '선잠' 중에서)

 

고스케 씨와 헤어진 후 히나코는 고등학교 3학년인 토오루와 사귀게 되지만 마음은 여전히 고스케 씨를 향해 있다. 고스케 씨의 꿈을 꾸고 고스케 씨의 반려묘가 되어 곁에 있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사랑의 열병을 호되게 앓고 난 후 히나코는 용기를 내어 고스케 씨에게 전화를 한다. 그리고 완전한 이별을 결심한다.

 

"나는 내 귀에도 들리지 않을 만큼 희미한 목소리로 외쳤다. 바람이 일순 내 속을 휩쓸고 가 버린 듯한 , 온몸이 텅 비어 버린 듯한 휑뎅그렁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이 7월의 달밤 아래 확연히 드러나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건 마치 내 영혼이 육체를 이탈하여 사락사락 거품이 이는 논 한복판에 떨어진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p.45 '선잠' 중에서)

 

우리는 어쩌면 일시적으로 소유했었지만 영원히 가질 수는 없는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을 자신의 사랑을 통해 확인하는지도 모른다. '선잠'의 주인공인 히나코가 유부남인 고스케 씨를 자신의 연인으로 소유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영원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인간의 집착이란 다만 습관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히나코의 여름처럼 우리도 역시 그런 여름을 통과하고 있을 테지만 히나코의 '선잠'처럼 혼돈스럽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에서 오는 쓸쓸함은 어쩌면 관계에 대한 집착을 벗어던진 허허로움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달의 사락 s*****l 2022.08.06.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쿠니 가오리의 색깔이 짙은 다양하고 색다른 이야기들
"에쿠니 가오리의 색깔이 짙은 다양하고 색다른 이야기들" 내용보기
"에쿠니 가오리의 색깔이 짙은 다양하고 색다른 이야기들 "   에쿠니 가오리의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읽고     " 지금 버드나무가 아름다워요.  보러 올래요?" -『반짝반짝 빛나는』 그 10년 후 이야기가 수록된 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에쿠니 가오리가 그려내는 사랑은 평범한 사랑이 아닌 조금은 특별한 사랑이다. 오랫동안 사랑이란 주제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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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색깔이 짙은 다양하고 색다른 이야기들 "

 

에쿠니 가오리 맨드라미 빨강 버드나무 초록>을 읽고

 


 

" 지금 버드나무가 아름다워요.  보러 올래요?"

-『반짝반짝 빛나는』 10년 후 이야기가 수록된 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에쿠니 가오리가 그려내는 사랑은 평범한 사랑이 아닌 조금은 특별한 사랑이다. 오랫동안 사랑이란 주제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작가가 이번에도 우리에게 색다른 사랑 이야기들을 가지고 찾아왔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내와 호모인 남편, 남편의 동성애 애인과의 기묘한 동거를 통한 세 사람의 미묘한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을 통해 색다르고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동성애를 비롯한 소수자들의 사랑이 어느정도 용인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조금은 낯설고 불편한 내용이었을 수도 있다. 쇼코와 무츠키 부부와 무츠키의 동성애인인 곤과의 동거는 그 이후에도 계속 되었을까. 쇼코는 무츠키와 이혼했을까. 무츠키는 곤과 함께 살게 되었을까 등 여러 궁금증을 남긴 채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10년의 시간이 지난 후, 쇼코, 무츠키, 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다. 이 책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에쿠니 가오리가 1989년에서 2003년 사이에 쓴 단편들을 모아서 만든 작품집이며, 이 속에는 문예지 데뷔작인  『포물선』, 가장 에쿠니 가오리다운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선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재난의 전말』 등 9편의 주옥같은 단편들이 실려 있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의 후일담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에서는 10년 동안 궁금했던 쇼코와 무츠키, 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는 9편의 단편 작품들 속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사랑 속에 깃든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에 의해 소외당하고 차별받고 멸시당하는 사랑도 그들에게는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랑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자는 사랑뿐만 아니라, 연인과의 이별과 바람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또한 벼룩에 물리고 나서 세상이 달라지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나 신문에 실린 부고를 보고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특이한 부부의 이야기, 일 년에 한 번씩 만나 장을 보는 세 여자의 이야기  등 지금까지 에쿠니 가오리가 말한 사랑 이외에 색다르고 낯선 소재의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9편의 단편들 중 가장 에쿠니 가오리다운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선잠』과 이 책의 제목이기기도 하고 쇼코와 무츠키, 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의 후일담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선잠』 작품은 히나코라는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는 유부남인 고스케와 반년을 동거하다가 헤어졌다. 그리고 18살 소년인 토오루와 만나고 있다. 그 소년은 고스케 집에 신문배달을 하던 중에 만나게 되었다. 그 소년은 그녀와 고스케가 함께 한 반 년 동안의 유일한 증인이기도 했다.

히나코는 고스케와 헤어졌음에도 그를 못잊고 생각한다. 천장이 되고, 침대가 되기도 하며 침대 옆 작은 스탠드가 되어서 잠든 고스케 씨의 얼굴을 비추기도 한다.  또한 밤마다 하얀 뱀이 나를 옭아매는 악몽을 꾸며 잠을 설치기도 한다. 질투라는 하얀 뱀은 나를 옭아매고 시달리게 만들어 뺨은 홀쭉해지고 눈이 퀭하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꿈일지도 모르고 꿈이 아닌 현실일지도 모른다. 고스케에 대한 그녀의 그리움과 질투가 강하여 그녀의 영혼이 유체이탈을 일으킨 것은 아닐까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내 영혼이 육체를 빠져나가 어둠 속을 떠돌다 고스케 씨의 침실로 숨어드는 것이다. 꿈이 아니다. 그건 현실이다.

-「선잠」중에서-

 

이 정도면 정말 집착과 미련 수준이고 그런 사랑에 대한 집착은 그녀 자신을 미쳐버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얀 뱀이 밤마다 그녀 자신을 옭아매듯이 질투는 상대를 옭아매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그 질투로 인해 그녀 자신이 옴싹달싹 못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그녀 자신도 이런 미련과 집착, 질투를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내어 고스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렇게 그와 이별을 하고 나니 선잠처럼 그녀 자신을 혼돈스럽게 만들었던 그해 여름이 끝나가고 벼이삭이 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마도 히나코는 사랑의 열병을 앓던 그 해 여름을 무사히 잘 보내고 고스케를 잊고 토오루와의 새로운 사랑을 하며 가을을 맞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치 세상에 있는 세 종류의 인간 중에서 선량과 불량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종류의 인간이 되어서 말이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량한 인간과 불량한 인간,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인간. 이도 저도 아닌 인간은 미치도록 선량을 동경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불량에 이끌리고, 그리하여 결국, 선량과 불량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평생 선량을 동경하고 불량에 이끌리면서 살아간다.
-「선잠」중에서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쇼코, 무츠키, 곤의 10년 후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에쿠니 가오리는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주된 사랑은 그들의 사랑이 아닌 치나미와 로의 사랑이다.

 

쇼코는 여전히 무츠키와 부부이며 그렇게 10년이 지나도록 결혼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무츠키의 동성연인이었던 곤에게는 새로운 연인이 나타났고 그들은 사귀는 중이다. 그 연인은 치나미의 남동생인 우라베이다. 치나미가 남동생과 함께 신칸센 열차를 타고 미술관으로 가는 장면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의 남동생 이야기를 하면서 남동생이 게이이며 그 남동생의 동성연인은 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동생과 함께 간 '게이 살롱'에서 지금의 두 번째 남편인 '로'를 만나게 되고 결혼하게 되었다. 작품은 치나미와 로의 시점에서 각자의 시선에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쇼코, 무츠키, 곤, 아키 등과 같은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해준다. 조금은 평범하지 않지만, 그들만의 사랑 또한 그들에겐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일 것이다. 치나미와 로, 로를 좋아하는 입이 거친 여자 아키, 쇼코와 무츠키, 곤과 새로운 연인 치나미의 남동생인 우라베는 가끔 '기묘한 살롱'에 모여 맨드라미를 구경하고 버드나무의 초록을 즐긴다. 그 살롱에 모인 사람들이 말도 안 되게 뭔가 불공정하고 무언가 결여되어 보이더라도 그들은 그들 각자의 사랑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벼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벼룩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았다는 이야기인 『재난의전말』에서는 에쿠니 가오리의 색다른 도전이 돋보였다. 결국은 벼룩 때문에 자신의 남자친구와도, 자신이 애지중지 기르던 고양이와도 결별을 하는 주인공의 결단이 황당하기도 하면서도 안타깝기도 했다.

 

이번 작품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에서는 에쿠니 가오리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엿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그동안 궁금했던 쇼코, 무츠키, 곤의 안부를 알게 되어서 기쁘기도 했다. 비록 곤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기면서 그들의 동거와 사랑이 이어지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지만, 그들이 사랑이 아닌 친구같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더 나은 결말인 듯도 하다. 이 작품집에 실린 9편의 단편들이 색다르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각 작품들마다 다른 색채와 재미를 가지고 있어서 작품들을 읽어가는 시간이 즐겁기도 했다. 

에쿠니 가오리만의 색채와 그녀만의 섬세한 문체를 느끼고 싶다면 이번에 예쁘게 옷을 갈아입고 나온 개정판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4 2022.08.1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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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 에쿠니 가오리
"[서평]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 에쿠니 가오리" 내용보기
신간 소식을 듣는다고 마냥 기쁜 것은 아니다. 기다렸던 작가의 글이건만 신간이 아닌 개정판이 나올 때의 허무함이란. 관심 없는 작가라면 상관도 없지만 좋아하는 작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개정판을 또 사자니 집에 있는 구간이 걸리는 것이다. 이래저래 한숨만 나오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개정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유는 단 하나다. 개정판 이전의 책을 읽지 않았던
"[서평]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 에쿠니 가오리" 내용보기

신간 소식을 듣는다고 마냥 기쁜 것은 아니다. 기다렸던 작가의 글이건만 신간이 아닌 개정판이 나올 때의 허무함이란. 관심 없는 작가라면 상관도 없지만 좋아하는 작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개정판을 또 사자니 집에 있는 구간이 걸리는 것이다. 이래저래 한숨만 나오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개정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유는 단 하나다. 개정판 이전의 책을 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내게는 좋아하는 작가의 첫작품으로 마주하는 셈이니 이 아니 즐거울 쏘냐.

 

나를 자극하는 것은 하나 더 있었다. 이 단편집 속에는 내가 가장 애정하는 [반짝반짝 빛나는]의 10년 후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가 있다. 바로 표제작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이다. 어쩜 제목조차 이리 시적인지 이게 뭐야 라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자만으로 시각적으로 확 다가오는 듯한 인상을 주는 에쿠니의 마법을 느낄 나 같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가장 궁금하니 가장 먼저 읽어본다. 분명 후속작이라고 했는데 기대했던 쇼코나 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동생과 함께 미술관에 가는 두번 결혼한 여자 치나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문닫기 직전에 골인한 두 사람. 시간 약속을 했지만 난데 없이 집으로 들이 닥친 아키 때문에 늦었다. 아키는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로를 좋아하는 여자다. 동생은 동성애자로 남자친구가 있다. 여기서 바로 연결점이 툭 튀어 나온다. 곤이다. 아하. 쇼코의 집에서 만난 거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곳에서의 상황들이 그려진다. 분명 쇼코의 남편의 애인이 곤이었는데 그 단단하던 삼각관계도 깨어지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알콜중독자였던 쇼코는 조금은 벗어난 것일까. 

 

물론 이 이야기 속의 치나미나 로도 지극히 바른 생활인은 아니다. 그들은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자우롭게 사람들을 만난다. 그것이 에쿠니 가오리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의 특징이다. 일본인들이 성에 관한 생각이 아무리 프리하다고 하지만 모두가 다 가오리 소설 속의 사람들 같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이야기 속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는 분명히 불륜을 미화한다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지라도 픽션 속의 관계라는 허용이 된다. 얼마든지 그러라지.

 

드디어 하얀 뱀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다. 녹진녹진하니 깊은 눈을 하고 나를 옥죄는 아름다운 뱀.

69p

 

가오리 소설의 매력은 또 하나 더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잘 쓸 수 없는 낱말들을 보는 즐거움이이다. 원서의 표현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번역에서 잘 살려 놓았다 생각한다. '녹진녹진'이나 제목으로도 쓰인 '녹신녹신'이나 하는 표현들을 어디서 볼 수 있으며 어디서 들을 수 있겠는가. 생소한 표현들이지만 아름다운 표현들이다. 그래서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해서 이혼하자는 엄마와 그것을 이해하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제일 첫 이야기 <러브 미 텐더>는 어느 정도 결말을 에측했다. 누구라도 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밤과 아내의 세제>는 이 작품집에서 가장 짧다. 딱 네 바닥, 한 장을 넘기면 끝나있다. 여기도 이혼하자는 아내가 등장을 한다. 그리고 그녀를 관찰하고 이것저것 말을 시키고 편의점으로 향하는 남편이 나온다. 응? 하는 찰나 끝나버리지만 부부사이라는 것이 다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일로 확실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세상은 크게 둘로 나뉜다는 것. 벼룩에 물린 인간 세상과 벼룩에 물리지 않은 인간 세상으로.

157p

 

애인이 있는 남자를 사귀고 헤어진 후 뱀의 꿈을 꾸는 주인공이 나오는 <선잠>. 자고 일어나니 오른쪽 다리가 벼룩에 물린 채 퉁퉁 부었다며 시작하는 <재난의 전말>은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린 카프카의 [변신]을 연상하게도 된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즐비해서 즐겁고 내가 알고 있는 인물들이 나름대로 잘 살고 있음을 확인해서 행복하다. 잊고 지내던 친구의 소식은 들은 것 처럼 말이다.

 





 

이달의 사락 b***8 2022.07.27.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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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출간 당시에 읽어도 시간이 흘러서 읽어도 제법 파격적인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일까 신기한게 언제 읽어도 그 작품이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상당히 살아 있는 감각이라 해야 할까? 작가님이 참 대단하다 싶어지는데 이번에 만나 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의 10년 후 뒷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기에 전작을 읽어 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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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출간 당시에 읽어도 시간이 흘러서 읽어도 제법 파격적인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일까 신기한게 언제 읽어도 그 작품이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상당히 살아 있는 감각이라 해야 할까? 작가님이 참 대단하다 싶어지는데 이번에 만나 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의 10년 후 뒷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기에 전작을 읽어 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작품은 단편 모음집이며 총 8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가능하다면 전작을 먼저 읽어보고 이어서 읽는 것도 좋을것 같다. 
 

 

2022년에 리커버 개정판으로 만나보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러브 미 텐더」다. 제목을 보고 미국의 론클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역시나 이 작품에서도 엘비스 프레슬리가 등장하는데 그가 밤마다 전화를 해서 이 노래를 불러준다는 엄마와 이를 걱정하는 딸, 그리고 늦은 시간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아버지의 모습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레 펼쳐진다. 

 

「선잠」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서 종종 등장하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때로는 세간의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이런 사랑도 사랑이라 할 수 있나 싶게 만드는, 한편으로는 그녀의 작품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불륜이라는 사랑, 그 사랑 속의 여자의 심리와 행동을 독특한 스토리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학동창 3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포물선」, 어느 날 갑자기 동물 벼룩에 물려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피부의 반점을 둘러싸고 다소 기묘한 상황의 묘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한 여성의 애정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재난의 전말」이 나온다. 
 

 

또 「녹신녹신」은 녹신녹신해지다는 감정의 상태를 표현하는 의미로 어떻게 보면 문란하다고 할 수 있는 연애 스타일을 보여주는 미요라는 여성의 이야기이며, 「밤과 아내와 세제」는 헤어지자고 말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말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으로 가는 남편을 보면서 과연 이 부부에겐 무슨 문제가 있고 둘은 어떻게 될까 싶어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시미즈 부부」는 세상은 넓고 독특한(아주 순화해서) 사람은 많구나를 느끼게 하는 시미즈 부부와 교류하는 나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표제작이기도 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는 정말 복잡한 관계의 여러 사람들이 모임을 갖고 그곳에서 맨드라미와 버드나무를 감상한다는 어떠한 모임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려운 사교의 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이야기인 「기묘한 장소」는 세 명의 여성들이 1년에 한 번씩 만나서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이 만나 수다를 떨고 함께 장을 보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는 기묘한 만남을 다루고 있다.

 

어느 작품이나 평범하지 않아 독특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스토리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2.08.2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 그럴수도 있는 인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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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단편이 수록된, 2008년 소설집이 14년만에 리커버로 돌아왔다.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읽을 때마다 각 인물에 자연스레 다가가게 된다. 비록 일본소설이지만, 국적을 떠나, 길가다 잠깐 눈길이 마주친 누군가의 실제인듯 거리감이 느껴지면서도 그럴수 있을것같은 인생이야기같다.번역가의 말을 빌자면,결코 평범하지 않은 설정에도 불구하고....아,그럴수도 있겠구나, 이것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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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단편이 수록된, 2008년 소설집이 14년만에 리커버로 돌아왔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읽을 때마다 각 인물에 자연스레 다가가게 된다. 비록 일본소설이지만, 국적을 떠나, 길가다 잠깐 눈길이 마주친 누군가의 실제인듯 거리감이 느껴지면서도 그럴수 있을것같은 인생이야기같다.

번역가의 말을 빌자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설정에도 불구하고....아,그럴수도 있겠구나, 이것도 뭐 괜찮지 않나 하는.

사랑받은 사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도,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누구나가 알고 있는 일도 비밀에 부쳐진 일도,

전부 그곳에서 해방되는 거죠.

거기까지.

다음은 아무것도 없는 해방."

살면서 장례식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나는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여러 이야기 중, 이 이야기가 '평범하지않으나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문구에 개인적으로, 가장 걸맞은 듯 하다.

친구와 밥먹으러 간 식당에서 고양이를 키우냐 마느냐로 얘기하던 중, 옆자리의 시미즈 부부가 끼여든다. 자신들이 키워줄수 있다고. 그렇게 시미즈 부부와 인연을 맺은 '나'는 자연스레 이 부부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그들의 '취미' 중 하나인 장례식장 조문하기에 동참한다. 지인의 장례식이 아닌, 신문의 부고란을 보고 참석한다는 이 부부, 그들의 이 말은 '나'에게 신선한 느낌이 들듯, 독자인 나에게도 신선했다.

?

모든 것이 해방되는 곳.

?

함께 가자는 제안에 처음에는 꺼려했지만, 한번 참석후에 자연스레 그들과 함께 하는 '나'를 친구 또한 이해는 못 하지만, 나도 만약 이 부부를 만나게 된다면, 조문하기외에 그들만의 배경과 생각, 관념에 스며들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이것도 뭐 괜찮지 않나. ?

?

인생은 즐기기 위해 있는 것이고,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보고 싶을 때 봐야 하고, 그때가 아니면 갈 수 없는 장소, 그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 마실 수 없는 술, 일어나지 않는 일이란 게 있다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p274

출처 입력

곤, 의사남편, 아, 맞아, 이 이야기는 '반짝반짝 빛나는' 그 10년 후 이야기 라고 했다. 영원할 것 같던, 곤과 쇼코, 쇼코의 남편 관계는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치나미의 남동생으로 인해 흩어졌다. 전작에서 종종 친구들을 불렀던 쇼코부부는 이번 이야기에서 더 많은 이들의 '수상한 살롱'이 되었고, 곤은 쇼코남편과 헤어지고, 치나미의 남동생을 데려왔다. 옛 애인의 집에 새 애인을 데려오다니...치나미는 이 모임의 일원인 '로'에 빠져서 이혼하고 로와 결혼했다. 위 문장은 로의 생각, 치나미와 로는 결혼했으나 로는 놀고싶은 만큼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치나미는 이부분에 동의했다.

?

겐고와 헤어지면서 나는 영원히란 것을 믿지 않게 된 듯싶다. 그런데 로가 말하길, 그건 당연한 일이란다. 영원은커녕 시간이라는 개념도 인위적인 가공의 개념일 거라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순간' 뿐이라고, 로는 말한다.

p287

출처 입력

로의 생각들에 문득 내가 잊고있던 나의 지나간 시간의 앨범들이 펼쳐졌다. 내일은 내일, 순간을 위해, 만나고 싶은 친구들에게, 아낌없이 쏟았던, 즐기기위한 인생으로 채웠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로처럼 아무때나 불러내고, 아무때나 부르면 나갔던 그런 순간들이 다른 시간들로 천천히 사라졌다. 불현듯 그리워지는 밤이다.

?

에쿠니 가오리 컬렉션안의 그와 그녀들은 책제목으로 나뉠뿐, 모두 한집 걸러 나란히, 한곳에 모여 살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 혹 그녀의 소설을 바탕으로 드라마는 없을까 하는 궁금증. 시간이 허락한다면, 내가 읽은 그녀 작품들의 인물을 모아서 인물관계도 같은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 분명 각 이야기는 서로 떨어져있지않고 긴밀하게 엮어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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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



b****e 2022.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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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내용보기
그런 책이 있다. '나 그 책 별로였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그때는 왜 별로였지? 이렇게 괜찮은데……. 정말?'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 말이다. 그때의 나도 나, 지금의 나도 나인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 건지? 소설 중에는 특히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그렇다. 그동안은 나에게 극과 극의 느낌을 주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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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나 그 책 별로였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그때는 왜 별로였지? 이렇게 괜찮은데……. 정말?'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 말이다. 그때의 나도 나, 지금의 나도 나인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 건지?

소설 중에는 특히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그렇다. 그동안은 나에게 극과 극의 느낌을 주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와 맞는 시간대가 있는 것이다.

그 시기를 잘 맞추어 만나면 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이 달라진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이 나의 시간대와 잘 맞아떨어진 듯하다.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는 유독 일상의 범주를 벗어난 독특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것도 지극히 자연스럽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어느덧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더 나아가 '이것도 뭐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마니, 매번 당황스럽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수긍할 수 있게 만드는 작가로서의 능력이 얄미우리만치 부러울 따름이다. (314쪽)

아,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나 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나 보다.

그리고 이 책은 2008년 3월에 초판 1쇄를 발행했는데, 이번에 2022년에 개정판 1쇄를 발행한 것이다. 그 당시에 이 책을 읽었는지 읽다 말았는지 건너뛰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새로운 마음으로 읽어볼 기회가 되어서 다행이었다.

제목부터 일상적이지만 독특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3),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1·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책날개 저자소개 전문)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 단편소설집이다.

러브 미 텐더, 선잠, 포물선, 재난의 전말, 녹신녹신, 밤과 아내의 세제, 시미즈 부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기묘한 장소 등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는 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 후에도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에 실린 아홉 편 가운데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소설의 뒷이야기입니다. 「포물선」은 처음으로 문예지에 소개되어 기쁨을 주었던 소설이고, 「선잠」은 그림이 많이 실린 문예 무크지라는 것을 처음 보았기에 흥미진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313쪽)

 


 

첫 작품은 짧고 강렬하다.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이혼'이라는 단어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가다니 참신한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그런데 '어,어,억'하면서 한 작품이 끝나버리는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는 독특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라는 생각 말고, '이런 사람들도 다 있군'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동조한다. 그렇게 그들의 생각에 들어가보는 것이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량한 인간과 불량한 인간,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인간. 이도 저도 아닌 인간은 미치도록 선량을 동경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불량에 이끌리고, 그리하여 결국, 선량과 불량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평생 선량을 동경하고 불량에 이끌리면서 살아간다. (61쪽, 「선잠」 중에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 소설의 뒷이야기라고 하여 더욱 관심 있게 읽어보았다. 보통은 소설 하나가 끝나면 그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그렇게 끝나고 말지만, 그 인물들을 제대로 살려낼 사람은 그 소설을 쓴 작가뿐이니,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이 책은 1989년부터 2003년까지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쓰인 단편들을 한 권으로 묶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어떤 작품을 어떻게 묶어놓았느냐도 감상의 느낌을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 깨닫는다.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으로 숨결을 불어넣은 그녀만의 작품이라고 느껴지는 단편소설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a 2022.08.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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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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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일본소설 #일본단편소설 #신유희 옮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작품이 총 9편 담겨 있어요. 2008년에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어요. 대부분 20대 초반에 쓴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표제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의 뒷이야기고요. 사실 저는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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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일본소설 #일본단편소설 #신유희 옮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작품이 총 9편 담겨 있어요. 2008년에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어요. 대부분 20대 초반에 쓴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표제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의 뒷이야기고요. 사실 저는 『반짝반짝 빛나는』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재미있더군요. 『반짝반짝 빛나는』이 빨리 읽고 싶어질 정도로요.

첫 번째로 실린 <러브 미 텐더>는 딸이, 엘에게서 전화가 매일 온다는 둥 이상한 이야기를 해대는 엄마를 걱정하는 내용인데 마지막 반전이 저를 미소 짓게 만드네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이 온몸으로 전해져요. 어쩌면 엄마는 정말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이런 엄마와 아빠를 바라보는 딸의 마음도 분명 푸근해졌을 테지요. 에쿠니 가오리는 자기 작품 속 인물들이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곤 한다는데 작품 속 아빠는 아직도 밤마다 커다란 라디오 카세트를 들고 공중전화박스로 향하고 있을까요? 밤에 길을 지나다 공중전화박스를 발견하면 유심히 살펴야겠어요. '러브 미 텐더'를 공중전화에서 틀어주는 아빠를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시미즈 부부>가 기억에 남네요. 신문의 부고란을 보고 연고도 없는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이상한 취미를 지닌 부부의 이야기인데 남의 장례식에 다니며 자신들의 삶을 성찰하는 걸까요? 항상 죽음을 마주하며 자신의 삶을 더 진지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 이야기 <기묘한 장소>도 짧지만 재미있었어요. 자매처럼 보이는 모녀 셋이 한 해의 마지막을 프랑스 식당에서 함께하고 장을 본 다음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이야기인데, 아마도 이 모임은 1년에 딱 한 번만 만나는 이들만의 행복 리추얼이 아닐까요. 이 모임으로 또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얻는 걸지도.... 이들 모녀는 한 해의 마지막이면 어김없이 그 프랑스 요리점에서 식사를 하고 장을 보러 가겠지요. 에쿠니 가오리처럼 소설 속 인물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근데 전 소설 속 인물은 언제까지나 늙지 않고 계속 그 이야기 속에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파네마 아가씨>에 등장하는 이파네마 아가씨처럼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l********7 2022.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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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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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 나면 주인공이 일상을 이어가고 때로는 특별한 일도 하면서 사는 걸 상상하곤 한다. 이 책의 표제작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이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의 뒷이야기라 흥미롭게 읽었다. 등장인물들이 잘 지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났다. 남편을 배신한 곤의 나무를 정성껏 키우는 쇼코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는 걸 보니 어떤 어려움이 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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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 나면 주인공이 일상을 이어가고 때로는 특별한 일도 하면서 사는 걸 상상하곤 한다. 이 책의 표제작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이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의 뒷이야기라 흥미롭게 읽었다. 등장인물들이 잘 지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났다. 남편을 배신한 곤의 나무를 정성껏 키우는 쇼코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는 걸 보니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잘 이겨내고 살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을 읽은 지 오래 됐는데 내용이 생각나는 걸 보면 인물들이 특이하긴 했나 보다. 에쿠니 가오리가 쓴 소설 속 인물들은 평범하지 않기에 더 기억에 남는 게 아닌가 싶다. 치나미의 동생 우라베가 한 말이 기억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혼란스러운 거란다. 어느 때건 말이다. 조금은 동의한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때가 많으니까.

 

사랑에 빠지는 일만 해도 그렇다. 생각지도 않은 사람과 만나게 되고 어느새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결혼했다가 이혼하기도 하고 이혼했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고, 결혼했지만 애인을 여러 명 두기도 하고, 죽도록 사랑하지만 결혼만은 하지 않기도 하고. 에코니 가오리가 이십 대에 쓴 글을 여러 편 보면서 솔직하다 싶었다. 저자의 소설에는 현실이 묻어 있다.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럴 수도 있구나, 사랑의 모양이 참 다양하구나 생각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사랑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 모험하는 걸 싫어해서 잔잔히 흐르는 일상에 만족하지만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나오는 책을 읽는 시간은 좋다. 그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으며 그런 삶을 상상해 볼 수 있으니. 언제든 손만 뻗으면 다양한 성격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으니 어찌 아니 좋을까.

YES마니아 : 로얄 r*****1 2022.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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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단편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단편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내용보기
소담출판사 에쿠니가오리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1989년부터 2003년까지 써 두었던 단편소설들을 엮어 만든 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리커버판이 나왔다.   단편 9편으로 구성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이 단편 안에는 에쿠니 가오리의 문예지 데뷔작품인 포물선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작품 포물선은... 대학동창들이 중년이 되어 가끔
"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단편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내용보기

소담출판사

에쿠니가오리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1989년부터 2003년까지 써 두었던 단편소설들을 엮어 만든

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리커버판이 나왔다.


 

단편 9편으로 구성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이 단편 안에는 에쿠니 가오리의 문예지 데뷔작품인 포물선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작품 포물선은...

대학동창들이 중년이 되어 가끔씩 만나모임을 갖는다.

미치코, 고이치, 간다

이들은 이렇게 중년이 되어서도 우정을 확인한다.

절대 학창시절 이야기는 하지않기로 정해두지만,

이들의 모임 자체가 지금 그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자 만나는 것일수도 있지만,

학창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 것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세명의 친구들 모임이 주는 느낌이, 나와 내친구들이 주는 느낌이랑 비슷한 듯?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본 작품 선잠

사랑하는 남자는 유부남이다. 그의 아내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를 사랑하지만, 그의 곁에 있을 수 없다.

아직은 그의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의 히나코

마음이 의식을 지배한 것일까?

히나코는 유체이탈이라는 비슷한 경험으로 그의 곁에 머무른다.

실제로는 있을수 없는일(?) 이겠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읽어본 독특한 이야기인듯했다.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을 때마다 작가님의 문체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시미즈 부부 이야기는..

엉뚱하면서 개성이 강한 내용의 단편이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부가 과연 있을까? 읽으면서 웃음짖게 만드는 에쿠니가오리만의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엉뚱함이 실제로 존재하진 않을까? 그런생각 또한 들었다.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물들이 전해주는 자연스러운 느낌은

에쿠니가오리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책장을 넘기기 아쉽게 끝나버린 짧은 단편

그리고 생각보다 길었던 단편

그러나 이 9편의 단편들이 주는 느낌은 묘한 흡입력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용에 언급하지 않은 단편들 또한 재미있는 소재가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독서를 못 하시는 분들에게는

에쿠니가오리의 단편소설 버드나무의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또 한번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읽고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된다.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후기입니다.

e****l 2022.08.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