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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美學)’이란 아름다움의 본질과 현상을 따짐으로써, 궁극적으로 그 의미에 대해서 탐구하고자 하는 학문 분야이다. 아름다움의 의미와 본질을 따지는 것은 철학의 주요한 연구 대상 가운데 하나였지만, 유럽에서 예술 분야와 예술 작품을 탐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대략 18세가 무렵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도 “18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예술의 인식적 실천적 가치에 관한 물음이나 예술 작품 및 미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체계적이고 독립적인 철학 분과로 통합되어 이후에 미학으로 알려지게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 사상사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사상을 이어받은 독특한 철학 분과가 18세기 중엽 독일에서 출현’했으며,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여 저자는 ‘독일에서의 미적 철학의 출현 및 그 후속 발전을 논의’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음을 밝히고 있다.
‘바움가르텐부터 아도르노까지’라는 부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독일 미학의 전사(前史)를 18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바움가르텐의 이론으로부터 논의를 이끌고 있다. 저자는 ‘철학적 미학이 관념론적 유산에 기초’하고 있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는데, ‘특이할 정도로 외부의 영향에 저항’하는 독일 철학의 담론의 특성을 중요시한 결과로 이해된다. 그리하여 “하나의 교과로서 철학적 미학은 전적으로 독일 사상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이 전통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탐구하고 그 내용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저술 의도라고 파악된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 인물들이 독일인이 아닌 사람도 있으며, 또한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저작을 남긴 이들도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덴마크어로 저술을 한 키르케고르와 독일어와 헝가리어로 글을 쓴 루카치의 저술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카시러와 마르쿠제 역시 독일 출신의 망명자로서 영어로 저술을 남겼지만, 이들의 저작이 독일 철학에 영향을 주고받은 측면이 있기에 이들을 포함했음을 밝히고 있다. 반면 독일철학사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맑스와 엥겔스는 물론 프로이트 등이 탐구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저자는 그 이유를 ‘이 이론가들 자체가 독일의 철학적 미학 전통 내에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독일의 철학적 미학을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먼저 ‘미학의 패러다임은 독일관념론과 낭만주의 시대에 형성되었’음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하여 ‘패러다임의 시대’라는 항목에서 그 전사로서 바움가르텐의 이론을 소개하고, 이어서 칸트와 실러 그리고 셀링과 헤겔의 미학 사상들이 서술되고 있다. 특히 ‘헤겔 철학 전반은 ......독일관념론의 완성 및 그 업적들의 완벽한 전형으로 이해’되었기에, ‘헤겔과 더불어 미학에서 패러다임의 시대는 종말을 맞는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어지는 항목은 ‘패러다임의 도전’으로서, 여기서는 쇼펜하우어와 키르케고르 그리고 니체 등 ‘19세기 이론가들의 도전'으로서 이전의 시대와 구분된다고 파악한다.
마지막 ‘’패러다임의 부활‘ 항목에서는 '20세기에 들어와는 모든 입장이 정확히 처음 출현했던 순서대로 다시 부활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기의 주요 미학자들로는 카시러와 루카치는 물론 하이데거와 가다머 그리고 아도르노를 위치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소개된 ’사실의 축적이나 개별 사상가의 초상만으로는 아직 역사 서술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것의 준비 과정에 불과‘함을 전제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예술 및 미의 철학사 속에서 이제까지 여러 사상가가 누차 다루었던 문제만을 따로 떼어내었‘기에 책의 제목을 ’독일 미학사‘가 아닌 <독일 미학 전통>이라고 붙였을 것이라고 짐작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 ( https://cafe.daum.net/Allwithbooks )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