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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학습만화 Why? 시리즈 『간디』는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Why? 시리즈 책들은 『공자 논어』, 『사마천 사기』, 『마키아벨리 군주론』등 인문고전학습만화와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발생』, 『중국과 인도의 고대 문명』등 역사학습만화(시대별), 『일본』,『미국』,『중국』(나라별)들이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것과는 인문고전학습만화나 역사학습만화와는 성격이 다른 인물탐구학습만화로, 『세종대왕』, 『김대중』,『링컨』에 이어 네 번째 읽는 작품이다.
마하트마 간디가 20세기의 성인 칭호를 받는 인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또한 그의 삶이 긴 기간에 걸쳐서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그 분량도 적지 않았고, 10여 년 이상 수업시간에 다루기도 했다. 그러므로 친근감을 느끼면서 이 책을 선택하였다. 그런 책을 읽고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간디에 대한 배경지식이 도움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의 삶이 교과서에 실려 있었고, 교재연구 차원에서 참고서의 다양한 자료를 읽은 바 있다. 또한 지난달에 역사학습만화 Why? 시리즈에서 『인도』를 읽었는데, 그 책에서도 간디의 삶이 큰 비중으로 실려 있었다. 교과서의 내용이 객관적이면서 교훈적이라면, Why 시리즈에서는 상대적으로 간디의 개인적인 삶과 인간성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간디에 대한 독서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함께 읽으면서 정사와 야사를 함께 섭취한 느낌에 비유할 수있을 듯하다.
둘째, 영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와 한국을 생각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영국은 신사의 나라, 일본은 간교한 나라라는 것이 한국인의 인식인 듯하다. 그러므로 같은 식민지 지배라도 영국이 일본에 비해 신사적이고 온건했으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독서를 통해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 열강이 식민지나 약소국에 행한 제국주의적인 정책은 일본에 비해 결코 신사적이지 않았다. 서구열강이 중국을 유린할 때의 모습,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의 만행 등은 일본보다 더하면 더했지 온건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인도에 대한 기만과 술수로 일관한 영국의 정책은 한반도에서 행한 일본 못지않았다.
해방된 이후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나뉜 인도의 결말도 흡사하다. 물론 영국이나 일본 입장에서는 분열이 왜 우리 책임인가, 인도는 종교 때문에 한국은 이념 때문에 갈라진 것이 아니냐, 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결과의 요인 중에는 식민지 지배가 자리 잡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셋째, 간디의 삶을 존경한다. 그러나……. 비폭력과 비타협을 통해 뜻을 성취한 자세는 훌륭했다. 그러나 그것이 최선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신이 안 선다. 우리나라의 유신독재나 5공의 신군부 정권에서 간디와 같은 비폭력운동으로 저항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싶다. 유신이 무너진 것은 비폭력이 아니라 김재규 정보부장의 총탄이었고, 6공화국이 들어선 것도 비폭력과 비타협만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간디의 생각이 옳은 최선의 대안이며 힘을 가진 자의 불의에 대해 약자가 취할 수 있는 정당한 길인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금까지 Why?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글을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몇 줄만 더 덧붙이고 싶다. “간디의 노력으로도 인도의 분열을 막지 못했다. 김구 선생의 노력으로도 이승만 씨와 김일성의 야욕을 꺾지 못했던 것처럼……. 그들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 그 뜻을 계승하는 길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