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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분량과 난이도로 개괄을 위한 입문서를 쓴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서양 철학'과 달리 치밀한 논증과 구성으로 저술된 바가 거의 없는 '동양 철학'은 더더욱 그러할 수 있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서양에서 시작된 '철학'이라는 학문의 틀로 연구하고 바라본 '동양 철학'이 아닌 '동양 사상'을 소개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기에 문장이 모호해지고, 참된 깊이가 부족해지며, 충분한 논증과 이를 기반으로한 사유 없이 '아무튼 삶과 세상에 대한 진리'가 닮겼다 여겨지는 막연한 '동양 사상'에 대한 관념을 강화시킬 뿐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만의 시각(일부는 동의하되 일부는 동의하기 힘든)으로 중간중간 짧게 나름의 비판적 의식을 드러내는 점은 훌륭하다. 하지만, 철학이라 함은 분명한 논증이 이뤄져야한다. 아무리 간단히 소개하는 입문서라 해도, 사상과 이에 대한 간단한 논증도 소개되어야하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 '논어'나 '장자', '도덕경' 등 많은 동양 사상 저술서들에 대해 다른 해석을 놓는 서적들이 많은데 이는 해석을 달리하여 '번역'을 달리한 것일 뿐, 같은 사상가과 글을 두고 서로 다른 '논증'을 한 형태가 아니다. 이러한 부분은 그저 인문팔이로만 이뤄지는 듯한 인상을 주는 '동양 사상'의 한계인가? 물론 철학의 분과로서 학제적 연구가 이뤄지는 '동양 철학'은 분명 다르다. 저자가 동양철학과 출신의 '철학박사'이며 대학교수인 점을 보아 이러한 인식과 능력이 부재함은 아닐 터이나, '하룻밤에 읽는' 이란 단서가 달린 아주 기초적인 입문서 시리즈란 점을 의식하다보니 이러한 저술이 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한편으론, 입문서 치고 각 사상의 동양 사상의 용어와 개념에 대한 정의/설명이 누락 내지 모호하고 불분명하거나, 몹시 자의적인 부분 또한 있어, 동양 사상 입문자에게 불친절한 점이 있다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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