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후문 쪽은 주택가다. 늦은 시간이면 어두컴컴해 후문으로 다니지 않는다. 후문에 있었던 슈퍼마켓이 문을 닫고 편의점이 들어섰다. 아이들은 편의점이 들어선 걸 꽤 반겼다. 밤늦은 시간에도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을 들었다. 얼마 뒤 주택가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편의점이 생겨 좋다는 말을 들었다. 딸들이 밤늦게 들어와도 골목길에 불이 밝혀져 있으니 무섭지 않다는 거였다. 밤을 밝히는 편의점이 있어 집에 돌아오는 길이 무섭지 않다면 이보다 더할 수 없다.
서울역 노숙자 독고 씨가 나오는 『불편한 편의점』의 감동은 2편까지 나오게 했다. 기억을 잃었던 독고 씨가 자신을 찾게 되며 길을 떠나고 새로운 알바생이 들어오며 ALWAYS 편의점은 변화를 맞이한다. 염영숙 여사 또한 잠시 편의점을 떠나있다. 독고 씨의 자리를 채우던 곽 선생도 지방으로 떠나고 그의 후임으로 새로운 인물이 밤의 편의점을 지킨다. 곰처럼 커다란 덩치에 독고 씨를 연상하게 했다. 말이 없던 독고 씨와는 다르게 재잘재잘 말이 좋은 마흔 즈음의 남자였다.
처음 그를 불편하게 여겼던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게 된다. 단, 말 많은 거만 빼면 더할 나위 없다. 밤의 편의점을 지키는 그는 어떤 인물일까. 염영숙 사장의 아들과 호형호제하며 그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모습이 범상치 않다. ALWAYS 편의점과는 어떤 인연이 있길래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질까.
편의점과 알바생의 현실을 그대로 담은 거 같다. 물론 편의점에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관심은 덜 할 거라고 예상하지만 말이다. 이와 다르게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소설처럼 사연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관심을 갖고 건네는 한 마디에 위로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귀찮아하며 말이 끝나기도 전에 피해버리겠지만 말이다.
학연, 지연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타지에서 외롭게 사는 사람들은 누군가 건네는 따듯한 말 한마디에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민식과 황근배 씨가 같은 지방 캠퍼스를 나왔다고 호형호제하는 장면을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근배 씨, 아니 홍금보 씨가 풍기는 긍정적인 에너지에 많은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부분 때문이었다. 독고 씨가 밤과 새벽을 지키며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한 사람이 내뿜는 에너지의 파급력이 큰 거 같다.
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281페이지)
근배 씨의 정체와 편의점을 거쳐 간 사람과의 인연이 드러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연극이 진행될 때 독고 씨의 등장도 반가웠다. 왠지 다음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근배 씨의 뒤를 이어 밤의 편의점을 지킬 인물의 변화가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든다. 사람이란 무릇 이처럼 변화되어야 한다. 현재의 모습이 다가 아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주변에 나를 지키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는다. 스치듯 지나치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일을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
다양한 사람들이 편의점을 거친다. 필요한 물건을 시간의 구애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 다만 찾는 물건이 없을 수도 있다.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주변의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또 웃고 감동받는다.
#불편한편의점2 #김호연 #나무옆의자 #책 #책추천 #책리뷰 #도서리뷰 #북리뷰 #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 #불편한편의점 |
|
편의점 사장과 친한 지인은 일주일에 한 번. 그곳에서 알바를 한다. 편의점 사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알바를 하는데 가끔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론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뜨악한다. 편의점 바구니를 발로 밀면서 물건을 담고, 계산대에 올려놓지 않고 계산해 달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운 여름엔 보기에도 민망한 옷을 입고(어쩌면 옷을 입은 게 아니라 걸친 것일 수 있겠구나)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편의점 앞 파라솔에 널부러져 술 마시는 사람도 다반사며, 다짜고짜 반말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이런 진상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 평범하고 보통인, 적당히 예의를 갖추고 적당히 배려하는 사람은 금방 잊어버리는 법. 진상보다는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또한 편의점 일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 1편의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인생을 위해 떠나고 새로운 인물이 편의점에 알바를 시작한다. 근배씨는 친화력을 바탕으로 편의점에 오는 손님과 동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취업에 계속 쓴잔을 마신 소진은 악명 높은 블랙 기업에 당한 뻔한 자신이 한심스럽고, 코로나로 장사가 안돼 매일 밤 편의점 파라솔에서 혼술하는 정육식당 최 사장은 인생이 괴롭다. 코로나로 원격 수업을 하면서 집에 있는 게 괴로운 고등학생 민규. 그리고 허세만 가득하지 할 줄 아는 게 없는 염 사장의 아들 민식까지. 근배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때 이곳에 있었던 독고씨를 떠올리는데...
내가 잘하는 일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더라고. (중략) 여기서 잘하는 일은 특기야. 하고 싶은 일은 꿈이고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직업이라고 하지. 이것에 모두 해당하는 교집합이 있을 거란 말이야. 그 교집합을 찾으면 돼. (144)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186) 각자를 자각해야 각각이 되는 거야. 가족이자 각각이어야 오래 갈 수 있는 거고 (255) 행복은 바라지도 않는다. 삶의 순간순간에 만족하는 찰나가 잦길 바랄 뿐이다. (264) 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 보다는 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281)
인생 뭐 있어? 그냥 사는 거지. 이렇게 외치지만 아직 고민할 것도 생각할 것도 많다. 남편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아이들 학비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건강하지만, 내 건강을, 남편 건강을 장담할 수 없으니 노후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할 것 같고, 혹시 모를 우리 부모님과 시어머님, 병원비 정도는 챙겨 놔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민폐가 되고 싶지 않고, 아직은 내 인생을 찾아 또 뭔가를 준비해야 할 것 같은. 한고비 넘긴 것 같다가도 다시 한고비를 넘겨야 하는 순간들이 도대체 얼마나 더 남은 것인지.
10대인 민규도 20대인 소진도 30, 40대의 민식이나 근배, 50대의 오 점장, 그리고 70대의 염 사장까지. 어디 하나 고민 없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텐데 왜 사는 건 이렇게도 힘든 것인지. 하지만 힘든 것만 생각하다 보면 사는 건 고난의 터널일 뿐. 걱정 없는 사람 없고 고민 없는 사람 없다. 내가 가진 원 안에서 적당히 고민하고 적당히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웃으며 행복하면 좋겠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라는 말. 맞다. 걱정한다고 내 인생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고, 비교는 하면 할수록 내가 초라해질 수 있다.
그래도 나는 고맙다. 내 주변 분들에게 고맙고 내 지인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영향을 받으며 어제보다는 나은 내일을 생각하고 다독이고 파이팅을 외친다.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 곁에 있으면 그 기운이 나에게 다가온다. 나 역시 나의 좋은 기운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불편했지만 이제는 불편하지 않은 편의점. 불편하지 않은 편의점이지만 여전히 인간미 넘치는 그곳. 그곳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심이. ^^ |
|
미소를 나눌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며
퇴근 길, 바로 집에 들어가기는 아쉽다. 무언가 하고 싶지만 딱히 떠오르지는 않고, 불러내서 치맥같이 할 친구도 없다. 그러다가 보이는 곳, 늘 밝은 불이 켜 있는 그 곳. 무표정하게 계산하는 알바생과 간단한 요기거리부터 술과 안주거리까지 온갖 만물이 자리잡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없을 때가 많은 그 곳. 불편한 편의점의 이야기가 2권까지 이어진다. 1편의 독고는 떠나갔고, 독고의 뒤를 쫓던 곽선생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곽선생은 편의점에서 딸을 만났고, 야간 알바자리를 다시 근배에게 넘겨준다. 불편한 편의점에서는 곽선생과 그의 딸, 고깃집 최사장과 그의 가족들처럼 가까운 사람들이 편의점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종종 나온다. 그 중심에는 1권의 독고가 있었고 2권에서는 근배가 등장한다. 오래 전 홍콩 영화를 즐겨보던 오래된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홍금보를 닮은 근배씨. 이전 독고처럼 동네에 있는 편의점에서 오지랖을 부린다. 그런 점이 때로는 편의점을 불편하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은근 들리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간다. 그곳을 거쳐서 야간 편의점 알바를 만나노라면 나도 내 고민을 털어놓고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갈등을 풀어갈 듯한 느낌을 준다. 그 편의점에 처음 온 소진은 가물치와 자갈치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주 한 잔에 자갈치를 곁들여 취업 준비의 설움을 달래던 소진이 지나가고 나자, 오래된 고깃집을 고집스럽게 끌어오는 최사장이 드나든다. 코로나19 사태로 세상이 어지러운 시절. 병균을 피해 손님도 가게를 피하게 되고 지금은 유명한 배우인 최무영이 한 때 발골을 배우고 갔던 최사장의 가게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병균의 습격에 따른 어려움과 세월의 흐름을 적응하지 못한 최씨 고집은 근배씨의 너스레에 슬그머니 가라앉는다. 근배씨가 알려주어 가게 된 대학가의 고깃집을 아내와 둘러보며, 강남의 유명한 고깃집에서 알바를 하던 아들과 화해의 대화를 나눈다. 부모가 늘상 싸워서 편의점을 기웃거리게 된 민규도 근배를 피해갈 수 없었다. 근배는 자신이 한 때 쉬어가던 남산도서관을 민규에서 소개해준다. 1권에서 강한 인상을 준 독고와 달리 근배는 둥글둥글한 인상을 지녔다고 한다. 홍금보처럼 그냥 보기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 근배는 탈을 쓰고 아동극을 했었고 대학로를 벗어나 다양한 알바를 거친 끝에 다시 연극을 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왔다. 편의점 사장 민식은 여전히 자리를 못 잡고 하루하루 술을 마시며 지내고 있다. 그런 민식이 근배와 만난다. 처음엔 다투다가 근배의 너스레에 금새 마음을 열고 같은 대학 나왔다는 것을 알고 형동생하는 사이가 된다.
민식에게 편의점에 있는 근배는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처음엔 불편했던 사이가 친구가 되는 것처럼, 동네에 있던 불편한 편의점은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점차 수다를 떨 수 있는 편한 장소가 되어간다. 1권에서 편의점 옆 빌라에서 살던 인경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글을 쓴다. 그리고 그것을 연극으로 올린다. 연극은 쉽게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연극 무대에서 그나마 국가 지원을 받아 어렵게 올라갔는데 코로나 확진으로 다시 엎어지고 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에는 무대에 오른다. 그 어려운 과정이 어려운 한 세대를 지나온 현실 속의 우리 모습과 같았다. 대학로에서 배우를 했던 근배가 출연하고 그 첫 공연에 편의점의 이전 사장이었던 영숙이 초대를 받는다. 점장인 선숙과 눈물을 흘리며 공연을 보고 마치는 가운데 슬며시 1권의 주인공이었던 독고가 인사를 나눈다. 근배와 작가 인경의 연극에 대한 다툼은 코로나 사태를 맞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릴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희망을 주는 결말을 맺을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불편한 편의점이 불편하게 남지 않고 친구와 같은 수다 속에서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준 것처럼, 그런 소설을 수많은 독자들이 읽었던 것처럼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따뜻함과 희망을 보고자 했다. 연극이 현실을 그대로 그려난 암울한 것이었다면 아마도 영숙과 선숙과 그 외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읽었을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도 좋지 않았을 것이다. 1권의 이전 이야기에서 불편한 편의점의 첫 알바로 등장한 시현이 다시 편의점에 온다. 편의점 점장으로 스카웃 된 시현은 당연히 점장하면서 능력 발휘하고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험한 세월을 견뎌내지 못하고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번역을 하던 것은 희망적이다. 예전 사장님에게 인사하고 싶어서 다시 편의점을 찾고 편의점 알바로 알고 지내던 준성과 함께 "옆에서 미소를 나눌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며 함께 웃겠다고."생각한다. 이런 시현처럼, 코로나19사태로 답답해진 우리들은 어디선가 누군가와 미소를 나누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마음이 불편하지만 편한 친구 같은 편의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이끌었나보다. |
|
베스트셀러 등극한 신선한 소설이라 1권은 그럭저럭 참고 봤는데 너무 쉽게 예상되는 이야기 전개와 쿨하지 않은 휴머니즘 등에 힘겹게 봤는데 2권 역시 비슷한 전개라 보다 말았다. 주변에 추천은 못하겠다. 다음 작품은 더 개성있고 유니크한 작품이면 좋겠다. 아직 많은 작품 못쓴 작가이니 좀더 실험과 도전 정신을 쌓으면 좋겠다. 장르가 싫어 일반서 소설을 집었는데 또 이러면 실망해서 독서 그만 할듯하다. |
|
"다시 돌아온 우리의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2 >를 읽고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의 더 깊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편한 편의점> 두 번째 이야기-
2022년 서울 청파동에는 불편한데 자꾸만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었다. 그 편의점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위로와 감동을 느꼈다. 불편한데 자꾸만 가고 싶은 편의점처럼, 평범한데 자꾸만 읽고 싶고 읽고나면 누구나 감동을 느끼게 되는 편의점 이야기가 있다. 40만 독자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면서 2022년 가장 사랑받은 책으로 자리매김한 『불편한 편의점』이 1년 4개월이 지나서 다시 우리 곁에 찾아왔다.
1권에서는 서울역에서 노숙하던 독고가 야간알바를 하면서 시작되었고, 숨겨진 독고의 사연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독고가 전해주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뜻한 마음을 통해 많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었다. 그래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가장 사랑받았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러면 다시 돌아온 『불편한 편의점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들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지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2권은 1편의 시작으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1편에서 점장을 맡았더 염 여사는 경영권을 직원이었던 오여사인 오선숙에게 넘겨주었다. 그래서 이제 청파동 ALWAYS 편의점은 오선숙이 관리;하지만 1편에서 염여사의 아들이었던 민식이 사장이 되어 편의점을 경영한다. 말이 사장이지, 민식은 1편에서와 같이 2편에서도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수익을 따지며 주휴수당을 줄이는 데에만 관심을 쏟는다. 직원들 복지와 월급은 신경쓰지 않고 제대로 혜택도 주지 않으니 편의점이 말그대로 불편한 편의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점장 오선숙이 사장을 대신하여 직원들 복지에 신경쓰면서 챙겨주려 애쓴다.
그러던 중, 독고의 야간알바를 대신하던 곽씨가 그만두게 된다. 그래서 1편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야간알바를 구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고 된다. 과연 이 야간 알바 자리에 누가 오게 될까. 1편처럼 왠지 독고같은 인물이 와서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것만 같다.
2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새로 온 야간알바는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이 마치 1편의 독고를 연상하게끔 하는 40대 남자이다. 독고처럼 숨겨진 사연은 없고 특별한 능력도 없어서 너무 평범해보이기까지 한다. 그는 편의점 일에는 어수룩하고 수다쟁이에 오지랖도 넓어서 점장 선숙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이다.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 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독고처럼 인심좋고 성실하게 일하며 든든하게 편의점의 밤을 지켜나간다. 외양이나 어수룩한 행동은 1편의 독고와 닮은 듯해서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지만, 1편의 독고만이 가진 특징이나 숨겨진 사연이 없어서 조금은 밋밋하고 너무 평범한 인물인 것 같이 느껴졌다. 1편에서 독고에 대한 사랑과 감동이 컸던 탓인지, 나에게 2편에서 독고 대신 등장하는 '홍금보'는 어떤 특별한 매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근배 또한 독고만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편의점을 찾아오는 손님과 직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다. 그는 놀라운 친화력을 가지고 있어 편의점을 찾는 손님이나 동료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사연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아무 말 없이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야말로 힘든 상황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지난 과거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근배는 취업에 계속 낙바하다 악명 높은 블랙 기업에 빠져 사기를 당할 뻔한 취준생 동료 소진, 코로나 거리두기로 인해 장사가 되지 않아서 매일 밤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혼술을 하는 정육식당 최 사장, 원격 수업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불화와 열악한 가정환경 때문에 고통받고 상처받는 고등학생 민규 등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하나 없이 그들에게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면서 그들에게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준다.
처음에는 근배의 말이 오지랖 넓은 참견이나 라떼는 말이야와 같은 꼰대같은 훈계라고 생각했지만, 근배의 진심이 담긴 호의는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에 전해져 큰 위로와 다시 살아갈 용기가 된다. 심지어는 근배의 진심은 허세로 가득한 편의점 사장 민식의 마음까지도 움직이게 한다. 우리가 지난 3년 간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했듯이, 이 책 속 편의점 손님과 직원들도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코로나와 같은 현실 상황이 작품 속에서 반영되어 우리가 현실에세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작품에서 구현되니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더욱더 깊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
또한 근배가 속상해 울먹이는 갈색빛 음료를 소진에게 건네는 모습과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최사장 옆에서 맥주처럼 갈색 음료를 들고 건배하는 모습은 1편의 독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1편에서 이 갈색 음료의 효능이 나왔고, 편의점 손님들에게 이 갈색 음료는 인기있는 음료가 되었는데 2편에서도 작가는 이 갈색 음료를 등장시켰고, 그 갈색 음료의 효과를 여실히 입증했다. 이 갈색 음료가 무엇인지는 1편에서 잘 알 수 있으니 꼭 1편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우리가 독고를 그리워하듯이, 근배도 또한 새벽녘에 자주 독고를 생각한다.
"1년 6개월 전 이곳의 새벽을 지키며 기억을 회복해 나간 그 사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추운 겨울을 이곳에서 따뜻하게 보냈다고 했는데, 이 열대야의 여름에는 어디에 머물고 있을까? 시원하다 못해 썰렁한 이 냉장고 같은 편의점이, 그 사람이 있던 겨울엔 따뜻한 난로 같은 공간이었다는데…… 정말 그랬을까? 근배는 편의점 곳곳에 독고의 모습을 투영해보았다. 쉽지 않았지만 그게 그의 일이었다." -p. 164
작가 또한 1편에 등장했던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편의점 직원이었던 시현, 염 사장님을 소환시킨다. 시현의 시선을 통해 그동안 코로나와 백신 상황, 편의점 사장 아들의 개과천선, 편의점 손님들 사연 등 편의점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본다. 독고가 1편에서 죽어서 등장하지 않는 것인지, 여전히 독고의 생존 여부가 궁금했는데 마지막을 통해 독고의 변함없이 다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마치 내가 독고를 만난듯이 눈물이 글썽하는 걸 보니 그동안 1편의 독고에게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1편에서는 작가는 독고의 숨겨진 사연이 마지막에 밝혔는데 2편에서는 마지막에 독고를 비롯한 1편에서 등장한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1년 반이 지난 편의점에서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편의점을 찾아온 손님들의 사연은 어떨지 상당히 궁금했는데, 1편보다는 2편에서는 보다 잔잔하지만 코로나 상황을 반영하여 실제적으로 일어날 법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어서 좋았다.
코로나로 인해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나아질거라는 희망을 안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더 현실적으로 이야기가 와 닿았다. 또 다시 찾아온 우리의 <불편한 편의점>, 비록 이 편의점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만, 우리 곁에서는 편의점에서 야간알바하는 독고와 근배처럼,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일을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와 같은 힘겨운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우리 곁에 함께 웃고 울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모든 힘겨움도 이겨낼 수 있음을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를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된다.
언젠가 또 다른 전염병이 찾아와 우리를 아프고 불편하게 할지라도 웃을 것이라고 옆에서 미소를 나눌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며 함께 웃겠다고.
|
|
세상 불편하던 편의점의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중반까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홍금보라는 인물에 대한 설정이 나는 지난 독고 아저씨와 비교가 되서 조금 불편한 마음으로 편의점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비교암이고 걱정독이라 했던가. 다 쓸데없는 기우였다. 1편의 흥행으로 이어진 2편이 아닌 원래 하나의 이야기를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출판된 거였다. 다 읽고 덮으면서 그걸 느끼게 된 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엔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런 편의점, 가고 싶다..^;;;ㅎ
p.99 다시 소맥을 말아 마시려는데 기포 속에서 낮에 아내가 했던 말들이 보글보글 떠올랐다. 고집만 피우고 못 들은 척하지 말라는 말이 쓰렸다. '꼰대 짓거리'라는 말에는 발끈할 수밖에 없었다. 꼰대라는 말에 화난 것이 아니다. 최 사장은 자신이 꼰대라는 걸 인정하기에, 그걸 가지고 뭐라 하는 건 개의치 않았다. 문제는 '짓거리'에 있다. 아내는 최 사장이 꼰대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지키려는 것들을 짓거리라고 불렀다. 지난 30년간 고집을 피우며 고기를 관리하고 우직하게 가게를 운영한 소신을, 짓거리로 치부하는 데 화가 난 것이었다.
이 부분은 나도 공감! 소통은 안 되더라도 그래도 지켜줄 건 지켜줘야 하는데.. 요건 화가 날 만한 상황이다.
p.143 "나이가 들수록 자기에게 있는 세 가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더라. 먼저 내가 잘하는 일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더라고. ... 여기서 잘하는 일은 특기야. 하고 싶은 일은 꿈이고.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직업이라고 하자. 이것에 모두 해당하는 교집합이 있을 거란 말이야. 그 교집합을 찾으면 돼. 그리니까 특기가 꿈이고 그게 직업이 돼서 돈도 벌면 최곤 거지."
내가 잘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은 알겠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자꾸 헤매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것들을 아주 명확하고 뚜렷하게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그렇고.. 나보다 더 헤매는 것 같은 내 1번 조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씁쓸해진다..
p.264 그날 밤 나는 묘한 만족감에 젖어 잠을 청했다. 행복했냐고? 모르겠다. 행복은 바라지도 않는다. 삶의 순간순간에 만족하는 찰나가 잦길 바랄 뿐이다. 같이 있는 동안 언니는 내가 예전보다 느슨해져서 좋다고 했다. 사실 언니와 같이 지낸 게 수십 년 만이라 걱정이었는데, 그동안 둘 모두 늙고 닳아 여유가 생겼는지 서로를 용인할 수 있었다.
나 역시도 적확한 행복을 모르기에.. 그냥 삶의 순간순간 만족하는 순간이 많기를 바란다. 그 순간 내 삶이 끝이라 했을 때 아쉬움이 많지 않기를.. 이대로도 괜찮았어.. 하는 삶이기를 바라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p.280 민식과 돌아온 집은 이전의 집이 아니었다. 마루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담요와 옷가지, 과자 봉지와 맥주 캔이 절로 눈을 돌리게 했다. 버리지 않은 재활용품과 쓰레기들의 냄새가 베란다에서 진동하고 있었다. 민식은 가게 신경 쓰느라 집 꼴이 엉망이라며, 서둘러 치우기 시작했다. 나도 손을 거들었다. 함께 치우면 될 일이었다. 전에는 손 하나 까딱 안 하던 아들이 민망해하며 먼저 나서는 것만 해도 큰 변화였다.
'함께'라는 말이 너무 와닿고 좋았다. 나도 이런 딸이어야 할 텐데.. 맨날 머리로만 끄덕하고 몸은 밍기적이다. 그래도 가끔은 밍기적이 조금은 빠를 때도 있으니.. 그런 날이 조금씩 잦아지면 엄마와 내가 함께인 것이 서로 불편하지 않은 날이 점점 많아지겠지.. 아자! 나도 잘하자~!!^;;;ㅎ
같이 일하는 탬씨가 이 책을 소개해주어 너무 즐겁게 잘 읽었다. 정작 소개해준 탬씬 아직 1편도 못 읽었다는데.. ㅎㅎ 언젠가 꼭 반드시 읽으시길.. 1편 다 읽는 날 2편도 선물해줄게요~ 좋은 책 소개해준 보답으롱~^♥ㅋ
|
|
1권에서의 주인공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펼쳐지고 시간이 지난 후의 일들이 전개된다. 상대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면 이유를 알게 된다. 역지사지라고 했던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매듭들이 모두 풀린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 직선적인 말보다 에둘러 말해보는 모습. 그렇게 마땅한 자리를 찾아가는 결말이라서 책을 덮으면서도 마음이 따스해졌다.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행위인지 알게 되었다. 문제를 안고 나타난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시작하고 해결책까지 찾게 된다. 누구랄 것도 없이 관심을 갖고 베풀게 되는 친절들이 쌓여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스토리에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내 이웃의 이야기인 듯, 또는 나의 이야기인 듯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다.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결국은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서 상처가 치유되고 삶에 다가서게 되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 곁에 있는 편의점. 거기에 우리의 이웃, 우리의 가족인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는 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좋은 손님이면 좋겠다. |
|
퇴근후 서점에 들러 친구에게 사진찍어 보내면서 "너! 이 책 읽어봤어?" 물어본다... 표지가 왜 이리 이쁜거야. 나는 녹색인데 가을이라서 붉게 물든 단풍나무로 바뀐것이 너무 이쁘다. 회사신입시절 서울역근처 8층 사무실에서 고개돌려 보던 눈부신 노을을 닮았다. 청파동 근처 아마도 중림동이었나보다. 1편에서는 우직한 독고아저씨가 2편에서는 근배씨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고 특별하지는 않지만 마음한켠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다. 편의점을 잘 이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청파동의 always편의점을 찾아가고 싶게 만든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세상살이 이야기와 조금은 따뜻한 이야기로 잔잔한 무언가를 남겨주는 그래서 이 작가의 신작을 더 기다려본다. |
|
불편한 편의점 1권은 단숨에 읽은 책중 하나이다. 편의점 식구들과 편의점을 들르는 고객들 각각은 우리 시대 각 연령대의 고민을 반영한 대표값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의 생활에 투영된 현재 삶의 고민들이 제각각 잘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불편한 편의점 2 역시 마찬가지였다. 편의점 오너 염여사와 방황하는 아들, 겉으로 보기에는 연극에 넘치는 열정이 있을거라고 상상조차 하기 힘든 홍금보를 비롯해, 코로나로 직격탄은 맞은 정육식당 사장님, 금보의 대학 선배 박대표와 김도사 등등...등장인물들의 상황은 우리 모습과 딱 닮아있고 한다리 건너면 다 있을법한 상황과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라 더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었던것 같다. 편하게, 유쾌하게...하지만 잔잔한 여운이 있는 글을 읽고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
불편한 편의점1을 보고 이건 드라마 제작각이다 하면서 읽었는데 2권이 나왔네요. 개인적으로는 2권이 더 좋았어요. 미스테리한 부분을 덜어내고 좀 더 사람들 사는 이야기들이 주로 나와서 편하게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코로나 시대 이야기라 더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고 다양한 연령의 직업군의 사람들의 소탈한 이야기. 40대가 되니까 이제 이런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들이 좋더라구요. 미소지으며 함께 슬퍼하면서 읽다보니 순삭입니다.^^ 힐링되는 이야기. 요것도 드라마 제작 원츄입니다! 1, 2 둘다 주인공을 생각해두었다는 ㅋㅋ 작가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