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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아들들이 전 세계로 흩어지는 일을 당하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아들 중 한 명은 노예로 잡혀서 브라질로 끌려갔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다호메 왕국에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들은 각자 그 낯선 땅에 아들들을 남겼습니다. 가문의 수장이 된 이상, 저는 계속해서, 우리의 조상들이 만족과 위안을 느끼실 수 있도록 흩어진 그 아이들을 전부를 한 지붕 아래 모으려고 할 겁니다. 말씀드리건대, 우리 아이들이 현재 어디 있든지 간에, 그 아이들은 세구로 향하는 길에 오를 겁니다. _291
에세 서포터즈의 마지막 책은 18세기 세구 왕국(현재는 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의 도시)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소설 『세구:흙의 장벽』이다. 세구의 영광의 최정점인 시기를 시작으로 세구 왕국이 무너져 내리는 역사의 비극 속의 트라오레 가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알파 기다도는 티에폴로의 시신 곁에 무너진 채였다. 조금 전만 해도 그는 자신의 신앙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알라를 위해 알라에 의해서만 살아왔더랬다. (...) 하지만 "알라가 내 남편을 죽였다!"라는 그 외침이 머릿속에서 계속 울려 퍼졌다. 퍼뜩 보편적인 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은 저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신을 숭배할 권리가 있으며, 인간에게서 삶의 주춧돌인 그의 신앙을 빼앗는 행위는 그를 죽음에 처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왜 알라가 파로나 펨바보다 더 가치가 나가겠는가? 누가 그렇게 결정했는가? 눈물이 얼굴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마치 자신이 아버지를 빼앗기기라도 한 것처럼, 이제 자신들의 불행을 깨닫기 시작한 영지의 고아들처럼 티에폴로의 가슴팍에 이마를 댄 채였다. _459
[에세 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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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구: 흙의 장벽 』 제2권
마리즈 콩테(지음)/ 은행나무(펴냄)
18세기 세구왕국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아프리카 출신의 프랑스인 작가가 쓴 아프리카 역사 이야기다. 역사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역사소설이기도 하고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연애소설 같기도 하다. 물신숭배하는 밤바라 족 VS 이슬람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한 문명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모든 장르를 다채롭게 담아낸 소설 아프리카의 과거 왕국의 모습이 생경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해되지 않는 면도 너무 많았다. 일부다처제와 빈번히 일어나는 강간.....가부장적 권위, 모든 것을 장남에게 물려주는 절대적인 가풍 등 오늘날의 가치관으로 본다면 한 페이지를 채 넘기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을 때 우리는 아프리카로 가야한다. 적어도 마음만이라도.... 18세기 아프리카의 세구왕국으로 가자~~!
주인공 두지카의 삶이 그 화려한 막을 내리고 그의 아들들의 삶으로 시점은 옮겨가 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들, 살아있지만 죽은 것보다 못한 삶을 사는 아들도 있다. 장남 티에고로, 배다른 동생 시가, 노예로 팔려간 나바와 그의 인연, 그리고 말로발리..... 네 형제의 삶과 사랑, 질투와 용기 그리고 죽음.....
상, 하를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낯설고 생경한 아프리카의 문화가 마치 눈 앞에 그려지듯 펼쳐지는 것이었다. 왜 책의 저자인 마리즈 콩테 작가가 노벨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책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트히 아프리카의 생경한 문화를 느끼고 싶은 분들, 문학이라는 아름다운 장르에 반하고 싶은 분께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덧. 주인공 두지카의 손주 세대의 이야기가 곧 나온다고 한다. 와~~~ 두근두근 설렌다~~!!!!!
유독 제 3세계 작품에 벽을 치는 우리 한국의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흑인, 미혼모, 비주류의 삶을 살았던 마리즈 콩테의 가장 위대한 소설을....
은행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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