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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시집이었다. 그런데 시를 읽으면서 한 편의 슬픈 영화가 떠올랐다. 작가는 이것을 시설이라 했다. 시로 쓰는 이야기란 뜻인가? 말대로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그런데 어찌보면 한 명인 듯이 느껴진다.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십일면 관음상의 모습처럼. 더욱 놀라운 것은 우주 탄생기간의 잠복기가 38만년인데 그것이 우리 사람의 임신기간 38주와 연관시켜 우리 자신이 하나의 소우주라는 사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 시킨 것이 놀랍다. 그렇다면 나도 우주적 인물이라고 해도 되나? 어쨌든 한 번 읽을 때는 놀랍더니 두 번 읽으니, 삶이 보인다. 세 번 읽었더니 우주가 느껴진다. 읽을수록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단시에 익숙한 독자에겐 어떨지 모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