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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튜더가 궁금한 사람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이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를 써내려가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커다란 주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을 가난에서 구제하고 마침내 우뚝 서게 한 그 경쟁의 힘이, 오늘날 한국인을 괴롭히는 심리적 원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볼 때 경쟁은 오늘날 한국의 특징적 요소가 되었다. 어쩌면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 주제를 일부러 책의 핵심에 가져다놓은 것은 아니지만, 진실에 충실하려다 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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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운율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자, 곧바로 궁금해진 건 이 책의 제목은 저자가 직접 지은 것일까, 였다. 십여년전에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저자라면 우리말을 전혀 모르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책의 내용보다 그런것이 더 궁금했던 건 아마도 이 책에 대해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십여년쯤 전인가? 아마 그때쯤 외국인이 쓴 한국이야기책이 출판되었었고, 그 책이 출판되고 몇년 후 우연찮게 읽어보게 되었는데 도무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기억만 남아있다. 그 저자는 한국을 아주 잘 아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 물론 일정부분 그의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한국의 전체모습인냥 떠들어대고 있는 모습이 썩 보기에 좋지 않았다. 왠지 우리의 부정적인 모습만 들춰내면서 조롱하고 있는 느낌이 조금은 불쾌한 인상으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그 책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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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OECD회원국이고,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하고 있으며, G20회원국중의 하나로 국제적인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한국이지만,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은 여전히 50년대의 한국전쟁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최근에 뉴스에 나오는 한국관련 기사들 역시도 북핵과 관련된 기사들이지 한국의 실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없는것 같다.
외국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선입견은 세가지라고 한다. '북한', '한국전쟁', 그리고 '한강의 기적' 그리고 최근 들어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떠오르고 있는데 그것은 '성형수술에 미친 나라'라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서양인들의 한국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한다. 셰퍼드가 서울 거리를 무사히 돌아다닐수 없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놀라운 정도로 많고, 1인당 GDP가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3만 달러에 도달했지만 서구인들 중 대다수가 여전히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한국전쟁이후의 모습으로 단정짓는 그들에게 한국의 모습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한국의 현대사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그간의 일반적인 역사서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한국 재벌의 성장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긴 정경유착, 그 결과 발생한 재벌중심의 경제체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한국의 정치적,이념적 갈등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 좌파와 우파는 세금이나 복지에 대한 지출등 상대적으로 평범한 문제를 두고 갈등한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정치적 갈등은 역사, 민족적 정체성, 분단 현실 그 자체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화합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 (P.95)
'한류'라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한국 문화의 발전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불행히도 2000년대 초반 영광의 시절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었다. 2005년 들어 아시아권, 특히 일본에서 한국 영화가 누리는 인기 때문에 배우들의 출연료가 급증했고 영화사들 또한 좋은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유명 배우를 섭외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게 되엇다. 스타 파워에 의존하는 이런 현상은 작품의 질적 저하로 이어졌고, 한국에서 문화적 혁신을 기대하던 다른 나라 관객들도 등을 돌렸다. 2005년 한국의 영화 수출액은 7500만 달러였지만, 2006년 그 액수는 2450만 달러로 급감했다. 2010년에는 1400만 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P.217)
이처럼 저자는 한국문화산업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또한 JYP,SM,YG가 주도 하는 음반산업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10대가 주 고객인 음반시장에서 대중음악이 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30대 이상의 한국인들은 점점 음악 산업에서 무시당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의 체면을 중시하는 모습, 정(精)문화와 주거문화와 식문화, 뿌리 깊은 무속신앙과 불교, 유교, 기독교등 한국인의 행동 양식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
브루스 커밍스가 한국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쓴 이래,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쓴 글 중 가장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쓴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서구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한국은 이미 경제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 었다. 하지만 여전히 서구중심적인 사고 방식에 가로 막혀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결여되어 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수많은 보신탕집이 이름을 바꾸고 뒷골목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린것도 그 예이다. 개를 먹는 것은 우리의 하나의 문화로 숨기거나 억압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당하게 내보일수 있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포장마차 역시 한국의 문화다. 저자는 점점 사라지는 포장마차에 대해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진정 한국을 사랑하고 그만큼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책 곳곳에 배여있다.
한국에 있는 한국인들은 현재 일상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어 언로에서 그 문제에 대해 지적하기 전에는 주변에 일어나는 문제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가 없을것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삶의 일부가 되어 있기때문에 오류라고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문제점을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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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내가 아는 나와 남이 보는 나는 얼마나 비슷하고 얼마나 다를까. 다른 이의 시선에 따라 평가된 내 모습에 나는 얼마나 만족할까.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을 때는 어떤 식으로 타협해야 할까. 내 본 모습보다 과장된 채로 평가받을 때는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책을 읽는 내내 '우리'를 '나'와 바꾸고 있었다. 뿌듯했다가 오글거렸다가 민망했다가 자랑스러웠다가 작가의 평가 항목이 바뀔 때마다 이랬다 저랬다 내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 보고 또 물어 보고.
우리를 위해 쓴 책이 아니란다. 다른 나라 사람인 작가가 같은 처지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으라고 쓴 책이란다. 마치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과 인간성을 알기 위해 그들의 역사와 사회사를 읽는 것처럼. 알아야 살 수 있는 세상이니까, 우리를 알기 위해 우리의 실상을 탐구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비록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 약점이라고 해도 그 또한 우리의 실체 일부일 것이고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는 진실의 한 면일 것이므로.
유익한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낯뜨겁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약간의 각오만 한다면 자신의 약점을 짚어주는 말은 늘 고맙다. 칭찬하는 말을 듣는 것도 기분좋지만. 그렇지 않은 말에도 마음은 열려 있어야 한다. 쉽지 않으므로 더욱 그러해야 한다. 어제보다 나은 나, 오늘보다 나은 나는 그래야만 만날 수 있다. 내가 보는 나는 늘 나를 변호하고 위장하면서 약하고 비겁하고 그릇된 면은 숨기려고 하므로.
그러니 이 책의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다른 사람의 진단을 받아서 자신을 치료하는 마음이 일부 필요할 것 같다. 잘했다고 하는 점은 잘한 대로 격려하고, 아직 모자란다고 말해 주는 부분은 기꺼이 받아들여 주고. 그동안 너무 독하게 급하게 막무가내로 열심히 살아온 게 맞는 말인 것만 같기도 하니까. '기적'보다는 이제 '기쁨'을 더 가까이 느껴도 괜찮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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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국제 스포츠 대회가 난생 처음 우리나라 한복판에서 열린다는 사실에 수많은 사람들이 연일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을 했다. 온 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신이 나서 모든 시름을 잊고 잠시나마 즐겁게 놀았다.
그런데 좀 시간이 가니까 월드컵 응원을 나왔던 사람들을 마치 무슨 몹쓸 범죄를 저지른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이며 마구 훈계를 하는 분들이 나왔다.
포스트 모더니즘이니 탈민족주의니 무슨 무슨 알아듣지도 못할 베베꼬인 어려운 외국어 단어들을 잔뜩 늘어 놓으면서 일장 훈계를 했다. 한국인은 너무 촌스럽다, 너무 시끄럽다, 왜 이렇게 난리 법석이냐, 월드컵에서 거리 응원은 왜 하냐, 민족주의가 개입된 거 아니냐(그 놈의 민족주의가 지 애비를 때려 죽였냐, 에미를 욕 보였냐? 나참...), 나치와 연관된 거 아니냐, 한국인이 집단으로 정신 나갔다, 히틀러를 뽑아준 독일인이 이랬을 것이다 등등... 별의 별 황당한 상상력을 하며 연일 월드컵 응원을 했던 사람들을 천인공노할 살인범죄자 쯤으로 몰면서 마구 윽박질렀다.
월드컵에서 기쁨을 나타내며 응원을 하는 것조차 죄라는 이 극악무도한 잣대를 들이댄 사람들이 바보이거나 멍청하거나 아니면 아주 정신이 나간 사이코들이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숭고한 정의와 진지한 사명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의 잣대가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져 대중에게 외면을 받았다는 거고.
뭐, 그 분들의 말씀들을 종합해 보면 2002년 월드컵은 전혀 자랑스럽거나 좋은 일이 아니고, 촌스럽고 유치하고 수치스러워서 한국이 전 세계에 대놓고 욕을 먹을 창피한 일이라는 것이다.
근데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눈에 비친 2002년 월드컵은 어땠을까? 2002년 그러니까 월드컵 응원이 한창일 때, 처음 한국에 도착한 영국인 다니엘 튜더는 "선진 외국"인 영국에서 온 사람답지 않게, 정 반대로 해석한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 응원을 벌인 한국인들이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아니 어째 이런 일이? 정말 세련된 선진국 사람이 맞나? 어떻게 민족주의에 찌든 저질 민족인 한국인을 편들 수 있는 거야?"
...라고 누가 생각할 지도 모른다. 뭐, 생각은 자유니까.
한국 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는 자신과 같은 외국인들, 특히 서양인들이 한국을 보는 시각에 딴지를 건다. 으레 미국과 서유럽에서 온 백인들은 언제나 한국을 깔보면서, 한국이 자신들을 닮아야 한다고 가르치려는 태도를 보이는데, 다니엘 튜더는 그런 모습에 반대한다. 한국은 그냥 한국인들이 알아서 하게 놓아 두라는 것이다. 저기 위에서 언급한 대로 월드컵과 민족주의를 결부시켜 한국인들을 나치 같은 악마로 모는 시각도 따지고 보면 서양이나 일본 같은 선진 외국인들이 언제나 한국을 깔보고 폄하하던 잣대와 같지 않은가?
또한 다니엘 튜더는 한국이 식민지에서 독립한 지 불과 68년 만에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대신 그 과정에서 전통적인 문화인 여유와 풍류를 잃었으며, 한국이 지나친 경쟁 사회가 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행복과 기쁨을 놓치고 있다는 안타까운 평도 남겼다.
어쩌면 다니엘 튜더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알고 사랑하는 외국인일지도 모른다. 한국인도 한국을 온갖 이유로 폄하하고 미워하는 마당에 이런 외국인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추신: 2002년 월드컵 응원 열기를 파시즘이나 나치즘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렇다면 촛불 시위를 나치의 횃불 행진과 비슷하니, 촛불 시위대가 파시즘이나 나치즘 추종자들이라고 하면 어떨까? 그럴싸하지 않을까? 뭐? 촛불 시위대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파시즘이라고 욕을 하냐고? 그럼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들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나치라고 욕을 하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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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HE IMPOSSIBLE COUNTRY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하는 호기심에 이 책을 펼쳐들었다. 정치, 경제 , 사회 그리고 종교까지 한국의 주요 이슈들과 사회현상에 관한 내용을 광범위하게 담고있다. 한 외국인 언론인이 바라본 한국의 모습이 이렇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상대로한 광범위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많은 조사와 고찰의 결과물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40년 가까이 살아온 토종 한국인인 나 조차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서 폭넓고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한국은 정말 불가능한 나라일까?
이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의 원재는 [KOREA, THE IMPOSSIBLE COUNTRY]이다. '불가능한 나라'라는 수식어에 대해 두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지난 세기 동안 도무지 믿기 어려울 만큼 인상적인 건국 역사를 다시 썻고 그런 이유만으로 한국은 '불가능한(기적을 이룬) 나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좀더 부정적인 의미에서 '불가능한 나라'이다. 한국은 정치와 경제적인 면에서 이룩한 놀라운 성취뿐 아니라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나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기막히게 잘 나타낸 표현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한국에 산다는 것은 경쟁한다는 말과 같다'고 말한다. 한국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사회가 된 것은 한국전쟁이후 성장위주의 경제정책과 한국의 뿌리깊은 '유교'사상에 기인하며 생긴 문제라고 말하는 듯 하다. 어느정도 여유를 가질 만큼의 상당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또다른 무언가를 위해 새로운 경쟁체제를 만들어 가는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잘 꼬집어 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으로 여겨지는 '한(恨)', '흥(興)' 그리고 '정(情)'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전하고 있다. '정', '흥'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정서로 잘 알려진 '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요소가 아닌 일제강점기시절 식민주의자들의 발명품'이라는 한 소설가의 견해는 아주 흥미로웠다.(물론 기분좋게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일반적인 주류의 시각에서 다소 벗어난 다양한 의견들까지 다루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좀더 객관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 같다. 한국을 좀더 전체적인 시각에서 다룬 영어권 독자가 읽을 만한 책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이 책이 발간되었다고 한다. 북한문제, 중국의 성장, 일본의 문화적 영향력에 가려 한국이 그에 걸맞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이 책을 통해 좀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전쟁 이후 부끄러운 정치, 경제적 사건들 그리고 외국인에게 다소 생소하게 인식될 수 있는 문화적 문제까지 우리사회의 알몸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 하지만, 그 또한 사실이기에 어떤식으로든 현재의 우리나라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를 통해 전하는 저자의 의미있는 이야기를 곱씹어 본다. "한국 사람들은 이제 '아무 일도 안 하는 일', 다른말로 '휴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부유한 나라를 만드는 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교육에 과도한 돈을 투자하고 최고의 점수와 학위를 받기위해 경쟁한다. 한국인들은 유명한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하고, 들어간 후에도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쉴세없이 일하고 스트레스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직원들이 느끼는 압력은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이러한 관행은 결국 기업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_ p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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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에 발간된 책으로 2015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한민국을 제 3의 시선으로 바라 본 책으로 2010년대 초반을 관통하는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를 제대로 관통하고 있다. 아마 지금 접하는 이가 있다면,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냉정하게 진단했으며, 제목에서 보듯이 냉철하고도 통렬하게 바라보고 있다. 해당 서적의 제목은 지금 접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이기도 하면서, 그 동안 안을 돌보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소홀했다. 겉으로는 발전된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이면에는 썩은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며 방치 아닌 방치가 지속된 결과, 병폐로 찌든 곳이 많다. 당시 저자인 대니얼 튜더가 본 대한민국은 지금도 유효하며, 대한민국을 한 개인으로 치부했을 때 겉멋만 들었고, 허세에 치중하며, 내실은 다지지 않고, 마음의 병을 돌보지 않는 개인이다. 철저히 개인의 만족이 아닌 사회적 성공만 재단하며, 스스로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닌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이라 할 수 있다. 국산차보다는 외제차를 선호하며, 학벌과 외제차 등을 필두로 외적인 모습으로 남을 판단하면서 내적인 교양은 전혀 다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어디 가서 똑똑한 척, 대단한 척은 해야 한다. 동시에 가장 많은 시간 일 하지만 효율은 떨어지며, 가정에는 소홀하며, 그 결과 가정적이지 못한 일벌레로만 남아 있다. 가정은 파국으로 치닫는 중이며, 이로 인해 잔뜩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는 2010년대 대한민국 기자들이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질문조차 할 수 없는 현실과 함께, 외신 기자들에게 질문을 막는 장면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듯, 당시 청와대에서도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기자는 없었다고 설명한다(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는 아주 사뭇 놀랄 정도로 대조적이다). 튜더 작가는 'Economist'에서 일했으며, 대한민국에 특파원으로 와 대한민국의 소식을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전했다. 우리말을 잘 구사하며, 한국인보다 더 국어를 잘 구사한다. '바다의 제국'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출현하기도 했으며, 방송가에서도 종종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기자직을 관두고 최근까지 대한민국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지금은 어딨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이 책을 읽어 보지 않은 이들이 많으리라 여긴다. 지금에 비해 당시 사회상이 얼마나 팍팍하고 권리가 없는 사회인지 알고 싶거나, 알고 있으나 자세히 몰랐거나,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보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 보자. 저성장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이 어떤 내면을 지녔는지, 그 와중에도 성장만 고집하는 이들이 집권하는 과정이 어땠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경제민주화에 왜 실패했고, 실패할 수 없었는지를 제대로 깨칠 것이다. 이 보다 더 대한민국을 잘 진단하고 있는 책은 없다. 저자가 이후에 펴낸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은 이 책의 2권이라 할 수 있다. 원판은 'Korea : The Impossible Country'라는 책으로, 곧바로 번역되어 나온 책이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이다. 두 권을 다 읽는다면, 대한민국의 흐름에 대해서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물어보자. 우리는 어떤 개인인지. 기적을 이뤘지만, 기쁨을 잃어버리진 않았는지. 혹은 절망에 익숙하고, 희망을 논하는 것은 불편한 것은 아닌지. blog.naver.com/seung4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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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글을 쓰는 데에는 항상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과 가치관이 반영된다. 우리가 익히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뉴스도 객관성을 포장한 개인의 주관이 들어간 매체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사 선정과 기사 배치도에 영향을 미치는 건 '팔리는 상품'과 함께 '편집자의 방향, 혹은 매체의 방향'이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뉴스는 좀 더 객관적이기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사실 그런 객관적인 태도를 우리나라에서는 기대하기가 조금 힘들다. 우리나라의 언론은 대기업 재벌과 마찬가지로 오래 전부터 권력층과 함께 손을 잡으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놓으면서 하나의 기득권으로 잡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정치나 경제 문제를 해석한다.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 보니 '그러면 다른 외국 기자들에게 우리나라는 어떻게 보일까?'는 궁금증이 들었다. 나는 그 궁금증을 우연히 만난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를 통해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는 한국에 파견된 특파원 다니엘 튜더가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을 소개하는 글'을 작성한 책이기에 우리가 익히 아는 내용도 있고, 우리가 접근하지 못했던 각도로 문제를 접근하는 내용도 있다. 책 자체는 사회, 정치, 문화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한국이 걷고 있는 길의 한계를 냉철하게 이야기하고, 지금 한국은 무슨 문제를 안고 있으며, 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뭐, 독재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탐탁치 않은 내용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 책이 상당히 우리나라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편으로 나누어진 사람들이 난무하는 이곳에서, 좌 아니면 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이 나라 한국에서 좀 더 다른 시선으로, 좀 더 객관적으로 한국을 바라보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를 추천하고 싶다. 아마 분명히 마음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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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남을 통해서 내가 모르던 나를 발견하곤 한다. 30년 넘는 세월동안 나도 미처 나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부분을 나와 가까운 친구, 혹은 몇 번 본 적이 없는 사람의 말을 통해 깨닫곤 한다. 너무 가깝고 익숙해서 오히려 눈치채지 못했던 것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인으로 2002 월드컵 때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에 호감을 느끼고 영어 강사, 증권회사 직원, 특파원 등으로 한국에 머물렀다고 한다. 외국인이 오랜 시간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의 특별함이나 매력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까지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은 드물 것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 보고 느낀 것 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 현대사, 사회, 정치, 문화 등에 대해 한국인보다 더 자세히 꿰고 있다. 그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들, 예를 들면 정이나 한 등 한국인의 기본적인 정서, 지역감정 등을 한 걸음 물러서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게 된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 책에는 정말 내가 상상한 것 보다 백배, 천배 자세하고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내게 익숙한 사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도 상당했다. 정치, 현대사 등에서 특히. 우리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부끄러운 점을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한국이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것을 이루었으며, 이제는 그 성공을 만끽할 때도 되었다고 말한다. 나 역시 나를 생각하면 나의 장점 보다는 나의 단점, 부끄러운 점들이 떠올라 고개를 떨구게 되는데 그동안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효녀 딸로, 가정에 충실한 부인으로, 부지런한 엄마로 살아온 날을 생각하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앞만 바라보고 전진하는 것도 좋지만,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