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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학사들과 대부들이 오경이나 제자의 서책과 진한시대 이래의 역대 중국 사서에는 간혹 넓게 통달해 자세히 말하는 이가 있지만, 우리 나라의 일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망연해져서 그 시말을 알지 못하니 매우 한탄할 일이다. ~ 이제 마땅히 박식하고 뛰어난 재사를 얻어 일가의 역사를 이루어 만세에 전해 해와 별처럼 밝에 할 일이다." 이렇게 김부식이 대표저자인 삼국사기는 시작된다. 삼국사기가 출판된 12세기의 고려는 100년의 고려중세 번성기를 지나면서 퇴조가 눈에 띄는 시기였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세력도 보이지 않고 시대적 모순은 계속 곪아가 커져 가고 있을 때, 고려 왕조는 오로지 충효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고려 왕조는 힘을 다해 삼국사기를 펴내었다. 당연히 삼국사기가 강조하는 것은 충효다.
이런 삼국사기는 연표와 짧은 전기로 뒤덮여 재미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7398181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신형식 교수의 [새로 밝힌 삼국 시대의 역사적 진실]은 삼국사기의 해석본이다. 삼국사기를 완역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삼국시대의 모습을 삼국사기를 텍스트로 해서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제목이 약간은 낚시질로 보인다. 갑자기 "새로 밝힌", "역사적 진실"이라고 해서 가슴이 두근 두근했으나 평지 풍파를 일으킬 내용은 없고 단지 기존 오래된 해석이나 잘못된 생각들을 다시 정리해 준다. 포석정이 유흥장이었다거나, 화백이 만장일치 민주주의였다는 식의 생각을 수정해 준다. 책의 구성도 편하고 어렵지 않게 삼국사기중심으로 역사해석을 펼쳐서 읽기 편하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삼국사기에 몰입했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자료를 가지고 통계를 여러번 분석하니 조금은 수긍이 어려운 내용이 나온다. 분명 삼국중심의 통일이 이루어져 백제와 고구려 자료가 부실했을 것이다. 당연히 삼국사기에 실린 내용도 신라 분량이 많다. 그런데 단순히 정량적인 비교를 하면서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보다 우월하다는 식의 분석을 해서 조금은 어리둥절 하다. 하나 더 저자가 너무 민족정신이 투철하셔서 책 여기저기서 객관성을 잃고 민족우월주의에 가깝게 다가간다. 읽는 동안 아찔 아찔하다. " 성격상 우리민족은 침략적 근성이 없는 온순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등등. 하지만 책의 장점이 단점을 너그럽게 포용해준다. 교과서 중심의 삼국시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필요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