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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저도 부모님 뵈러 갑니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저도 부모님 뵈러 갑니다!" 내용보기
평이 좋아서 내용이 좋을 거라는 예상은 했습니다. 역시 좋네요! 부드럽고 귀엽고 동글동글한 터치에다 유머와 재치가 가미되니, ‘금상첨화’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무거운 소재가 될 수 있는 ‘치매’를 저자만의 간결하고 따스한 문체 그리고 센스 넘치는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소리내어 웃다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을 여러 번 맞이하게 되지요. 치매에 걸린, 나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저도 부모님 뵈러 갑니다!" 내용보기

평이 좋아서 내용이 좋을 거라는 예상은 했습니다. 역시 좋네요! 부드럽고 귀엽고 동글동글한 터치에다 유머와 재치가 가미되니, ‘금상첨화’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무거운 소재가 될 수 있는 ‘치매’를 저자만의 간결하고 따스한 문체 그리고 센스 넘치는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소리내어 웃다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을 여러 번 맞이하게 되지요. 치매에 걸린, 나이 든 어머니를 이렇듯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이는 드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훌륭한 번역가 덕분에 저자의 감성이 더욱 빛을 발하지요.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요양시설에 계시는 어머니를 만나러 가고, 그 어머니를 보며 만화를 그립니다. 치매가 서서히 진행되는, 어머니와의 일상 속에서 숨은 보물 같은 순간을 담아내지요. 아들의 마음으로 어머니가 무엇을 느끼셨는지, 그때 어떤 표정을 하고 계셨는지를 그려냅니다. 어머니에 대한 저자의 깊은 사랑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그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지요. 흐려져 가는 어머니의 의식 속에서 소중한 인간다움을 집어내는 그의 섬세함에 여러 번 놀랍니다. 별것 아닌 시간과 평화로운 경치가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지,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를 깨닫게 해 주지요.

 

‘페코로스’는 탁구공만 한 크기의 작은 양파 품종을 가리키는 말로, 이 책의 저자 오카노 유이치 씨의 필명이자 별명입니다. 머리가 벗어진 모습을 보고 그의 친구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어머니가 아들을 인지하지 못할 때, 페코로스 머리를 쓰윽 보여주면 아들이라는 것을 알아보시기도 하는데, 이 모습이 우습기도 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시간은 어머니 안에서 천천히 휘저어 뒤섞이면서, 먼저 세상을 뜬 어머니의 친구들과 아버지를 만나게도 합니다. 어머니가 불현듯 뒤를 돌아볼 때, 그곳에는 아버지가 있다고 합니다. “내가 치매에 걸려서 네 아버지가 나타난 거라면 치매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모습과 ‘치매로 어머니 안에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셨으니까, 치매에 걸리는 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닌지도 모른다.’고 하는 저자의 말은 ‘아버지가 그립다.’는 말보다 더 진하게 전해집니다.

 

환청과 환각 속에서 허덕이는 아버지를 버리고, 칼을 든 아버지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는 어머니를 버리고, 도망치듯 동네를 떠나버린 스무 살 때의 저자는 나이 마흔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고향 나가사키에 돌아옵니다. 생전에 어머니에게 못할 짓을 많이 하셨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사죄하려고 찾아오시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남긴 단가집을 읽으며 아버지의 정직하고 우직한 모습을 발견하고, 진솔하게 생명을 바쳐 기록한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보는 저자는 넉넉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용서하지요.

 

산책하는 중에 어머니와 마주친 유모차의 아기에게서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어머니의 웃음과 인생의 무거운 짐을 아직 모르는 아기의 웃음’을 보고 ‘어딘가 꼭 닮은 두 목숨이 엇갈려 스쳐간다.’, ‘걸음마를 가르치던 어머니는 시간을 한 바퀴 빙 돌아서 내게서 걸음마를 배우신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온다.’, ‘솔개가 아주 많은 나가사키. 어머니는 솔개가 그려낸 동그라미 안에서 살고 있다.’, ‘뭔가 매우 함축적인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갔다.’ ㅡ는 그 의미를 조용히 음미하는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엄니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자꾸 잊어버리고 자꾸 가벼워진다.’고 하며, 밥을 많이 먹는 어머니를 두고 “벌써 몇 공기째?”라고 묻는 귀여운 그림을 그려냅니다. 또한 “살아있을 적에 조금 더 잘해줄 걸 후회하고 있다.”는 어머니 안의 아버지에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죄다 잊어버렸네요.”, “먹을 거 줘요!”라고 말씀하실 거라고 상상하는 저자의 유머는 소리내어 웃게 만들지요.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아버지가 들리지 않는 듯 “뭐라고?”하는 장면에서는 다시 한 번 웃게 됩니다.

 

핀잔을 주는 아들에게 “또 에미를 혼내는구먼”과 정초에 어머니 미수(88세) 축하 잔치에서 “아부지 아직 죽어 있으시다냐?”, “할배도 할매도 아직 죽어 있으시다냐?”, 조상님 대사를 “아직도 죽어 있어야 한다냐?”, ‘숨을 죽이고 죽은 척 하고 있는 선조들로 가득하다’로 맛깔스럽게 표현한 부분은 번역가의 솜씨를 드러낸 단적인 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힘겨울 수 있는 일을 이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관점으로 펼쳐 보인 저자에게 존경을 보냅니다. 치매 환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환자를 돌봐야 하는 고통 속에 있는 분들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들의 생일에 맛있는 케이크와 샴페인을 빠짐없이 준비하시고 덕담을 해 주신 아버지, 매일 아침 노래를 부르시면서 즐겁게 요리하시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모님께서 제게 밝고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셨는데 잠시 잊고 있었네요. 다가오는 주말에는 저도 부모님을 뵈러 가야겠습니다.

 

s********0 2016.09.07. 신고 공감 13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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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의 나를 미리 만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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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은 물론 장인과 장모도 세상을 떠났다. 친구들 중에도 자신이나 배우자의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나신 상황이 많은 것을 보니 이제 우리의 연배는 그럴 나이가 되었나 보다. 네 분 모두 건강하게 생존한 벗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남은 분이 계시다고 해도 몸이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육체의 질병보다 무서운 병……. 그것은 치매가 아닌가 싶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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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은 물론 장인과 장모도 세상을 떠났다. 친구들 중에도 자신이나 배우자의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나신 상황이 많은 것을 보니 이제 우리의 연배는 그럴 나이가 되었나 보다. 네 분 모두 건강하게 생존한 벗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남은 분이 계시다고 해도 몸이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육체의 질병보다 무서운 병……. 그것은 치매가 아닌가 싶다. 치매에 걸린 당사자야 얼마나 힘들까마는 가족들의 고통도 보통이 아니다. 차라리 누워만 계시다면 대화라도 가능한데, 치매인 경우에는 그 자체가 불가능하면서도 누군가 반드시 옆에 있어야 한다. 요양 시설에 모시자니, 자식으로서 불효인 듯 느껴지고, 집에서 모시는 것도 여의치 않다. 예전같이 농사를 지으면서 부부가 함께 집에 머무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식들도 60~70대라면 자신의 몸을 건사하기도 힘든데 치매 환자의 수발을 어떻게 할까?

 

『페코로스,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라는 책이 있다. ‘페코로스’는 대머리라는 뜻이다. 환갑을 넘긴 대머리 아들이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일상의 간병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병간호하는 치열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발휘해서 독자에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게 해주고 있다. 작품들은 네 컷 만화로 되어 있지만, 모두가 이어지는 내용이니 연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속에는 우울한 기색이 거의 없다. 당사자는 물론 가족의 몸과 마음까지 송두리째 파괴한다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치료하는 숨 막히는 상황들이 마치 일상의 우스꽝스러운 일화인 듯 미소를 머금게 한다. 물론 슬픈 미소겠지만, 썩소는 아니다. 작품을 읽는 동안 가족이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치매에 걸린 가족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의학적인 도움도 되는 책이다.

만화가 이해가 가는가? 찾아온 노인은 제부다. 그는 처형의 집을 방문한 것이다. 처형은 제부에게 대접한다고 차를 준비하다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잊고 차와 함께 간식을 먹고 있다. 거실에 나오고서야 제부를 발견하고 다시 차를 준비하러 주방으로 간다. 딱하기는 제부도 다름없다. 그는 자신이 언제 왜 왔는지도 기억 못하고 했던 말을 되풀이한다. 둘 다 치매다. 괘종시계가 두 번이나 울렸으니 벌써 1시간이나 흘렀다. 남편이 떠나고, 동서가 떠난 것도 잊고 있으니, 마음은 행복하다고 해야 할까? 한 편 더 소개한다.

설명이 필요할까? 그래도 두 분은 행복하다. 서로를 알아볼 수가 있고, 이렇게 찾아가고 맞이할 벗이 있으니……. 이런 일상을 살 수 있다면 제정신보다 차라리 치매가 축복이라고 할까.

 

아, 작가는 가족이 봉양하기 힘든 치매에 걸린 환자가 있을 경우에……, 치료를 국가나 공공 시절에 맡기되 가능한 자주 찾아뵙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나도 동의한다. 가족에게 미리 말을 했다. 내가 치매에 걸리면, 그래도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 때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하고, 주저하지 말고 요양병원에 보내라고……. 그리고 자주 찾아오라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죄책감이나 아쉬움이 없도록, 즉 자신을 위해서 그러라고.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는 사람은 희망과 위로와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치매에 걸릴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위안이 될 것이다. 치매에 걸린다고 반드시 비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그러면서 비참한 치매환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가족과 이웃에게 덕을 베풀려고 노력하는 동안, 세상은 더 밝아지지 않을까.

 

* 덧붙임 : 출판사의 작가 소개 일부를 소개한다.

 

오카노 씨와 어머니 미쓰에 씨의 감동적인 사연은 NHK에서 다큐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영되었다. 그의 작품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는 2013년 일본만화가협회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같은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2013년 [키네마준보] 선정 일본영화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 이야기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를 집필하던 중 어머니 미쓰에 씨가 향년 91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페코로스, 어머니가 주신 선물』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주간아사히]에 연재했던 최신작과 미수록작들을 모았다. 저자는 페코로스 시리즈를 통해,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속으로 들어가 가족의 따뜻한 순간들을 가슴 뭉클하게 그려 냈다. (라이팅하우스 출판사의 작가 소개에서 일부 갈무리)

 

작품 속의 에피소드는 대부분 사실을 바탕으로 그린 것이다. 그래서 더 감동적인지도 모르겠다.

y******3 2021.01.12.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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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유머와 감동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 책, 기대 이상이었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유머와 감동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 책, 기대 이상이었다!" 내용보기
궁금했다. 20만 일본 독자를 웃기고 울린 감동의 코믹 에세이라는 점에서 궁금한 생각이 들고 관심이 생겼다. 거장 모리사키 아즈마 감독이 영화화한다는 것도 기대감을 크게 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있을 듯하고, 일상을 바라보며 감동적인 부분도 공감하게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기대는 안했다. 그냥 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가족 이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유머와 감동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 책, 기대 이상이었다!" 내용보기

 궁금했다. 20만 일본 독자를 웃기고 울린 감동의 코믹 에세이라는 점에서 궁금한 생각이 들고 관심이 생겼다. 거장 모리사키 아즈마 감독이 영화화한다는 것도 기대감을 크게 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있을 듯하고, 일상을 바라보며 감동적인 부분도 공감하게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기대는 안했다. 그냥 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는 것 중 억지 감동이나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정말로 크게 기대는 안했다. 그런데 이 책, 나에게 기대 이상의 웃음과 감동을 주었다.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충분히 있을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유쾌하게 웃다가 마음이 울컥해지는 묘한 책이다. 재미있게 보다가 마음이 잔잔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대머리가 되어버린 환갑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환갑 아들과 치매 어머니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책이다. 대부분 만화, 약간의 글이 있는 책이다. 이 책 속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무명 만화가에 의해 그려진 이 책은 자비 출판으로 세상에 나온 뒤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도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었다고 한다. 페코로스가 무엇인고 하니 '작은 양파'라는 뜻으로 대머리인 저자의 별명이라고 한다. 제목에 낯선 단어가 그냥 저자의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런 재미난 뜻이 있는 별명이었다니 독특했다.

 

 치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라기에 조금은 경건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 장을 펼치자마자 웃음이 빵 터졌다. 치매에 대해 너무 어둡고 거창하고 경건하게 생각했었던 것이리라. 그들이 보내는 시간도 일상의 일부일 뿐인데. 웃음이나는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우리의 일상은 어둡기만 하지도 않고, 밝기만 하지도 않다. 어두움과 밝음이 적절히 섞여 삶을 이루고 있다. 치매라는 상태도 힘들고 어두운 것만은 아니고, 즐겁고 슬픈 일들이 어우러지며 일상의 삶을 이루는 것이리라. 그래서 현실적인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된 느낌이다.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돌고 도는 이야기 봄,여름,가을,겨울 편이다. 말 그대로 돌고 도는 이야기이다. 재미있고,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는 상황이다.

 

 웃다가 마음이 쿵 내려앉기도 하고, 미소짓다가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두면 충분히 일어날 듯한 일상 속 에피소드다. 엄니 미쓰에씨의 일상 속 에피소드에 공감하며 웃음 짓게 된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치매'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있게 마련이다. 본인의 문제이든 가족의 문제이든. 너무 무겁지 않게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보기에 좋은 만화다. 영화도 개봉하면 꼭 영화로도 보고 싶어진다.


 



s*****a 2013.10.17.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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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엄마, 늙은 아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늙은 엄마, 늙은 아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내용보기
만화책 즐겨읽기 273   늙은 엄마, 늙은 아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오카노 유이치 글·그림 양윤옥 옮김 라이팅하우스 펴냄, 2013.10.8. 12500원     작은 아이들은 적게 먹습니다. 큰 어른들은 많이 먹습니다. 작은 아이들은 힘이 여리고, 큰 어른들은 힘이 셉니다. 작은 아이들한테 무거운 짐을 들게 하지 않습니다. 큰 어른들이 무거운 짐을 듭니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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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273

 


늙은 엄마, 늙은 아들
―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오카노 유이치 글·그림
 양윤옥 옮김
 라이팅하우스 펴냄, 2013.10.8. 12500원

 


  작은 아이들은 적게 먹습니다. 큰 어른들은 많이 먹습니다. 작은 아이들은 힘이 여리고, 큰 어른들은 힘이 셉니다. 작은 아이들한테 무거운 짐을 들게 하지 않습니다. 큰 어른들이 무거운 짐을 듭니다. 작은 아이들은 거리낌없이 뛰놀고, 큰 어른들은 씩씩하게 일합니다.


  어른은 아이를 낳습니다. 아이는 어른과 살아갑니다. 어른은 아이를 돌봅니다. 아이는 어른한테서 사랑을 물려받습니다. 어른은 스스로 사랑을 지어 아이를 낳고, 아이는 스스로 사랑을 누리며 무럭무럭 자랍니다.


  흔히 어른들이 아이를 돌보며 아낀다고 여기지만, 어른들은 아이가 있기에 새롭게 기운을 차리며 ‘살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아이들 작은 손과 작은 눈과 작은 몸과 작은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어른들 큰 손과 큰 눈과 큰 몸과 큰 마음이 ‘얼마나 큰가’를 되새깁니다.


- ‘녹내장 증세가 있는 엄니의 오른쪽 눈동자에 푸른 상자가 들어 있다. 이 안에 지금까지 봤던 것들이 몽땅 들어 있어.’ “근데 이제 몽땅 잊어버려도 괜찮지?” ‘괜찮고말고! 살아 있기만 하면 다 잊어버려도 괜찮아!’ (28∼29쪽)
- ‘엄니가 새벽녘에 바느질을 하십니다. 이불 끝을 잡고서, 보이지 않는 실과 바늘로 꼼지락꼼지락.’ “뭘 꿰매고 계세요?” “우리 아들 나들이옷을 기워 주고 있고만. 에효, 허리야.” ‘엄니는 설날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있나 봅니다.’ (34∼35쪽)


  작은 새가 노래합니다. 작은 새는 크게 무리를 짓거나 여럿이 짝을 지어 날아다니면서 노래합니다. 작은 나무가 춤춥니다. 작은 나무는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가을바람 봄바람 골고루 누리면서 춤춥니다.


  가을걷이 마치고 가을나락 말리는 시골 흙지기 곁에서 작은 새가 노래합니다. 구름 없이 파란 하늘 등에 이고 마늘을 심는 시골 흙지기 둘레에서 작은 새가 노래합니다.


  봄에 피어 씨앗 날리던 민들레가 가을에 다시 잎사귀 벌립니다. 봄에 향긋한 내음 퍼뜨리던 쑥이 가을에 다시 푸른 잎사귀 내밉니다. 한쪽에서는 굵고 큰 석류알 맺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조그마한 석류꽃 새삼스레 피어나려 합니다.


  감잎이 집니다. 매화나무 잎이 하나둘 떨어집니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는 겨우내 짙푸른 빛을 한결 더하려고 새잎이 돋습니다. 겨울잠을 앞둔 개구리는 마지막 노래를 들려주고, 가을이 무르익으며 풀벌레 노랫소리 구성집니다.


  햇볕이 드리워 마을과 들판이 따사롭습니다. 바람이 살랑이며 마을과 들판이 시원합니다. 여름까지 우거졌던 풀은 시들고, 가을에 꽃대 올린 풀은 하나둘 저물면서 씨앗을 남깁니다.


  시골에서 아이들은 시골바람 먹습니다. 도시에서 아이들은 도시바람 마십니다. 시골에서 아이들은 시골바람을 어떤 넋으로 먹을까요. 도시에서 아이들은 도시바람을 어떤 넋으로 마실까요.


- ‘햇살을 머금은 커튼이 부풀어오른다. 별것 아닌 이런 시간과 평화로운 경치가 모두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지, 3·11 대지진 이후 항상 생각한다.’ (36쪽)
- “예순 살이면 너, 환갑이야!” “나도 알아요.” “이제 그리 젊지도 않으니까 술 좀 작작 마셔라이!” “큰소리 치지 마, 창피하잖아.” (38쪽)

 

 


  즐겁게 놀며 자란 아이들이 즐겁게 일하며 살아가는 어른이 됩니다. 웃으며 놀던 아이들이 웃으며 노래하고 일하는 어른이 됩니다.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며 서로를 아끼던 아이들이 맑고 착하게 어깨동무하며 일하는 어른이 됩니다.


  사랑을 지켜보고, 사랑을 배우며, 사랑을 물려받은 아이들은 온통 사랑에 가득 둘러싸입니다.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노래하며, 사랑을 꿈꾸던 아이들은 언제나 사랑을 떠올리며 살아갑니다. 곧, 어릴 적부터 사랑으로 살아온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늙은 어버이한테 사랑을 돌려줍니다. 이동안 ‘어른 된 아이’들은 이녁 아이들한테 ‘사랑은 말 아닌 삶으로 보여주고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가만히 다시 물려주어요.


  먼먼 옛날부터, 아주 오랜 옛날부터, 책 아닌 삶으로 이어온 사랑입니다. 아스라한 옛날부터, 참말 사람 역사가 비롯한 그날부터, 중앙정부나 교육기관 아닌 마을과 보그자리에서 이어온 사랑입니다.


  즐겁게 노래하는 사랑이기에 즐겁게 일하는 하루로 이어갑니다. 기쁘게 꿈꾸는 사랑이기에 알뜰살뜰 여미는 살림살이로 이어집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사랑이고, 마음과 마음으로 가꾸는 사랑입니다. 작은 아이한테서 큰 어른한테 이어지는 사랑이고, 큰 어른한테서 늙은 어버이한테 이어지는 사랑입니다.


- “대낮부터 방에서 데굴데굴 방귀만 붕붕 뀌면서 잘난 척하면 못써.” “방귀만 붕붕 뀌는 건 엄니잖아!” “또 에미를 혼내는구먼.” (49쪽)
- ‘엄니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자꾸 잊어버리고 자꾸 가벼워진다.’ (51쪽)
- ‘“시집온 그날부터 오늘날까지 솔개가 그리는 동그라미 안에서 살아온 셈이여.” 언젠가 어머니가 그렇게 불쑥 중얼거렸다.’ (76쪽)


  오카노 유이치 님이 그린 만화책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라이팅하우스,2013)를 읽습니다. 오카노 유이치 님은 나이 예순이 넘어 이녁 어머니를 곁에서 돌보면서 하루하루 새롭게 다시 배웁니다. 어머니 삶에 비추어 이녁 삶을 돌아보고, 어머니 지난날을 되새기며 이녁 지난날을 되새깁니다.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찬찬히 짚고, 한 사람이 걸어갈 길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단한 효자나 효녀인 오카노 유이치 님이 아닙니다. 여느 마을 여느 살림집 여느 사람인 오카노 유이치 님입니다. 여느 삶자리에서 누리는 여느 이야기를 여느 만화 하나로 빚습니다. 여느 웃음을 들려주고, 여느 눈물을 보여주며, 여느 사랑을 속삭입니다.

 

 


- “처녀 때의 내가 찾아온 꿈을 꿨어야. 내일, 나가사키로 시집가야 하는데, 방금까지 농사일을 돕느라 준비도 못 했어요. 신부 수업이라고는 해 본 적도 없고 너무 걱정이 되어서.” (96쪽)
- “내가 치매에 걸려서 네 아버지가 나타난 거라면, 치매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115쪽)
- “여기가 바로 지금의 나카토리예요.” “지금이란 게 언제여?” (178쪽)


  어릴 적에 동생들 돌보느라 학교 문턱을 구경조차 해 보지 못했다고 하는 ‘오카노 유이치 어머님’은 글을 읽을 줄 알까 궁금합니다. 글은 이럭저럭 익혔을까요. 언제나 동생을 돌보고, 시집오는 날 하루 앞서까지 밭일을 하던 어머님은, 시집을 온 뒤부터 고된 일에서 풀려나셨을까요. 새로운 일이 어머님 어깨에 얹혔을까요. 이제까지 동생을 돌보던 삶에서 이녁 아이들 돌보는 삶으로 바뀌는데, 어머님 동생들은 어머님 등과 무릎에서 무엇을 느끼며 컸을까요. 오카노 유이치 님과 이녁 동생은 이녁 어머님 삶과 주름살과 치매 앞에서 어떤 이야기를 느끼면서 살아갈까요.


- “우리 집에 가자. 기다리고 있어야, 네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3년째라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잊어버렸어도, 엄니는 살아 있다. 대지진을 겪은 이 나라에, 다른 살아남은 자들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다.’ (206쪽)


  어제 하루 살았듯이 오늘 하루 살아갑니다. 어제 하루 노래했듯이 오늘 하루 노래합니다. 어제 사랑했듯이 오늘 하루 사랑합니다. 어제 하루 밥을 차렸듯이 오늘 하루 밥을 차립니다.


  우리 마을 딱새 두 마리 짝을 지어 우리 집 처마 밑으로 둥지를 틀려고 합니다. 아니, 우리 집 처마에 있는 빈 제비집을 저희 둥지로 삼으려 합니다. 제비는 가을이 오자마자 태평양 건너 따뜻한 나라로 돌아갔으니, 겨우내 추위를 이기려고 빈 제비집을 찾아다니며 둥지를 틀려고 하는구나 싶어요.

  이 작은 딱새들은 어떤 사랑으로 만나 조그마한 제비 둥지에 조그마한 살림을 차리려 할까요. 이 작은 딱새들은 겨우내 어떤 삶을 지으며 저희 새끼들한테 사랑을 물려줄까요.


  천천히 동이 트고 밥이 끓습니다. 미역국은 다 끓였습니다. 큰아이는 새벽에 일어나서 쉬를 눕니다. 작은아이는 간밤에 밤오줌 누였습니다. 오늘도 새 하루 열리고, 오늘도 아이들은 신나게 뛰놀 테지요. 어딘가에서 늙은 엄마는 늙은 아이와 함께 새날 맞이합니다. 어딘가에서 젊은 엄마는 어린 아이와 함께 새날 누립니다. 4346.10.1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h*******e 2013.10.1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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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치매 /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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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치매에 걸렸다고 하면 좋지 않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비춰지는 치매환자의 모습은 정신행동의 증상이 가장 크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부리거나 공격적인 행동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변인까지 힘들어지게 한다. 치매는 삶의 지옥일까?  60대 아들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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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치매에 걸렸다고 하면 좋지 않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비춰지는 치매환자의 모습은 정신행동의 증상이 가장 크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부리거나 공격적인 행동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변인까지 힘들어지게 한다. 치매는 삶의 지옥일까? 


 60대 아들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만화로 옮긴 에세이다. 페코로스는 작은양파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저자의 벗겨진 머리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도시 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서서히 치매가 진행되는 어머니와의 일상을 만화로 옮겼으며 자비를 들여서 이를 출간 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일본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게 되었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어머니 미쓰에 씨의 치매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룬 동시에 한 여인의 삶 전체를 다룬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리움을 이야기 하고 기쁨과 슬픔에서 오는 일상이 주는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삶의 고통이 아닌 순간순간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행복한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는 억지로 감동을 이끌어내지 않고 잔잔한 일상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내가 치매라서 네 아버지가 나타난 거라면 치매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p115




h*****9 2014.02.19.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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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서평'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내용보기
지역 정보지 한쪽에 한편 한편 실다가 어느정도 모이자 자비로 출간을 했던 책이 입소문을 타고 어느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개글을 보고 독특하게 출판된 책이구나 했었는데, 읽고나서야 많은 이들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책을 손에 들었던 첫 느낌은 왠지 너무 가슴이 뭉클해서 읽다가 눈물이 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다. 출퇴근길에 읽으면 안될
"'서평'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내용보기

 

지역 정보지 한쪽에 한편 한편 실다가 어느정도 모이자 자비로 출간을 했던 책이 입소문을 타고 어느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개글을 보고 독특하게 출판된 책이구나 했었는데, 읽고나서야 많은 이들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책을 손에 들었던 첫 느낌은 왠지 너무 가슴이 뭉클해서 읽다가 눈물이 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다. 출퇴근길에 읽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게 왠걸! 힘들고 지칠법한 상황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웃음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그려낸 만화들은 눈물보다 웃음을 주었다. 귀여운 그림체에 따뜻한 감성이 입혀진 이야기들을 보고 있자니.. 그냥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러니.. 사랑받지 않을 수가 없지!!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졌었고, 일본에선 곧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한다. 이 이야기들이 영화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우리나라에도 곧 개봉하겠지?

 

 

만화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다. 제일 많이 등장하는 건 역시 귀여운 주인공 엄마 미쓰에씨, 그 다음으로 제일 많이 등장하는 평생 엄마의 귀염둥이인 큰들 유이치씨! 그 다음은..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인 사토루씨다. 치매를 앓고 있는 마쓰에에게 자꾸만 찾아오는 사토루. 힘들고 고생스러웠던 기억은 잊어버리고, 좋았던 기억만으로 사토루를 그리워하는 마쓰에의 모습에서 짠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그 감정이 그대로 내게 전달이 된듯 '얘, 유이치. 내가 치매에 걸려서 네 아버지가 나타난 거라면 치매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 P 115'라고 얘기하는 에피소드에선 한참 눈을 떼지 못했다. 울컥하고 감정이 밀려오는 듯 했다.

 

 

60세의 아들이 80세의 노모를 돌보는 모습을 보며.. 한참 후의 내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내 나이 60세가 되었을 땐.. 우리 부모님은 어떤 모습으로 내 옆에 계실까.. 하는.. 치매를 겪는 가족을 돌본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TV를 통해서도, 그냥 생각해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요이치씨 가족이 힘들다고 하기보다 부모의 치매 증상들을 긍정적으로 즐겁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모습들은 치매를 겪는 가족을 돌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달해 줄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귀여운 모자의 정말 사랑스러운 일상들을 만나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k******j 2013.10.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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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늙는다는 것, 그 일상의 아름다움을 유쾌하게 그리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늙는다는 것, 그 일상의 아름다움을 유쾌하게 그리다" 내용보기
#1. 평범한 일상에서 만나는 뜻밖의 감동.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라는 긴 제목의 책은 기본적으로 만화책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재형식으로 기고했던 4컷 만화와 저자의 짧은 글들을 엮어서 단행본으로 출판한 책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예순의 대머리 아들이 치매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어머니를 모시다가 요양소로 보내는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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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범한 일상에서 만나는 뜻밖의 감동.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라는 긴 제목의 책은 기본적으로 만화책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재형식으로 기고했던 4컷 만화와 저자의 짧은 글들을 엮어서 단행본으로 출판한 책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예순의 대머리 아들이 치매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어머니를 모시다가 요양소로 보내는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일상을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리고 감동적이게 그린 이야기들의 모음입니다.

 

   이 책이 저의 손에 들리기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독특하고 이례적입니다. 일본에서 이렇다할 두각없이 지내던 무명 만화가가 자비를 들여 단행본을 출간하고 지역서점에 내놓았다가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늘고 전국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올리게 되는 성공스토리의 입지전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를 만나면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이 아니라 그런 거 같습니다. 현대는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감성을 자극할 방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준비에 의해 기획된 작품, 아니 상품이 자본의 힘으로 팔리는 시대니까요.

 

   처음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이 책이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치매가 있는 노인 분들을 너무나 귀엽게 그렸습니다. 이들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참으로 재미있게 펼쳐져 있습니다. 게다가 너무 귀엽게 그려진 저자의 어머니 '미쓰에'와 대머리 저자 '유이치'의 일상의 이야기가 가슴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저자가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선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찮고 족쇄처럼 여길만도 한데(물론 그런 실제적인 어려움은 굳이 그림으로 남길 필요가 없었겠지만) 겸손하고 공손하게 어머니를 모십니다. 저자가 효자도 아니고 부끄럽다고 고백하는 모습에서 노령화 문제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과연 내 부모님을, 장인, 장모님을 잘 모실 여력이나 있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치매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부모에게 잘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2. 일본을 바라보는 복잡한 심경에 관계없이 원폭에 대지진에 상처받은 아픔이 묻어나는 이야기들

 

   저자의 어머니 '미쓰에'씨는 원폭을 직접적으로 겪은 세대입니다. 그리고 세대를 넘어 저자 '유이치'씨는 동일본 대지진을 겪습니다. 그 아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이 책 곳곳에서 뭍어납니다. 이 분들은 당연히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은 무겁기만 합니다. 대지진은 그렇다 치더라도 원폭 문제는 인과관계를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에 대한 한국인으로써의 감정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개인 대 개인이 아닌 국가 대 국가의 일원으로 바라보면 쉽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고 맙니다.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일본이라는 나라의 복잡한 관계를 떠올리자 이 책을 읽던 저는 자칫 길을 잃을 뻔 했습니다.

 

   뜬금없이 '전쟁은 나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우습지만 그렇습니다. 전쟁은 물론 분쟁도 나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이해관계의 차이에서 옵니다. 이해관계의 차이는 욕심에서 발현됩니다. 도덕적이고 선한 개인들이 모인 집단인 국가는 안타깝게도 참으로 비도덕적입니다. 조그만 욕심들이 뭉쳐서 거대한 덩어리가 되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이 거대한 덩어리가 충돌하면 큰 분쟁이 생깁니다. 누군가 명확하게 잘잘못을 가려줄 방법도 없습니다. 결국 그 안에 살고 있는 국민들만 상처받고 아파하게 됩니다.

 

   동일본 대지진은 참으로 무시무시했습니다. 아직도 이와테현은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은 듯 합니다. 지금도 생선 썩은 냄새같은 것이 여전히 난다고 합니다. 산 아래까지 밀려들어온 커다란 선박을 기념으로 보관하자, 철거하자 의견이 분분하다가 선박을 볼 때마다 그날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는 유족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철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연일 관련 보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성금 모으기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직접 도우러 떠난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역사가 있는 나라를 이렇게 돕자고 나서는 이 나라가 참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반면에 이를 고마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반한감정으로 극단적인 퍼포먼스까지 하는 극일단체들의 모습도 저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한 인생 살면 얼마나 산다고 저렇게 분노속에 인생을 낭비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항상 평화와 배려보다는 밟고 일어서고 차지하는 것을 욕망하는 인간의 단면이 떠올라 쓰라리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어려운 상황에 막닥뜨렸을 때, 어딘가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속성도 인간의 연약함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다시한번 그 피해자가 내가 속한 대한민국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웠습니다.

  

 

#3. 늙는다는 것, 삶을 이어간다는 것의 아름다움

 

   저는 아직도 늙는 것이 싫습니다. 그저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뛰어다녀도 피곤함도 모르는 아이이고 싶습니다.  뭔가 마음대로 못하고 내 한몸 추스리기도 힘들어지는 시기가 오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찬찬히 읽다보니 나이가 드는 것도 꼭 나쁜 것 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때로는 어머니가 부럽기도 하다. 치매로 어머니 안에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셨으니까 치매에 걸리는 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닌지도 모른다." p.195

 

   치매는 정말 무섭고 생각하기 싫은 질병입니다만, 치매를 통해서 그리운 과거와 만나고 어린시절로 돌아가 지금은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종종 만난다는 사실은 꼭 나쁘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치매에 걸려서 꼭 만나고 싶은 존재가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꽉 짜여진 현실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로워지는 행위의 일종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무기력한 어린 아이에서 청년으로, 장년으로 성장했다가 노년에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모습에서 인생의 수레바퀴를 떠올립니다. 돌아가다보면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것이지요. 물론 도는 만큼 시간은 지나가 있지만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의 인생이, 여러분의 인생이 돌고 돕니다. 어느 순간 뜻하지 않은 일로 수레바퀴가 부셔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무난하게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는 단순한 일상을 그리고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인생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이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책이 가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화라는 형식으로 접근하기 쉽게 풀어내었기 때문에 더욱 훌륭한 책입니다. 여러분도 귀여운 '미쓰에'씨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b******m 2013.10.1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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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서평]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내용보기
나를 많이 부끄럽게 만든 책이다.   만화로 독서의 재미를 알았던 그 때 이후로 만화가 이렇게 감동적이고 진실된 마음을 여는 매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들이었다.   '페코로스'는 탁구공만한 크기의 작은 양파 품종을 가르키는 말이라고 한다. 아흔이 넘은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일은 너무도 힘들 것이다. 노인인구가 많은 일본의 요양원 시설이 잘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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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많이 부끄럽게 만든 책이다.  

만화로 독서의 재미를 알았던 그 때 이후로 만화가 이렇게 감동적이고 진실된 마음을 여는 매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들이었다.

 

'페코로스'는 탁구공만한 크기의 작은 양파 품종을 가르키는 말이라고 한다.

아흔이 넘은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일은 너무도 힘들 것이다. 노인인구가 많은 일본의 요양원 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예순이 넘은 아들은 요양원에 보낼 수 밖에 없었던 불효로 늘 가슴아파한다.

 

 

가난한 농가에 10형제의 장녀로 태어난 미쓰에는 줄줄이 태어난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도 가지 못한다.

지긋지긋한 어린시절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 나가사키의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근무하던 요이치의 아버지

사토루를 만나 결혼하지만 피폭의 영향으로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며 술주정이 심한 남편때문에 고통스런

결혼생활을 하게된다. 세 아들을 낳았지만 막내는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그 슬픔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았다.

큰 아들 요이치는 아버지의 폭력이 싫어 도쿄로 떠났다가 이혼한 후 갓난 아들 마사키를 품에 안고 고향

나가사키로 돌아온다.

 

예전에 폭력성이 사라지고 유순해진 아버지는 팔십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나고 그 때부터 치매증상을 보이는

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유이치가 자신이 근무하던 월간홍보잡지에 매호 한 페이지씩 그려나갔던 만화는

이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거듭난다.

 

 

요양원을 찾아온 아들 요이치를 남동생으로 착각하기 일쑤인데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머리를 찰싹찰싹

때리면서 "요이치 언제 왔다냐" 머리는 싹 벗어져서는...네가 와줘서 참말로 좋다야."하는 늙은 어머니의

모습에서 내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6남매를 낳고 자식 셋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늙어가시는 엄마도 저렇게 가슴속에 슬픔이 고여있겠구나.

 

 

"너 예순 살 됐다면서? 예순 살 이면 너, 환갑이야. 이제 그리 젊지도 않으니까 술좀 작작 마셔라이~!!"

자식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어머니 눈에는 여전히 어린 자식인 것을.

하지만 자신을 그리도 힘들게 하던 남편도 어머니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던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치매증상을 보이더니 자식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버지가 늘 자신을 찿아왔노라고

'내가 치매라서 네 아버지가 나타난 거라면 치매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지도 모르겄다.'라는 말에

마음씨 고왔던 아내의 그리움이 절절히 다가온다.

 

 

치매로 정신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보면서 과거의 시간들과 만나고 추억하는 가족사가 너무도 애틋하다.

한 때는 가난했고 불행했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도 지나놓고 보니 다 그리움이었다.

엄마도 한 때는 소녀였고 아름다운 처녀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자식이 얼마나 될까.

엄마의 손에 이끌려 고향 부두를 내려다 보던 어린 소년은 이제 머리가 벗겨진 늙은이가 되어

머지 않아 하늘나라로 아버지를 만나러 갈 노모를 지탱해준다.

이게 인생인가 싶다.

가벼운 치매였을 때 제부와의 에피소드에 배꼽이 빠지게 웃음이 나왔지만 질곡의 시간을 지나온

어머니의 시간과 아픔을 들여다보니 절로 눈물이 나온다.

 

자비로 출판했지만 전 일본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까지 만들어진 이유를 알 것만같다.

전세계의 자식들이 꼭 읽어야 할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내 곁에 계시는 어머니를 더 많이 보고 만지고 안아드려야겠다.

h********5 2013.10.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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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어도 좋으니 곁에 오래오래 있어주세요_오카노 유이치,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다 잊어도 좋으니 곁에 오래오래 있어주세요_오카노 유이치,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내용보기
10월 초 쯤, 출판사 라이팅하우스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책 한 권을 드리고싶은데 아무 조건은 없이, 그저 이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을 주위에 나누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말과 함께. 출판사로부터 책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은 자주 받지만 그때마다 책을 받은 대가로 서평을 써야하니 부담스러운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 메일엔 기분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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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쯤, 출판사 라이팅하우스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책 한 권을 드리고싶은데 아무 조건은 없이, 그저 이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을 주위에 나누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말과 함께. 출판사로부터 책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은 자주 받지만 그때마다 책을 받은 대가로 서평을 써야하니 부담스러운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 메일엔 기분좋게 답장을 보냈다. '그럼 감사히 읽겠습니다!' 라고. 

신기하게도, 오카노 유이치의 이 만화에 대한 내용을 SBS 스페셜이었나.. TV 프로그램에서 잠깐 다루었던걸 보고 읽어보고싶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선물을 받게되니 어찌나 반가웠던지. 블로그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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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는 일본어로 '작은 양파'라는 말이라고 한다. 작가인 오카노 유이치의 별명이라고 하니 이 만화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걸 알 수 있다. 60대인 아들이 치매에 걸린 엄마를 보며 그린 이야기. 항상 나에게 가르침을 주던 부모님이 어느순간 나보다 어린아이가 되어 내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알려줘야 한다는게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지 가까이에서, 엄마와 외할머니를 보며 알게 되었다.  

오카노 유이치는 이렇게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그만의 방식으로 미소가 지어지는 상황으로 표현해낸다.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를 옆에 있는것처럼 말하는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가 치매이기 때문에 그리운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다는거라면 치매가 그리 나쁜게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다 잊어도 좋으니 곁에서 오래오래 살아계셔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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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요즘 정말 애정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인 <비밀 독서단> 에서도 이 책을 소개한 바 있다. 패널들이 어찌나 책 소개를 감질나게 해주시는지 그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책은 꼭 읽고싶어지는데, 지금 포스팅을 읽고계시는 분들이라면 <비밀 독서단>에서 이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영상도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말주변이 없는 나보다 더! 더! 멋지게 이 책을 소개해주고 있으니.  


부모님 이라는 존재는 태어날때부터 내 곁에서 항상 나를 지켜봐주셨기 때문에 당연하게 느껴 행동이나 말투에 조심스러움을 잊은적이 많다. 이 만화를 읽고 엄마, 아빠에게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고백을 했다. 정말 언젠가는 내가 아무리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싶어도 그 말을 전하지 못할 때가 올테니.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말해도 들리지 않는 '부모님께 효도해야해!'라는 말. 이 잔잔한 만화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 순간마다 당장에 부모님에게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표현하고, 당장에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s*****2 2015.11.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엄니의 말을 빌려 마지막 문장을 쓴다.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참말로 좋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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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코로스 씨에게서 만화의 재미뿐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치매를 뒷바라지하는 힘겨운 터널을 뚫고 온 자로서 동지와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간에게는 인간만의 늙어가는 방식이 있구나, 살아가는 방식이 있구나, 죽어가는 방식이 있구나, 라고요. 그리고 인간에게는 인간만의 뒷바라지 방식이 있구나, 라고요.(p.198 이토 히로미의 추천사 중에서)  ​ ​ -(마주보
"엄니의 말을 빌려 마지막 문장을 쓴다.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참말로 좋다야." 내용보기

 

 

나는 페코로스 씨에게서 만화의 재미뿐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치매를 뒷바라지하는 힘겨운 터널을 뚫고 온 자로서 동지와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간에게는 인간만의 늙어가는 방식이 있구나, 살아가는 방식이 있구나, 죽어가는 방식이 있구나, 라고요. 그리고 인간에게는 인간만의 뒷바라지 방식이 있구나, 라고요.
(p.198 이토 히로미의 추천사 중에서) 

-(마주보고 앉아있는 엄니와 유이치)
-엄니, 내가 누군지 알겠어?
-기요노리(엄니의 남동생).
-아니야!
-그럼 히데요시(엄니의 아버지).
-아니야! '그럼'은 또 뭐냐고요. 자아, 누구?
-(zZ)
-잠들었네!
-(어느틈에...)
-(zZ)
-(zZ)
-(흠칫)눈부셔... (아들의 대머리에 반사된 빛을 보고는)
-(zZ)
-유이치, 언제 왔다냐? 머리는 싹 벗어져서는. 네가 와줘서 참말로 좋다야.
(쓰담쓰담) 


라는 내용이 담긴, 이어지는 4컷만화로 시작하는 이 책은 낙향한 무명 만화가 오카노 유이치가 쓰고 그린 책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다.

페코로스는 탁구공만 한 크기의 작은 양파 품종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 책의 저자 오카노 유이치 씨의 필명이자 별명이란다. 그런 페코로스가 어머니 만나러 가는 이야기.
아버지의 유족연금을 바탕으로 어머니를 양호시설에 맡겨둔 자신의 처지에 부모를 돌본다는 말은 너무도 염치없는 소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송구스러운 마음을 담아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라는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의 만화를 보고 글을 읽고 있으면, 이토 히로미의 추천사에 공감하게 된다.

이건 엄니를 뒷바라지 하는 페코로스, 오카노 유이치만의 방식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엄니는 페코로스의 4컷만화 속에는 살아 숨쉰다. 아들의 대머리를 보고서야 유이치 하고 부르는 엄니. 보이지 않는 실과 바늘로 꼼지락 꼼지락 아들의 나들이옷을 기워주는 엄니. "내가 치매에 걸려서 네 아버지가 나타난 거라면 치매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하고 말하는 엄니. 간호사의 예쁜 장난으로 난생 처음 매니큐어를 바른 짤막한 손을 수줍게, 자랑스럽게 아버지(엄니 안에서 살아계시는 아부지)에게 내보이는 엄니.

가족의 시간 속에 살아 있다는 말이 참 따뜻했던 책. 엄니의 말을 빌려 마지막 문장을 쓴다.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참말로 좋다야.

YES마니아 : 골드 d******y 2015.10.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